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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2smi by 블 랙 이 글

자 막 번 역 : 문 혜 영

Modify by Blue-Bird™
(https://subscene.com/u/1191276)

 

이 남자, 늦는다

 

이건 예의가 아니라고 본다

 

사람은 죽어야 할 시간에

 

절대 늦어서는 안 된다

 

안 나타나는 것보다는
낫지만

 

호프트로프 9번 시계네?

 

등산 밧줄의 지름은 11mm

 

인장강도는 500kg

 

내 일에서
실수는 용납되지 않는다

 

감옥에 가려고 작정한 게
아니라면 말이다

 

그래서 나는 살인을
다른 것으로 위장한다

 

사고로 보이게 하거나
이번 경우는...

 

- 잠깐만
- 자살이다

 

이러지 마

 

내가 누구인지 알아?

 

그럼, 알지

 

너는 25,000짜리야

 

그만 포기해

 

나는 이 남자를
사람으로 보지 않는다

 

새 오토바이로 본다

 

액시던트 맨
(Accident Man, 2018)

 

살인을 하고 나면
나는 한껏 흥분된다

 

긴장감을 해소하는 건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어떤 녀석들은
물건을 때려 부수지만

 

- 나는 사람을 때려 부순다
- 팰런 씨

 

- 다시는 안 오길 바랐...
- 그러게, 50장 받고

 

둘이 어디 가서 쉬다 와

 

고마워

 

이곳은 '로열'

 

더럽고 지저분한
인간들의 소굴

 

쓰레기 하류 인생들이
시름을 달래는 곳

 

- 재미 좀 볼까?
- 손 떼

 

저 양아치들을 보라

 

이런 곳이 좋은 이유는
딱 하나다

 

옛날식으로
흠씬 팰 수 있다는 거다

 

- 빼고 있네, 이리 와
- 야, 뚱땡이

 

말투가 왜 그래?

 

입에 정액이라도 물었냐?

 

뭐가 어째?
본때를 보여줘

 

덤벼, 새끼야!

 

이 쓰레기들은
거리의 건달들일 뿐이다

 

기술이라고는 없다

 

나는 더는
그냥 싸우지 않는다

 

아예 작살을 내버린다

 

고마워

 

덕분에 PMT를 풀었어

 

여기

 

PMT

 

살인 후 긴장증

 

이렇게 장난 아닌 거다

 

음악인과 변호사, 은행가
건축가도 나름대로 가는 술집이 있다

 

이 문은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내 단골 술집의 입구다

 

'오아시스'라고 한다

 

살인 청부업자들과 범죄자들이
목을 축이는 곳이다

 

잘 있었어, 콜린?

 

우리는 직업 살인자고
사업은 흥하고 있다

 

그리고 다른 술집들처럼

 

여기에도 단골이 있다

 

이 친구는 살육자 클리프다

 

이자도 킬러지만
수법이 몹시 흉포하다

 

도끼로 찍어버리는
스타일이다

 

런던 경찰국이 오랫동안
골치를 썩이는 인물이다

 

사이코 살인 청부업자와
연쇄 살인범은 종이 한 장 차이다

 

특이한 본보기 살인을
제외하면

 

요즘은 그다지
선호되지 않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아직 이곳 패거리다

 

잘 있었나, 클리프?

 

이쪽은 맹독 피트다

 

몹시 성질 더러운 놈으로

 

점점 더 외톨이가 돼가고 있다
바로 그렇다

 

그는 사람들을 독살한다

 

말하는 단어가 고작 12개 정도뿐인
피트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잘 보시라

 

저런 건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간단하고 효과적이지만
박력이 별로 없다

 

분명히 부모한테서도
미움을 받아서

 

목욕할 때 장난감은
토스터뿐이었을 거다

 

하지만 효과적인 스타일이라
의뢰인들은 선호한다

 

잘들 지냈어?

 

- 믹과 맥이다
- 기분 좋아 보이네, 마이크

 

특수부대 출신들이다

 

맥은 영국 특수부대원

 

믹은 대서양 건너
미국의 특수부대원이었다

 

이들은 최고 중의 최고다

 

세계에서 이들만큼 고도로
훈련받은 이들도 없을 거다

 

이들에게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시리아는 소풍이나 다름없다

 

진정한 전쟁 영웅이며

 

폭주하는 용병들이다

 

어느 나라의 특수부대가
더 강한지

 

따질 때를 빼면 말이다

 

네가 먹었던 밥보다
더 많은 독재자를 무너뜨렸어

 

웃기네, 우리는 빈 라덴과
사담을 쳤지

 

내가 히틀러 얘기까지
꺼내야겠냐?

 

이들의 살인 기술은
세계 최고다

 

믹과 맥의 특기는 주요 살인 사건을
평범한 거리 범죄처럼

 

위장해서 해치운다는 거다

 

경찰이 별로
신경 안 쓸 만한 것들 말이다

 

특수부대원의 유대감은
특별해서

 

우리 같은 보통 사람은
이해하지 못한다

 

서로의 조국은
대서양에서 마주 보지만

 

둘은 동전의 양면이다

 

그리고 한 팀으로서
막강한 위력을 과시한다

 

이들은 살인 용병이다

 

우리 이모한테 거시기가 있었다면
삼촌으로 모시는 건데

 

도대체 무슨 말이야?

 

마이클

 

살인마 제인이다

 

이런 과거를 가진 여자다

 

제인은 미 육군의 아이로
일본에서 자랐으며

 

양부를 미워했고
권위를 혐오했다

 

그리고 16세에 가출했다

 

이후에는 몰락한 낭인 무사의
가르침 아래 10년을 보냈다

 

뭐, 그건 나중에 얘기하자

 

제인은 목표를
그야말로 옛날 방식으로 유혹한다

 

한껏 달아오르게 한 다음

 

경계가 가장 느슨해졌을 때

 

연인에게 차인 여자처럼
분노를 쏟아낸다

 

제인은 전문 검객이자
악랄한 여자다

 

미인계를 쓰는 살인 병기다

 

제인은 남성 피살자의 성기를
전리품 삼아

 

집에 보관한다는 소문이 있다
그게 사실이라면...

 

캐비닛에 성기가
엄청나게 그득할 거다

 

남자들은 모두 제인에게
침을 흘리지만

 

살아남지 못할까 봐
감히 들이대지 못한다

 

다음은 까탈 프레드

 

사소한 것까지
꼼꼼히 챙기며

 

까다로운 스타일이고
SNS를 두려워하며

 

허여멀건 한 것만
골라 먹는다

 

프레드는 전화번호부에서
임의로 목표를 고르는데

 

시험 조종사처럼

 

새롭고 창의적인 살인법으로
사람들을 죽여본다

 

프레드의 살인법은
대부분 쓸모없다

 

하지만 1990년대 후반
축구 승부 조작을 숨기고자

 

축구팀 전체를 몰살하는
방법을 생각해냈다

 

그 후로 승승장구 중이다

 

눈 튀어나오는 줄 알았네

 

이번 주말에는 누구야?

 

도싯 씨로 정했어

 

투팅의 로저스가 15번지

 

행운의 주인공이군

 

새 오토바이 멋지네, 마이크

 

이곳 주인이자 우리의 보호자이며
보스인 빅 레이다

 

은퇴한 직업 킬러다

 

아주 악랄한 인물이었지만

 

지금은 술집을 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다

 

그 외국 쓰레기를
내버려서 다행이다

 

영국제를 써

 

마이크의 옛 오토바이는
이탈리아 명품이에요, 레이

 

유럽은 꺼져
브렉시트 만세

 

영국 게 최고야

 

트라이엄프지
어느 모로 보든지 말이야

 

요즘은 뭐 해, 프레드?

 

요새 과민성 쇼크가

 

더 흔해진 거 알아?

