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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배급 (주)티캐스트

 

2018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이봐

 

“어느 가족”

 

고로케 5개 주세요

 

5개요
450엔입니다

 

- 얼마라고요?
- 450엔요

 

‘크러셔’라는 장비는

 

작은 망치처럼 생겼는데

 

한 번 치면
유리가 산산조각나

 

그런 건 얼마야?

 

2천 엔 정도?

 

비싸네

 

- 사려면 그렇지
- 여기 있어요

 

맛있어!

 

그래도 고로케는
후지야가 최고야

 

맞아

 

진짜 춥네

 

- 왜?
- 샴푸를 깜빡했어

 

다음번에 가져오자
춥잖아

 

눈이 올 것 같군

 

그러게

 

오늘도 있어

 

얘야

 

왜 나와 있니?

 

엄마는?

 

빨리 가자
다 식겠어

 

그렇지만...

 

얘야
고로케 먹을래?

 

고로케 줄까?

 

돈 냄새 풍기는 걸로
좀 주워와

 

내가 코가 별로 안 좋아

 

쇼타, 샴푸는?

 

깜빡했어

 

이름 뭐니?

 

응? 뭐?

 

유리라잖아

 

- 한자로 어떻게 써?
- 이렇게...

 

몇 살?

 

유치원생인가

 

- 애가 영 말랐어
- 할머니, 발톱 튀었어

 

먹고 나면
데려다주고 와

 

오늘 너무 추워
내일 보내면 어때?

 

안 돼!
여기가 보호시설이야?

 

타이거 마스크 할멈도
살잖아

 

젓가락으로
사람 가리키는 거 아냐

 

땡!

 

에구에구

 

드럽잖아!

 

발톱 다 튀었어

 

현관에 발톱 털지 마
이 할머니가 진짜!

 

하나 더 줄까?

 

내 연금이나 노리는
무능한 놈이!

 

조용히 하셔

 

왜 이리 말랐냐

 

팔 좀 보자꾸나

 

여긴 왜 이러니?

 

넘어졌어요

 

아프니?

 

몸도 좀 보여주렴

 

온몸에 상처야

 

경찰 뜨기 전에
데려다주고 와

 

맞아, 그럼 골치야

 

할머니, 우동 다 식어

 

- 계속 가?
- 오른쪽으로

 

여기야

 

얘, 아가

 

잠들었나?

 

세상 편한 애네
고로케도 세 개나 먹고

 

초인종 눌러?

 

아니

 

문 앞에 살짝 두자

 

그럼 얘 얼어 죽어

 

살짝 문 앞에 두고

 

초인종 누르고 튈까?

 

산타클로스야?

 

- 남자 데려왔던 거 아냐?
- 또 그 얘기야?

 

의심 좀 그만해!

 

밖으로만 나다니는
자기가 더 문제야!

 

- 잘 돌보라 했지?
- 왜 나만 애를 봐?!

 

좀 보고 올게

 

좀 받아줘

 

누구 씨인지도 모를 애를!

 

- 하지 마!
- 닥쳐!

 

아프잖아!

 

나도 낳고 싶어서
낳은 게 아냐!

 

지금이 기회야

 

이봐

 

뭐가 축축해

 

으 추워

 

오줌을 쌌군

 

쉬야 냄새

 

죄송하단 말은 해야지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그만해
시끄럽잖아

 

어제 보냈어야 했나

 

그러게

 

그거 내 옷인데

 

이젠 안 입잖아

 

- 내 벨트 못 봤어?
- 만세, 해봐

 

너무 추운데
오늘은 일 쉴까

 

감기라고 문자 보낼까 봐

 

벨트 여기 있어

 

나간대요

 

지금 따르고 있어

 

잠깐만

 

그거 좀 버려줘

 

여기 있어

 

아야!

 

발톱이잖아

 

아, 내 발톱

 

에라 모르겠다

 

또 한 명 빠졌어요

 

코가라는 사람인데

 

아뇨, 문자로
그만두겠다고

 

어차피 쓸모없는
놈이었어요

 

마주치면 확 패버리려고요

 

이번엔 팔 보자

 

아프겠네

 

날아가라
아픈 거 날아가라

 

좀 돌려봐

 

실례합니다!

 

민간복지사 요네야마입니다

 

 

할머니, 계세요?

 

얘 좀 데리고 가

 

나가요!

 

갑니다

 

안녕하세요
요네야마입니다

 

저리 돌아서 와요

 

이쪽요?

 

실례 좀 할게요

 

카네코 할머니 말이에요

 

결국 아파트로 이사 갔어요

 

자식이 셋이나
있었는데 말이에요

 

요즘 안 보인다 했어

 

할머니도 아드님과
잘 상의해봐요

 

하카타에 계신댔나?

 

어디 부동산에서
부탁받았어?

 

그건 아니고요

 

어르신이 혼자 사는 건

 

힘든 일이잖아요

 

내가 이 집 비워주면
자네 얼마 받나?

 

옛날 얘기죠
이젠 자투리땅 안 사요

 

집에서 공부할 수 없는 애들이
학교에 가는 거야

 

막과자 담배 일용잡화
야마토야

 

영감님, 여기요!

 

담배 주셔

 

- 추워졌네요
- 춥지

 

와카바 한 갑요

 

320엔

 

애하고 안 닮았네

 

저 여자 성형했나?

 

누구 씨인지 모를걸

 

예전에 업소에서 일했다며

 

비밀로 하고 결혼했지

 

- 잠자리도 서툰 척한대
- 치밀해

 

출근카드 찍어준 거 보답!

 

서로 돕고 사는 거지

 

- 나도 레드불 사줘
- 난 레몬티

 

왜 너네 것까지
사줘야 되는데?

 

애가 왜 열이 났대?

 

볼거리래
어린이집에서 유행이래

 

너도 볼거리 아냐?

