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12,471 --> 00:00:15,651 2 00:01:08,555 --> 00:01:13,028 오키쿠의 세계 3 00:01:14,655 --> 00:01:20,488 프롤로그 : 에도의 똥은 이즈코로 흘러간다 4 00:02:09,346 --> 00:02:14,772 에도, 1858년, 늦은 여름 5 00:02:51,887 --> 00:02:53,114 -혼자인가? -그렇습니다 6 00:02:55,500 --> 00:02:58,804 똥푸던 사람 하나가 설사병이 났어요 오늘은 저만 일을 합니다 7 00:03:00,346 --> 00:03:02,222 돈은 다 낼 건가? 8 00:03:02,703 --> 00:03:05,942 오늘은 일손이 부족해서 반만 드리겠습니다 9 00:03:12,484 --> 00:03:13,393 50몬입니다 10 00:03:48,944 --> 00:03:50,324 폐지를 모으는군 11 00:03:51,504 --> 00:03:52,690 똥 푸는 주제에 날 깔보는군 12 00:04:00,463 --> 00:04:01,676 뭘 그렇게 봐? 13 00:04:02,343 --> 00:04:03,150 무슨 소리야? 14 00:04:03,830 --> 00:04:04,936 절에서 버리는 종이를 모으나? 15 00:04:06,470 --> 00:04:07,803 종이가 젖으면 팔 수가 없는데 16 00:04:09,250 --> 00:04:11,157 종이를 얼마나 받을 수 있는데? 17 00:04:12,047 --> 00:04:13,047 바구니 하나는 채울 수 있지 18 00:04:14,812 --> 00:04:16,146 그래봤자지 19 00:04:17,144 --> 00:04:18,010 말 시키지마 짜증나게 20 00:04:20,185 --> 00:04:21,185 아 21 00:04:22,193 --> 00:04:22,793 네? 22 00:04:24,222 --> 00:04:26,295 기누타쵸에서 오신 분이군요... 이름이 뭐였죠? 23 00:04:28,482 --> 00:04:29,642 화장실 쓰려구요? 24 00:04:30,027 --> 00:04:30,836 아니예요 25 00:04:31,203 --> 00:04:34,463 -화장실 쓸 거면 자리를 비켜드리죠 -절에 갈 거예요 26 00:04:35,591 --> 00:04:38,364 -저기 북적거리는 곳에서 봤어요 -비를 피하려고 온 거예요 27 00:04:43,938 --> 00:04:46,531 오키쿠씨 맞죠? 28 00:04:46,825 --> 00:04:49,718 -지로에몬 나가야의... -이런 곳에서 내 이름을 부르지 마요! 29 00:04:51,659 --> 00:04:53,306 오키쿠상이라구요 30 00:04:55,493 --> 00:04:58,373 -당신... -이름을 부르지 말라고 했잖아요 31 00:04:58,653 --> 00:05:01,053 나는 폐종이를 모아서 팔아요 32 00:05:01,856 --> 00:05:03,396 아는 사이예요? 33 00:05:03,754 --> 00:05:06,508 그러시군요 제가 쓸모없는 종이가 있으면 드릴게요 34 00:05:06,842 --> 00:05:10,248 여기 절학교에서 독서를 가르치는 선생님으로 기억하는데, 오키쿠씨 맞죠? 35 00:05:10,342 --> 00:05:11,978 이런 곳에서 내 이름을 부르지말라니까요! 36 00:05:19,645 --> 00:05:22,205 비가 오면 아무 것도 안 보여요 37 00:05:24,834 --> 00:05:26,747 한동안 이곳을 떠나기 힘들겠군요 38 00:05:35,824 --> 00:05:37,016 옆으로 좀 비켜주시겠어요? 39 00:05:38,524 --> 00:05:40,356 좀 비켜달라구요! 40 00:05:41,126 --> 00:05:41,839 41 00:05:42,873 --> 00:05:43,447 42 00:05:52,476 --> 00:05:53,849 아우 냄새! 43 00:06:00,470 --> 00:06:01,470 갈게요 44 00:06:25,130 --> 00:06:26,130 수고가 많구만 45 00:06:35,435 --> 00:06:37,854 똥통은 들고 어디로 가나? 46 00:06:39,106 --> 00:06:40,786 배를 타고 가쓰시카 지방으로 간다네 47 00:06:44,972 --> 00:06:46,678 그래서 얼마나 벌어? 48 00:06:47,616 --> 00:06:48,909 어? 왜 그러는데 49 00:06:49,643 --> 00:06:52,563 일은 힘든데 수입이 적으면 누가 그런 일을 하겠어 50 00:06:53,346 --> 00:06:56,006 너야말로 열심히 폐지를 모으는 것 같은데 돈은 못 벌잖아 51 00:06:56,726 --> 00:06:57,726 신경 꺼 52 00:06:59,305 --> 00:07:00,305 조수가 필요하긴 해 53 00:07:01,565 --> 00:07:02,565 관심없어 54 00:07:04,568 --> 00:07:05,854 -조수... -시끄러워 55 00:07:18,050 --> 00:07:19,602 -조수가 필요한데... -그러지 말라고! 56 00:07:23,806 --> 00:07:27,085 무사시국, 카사이령, 카메아리촌 57 00:07:32,742 --> 00:07:34,555 내게 앞을 맡겨보지 그래? 58 00:07:36,840 --> 00:07:41,154 쉬운 게 아냐 에도 저택이 코앞이야 츄지 좀더 밀어봐 59 00:07:42,779 --> 00:07:46,185 이렇게 까다로운 곳은 정말 싫어 60 00:07:47,188 --> 00:07:49,307 매우 황폐한 공동주택이긴 해 61 00:07:54,170 --> 00:07:55,510 아직도 더 가야 해? 62 00:07:57,923 --> 00:08:00,522 -아야 -제대로 밀지도 못하네 집중해 63 00:08:00,789 --> 00:08:02,795 네가 수레를 흔들고 있잖아 64 00:08:03,789 --> 00:08:05,982 앞에서 운전하는 네 문제라고! 65 00:08:06,752 --> 00:08:08,178 다리가 저려 66 00:08:11,961 --> 00:08:13,601 넌 괜찮아? 67 00:10:04,946 --> 00:10:05,946 고맙습니다 68 00:10:07,719 --> 00:10:08,405 부탁이 있는데... 69 00:10:09,399 --> 00:10:12,452 -이것들을 시장에 전해주게 -알겠습니다 70 00:10:12,950 --> 00:10:13,683 지금 바로 가겠습니다 71 00:10:27,780 --> 00:10:29,826 그걸 그렇게 다 쏟아버리면 어떡해? 72 00:10:30,987 --> 00:10:32,600 빨리 끝내고 싶어서... 73 00:10:32,947 --> 00:10:33,947 비켜 74 00:11:13,764 --> 00:11:15,636 -에도에 한 번 더 가야해 -뭐? 75 00:11:16,130 --> 00:11:19,190 강이 고요해서 보트를 타면 빠를 거야 76 00:11:19,712 --> 00:11:22,238 그래도 돌아오면 너무 늦지 않을까? 77 00:11:22,727 --> 00:11:25,806 그럼 그냥 강가에 똥을 내리고 하룻밤 발효시켜 놔야지 78 00:11:26,287 --> 00:11:27,800 2~3일 정도 발효해도 괜찮아 79 00:11:28,725 --> 00:11:31,771 똥도 된장과 같아서 숙성이 필요하지 80 00:11:32,165 --> 00:11:33,651 똥된장은 그렇게 만들어지지 81 00:11:36,115 --> 00:11:37,461 웃어도 돼, 츄지 82 00:11:43,349 --> 00:11:44,349 형... 83 00:11:44,995 --> 00:11:45,535 형? 84 00:11:48,059 --> 00:11:49,810 야스오, 네 손이... 85 00:11:51,517 --> 00:11:52,517 저기 가서 좀 씻어 86 00:11:57,789 --> 00:11:59,402 태풍이 올 거 같아 87 00:12:00,296 --> 00:12:01,296 홍수가 나면 88 00:12:01,699 --> 00:12:02,699 에도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거야 89 00:12:42,690 --> 00:12:45,142 서둘러 빨리 끝내야 쉴 수 있을 거야 90 00:12:48,848 --> 00:12:50,681 주먹밥을 먹자 배가 고파 91 00:13:04,994 --> 00:13:07,447 -형, 도저히 이해가 안 돼 -뭐가? 92 00:13:09,024 --> 00:13:11,251 우리가 똥을 부으면 어떻게 그 위로 야채가 자라는 거지? 93 00:13:12,237 --> 00:13:16,051 간단해. 