 

- 몰랐어, 프레드
- 조사를 좀 했지

 

예를 들면
어떤 것에 대해

 

알레르기가 전혀 없다가도

 

1초도 안 되어 심한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

 

딱 너구나, 피트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죽을 수도 있다고

 

"심각"의 뜻은 다들 알 거야

 

일회용 반창고 하나만 있어도
쇼크가 올 수 있어

 

상처에 붙은 반창고를 떼고
새 걸 붙이는 순간

 

- 죽는 거지
- 잠깐

 

반창고를 붙여서
살인을 한다는 얘기네

 

맞아요, 한 번만 더
실험하면 확실해질 겁니다

 

도싯 씨가 실험 대상이죠

 

이 세상에서
전화번호부를 사용하는 건

 

아마 네가 마지막일 거야

 

인터넷은 못 믿어요, 레이
아시잖아요

 

그럼 반창고를
무기로 만든 거네

 

맞아
대단한 아이러니지

 

헛소리
잘될 리가 없어

 

- 내기할래요?
- 100장 걸지

 

좋아요

 

빅 레이

 

'싱가포르 슬링' 칵테일을
처음 내놓은 호텔이 어디죠?

 

- 몇 글자?
- 3글자요

 

꺼져라

 

3글자 맞네

 

어서 가르쳐줘요
태블릿을 부인보다 더 아끼잖아요

 

그래서 그년은
목 졸라 죽였지

 

멋지네요, 레이

 

여혐 발언은 잠시 넣어두고

 

술이나 주시죠?

 

제인과 자고 싶은 게
잘못일까?

 

그럴 가치가 없어
게다가 살아서 나오지 못할걸

 

글쎄
한번 해볼 만은 하지

 

어이, 제인
요새는 얼마나 해?

 

친구나 가족 할인으로
깎아주기도 하나?

 

지금 내가 더러운
매춘부라도 된다는 얘기야?

 

아니면 끔찍하게도
우리가 친구라는 거야?

 

됐어
그만들 해

 

제인이 숙녀라는 건
다 알잖아

 

재미있긴 하지만
나는 그만 갈게

 

10시에
박고 찌를 일이 있어서

 

다들 말썽 좀 피워

 

또 봐, 제인

 

만만치 않아

 

마이크
그 모델과 아직 만나?

 

붙었다 떨어졌다 해
알잖아

 

괜찮은 여자야, 26세지만
18세의 몸과 12세의 머리

 

- 내 스타일이지
- 하지만

 

저번 애인과는 좀 다르군

 

알고 보니 다이크였다지?

 

"다이크"라니 좀 심하네, 맥

 

포용할 줄 알아야지

 

좋아, 뭐

 

그냥 레즈비언이라고
해둘게

 

- 그거 좋다
- 너야 싫은 게 있어?

 

다른 여자를 따라갔잖아

 

그 여자가 남자 역이었어?
베스였어?

 

- 한쪽은 늘 그렇잖아
- 그건 다른 쪽 여자야

 

그 여자 이름이 뭐였지?
밥이었나?

 

- 찰리요
- 맞다, 찰리

 

- 진짜 남자 이름 같네
- 젠장

 

자네가 오죽 짜증 나게 했으면
여자를 따라갔겠어?

 

그러게, 여자가 원하는 대로
못 해준 거야?

 

됐어
그만 좀 해

 

내가 늘 말하잖아

 

"여자는
남자를 물러지게 한다"

 

3가지 황금 규칙을
기억해둬

 

분노 금지

 

개인적 감정 금지

 

가장 중요한 건...

 

잡히는 건 절대 금지

 

이 규칙에 건배하자고

 

건배, 레이

 

마이크, 반가워

 

이자는 밀턴이다

 

회사의 가장 중요한
부품이랄까

 

밀턴은
뉴욕에서 나고 자랐지만

 

휴 그랜트 영화를 너무 많이 봤는지
런던으로 이사했다

 

고급 사교계로 들어가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 회사의 얼굴이다

 

의뢰인을 만나서
살인의 스타일에 따라

 

우리에게
일거리를 나눠준다

 

필요한 모든 정보는
KBD 형태로 전달된다

 

'살인 개요 서류'라는 거다

 

이 살인 개요 서류는
네거티브로 우리에게 전달된다

 

'미션 임파서블'과 비슷하다

 

하지만 밀턴이 오기 전에는
서류가 잔뜩 든 봉투를 받았다

 

그러면 덜 꼼꼼한 멤버는
아무렇게나 던져두기 일쑤였다

 

누구라고
얘기하지는 않겠다

 

뭐가?

 

우리는 의뢰인이 누구인지 모르고
의뢰인도 우리를 모른다

 

그래서 모두 밤에
다리 뻗고 자는 것이다

 

우리가 작업하면
이 건방진 자가 15%를 갖고

 

레이는 25%를 떼간다

 

그리고
아무도 불평하지 않는다

 

하지만 모두 내심으로는
밀턴을 죽이고 싶어 한다

 

교활한 놈이다

 

하지만 밀턴을 건드리면
안 된다는 규칙이 있다, 정말 아쉽다

 

규칙 - 침 뱉기 금지
살인 금지, 밀턴 때리기 금지

 

여피족 죽이는 건 잘됐어?

 

자살 성향이 있더군요

 

그걸 이용한 거지?

 


그런 거죠

 

오늘 아침에
새로 일거리가 들어왔어

 

'악마의 기계공'이라고

 

- 들어봤어?
- 아뇨

 

헤비메탈 밴드야

 

앞으로 나흘 동안
모시피트에서 공연하는데

 

다 죽어야만 해

 

- 할 수 있겠나?
- 못 할 이유가 없죠

 

그리고 회계사 건은
어떻게 되고 있지?

 

일정보다
늦어지는 것 같아서

 

때가 오길 기다려야죠

 

의뢰인을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면 안 돼

 

우리 명성이 있는데 말이야

 

앞으로 큰 돈줄이 될
의뢰인이야

 

그렇게 재촉할 거면
클리프를 시키든가요

 

사고가 일어난 것처럼
위장하려면

 

- 기다려야 하죠
- 나도 그렇게 말해줬어

 

하지만
약간의 인센티브랄까

 

내일까지 이 일을 끝내면

 

값을 2배로 쳐주겠대

 

- 2배요?
- 그래

 

- 좋아요, 한번 해보죠
- 그래야지

 

- 그래서 네가 최고인 거야
- 글쎄요, 밀턴

 

다른 녀석들에게도
같은 말을 하잖아요

 

요전 날 밤에 한 남자가
TV에 나와서

 

치명적 사고의 거의
4분의 1은 살인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어이가 없다

 

살인은 겨우 10% 정도에
불과하다

 

이번에는 이산화탄소
가스총을 사용한다

 

플라스틱 총신으로
지름은 5cm다

 

폴리카보네이트 플런저는
유리 조각으로 채워졌다

 

450m에서도 매우 정확하다

 

나는 지난 5일 동안
매일 아침 여기로 출근해서

 

적당한 각도와 속도로
차가 오기를 기다렸다

 

때가 왔다

 

결국 나는 2배의 보수를
받게 될 것 같다

 

맙소사
사람을 죽이다니

 

1t의 쇳덩이만 있으면
모든 이의 하루를 망칠 수 있다

 

경찰은 타이어가 터진 탓이라고
생각할 거다

 

거리에
유리 파편이 있으니까

 

임무 완료다

 

또 다른 사고가 일어났다

 

내가 사람을 죽였어!

 

다시 PMT를
해결해야 한다

 

술집에서 낯선 사람과
싸우는 것도 한두 번이지

 

오늘 밤에는
이거로 풀 생각이다

 

왜 자꾸
걔가 생각나는 걸까?

 

정신 차려

 

빅 레이가 옳았다

 

개인적 감정이
섞여서는 안 된다

 

환경이니 지구를 구해야 하느니
그런 말에 미칠 지경이었다

 

"녹아내리는 빙하"와
"돌고래 학살"

 

그렇게 서로 소리치며
싸우다가도

 

우리는 곧 서로를 탐했다

 

나를 두고 여자가 좋다며
찰리 애덤스를 따라가다니

 

새 메시지입니다

 

마이크, 밀턴이야

 

문제가 좀 있는데

 

내가 바쁘거든, 대신 가서
회계사 건의 보수를 받아줘

 

차이나타운의
오디언 극장 뒷골목

 

내일 밤 9시야

 

나중에 오아시스에서 보자

 

망할 인간

 

악마의 기계공은
바로 익숙해지기 힘들다

 

다른 사람의 토사물이
입속에 든 듯했다

 

이들은 회로 차단기 없이
앰프를 쌓아 올렸고

 

지선을 내려
잡음을 차단함으로써

 

치명적인 사고의
가능성을 높였다

 

왜 이 밴드가
죽어야 했는지는 모른다

 

빚이 많다거나
저작권 분쟁이거나

 

아니면 누군가 이들의 끔찍한
노래를 싫어했나 보다

 

이들의 노래를 3곡째 듣고 나자
나는 공짜로라도 죽이고 싶어졌다

 

그들의 음악은 거지 같았지만
왠지 베스가 떠올랐다

 

이상하게도 보는 것마다
전 애인이 생각난다

 

밀턴이 기본을
지키지 않는 것 같다

 

킬러가 직접 수금하는 것은
우리 회사 규정이 아니다

 

하지만 돈을 받는 이상
아무래도 상관없다

 

날 죽이려고
여기 온 모양이네

 

깔끔하게
마무리하려고 말이야

 

매일 새로 배운다

 

그리고 나는 늘 궁금하다

 

아파?