 

진짜 뭐야?
난 아냐

 

옮진 않겠지?

 

설마 나...

 

- 벌써 옮은 거?
- 옮았어?

 

볼거리 같아

 

나 왔어

 

야, 쇼타

 

그 상처 왜 났어?

 

넘어졌어

 

화상 자국이잖아

 

누가 그랬어?

 

너네 엄마?

 

엄마는 착해
새 옷도 사주거든

 

그럼 왜 집 밖에
나와 있었어?

 

어떡할 거야?

 

너네 집 갈래?

 

샴푸 가져왔어

 

‘메리트’ 샴푸야?

 

- 야마토야엔 이것밖에 없어
- 향이 별로란 말야

 

배부른 소리 하네

 

근데 이건
어찌 봐도 유괴야

 

아니야

 

감금도, 몸값 요구도
안 했어

 

그게 문제가 아니지

 

실종신고도 안 한 건가?

 

후련해하고 있는 거 아냐?

 

배추밖에 없잖아

 

배추가 얼마나 몸에 좋은데!

 

고기 맛도 조금은 나

 

밀개떡도 익었어

 

뭐? 밀개떡?

 

- 쟤 좀 봐
- 응?

 

밀개떡 좋아해?

 

이리 오렴

 

뜨거워

 

맛있니?

 

먹은 적 있어?

 

누구하고?

 

할머니

 

밀개떡 더 있어

 

너무 많이 먹이면
밤에 또 이불에...

 

나하고 같이 자면 돼

 

안 돼
할머니 옆은 내 자리야

 

이게 있었네

 

- 손 펴봐
- 뭔데?

 

소금?

 

야뇨증에 효과 있어

 

먹어 보렴

 

짤걸

 

잘 먹네
옛날엔 다 이렇게 고쳤어

 

뻥 치시긴

 

- 진짜라니까
- 잘 먹네

 

돌아왔어

 

추워, 쇼타

 

- 추워
- 춥다니까

 

문 좀 닫아

 

이제 혼자 갈게

 

다쳤나 봐!

 

목발 짚었어!

 

취한 거 아냐?

 

이제 됐어
그만 가도 돼

 

집이 엉망인데!

 

찻물 좀 끓여

 

이 방은 좀 나아

 

아침부터 예감이 안 좋았어

 

억지로 일 나가라 하고

 

뭔 일이래?
한 달은 놀게 된 거 아냐?

 

일용직도 산재처리 된대
맞지?

 

- 아마도...
- 그래요?

 

진짜? 뼈가 완전히
아작 나는 게 낫지 않아?

 

농담이 나와?
죽을 뻔했어! 아야!

 

돈이 나온다고?

 

잘됐네

 

감사합니다

 

귀엽네요

 

- 할머니?
- 저 아가씨요

 

- 처제야
- 배다른 자매야

 

가족이 있었군요
독신일 줄 알았는데

 

다들 그러더라고

 

언젠가 가르쳐줄게

 

네가 좋아하는 밀개떡, 맞지?

 

할머니는 좋은 분이셨어?

 

같이 살았어?

 

지금은 천국에 있어

 

그러면 이제 잊도록 해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카드를 넣으시오...

 

비밀번호 1192
외우기도 쉽다니까

 

머릿속으로만 말해

 

그랬는데

 

입으로 말하잖아
남이 들으면 안 돼

 

청량음료 전통후식
카도야

 

‘숫총죽’ 코스는 뭐야?

 

숙총각 죽여주기

 

어떻게 하는데?

 

그러니까

 

옆가슴이 드러나는
니트 원피스 입고 이렇게...

 

옆가슴?
그게 요즘 인기인가 봐

 

한 번에 3천 엔
가게랑 아가씨가 50:50

 

참 좋구나
그런 걸로 돈을 받고

 

할머니도 돈 받잖아

 

그 돈은...
위자료지

 

- 위자료라고?
- 그렇지

 

연금이?

 

아, 그건 연금이지

 

뭔 소리 하나 했네

 

‘4번 님’이냐?

 

- 응
- 너 먹어

 

가볼까

 

떡 나 준 거야?

 

왜 가명을
사야카라고 했니?

 

그걸 왜 물어?

 

심보가 고약해

 

누굴 닮아 그럴까?

 

그렇지, 잘하네

 

그 타이밍이야
한 번 더!

 

지잉
스르륵

 

잘했어!
금방 익히는구나

 

유리, 너 이쪽 바닥에
소질이 있어

 

당신 오늘은
출근이 늦네

 

‘워크셰어’를 한대

 

그게 뭔데?

 

월급 주기 힘들다고
10명은 오후에만 나오래

 

다 함께 조금씩
더 가난해지는 거네?

 

뭐 그런 거지

 

먹는 중이야

 

그건 그렇고
산재처리가 안 될 줄이야

 

돈 나올 줄 알고
잘해줬는데 말야

 

부축해준 청년은
문제 없겠지?

 

우리 따위엔
관심도 없을걸

 

훈남이었는데

 

저기, 이게 뭐야?

 

넥타이핀

 

너 가져

 

짝퉁이지만

 

그 청년은 정규직이야?

 

 

정규직 부러워

 

갖고 싶어?

 

 

안 줘

 

노인네 연금
월 7만 엔은 되지?

 

6만 엔

 

그게 어디야, 남편 덕에
죽을 때까지 받잖아

 

자기가 번 돈인 양
잘난 척하지만

 

사실 부양은
우리가 하잖아

 

쉿, 조용히!

 

춥다, 추워

 

어서 와

 

나 왔어!

 

이제 오시네

 

웬일로 신사 연못에도
살얼음이 꼈어

 

미끄러져서 허리 다칠라
살살 다니셔

 

아키는?

 

가슴 흔들러 갔어

 

- 이게 뭔데?
- 밤양갱

 

가는 거야?