어떤 것을 먹으면, 그건 네 안에서 엉망진창이 되지 94 00:13:16,232 --> 00:13:18,459 순환이야 원을 그리는 것과 같지 95 00:13:34,318 --> 00:13:36,418 코비키쵸 지로하마 토가야 96 00:14:05,696 --> 00:14:07,856 아버지, 무엇을 빌고 계세요? 97 00:14:08,384 --> 00:14:10,004 아무 것도 바라는 게 없다 98 00:14:11,590 --> 00:14:13,370 그냥 하늘에서 돈이 떨어지길 빌고 있다 99 00:14:14,615 --> 00:14:16,228 하지만 신은 내 소원을 들어주지 않겠지 100 00:14:18,335 --> 00:14:19,335 아버지 101 00:14:20,195 --> 00:14:21,195 왜 그러느냐? 102 00:14:21,654 --> 00:14:25,066 묘시쯤에 왜 갑자기 방귀를 뀌었어요? 103 00:14:25,461 --> 00:14:26,854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을요 104 00:14:28,581 --> 00:14:29,841 내가 그랬었나... 105 00:14:31,452 --> 00:14:32,452 내가 늙어서 그런가보다 106 00:14:33,249 --> 00:14:35,989 어떤 때는 방귀를 뀔 때 똥도 같이 나오더라 107 00:14:37,030 --> 00:14:38,843 덕분에 편히 잘 수가 없었어요 108 00:14:42,022 --> 00:14:43,022 오키쿠야 109 00:14:43,492 --> 00:14:44,492 왜 그러세요 아버지? 110 00:14:45,116 --> 00:14:47,729 항상 날 아버지라 부르는데... 난 아직도 적응이 안 되는구나 111 00:14:49,230 --> 00:14:50,823 우리는 더 이상 고귀한 사무라이 가문이 아니예요 112 00:14:51,303 --> 00:14:52,303 어머니도 안 계시구요 113 00:14:53,029 --> 00:14:54,255 하지만 아버지는 여전히 두목처럼 행동하시잖아요 114 00:14:57,412 --> 00:14:58,125 일이나 봐야겠다 115 00:15:37,298 --> 00:15:38,298 덥구나 116 00:15:46,795 --> 00:15:51,907 챕터 1 : 무적의 오키쿠 117 00:15:54,466 --> 00:15:57,865 1858년 가을 118 00:16:36,468 --> 00:16:39,061 아 냄새 미치겠구만 119 00:16:42,529 --> 00:16:44,069 지붕에서는 또 물이 새고 120 00:16:45,289 --> 00:16:46,821 비가 조금 오는 것도 못 버티는군 121 00:16:50,972 --> 00:16:51,972 이거 참 122 00:16:53,547 --> 00:16:56,093 조금의 비도 버티질 못해! 123 00:17:32,158 --> 00:17:34,085 이건 재앙이야! 124 00:17:34,145 --> 00:17:34,658 미안합니다 125 00:17:40,255 --> 00:17:43,001 거기 조심해요! 126 00:17:53,078 --> 00:17:56,204 -이런 고약한 냄새가... -어쩌다 동네가 이렇게 된 거야? 127 00:17:56,799 --> 00:17:59,025 이봐요 집주인... 128 00:17:59,305 --> 00:18:03,444 계속 이러다가는 난 후각을 잃어버릴 거야 129 00:18:03,895 --> 00:18:07,468 난 아직 내보내지도 못하고 계속 참고 있어 130 00:18:07,518 --> 00:18:11,345 집주인의 똥간이 지금 똥바다가 됐어 131 00:18:11,415 --> 00:18:14,815 세 명만 그곳에 똥을 싸도 분명히 넘칠 거야 132 00:18:14,925 --> 00:18:16,772 넘치기 직전입니다 133 00:18:17,060 --> 00:18:20,280 더 이상 참을 수 없으면 엉덩이를 지탱할 무언가를 찾으세요 134 00:18:20,837 --> 00:18:22,684 왜 아직 똥 푸는 사람이 안 오는 거야? 135 00:18:23,270 --> 00:18:25,310 -야스오라는 사람이죠? -맞아 136 00:18:25,364 --> 00:18:26,890 내가 수습해볼게요 137 00:18:27,089 --> 00:18:30,368 뭐라도 빨리 해결책을 찾아보슈 138 00:18:30,389 --> 00:18:33,382 맞아요, 우리 남편도 더 이상 못 버텨요 139 00:18:33,912 --> 00:18:36,905 나도 그래요, 더 이상은 못 참아요 140 00:18:37,059 --> 00:18:38,848 나도 그래, 한계야 141 00:18:38,948 --> 00:18:42,195 -집주인이면 뭔가 해결책을 생각해보슈 -맞아요! 142 00:18:42,435 --> 00:18:44,448 당신을 따를 테니 고통을 벗어나게 해줘요 143 00:18:44,607 --> 00:18:46,721 더 이상은 못 참겠어 견딜 수 없다고 144 00:18:46,762 --> 00:18:49,688 이렇게 앉아서 당하고만 있을 순 없다고! 145 00:18:49,747 --> 00:18:52,367 -맞아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146 00:18:54,216 --> 00:18:58,129 집세를 안 낸 사람들은 뭐라 떠들 권리가 없습니다! 147 00:19:00,081 --> 00:19:02,227 아버지, 집세를 내요 148 00:19:02,858 --> 00:19:03,397 집세? 149 00:19:04,013 --> 00:19:06,466 무사님, 실력을 좀 보여주세요 150 00:19:07,483 --> 00:19:10,409 아... 난 할 일이 좀 있어서 151 00:19:11,426 --> 00:19:13,519 당신은 꽤 침착하네요 152 00:19:13,674 --> 00:19:15,709 괴로운 걸 견디는 건 좋은 거요 153 00:19:16,016 --> 00:19:17,949 뭐가 그렇게 대수라고 죽을 상황도 아니잖소 154 00:19:18,546 --> 00:19:20,606 이봐요 무사님 155 00:19:20,759 --> 00:19:23,459 나는 사무라이가 아니라 그저 평범한 사람일 뿐이예요 156 00:19:23,871 --> 00:19:25,991 내가 어떤 어려움을 견뎌요? 내가 힘든 일을 견뎌내려 한다면... 157 00:19:26,244 --> 00:19:28,917 사람들은 나를 괴물 취급하고 피하려고 할 거요 158 00:19:29,534 --> 00:19:32,153 나는 이보다 더한 일도 겪었어요 159 00:19:32,488 --> 00:19:37,741 어떤 사람들은 엉덩이가 살짝만 부딪혀도 변형이 되는데 손을 어떻게 움직여도 엉덩이를 만질 수가 없어요 제가 다 봤어요 160 00:19:38,418 --> 00:19:40,164 당신은 지금 이 고통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161 00:19:40,564 --> 00:19:44,795 또 언젠가는 사람의 눈알을 벌레들이 계속 기어 들어가고, 날아다니고 162 00:19:45,107 --> 00:19:47,913 그때는 세상이 너무 비참하다고 느꼈어요 163 00:19:47,987 --> 00:19:49,546 그런 이야기는 나중에 하세요 164 00:19:50,990 --> 00:19:52,330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어요 165 00:19:53,616 --> 00:19:55,143 지금 산길을 걸으면 무릎이 떨립니다 166 00:19:55,670 --> 00:19:57,196 감각이 없고 따끔따끔한 느낌입니다 167 00:19:57,889 --> 00:19:59,895 똥을 다 싸고 엉덩이를 닦고 나면 다리와 발이 말을 듣지 않는 것 같아요 168 00:20:00,376 --> 00:20:01,935 저의 검술은 어설픈 것뿐입니다 169 00:20:02,610 --> 00:20:04,056 그런 이야기도 나중에 하세요 170 00:20:05,961 --> 00:20:06,961 오키쿠야 171 00:20:07,967 --> 00:20:08,967 나중에 언제말이냐? 