 

아픈 것과
매우 아픈 것의 차이가

 

이건?

 

아파?

 

이번 일을 제대로
생각하지 않은 것 같군

 

50구경 M82를 들고 저 건물의
꼭대기에서 기다릴 수 있었잖아

 

시야가 확실하고
도망가기도 쉬워

 

아니면 이곳을 폭탄으로
도배할 수도 있었어

 

충격과 공포 스타일 말이야

 

하지만 그 대신
너는 시끄러운 오토바이로

 

날 놀라게 했어

 

근거리 무기를
쏴댔지만 다 빗나갔지

 

제대로 맞힌 게 없어
맞지?

 

너는 킬러의 수치다

 

이건 또 뭐야?
남부 스타일인가?

 

어서 덤벼, 허접한 녀석

 

있잖아
특별히 훈련해줄 수도 있지만

 

너한테는
별로 소용이 없겠다

 

그것도 도움이 안 될 텐데

 

이번엔 진짜 아프겠다

 

엿 먹어, 서양놈아

 

난 입 다물 거야

 

걱정하지 마

 

아무것도 알고 싶지 않아

 

- 여보세요?
- 무슨 속셈이죠, 밀턴?

 

- 마이크, 자네인가?
- 네, 나예요

 

2배 보수 어쩌고는
알고 보니 함정이었어요

 

- 무슨 얘기야?
- 말했잖아요

 

뭔가 이상하다 했어요
의뢰인이 누구죠?

 

말할 수 없어
미안해

 

평범한 의뢰처럼 보였어

 

제가 보기에는 아니에요

 

미안해, 빅 레이에게 말하고
조사해볼게

 

네, 그리고 보수는
4배로 올랐다고 얘기하세요

 

그 정도로 못 불러

 

안 그러면
당신을 가만 안 둬요

 

아니
그러면 안 되지

 

진정 좀 하고
내일 얘기하세

 

밀턴, 밀...
이런 망할 자식

 

이 남자는 그렇게 빨리
골목으로 들어오면 안 됐다

 

오토바이 조종을 못 해서

 

목이 부러진 거다

 

요즘 젊은이들에게
흔한 사고다

 

하지만 구멍이 난 이 차는
어쩔 도리가 없다

 

나는 킬러지
전도사가 아니니까

 

새 메시지입니다

 

마이크, 찰리예요

 

베스가 큰일을 당했어요

 

며칠 전에 누군가
우리 아파트에 침입했는데

 

베스와 맞닥뜨렸나 봐요

 

마이크

 

베스가 죽었어요

 

관심 없을지도 모르지만

 

일요일
웨스트햄 공동묘지예요

 

베스는 당신이 오기를
바랐을 거예요

 

다시 듣기는 2

 

삭제는 3

 

회신은 55를 눌러주세요

 

내가 꽃을 가져오는 건
바라지 않았겠지, 베스

 

꽃 한 송이를 꺾으면
그만큼 온실가스가

 

더 많아지는 거니까

 

나도 알아

 

젠장

 

당신이 마이크군요

 

당신은 찰리고요

 

진짜 올 줄은 몰랐어요

 

명복은 빌어줘야죠

 

듣기로는, 그 누구도
존중하지 않는 사람이라더군요

 

베스한테도 그랬고요

 

그렇지 않아요

 

별로 솔직한 타입도
아닌 것 같네요

 

경찰은 뭐라고 해요?

 

쓸모없는 집단이지만요

 

범인을 찾았는데
죽었다네요

 

약쟁이 둘이죠

 

우리 아파트에 그 사람들
DNA가 잔뜩 있었어요

 

훔친 돈으로 마약을 사서
과다 복용했나 봐요

 

당신이
알아야 할 게 있어요

 

베스는 임신 중이었죠

 

임신이라뇨?

 

- 누구죠?
- 당신 아기였어요

 

- 우리는 같이 키우려고 했죠
- 그렇군요

 

왜죠? 완벽한 레즈비언의
삶을 함께 영위하기 위해서?

 

그게 잘못됐나요?

 

아니요, 내 애인만 아니었다면
나도 상관 안 해요

 

전 애인이잖아요

 

당신이
뭘 할 수 있었겠어요?

 

옳은 일을 했을 겁니다

 

우리 둘을 내버려 두는 게
옳은 일이었을 거예요

 

그래요, 어쨌든 나는
옳은 일을 했을 거예요

 

누구죠?
새 애인인가요?

 

그새를 못 참고

 

동생이에요, 망할 인간

 

베스가 얘기한 그대로네요

 

쓰레기나 좀 치워요

 

피해자:
베스 카펜터

 

베스 카펜터 살인 사건의
주요 용의자가

 

마약 과다 복용으로
사망했다고 합니다

 

크레이그와 헤이든 서턴 형제는
노스 액턴 출신으로

 

둘 다 마약 복용 전력과
다수의 전과가 있었습니다

 

형제는 화요일 아침에
사망한 채 발견됐죠

 

젊은 여성을 강간, 살인한
마약 중독자 2명이

 

속보:
살인 용의자 사망

 

과다 복용으로 사망했다

 

엄청 편리하네

 

경찰 대변인에 따르면
카펜터 씨는

 

강도 행각이 벌어지는 와중에
집에 도착했다고 합니다

 

유명한 환경 운동가인
베스 카펜터는

 

바이메도 원자력 발전소의

 

폐쇄를 끌어낸
주역이었습니다

 

베스는 마음만 먹으면
무시할 수 없는 힘을 가졌다

 

이번에는 너무 심하게
몰아붙였나 보다

 


나예요

 

부탁 좀 합시다

 

범죄 현장 - 출입 금지

 

경찰 자료에 따르면
강도들은

 

베스의 아파트로
벽을 타고 올라갔다고 한다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창문을
쇠 지렛대로 열고 들어갔다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쉬운 일도 아니다

 

안에 들어가자
두 쓰레기는

 

약을 더 빨기로 했나 보다

 

그러다가 베스가 들어와서
놀랐을 거다

 

베스는 얼마나 아름다운가

 

놈들은 재미를 보려고
덤볐겠지

 

이들은 베스의 돈을 뺏고
겁탈하고 기절시켰지만

 

그거로는 성에 안 찼는지
빵 칼로 마구 찔렀다

 

마약 중독자들은 얼마 안 되는
세간과 베스의 가방에 있던

 

약간의 돈 때문에
이 모든 일을 저지른 거다

 

물론
이런 일은 자주 일어난다

 

하지만 뭔가 석연치가 않다

 

경찰

 

검시 결과, 혈액에서
티오펜탈나트륨이 검출됐다

 

정신과 의사가
처방하는 약물로

 

'현기증'을 치료하는
약이라고 한다

 

다른 말로 하면
비행공포증이다

 

비행기를 두려워하다니

 

언제부터?

 

이건 프로의 솜씨다

 

티오펜탈나트륨은
공포증 치료에 쓰이지만

 

이 바닥에서는 '자백약'으로
더 알려져 있다

 

이 남자들은
베스가 실토하게 하고

 

주사 구멍을 가리기 위해

 

몸을 난자했다

 

그리고 최근에 과다 복용으로
사망한 약쟁이 둘의

 

피부와 머리카락 샘플을
뿌려놓았다

 

다시 말해
믹과 맥의 솜씨인 거다

 

이 죽일 놈들

 

어서 와, 마이크

 

- 여기는 웬일이야?
- 어젯밤은 힘들었지?

 

상태가 많이 안 좋군

 

기분이 안 좋아 보이네
왜 그래?