 

춥다는데 한 겹 더
껴입고 가

 

할머니, 유리 잘 부탁해

 

알았어

 

먹을 만한 거 있으면
알아서들 챙겨 먹어

 

아침까지 했다고?

 

- 30시간 연속 근무
- 가서 자

 

- 아유 씨
- 네

 

3시 30분부터
토크룸 예약 잡혔어요

 

아싸!

 

- 엄청 벌었겠네
- 돈을 모아야 하거든

 

- 사야카 씨
- 네

 

팬티 두 겹 입었다고
클레임 들어왔어

 

속바지는 벗어

 

- 사야카, 장난으로 일하냐?
- 추워서 그랬어

 

- 하루미 씨
- 저요?

 

속옷에 손가락 넣는 거
금지야

 

걸리면 가게 망해

 

- 알았어요
- 부탁해

 

너 너무 본격적인 거 아냐?

 

조용히 해

 

- 사야카 씨, 부탁해
- 네

 

안녕하세요

 

오늘은 일 쉬어요?

 

그냥 안 갔어요

 

저도 학교 띵겼어요

 

4번 님은 엉덩이파 아니고
가슴파 맞죠?

 

얼굴을 보고 싶으니까

 

 

시작할게요

 

- 전 쉬고 올게요
- 네

 

저기요

 

농어 낚시를 하고 싶은데

 

플러그하고 싱킹펜슬은
뭐가 다르죠?

 

싱킹펜슬 말씀이시죠

 

- 너무 많아서 말야
- 도와드릴게요

 

플러그는 플라스틱 루어의
통칭인데...

 

야!

 

계획대로 잘됐지?

 

유리도 애썼어
멋져!

 

저런 가게의 경우

 

서두르지 말고

 

직원이 줄어들 때를
기다리는 게 포인트야

 

쟤 안 시켜도 되잖아

 

이런 걸 ‘워크셰어’라 하지

 

그게 뭔데?

 

다 함께
워크를 셰어하는 거지

 

얘는 방해만 돼

 

그럼 못써
네 여동생인데

 

여동생 아니야

 

여동생이야
유리는 네 여동생이야!

 

여동생인데, 그지?

 

신경 쓸 것 없어

 

마음에 두지 마

 

저 녀석 반항기라 그래

 

비싼 건 역시 달라

 

그거 팔면 얼마 벌어?

 

5만 엔은 될걸

 

이게 있으니 이달엔
놀아도 되겠다

 

야, 아키

 

너도 생활비 좀 내
돈도 벌잖아?

 

아냐, 아키는 나하고
약속이 돼 있어

 

그렇게 응석을 받아주니
기어오르잖아

 

누가 할 소리?

 

할머니 뜯어먹고 사는
사람들이!

 

뜯어먹는다는 말은
심하지 않아?

 

먹을 수 있으면 먹어봐

 

절대 못 먹지

 

참, 나 보험 들었어

 

아무도 모르게
죽고 싶진 않거든

 

그런 보험을
뭐라 부르더라

 

- 할머니 옆은 넘 따뜻해
- 위험해

 

나 바늘 들고 있어
위험하다고

 

누구 옷이야?

 

저 조그만 여자애 옷

 

안 좋은 일이라도 있었니?

 

왜 물어?

 

다른 때보다
발이 차가워서

 

할머닌 뭐든 알아챈다니까

 

넌 코가 높아서 좋겠다

 

그래?
난 내 코 별론데

 

빤히 보지 마

 

유리, 자기 전에 소금!

 

현관에 있어

 

왜 현관에?

 

추운데 왜 여기 있니?

 

돌아오겠지?

 

쇼타가 걱정돼서?

 

유리 탓이 아니야

 

‘임종 알리미 보험’ 어때?

 

부모한테
그런 짓을 당했는데도...

 

유리 말이야?

 

남 걱정할 입장이
아닌데 말야

 

‘낳고 싶지 않았다’라는 말
듣고 자라면

 

저렇게 되긴 힘들잖아

 

보통은 그렇지

 

남한테 정 주기
쉽지 않은데

 

맞아, 그렇지

 

여기 있었네!

 

역시!

 

아야

 

진짜 춥다!

 

유리가 너 걱정하면서
내내 현관에 앉아 있어

 

유리가 싫으냐?

 

그러면 왜?

 

남자 둘만 있는 게
더 재미있어

 

그건 그렇지만

 

유리도 뭔가
도움이 되어야

 

같이 살기에
마음 편하지 않겠어?

 

안 그래?

 

알았니?

 

알았어

 

유리는 너의, 누구?

 

여동생

 

그래, 그렇지

 

그러면 나는?

 

너의...

 

아...빠...빠...

 

- 됐어
- 야, 너

 

한 번은 좀 불러봐
해봐

 

다음에, 언젠가

 

뭐야, 진짜

 

알았다

 

언젠가는!

 

집에 가자
너무 추워

 

- 저기 말야
- 뭐?

 

낚싯대 팔았어?

 

그냥 넣어뒀어

 

다행이네

 

왜, 낚시하고 싶어?

 

‘스위미’라고 알아?

 

아빠 영어 모르는 거 알면서

 

영어 아냐
국어 교과서에 나와

 

아빠가
국어는 더 약해

 

‘스위미’는
작은 물고기들이 모여서

 

거대한 참치를 물리치는
이야기인데

 

왜 그러는지 알아?

 

왜냐고?

 

참치가 맛있으니까
맞지?

 

아닌 것 같은데

 

요즘 참치를 통 못 먹었네

 

잡아먹을 테다!

 

- 이거 좀 봐
- 뭐?

 

여기 연못 있는 거
알고 있었어?