172 00:20:10,271 --> 00:20:13,831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도 아직도 나중으로 미루고 싶으냐? 제대로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 더 불편하구나 173 00:20:14,437 --> 00:20:15,438 누가 내 척추에 바늘을 찌르는 것다고! 174 00:20:16,327 --> 00:20:18,367 아버지, 정말 너무하세요 175 00:20:19,098 --> 00:20:21,617 동쪽이라고 하면 서쪽이라 하고 땅이라고 하면 하늘이라고 하세요 176 00:20:21,864 --> 00:20:23,977 떨어진 짚을 주울 필요는 없지만, 꼭 집어 들고 몇 마디 해야 한다고 고집을 부리세요 177 00:20:24,443 --> 00:20:26,091 이런 말이 있죠 178 00:20:26,890 --> 00:20:28,650 부녀의 인연은 산처럼 무겁고 갈라놓기 어렵다고 179 00:20:29,337 --> 00:20:31,057 아버지 때문에 얼마나 괴로운지 아세요? 180 00:20:32,072 --> 00:20:33,072 나란 사람은 말이야... 181 00:20:33,445 --> 00:20:35,238 온종일 나라 걱정뿐이다 182 00:20:35,994 --> 00:20:37,760 자식과 부모의 사랑은 사소한 것이지 183 00:20:38,420 --> 00:20:39,973 그런 건 불꽃놀이로 가득한 너 같은 사람들이나 추구하는 것이지 184 00:20:42,139 --> 00:20:44,098 두 사람 사이의 일은... 185 00:20:44,925 --> 00:20:46,638 나중에 들어도 될까? 186 00:20:47,750 --> 00:20:50,103 오키쿠씨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는 나도 잘 알겠어 187 00:20:51,241 --> 00:20:54,167 우린 지금 똥 문제를 논의하는 중인데 188 00:20:55,528 --> 00:20:58,654 아무도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군요 189 00:20:59,303 --> 00:21:01,908 나는 너무 오랫동안 서민들을 상대한 나머지 190 00:21:02,042 --> 00:21:05,528 요즘은 똥, 오줌, 방귀 같은 단어들까지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말할 수 있어요 191 00:21:05,850 --> 00:21:07,883 난 이런 식으로 비난받아서는 안 돼요! 192 00:21:11,382 --> 00:21:12,629 실례합니다... 193 00:21:14,190 --> 00:21:17,617 아 왜 이렇게 늦었어? 194 00:21:17,913 --> 00:21:20,433 만약 당신들이 오지 않았으면 아주 큰 일이 벌어질 뻔했어 195 00:21:20,846 --> 00:21:23,785 -도저히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거든 -죄송합니다 196 00:21:24,043 --> 00:21:27,476 장마 때문에 카츠시카에 발이 묶였어요 사람들이 우리를 보내주지 않았어요 197 00:21:27,501 --> 00:21:31,807 우리는 오카와 강 상류로 가서 배를 타고 위험을 무릅쓰고 마침내 여기까지 왔습니다 198 00:21:32,505 --> 00:21:33,505 정말 힘들었어요 199 00:21:35,035 --> 00:21:36,748 -이 사람은 신입인가? -네 200 00:21:37,620 --> 00:21:39,459 츄지라고 합니다 신참이라 아직 서투릅니다 201 00:21:44,053 --> 00:21:50,070 좋아 서 있지만 말고 모두들 서두르자고 뭐라도 손에 쥐고 일을 하자고 202 00:21:50,330 --> 00:21:53,963 이 엉망진창을 가능한 빨리 정리하자고 203 00:21:55,320 --> 00:21:57,180 나는 이렇다 할 장비가 없어요 204 00:21:57,946 --> 00:21:59,412 뭐라꼬요? 205 00:22:00,961 --> 00:22:02,634 장비가 없다고요! 206 00:22:03,313 --> 00:22:04,739 직접 준비하러 가볼게요 207 00:22:06,148 --> 00:22:08,361 화장실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건가 봐요? 208 00:22:08,977 --> 00:22:11,457 네 원래 그런 녀석이요 209 00:22:14,623 --> 00:22:16,290 무사님 누가 찾는데요 210 00:22:32,207 --> 00:22:33,567 잘 지내는가, 신지로 211 00:23:07,103 --> 00:23:11,589 집주인 양반, 왜 그래요? 창피해서 그래요? 212 00:23:20,241 --> 00:23:22,067 이 공동주택은 꽤 이상하군 213 00:23:22,101 --> 00:23:25,927 이 사람들은 말과 행동이 달라 214 00:23:28,169 --> 00:23:32,075 -정말이야 -이런 곳은 사무라이 저택보다 더 나쁘다고 215 00:23:32,124 --> 00:23:33,971 넌 이런 곳을 좋아했던 거 같은데? 216 00:23:50,221 --> 00:23:53,160 챕터 2 : 원통한 오키쿠 217 00:23:57,269 --> 00:23:59,815 1858년 늦은 가을 218 00:24:21,760 --> 00:24:26,040 -무슨 일인가? 아직 일 보는 중인데... -미안합니다 219 00:24:26,515 --> 00:24:27,515 기다리겠습니다 220 00:24:31,673 --> 00:24:33,433 재밌는 얘기라도 해보게 221 00:24:35,216 --> 00:24:38,396 오늘 따라 변비가 있는 것 같군 222 00:24:40,976 --> 00:24:42,415 다리가 저리는군 223 00:24:43,099 --> 00:24:46,032 힘이 나도록 농담이라도 해보게 224 00:24:46,747 --> 00:24:48,753 아는 농담이 없습니다 225 00:24:51,292 --> 00:24:55,787 야스오 형이 이야기 듣는 것을 좋아합니다 스토리텔링을 잘해요 226 00:24:56,374 --> 00:24:57,900 그렇지만 나는... 227 00:25:01,005 --> 00:25:03,238 친척이 있는가? 228 00:25:05,995 --> 00:25:07,821 아야라는 누이가 있는데... 229 00:25:08,706 --> 00:25:09,706 결핵에 걸려서... 230 00:25:11,505 --> 00:25:12,505 그렇구만... 231 00:25:13,506 --> 00:25:15,519 내 아내도 결핵에 걸려서 죽고 말았네 232 00:25:19,607 --> 00:25:20,807 주욱 같이 지냈었죠? 233 00:25:23,819 --> 00:25:24,819 그녀를 잃고 바로 깨달았지 234 00:25:26,979 --> 00:25:29,705 곁에 있어주는 사람이 최고야 235 00:25:33,039 --> 00:25:34,885 하지만 오키쿠 같은 아이는 다루기가 매우 어렵다네 236 00:25:36,103 --> 00:25:38,843 내 딸은 손이 냄비와 팬에 닿기가 바쁘게 237 00:25:39,541 --> 00:25:40,828 제대로 된 식사를 요리할 수 있지 238 00:25:42,108 --> 00:25:47,340 예전에는 고생하는 친척 얘기를 듣고 채소를 보내기도 했어 239 00:25:48,964 --> 00:25:51,024 내게는 주먹밥을 만들어 줬지 240 00:25:52,278 --> 00:25:53,278 한 번은 내가 말했네 241 00:25:54,258 --> 00:25:55,977 소금 주먹밥은 이제 그만 먹자고 242 00:25:56,404 --> 00:25:58,437 가끔은 안에 된장을 넣으면 어떻겠느냐 했지 243 00:25:59,081 --> 00:26:00,081 딱 그 정도만 말했어 244 00:26:00,760 --> 00:26:03,207 그러자 이 고집 센 아이는 밥 한 톨도 주지 않았어 245 00:26:09,663 --> 00:26:10,663 드디어 성공했구만 246 00:26:12,832 --> 00:26:13,832 예전에는 247 00:26:14,205 --> 00:26:18,178 종이로 닦았는데... 