 

알아맞혀 볼래?

 

베스 카펜터가 죽었어

 

강간, 신체 훼손

 

뭐 생각나는 거 없어?

 

- 안타까운 일이야
- 그래

 

유감이야

 

독극물 검사 결과, 혈액에서
티오펜탈나트륨이 검출됐대

 

있지도 않은 공포증을 알지도
못하는 돌팔이가 처방한 거지

 

그런데 마침 너희 둘이
티오펜탈을 잘 쓰잖아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야?

 

임신 중인 베스가
그럴 리가 없다는 거지

 

일부러 티오펜탈을 먹어서
아기를 위험하게 하진 않았을 거야

 

너희 짓이지?

 

- 무슨 말인지 모르겠군
- 어이

 

됐어, 맥

 

이놈은 바보가 아니야

 

그래
맞아

 

하지만 그건 일이었어

 

- 일이라...
- 도대체 뭐가 문제야?

 

- 이제 애인도 아니잖아
- 그 다이크와 끝났다면서

 

한 번만 더
"다이크"라고 하면...

 

마이크, 마이크

 

여기서 그만두는 게 나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

 

네가 수도 없이 했던 것처럼
우리도 우리 일을 했을 뿐이야

 

그러니 그만 징징거리고
집에 가서

 

- 망할 놈의 만화나 봐
- 그래

 

아무리 봐도
네가 이길 확률은 낮거든

 

그 다이크처럼 말이야

 

젠장, 센 놈들이다

 

세계 최고로 훈련받은
군인들답다

 

하지만 나는 군인이 아니고

 

모두 예측 가능한
동작들이다

 

젠장

 

알았어, 알았다고

 

도대체 왜 이래?
왜 갑자기 난리야?

 

임신했다니까, 믹!

 

알아?

 

그건 몰랐지

 

그래, 좋아

 

위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 여자는 고통이 없었어

 

우리 정액도 아니었지
중독자 둘을 찾아내서

 

자위하게 한 다음
흡입기로 채취해서...

 

닥쳐

 

마이크, 내 말 좀 들어봐

 

분을 풀어야겠다면
내 아내를 죽여도 좋아

 

몇 년 동안
얼마나 날 괴롭히는지 몰라

 

마이크, 꼭 그래야 했어?

 

- 프로로서 행동할 순 없어?
- 의뢰인은 누구야?

 

- 모른다는 거 알잖아
- 누가 알려줬지? 밀턴?

 

당연히 밀턴이지

 

마이크
평범한 살인 의뢰였어

 

그냥 일이었다고

 

거기다 너는 이미
그년과...

 

이미 그 여자분과
끝난 사이잖아

 

마이크

 

내가 널 좋아해서
다행인 줄 알아

 

그러고 있지 말고

 

당장 내 앞에서 꺼져

 

둘 다

 

믹과 맥이 옳았다

 

그들은 도구였지
몸통이 아니었다

 

베스를 죽이도록 한 자와
이유를 알아내야만 한다

 

그 교활한 밀턴만이
답을 알고 있다

 

여기 없어, 마이크

 

그러다 신세 망칠지도 몰라

 

왜죠?

 

규칙이나 읽어

 

앉아

 

그 망할 족제비는 어디 있죠?

 

밀턴은 신경 쓰지 마

 

방금 전화 받았어

 

믹한테서

 

병원 신세인 데다
맥은 턱이 부서졌대

 

어디 이유나 들어보자

 

너는 별로 다치지 않았네

 

제가 원래 그렇죠

 

맞아

 

개인적 감정은 아니야
잘 알잖아

 

믹과 맥은 주어진 일을
했을 뿐이야

 

알았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밀턴이 베스를 없애라고 했는데
왜 내게 상의도 안 했죠?

 

- 알고 있었어요?
- 아니

 

10분 전에야 알았어

 

나도 기분 안 좋아

 

하지만 회사에 불만이 있으면
나한테 먼저 와야지

 

개인적 감정은 금지라고
몇 번이나 얘기했어?

 

베스는
임신 중이었어요, 레이

 

제 아이였죠

 

그래

 

이 말을 해줘야겠군

 

"헛소리"

 

두 사람이 단란한 가정을
꾸밀 것도 아니었잖아?

 

당장 그만둬

 

밀턴은요?

 

이틀 전에 돈을 받으라면서
수상한 뒷골목으로 보내더군요

 

알고 보니 함정이었어요
알고 있어요?

 

- 아니
- 꿍꿍이가 있어요, 레이

 

놈이 당신 모르게
뭔가를 꾸미고 있다고요

 

너무 그렇게 믿지 말아요

 

의뢰인은 누구죠?

 

어쨌든 찾아낼 테니
지금 말하는 게...

 

너나 잘 들어

 

이 일을 하려면

 

꼭 지켜야 할 게 있어

 

좋든 싫든 말이야

 

의뢰인에 대한 질문은
하지 않는다

 

절대로

 

이제 좀 바뀔 때가 됐죠

 

어디서 건방을 떨어!

 

너와 나는
오랫동안 함께했어, 마이크

 

상처 입은 건 알아

 

하지만 정신 차리고

 

다시 일을 시작해

 

문제없겠지?

 

빅 레이의 비밀 무기가

 

바 아래에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내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면

 

망설이지 않고 날 쏠 거다

 


그래요

 

나는 보통 누구한테도
숙이고 들어가는 사람이 아니지만

 

오아시스에서
추방될 수는 없다

 

이 바닥에서 그건
사형 선고나 다름없으니까

 

레이의 말처럼
우리는 안 지 오래됐다

 

15살일 때
내 인생은 시궁창이었다

 

보잘것없는 임금에 외롭고
괄시받는 일을 하고 있었다

 

신문 배달이다

 

이건 그냥 괴롭힘이 아니라

 

재수 없는 놈들에게
죽도록 맞는 거다

 

대장인 로미오는
그중 가장 심한 놈이었다

 

- 1파운드 내놔
- 돈 없어

 

1파운드 내놔!

 

- 빨리!
- 어서, 팰런

 

나는 매일
죽도록 두들겨 맞았다

 

나는 신문을 배달하는 대신

 

놈들에게 죽도록 맞았다

 

두고 보자, 팰런!

 

어디 가는지 알아
가자!

 

빨리!

 

폭행을 피하려면
울타리를 뛰어넘는 게 최고다

 

저 남자, 뭘 하고 있지?

 

저런 식으로 들어가는 걸 보면
가스 검침원은 아니었다

 

- 저기 있어
- 이게 누구야?

 

감히 도망을 가?

 

덤벼

 

어서!

 

어서!

 

괜찮아?

 

무슨 생각이었는지 몰라도
나는 그 남자를 따라갔다

 

이자는 누구지?

 

이 남자가 폭발을
일으킨 건가?

 

누군가를 죽이려고?

 

내가 미행한 몇 주 동안

 

이 남자는
세 명을 더 죽였다

 

어느 날, 나는 용기를 내
그 사람 집의 문을 두드렸다

 

실례합니다

 

그동안 뭐 하는지 봤어요
도와주세요

 

이런

 

떠보기냐?

 

좋아, 그럼

 

정확히 내가 뭘 했는데?

 

사람들을 죽이지 않나요?

 

"마이크 팰런"

 

누가 보냈지?

 

아무도 안 보냈는데요

 

"아무도 안 보냈음"

 

이 영상은 어디서 났지?

 

내가 찍었어요
몇 주 동안 미행했거든요

 

미행해?

 

몇 주나?
왜?

 

원하는 게 뭐야?

 

좀 도와주세요
매일같이

 

애들에게 맞는다고요

 

살인이 직업이잖아요

 

날 도와줄 사람은
당신뿐이죠

 

- 너 지금 장난하냐?
- 아닙니다, 선생님

 

선생님이라

 

정말 대단하세요
굉장한 기술자예요

 

미행을 알아내는 기술은
좀 부족해 보이지만요

 

네가 여기 온 거
아는 사람이 있어?

 

없어요
맹세해요

 

없다라...
정말이야?

 

배짱이 꽤 두둑하구나

 

이리 와라

 

내가 하는 일이
알려지면 안 되겠지?

 

맙소사!

 

어딜!

