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모험가들의 파티에는

어태커나 힐러 등 다양한 역할이 있다.

 

나, 루드는 탱커.

 

파티의 방패 역할로서
적의 공격을 한몸에 받아서

멤버들을 지키는 역할.

 

무대 밑에서 힘 쓰는 역할 같은
포지션이다.

 

이건 그런 내가 확 바뀌어서...

 

주인공이 되는 이야기!

 


~체력 9999레어 스킬을 가진 탱커,
용사 파티에서
추방당하다~

 

오빠,

정말...

 

통 못 만나서 저 쓸쓸했어요!

마니시아!

루드?

앞으론 어디에도 안 갈 거야!

 

루드!

 

뭐야, 닌?

행복한 망상에 젖어있었는데.

뭐야는 무슨!

길드에서 이상한 표정 짓는 거
하지 말아줄래?

 

나 참,

또 여동생 생각하고 있었어?

용케 알아챘네.

같은 파티야, 그 정도쯤은 알지.

그나저나 너, 진짜 여동생 좋아하네.

가끔은 다른 데에
흥미를 가져보지 그래?

예를 들면?

 

연애... 라든가?

 

닌,

그건...!

잠깐, 루드, 착각하지...!

마니시아가 제일 귀여운데 말이야.

열받아!

아니, 루드,

사람이 진지하게...!

진지하게 얘기하자면,

지금은 다른 건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

 

불치병에 걸린 마니시아.

무엇이든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미궁의 비보에

걸어보는 수밖에 없어.

 

루드...

하지만 어제 같은 꼴이어서야
비보를 찾아내는 건...

모두에게도 미안한 일을...

그렇지 않아.

루드는 제대로 탱커의 역할을 다했어.

공격을 맞은 것도 아닌데,

어제의 실드의 소모 속도는
이상했잖아!

어제뿐만이 아니야.

최근 미궁 공략 땐 언제나

내 실드는 모르는 사이에
줄어있을 때가 있어.

난 포션 소비도 심하고,

힐러인 닌에게는
항상 부담을 끼치고 있어.

정말로 미안해.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지금까지 모두 함께 싸울 수 있었던 건

네가 있어서야.

네가 날 지켜주고 있는 건
잘 알고 있어.

그리고 루드의 실드는 9999,

역대 최고 수치잖아.

닌...

넌 탱커로서 우수하니까,

새로운 동료가 와도 당당하게 있어.

용사다!

저 젊은 나이에
수많은 미궁을 공략했다던!

 

역시 용사 키글라스 님이군.

 

여어, 루드, 미안.

늦었나?

아니, 시간 맞춰 왔어.

좋은 아침, 리리아, 릴리.

 

파티도 전부 모였으니 소개할까?

이리 와.

새로운 동료다.

 

잠깐 키글라스!

어떻게 된 거야?

미궁의 룰 때문에 파티는 6명까지야.

이래선 7명이 돼버리잖아!

 

괜찮아,

6명이 될 거니까 말이야.

 

루드,

넌 오늘부로 해고야.

 

어째서?

 

네가 탱커로서 쓸모가 없으니까 그렇지!

윈드 블라스트!
네가 탱커로서 쓸모가 없으니까 그렇지!

네가 탱커로서 쓸모가 없으니까 그렇지!

아쿠아 스톰!
네가 탱커로서 쓸모가 없으니까 그렇지!

 

라이프...!

 

버스트!

 

해치웠어!

어제도 그만한 실드를
순식간에 잃었잖아.

 

그게 결정타야.

 

어떻게 된 거야!

장난 치지 마!

탱커라 이래서야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잖아!

아, 아니...

 

잠깐만!

루드는 분명히
적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었어!

그런데 실드가 줄어버린 거야.

분명 다른 이유가 있었을 거야!

그딴 건 이 녀석의 스킬이
간섭해서인 게 뻔하잖아!

효과 불명의 스킬 두 개가 말이야!

