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유미미미 축제,

그것은 바다의 평안을 바라는

타카미미 신사의 축제예요.

 

핵심 이벤트는

스미다 강의 선상에서 거행되는

오유미 제사.

 

그 해에 물고기가
많이 잡힐 것인가를 점치는

중요한 제사예요.

 

신령이 든 과녁을 향해

풍어
신령이 든 과녁을 향해

제법
신령이 든 과녁을 향해

제법
사수가 화살을 세 번 쏴서,

보통
사수가 화살을 세 번 쏴서,

걱정 노노...
사수가 화살을 세 번 쏴서,

중앙에 가까운 곳에 맞을수록

풍어일 거라고들 합니다만...

 

최고 신관인 할아버지가
부상을 당해서

사수역을 제가 하게 돼버렸어요!

 

운명의 붉은 실
나와 희망을 잇고 있어주시게나

아무래도 이게 좋아
있는 그대로의 세상이

에도마에 엘프

 

미완성인 채 제동을 건다면
한심할 게야

뗄 수 없을 만큼 끌어올 수 있다면

분명 앞날은 장밋빛 인생이지
틀림없을 게야

심히 아름다운 밤에

희생을 바칠 일 없이
살아있고 싶다 바라며

거리를 헤매지 말고 한 발 내디디면
의외로 홀가분해진 듯했다오

운명의 붉은 실
나와 희망을 잇고 있어주시게나

아무래도 이게 좋아
있는 그대로의 세상이

운명의 붉은 실
나와 그대를 잇고 있어주시게나

어떻게 해서 만들어낼까
오늘 밤 그대와 함께 말야

 

이것이 내가 모시는 신령님

 

역시 내가 사수라니 무리야.

아, 아니,

빗나가는 모양새가 시원시원해서
호감이 가는걸...

엄청 떨고 있는데.

뭐, 뭐, 유미미미 축제까지
아직 사흘 남았으니.

봤잖아?

세 번 다 스치지도 않았잖아.

으, 응.

아무리 포장해도 코이토는 되게 못하네.

그렇지?

 

왜 똑바로조차 안 날아가는 걸까.

아, 아니,

똑바로 쏘는 게 제일 어려워.

에도 시절엔 전쟁이 없어져서

궁술은 무예로서 발전되었지만,

그저 똑바로 쏘는 게 다인
토오시야란 게 있었거든.

120미터 정도 되는 산쥬우산겐도의
처마 밑에서 활을 쏴서

꿰뚫은 화살의 수를 겨뤘어.

그런 경기까지 있었어?

역시 하루 밤낮 사이에 될 일이 아니야.

자, 자, 그렇게 진지하게
생각할 거 없어.

저, 저기 봐,

저 과녁에도 쓰여있잖아?

저기엔 '갑을 걱정 노노'이라고 쓰여있어.

이건 승부는 생각 말고,

맞추고 말고에도 우열이란 게 없다,

걱정 노노, 걱정 노노란 의미.

편하게 하면 돼.

하지만 다들 오유미 제사
기대하고 있고,

전부 빗나가서
실망시켜버리면 어쩌지?

평소에 그렇게나 잘 대해주시는데,

우지코 여러분들께 면목이 없어!

저, 정신 차려, 코이토!

코이토가 허둥대면
내가 허둥댈 수가 없잖아!

맞아!

엘다도 활 잘 쏜댔지?

본보기, 보여줄래?

으, 응...

그럼 오랜만에 해볼까.

 

우와, 대단하다, 엘다!

한가운데!

뭔가 요령 같은 게 있어?

요령이라.

글쎄...

귀를 기울이고,

바람의 목소리 같은 걸 잘 듣는 거야.

 

딱 좋을 때 바람이

'지금이라오', 뭐 그런 소릴 하니까,

지금이라오
'지금이라오', 뭐 그런 소릴 하니까,

'지금이라오', 뭐 그런 소릴 하니까,

그때 팍 하고,

지금이라오
그때 팍 하고,

지금이라오
그럼 알아서 퓽하고 날아가니까.

그럼 알아서 퓽하고 날아가니까.

지금이라오
왠지 그거,

엘프 특유의 요령 아닐까?

 

여, 역시 내가 옛날처럼 사수할까?

아니,

엘다가 또 배에서
떨어져 버리면 싫으니까.

 

조금만 더 연습해 볼래.

 

그렇구나.

 

이쪽에 있으면 안 날아오겠지.

 

미안해, 엘다!

왠지 아무리 해도
엘다 쪽으로 날아가 버려!

으, 응,

걱정 노노.

이거 진짜로 헤드샷 당하는 거...

 

이러니저러니 하는 사이...

드디어 유미미미 축제
당일이 찾아왔습니다.

 

어라, 엘다 님은?

가마 타고 배까지 가는 거 아니었어?

할아버지랑 코유즈랑 함께

먼저 차로 갔어.

생각 이상으로 사람이 많으니까,

겁먹고 떼썼어.

흔들림 없는 방구석 폐인의 모습이네!

역시나야!

정말이지,
변한 게 없어, 우리 신사 신령님은.

 

아, 응...

 

그래서?

어때, 성과가 좀 있어?

 

완전 글렀네요.

웃음밖에 안 나온단 느낌.

그야 그렇겠지.

뭐, 완전 빗나가서 웃게 해주면
대성공이지!

내가 제일 먼저 웃어줄 테니
열심히 하고 와!

