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2smi by 블랙이글

그날 오전, 경찰은

최후의 보루
야스다 강당에

 

전면적인
공격을 개시했다

 

필사적으로 돌을 던지는
학생들

 

압도적인 병력과
신무기로 무장한

 

기동대의 공격도
완강한 학생들의 반격에

 

야스다 강당은 쉽사리
무너지지 않았다

 

가토총장대행의
설득을 무시하고

 

야스다 강당을
사수하려는

 

 

학생들의 함성이
끊이지 않았다

 

바리케이드를
사수하라

 

혁명은 지금 여기서
시작된다

 

기억하라, 갈대처럼
흔들리지 않고 죽으리니

 

연대를 결성하라
고립을 두려워 말라

 

우리의 힘이 다하여
쓰러질지라도

 

굴종을 거부하고
끝까지 싸우리라

 

1969년

예쁜 언니, 모델 언니
이것 봐요

 

얼마나 귀여워요

 

이 토끼는
요 이상 안 커요

 

특별한 먹이도 필요 없어요

 

야채 찌꺼기나 주면 됩니다

 

보세요, 똥도 은단만 합니다

 

너무 불쌍해

 

불쌍하면 하나 사서 구해주세요

 

어이, 이봐요!
미스 쓰레기!

 

불쌍하면 한 마리 사주지

 

너도 웃지만 말고 팔아봐

 

자, 시작해봐

 

한 마리 천 엔
천 엔입니다

 

뉴질랜드산 토끼입니다

 

쪽팔리다 생각하니까
안 되지

 

뻔뻔하게 나가라구

 

천 엔, 천 엔입니다

 

왜 우리 회사에
지원했습니까?

 

다들 섹스는 하니까요

 

아무리 콘돔 회사라도
그건 아니지

 

장래성이
있어 보인다든가

 

아, 그거 좋겠다

 

그보다, 그리스도

 

자네 그 꼴로
면접 보러 가려고?

 

면도는 할 거예요

 

면도가
문제가 아니잖아!

 

'장래성'
한자로 어떻게 써?

 

이리 줘봐

 

왜 이래, 조심해

 

역시 대학 나온
사람은 달라

 

이 한자
중학교에서 배워

 

야!

 

어서 오세요

 

니들 거 아냐
저 토끼

 

저기다 버리면 어떡해
걸리적거리잖아

 

뭐요?

 

토끼 파는 놈
니들 말고 또 있어

 

우리 거 아냐 멍청아

 

차 안에 두면 더울까봐
꺼내놨는데

 

몇 마리나 죽였냐

 

죄송합니다

 

사이즈가 맞으려나?

 

내일 면접 잘 봐

 

고마워

 

마지막으로
토끼 묻는 거나 도와줘

 

이런 허접한 데라도

 

돈 떨어지면
다시 와

 

다른 데보단
벌이가 낫잖아

 

저기, 다모츠!

 

이거 받아

 

이러라고 한 얘기가
아니잖아

 

잘 가

 

츠마부키 사토시

 

마츠야마 겐이치

 

마이 백 페이지
(MY BACK PAGE, 2011)

도우토 신문사

 

늘 기자가
되고 싶었다

 

안녕하세요

 

바다 건너에선
베트남 전쟁이

 

눈앞엔 학생운동이
일어나고 있었다

 

그저 방관만 하는
내가 싫었다

 

야스다 강당이 함락되던 봄
도우토 신문사에 입사했다

 

출판국에서 전공투 운동을
지지하는 잡지

 

'도우토 저널'이 젊은 독자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었다

 

나도 저널에
소속되길 바랐지만

 

자매지 '주간 도우토'
편집부로 발령 났다

 

- 오!
- 오랜 만입니다

 

한 달을 빈둥거리며
놀았다지?

 

그쪽은
태평세월이군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도쿄대생 돌아왔군

 

오랜만입니다

 

편집장, 사와다 씨가
복귀했습니다

 

오랜만입니다

 

어서 오게나

 

누굽니까?

 

신인 모델인데
우리 잡지 표지 모델이야

 

양심의 가책이랄까요

 

아무리 잠입 취재라지만

 

전 시늉만 냈을 뿐이고

 

그 사람들은 정말
부랑자나 노동자인데

 

전 그들을 속이고
친구가 됐죠

 

죄책감 같은 것이...

 

이봐, 사와다

 

자네가 꼭
전하고 싶은 말이 그건가?

 

한 달을 놀다 와서

 

저따위 감상적인
소리만 늘어놓다니

 

감상적이라뇨?
제가 느낀 바를...

 

우리는 사회의 눈이야
무슨 말인지 알아?

 

중요한 건
구체적인 사실

 

실상을 전하는 게 포인트지

 

도쿠야마 씨가 직접 봤습니까?

 

직접 봤냐고요?

 

이 자식 봐라

 

저는 직접 그들과 함께...

 

그만, 그만, 그만해, 됐어

 

여하튼 한번 써봐

 

억울하면 멋지게 써봐
시간 낭비한 게 아니라면

 

도쿠야마 씨도 있고
간만에 모두 모였군

 

나카히라는 아직
투쟁 현장에 있습니다

 

신좌익은 '도우토 저널'한테
맡기라고

 

우리도 유행에
편승해야죠

 

- 유행이라니
- 네

 

우린 아폴로 발사 취재로
정신 없어요

 

총동원해서
매달려 있어요

 

알고 있어요

 

- 편집장님, 잠시...
- 네

 

나카히라 선배
수고하셨습니다

 

커피 가져와

 

이거 기록해야 하는데

 

자고 있었잖아

 

네

 

인간이 달에 가다니
믿어지지 않아요

 

선택하라면
난 달보다 베트남에 가겠어

 

자네한텐 일에 임하는
각오가 부족해

 

죄책감이 든다고?
그럼 각목 들고 투쟁하러 가

 

하지만...

 

기자의 입장에선...

 

폼 잡지 말고 가는 거야

 

너의 신념이
이끄는 대로

 

기자이기 이전에
인간이잖아

 

네

 

이건 뭐야?