 

가만있어

 

오늘 저녁 6시까지
돌아가지 않으면

 

수양부모가 저 영상의 사본을
찾아낼 거예요

 

경찰에 연락하라는 메모와
주소를 남겨뒀죠

 

- 나는 죽었을 테니까요
- 뻥까지 마

 

그럼 진짜인지 알아볼래요?

 

꽤 머리를 굴리는 놈이구나

 

발차기도 제법이고
그만 일어나

 

확실히 해두자
불량배들한테서 자신을 지키는

 

방어법을 배우려는 거지?

 

- 아뇨, 선생님
- "선생님"이라니 듣기 좋구나

 

- 어른을 존경하는군, 점수 땄어
- 죽이는 법을 배우고 싶어요

 

죽여?

 

- 모두?
- 모두를요

 

일단 로미오부터요

 

- 대장이에요
- 영리하네

 

대장을 먼저 치면
조무래기들은 간단하지

 

이러는 너를 보니

 

네 나이 때의 내가
생각나는구나

 

하지만 안 돼

 

너는 키 작고, 못생겼고
싸우지도 못하잖아

 

하지만 네게는 뭔가 있어
그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에라, 모르겠다
그렇게 하자

 

이걸 봐라

 

'창밖 투척'이 뭔지 알아?

 

몰라요

 

'창밖 투척'이란

 

사람을 창문 밖으로
내던지는 행위다

 

저 위예요

 

그런 단어가 있다니
믿어지지 않았다

 

못 믿겠으면
사전을 찾아보든지 해라

 

내 얘기 명심해

 

주저하면 안 돼

 

그 못된 자식이
미끼를 물 줄 알았다

 

지금 아니면 기회는 없다

 

첫 번째 살인이 감정적으로
가장 힘들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 어떻게 한 거냐?
- 투척했죠

 

투척했다니, 잘했다
하지만 그건 창밖으로

 

사람을 던지는 거지
난간에서 미는 게 아니야

 

제대로 공부 안 했구나?

 

10파운드 지폐는
다시 가져왔어?

 

맙소사

 

걱정하지 마라
다음에 12파운드를 가져오면 돼

 

내일 15파운드를 가져오든지
알겠지? 알아들어?

 

좋아
앉아라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이 있지

 

날 갖고 놀 생각이면

 

이 사진을 적절한 사람들한테
보내고 널 죽여버릴 거야

 

알았어?

 

좋아

 

일을 배우는 건
어떻게 생각해?

 

살인 청부업자요?

 

아니, 미국인들 말고
우리는 영국인이야

 

나는

 

암살자야

 

너를 제자로 삼겠다

 

너만 하겠다면 말이야

 

우주비행사가 될 마음은
없었던 모양이다

 

좋죠

 

이걸 봐라
여기 지지대 보이지?

 

자기 팬티에 목 졸려
죽을 거야

 

그 후로 몇 년 동안 빅 레이는
내게 모든 것을 가르쳤다

 

나는 그의 살인 수법을
배워야 했다

 

- 가까이 가는 거야
- 독극물

 

- 이렇게 불을 밝히라고요?
- 그렇지

 

장난한 거야

 

원거리 무기와 근거리 무기

 

온갖 종류의 무기들

 

무취 촉진제를 사용해
조심성 없는 흡연자들 잡기

 

그리고 무술도 배웠다

 

태권도, 가라테, 쿵후
에스크리마, 무에타이

 

뭐가 됐든
온갖 무술을 다 배웠다

 

빅 레이는
엄격한 스승이었다

 

하지만 철이 철을 연마하듯
나는 매우 강해졌다

 

항상 3가지
황금 규칙을 기억해라

 

분노 금지

 

개인적 감정 금지

 

가장 중요한 거
잡히는 건 절대 금지

 

나는 이미 2개를 어겼다

 

그리고 이제 3번째도
어기게 생겼다

 

- 왜 왔어요?
- 얘기 좀 해요

 

할 말 없어요
가세요

 

베스가 죽기 전에
무슨 일을 했는지 알아야 해요

 

우리는 미래를
함께하려고 했어요

 

- 당신은 포함 안 된 미래요
- 알아요

 

베스가 어떤 엿 같은
환경 문제를 다루고 있었죠?

 

베스가 왜 당신을 떠났는지
궁금한 거군요

 

베스의 인생에서
그 엿 같은 환경문제가

 

- 가장 중요했어요
- 당신이 나타나기 전에는?

 

꺼져요!

 

그래요
미안해요

 

잠깐만 들어가게 해줄래요?

 

찰리

 

베스의 죽음 말인데요
경찰의 결론이

 

맞지 않는 듯해요
들어가게 해줘요

 

1분이에요

 

머리가 달라졌네요

 

날씨가 바뀌면 그래요

 

그래서 베스가 날 떠났나 보네요
나는 12살 이후로

 

- 머리 스타일이 똑같거든요
- 네, 그럴 수도 있고

 

물건이 달려서일 수도 있죠

 

베스의 죽음이 어쨌는데요?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하죠

 

단순한 강도 사건이 아니었어요
베스는 해결된 거예요

 

"해결"이라니 무슨 얘기죠?

 

전문적으로 해결됐어요

 

무슨 퀴즈 방송처럼요?

 

아뇨
암살됐다고요

 

왜 그런 생각을 해요?

 

이런 일을 잘 알아요

 

그렇게 잘 아는 일이면

 

경찰에 신고해서
처리하게 하면 되잖아요

 

경찰은
손 놓고 있을 겁니다

 

- 우리가 하는 게 나아요
- 아뇨, "우리"라뇨

 

베스가 이랬어요

 

당신은 중년의 위기를 겪는
도시 남자일 뿐이라고요

 

베스는 내 정체를 몰랐어요

 

진짜 정체가 뭔데요?

 

나는 손해사정사예요

 

대단하네요
멋져요

 

- 그래서요?
- 사고 전문이죠

 

그래서 베스가
암살됐다고 혼자 추정하네요

 

런던 경찰은 전혀
다르게 보는데 말이죠

 

- 맞아요
- 당장 꺼져요

 

당신이 믿든 말든
상관없지만

 

베스는
살인 청부업자들에게

 

살해된 겁니다

 

베스는 이번에도
알아서는 안 되는 일에

 

끼어들었을 거예요
그러다가 그놈들에게 당한 거죠

 

- 완전 진지하군요
- 나체촌의 난쟁이처럼요

 

그래요
이제 좀 당황스럽네요

 

네, 베스의 임신 얘기에
나도 그런 기분이었죠

 

그런 식으로 알게 돼서
안됐지만

 

당신은 우리 아이와
아무 관련이 없어요

 

- 당신 아이가 아니잖아요?
- 이봐요

 

당신은 나쁜 남자였고

 

- 더 나쁜 아빠가 됐을 거예요
- 어떻게 알아요?

 

- 이기적인 인간이니까요
- 또 시작이네

 

베스가 다른 여자 품으로 떠난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잖아요

 

- 동성애 혐오자니까요
- 이런

 

잠깐만요
나는 레즈비언과 게이에 관해

 

- 아무 악감정 없어요
- 레즈비언이 게이예요

 

어쨌거나, 나는
그런 거에 악감정 없다고요

 

- 그럼 왜 이러는 건데요?
- 알고 싶어요?

 

- 네, 왜 이러는 거예요?
- 왜 이러는지 알려주죠

 

베스는 내가 아꼈던
유일한 여자예요

 

내가 양다리를 걸치지 않은
유일한 여자라고요

 

잘했네요

 

상이라도 줘요?
베스의 존재란 그저

 

수집품에 불과했잖아요?

 

잘도 지껄이시네
가정 파괴범 주제에

 

나가요

 

주먹 세네요

 

나가라고요

 

클리프, 무슨 짓이야?

 

맙소사, 클리프
누가 나를 제거하라고 했어?

 

- 밀턴이야?
- 마이크?

 

너야?

 

- 반가워
- 그래, 나다, 이 미친놈아

 

내 머리를 빠갤 뻔했잖아

 

그건 미안해

 

너도 알잖아

 

내가 한번 빡돌면...

 

누가 나를
제거하라고 했어?

 

네가 여기 있는지도 몰랐어

 

클리프

 

클리프, 이 미친놈

 

누구예요?

 

회사 동료입니다

 

손해사정사예요?

 


비슷하죠

 

이자는 나처럼 암살자예요

 

이게 무슨 일이죠?