루드, 얼른!
효과 불명의 스킬 두 개가 말이야!

 

확실히 스킬은
좋은 것만 있는 게 아니야.

하지만 아직 그게 원인인지 모르잖아!

그런데...!

뭔 소릴 하는 거야!

 

자칫하면 전멸해버릴 뻔했다고!

해고하는 이유로는 충분하잖아!

 

그리고 이 신입은
최근 유행하는 회피형 탱커야.

적의 공격을 피하면서
싸우는 것도 가능해.

방어 밖에 못하는
너랑은 다르게 말이야!

 

그렇게 됐으니,

넌 해고야.

 

알았어.

 

루드...

야, 얘기는 아직 안 끝났어.

 

어제는 너 때문에 보수가 파토났잖아.

 

뭐가 역대 최고 수치야, 엉?

쓸데없이 실드 깎아먹을 뿐인
무능 탱커가!

 

실력은 있으니까,

뭐, 힘내.

 

미안해.

네가 초대해준 파티였는데,

나로선 역부족이었던 모양이야.

그렇지 않아!

 

저기, 루드,

정말로 여기서 작별이야?

 

전에 나와 여동생이 살고 있는
마을에 대해

얘기해준 적이 있지?

아반시아 말이지?

그게 왜?

만나러 와주면 돼.

 

항상 있는 건 아니지만,

앞으로는 거기서
여동생과 함께 살 생각이야.

그러니, 언젠가 또 만날 수 있어.

 

뭐, 딱히 난 그 뭐냐,
쓸쓸하거나 그런 게 아니거든!

 

알고 있어.

 

또 만날 날을 기대하고 있을게.

 

자아, 어떡할까.

 

아반시아에 돌아가려해도.

 

쓸데없이 실드 깎아먹을 뿐인
무능 탱커가!

 

키글라스 말대로 내 스킬은
모르는 사이에 실드를 깎아먹는 건가?

그건 완전히 꽝 스킬이잖아.

 

말은 이래도 지금은
감정 스킬에 의지할 수도 없고.

 

그나저나 호위 의뢰,
우리만으로 괜찮을까?

D 랭크로 올랐으니
괜찮을 거라니까?

응,

쿨라스 마을까지라면
어떻게든 될 것 같은데.

 

그래도 좀...

아반시아
현재 위치 → 쿨라스

 

잠시 괜찮을까?

 

엄청 커!

그 건, 나도 참가하게 해주지 않을래?

아, 보수는 필요없으니까 말이야.

 

저기,

모험가 랭크는?

 

실은...

F 랭크란 말이지, 나.

미궁에만 줄창 틀어박혀있었으니까.

지그시...

 

이 사람 어디선가...?

 

생각났다!

용사 파티에 있던 사람이야!

 

꼭 좀 같이!

아니, 하지만 나...

여러분,

 

의뢰를 받아주신 모험가분들이시죠?

네!

한 명 늘었어요!

이름은?

루, 루드입니다.

루드 씨군요.

상관없습니다.

보수는 바뀌지 않습니다만.

 

그럼 출발합니다!

부탁드립니다!

 

랭크에 대해 말할 기회를 놓쳐버렸네.

속이는 것 같아서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지.

 

쿨라스까지의 호위,

제대로 하자.

 

안개가 끼기 시작했군요.

슬슬 쉬도록 할까요?

아니,

곧 있으면 쿨라스죠?

뭔가 나쁜 예감이 듭니다.

단숨에 빠져나가죠.

알겠습니다.

 

기습만 조심하면

무사히 쿨라스에 도착하겠지.

 

멈춰주세요.

 

왜 그러세요?

 

마물인가요?

도적 부류일지도 몰라.

여러분들은 여기에.

 

이봐, 너!

 

이봐!

 

인기척은 없어.

 

미끼는 아니군.

 

괜찮아?

 

겁 먹을 필요 없어.