 

우리 잡지
새 얼굴이랍니다

 

이미지 걸인지 뭔지

 

저러니 부르조아니
온건파란 소릴 듣죠

 

참 예쁘네

 

나카히라 선배
왜 이러세요

 

뭐가? 여자는 별개야

 

- 자기모순입니다
- 아니

 

기자이기 이전에
남자거든

 

사와다, 위스키 마시자

 

전 일해야 해요

 

- 마실 거지?
- 전 됐어요

 

선배, 제가 할게요

 

가라타니 요시로
지명수배 중이잖아요

 

이번 전공투 결성대회에
참가한다

 

아지트에서 히비야까지
태워서 와

 

네?

 

언론이 괜히 끼어들면
안 되잖아요

 

내가 진정한 저널리즘이
뭔지 가르쳐 줄게

 

도쿄대 전공투 의장
가라타니 요시로

 

전공투의 선두에서 지휘
지명수배자가 되어

 

지하에 잠복하고 있던
최후의 영웅

 

일이 잘못되면
도주방조죄로 나도 체포된다

 

저, 가라타니 씨
후배입니다

 

도쿄대 졸업생입니다

 

야스다 강당이
무너지는 걸 지켜봤습니다

 

그때 전
안에 없었습니다

 

그때...

 

동지들과 최후를
같이 하고 싶었죠

 

이렇게 끝날 줄
알았더라면

 

압제에 맞서
연대하려는 우리한테

 

기동대, 국가권력의 폭력이
가해지고 있다

 

옳소!

 

지금 여기 모인
전국 전공투를

 

국가가 폭력과 흉기로
짓밟으려고 한다

 

옳소!

 

여기는 총리를 앞잡이로

 

파쇼적인 압제를 서슴지 않는

 

일본 사회의 최전선이다

 

옳소!

 

전국의 학생 여러분

 

국가 권력을 앞세워

 

기동대가 폭력을 행사하는...

 

사와다!

 

뒤쪽은 무리야
앞은 어때?

 

정면도 위험합니다

 

적당한 곳이 없어?

 

아무데도...

 

가라타니 요시로 맞지?

 

어서, 가! 가!

 

학생들 선동하는 글쟁이

 

다신 못 걷게 해줄까

 

10분이야
마지막으로 10분만 줘

 

도망가!
가라타니!

 

지금 도쿄대 전공투 의장

 

가라타니가
도착했습니다

 

현재 우리의 투쟁은

 

지극히 힘들고
가혹한 상황에 처해 있다

 

나는 오늘 체포된다

 

그러나
학생전선의 투쟁이

 

노동자, 시민의 투쟁과
연대해서

 

안보 반대 투쟁에
직결되기를 희망하며

 

이 투쟁을
여러분께 맡기고 싶다

 

난 안 갈래
사람들도 잘 모르고

 

괜찮아
우리 철학과가 중심 멤버야

 

난 정치 몰라

모르니까 가야지

 

- 왜 웃어?
- 상관 마

 

1970년

 

우익 사상의 틀에 빠진
교내 질서 속에서

 

자네 생각이
너무 안이하다는 거야

 

나더러 안이하다니
말도 안 돼

 

나도 대학에 분노와
실망을 느끼고 있어

 

그래서 이렇게 전면적으로...

 

하지만 태도가
미온적이란 거지

 

우리가 더 적극적으로
투쟁해야 해

 

말이 관철되는
시대가 아냐

 

행동하지 않는 조직은
의미가 없어

 

자네 의견은 폭력을
정당화하고 있잖아

 

폭력을 정당화하는 건
대학 측이야

 

전단 뿌렸다고
죽이는 놈들이야!

 

옳소!

 

말이나 데모로
항의해봐야

 

나카무라 같은
희생자가 나올 뿐이야

 

그건 모두 알아

 

무엇보다 먼저

 

대학의 해체를
주장하는 우리가

 

대학에 거점을
두고 있다는 모순

 

대학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그 문제를 자문해야 해!

 

옳소!

 

한 가지 묻겠다
가타기리

 

네가 하고 싶은 게
뭐야?

 

그러니까
섹트를 만드는 거야

 

섹트를 만들면
그 다음에 뭘 할 거야?

 

너는 적이냐?

 

뭐?

 

적이구나

 

무슨 소리야

 

이 연구회는 내가 만들었어

 

말도 안 돼!

 

터무니없이 뭐야!

 

뭐야?

 

내가 뭐 틀린 말 했어?

 

관두고 싶으면 관둬!
나가

 

나 혼자서 싸울 거야

 

말도 안 돼

 

이 조직은 내가 만들었어
난 틀린 게 없어

 

우리 어디 갈만한 데
없어요?

 

있으면 왜 이런데서
헤매고 있겠어

 

당신 남자잖아요

 

오늘 묵을 데는
알아 봤어야죠

 

정말 지긋지긋해

 

그저 나만
바라보고 있으니

 

내가 거치적거리면
혼자서 어디든 가

 

누구랑 약속이라도?

 

아뇨, 근처에 왔다가
잠시 들렀어요

 

- 여기
- 감사합니다

 

매회 기다려져요
기자님 연재

 

위에선 시선이 곱지 않아
감상적이라고

 

재미있잖아요

 

달랑 5백으로
도쿄를 방랑하다니

 

일요일에도 일하시고
피곤하겠어요

 

그게 아니라

 

항상 심야영화 보느라고

 

여기 침실도 목욕탕도 있거든

 

목욕탕이 있어요?

 

치과의사도 있어

 

놀라워요

 

학교는 재미있어?

 

뭐, 그냥...

 

친구들이 네 사진보고 뭐래?

 

그건 왜 물어요?

 

뭐?

 

어쩌다보니
모델하고 있더라고요

 

한다기보다
시키니까 하는 거지만

 

그래서 잘 모르겠어요

 

난 평범한데
남들 눈엔 아닌건지

 

평범해?

 

평범한 게 뭘까?

 

뭘까요?

 

지금 저
평범하게 보여요?

 

뭐?

 

내 눈엔 평범해

 

다행이네요

 

하지만

 

왜 제가 뽑혔을까
의문이 들어요

 

매력이 있으니까?