지금은 짚으로 해결해야 하는군 248 00:26:26,421 --> 00:26:27,927 아마도 이게... 249 00:26:28,561 --> 00:26:29,861 자네와의 마지막 면회겠지 250 00:26:30,931 --> 00:26:31,891 운명에 맡기는 수밖에 251 00:26:36,994 --> 00:26:37,994 이보게... 252 00:26:39,009 --> 00:26:40,602 세계란 무엇인 것 같은가? 253 00:26:42,562 --> 00:26:44,388 잘 모릅니다 254 00:26:44,919 --> 00:26:46,392 단어부터 벌써 생소합니다 255 00:26:51,614 --> 00:26:54,327 하늘의 끝이 어디인지 아는가? 256 00:27:00,827 --> 00:27:02,000 어떻게 하늘에 끝이 있겠나 257 00:27:04,298 --> 00:27:05,298 그것이 바로 세계다 258 00:27:07,767 --> 00:27:09,872 반대편의 세상이란 건 전혀 이해가 안 돼 259 00:27:10,889 --> 00:27:12,535 이만큼은 알더라도... 260 00:27:14,677 --> 00:27:15,842 정말이지 261 00:27:16,833 --> 00:27:17,833 모두 우물 안 개구리에 불과해 262 00:27:22,971 --> 00:27:27,037 언젠가 자네가 좋아하는 여자를 만나면 263 00:27:28,887 --> 00:27:31,780 이 세계에서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 당신이라고 하게 264 00:27:34,690 --> 00:27:36,236 그만한 고백이 없거든 265 00:27:41,746 --> 00:27:42,746 어쩌다가 내가... 266 00:27:44,694 --> 00:27:45,694 자넨 전혀 이해하지 못하겠지 267 00:27:47,434 --> 00:27:49,160 이건 오래 전의 나에게 하는 얘기야 268 00:27:50,888 --> 00:27:52,481 어리고 무모한 아이였을 때 269 00:27:54,521 --> 00:27:58,100 여생은 또 어떻게 보낼지 상상이 안 되는구만 270 00:28:41,959 --> 00:28:42,959 츄지씨 271 00:28:44,325 --> 00:28:47,511 아버지 보셨어요? 칼이 없어졌어요 272 00:28:48,688 --> 00:28:51,274 방금까지 화장실에 계셨어요 273 00:28:51,920 --> 00:28:53,646 칼을 가지고 있던 것도 기억해요 274 00:28:55,357 --> 00:28:57,116 큰길로 가지 않았어요 짚신을 신고 어디로 가셨을까요? 275 00:28:59,290 --> 00:29:02,143 -몇 명이 그를 데리러 왔었어요 -그를 데리러? 276 00:29:04,500 --> 00:29:07,273 함께 동쪽으로 사라졌어요 277 00:29:41,322 --> 00:29:41,995 이봐 278 00:29:45,161 --> 00:29:49,449 -왜 오키쿠를 막지 않았나? -네? 279 00:29:50,950 --> 00:29:52,063 내가 다 봤어 280 00:29:56,484 --> 00:30:00,577 하지만 나도 막지 않았지 281 00:30:00,976 --> 00:30:02,755 난 그냥 평범한 사람이야 282 00:30:02,942 --> 00:30:07,617 사무라이 영주의 일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겠어? 283 00:30:11,662 --> 00:30:13,495 거기 서 있지 말고 돌아가서 일하게 284 00:33:20,387 --> 00:33:20,934 실례합니다 285 00:33:47,140 --> 00:33:50,606 -소식 들으셨어요? -들어와서 말하게 286 00:33:52,466 --> 00:33:53,112 저는... 287 00:33:55,624 --> 00:33:58,677 겐베이씨에 대해서는 참 불행한 일이네 288 00:33:59,905 --> 00:34:02,218 하지만 오키쿠는 목숨을 구했어 289 00:34:04,408 --> 00:34:06,608 춥구만 들어오게 290 00:34:34,293 --> 00:34:35,486 나는 말이지... 291 00:34:37,129 --> 00:34:39,782 매우 숙련된 관 제작자였다 292 00:34:41,082 --> 00:34:44,808 주로 관을 다루었지 293 00:34:45,991 --> 00:34:50,391 장례식 가는 길에는 장례용품과 불교용품이 곳곳에 있었지 294 00:34:51,334 --> 00:34:52,694 지금은 나무통을 수리하고 망치질하는 사람일 뿐이야 295 00:34:53,858 --> 00:34:58,504 정말 절망적이야 나도 모르는 새 이렇게 됐지 296 00:34:59,973 --> 00:35:01,893 호랑이가 개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꼴이지 297 00:35:02,864 --> 00:35:06,370 누군가의 통이 부서지면 내가 수리를 해야 해 298 00:35:08,357 --> 00:35:11,823 난 보잘 것 없는 사람이 되었어... 299 00:35:16,222 --> 00:35:17,222 하지만 300 00:35:20,000 --> 00:35:27,287 사람들이 땅에 묻히면 부패하고 벌레에 물려 다시 땅으로 돌아가지 301 00:35:28,067 --> 00:35:29,567 인간은 302 00:35:29,953 --> 00:35:34,238 아무리 손재주가 좋아도 결국 아무것도 지킬 수 없어 303 00:35:35,363 --> 00:35:39,853 정말로 그렇다면 너무 슬픈 이야기야 그렇지? 304 00:35:46,617 --> 00:35:52,049 오키쿠는 진료소에서 돌아온 뒤에는 아마 한 마디도 하지 못할 거야 305 00:35:52,679 --> 00:35:54,526 그녀에 대해 굳이 금기시할 필요는 없지! 306 00:35:56,398 --> 00:36:01,805 오늘은... 날씨가... 흐렸지? 307 00:36:03,324 --> 00:36:05,537 그냥 그렇게 얘기해 308 00:36:09,026 --> 00:36:11,802 그런데 그녀가 돌아오려면 309 00:36:12,559 --> 00:36:14,718 2, 3개월은 걸릴 거야 310 00:36:16,575 --> 00:36:19,107 4개월이 걸릴 수도 있지 311 00:36:35,402 --> 00:36:39,721 챕터 3 : 사랑에 빠진 오키쿠 312 00:36:42,617 --> 00:36:44,756 1859년, 늦은 봄 313 00:37:04,155 --> 00:37:05,155 어이 츄지! 314 00:37:08,055 --> 00:37:09,055 뭐하는 중인가? 315 00:37:09,788 --> 00:37:13,440 이 근처의 뱃사공들은 항상 활동적이라 316 00:37:13,691 --> 00:37:15,964 배가 이쪽으로 오면 모두 에이타이 다리에 갇히게 돼요 317 00:37:16,115 --> 00:37:17,115 그 후에, 그들은 여기로 올 거예요 318 00:37:18,816 --> 00:37:20,176 마고시치 아저씨는 어디 가시나요? 319 00:37:21,460 --> 00:37:22,460 나 말인가? 320 00:37:23,792 --> 00:37:25,985 이 나이에 할 수 있는 한 321 00:37:26,416 --> 00:37:28,823 장의사 일로 서둘러 돌아가려고 해 322 00:37:29,242 --> 00:37:32,182 제발 돌아와달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323 00:37:33,434 --> 00:37:37,519 내 힘과 노력을 써서 관을 만들어 달라고 간청하더군 324 00:37:38,487 --> 00:37:42,760 난 갈테니 잘 지내게 325 00:37:45,460 --> 00:37:47,946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326 00:37:49,269 --> 00:37:51,729 오키쿠가 돌아왔네 327 00:37:53,338 --> 00:37:56,500 하지만 집에만 있고 나올 생각을 안하네 328 00:37:57,040 --> 00:37:58,987 천천히 회복하도록 놓아두게 329 00:38:00,335 --> 00:38:02,321 지금은 혼자 있는 게 나을 거야 330 00:38:06,346 --> 00:38:08,012 그럼 잘 지내게 331 00:39:04,531 --> 00:39:06,109 오키쿠야 332 00:39:07,314 --> 00:39:11,251 네게 주려고 물고기를 좀 구해왔어 333 00:39:12,353 --> 00:39:14,239 먹어봐 334 00:39:22,993 --> 00:39:23,993 가볼까 335 00:40:06,589 --> 00:40:07,901 오키쿠야 336 00:40:09,969 --> 00:40:11,936 오늘은 아버지를 추모하는 날이다 337 00:40:14,532 --> 00:40:17,278 술을 좀 가져왔으니 나눠 마시자 338 00:40:20,979 --> 00:40:24,338 네 아버지한테 돈을 빌렸는데... 아직 갚지 못했어 339 00:40:57,195 --> 00:40:58,195 여깁니다 340 00:41:07,361 --> 00:41:08,327 오키쿠씨 341 00:41:09,416 --> 00:41:10,416 학생들입니다 342 00:41:16,566 --> 00:41:18,113 모두 선생님에게 말하렴 343 00:41:20,898 --> 00:41:22,999 -선생님! -선생님! 344 00:41:23,232 --> 00:41:26,071 선생님 제발 돌아와주세요 345 00:41:26,670 --> 00:41:29,556 -선생님 보고 싶어요! -선생님 보고 싶어요! 346 00:41:30,594 --> 00:41:31,594 선생님! 347 00:41:32,210 --> 00:41:33,210 선생님! 348 00:41:34,014 --> 00:41:35,014 선생님! 349 00:41:36,506 --> 00:41:37,506 선생님! 350 00:41:38,025 --> 00:41:39,025 선생님! 351 00:41:39,649 --> 00:41:41,515 우리들은 너무 슬퍼요 352 00:41:42,478 --> 00:41:43,478 외로워요 353 00:41:45,726 --> 00:41:46,726 선생님! 354 00:42:06,841 --> 00:42:10,300 아이들이 언제 돌아오는지 계속해서 묻습니다 355 00:42:10,721 --> 00:42:13,427 이 아이들은 매일 사찰 창고에 모입니다 356 00:42:26,349 --> 00:42:30,392 오키쿠씨는 여전히 중요한 분입니다 357 00:42:32,862 --> 00:42:34,734 말을 하지 않거나 책을 읽지 않아도 괜찮아요 358 00:42:35,356 --> 00:42:37,102 아직 쓸 수는 있잖아요 359 00:42:38,316 --> 00:42:40,589 글에만 의존해도 계속 가르칠 수는 있잖아요? 360 00:42:41,476 --> 00:42:44,750 입으로 전달하든 서면으로 전달하든 361 00:42:45,885 --> 00:42:48,285 전달만 되면 되니까요 362 00:42:48,834 --> 00:42:50,267 그러면 돼요 363 00:42:50,870 --> 00:42:52,123 불편한 지역에서는 364 00:42:54,298 --> 00:42:56,518 도움을 줄 사람을 찾을 수도 있어요 365 00:43:01,864 --> 00:43:03,743 이런 말씀 드리기가 부끄럽습니다만, 366 00:43:04,582 --> 00:43:09,159 나는 설교하고 가르치는 것보다 조용히 주먹밥을 먹는 것을 더 좋아해요 367 00:43:10,052 --> 00:43:13,439 사람 인人이라는 단어는 368 00:43:14,445 --> 00:43:17,381 서로를 지지하는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369 00:43:18,368 --> 00:43:23,542 오키쿠 씨는 업무를 두 부분으로 나누어 한 부분만 잘 하면 됩니다 370 00:43:24,521 --> 00:43:27,428 한 가지에만 집중하면 어려울 수도 있어요 371 00:43:28,272 --> 00:43:32,568 예를 들어, 내 삶은 설교하는 것과 주먹밥 먹는 것으로 지탱됩니다 372 00:43:33,453 --> 00:43:38,106 달콤한 간식을 먹어야 좋은 말과 문구가 나올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373 00:43:39,256 --> 00:43:44,046 설교를 하고 나면 주먹밥을 먹을 수 있고, 주먹밥을 먹고 나면 설교를 잘 할 수 있습니다 374 00:43:45,789 --> 00:43:48,882 제가 지금 무슨 말을 있는 건지... 375 00:43:49,009 --> 00:43:50,429 불쌍한 스님이라 자신도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376 00:43:51,385 --> 00:43:55,545 어쨌든... 중은 중 노릇을 해야 합니다 377 00:44:03,577 --> 00:44:05,130 역시 나는... 378 00:44:06,110 --> 00:44:09,690 설교는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것인데 저는 별로 재능이 없습니다 379 00:44:34,695 --> 00:44:36,308 동의한 거예요? 380 00:44:38,125 --> 00:44:39,398 주먹밥 먹고 싶어요! 381 00:45:03,609 --> 00:45:04,609 문 좀 열어주세요 382 00:45:08,936 --> 00:45:10,029 실례합니다 383 00:45:17,598 --> 00:45:18,931 부탁 드리겠습니다 384 00:45:25,449 --> 00:45:27,768 뭐야, 똥 푸는 사람이 너구나 385 00:45:28,000 --> 00:45:30,132 이제 알겠으니 가서 일보게 386 00:45:30,474 --> 00:45:32,134 예전의 문지기는요? 387 00:45:34,247 --> 00:45:35,579 그만뒀어 388 00:45:36,420 --> 00:45:36,959 들어와 389 00:45:53,857 --> 00:45:56,289 -수고하는구나 -예 390 00:45:56,930 --> 00:45:59,836 그렇지만 우리도 힘들었어 391 00:46:24,576 --> 00:46:26,729 몇 푼 되지도 않잖아? 392 00:46:27,584 --> 00:46:30,657 -늘 이 값이었어요 -난 그런 거 모른다고! 393 00:46:31,254 --> 00:46:33,674 우리가 낡아빠진 집에 산다고 해서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394 00:46:33,834 --> 00:46:36,160 그런 거 아닙니다 늘 이 값이었어요 395 00:46:37,499 --> 00:46:38,992 좀 더 내놓으라고! 