널 다치게 할 생각은 없어.

 

설 수 있겠어?

 

알몸...?

 

마석?

혹시 이 아이...?

 

루드 씨, 마물이!

 

포레스트 스네이크!

 

뭐가 저렇게 커?

넌 숨어있어.

 

여, 여러분,

저 녀석의 독은 위험합니다!

잘 피하세요!

우리가 쓰러트릴 수 있는
상대가 아니야!

이런 데서 죽는 거야?

 

이쪽을 봐라, 포레스트 스네이크!

 

도발!

 

루드 씨!

문제 없어!

난 어떤 상태이상에도
걸리지 않는 스킬이 있어!

주의를 끌 테니 공격을 가해줘!

그리 말씀하셔도...

어떡하지...

이대로는...

 

마니시아!

 

오빠!

 

이런 데서,

끝날 순 없어!

 

너희들!

지금의 난 검을 가지고 있지 않아.

 

너희들이 아니면 녀석을 벨 수 없어!

 

무기를 꽉 쥐어.

몸을 움직여!

 

힘을 합치는 거야!

 

저 녀석의 공격은

최강 탱커인 내가!

 

반드시 막아주지!

 

그러니 다들, 자신의 힘을 믿어!

 

너희들은 반드시!

 

이긴다!

 

지금이야!

 

저건...!

여러분, 필살의 일격이 옵니다!

 

피하세요!

 

피할 수는 없어.

 

필살의 일격이기에 더욱...

 

막는 것에 의미가 있어!

 

지금이야!

 

우리가 설마 포레스트 스네이크를
쓰러트려버리다니!

우리만으로는 무리였어.

루드 씨가 있어줘서야!

다들 각자 역할을 해내줘서야.

자, 마물의 해체를 부탁해.

 

난 여자애의 상태를 확인해볼게.

 

알겠습니다.

 

다치진 않았어?

네.

 

다행이네.

 

마물한테서 도망쳐온 거지?

이제부터 어떡할 거야?

 

갈 데는 있어?

 

갈 곳 따위, 제게는...

그럼

같이 올래?

 

난 아반시아라는 마을로
가던 도중이야.

따라가도 되나요?

싫지 않다면.

 

싫다니요, 그럴 리가!

 

좋았어.

하지만, 그 차림은 이래저래 곤란하네.

 

이거라도 괜찮으시면 내어드리죠.

괜찮으시겠어요?

물론이죠.

루드 씨가 안 계셨을면
죽었을 테니까요.

이건 그 답례입니다.

감사합니다.

저쪽에서 갈아입고 오도록 해.

네.

 

저 아이, 탈주한 노예나
그런 거 아닐까요?

 

저 아인 호문클루스야.

 

인간의 노예인 호문클루스가
혼자서 행동하고 있다니,

보통은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뭔가 사정이 있는 걸지도 몰라.

 

노예상이 위험한 숲을 이동할 거라곤
생각하기 어렵고,

목줄이 걸려있지도 않았어요.

 

일단은 저 아이는 제가 맡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말로 여기까지만
데려다 드려도 됩니까?

네.

그럼 저희는 이만.

 

잠시만요.

 

루드 씨는 지금 파티 맺고 계신가요?

아니, 딱히.

그렇다면 저희와
맺어주시지 않을래요?

루드 씨 같은 강한 탱커와
함께 모험하고 싶어요!

 

기쁜 얘기지만,

난 비보를 찾아내야만 하거든.

 

그건 어떤 소원도 이뤄준다던 그거요?

그거 말고도 호문클루스 기술이 있죠?

으, 응.

 

호문클루스라.

나, 호문클루스는 좀 싫단 말이지.

무표정으로
담담하게 일하는 게 말이야,

왠지 무섭다해야 하나.

외모의 차이라고 해봤자
가슴에 마석이 있냐 없냐 정도잖아?

 

하지만...

 

그렇게 됐으니,

너희들을 따라갈 순 없겠어.