 

난 그렇게 생각하는데

 

방랑하는 동안
별별 놈을 다 만났다

 

보통 취재 땐 만나기 힘든
천진난만한 얼굴들

 

그래도 결국은 일일 뿐이다

 

일이 끝나면
그들과는 이별이다

 

스치고 지날 뿐인 인연

 

총기점 습격사건
'게이세이안보' 조직 추적

총기점 습격사건
'게이세이안보' 조직 추적
기사 봤지?

 

네

 

게이세이안보 간부란 자한테
연락이 왔어

 

의도적이지

 

뭣 때문에?

 

언론을 이용한 홍보활동이지

 

확인해볼까요?

 

만나실 겁니까?

 

제가 만나보겠습니다

 

많이 경계하고 있어서
밖에선 싫대

 

어디 안전한 데 없나?

 

'후미에'는 어때요?

 

회사 사람들 눈에
띄고 싶지 않아

 

1971년
조직원의 정확한 수는
말할 수 없지만

1971년
세 개의 유격대를 움직였던
사실은 말씀드리죠

 

총은 어디 있나?

 

일부는 이미 치바현으로
들여왔습니다

 

우리는 나리타 투쟁 때
총을 사용할 겁니다

 

정말인가?

 

안 믿어도 상관없습니다

 

무기 탈취 후
다음 계획은?

 

실행이죠
이미 우리 손에는

 

다이너마이트, 산탄총,

 

수류탄, 소이폭탄...
일본도가 있습니다

 

적군파와 합류
4월에 행동한다는데

 

적군파완 생각이 다르니까
전술적 공조로 봐주세요

 

봉기의 계획은...

 

종이 좀 쓸까요

 

국회를 중심으로

 

원을 그리듯이
동시에 봉기합니다

 

미가타 파출소가 폭발하고
신주쿠 백화점도 폭발하고

 

이케부쿠로, 간다에서도
폭발이 있고

 

물론 교통기관도
파괴합니다

 

경찰병력을 분산시키고
중심부로 향합니다

 

거긴 흰색과 초록 헬멧이
데모를 하고 있죠

 

기동대가 데모대를
에워싸면

 

우리가 나타납니다

 

병력은 대중과
전투 집단 사이에

샌드위치가 되고

 

발이 묶인 군중은
패닉상태에 빠지게 되죠

 

적은 소란죄를 적용하겠지만
우리 계획대로죠

 

게릴라는 군중 속에서
활약하기가 쉽죠

 

이것이 우리의 4월입니다

 

저 자식 가짜야

 

취재비 받아먹는
자칭좌익이 많아

 

놈의 수에 말렸어

 

그럴까요?

 

진짜 거사를 계획하는 놈이
왜 우리한테 예고하겠어?

 

기사는 안 냅니까?

 

일단 증거나 찾아보자고

 

- 미안하네
- 아, 네

 

그럼 뒷일을 부탁해

 

죄송합니다

 

괜찮아, 읽어

 

오늘 실례가 많았습니다

 

괜찮아

 

밤엔 불심검문이 겁나서

 

집이 외져서 걱정 안 해도 돼

 

부모님도 온 적 없는걸

 

좋아하나?

 

미야자와 겐지

 

'은하철도의 밤'을
좋아합니다

 

우메야마 같은 사람도
미야자와 책을 읽네

 

저 같은 사람요?

 

아니, 그게, 과격한...

 

우린 스스로를 과격하다
생각 안 합니다

 

주위에서
그렇게 보는 거고

 

우리가 과격한 것이
아니라

 

해야 할 일을
할 뿐입니다

 

칠 줄 알아?

 

학생운동 하기 전엔
음악을 했죠

 

어떤 음악 좋아하세요?

 

음... 락

 

어떤 밴드?

 

CCR이라고 알아?

 

우와!

 

'당신은 비를 봤나요?'
이 노래의 비는

 

베트남전에서 쏟아지는
폭탄을 의미하죠

 

♪ 전에 누군가 말했지

 

♪ 폭풍 전에는
♪ 고요가 있다고

 

♪ 난 알아, 곧 폭풍이 오리란 걸

 

우메야마는...

 

왜 학생운동을
하게 됐어?

 

야스다 강당 사태를
TV에서 보고

 

이거다 생각했죠

 

드디어 찾았다고 할까

 

난 괴로웠는데

 

보도하는 입장에서 봤지만

 

내 후배들이

 

무너지는 것을

 

안전지대에서
잠자코 지켜보자니...

 

너무 마음이 여리시군요

 

뭐가?

 

제가 만난 기자들은
다 차갑기만 하던데

 

이렇게 얘기해 준 사람은
처음입니다

 

♪ 전에 누군가 말했지

 

♪ 폭풍 전에는
♪ 고요가 있다고

 

♪ 난 알아
♪ 곧 폭풍이 오리란 걸

 

♪ 폭풍이 지나면
♪ 그들이 말하지

 

♪ 화창한 날에도
♪ 비가 내린다고

 

♪ 나는 알아
♪ 빗방울처럼 빛나는 햇살을

 

♪ 나는 알고 싶어
♪ 비를 본 적이 있냐고

 

♪ 나는 알고 싶어
♪ 비를 본 적이 있냐고

 

♪ 화창한 날에도
♪ 내리는 비를

 

자!

 

감사합니다

 

도우토 저널

 

새빨갛게 물든 도우토 저널

 

새빨갛게 물든
동쪽의 도읍지( 도우토)

 

붉지 않으면
도우토가 아니다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말장난인데 뭐

 

그 말장난이 거슬리네요

 

본보기로 본때를
보이겠다는데

정말입니까

 

서점에 깔린 지
6일이나 지났는데

 

다 회수하라니 말이 됩니까

 

우리 잡지도

 

무기는 준비됐다, 이제는 4월 봉기
기자들 멋대로
쓰게 하면 위험해요

무기는 준비됐다
이제는 4월 봉기

저널 편집장 1개월
감봉 조치

 

경질된단 소문도
있어요

 

유행도 이제 막을 내리는가

 

그러니까...

