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반도의 통일은
미래의 평화를 위해서라곤 해도,
이 손을 피에 물들인 건 사실이야.
그러니 친우여,
그런 표정 짓지 마.
짐을 죽인 것은 네 의지가 아니다.
송장신전,
아니, 리즈딜루시아 레드라자르프.
드디어 그 방랑관람석을 앞질렀어요.
그리고, 시체의 독 속에 숨긴 저주로
자아, 당신의 운명을 고쳐 쓰지요.
어디, 일단은 결정적인 증거를
사령술사가 조종하는 령에 의한
변호 재료와는 거리가 머니까.
자신을 죽인 범인을 감싸게 될 줄이야,
이래서 인생은 재밌어.
이걸로 짐은 네 공범자로군.
친우인 짐을 죽였잖나.
오래 오래 살아서
속죄해줘야겠어.
속박하기 위해서 한 말은 아니었는데,
변함없이 바보로군, 친우여.
그렇게 너는
또 누군가를 위해 자신을 죽이는 건가.
어째서 여기 있는 거야?
비가 그치고
우산을 접고
별자리점, 짙은 안개의 가드 아래
밤의 한구석, 신호를 기다리는 사이렌
네가 아무리 녹슬어서
올바름의 도피처를
손을 놓지 않을 거야
사랑과 슬픔을 교차시키며
우리 편을, 틈새를, 믿으며 찾아
영혼-마음-이 닿아서
어째서 여기 있는 거야?
어째서 울고 있는 거야?
양보할 수가 없어서, 억지로 비틀어서
굶주린 갈증을 채울 만큼
살아있고 싶어, 웃고 있고 싶어
나아가야 할 이유가 있어
신주쿠 대전
세계의 적?
좋은데!
그런 네가 어째서 이 세계에
거기다 몸을 돌려줘?
아, 그렇구나.
사령술사니까
맞아.
다음은 네놈에게 들러붙도록 하지.
난...
평온하게 살고 싶다는
마음 속 어디선가 공감하고 있었어.
정말로, 어쩌다 이렇게 된 거야?
아, 젠장!
왜 이렇게 되어버린 거야, 난!
이런 건 꼴에 안 맞는 짓인데,
야, 폴카!
너, 우리를 얕보는 짓도 작작 좀 해!
쿠루퐁?
아까부터 뭐야!
뭘 멋대로
이 세계와는 양립할 수 없어?
확실히 난 네 힘이 두려워서
절대로 엮여선 안 된다고 생각했어!
그래도 말이야!
넌 진작에
나와도,
미사키와도,
진짜 폴카와도 양립하고 있잖아!
그런데,
멋대로 작별이라고?
먼저 네가 나한테 말했잖아!
친구의 목숨보다 소중한 비밀 같은 건
내게는 없어.
친구 얕보지 말라고!
그리고,
나와 미사키의 일은 말이야,
너와 이 세계를
정전?
그 부근 일대,
전기와 카메라 계통을 탈취했어.
일단은 공적인 카메라엔
필요 이상으로 악인 행세할 것도,
선인 행세할 것도 없어.
하고 싶은대로 있는 힘껏 해봐,
송장신전!
타쿠미 군...
그렇구나.
아까 그 빌딩 안의 애들이
그렇다면 그들을 먼저...
먼저, 어떡할 셈이지?
또 분위기가 변했는데?
아, 그렇구나.
악인 행세할 필요도 없던가?
네가 뭘 할 속셈인지는 알아.
제국의 숙원이었어.
당신의 이름을 속박했어요.
숨기도록 할까?
증언 따위
멀리 뇌명이 희미하게 울려와
길 위에 질질 끌며 어둠에 새겼어
찢어진 필라멘트
이 거리는 거부하는 듯이
미래를 일그러트리려 해도
세상이 빼앗는다면
불타오르는 소원을
상처 자국을 따라서 이곳에 왔어
너무 많이 보인 목소리를 치유한 거야
신주쿠 대전
신주쿠 대전
집착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빙의하고 있는 것뿐이야?
저 녀석의 바람에
빌어먹을!
작별 인사 시작해대고 난리야!
어쩔 줄 몰랐어!
중개하는 서포트 역이라고!
녹화되지 않을 거야.
너를 속박하는 사슬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