미안해.

그런가요.

 

루드 씨라면 분명
미궁을 공략하실 수 있을 거예요!

 

그러고 보니 제대로 자기소개를 못했네.

 

난 루드.

 

루드... 씨.

네 이름은?

 

저, 이름이 없어요.

그래?

 

이름이 없으면 부르기 힘든데.

 

루나피아의 꽃잎...

 

루나.

 

루나, 인가요?

마음에 안 든다면
나중에 바꿔도 되니까.

아뇨,

감사합니다.

 

잘 먹었습니다.

 

내일이면 아반시아에 도착할 테니까

얼른 쉬도록 할까.

네.

 

역시 루나는

위법적으로 만들어진
호문클루스인 건가.

 

호문클루스에겐 없는
의지나 감정을 가지고 있고,

전투까지 행할 수 있어.

 

본래라면 위법 호문클루스는 처분 대상인데.

 

그 겁먹은 듯한 눈동자가

마니시아를 떠올리게 해서

내버려둘 수 없어.

 

냄비가, 죄송합니다!

아, 아니, 이미 다 먹은 뒤니까.

그나저나 그 정도로 강했으면

포레스트 스네이크도
쓰러트릴 수 있었던 거 아니야?

저, 저는 마법을 더 잘 써서,

근접 계열 스킬은
하나도 안 가지고 있어요.

마법...

스킬을 유사하게
재현해낼 수 있는 건가.

마법계 스킬은 가지고 있어?

마법을 강화시키는 스킬을
가지고 있어요.

그 외에는?

보조계 스킬이 하나 있어요.

 

감정이에요.

아, 그래?

감정이라...

 

감정?

아, 네!

감정은 드문 스킬이야.

옆나라에 딱 한 명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던데,

몇 년 전에 죽었다고 들었어.

 

즉, 지금 이 세상에서 감정을
가지고 있는 건 루나뿐이란 거야.

그런 귀중한 스킬, 이었었군요.

 

루나,

내 스킬을 감정해주지 않겠어?

 

그럼요.

괜찮은 거야?

그게 제 일이었으니까요.

 

그럼 발동시키려면
접촉할 필요가 있으니,

실례하겠습니다.

 

루드 씨의 스킬은 네 개.

 

도발,

적의 주의를 극한까지
끌어당기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요.

 

다음은 건강한 신체예요.

상태이상에 걸리지 않게 되거나
자연회복력이 올라,

한층 더 몸이 극한까지 튼튼해져요.

이 두 개는 알고 있어.

여기서부터가 본론이야.

 

다음은 생명변환이에요.

 

생명변환?

생명변환은

지금까지 깎여나간 실드를
힘으로 변환할 수 있어요.

그렇단 건 공격계 스킬이란 건가.

그런 모양이에요.

이해하지 못하면
발동하지 않는 스킬도 있단 건가.

 

마지막은...

 

희생의 방패.

희생의 방패?

 

희생의 방패는

동료라고 생각한 자의 실드를
대신 맡아주는 거예요.

또한 그 동료를 보호하고 있는 동안,

동료와 자신의 내구력이
강화되는 모양이에요.

 

타인의 대미지를 대신 받아내?

네, 그런 모양이에요.

 

내가 모르는 사이에
대미지를 받고 있었던 건

희생의 방패로
파티 멤버의 실드를 보호하고 있어서?

 

왜 그러세요?

아니, 그게,

내내 안 밝혀진 스킬 때문에
고민했었는데,

이렇게 손쉽게 해결될 줄은
생각도 못했어!

 

고마워, 루나.

도움이 되셨다면 다행이에요.

 

효과 불명인 스킬 보유자란 소릴 들으며
파티에서 쫓겨났지만,

내 스킬은 동료들을 지키는
최강의 것들이었어.

 

가슴 펴고 돌아갈 수 있겠어,

 

여동생이 기다리는 아반시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