 

 

할머니 남편이 옛날에
잉어도 키웠대

 

이런 곳에 잉어라니
말도 안 돼

 

저 노인네가 또
허풍 떤 거야

 

쥬리 양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건 2월 8일

 

집 앞에서 혼자 노는 걸
이웃이 봤다고 합니다

 

행방불명된 후
2개월이 넘었는데

 

부모는 왜 실종신고를
안 했을까요

 

진짜 유리 맞아?

 

지금 날 의심해?

 

나 안 뀌었어
뭐야

 

와봐!
유리가 TV에 나와

 

어린이집 신고로
상담원이 집을 방문...

 

실종이 발각됐습니다

 

부모는 왜 거짓말을
거듭했을까요

 

두 달 이상 아이의 실종을
숨긴 이유는?

 

경찰은 부모를
조사 중입니다

 

부모가 죽인 걸로
의심받는 분위기네

 

뭐야, ‘유리’가 아니고
‘쥬리’였어?

 

심각한데
이러다 우리...

 

이제 와서 뭘 어쩌려고

 

유리, 너

 

여기서 혼자
집까지 갈 수 있어?

 

못 가지
이미 늦었어

 

어쩔래?

 

한번 가볼래?

 

여기 있을 거지, 응?

 

‘하나’는 어때? 딸 낳으면
‘하나’로 하고 싶었어

 

하나?
얼굴하고 안 어울려

 

뭘로 할까

 

‘린’ 어때?

 

- 방울이란 뜻?
- 아니

 

이렇게 쓰는 거...

 

짧아졌어

 

다 됐어!

 

귀여워!

 

- 아무도 모르겠다
- 진짜 귀여워

 

거울 볼래?

 

예쁜데

 

미인이야

 

괜찮은데

 

짧아졌지?

 

어떠니?

 

- 귀여워
- 귀여워

 

예뻐

 

갈색 머리네

 

돈 안 들고 좋겠다

 

있잖아

 

언니도 말야

 

다른 이름이 있어

 

뭔데?

 

사야카

 

린이 더 좋아

 

그래, 린이 더 좋지

 

린입니다

 

안녕하세요, 린이에요

 

이렇게 해봐

 

아저씨가 널 구해준 거 알지?

 

저 아줌마랑 할머니도 좋아?

 

잘 견딜 수 있겠어?

 

있어

 

집에 돌아간다고
말할 줄 알았는데

 

선택받은 건가, 우리가?

 

보통은 부모를
선택할 순 없으니까

 

근데, 스스로 선택하는 쪽이
더 강하지 않겠어?

 

뭐가 강해?

 

그러니까...

 

유대...

 

정 같은 거

 

나도 널 선택했지

 

- 아빠 멋져!
- 그렇지?

 

- 다시 해봐
- 한 번 더?

 

쇼타!

 

아빠 멋져!

 

어린애도 아니고

 

시끄러

 

있잖아

 

뭐?

 

노부요 언니하고...

 

언제 해?

 

우린 그런 거
안 해도 돼

 

진짜?

 

우린 말야

 

마음으로 이어져 있어
여기가 아니라

 

그만해

 

뻥 치시네

 

그럼 뭘로 이어져 있겠어?

 

 

보통은 그렇지

 

우린 보통이 아니거든

 

아빠 멋져!

 

린, 바다에 가봤니?

 

오빠야는?

 

가봤을걸, 아마

 

아마?

 

들어갈게

 

예쁘기도 하지

 

이건 뭐야?

 

가방에 다 못 넣어

 

입혀서 나가면 돼

 

몇 겹을 입혀...?

 

뭐가 나을까?
노랑이 어울리네

 

머리가 갈색이니까

 

이걸로 하자

 

그러자

 

옷 사기 싫어?
왜?

 

안 때릴 거야?

 

나중에 안 때릴 거야?

 

때리지 않아

 

오리궁둥이
6은 육개장, 7은 칠칠이

 

8은 팔보채
구리구리 십!

 

나갈래?

 

그게 뭐니?

 

문어

 

물고기 잡는 거래

 

낚시?

 

진짜 같다

 

거기 왜 그랬어?

 

이거?
다리미로 치지직!

 

나도

 

똑같구나

 

괜찮아
이제 다 나았어

 

괜찮아...
고마워

 

‘스위미가 알려주었다’

 

‘절대 흩어지면 안 되며’

 

‘각자 위치를
지켜야 한다는 것’

 

‘모두가 한 마리의 큰 물고기처럼
헤엄치게 됐을 때’

 

‘스위미가 말했다’

 

‘“내가 눈이 될게”라고’

 

‘아침의 차가운 물속을’

 

‘한낮의 반짝이는 빛 속을’

 

‘하나가 되어 헤엄쳐서’

 

‘커다란 물고기를 내쫓았다’

 

그거 잘됐네

 

하지만 큰 물고기가 불쌍해

 

아니야
친구들을 잡아먹었다잖아

 

그렇긴 하지만...

 

여기 앉아

 

이거, 태울 거야

 

괜찮지?

 

맞고 지냈던 건

 

네가 나빠서가 아니었어

 

‘사랑하니까 때린다’라는 건
거짓말이야

 

진짜 좋아한다면

 

사랑한다면

 

이렇게 하는 거야

 

이렇게, 꼬옥!

 

진짜 벌레가 있네!

 

배가 간다!

 

안녕하세요!

 

여기요!

 

오빠!

 

 

왜 그래?

 

매미

 

어디?

 

아직 껍질 안 벗은
매미가 있어

 

송충이, 조심해!

 

건드렸어

 

- 힘내라! 힘내!
- 힘내라!

 

잠깐만!

 

이거 가져가

 

여동생한텐 시키지 마

 

해고한단 말이에요?

 

왜 우리 둘만요?

 

우리도 힘들단 말야

 

인원을 줄여야 한다면

 

시급 높은 당신들 중
한 명을 잘라야 해

 

둘이 대화해서 결정해줘

 

왜 내가 나가야 돼?

 

부탁 좀 한다니까

 

힘든 건 피차 마찬가지야
혼자만 사정 있어?