396 00:46:39,496 --> 00:46:40,496 이봐 397 00:46:41,296 --> 00:46:43,029 돈 달라고! 398 00:46:47,654 --> 00:46:48,767 너도 참 대단하다 399 00:48:13,964 --> 00:48:14,964 괜찮아요 400 00:48:15,884 --> 00:48:16,884 잠깐만! 401 00:48:18,312 --> 00:48:20,245 무슨 일이야? 402 00:48:21,400 --> 00:48:23,499 어떻게 이런 사람과 같이 다녀? 403 00:48:24,561 --> 00:48:25,354 그런 게 아닙니다 404 00:48:25,828 --> 00:48:28,968 -언니 그냥 가요 -그러자 405 00:48:38,806 --> 00:48:41,125 나를 신경쓰거나 챙길 필요없어요 406 00:48:42,035 --> 00:48:44,395 이렇게 폐를 끼친다면 누구의 동정도 필요없어요 407 00:49:05,002 --> 00:49:06,528 오키쿠씨 미안해요 408 00:49:08,788 --> 00:49:10,781 당신에게는 폐가 될 뿐이에요 409 00:49:12,345 --> 00:49:14,457 학교는 반대편 끝에 있는데 여기까지 오셨네요 410 00:49:15,000 --> 00:49:16,952 모든 분들 앞에서 어려운 입장에 처하게 해서 죄송합니다 411 00:49:19,116 --> 00:49:24,142 게다가 412 00:49:24,293 --> 00:49:26,039 지금 당신은 힘든 상황이잖아요 413 00:49:27,176 --> 00:49:29,189 츄지에게서 들었어요 414 00:49:33,633 --> 00:49:38,212 대수롭지 않은 일이니까 신경쓰지 마세요 415 00:50:13,143 --> 00:50:14,143 아휴 냄새... 416 00:50:17,497 --> 00:50:21,203 형, 내가 똥을 푸는 동안 누가 지켜보더라고 417 00:50:39,452 --> 00:50:40,731 형, 무슨 일 있었어? 418 00:50:42,416 --> 00:50:43,289 없었어 419 00:50:45,299 --> 00:50:47,685 아직 어두워지기 전이니 몇 집 더 돌자 420 00:50:48,334 --> 00:50:51,393 형, 기분이 안 좋아보이는데 좀 쉬는 게 어때? 421 00:50:52,102 --> 00:50:53,102 뭐라는 거야? 422 00:50:54,121 --> 00:50:56,200 지금이 에도에서는 거름 성수기야 423 00:50:57,353 --> 00:51:00,139 불편하면 네가 그만둬 똥에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해? 아깝지 않아? 424 00:51:01,041 --> 00:51:02,547 우린 똥으로 먹고 살아 425 00:51:03,356 --> 00:51:06,609 우리는 사람들이 똥을 싸니까 먹고 사는 거야 감사할 줄 알아야지 426 00:51:07,781 --> 00:51:10,674 -우리를 그렇게 천하게 말하지마... -뭐가 천하다는 거야? 427 00:51:11,325 --> 00:51:12,871 천하게 생각되면 안 하면 되잖아 428 00:51:14,542 --> 00:51:16,234 에도에는 이것말고도 일이 많아 429 00:51:27,293 --> 00:51:29,813 아까... 오키쿠씨를 봤어 430 00:51:32,729 --> 00:51:37,602 기분 나쁜 말을 했어... 그녀를 만나면 대신 사과해줘 431 00:51:52,033 --> 00:51:55,566 난 평생 이 일에서 벗어날 수 없겠지... 432 00:51:58,242 --> 00:52:01,455 나는 모자라니까... 433 00:52:04,596 --> 00:52:08,562 세계는 똥간 천지니까... 434 00:52:52,086 --> 00:52:54,146 435 00:53:06,959 --> 00:53:07,959 실례합니다... 436 00:53:13,579 --> 00:53:15,645 오키쿠씨, 츄지예요 437 00:53:40,617 --> 00:53:42,417 안녕하세요 438 00:53:43,985 --> 00:53:46,438 오늘 거름 작업을 하다가 마루노우치로 갔습니다 439 00:53:47,346 --> 00:53:50,159 키쿄 가게를 지나다가 이걸 샀어요 440 00:53:51,502 --> 00:53:54,167 그들도 어떻게 구했는지 모르지만 꽤 저렴합니다 441 00:54:05,145 --> 00:54:09,165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이 정도예요 442 00:54:12,030 --> 00:54:13,030 그럼 이만... 443 00:54:23,904 --> 00:54:27,604 야스케 형이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했다는군요 444 00:54:29,061 --> 00:54:30,660 대신해서 사과해달라고 했습니다 445 00:54:43,188 --> 00:54:47,780 다시 올게요... 잘 지내요 446 00:55:28,905 --> 00:55:32,658 챕터 4. 두 바보 447 00:55:36,247 --> 00:55:39,379 칸사이 지방, 1859년, 이른 여름 448 00:55:51,980 --> 00:55:52,980 어떡해 형? 449 00:55:58,467 --> 00:55:58,939 어? 450 00:56:04,283 --> 00:56:04,729 어? 451 00:56:23,922 --> 00:56:25,608 왜... 452 00:56:32,470 --> 00:56:34,190 우리를 먹여 살리는 사람들을 떠나보내지 마 453 00:56:34,245 --> 00:56:36,946 -... -미안 454 00:56:37,633 --> 00:56:40,239 거름을 말했던 거구나 바로 이해가 안 됐어 455 00:56:40,280 --> 00:56:43,959 -잠깐 서봐 -난 괜찮아, 눈이 좀 그렇긴한데 무슨 일이야? 456 00:56:47,932 --> 00:56:49,699 형, 형! 457 00:56:50,527 --> 00:56:51,154 형! 458 00:56:54,630 --> 00:56:57,251 형, 잠깐만! 459 00:57:06,838 --> 00:57:07,838 형! 460 00:57:24,284 --> 00:57:27,590 바보 같아... 어쩌다 우리가 이렇게 됐지? 461 00:57:29,356 --> 00:57:31,622 뭐가 그렇게 재밌냐 462 00:57:37,087 --> 00:57:37,847 이봐 463 00:57:38,334 --> 00:57:40,204 반이나 날려먹었구만 464 00:57:40,604 --> 00:57:44,454 -한베이씨 어쩔 수 없었어요 -수레가 고장났어요 465 00:57:45,016 --> 00:57:47,055 어쩌라고? 바보들 같으니라구 466 00:57:47,488 --> 00:57:48,701 가서 일이나 해! 467 00:58:15,058 --> 00:58:19,377 나는 세상에 똥을 맛보게 하고 싶었어요 근데 우리가 그걸 먹게 됐네요 468 00:58:21,492 --> 00:58:23,478 츄지, 너도 웃어야지... 469 00:58:24,662 --> 00:58:28,442 -어? -너무 웃기잖아 470 00:58:37,628 --> 00:58:40,461 어이... 뭐가 그렇게 웃겨! 471 00:58:43,504 --> 00:58:46,450 날 비웃는 거야? 472 00:58:48,003 --> 00:58:50,369 정말 죄송합니다 473 00:58:55,123 --> 00:58:56,198 죄송합니다! 474 00:59:06,377 --> 00:59:09,671 챕터 5 : 바보 오키쿠 475 01:01:01,990 --> 01:01:02,990 츄... 476 01:01:06,807 --> 01:01:07,807 ...지 477 01:01:10,917 --> 01:01:11,917 츄지 478 01:01:41,907 --> 01:01:45,504 챕터 6 : 그리고 배는 나아간다 479 01:01:49,456 --> 01:01:51,809 용감한 도둑 지로지로 마우스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요 480 01:01:51,973 --> 01:01:54,459 그는 천 료를 훔쳤는데,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부자들을 강탈하고 481 01:01:54,533 --> 01:01:57,576 깃털처럼 가볍고, 흔적도 없이 날아다닙니다 482 01:01:57,771 --> 01:02:00,084 -강 위를 걷고, 풀밭을 날고, 바람소리만 들려... -형 483 01:02:01,195 --> 01:02:03,407 왜 힘들 때마다 만담이야? 484 01:02:04,581 --> 01:02:06,627 똥 풀 때 시간보내는 방법이야? 485 01:02:07,011 --> 01:02:09,551 난 만담가가 되고 싶어 486 01:02:11,264 --> 01:02:14,283 그럼 재밌는 얘기를 해봐 487 01:02:16,074 --> 01:02:18,080 그런 건 없어 488 01:02:23,551 --> 01:02:25,164 정말 짜증나네 489 01:02:26,034 --> 01:02:29,821 나카가와, 1859년, 여름 490 01:02:39,210 --> 01:02:41,076 말만 하지 말고 연습해 아예 안 하는 것도 좋고 491 01:02:42,559 --> 01:02:44,732 -츄지... -아야 492 01:02:45,010 --> 01:02:47,868 -어? -에도에 좋아하는 여자가 있니? 493 01:02:48,848 --> 01:02:49,848 왜 그러는데? 494 01:02:50,465 --> 01:02:52,078 이제야 깨달았어 495 01:02:53,099 --> 01:02:56,625 코와라마치에 갈만한 곳이 없다면서 왜 자꾸 가? 496 01:02:57,323 --> 01:02:59,609 형이 사무라이 저택에서 일하는 게 좋아서 그런 거 아냐? 497 01:03:00,835 --> 01:03:03,808 오키쿠지? 