 

도우토 저널도...

 

스텝의 절반 정도

 

새로운 얼굴로
교체가 됐습니다만

 

좌익의 선봉에 섰던
저널의 해체는 처참했다

 

전공투 운동에 적극적이던
베테랑 기자는

 

이리저리로 분산되고

 

중간에 투입된 나는

 

패전처리용 투수 같았다

 

안녕하세요

 

주간 도우토
'게이세이안보' 기사

 

자네가 썼나?

 

나카히라 선배가
썼습니다

 

아주 거창한 기사였지만

 

나는 오히려
'도쿄모험일기'

 

그런 게 좋더라고

 

그것도 자네가 썼지?

 

'도쿄방랑일지'입니다

 

아, 맞아, 그거

 

우리도 자리 잡히면
그런 거 하자고

 

네

 

자넨 소원 풀었네
원하던 저널로 갔으니

 

예전의 저널이 아닙니다

 

마에조노의 연락처야

 

감사합니다

 

논문이라도 부탁하려고?

 

우메야마와 대담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우메야마?
일전에 그 친구?

 

마에조노의 열광적인
지지자입니다

 

선배님이 교토대 동기라니까
꼭 만나게 해달래서

 

아직도 연락하고 있어?

 

그쪽에서 연락이 오면

 

그 친구 아무래도 수상해

 

정도껏 해
돈 같은 건 절대 주지 마

 

그 정도로 바보 아닙니다

 

선배님도 기사 내보냈잖아요

 

마지막으로 객기 부린 거야

 

그래도 증거는 잡으셨죠?

 

확증도 없지만
가짜란 증거도 없어서

 

4월 봉기 어쩌구 하더니
아무 일 없었잖아

 

야, 나카히라!

 

안녕하세요

 

들었어
도서 편집부라며?

 

그래

 

윗분들도 잔인하네

 

좌천이나 다름없잖아

 

머리 식히기엔 좋은 기회야

 

안 그래도 위태위태했잖아

 

그게 무슨 말이야?

 

그러니까

 

기자란 사실을
망각할 때가 있다니까

 

히비야 시위 때 말인가?

 

그 뿐만이 아니지

 

자넨 늘 안전한 곳에서
방관만 하지

 

기동대 뒤에 딱 붙어서

 

경찰 딸랑이로 딱이야

 

사회부로 간다고 들었어

 

지금 사회부
비판하십니까?

 

나카히라

 

사실을 보고 전달하는 게
우리 일이잖아

 

그렇게 한가한 시절이
아닐 텐데요

 

한가하다고?

 

별 예쁘지도 않은
애송이 모델 데리고

 

인형놀이 하는 게
더 한가한 거 아닌가?

 

당신들 잡지

 

우리 만들고 남은 종이로
만드는 거야

 

왜 이래!

 

그만해!

 

어서 오세요

 

성인 한 장, 학생 한 장
팜플렛 두 장 주세요

 

천 7백 엔입니다

 

감사합니다

 

잃어버린 전주곡

 

감사합니다

 

별로 재미없었지

 

영화가요?

 

난 좋던데, 엄청

 

어떤 점이?

 

잭 니콜슨이 우는 장면

 

마지막에...
아버지 앞에서

 

기억 안 나요?

 

기억나지

 

우는 남자 보는 거
좋아해요

 

'미드나이트 카우보이'에서도

 

더스틴 호프만이
'무서워, 무서워'하며 울잖아요

 

울면 사내가 아니지

 

그렇지 않아요

 

전 제대로 우는 남자가 좋아요

 

아, 그거...

 

아까, 우메...

 

우메야마라던가요?

 

그래, 우메야마란 청년이
두고 갔어

 

조금 전까지
자넬 기다렸어

 

내가 대신 만 엔 줬어

 

네? 돈을 왜?

 

그렇게 말하면
자네가 안다던데

 

아주 재밌는 청년이더군

 

나한테 밥까지
얻어 먹고 갔어

 

그런데 뭐하는 친구야?

 

이봐...

 

아사이!

 

이 빨래

 

나 혼자 사는 줄 안다고

 

그래서?

 

아지트란 게 발각되면
어쩌려고?

 

어서 걷어!

 

안으로 들이던가

 

네가 하면 되잖아

 

미안
집에 세탁기가 없어서

 

조심 좀 하자!

 

미안

 

지명수배나 되고서
그런 말 하지

 

언제쯤 행동에 나설 건지

 

무기는 준비됐다
4월에 봉기한다

 

남의 조직 이름 팔아
떠벌리는 게 뭔 투쟁이야!

 

가타기리 선배 앞에서
그렇게 말해봐

 

오셨어요?

 

가타기리 선배, 아사이가...

 

아사이 말 틀린 거 없어

 

다른 조직 이름 팔아서

 

매스컴에 접근한 건
사실이니까

 

하지만 사상적
방향에 관한 건 사실이야

 

게이세이 안보와 생각을
같이하는 부분이 있으니

 

내 행동은 옳았다고 믿어

 

내 발언으로 인해 지하에서
활동하는 동지들의

 

결속력이 강해지길
바라는 의미도 있어

 

내가 취한 일련의 행동이

 

네가 생각하는 진정한
투쟁과 다르면 탈퇴해도 돼

 

난 안 말려

 

시바야마
가타기리라 부르지 마

 

난 우메야마야
우리끼리 있을 때도

 

죄송합니다

 

하나 더 있어

 

매스컴에 접근한 덕분에
의외의 성과를 얻었어

 

우리한테는
획기적인 사건이야

 

다음주

 

마에조노를 만난다

 

구심점을 잃어버린
전공투 운동에

 

오직 한 사람

 

정력적으로 표면에 나서
활동하는 사상가가 있었다

 

교토대 전공투
'마에조노 이사무'

 

조직을 만들지 않고
혼자서 투쟁하는

 

이른바 '아웃사이더' 사상은
게릴라전을 꾀하는

 

지하 활동가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가라타니 요시로를 잇는
새로운 카리스마였다

 

철도를 파괴하고
경찰관을 죽이고

 

이것도 하나의 폭력이지

 