 

나한테 양보하면...

 

입 닫아줄게

 

자기도 훔치면서 무슨

 

그거 말고

 

뉴스

 

내가 봤지 뭐야

 

네가 그 여자애랑
같이 다니는 거

 

그래

 

대신 입 열면
죽여버린다

 

아버님 전부인이
당신하고 뭔 상관이야?

 

그래도 어쩔 수 없잖아

 

툭하면 찾아오고

 

할 일들 해요

 

매달 제 올리는 날이라
잠시 들른 거니까

 

 

가족분들은 잘 지내세요?

 

아버지 장례식 이후
못 뵈었네요

 

피는 못 속인다더니...

 

이 부분이 쏘옥...

 

오셨네요

 

다녀올게요

 

사야카, 저녁밥은?

 

- 메뉴는?
- 양배추롤

 

와서 먹을게, 토마토 소스로!
화이트 소스 말고!

 

잘 다녀와

 

- 내 케이크 남겨둬
- 몽블랑이지?

 

- 다녀올게요
- 잘 다녀와라

 

많이 컸네요

 

그렇죠

 

벌써 고2입니다

 

큰따님은 어찌...?

 

아키요?

 

그러니까...

 

외국에 있댔죠?

 

네, 즐거운가 봐요
호주에 있어요

 

그렇지?

 

여름방학 때도 안 와서
애 아빠가 서운해하죠

 

잘 지낸다니 다행이에요

 

받으세요

 

얼마 안 됩니다만

 

뭐 이런 걸 또...
사양 않고 받죠

 

저희 어머니 일은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그쪽 죄가 아니지요

 

뭐야, 또 3만 엔이네

 

시간 다 됐어요

 

즐거우셨어요?

 

4번 님

 

토크룸에 안 가실래요?

 

나도 보고 싶어요

 

4번 님 얼굴

 

성공!

 

뭐 할까요?

 

옆에 눕기?

 

허그?

 

무릎베개?

 

제 여동생한테

 

엄마가 수영복을 사줬더니

 

아주 마음에 들었는지

 

집에서도 입고 지내요
목욕할 때도 입고요

 

맞아, 나도 그랬었지!

 

나도 똑같이 저랬어
싶더라고요

 

여기선 직접 대화해도 돼요

 

그러니까...

 

손이 왜 이래요?

 

때렸어요?

 

누구를?

 

나도 그렇게...

 

나를 때린 적 있어요

 

많이 아프죠

 

아팠어요

 

진짜 아프죠...

 

괜찮아요

 

따뜻하네요

 

다리 아파?

 

 

한바탕 비가 오려나 봐

 

다리가 참 똑똑하네

 

여름엔 역시 소면이지

 

글치

 

웬일로 화장을 했대?

 

백화점 점원이 권해서 샀어

 

이것도

 

아니, 뭔 돈으로...

 

나 잘렸어

 

들킨 거야?

 

그 비슷한 거지

 

다시 둘이서 술장사할까?

 

니시닛포리 근처에서

 

아키를 고용하면 잘 되려나

 

아니, 당신 외모로도 가능해

 

그렇게 옛날처럼
화장하고 나서면...

 

맞지? 비 오지?

 

나 지쳐버렸어

 

이것도 샀어?

 

알아보네?

 

1,980엔인데
더 비싸 보이지?

 

근사해

 

왜 이래, 뭐야...

 

으워

 

아, 이거...

 

더 못 뛰겠어

 

천둥도 치려나?

 

빨리 와!

 

천둥이 치겠지?

 

왜 그리 신이 났대?

 

성공했잖아

 

제대로 했지, 맞지?

 

일단은 뭐

 

뭐야
만족 못 한 표정이잖아?

 

땀이 날 정도도 아녔어

 

웃기네, 아까는...

 

줘봐

 

한 판 더 할까?

 

나 청춘 아니라고

 

여운을 즐기고 싶어

 

여운이 훨씬 길잖아
땀도 엄청 났네

 

나...

 

오늘은 잘됐지?

 

뭐야

 

당신 등에 파 붙었어

 

뭐?

 

어디에?

 

어디?

 

뭐 하게?

 

하지 마! 간지러워

 

파가 엄청 많아

 

짜!

 

파 소금 절임이네

 

애들 왔다!
돌아왔어!

 

우리 왔어!

 

왔어요!

 

비 엄청 맞았지?

 

매미 유충을 봤어

 

뭐? 매미?
그래, 그래

 

흠뻑 젖었네

 

비가 갑자기 쏟아졌어

 

- 그러게 말야
- 다들 축축 젖었어!

 

비가 장난 아냐

 

뭐 하는 거야?

 

비가 와서 저러지

 

비 왕창 맞았어

 

매미 들고 목욕탕으로!
어서 가! 어서!

 

가운데 구멍을 만들어서...

 

넣어보세요, 아가씨

 

쑥쑥 넣습니다

 

잘들 봐

 

애들도 낳았어?

 

- 세 명
- 셋이나?

 

며느리가 아들을 꼬여서

 

아들 부부는 분가했대

 

종종 있는 얘기지

 

나 왔어!

 

어서 와

 

- 비 안 맞았어?
- 괜찮아

 

- 왜?
- 좋은 일 있었니?

 

응, 할머니한텐
다음에 얘기할게

 

얼레...

 

얼레...는 뭐야

 

남자랑? 했어?

 

맞아!

 

어떤 남자야?

 

손님이야
가게에 오는 손님

 

- 왜?
- 저 인간도 손님이었어

 

나랑 똑같네

 

그게 같아서 뭐 해?

 

중요하잖아

 

왜?

 

잘생겼어?

 

응, 그런 편이지

 

그 지점이 다르네

 

다르지

 

어떤 사람인데?

 

말이 없어

 

최고네
말 없는 남자, 굿!

