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만나게 해주고 싶어서
내 여자친구
이츠 군의... 여자친구?
혹시 온 걸
어디서 만난 적 있나?
쿄야의 가게
신은 술 취했었지만
들어올래?
들어가는 거 괜찮아? 싫어?
싫다고는 안 물어보지 않냐?
새로운 세계를 접하는 건
분명 괜찮을 거야
푸른 별 아래서 하얀 숨을 내쉬고 있어
손끝과 연연
손끝과 연연
그대가 있는 세계와 내가 있는 세계
분명 경계선 따위는 아무데도 없어
훨훨 내리는 눈 시려오는 손과 손
서로 맞닿으면 손끝이 뜨거워서
부끄럽지만 함께 느끼는 고동
영원히 이대로가 좋아
사랑을 전하는 방법을 찾아와줘요
우리 둘만 알 수 있는 고백을
그대가 보는 세계에서 날 발견해줘요
살며서 마음으로 외치고 있어
한걸음을
CD 엄청나네
몇 장이나 있는 걸까?
귀여워
이번에 얼마나 해외에 있었어?
1달 정도
아, 그래?
이런, 술밖에 없네
술 마실 수 있어, 여친분?
아니, 아직 열아홉
같은 대학?
맞아
UK 락 늘었네
빌려줄게, 뭐가 좋아?
여친분은 어떤 노래 들어?
귀 안 들려, 유키
안 들린다니
선천적
청각 장애가 있어
어떻게 의사소통해?
앉을까?
의사소통은 유키가 내 입을 읽거나
스마트폰으로 문자 치거나
요즘엔 수화 쓰는 것도 늘었어
수화?
무슨 일 있었어, 에마?
또 이츠 군?
맞아!
이츠 군,
공부?
응
뭔가... 수화?
그런 거였구나
그래서
누가 먼저 사귀자고 했어?
나
왠지 다음엔 이츠 군은
나도 뭐
당분간 아무하고도 안 사귀려고 했지만
뭐?
유키를 만난 후부턴
시간이 있으면 만났고
쿄야와 린이랑 외출했을 때도
둘만 있으려고 노력했어
여자한테 그러는 이츠 군 처음 봤어
저기...
여친분, 말하는 거 알겠어?
대단하네
이츠 군, 좋아하는구나
그러고 보니 좋아한다고 전한 적 없는데
이 타이밍에?
지금 이게 수화?
응
모양의 의미는 잘 몰라도
잘 됐구나, 이츠 군
내 마음 전해졌나?
에마에겐 내가 말해둘게
이츠 군이 전하면
알았어
어떻게 해야 상처 안 받게
고교 때부터 계속
난 이츠 군을 좋아하는
안 좋게 생각하는 거 아닌가?
약간 무섭지만
푸른 별 아래서 하얀 숨을 내쉬고 있어
눈에 비치는 풍경 빛깔은 다르지만
또 뭔가 공부하려고 하고 있어
외국인과 사귈 거라 생각했어
왠지 알 것 같네
충격이 클 것 같으니까
말할 수 있으려나
에마밖에 모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