그리고 국가권력의 폭력

 

폭력엔 두 종류가 있어

 

하지만 대중은 국가권력을
폭력이라고 할까요

 

화염병을 던지는 건
폭력이지만

 

던진자를 경찰이 때리면
폭력이라 하지 않죠

그렇지

 

그러니까 대중을
무장시켜야 합니다

 

먼저 우리가 총을 잡고

 

대중적 차원으로
확대해가야 합니다

 

미시마 유키오가
할복자살 했을 때

 

마에조노님이
'전공투가 한발 늦었다'고 해서

 

비난 받았지만
전 그 마음을 압니다

 

미시마가 택한 죽음의 형식

 

피는 일본인에게
중요한 모티브야

 

게이세이가 살인까지
생각하다니 대단해

 

신좌익은 찬성하는 놈은
다 붙어라 하는 식이지

 

뭐가 뭔지 모르고
달려든다니까

 

그건 완전 사기야
속임수라고

 

미시마는 배를 가르고
죽었는데도

 

좌익은 그의 진실을
알려고 하지 않아

 

난 그의 편이지

 

나라면 할복은
사양하겠지만 말야

 

공산주의가 가장 위대하다고
떠드는 자들이 있어

 

그게 위대한 거랑은
상관없어

 

남자가 인생을 거는 건

 

여자가 될 수도
예술이 될 수도 있어

 

뭐가 더 의미 있냐
그런 거 없어

 

공산주의자는

 

세상을 바로 잡는 데
인생을 걸었어

 

누가 부탁한 것도 아냐

 

혁명을 즐기는 거지

 

대단한 분이야
마에조노 씨

 

새삼스럽긴, 당연하죠

 

우리도 본격적으로
행동 개시할 테니

 

지켜봐 주세요

 

요전에 회사에 왔다면서

 

사와다 씨, 죄송합니다

 

뭘...

 

- 제멋대로...
- 응

 

꼭 읽고 싶어서

 

'미야자와 겐지론'
멋대로 가져 갔습니다

 

말했으면 빌려줬지

 

죄송합니다

 

그게 아니라
이지마 씨 만났지?

 

그 분 열정이 넘치던데요

 

조직 얘길 꺼냈더니
바로 후원금을

 

뭐?

 

처음엔 거절했는데
자꾸 받으라고 해서

 

오늘은 정말 유쾌했어

 

- 잘 먹었습니다
- 응

 

역시 술을 마셔야지

 

개혁은 폭력이고 파괴잖아

 

세상을 파괴하는 것과
술은 밀접한 관계가 있어

 

오늘은 정말 감사합니다

 

- 우메야마!
- 네

 

2, 3년 안에 결판이 날 거야
세상에 흔적을 남기자고

 

네

 

넌 너무
단순하게 생각해

 

조직이 그렇게
만만한 게 아냐

 

대체 조직이 뭔지
난 모르겠어요

 

선배가 뭐와
싸우고 있는지도

 

진정해

 

무슨 생각을 하고
뭘 원하는지

 

모르겠어요

 

괜찮아, 괜찮아

 

이제 다 괜찮아

 

선배

 

난 선배한테 뭐예요?

 

다 괜찮아

 

다음번엔 다 잘 될 거야
틀림없어

 

사에키라고 알지?
친구 중에 자위대 출신이 있대

 

이봐

 

가까이 와

 

더 가까이

 

시게코

 

괜찮아...

 

나...

 

널 위해 세상을 바꾸려는 거야

 

♪ 슬픈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 기도하는 마음으로

 

♪ 바라보는 두 사람

 

야키소바하고 소프트 크림

 

130엔입니다

 

거스름돈 70엔입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내 조직원인
자위대 사병을 이용해

 

잠입에 필요한 장비를
준비하겠습니다

 

단, 모두 현역이라
무기탈취엔 가담할 수 없어요

 

나머진 그 쪽에서
진행하세요

 

전 이미 자위대법 위반이라
움직일 수가 없어서요

 

어때요?

 

다치지 않고 대량의 무기를
탈취할 수 있는데

 

그 방법은 아냐

 

세상을 바꿀 테니
후원금 좀 내시오

 

섹스가 하고 싶으니
호텔비 좀 내주쇼, 그거잖아

 

신좌익의 거지 근성이야

 

돈만 있으면
무기를 손에...

 

'기요하라'란 자
믿을 수 있어?

 

신원은 확실해?

 

우메야마
너무 순진하잖아

 

그럼... 어떻게

 

사와다 기자한테 부탁하든지
방법이 왜 없어

 

나한테 오기 전에
방법을 모색 했어야지

 

돈 없으면 어쩌려고?

 

자기 손을 더럽혀서라도
결의를 보여야지

 

진짜 자네 모습을 보여봐!

 

스트라이크 결행

 

권력의 대학 지배를

 

전국대학은
바리케이드 봉쇄로 저항하고

 

교육 특별 심의를
분쇄하라!

 

투쟁하는 모든 학생들은
전공투로 결집하라

 

좀 알아봤어?

 

나도 알아볼게
조직원들 다 노력하고 있어

 

금액이 너무 커

 

그러니까 머리를 써

 

임신을 했다던가... 뭐

 

거짓말도 아니니까
말하기 쉽잖아

 

그땐 내가 다 마련했잖아

 

쇼지 아라카와
다케시 기요하라

 

이력서
다케시 기요하라

 

우메야마는
게이세이 안보가 아냐

 

내가 지인을 통해
알아봤는데

 

그런 자는 모른다더군

 

게이세이 안보는
습격 당하고 나서

 

지하로 다 숨었는데
무슨 소리냐는 거야

 

알았지
우메야마 가까이 하지 마

 

안녕

 

안녕하세요

 

알아냈어요?

 

응

 

그 친구말야...
역시 가명이더군

 

그 전에
가르쳐주게

 

자네는 누군가?

 

이 자가 정말
가출했다는 친구야?

 

정말 찾고 있는
친구 맞아?

 

자네
게이세이 안보 아니지?

 

정말 실망스럽네요

 

가짜라면 어쩔 겁니까?