 

수다쟁이는 꽝이야

 

말 많은 남자는 최악!

 

나 불렀어?

 

- 안 불렀어
- 절대로!

 

잘 봐, 한닷!

 

하나, 둘!

 

또 없어졌어!

 

잘 봐
없지?

 

- 어디 갔지?
- 어디로 갔을까?

 

- 놀랍지?
- 진짜 사라졌어

 

아까는 어디 있었지?

 

- 아까 어디 있었어?
- 여기

 

또 거기 아냐?
거기?

 

여기 있나?

 

나한텐 없어

 

어디, 어디, 뭐가?
어디 있지?

 

봐, 사라졌지!

 

그게 뭐야?

 

뭔 짓이야!

 

바보야! 하지 마!
그만해!

 

- 그게 다야?
- 아냐, 아니라고

 

- 그게 다야
- 아니라고!

 

아 뜨거!

 

엄청 대단한 건 줄
알았는데

 

분위기 깨고 말야

 

하나 더!

 

나도 할 수 있네

 

더 대단한 거 있어
놀라 자빠질걸

 

- 카드 갖고 와
- 그 마술 알아

 

말하지 마, 바보야!

 

넌 앉아 있어

 

저쪽으로 가!

 

찾았어?

 

- 없어
- 빨간 천 밑에

 

있잖아

 

“여동생한텐 시키지 마”
라고 했어

 

뭘 시켰다고?

 

이거

 

누가 말했어?

 

야마토야 주인 아저씨

 

그렇지, 린한테 시키긴
아직 이르지

 

찾았어?

 

아니

 

왜 못 찾아?
바로 거기 있는데...

 

불량 할멈
그러다 감기 걸려

 

불꽃놀이 하나?

 

스미다강일 거야

 

옛날엔 매년 보러 갔는데

 

한 번 폭우 맞은 뒤론
안 갔어

 

그럴 땐 불꽃놀이도
캔슬이지

 

안 보이지 않아?

 

소리만 들어

 

안 보여

 

거의 끝나가네

 

마지막인가

 

막판이야?

 

저 큰 거 뭐라고 불러?
모란?

 

우수수 떨어지는 건
수양버들

 

퐁퐁달리아도 있었어

 

봐, 저기!

 

- 하나도 안 보여
- 안 보이지만 소리를 보라고

 

하나도 안 보여

 

그리고 또?

 

저 구름은 물고기 같아

 

진짜네

 

고래 같지 않니?

 

- 물고기야
- 그래?

 

쇼타, 안 불고 뭐 하냐?

 

- 큰 거다!
- 왕 파도!

 

재밌어!

 

쇼타, 너 가슴 좋아하냐?

 

그다지

 

거짓말
아까 계속 봤잖아

 

그게 왜?

 

괜찮아, 남자는 다들
가슴 좋아해

 

아빠도 엄청 좋아해

 

너 혹시

 

요즘 아침에

 

여기가 커져 있진 않냐?

 

뭐야?

 

맞지?

 

다 그런 거야?

 

다들 그래
남자는 모두

 

마음이 놓여?

 

응, 병인가 했어

 

건강해서 그래
멋지네!

 

기분 좋아?

 

차가워!

 

거봐

 

내 말이 맞았지?

 

그렇게 오래는 못 갈 거야

 

그건 알지만

 

피가 안 이어져서
더 좋은 점도 있잖아

 

괜한 기대를
안 하게 되는 건 좋지

 

맞아, 그래

 

이 언니야도
잘 보니 예쁘네

 

무슨 소리야?

 

얼굴

 

나도 놀다 올게

 

이 검버섯 좀 봐

 

(다들... 고마웠어...)

 

조심해, 쇼타!

 

온다!

 

저기!

 

당신 그거 수영복 아니고
그냥 팬티잖아

 

다 비쳐!

 

뭐야, 너

 

갑자기 열지 마

 

이가 빠졌어

 

이?

 

“건강한 새 이를 주세요”
하면서 던져

 

“새 이를 주세요”
하는 거야

 

할머니...

 

일어나...

 

눈 떠봐

 

일어나라고

 

일어나봐

 

할머니

 

할머니!

 

이런!
전화 좀 줘봐

 

어디 봐

 

- 왜 그래!
- 이미 죽었어

 

잘 봐
살아날 수 없어

 

구급차 불러서 어쩌게?

 

어쩔 수 없어

 

순리대로 가는 거야

 

장례식이나 화장장은
어쩔 거야?

 

그럴 돈 없어

 

그래도...

 

조금 더 곁에 있어 드리자

 

할머니도 외로울 거야

 

아니 그건 좀...

 

린, 너도...

 

할머니하고 헤어지기 싫지?

 

 

잘 들어

 

이건 비밀이야

 

할머니는 원래 없었고

 

우리 가족은 다섯 명이야

 

알았지?

 

 

또 이런 일을
하게 될 줄이야

 

그때와는
전혀 다른 거야

 

맞아

 

달리 생각하면
할머니 삶은

 

행복했던 걸 수도 있어

 

그렇지

 

혼자 돌아가시는 것보단
훨씬 낫지

 

거품 남아있어

 

만약 내가 죽으면...

 

뭐?

 

난 정원 연못에 묻어줘

 

저 연못 그렇게 안 커

 

그런가

 

물 뚝뚝 떨어져
발 좀 닦아

 

알고 있어

 

얼마 찾았어?

 

11만 6천 엔

 

누구 돈인데?

 

할머니 돈

 

나쁜 일은 아니네

 

나쁜 일 아니지

 

물건 훔치는 건
나쁜 일이야?

 

아빠는 뭐라고 했어?

 

가게에 진열된 물건은
아직 누구의 것도 아니래

 

가게가 안 망할 정도로만
훔치면 되지 않을까?

 

어머니, 저녁 반찬으로
고로케 어때요?