 

마이크, 무슨 일인 거예요?

 

나는 살인으로
먹고산단 말입니다

 

근사하지도 않고
파티에서 잘 먹히지도 않지만

 

시간도 괜찮고
수입도 좋아요

 

잘 들어요
베스가 무슨 일을 했는지

 

당장 알아야만 합니다

 

찰리, 날 봐요

 

베스가 뭘 알고 있었든
그들은 당신도 안다고 생각해요

 

이 남자는 내가 아니라
당신을 없애러 온 겁니다

 

그래요

 

베스는 석유 회사를
조사하고 있었어요

 

북해에서 시추 공사를
할 예정이래요

 

그래서요?

 

다른 건 몰라요

 

그리고...

 

베스는 늘
아버지의 컴퓨터에

 

자기 컴퓨터를 백업했어요

 

거기에 정보가 있을 거예요

 

좋아요, 택시 타고
베스의 부모님 댁에 가요

 

거기 있다가 새로운 게 있으면
알려주세요

 

이런 일이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아요

 

나도 그래요

 

내 동료를 죽였어요
어떻게 이 난장판을

 

- 사고처럼 위장하지?
- 뭐라고요?

 

아닙니다
어서 나가요

 

찰리
경찰에는 알리지 마요

 

망할

 

미안하다, 친구야

 

레인지로버

 

여긴 회원제 클럽입니다

 

- 뭔 일이죠?
- 괜찮아, 우리 편이야

 

네가 잘 다니는 곳이
아니잖아?

 

나에 대해
잘 모르잖아, 마이크

 

오토바이 타는 내 친구

 

- 어디 있지?
- 누구?

 

후회할 일은
안 하고 싶어, 프레드

 

이 자식 없앨까?

 

그래야 할 것 같아

 

안에 있어

 

그래, 맞아
스트레스가 심한 일이야

 

같이 일하는 사람도 그렇고

 

날 피해 다니는군, 밀턴

 

수입한
러시아 덩치들은 말이지

 

놈들을 쓰러뜨리려면
아주 강하게 쳐야 해

 

쇠로 된 묵직한 게 있으면
더 좋고

 

마이크, 이러면 안 돼

 

- 규칙을 알잖아
- 규칙?

 

- 그래
- 아니지

 

규칙에 관해서
말하지 마

 

어쨌든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

 

아직 네게는
손 하나 까딱 안 했는데

 

네 자리가 위험해져

 

바보같이 굴지 마

 

맙소사
저질러버렸네

 

그건 실수였고
아무도 알 필요 없어

 

자네와 나만 아는 거야

 

- 맙소사, 그만해!
- 2건에 대해

 

아직 돈을 못 받은 건
참아줄 수 있어

 

수금하라며 날 보내서

 

죽이려 했던 것도
넘어간다 쳐

 

하지만 내 애인인 베스를
죽인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나와 먼저 의논조차
하지 않고 일을 벌인 건...

 

이런, 밀턴

 

그건 도무지
참아줄 수가 없어

 

이봐, 말도 안 되는
주장이야

 

수금이 함정인 줄은 몰랐어

 

- 평범한 요구였다고
- 그럼 순전히 우연이다?

 

네가 언제 우리한테
수금을 시킨 적이 있어?

 

- 미리 계획한 거야
- 망할!

 

뭐야?
여기가 어디지?

 

맙소사, 너구나

 

뭘 원하는지 그냥 말해

 

베스를 죽이라고
의뢰한 자와

 

애초에 그런 일을 받아들인
이유를 알아야겠어

 

들어오는 일을 킬러와
모조리 상의해야 한다면

 

우리가 누구를

 

죽일 수나 있겠어?
맙소사!

 

'바스티나도'라는 거
들어봤어?

 

뭐?

 

일종의 고문인데 이탈리아어
'바스토나타'에서 나온 이름이야

 

사람의 발바닥을

 

몽둥이로 후려치는 거야

 

- 의뢰인이 누구지?
- 말 못 해

 

다음에는 뼈가 부러질 텐데
그럼 다시는 예전처럼 못 걸어

 

그다음에는
아예 못 걷게 되겠지

 

알았어
잠깐만

 

또 다른 회계사였어

 

도시 남자 유형이었어
그런 타입 알잖아

 

이름은?

 

몰라

 

그 사람은... 켄트야

 

레너드 켄트

 

- 누구 밑에서 일하지?
- 그건 몰라

 

맹세코, 나는 몰라

 

암호화된 이메일을
사용했어

 

내게 숨기는 거야, 밀턴?

 

아니야
그럴 리가 있나

 

고 윈스턴 처칠의
불멸의 명언처럼

 

이건 불가사의 속의
미스터리로 포장된 수수께끼야

 

그럼 이 수수께끼를 풀어봐

 

다시 걷는 게
어느 정도로 중요해?

 

그래
맘대로 해!

 

하지만 너는 이 도시에서
다시는 일 못 할 거야

 

빅 레이가
널 쫓아서 죽이고...

 

젠장

 

무슨 짓이야, 마이크?

 

걱정할 것 없어, 프레드

 

레이와 전화했는데
나랑 같이 오라고 하더군

 

어쩔 건데?
칼로 베고 반창고 붙이게?

 

그래야 한다면

 

- 안 되는 거 알잖아
- 테스트 끝났어

 

좋아
너는 도박을 좋아하지?

 

- 그래
- 알았어

 

전화번호부를 딱 펼쳐서

 

왼쪽 위에 나오는 이름이
5글자 이상이면

 

빅 레이에게 가는 거야
5글자 미만이면

 

날 보내줘

 

그에게 아무 말 안 한다면

 

좋아

 

잘 자라, 프레드

 

올레그 건강 마사지 센터

 

- 여보세요?
- 마이크, 찰리예요

 

베스의
하드 드라이브를 찾았어요

 

정보가 가득한데
봐야 할 것 같아요

 

- 어디죠?
- 베스의 부모님 댁을 나왔어요

 

완스테드 공원 입구의
버스 정류장에서 만날래요?

 

알았어요
그리로 갈게요

 

상관없어, 너 때문에
회사가 망할 지경이야

 

수십만 파운드짜리
일이었다고요, 레이

 

조건을 바꿀 줄은 몰랐어요

 

나한테 말도 하지 않고
맘대로 결정하지 마

 

알았어?

 

너희 꼬락서니 좀 봐라
수많은 이라크 군인과

 

탈레반은
쉽게 물리치는 놈들이

 

엇나간 녀석 하나를
못 당하고

 

두들겨 맞기나 하다니

 

무슨 특수부대원들이 이래?

 

마이크는 보스가 훈련했죠

 

맞아

 

팰런이 미쳐 날뛰고 있어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르니
족쇄를 채워야 해

 

닥쳐!

 

너는 오늘 말이 너무 많아

 

그래

 

방금 소식이 들어왔다

 

경찰이 클리프의 시체를
발견했어

 

자기 도끼에 찍혔다는군

 

그게...

 

누구 짓인지
모두 알고 있겠지

 

클리프의 명복을 빌며

 

오늘 밤에
매우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새로운 목표물이다

 

마이크 팰런

 

선을 너무 많이 넘었어

 

우리 사업을
위태롭게 하는 것은 물론이고

 

무엇보다도
우리 중 한 명을 죽였다

 

너희 중 한 명을

 

그러니 이건 보수가 없다

 

- 해야 하나요?
- 그래, 반드시!

 

같이할 건가요, 보스?

 

웃기지 마, 난 올림픽 이후로
아무도 안 죽였어

 

하지만 너희 중 누가
나를 실망하게 하면

 

은퇴를 재고할지도 몰라

 

- 그럼 우리 다섯뿐이군요
- 젠장, 입은 뚫렸군

 

사실, 너희 4명이야

 

제인
너는 트위커넘에 가서...

 

싫어요
저도 팰런을...

 

시키는 대로 해

 

의뢰인의 안전을
지키는 게 네 임무야

 

- 뭐라는 거야?
- 무슨 소리냐면요

 

"살인 개요 서류가
있나요, 보스?"

 

아니, 그놈에 대한
살인 개요 서류는 없어

 

하지만 필요하다면...