 

경찰에
넘기기라도 하려고요?

 

결국 도우토 저널도

 

- 어용 잡지로 전락했군요
- 아냐

 

조직은 좌우로 분열했고
전 좌파입니다

 

우파는 나더러
게이세이가 아니라 하겠죠

 

내부 분열이...
지금 심각합니다

 

당신이 알 턱이 없죠

 

사와다 씨한테만 보여드리죠

 

들어오세요

 

적방...

 

적방군

 

어제...

 

아주 멋진 영화를 봤어요

 

'미드나이트 카우보이'
봤어요?

 

더스틴 호프만이
우는 장면이

 

너무도 강렬했어

 

'난 무서워, 무서워'

 

그건 바로 내 모습이야

 

행동에 나서기 전에

 

나도 '무서워, 무서워'하며
울고 싶어

 

우메야마

 

행동을 개시할 때는
우리 잡지...

 

나한테만
취재하게 해줘

 

벌써 취재하고 있잖아요

 

돈은?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어

 

유감스럽게 여기
두 명의 배신자가 있다

 

시바야마!

 

자금 횡령...

 

여자랑 도주할 생각이지?
다 들통 났어

 

히로시마 대학 중퇴

 

방위대학에 합격한
사실이 없더군, 아라카와

 

이력을 속인 죄는
용서할 수 없다

 

우린 규율이 엄격한
조직이다

 

도망가면 재미없어

 

제복을 훔친 건
자위대법 위반

 

잡히면 2, 3년은
감옥에서 썩겠지

 

협조하면 없던 일로 해주지

 

동지!

 

모두들 들어!
새 멤버, 아라카와다

 

구체적인 행동은
이 친구가 지휘한다

 

- 차는?
- 주차장에

 

예정대로 오늘밤 실행

 

아라카와, 잘 해보자

 

정말 하는 거야?

 

한 번 더 확인한다

 

아라카와가 중위
시바야마는 일병 제복을 입고

 

정문으로 들어간다

 

목적지는 무기고

 

위병 교대시간
10시 반에 습격

 

탈취한 총은 분해해서
카페까지 옮기고

 

아타카와 아사이는
총을 인형 안에 숨겨

 

아지트로 옮긴다

 

알았지?

 

네

 

아라카와

 

- 야!
- 소변 좀 보고

 

저 자식 재수 없어

 

믿을 건 너밖에 없어

 

그런 말씀 마세요

 

여기까지 함께 해서
고마워

 

마지막 기회야

 

나를 진짜로 만들어줘

 

부탁이야

 

침착해

 

아사기리 부대

 

들어갔대?

 

왜 이렇게 많아

 

뭐?

 

어쩌지?

 

- 온다!
- 이봐!

 

네!

 

엄마...

 

수고하십니다

 

몸이 아픈 사병이 있어
와서 봐줘

 

네

 

괜찮습니까?

 

일어설 수 있습니까?

 

제가 부축하겠습니다

 

왜 이래...

 

총을 뺏어! 총을!

 

이거 놔!

 

이거 놔!

 

누가 좀 도와줘!

 

총을 찾아!

 

총을 찾아!

 

안 보여...

 

어디 있지?

 

총이 안 보여

 

됐어, 포기하자
가방 챙겨!

 

가방 갖고 와

 

됐어, 가자!

 

전투 선언

 

피투성이가 된 사병을

 

순찰 중이던
자위대원이 발견

 

바로 병원으로
옮겼으나

 

우측 복부, 가슴 등을
예리한 칼에 찔려

 

출혈과다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장에는

 

적방군이라 쓰인
빨간 헬멧과

 

기지습격
무기탈취

모든 권력은 인민에게 등의...
적방군... 처음 듣는데

 

자네는 알아?

 

아뇨

 

사와다!

 

사와다!

 

전화야!

 

주둔지에서
유인물 살포도중 발각돼

 

격투를 벌인 끝에
살해한 것으로...

 

여보세요

 

사와다인가?

 

마에조노 씨?

 

TV 봤나?

 

지금 막 보던 중입니다

 

연락은 있었나?

 

내일 만나기로 했습니다

 

그래

 

드디어 일을 냈군요

 

그런데말야
무기는 탈취했다던가?

 

아뇨...

 

총을 탈취한다더니
살인까지...

 

행동을 개시한 건
사실입니다

 

그야 그렇지만

 

만나고 나서 어떤 상황인지
나한테 알려주게

네, 알겠습니다

 

그럼 수고해

 

네

 

정말 자네가 했단
증거를 보여봐

 

살해된 사병 거?

 

이렇게 찍으면
더 강렬하겠어요

 

이 완장
내가 보관해도 될까?

 

물증이 있어야
상사를 설득하지

 

갖고 싶은가 보네요

 

여긴 무슨 일로?

 

안에 있나?

 

네?

 

걱정 마
나 혼자뿐이야

 

이지마 선배가
알려줬나요?

 

이건 제 특종입니다

 

신문에 먼저 나가야지

 

하지만...

 

선배의 깊은 뜻을 모르겠어?

 

기사가 세상 빛을 봐야지

 

그럼 취재비는
따로 주십니까?

 

아, 물론이지

 

그럼 좋아요

 

적방군은 언제 결성됐나?

 

70년대 말입니다

 

올해 5월부터
7월에 걸쳐

 

'군단'이
조직 되었습니다

 

해외에 동지를 파견해
군사훈련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유럽에 다녀왔죠

 

군단의 구성은?

 

리더가 한 명
참모 한 명

 

두 명씩인 조가 둘
모두 여섯명

 

왜 현장에 증거가 될
유인물과 헬멧을 두고 왔나?

 

선전을 위해서죠,
의도한 겁니다

 

계획한 대로

 

부대에 침입한 목적은?

 

물론 무기 탈취죠

 

하지만 목적을
달성하지 못해서

 

실패에 대해
자기비판하고 있습니다

 

사병을 죽일
필요가 있었나?