 

어머니라 불리면
기분 좋아?

 

누구한테?

 

린한테?

 

불려봐야 알 것 같아

 

왜 그런 걸 묻니?

 

자꾸 ‘아빠’라
불러 보라 하거든

 

안 불러지나 보네?

 

응, 아직까진

 

전혀 중요한 일 아냐

 

억지로 하지는 마

 

알았어

 

끝내주지?

 

너도 해봐

 

할머니 대단하셔
죽은 뒤에도 도움이 돼

 

진짜 도움 되는 건
전남편인 영감님이지

 

뭐가 보여?

 

바다

 

우주

 

우주?

 

찾았어!
노인네가 뭘 감춰뒀어

 

틀니 상자 속에

 

진짜?
뭐가 있네

 

어떻게 찾았어?

 

안에 돈 있어?

 

있다, 있어!

 

- 엄청 많아!
- 10, 11, 12...

 

13, 14, 15!

 

짱이다!
3만 엔씩 들었어

 

누구 삥 뜯은 건 아니겠지?

 

어쨌든 돈은 돈이니까

 

저기 말야

 

왜?

 

이건 남의 거잖아?

 

그래서 뭐?

 

왜?

 

 

너도 해볼래? 이거?

 

야!

 

야, 좀!

 

그럼 넌 계단 쪽에서
망보고 있어

 

큰 거 건졌어

 

나 때는 말야

 

나를 구해줬을 때

 

뭐?

 

그때도 뭘 훔치려다
날 발견했어?

 

멍청아, 아니야

 

그때는 진짜 널
구하려 한 거였어

 

야, 왜 그래?

 

어서 가자!

 

상중

 

상...중?

 

쉬는 날이야?

 

망한 건가?

 

어서 오세요

 

여기서 기다려

 

어서 오세요

 

야...

 

야!

 

저 녀석이!

 

얘!

 

- 시바타 쇼타
- 시바타 쇼타

 

한자도 알려주세요

 

- 야구선수 이름 시바타요
- 야구선수 시바타

 

‘쇼’는 상서로울 상

 

‘타’는 클 태

 

- 몇 살이죠?
- 잠시만요

 

다리가 부러졌는데
머리는 안 다쳤어

 

실례지만
쇼타의 어머니 되십니까?

 

 

두 분 모두 경찰서에
동행하셔서...

 

잠깐 들르러 온 거예요

 

집에 동생도 있어요

 

가서 보험증도
챙겨와야 해요

 

- 바로 돌아올게요
- 어린애도 두고 와서요

 

죄송해요
다시 올게요!

 

잠깐만

 

- 그거 이리 줘
- 싫어!

 

- 왜?
- 싫어!

 

알았어
조용히 해

 

누가 이름 물어보면
린이라고 해

 

할머니에 대해 물으면
모른다고 해

 

오빠는?

 

쇼타는 나중에
데리러 가자

 

그래, 병원에 있으면
밥도 나오니까

 

여기서 린 신발 신길까?

 

알아서 해

 

색이 정말 예쁘네

 

화창한 날씨였구나

 

좋았겠다

 

쥬리

 

바다엔 몇 명이 함께 갔어?

 

다섯 명

 

- 다섯 명
- 다섯 명

 

뭐 하고 놀았어?

 

점프

 

점프?

 

이때 할머니는 없었어?

 

넌 어디서 사니?

 

차 안에서

 

차 안?

 

혼자서?

 

 

일부러 감싸는 거니?
누군가를?

 

그 사람들 말야
우리가 찾아갔을 때

 

다 같이 짐 싸서
도망치려 하고 있었어

 

너를 버려두고

 

진짜 가족이라면
그러진 않겠지

 

남자 본명은 에노키 쇼타
여자는 타나베 유코

 

그 둘이
사람을 죽였다고요?

 

여자의 전남편을...

 

찔러 죽이고
묻었어요

 

치정 사건 같은 거죠

 

그 둘은 그렇게
이어져 있어요

 

그건 정당방위였어요

 

죽이지 않았으면
우리가 죽었을 거니까

 

판결은 그렇게 나긴 했죠

 

그게 이번 일과
무슨 상관이에요?

 

유괴가 아니었어요

 

굶주리고 있는 애를

 

노부요가 데려온 겁니다

 

억지로 끌고 온 것도
아녔어요

 

그게 언제였죠?

 

올해 2월

 

그런 걸 유괴라고 합니다

 

나도 그렇게 말은 했는데

 

그 사람이...

 

몸값 요구도 안 하니까
괜찮다고

 

보호해주는 거라 했어요

 

협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쥬리 양 상태는 어떤가요?

 

 

마음이 놓였는지
어젠 푹 자더군요

 

사모님, 쥬리 양은
어제 무얼 먹었나요?

 

- 가장 좋아하는 오므라이스를...
- 직접 만드셨나요?

 

네, 제가 만들었어요

 

왜냐하면

 

할머니가 저에게
같이 살자고 했거든요

 

그건 순수한 호의는
아니었어요

 

자기 남편을 빼앗은 가족에게
돈을 받고 있었어요

 

돈? 우리 부모님한테?

 

종종 찾아가서
돈을 받은 모양이에요

 

제가 할머니와 사는 걸
부모님이 알고 있었어요?

 

부모님은 몰랐다고 하더군요

 

그럼 할머니는...

 

돈이 필요했던 것뿐일까요

 

제가 아니라

 

할머니는 지금
어디에 있어요?

 

시바타 하츠에 할머니 시신이
발견된 집 앞입니다

 

사후 몇 주는
경과한 것 같으며

 

경찰은 타살 가능성도 포함하여
계속 수사 중입니다

 

가족인 척을 했던 자들이
무슨 목적으로

 

여기 모여 살았던 건지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당신이 모든 걸
혼자 했단 말이죠?

 

 

땅을 판 것도,
묻은 것도?