 

팰런이니까 가서 죽여버려
이상 끝

 

어디 적어두든지

 

그놈이 의뢰인한테 가면
우리 회사는 망해

 

우리는 쫄딱 망한다고

 

그놈이 더 피해를 주기 전에
끝내야만 해

 

알겠어?

 

그런 것 같아요

 

16살쯤 이후로는
버스를 안 탔어요

 

비컨트리 히스

 

뭘 찾아냈죠?

 

베스는 인도의 에너지 회사를
조사하고 있었어요

 

'팽콕 정유'예요

 

멕시코만에서 BP사의
기름 유출 사고 이후

 

석유 회사들은 많은 정부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했죠

 

잠깐만요
언제부터 정부가

 

돈벌이보다 환경에
더 관심을 뒀나요?

 

환경운동가가
수상이 된 이후부터요

 

현재 상황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네요

 

뭐, 그렇죠

 

어쨌든
지난 6개월 사이에

 

변화가 있었어요

 

갑자기 팽콕이
노섬벌랜드 외곽 해안의

 

석유 시추권을 받아냈죠

 

베스는 내부 제보자에게서
이 모든 정보를 들었어요

 

아치 러드라는 회계사예요

 

러드는 베스에게
온갖 정보를 제공했어요

 

회사가 수상을 협박한
이메일까지 포함해서요

 

대중에 공개하기
바로 직전에

 

- 아치가 연락을 끊었죠
- 네, 아직 돈을 못 받았어요

 

아치 러드
보수 2배 건이었다

 

잠깐, 당신이었어요?

 

아뇨

 

그런데 그 사람은 회사에
파트너가 있었나 봐요

 

- 레너드 켄트죠
- 네, 어떻게 알았어요?

 

저도 조사해봤죠

 

그래요

 

여기 다 있어요

 

수고했어요, 찰리

 

이제 어쩔 거예요?

 

레너드 켄트를 찾아가야죠

 

누가 베스를 죽였는지
알아낼 건가요?

 

그럼요

 

베스는 당신에 대해
좋은 말을 한 적이 없어요

 

당신을 사랑하고 아꼈지만

 

당신은 너무 자신에만 몰입해서
그걸 몰랐던 거죠

 

하지만 베스는 당신의 아기를 가져서
정말 많이 기뻐했어요

 

매 순간을 사랑했죠

 

당신에게서 그걸 빼앗아서
미안해요

 

가서 누가 베스에게
이런 짓을 했는지 알아내세요

 

그리고 갚아줘요

 

몸조심해요, 찰리

 

당신들
도대체 뭐 하는 거요?

 

아니요
이해를 못 하는군요

 

우린 거래를 했고
당신은 제대로 해내지 못했죠

 

지금까지 한 일에 대해
한 푼도 못 줘요

 

이 여자에 관한 일이

 

마무리되기 전까지는요

 

알아들었어요?

 

좋아요

 

누구냐?

 

- 뭘 원하지?
- 아주 간단한 질문 몇 개에

 

솔직히 말해주길 바라

 

베스 카펜터의 암살을
지시한 자는 누구지?

 

무슨 얘기인지 모르겠어

 

'창밖 투척'이라는 말 알아?

 

그거야 창밖으로 물건이나

 

사람을 던지는...

 

잘 알고 있군, 레너드

 

내 이름은 어떻게 알았어?

 

너에 대해 많이 알지
레너드 켄트

 

부인은 로런
아이는 엘과 조지프

 

기업 회계 전문가

 

누가 살인을 지시했지?

 

그건 말 못 해

 

- 날 죽일 거야
- 4층에서 도로 위로

 

떨어지면 어떨 것 같아?

 

겨우 4층이라
죽는다고 장담할 수 없어

 

그래도 이건 확실해
죽여주게 아플 거야

 

"비리를 저지른 자살 성향의
회계사가 투신"했다면

 

네 얼굴의 상처가
충분히 설명되겠지

 

얼굴의 상처라니?

 

- 투신할 준비가 됐나?
- 아니!

 

짐이야, 짐!

 

아탈 짐이라고
고위 임원이지

 

팽콕 회사의 임원!
다 말할게!

 

안 돼!

 

말해

 

말하든 안 하든
죽일 셈이지?

 

한 주 동안 일을 겪고 났더니
나도 그건 잘 모르겠다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상태라고 해두지

 

넌 계속 얘기해, 나는
자아 성찰이 어떻게 끝나는지

 

보여줄 테니까

 

좋아

 

그래

 

짐은 지금 여기 있어
런던에 말이야

 

트위커넘에 있지

 

아시아 최고의 부자 중 한 명인
짐의 아버지는

 

그 회사의
대주주이기도 하지

 

그런데 아들 짐은
아버지가 죽는 즉시

 

회사 전체를 상속받는데
그 아버지는...

 

오늘내일하는 중이야

 

- 수술 불가능한 뇌종양이거든
- 무척 애석하군

 

맞아

 

- 아치 러드 얘기를 해봐
- 아치?

 

입이 가벼운
환경운동가 파트너였지

 

활발히 활동하는 외부인에게
정보를 흘렸어

 

베스 카펜터야

 

돈벌이보다 지구를 살리는 게
더 중요했던 거지

 

회계사로서의 태도가
아니지 않아?

 

짐은 나한테 사람을 구해서

 

아치의 입을 막으라고 했어

 

우리는 베스 카펜터에게
공갈이나 칠 작정이었지

 

그런데
얼마나 교활한 여자인지

 

그 여자가 직접
짐에게 연락했고

 

국회의원들에게도 연락해서

 

뇌물에 대해
폭로하겠다고 협박했지

 

그런 사람들을
협박하면 안 돼

 

그 여자는
선택의 여지를 주지 않았어

 

살인 청부업자도 죽이려고
킬러까지 보냈지

 

깔끔하게 마무리하려고

 

- 그래, 계획대로 안 됐지?
- 맞아, 그게...

 

어떻게 알았어?

 

그게 나였거든, 멍청이

 

넌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똑똑하지 않은 것 같은데?

 

왜 찰리 애덤스야?

 

베스와 관련이 있으니까
뭘 알지도 모르잖아

 

- 그럼 다른 암살범은?
- 무슨 암살범?

 

- 베스를 죽인 암살범들
- 다른 암살범은 없어!

 

계약서에 정확히 나와 있어

 

한 명이 전부 죽이는 거지

 

누가 계획한 거야?

 

그 사람 이름은 몰라

 

미국인 같았어

 

어찌나 고상한 척을 하던지

 

하지만

 

보험용으로
대화를 몽땅 녹음했지

 

이제 나 죽이지 마

 

알았지?

 

그거나 내놔

 

갚아주러 왔다, 팰런
괜히 일을 어렵게 만들지 마

 

어이, 맥
턱이 그렇게 고정된 상태로는

 

- 동성애 혐오도 못 하겠지?
- 닥쳐

 

- 닥치라는데?
- 너나 닥쳐

 

수류탄으로 날려버려

 

젠장!

 

믹, 이 미친놈아

 

내 손으로 내 친구를
죽이게 하다니!

 

넌 이제 끝났어!

 

맙소사

 

젠장, 피트
이 더러운 자식

 

뭐였어?
클로로포름이야?

 

잘한다, 내가 숨을 참는 실력은
오럴하는 창녀 못지않거든

 

너를 죽이는 게
내 꿈이었어

 

해치워주지

 

덤벼

 

어차피 저 기름진 녀석은
마음에 안 들었어

 

이 망할 자식

 

망할, 프레드!

 

이렇게 돼서 유감이야
마이크

 

- 뭐가?
- 널 죽이러 왔어

 

- 그 알량한 반창고로?
- 맞아

 

나더러 어쩌라고?
나는 교묘한 킬러야

 

- 젠장
- 치고받는 건 내 스타일이 아니야

 

있잖아
좋은 생각이 있어

 

어서 말해봐

 

애드킨스

 

혹시 모르지
도움이 될 수도 있어

 

다시 해봐

 

소용없어요
끝나면 전화하겠죠

 

- 전화해
- 강 쪽은 원래

 

신호가 잘 안 잡혀요
괜찮겠죠, 뭐

 

네가 아무리 그래도
내 귀엔 안 들어와, 밀턴

 

제인한테 연락해

 

제인이 모든 일을
마무리 짓게 해

 

오늘 저녁에는 이 난리가
해결될 거라고 들었어

 

하지만 자네 회사가
다시 실패하면...