 

살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살인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사병도
권력의 로봇이죠

 

당신은 살인이라 하지만

 

일본의 오랜
계급투쟁 과정에서

 

몇 명이나 권력에 의해
살해 당했습니까

 

권력에 희생된 자들을
생각하기 바랍니다

 

우리는 이번 봉기로
미시마의 뜻을 계승했습니다

 

미시마는 자결을 했지
살인은 안 했어

 

적방군은 그저 지나가는
사병을 살해했을 뿐이야

 

우리는 스스로를 광기로
몰아 넣고 있습니다

 

대중에게 광기로 보이는
행동을 강행함으로써

 

오히려 냉철한 이성에
다가가고 있습니다

 

사회면 톱기사로
내겠네요

 

완전 독점 취재지
다른 신문사들 땅을 치겠군

 

잡지에 쓸 것도
좀 남겨두세요

 

알아
별 걱정을 다 하는군

 

특종을 따고 싶으면
사회부로 오라고

 

나 말고 회사를 원망 해

 

그럼 가실까요

 

- 야, 사와다
- 안녕하세요

 

네?

 

위에서 판단한 거야

 

왜 이러세요
얘기가 틀리잖아요

 

사회부가 먼저...

 

잠시 이쪽으로 와

 

선배님 생각은
어떻습니까?

 

위의 판단을
따르기로 했다

 

경찰에
통보할 수 밖에 없어

 

우메야마는
어떻게 됩니까?

 

우리를 믿고...

 

그 자는 정치범이 아니라
살인범이라 판단했다

 

뒤통수를 치라고요?

 

사회부 기자로서
시민의 편에 선다

 

저는.... 도무지

 

정말 실망스럽네요

 

그는 사상범입니다

 

넌 현실을 몰라

 

결국...

 

선배는 자신을
지키려는 거잖아요

 

이러고도
기자라 할 수 있나요

 

잘 들어, 사와다

 

우메야마는
가라타니와는 달라

 

우메야마는
사상범입니다

 

정보원의 비밀은
보장해야 하고

 

경찰에 알려선 안 됩니다

 

자네 생각은 잘 알겠네
하지만

 

사회부가 살인 사건으로
인식한 이상

 

경찰에 협조해야 하네

 

- 시라이시
- 수고하십니다

 

자네가 사와다?

 

츠가와는 오늘밤
경시청 형사와 만난다

 

자네도 내일 이리로 가봐

 

기사를 쓰겠습니다

 

기사가 서점에 나오면
경찰서로 가겠습니다

 

교육 좀 제대로 하세요

 

신문이
그렇게 대단합니까?

 

대단하지 그럼

 

주제넘게...

 

무슨 대학신문
만드는 줄 알아

 

그럼, 부탁합니다

 

전 사회부와
견해가 다릅니다

 

이 자를 본 적 있나?

 

올 2월에
당신이 취재한 남자지

 

취재로 알아낸 정보는
밝힐 수 없습니다

 

일단 알겠소

 

알겠어요

 

하지만 사와다 씨

 

이런 식으로 나오면
당신도 조직원으로

 

의심할 수 밖에 없소

 

걱정 마

 

가타기리는 선배는
배신할 사람 아냐

 

상부와 연락해서
방법을 찾고 있을 거야

 

꼭 돌아올 거야

 

실례합니다

 

나...

 

잘못 한 거 아니지

 

내가 한 일 말야

 

제 기사 언제 나오죠?

기사는 안 나와

 

미안해

 

전 사와다 씨를 믿고
완장까지 건넸는데

 

경찰이 날 찾아왔어

 

다 불었어요?

 

도주 자금 좀 주세요

 

자네는...

 

사상범이지?

 

느닷없이 뭡니까

 

사상범 맞지?

 

그래요

 

적방군은 뭐야?

 

왜 이러세요?

 

말해봐!

 

너희들이 추구한 게 뭐야?

 

넌 누구야?

 

당신도 특종에
목을 맸잖아요

 

기사만 나가면
우린 진짜가 될 수 있어요

 

나는....

 

이제 어떻게 되는 거지...

 

진짜가 되고 싶었던
가짜 혁명가

 

우메야마
본명 가타기리 마사루

 

잡히자마자
자네 이름을 댔다는군

 

죄송합니다

 

놈은 마에조노가 적방군
리더라고 떠들었대

 

사실이 아닙니다

 

출격 전에 아지트 사진을
찍었다는 게

 

사실이야?

 

완장도 받았던 거야?

 

지금 어디 있어?

 

- 태웠습니다
- 뭐?

 

태웠습니다

 

왜?

 

꺼림칙해서요

 

완장 사진은
찍어뒀습니다

 

그러니까

 

이제는...

 

경찰에 제출해야죠

 

자네 심정은 잘 알아

 

하지만 사와다...

 

사와다...

 

사진을 건네는 순간부터

 

사회부를
비판할 수 없게 돼

 

아타카 시게코?

 

우리가 왜 왔는지 알지?

 

네

 

여긴 그 사람이
알려줬나요?

 

그건 말할 수가 없어

 

그 사람, 잘 있어요?

 

무기입수가
우리 목적이었죠

 

살인을 명령한 적 없는데
멋대로 행동한 겁니다

 

그 점은
분명히 알아주세요

 

무기 탈취를
지시한 건 자네잖아

 

발단은 아라카와

 

기지를 잘 안다고 해서
시작됐죠

 

자네가 지휘했잖아

 

지시를 내린 사람은
마에조노라니까요

 

한 번 더 확인하겠는데
정말 마에조노 이사무?

 

적방군은 그의 지시로
생긴 섹트니까

 

그래서?

 

우리는 제 2 군단으로
무기를 조달했죠

 

잠시만...

 

제 2군단이라니?

 

적방군은 세 개의
군단으로 이뤄져 있죠

 

제 1, 제 2
제 3 군단

 

제 1 군단은
실질적인 전투

 

제 2 군단은
무기조달

 

제 3 군단은
교토 중심의 간사이 군단

 

실제 부대를 움직이는 건
제 3군단

 

거점은 물론 교토대학

 

꼬리가 잡히면
시간을 벌기 위해

 

본거지를 간 사이에
둔 거라 생각합니다

 

가타기리가 그러더군

 

자네가 완장을 갖고 있다고

 

지금 제출하면

 

증거인멸죄를
적용하지 않겠네

 

취재원을
밝힐 순 없습니다

 

오사쿠 씨가
자네들을 만나게 해 달라고

 

어제부터 와 있어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진실을 알고 싶어해

 

오사쿠 씨가 누구죠?