 

맞아요

 

다 혼자 했습니다

 

시신 유기는
무거운 죄예요

 

알고 있어요?

 

버린 게 아닙니다

 

버렸잖아요

 

버린 게 아니라고요

 

주운 겁니다

 

누군가가 버린 걸
주웠습니다

 

버린 사람은
따로 있는 거 아닙니까?

 

아이에게 도둑질시키고
양심의 가책은 없었나요?

 

나는...

 

그것 말고는 가르칠 게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왜 소년 이름을
쇼타라고 했나요?

 

당신 본명이잖아요?

 

아파트예요?

 

2층 단독주택

 

아이들 여섯 명과
함께 살 거야

 

- 애들끼리만요?
- 맞아

 

넌 거기서
학교를 다닐 거야

 

집에서 공부할 수 없는 애들이
학교 다니는 거 아녜요?

 

집에서 할 수 없는
공부도 있단다

 

어떤 거요?

 

만남 같은 거

 

친구들과의 만남

 

린은 뭐 하고 있어요?

 

자기 가족에게 돌아갔어

 

진짜 가족?

 

 

쇼타 너도

 

만약 원하면...

 

아무것도 기억 안 나요

 

있지, 이거 말야

 

지금 바쁘니까
저리 가 있어

 

아야!

 

만지지 말라고 말했잖아

 

저쪽에 가 있어

 

“죄송합니다” 해야지

 

죄송하다고 안 해?

 

쥬리

 

새 옷 사줄 테니까
이리 좀 올래?

 

왜 그래?
이리 와봐

 

집에 가고 싶댔어요?
린이?

 

네, 쥬리가요

 

그런 말
할 리가 없어요

 

아이한테는
엄마가 필요해요

 

엄마가 그렇게
믿고 싶은 거겠죠

 

낳으면 다 엄마가 됩니까?

 

하지만 안 낳으면
엄마가 될 수 없죠

 

당신이 아이를 못 낳아
힘들었던 건 이해해요

 

부러웠어요?
그래서 유괴했어요?

 

그렇네요

 

증오했던 것 같네요
엄마를...

 

두 아이는 당신을
뭐라고 불렀어요?

 

엄마?

 

어머니?

 

글쎄요

 

뭐라 불렀을까요...

 

모조미끼에는
두 종류가 있어

 

‘소프트 루어’는
고무 재질이고

 

작은 물고기나 지렁이
모양을 하고 있어

 

그걸 미끼로 낚는 거야

 

다른 타입은

 

‘하드 루어’란 건데

 

나무나 플라스틱 재질이고

 

커다란 물고기를
낚을 때 쓴대

 

그런 건 어디서 배웠어?

 

책에서 봤어

 

책에!

 

미안해
내가 한 일까지...

 

당신은 전과가 있잖아

 

5년으로 안 끝나

 

그래도...

 

나 그동안 즐거웠어

 

이런 건 삶의 덤이지

 

미안해

 

내가 붙잡혀서...

 

괜찮아, 세상일이 늘
잘 풀리지만은 않아

 

그렇지?

 

지낼 만해?
학교는 잘 다녀?

 

국어 시험은 8등 했어

 

쇼타는 똑똑하잖아
그지?

 

머리 커트도 했어?

 

잘했어
좀 보자

 

멋지게 잘랐네!

 

귀여워

 

진짜 잘생겼어

 

귀엽다

 

쇼타

 

있잖아

 

너를 주운 곳은

 

마츠도에 있는
파칭코였어

 

마츠도 파칭코 주차장

 

차는 빨간색 도요타 빗츠

 

나라시노 번호판이었어

 

이봐

 

원하면 친부모님을
찾을 수도 있어

 

이 사람이...

 

그런 말 하려고
쇼타 데려오라 했어?

 

맞아

 

당신도 이제 알잖아

 

우리는 역부족이야

 

이 아이한텐

 

끝낼게요

 

이봐

 

안녕

 

이봐...

 

놀라운데!

 

찍어 먹으니 진짜 맛있네

 

그렇지?

 

누가 가르쳐줬니?

 

나였나?

 

저기 말야

 

여기서 혼자 살아?

 

좁지만
욕실은 새 거야

 

나중에 목욕할래?

 

글쎄, 어떻게 할까

 

뭐야, 예의 차리냐?

 

욕조가 진짜 깨끗해

 

여기서 자고 갈까?

 

가서 혼나지 않겠어?

 

지금 가는 거나
별 차이 없어

 

그렇군

 

얘, 쇼타

 

쇼타!

 

잠시 나와봐

 

눈이 많이 쌓였어

 

조심해라

 

눈사람 만들자!

 

내일은 돌아가야 되지?

 

 

그렇겠지

 

있잖아

 

나를 두고
도망가려고 했어?

 

 

그랬지

 

그전에 붙잡혔지만

 

그랬구나

 

미안하다

 

아빠는 이제...

 

아저씨로 돌아갈게

 

 

죄송하다고 제대로 말해라

 

아저씨가 억지로
붙들었다고 해

 

그럴게

 

미안하다
이젠 아저씨하고는...

 

일부러 붙잡혔어

 

나, 그때
일부러 붙잡힌 거야

 

그랬구나

 

쇼타

 

쇼타! 쇼타!

 

(아빠...)

 

1, 2...

 

3은 삼총사

 

4는 사오정
오리궁둥이

 

6은 육개장
칠칠이, 팔보채에

 

구리구리 십이요

 

1, 2, 삼총사...

 

릴리 프랭키

 

안도 사쿠라

 

마츠오카 마유

 

죠 카이리

 

사사키 미유

 

이케마츠 소스케

 

키키 키린

 

감독 각본 편집
고레에다 히로카즈

 

번역 강민하

  bsp;

조심해라

 

눈사람 만들자!

 

내일은 돌아가야 되지?

 

 

그렇겠지

 

있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