 

인원은 충분한가?

 

충분하고도 남습니다
짐 씨

 

걱정하지 마세요

 

걱정하고 말고는 내가 정해

 

자네와 동료들에 대한 믿음이
약해져서 유감이야

 

인원이
더 필요하다고 했잖아

 

짐 씨, 상황을 정리하는 데는
여자 한 명이면 족합니다

 

드디어 만나네, 마이클

 

그러게 말이야

 

하지만 네 등에는 그 칼 대신
내가 오를 거다

 

방에 들어가서 문 잠가요

 

금방 끝나니까

 

이럴 필요까지는
없잖아, 제인

 

아니
이래야만 해

 

실력 좀 보자

 

망할 년!

 

빌어먹을...

 

이제 제대로 발라주마

 

네가 운이 좋으면
칼을 핥게 해줄게

 

내가 늘 추파를 던진다고
생각했지?

 

그래, 넌 나랑
자고 싶어 한 게 확실해

 

그랬지

 

늘 너를 죽이고 싶었어

 

참고로 말하는데
난 밀턴에게 사정했어

 

네 전 애인이라는 여자를
죽이게 해달라고

 

그래도 난 네가
나랑 자고 싶어 했다고 봐

 

내가 누군지 알아, 짐?

 

돈만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처리하려고

 

네 부하가 고용한 킬러야

 

어떤 타입인지 알지?

 

누군가를 없애고 싶고

 

경찰의 개입도 싫은 경우에는
내가 적격이지

 

평범한 사고처럼
위장하거든

 

흔적 없이
조용히 끝내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아

 

난 돈이 많아
부자야

 

액수만 말해

 

1억 파운드를 만드는 데
얼마나 걸리지?

 

24시간만 줘

 

그래?
너무 오래 걸리네

 

너는 끝장났어, 짐

 

너는 나를 죽이려 했지

 

난 네가 의뢰한 일을
최고의 수준으로

 

훌륭하게
완수했는데도 말이야

 

게다가 임신한 내 전 애인

 

베스 카펜터를 죽이라고 했지

 

뭐라고 변명할래?

 

정말 안타까운 일이야

 

그건 일이었을 뿐이야
정말이야

 

너를 죽이고 독창적인 방식으로
무대를 꾸미려고 했지

 

하지만 생각하면 할수록
베스가 당한 게 떠올랐어

 

너는 그런 대접을 받을
자격조차 없어

 

- 그냥 죽여버릴 거야
- 안 돼, 잠깐만

 

새로운 석유 시추권을
받을 텐데

 

가치는 10억 파운드짜리야

 

기꺼이 한 몫 떼어줄게

 

상상도 못 할 만큼
부자가 될 거야

 

난 됐어

 

환경 파괴야

 

걱정하지 말아요
우리 애들은 최고니까요

 

닥쳐

 

너는 내 뒤에 숨어서
딱한 인생을 이어가고 있어

 

그건 오류예요, 레이

 

오류

 

나는 틀린 적이 없어, 밀턴

 

그리고 내 술집에서
어려운 말 쓰지 마

 

우리는 표준어를 쓴다고
알아, 이 쓰레기야?

 

말이 심하네요, 레이

 

바 밑에 숨겨진 총에서
떨어지는 게 좋을 거예요

 

이걸 꽤 빨리
휘두를 수 있거든요

 

우리 좀 보게

 

옛말이 있지

 

"남자의 집이 성이라면
술집은 흉벽이다"

 

왜요?

 

술 안 줘요?

 

우리는 이제
그런 사이가 아니잖아

 

레이, 팀원들을 이리로

 

- 오라고 해요
- 팀은 이제 없어요

 

무슨 짓을 한 거야?

 

프레드는 괜찮을 겁니다

 

맥은 아군오사에 당했고 믹은 평생
그걸 마음에 품고 살아야겠죠

 

피트는 죽었어요

 

어차피
그 녀석은 싫었거든요

 

클리프는...

 


안타까워요

 

제인은?

 

전부 제인의 피는 아닙니다

 

그럼 나머지는 누구 거지?

 

아탈 짐이라는 녀석요

 

당신 의뢰인

 

이 멍청한 자식

 

지금 무슨 짓을 한 건지
알기나 해?

 

밀턴이
함정을 팠어요, 레이

 

초보 킬러를 고용해서
날 치려고 했죠

 

말도 안 되는 소리야

 

레이, 당신이 저런 말을
듣고 있는 자체가 불쾌해요

 

나는 프로예요
그리고...

 

완벽하게 흔적을 없애면

 

보수를 3배로 쳐주죠

 

일이 끝난 후
당신 쪽 킬러를 제거하시오

 

안 그러면
다른 데를 알아보겠소

 

문제없어요

 

오페라 티켓 한두 장만 얹어주면
거래는 성사됩니다

 

이 일에 맞는 자가 있어요

 

이런 망할!
빌어먹을 자식!

 

- 처음부터 말하려고 했어요
- 잠깐만

 

잠깐 숨 좀 돌리고

 

젠장

 

당신이 저기 규칙 2개를
깨는 줄 알았어요

 

젠장

 

미안해요

 

내가...
욕심이 과했어요

 

신께 맹세코
욕심일 뿐이었어요

 

마이크, 그 일을 한 순간
후회했어

 

하지만 일을
제대로 해낼 수도 있었어

 

그럼 우리 모두
한몫을 잡았을 거야

 

누구나 실수는 하잖아
안 그래?

 

받아

 

이런

 

정말 고마워

 

친절하기도 하지

 

회계사를 쳐야 했기 때문에
의뢰인에게는

 

킬러가
한 명뿐이라고 말했지?

 

너는 내가 베스를
죽이지 않을 걸 알았으니까

 

그래서 의뢰인에게는
나 혼자 맡는 거로 얘기한 거지

 

정리하기 쉽게

 

정말 미안해

 

- 제대로 붙여졌나요?
- 어때, 밀턴?

 

- 고마워요
- 이제 됐어

 

고마워요

 

얼 그레이 차?

 

그래

 

최고의 차만큼
좋은 게 없지

 

젠장

 

프레드에게 100장 빚졌군

 

그런 것 같네요

 

나를 뭐로 보는 거야?

 

나는 평생 이 회사를
최고로 키웠는데

 

너는 두 번 생각 않고
회사를 추락시켰어

 

너 혼자 똑똑하고
잘난 줄 알지?

 

그런 짓을 했으니 지금 당장
이 자리에서 죽여야 하겠지

 

하지만 그렇게 안 할 거죠?

 

너무 잘난 척하지 마

 

그래
좋아

 

너를 내 아들처럼 키웠다

 

이게 뭐 같아?

 

우리가 단란한 가족이야?

 

우리는 킬러야

 

오늘 밤은 이렇게
끝날 수밖에 없었어요

 

망할 여자 하나 때문에

 

네가 물러질 줄 알았어

 

- 네, 어쩌면요
- 아니, 정말이야

 

너는 더는 이 사업에
어울리지 않아

 

우리는 끝났어

 

미안해요, 레이

 

글쎄

 

미안해하기엔 좀 늦었지

 

이제 괜찮다면

 

당장 내 가게에서 꺼져

 

뒤를 조심해, 마이크

 

늘 그렇게 해요, 레이

 

레이 말처럼
나는 물러졌는지도 모른다

 

이틀 전만 해도
한 점의 의심도 없이

 

나는 사람을 살리는 게 아니라
죽이는 쪽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베스와 아기의
사건을 겪고 나니

 

뭘 우선시할지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연금만 확실히 준비됐다면
킬러라는 직업을 버렸을 거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내가
할 줄 아는 일은 이것뿐이다

 

도시마다
어둠 속에서 명령을 실행하는

 

나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

 

하지만 태어나지 않은 아기가
나를 알게 될 기회가 있었다면

 

자기 아빠를
자랑스럽게 생각했을까?

 

아마도 아닐 거다

 

하지만 내 자식이나 남들에게
주는 충고는 간단하다

 

과거를 잊지 말고
현재를 너무 걱정하지 말고

 

내일이 없는 듯이 살아가라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사고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

 

sub2smi by 블 랙 이 글

자 막 번 역 : 문 혜 영

Modify by Blue-Bird™
(https://subscene.com/u/1191276)

Sync & corrections by Blue-Bir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