코와라마치 지로에몬의 나가야에 사는 사람 498 01:03:06,041 --> 01:03:07,440 오키쿠를 좋아하잖아 499 01:03:07,967 --> 01:03:10,260 앗 거북이다 500 01:03:10,963 --> 01:03:14,476 거북이가 어쨌다고? 만날 보면서 변태 자식 501 01:04:36,819 --> 01:04:38,633 비녀 같은 게 떨어져 있으려나? 502 01:04:48,090 --> 01:04:49,056 있을 리 없지 503 01:05:01,746 --> 01:05:02,746 형 504 01:05:05,895 --> 01:05:07,614 비료를 많이 쓰느냐 적게 쓰느냐는 상대방이 얼마나 주느냐에 달려 있지 505 01:05:08,008 --> 01:05:10,001 넌 어때? 아까 먹은 음식이 나올 때가 됐는데 506 01:05:10,601 --> 01:05:12,934 난 싸기 위해 먹지 않아 507 01:05:13,069 --> 01:05:18,106 개인 신분이 있으면 에도에 사는 게 어때? 508 01:05:18,510 --> 01:05:23,023 난 달라 가난한 농부라 물만 마실 자격이 있지 509 01:06:16,237 --> 01:06:17,237 왜 그렇게 봐? 510 01:06:20,198 --> 01:06:21,844 모른 척 해줄게 511 01:06:22,656 --> 01:06:26,849 가쓰시카의 한베이 때문이잖아 항상 부족하다고 하니 짜증이 난다 512 01:06:27,339 --> 01:06:31,099 아들은 늘 사무라이를 상대하는데 실수투성이지 513 01:06:31,332 --> 01:06:33,171 난 항상 그 사람 뒤치닥거리를 해야 해 514 01:06:33,784 --> 01:06:35,184 정말로 그 사람 뒤치닥거리를 하나? 515 01:06:36,171 --> 01:06:37,384 이제 웃어야겠지? 츄지 516 01:06:41,958 --> 01:06:44,224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어 세상은 똥과 같아 517 01:06:46,763 --> 01:06:48,429 일이 끝나면 밥 먹으러 가자 518 01:06:50,313 --> 01:06:51,313 먹고 나서 519 01:06:52,450 --> 01:06:55,242 -똥을 누면 양이 늘어나겠지? -맞아 520 01:06:56,065 --> 01:07:02,032 누가 됐건, 부자든 가난뱅이든 다들 똥을 누고 밑을 닦아야 한다고 521 01:07:02,688 --> 01:07:08,448 사무라이든, 사업가든, 요시와라의 창녀든, 똥을 싸고 나면 모두들 엉덩이를 닦아야 해 522 01:07:08,835 --> 01:07:10,668 오키쿠씨도 그렇지 523 01:07:11,476 --> 01:07:12,476 그만해 524 01:07:13,096 --> 01:07:15,409 오키쿠씨도 엄청 쌀 거라고 525 01:07:17,179 --> 01:07:18,332 그만하라고 했어 526 01:07:19,896 --> 01:07:21,696 오키쿠는 화장실에서 어떻게 쪼그리고 앉을까? 527 01:07:26,305 --> 01:07:30,811 -그녀의 똥은 필요없어 -나도 알아 별로 쓸모 없을 거야 528 01:07:31,290 --> 01:07:32,983 쓸모가 없다니 529 01:07:33,330 --> 01:07:34,723 웃기다 그렇지? 530 01:07:37,631 --> 01:07:38,631 밥 안 먹어 531 01:07:39,386 --> 01:07:43,932 야, 너 아까부터 이상해 라이진한테 빙의됐나? 532 01:07:55,863 --> 01:08:00,543 우리는 친척이 없어 그래서 좋은 점도 있지 533 01:08:01,006 --> 01:08:04,052 적어도 우릴 비난하는 친척은 없어 우릴 위해 죽어가는 여성도 없지 534 01:08:09,431 --> 01:08:12,870 한 팀이 되어 도적이 되는 건 어떨까? 535 01:08:13,360 --> 01:08:16,620 누구의 땅이든 우리는 길을 잘 알고 있잖아 536 01:08:17,462 --> 01:08:19,055 자꾸 꼬시지마 537 01:08:20,656 --> 01:08:22,543 난 계획이 있거든 538 01:08:23,170 --> 01:08:25,858 -언젠가 보여줄게 -뭐가 계획이라는 거냐? 539 01:08:25,985 --> 01:08:29,178 나가야의 사무라이들이 다들 너를 때리러 나올 거다 540 01:08:29,682 --> 01:08:30,840 거 참 볼만하겠다 541 01:08:31,539 --> 01:08:33,058 나한테 그렇게 확신이 없어? 542 01:08:33,579 --> 01:08:36,478 그럼 아내라도 찾아서 평범하게 사세요 543 01:08:37,684 --> 01:08:41,157 나를 따라 천천히 세상에 이름을 알리고, 칼의 짜릿함을 경험하자고 544 01:08:41,722 --> 01:08:43,648 음, 여기가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야! 545 01:08:46,290 --> 01:08:47,750 나는 이런 형이 싫어 546 01:08:54,016 --> 01:08:56,202 예전에도 항상 허풍이 많았는데 547 01:08:56,942 --> 01:08:58,988 똥을 풀 때는 입이 쉬지를 않아 548 01:08:59,377 --> 01:09:01,103 남들이 자기 얘기를 해도 무관심하고 549 01:09:01,791 --> 01:09:03,897 방금은 똥에 물을 섞고 요령을 부렸어 550 01:09:04,465 --> 01:09:05,698 어떻게 그렇게 잘 떠들어? 551 01:09:08,115 --> 01:09:09,115 형 때문에 창피해 552 01:09:10,810 --> 01:09:13,103 형이 느끼는 감정은 형의 사고방식에 달린 거야 553 01:09:14,578 --> 01:09:16,381 그렇게 광대 같은 모습 때문에 554 01:09:21,209 --> 01:09:23,128 사람들은 형 앞에서 코를 막는 거야 555 01:09:27,416 --> 01:09:30,336 사람들이 코를 막는 이유는 형이 냄새가 나서가 아니야 556 01:09:33,755 --> 01:09:34,755 이제 웃어야지? 557 01:09:51,616 --> 01:09:52,616 형 미안해 558 01:09:55,162 --> 01:09:56,575 고의가 아니었어 559 01:09:57,534 --> 01:09:58,534 형 560 01:10:00,144 --> 01:10:01,577 거북이가 나타났다! 561 01:10:03,339 --> 01:10:04,459 -어? -거북이 562 01:10:04,774 --> 01:10:05,660 거북이... 563 01:10:13,945 --> 01:10:14,945 배에 갈래 564 01:10:19,282 --> 01:10:20,282 아파 565 01:10:23,065 --> 01:10:24,451 난 울지 않아 566 01:10:26,862 --> 01:10:27,851 아 그러셔 567 01:10:29,912 --> 01:10:30,912 츄지 568 01:10:32,555 --> 01:10:34,921 언젠가 나는 세상에 외칠 거야 569 01:10:36,826 --> 01:10:37,826 바로 그 자세야, 형 570 01:10:38,658 --> 01:10:41,391 우리가 사라지면 에도는 똥으로 홍수가 날 거야 571 01:10:42,142 --> 