 

전쟁에 나간 것도 아닌데

 

부대 안에서 아들이
왜 살해당했나 묻는데

 

대답을 못하겠더군

 

너희들 남자 불렀어?

 

죽여 버릴 테다

 

아...

 

오랜만이야

 

네

 

앉을래?

 

오늘, 아니 어제도
심야 영화 봤어요?

 

그냥 집에
들어가기 싫어서

 

잘 지냈어?

 

표지 모델
지난 호로 끝났어요

 

아, 그래

 

마지막으로 들러봤어요

 

다행히 계셨네요

 

마침 잘 왔어

 

나도 오늘이 마지막이야

 

소문이 다
사실인가요?

 

소문이라니?

 

얘기 들었군

 

사와다 씨도
연루됐어요?

 

그런 것 같아

 

아직 어른이 덜 됐나봐

 

그런데...

 

왜 나는 그 녀석을
믿어버린 걸까?

 

믿고 싶었던 걸까?

 

전 잘 모르지만

 

사람이 죽었다죠?

 

아무 죄도 없고

 

안 죽어도 될 사람이
죽었다죠?

 

'운동'은 잘 모르지만

 

찬성이냐 반대냐고 하면

 

찬성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어요

 

하지만...

 

이 사건은...

 

뭔가 잘못됐단
느낌이 들어요

 

아주 많이...

 

1972년 1월 9일

 

난 사이타마현
경찰에 의해 체포되었다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의
판결을 받았다

 

항소는 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 후 몇 편의
드라마에 출연했고

 

여배우로 활약하다가

 

3년 뒤에 사망했다

 

스물하나의 나이였다

 

사와다가 체포되 던 날

 

가타기리의
일방적인 진술에 의해

 

마에조노는 강도예비죄로
지명수배되어 잠적

 

십 수 년간
도피생활을 하게 되었다

 

가타기리는 강도살인
공무집행방해, 주거침입,

 

강도예비죄, 절도죄 등으로
징역 15년을 구형받았다

 

적방군은 사병 살해를
둘러싸고

 

서로 책임을
전가하느라

 

재판은 추악한
양상을 보였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어땠습니까?

 

좋았어

 

열아홉살의 지도

 

어떻게 보셨어요?

 

지난번 게 더 좋았어요

 

지난번은 다큐멘터리였죠

 

저기, 잠시만

 

사와다 씨

 

아, 안녕하세요

 

영화 보셨군요

 

네

 

잘 됐어요

 

이거 최신호예요

 

주셔도 됩니까?

 

네, 어차피
보내드리려던 건데요

 

그럼, 감사합니다

 

편집부 동료들이랑
한잔 하러 가는데

 

같이 가실래요?

 

말씀은 감사하지만
전...

 

그러실 줄 알았어요
가끔 어울려도 되잖아요

 

죄송합니다
할일도 있고...

 

다음번 리뷰도
부탁드려요

 

네

 

- 그럼 이만
- 안녕히 가세요

 

어서 오세요!

 

- 혼자예요
- 빈자리에 앉으세요

 

맥주하고...

 

산?

 

산 맞지?

 

나, 다모츠야

 

다모츠?

 

야~ 야
어떻게 된 거야?

 

어떻게 되긴...

 

다모츠야말로
어떻게 된 거야

 

잘 지냈어?

 

응

 

자네 얘기 했었는데
그리스도하고

 

어떻게 됐어?

 

일자리는 찾았어?

 

아니
그냥 그럭저럭

 

자

 

넌 어떻게 지냈어?

 

나는...

- 다녀왔습니다
- 어서 와요

 

어머, 오셨어요

 

이봐, 이쪽은 산

 

어서 오세요

 

시키시마 형님과 일할 때
좀 돌봐줬지

 

내 마누라야

 

내 아들이고

 

난 이렇게 살아

 

그렇군

 

주인장
여기 꼬치구이 줘

 

소금구이, 양념구이
뭐로 할까요?

 

양념구이

 

요시
운동회에는 갈 거야?

 

가야지, 그럼

 

그렇지, 그래야 남자지

 

시금치 데친 거 있어?

 

다 떨어졌어요
오이는 있는데

 

됐어

 

미안해요

 

그리스도는?

 

그 자식도
어디론가 갔어

 

내 유일한 양복
입고 날랐어

 

그래, 그랬지

 

그 양복
너한테 주려고 했는데

 

너, 매스컴이나 기자 일
하고 싶다고 했잖아

 

아...

 

하게 됐어?

 

아니, 결국 못 했어

 

뭐 살아 있으면 됐지

 

자, 여기

 

- 아는 사람이야?
- 아, 옛날에

 

나쁜 짓만 하고 다녔지

아니
손님만큼은 아닙니다

 

왜 이래...

 

그때는 개망나니였지만

 

재미는 있었어

 

- 여기 맥주 주시오
- 네

 

여기 맥주

 

- 맥주 한잔 더 하실래요?
- 아니. 사케 줘, 찬 걸로

오케이

 

아들 많이 컸네

 

지난주에 봤잖아요

 

- 그렇지, 말도 해?
- 아직 말은 못 합니다

 

여기 사케

 

- 이제 6개월인데
- 그렇죠

 

6개월 만에
말을 어떻게 해

 

그래?

 

잘 알지도 못하면서

 

사케 여기 있습니다

 

나는 6개월 만에
말했는데

 

그러셨을 거 같네요

 

진짜 말 했다니까

 

뭐요?
말을 했다고

 

- 왜 그래?
- 아무것도 아냐

 

- 벌써 취했어?
- 아니, 아냐

 

미안

 

마이 백 페이지

 

사와다 - 츠마부키 사토시

 

가타기리(우메야마)
마츠모토 겐이치

 

감독
야마시타 노부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