01:10:43,142 맞아 572 01:10:43,930 --> 01:10:48,792 -다음에 똥을 퍼올 때는 좀 느긋하게 할까? -그거 좋네 573 01:11:07,972 --> 01:11:13,569 챕터 7 : 오키쿠의 세계 574 01:11:15,263 --> 01:11:19,419 1860년, 겨울 575 01:11:44,736 --> 01:11:45,736 안녕하세요 576 01:11:51,181 --> 01:11:52,181 얼굴이 홀쭉해요 577 01:11:52,754 --> 01:11:53,754 몸도 말랐고 578 01:11:54,666 --> 01:11:57,779 별 거 아니예요 살이 좀 빠졌어요 579 01:12:05,630 --> 01:12:07,303 눈이 오겠네요 580 01:12:09,145 --> 01:12:11,071 눈이 오면, 세상이 고요해지겠죠 581 01:12:12,681 --> 01:12:13,681 난 눈이 좋아요 582 01:13:06,740 --> 01:13:12,197 -돌아올 땐 소금 덩이를 가져다줘요 -고작 생선 절임이잖아 갈게 583 01:13:12,905 --> 01:13:14,573 맛있게 먹어야죠 584 01:13:17,700 --> 01:13:20,466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585 01:13:20,520 --> 01:13:21,520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586 01:13:22,141 --> 01:13:23,416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 587 01:13:24,069 --> 01:13:25,069 -안녕하세요 588 01:13:36,512 --> 01:13:38,665 -안녕하세요 -또 많이 마셨구만 589 01:13:45,726 --> 01:13:49,284 -안녕 오키쿠 -안녕 오키쿠 590 01:14:05,379 --> 01:14:06,379 집주인? 591 01:14:16,282 --> 01:14:20,042 최근에 임대료를 낮췄기 때문에 똥 푸는 데 쓸 여유가 부족합니다 592 01:14:20,599 --> 01:14:26,726 임대료가 감소하면서 간신히 지불했습니다 593 01:14:23,895 --> 01:14:26,726 594 01:14:26,937 --> 01:14:28,797 지난달 임대료에서 나가는 거요 595 01:14:30,997 --> 01:14:35,687 자넨 이 일로 얼마나 버는가? 596 01:14:37,752 --> 01:14:40,998 저렇게 소심해서야 597 01:14:41,715 --> 01:14:42,562 임대료 여기 있소 598 01:14:46,425 --> 01:14:48,504 이제 도박은 좀 줄이시오 599 01:16:48,440 --> 01:16:50,220 참말로 600 01:16:50,580 --> 01:16:53,527 왜 항상 하늘을 바라보며 걸어요? 사고가 나길 바라는 거요? 601 01:16:54,173 --> 01:16:54,819 그렇죠? 602 01:17:58,775 --> 01:17:59,168 무슨 일이오? 603 01:18:03,499 --> 01:18:05,385 뭐라는지 모르겠소 써보시오 604 01:18:09,588 --> 01:18:13,336 츄지 방은... 하나 둘 셋 넷 605 01:18:13,536 --> 01:18:14,357 저기요 606 01:19:33,953 --> 01:19:35,026 어떻게 여기까지 왔어요? 607 01:19:51,477 --> 01:19:53,043 주먹밥을 전해주려고요 608 01:19:57,532 --> 01:19:58,532 수레? 609 01:20:01,496 --> 01:20:03,110 오는 길에, 치였어요 610 01:20:09,772 --> 01:20:10,991 주먹밥은 뭉개졌고 611 01:20:16,395 --> 01:20:17,395 이제 사라졌어요 612 01:20:29,128 --> 01:20:30,401 밥알이... 613 01:20:39,217 --> 01:20:43,308 주먹밥이 더러워졌어요... 오키쿠씨, 당신은... 614 01:20:53,146 --> 01:20:54,512 몸이 불편해요? 615 01:21:03,642 --> 01:21:04,642 왜 여기까지? 616 01:21:23,765 --> 01:21:27,685 어쨌든 오키쿠씨는 무사의 딸이에요 617 01:21:30,372 --> 01:21:33,118 내 신분에는... 불가능해요 618 01:21:34,348 --> 01:21:35,348 그러니까... 619 01:21:45,272 --> 01:21:47,998 나 같은 사람도 괜찮아요? 620 01:22:07,194 --> 01:22:08,194 말로는 못하겠어요 621 01:22:30,645 --> 01:22:31,645 이 세계에서... 622 01:22:32,272 --> 01:22:33,272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623 01:22:34,491 --> 01:22:35,491 당신이에요! 624 01:23:42,983 --> 01:23:48,877 언제 기회가 되면 우리 두 사람을 가르쳐줄래요? 625 01:24:26,169 --> 01:24:30,828 마지막 장 : 세계의 오키쿠 626 01:24:32,318 --> 01:24:35,044 1861년 늦은 봄 627 01:24:35,959 --> 01:24:38,399 죄송합니다 제발 때리지 마세요! 628 01:24:38,583 --> 01:24:41,742 계속 이러시면 난 먹고 살 수 없어요 629 01:24:41,988 --> 01:24:44,375 굶으면 네 잘못이지 630 01:24:44,799 --> 01:24:46,718 정말 구역질나는구나 631 01:24:47,147 --> 01:24:49,527 -구역질? -똥 같은 놈 632 01:24:50,354 --> 01:24:51,853 -무슨 소리예요... -뭐? 633 01:24:52,147 --> 01:24:53,147 -뭐라고 했어요? 634 01:24:53,997 --> 01:24:56,130 구역질나는 똥 같은 놈이라고 했다! 635 01:24:57,485 --> 01:24:58,804 똥이라... 636 01:25:00,142 --> 01:25:02,828 재미없어 씨발 637 01:25:02,952 --> 01:25:04,259 꺼져! 638 01:25:04,480 --> 01:25:07,140 마구 때려주마, 똥 같은 놈 639 01:25:15,075 --> 01:25:16,075 아파... 640 01:25:18,841 --> 01:25:19,841 이거나 먹어라! 641 01:25:20,449 --> 01:25:21,449 씨발놈아 씨발놈아 642 01:25:22,111 --> 01:25:24,817 똥이나 먹어라 643 01:25:24,928 --> 01:25:28,361 개똥을 먹여줄테다! 644 01:25:28,468 --> 01:25:30,768 웃겨죽겠지 이 쓰레기야! 645 01:25:42,747 --> 01:25:43,880 젠장! 646 01:25:54,177 --> 01:25:57,623 오늘 이야기할 주제는 647 01:26:05,744 --> 01:26:06,744 648 01:26:07,900 --> 01:26:08,900 세계... 649 01:26:11,661 --> 01:26:14,154 먼저 손으로 써보세요 650 01:26:30,408 --> 01:26:31,734 청춘이구나 651 01:26:35,251 --> 01:26:38,678 세계라는 말의 의미는 652 01:26:40,416 --> 01:26:43,529 그 방향으로 나갔다가... 653 01:26:45,093 --> 01:26:48,859 ...그 방향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것 654 01:26:51,694 --> 01:26:53,353 그런 의미입니다 655 01:28:36,608 --> 01:28:38,054 오키쿠씨 어디로 가는데요? 656 01:28:42,213 --> 01:28:43,879 세계 657 01:28:45,525 --> 01:28:46,705 청춘이구나 658 01:28:49,091 --> 01:28:50,704 도대체 그 말을 몇 번이나 하는 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