응!

고마워, 코마 쨩.

 

그럼 다녀올게.

 

아뢰오, 아뢰오!

활이시여 아뢰나이다!

아뢰오, 아뢰오!

활이시여 아뢰나이다!

아뢰오, 아뢰오!

활이시여 아뢰나이다!

아뢰오, 아뢰오!

활이시여 아뢰나이다!

 

준비는 됐어, 코이토?

 

뭐라고?

목소리 작아서 안 들려!

순바른 코이토?

아, 아냐, 아냐!

준비는 됐어, 코이토?

 

순바른 코이토?

아니야, 준비는 됐어, 코이토?

내가 순발력이 좋단 얘기야?

육상 했었으니까!

아냐, 아냐!

사, 사람들한테 다 들려, 언니.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코이토?

사, 사람들한테 다 들려, 언니.
뭐라고? 잘 안 들려!

뭐라고? 잘 안 들려!

 

제법 흔들리네.

이래선 진짜 전부 빗맞힐지도...

 

역시 살짝 배는 무서워...

 

코이토!

헤드샷 쏴도 난 화 안 낼 테니까,

마음 편하게 가자!

아, 안 들릴지도 모르지만...

응,

이번엔 제대로 들렸어!

그럼 갈게!

 

자, 날아갈지어라!

 

자, 날아올지어라!

 

액을 떨치는

타카미미의 화살!

 

빗나가버렸어.

아직 기회는 있어.

 

앞으로 두 번.

 

왜, 왜 살기만큼은 등등한 거야?

화, 확인하는 건데,

헤드샷 노리는 건 아니지?

나도 어디로 날아갈지 모른단 말이야!

 

라스트 하나야.

힘내라,

힘내, 코이토!

 

힘내, 언니!

 

미안, 엘다.

역시 나로선 과녁에 못 맞히겠어.

하다못해 엘다한테 안 맞도록

멀리 쏠게!

 

정말이지,

어쩔 수 없군.

 

엘다?

-엘다 님?
-엘다 님?

 

엘다!

 

엘다!

 

한가운데!

만세!

 

정말, 엘다, 왜 뛰어들고 그래!

화, 화살은 한가운데고,

나도 물에 빠졌고...

오, 올해는 엄청 풍어일지도.

안 그래?

 

응!

 

정말, 엘다와 코이 쨩은 좋은 콤비구나.

보고 있니, 사요코?

 

너의 세 발째는 걱정 노노였지.

 

이렇게 엘다 덕분에

유미미미 축제는 대성공으로 끝나고,

대단히 신난 우지코 여러분들께

대량의 노점 맛집 음식을
봉납받았습니다!

 

다들 기뻐해 준 모양이라 다행이네!

응!

좋았어!

내년에도 오유미 제사, 힘내야지!

 

내, 내년엔
키쿠지로가 하면 되지 않을까?

 

조, 좋았어...

이제 한 단만 더...

한 단만 더하면, 본인 최고 기록...

코가네이 님 댁,
타카미미히메노미코토 님!

 

아마진 님으로부터 택배 왔습니다!

 

자, 잠깐...!

 

타카미미히메노미코토 님!

 

택배 왔습니다!

 

부재중인가?

 

부재중 연락표

 

형광등이 다 됐나.

 

분명 부엌에 교체용이...

 

다녀왔어, 엘다.

어라?

불도 안 켜고 뭐 하는...?

아니, 우왓!

 

애, 액막이...

받고 싶은데요...

 

처음부터 설명해 줄래?

 

시, 실은 요즘
전혀 운이 안 따라줘서 말이야.

운 나쁘게 후추 뚜껑이 빠져서
엎어버리기도 하고,

운 나쁘게 택배를 못 받았기도 하고,

운 나쁘게 새끼발가락 부딪히기도 하고...

 

나쁜 일은 겹쳐서 오긴 하지.

아, 아니!

웃을 일이 아니라!

나, 저주받은 걸지도 몰라!

누가 저주한단 거야?

 

코, 코이토라든가...?

 

그, 그 왜, 하도 칠칠맞다고...

저주해서 낫는 거면 해볼까?

 

하지만 그런 건 말이야,

나쁜 일이 더
인상에 잘 남는 것뿐 아닐까?

아, 아니,

그 외에도 잔뜩 있었어.

정가로 방금 산 장난감이

운 나쁘게 50% 오프가 되기도 하고,

밥 먹고 있었더니

운 나쁘게 입안을 씹기도 하고,

어제만 해도 치약과
세안 크림을 착각해서 양치하고,

운 나쁘게!

그건 단순한 부주의 아니야?

안 되겠네, 안 닿아.

엘다가 갈아줘.

아, 아니, 하지만...

운 나쁘게 의자에서 떨어져 죽을지도...

의자 안 올라가도
엘다라면 닿을 거 아냐?

애당초 불사신이고.

그, 그렇구나...

 

아니, 잠깐!

감전!

운 나쁘게 감전당할지도!

 

내가 바꿀게요.

사다리 갖고 올게.

 

맞아,

가는 김에 사무소에서
부적 가져다줄게!

언럭키 같은 건
우리 신사 부적 파워도 휙이야!

우리 신사 부적은 믿을 게 못 되잖아!

누가 뭐래도 이 나를 모시고 있으니까!

좀 더 자신감을 가져, 우리 신령님!

 

어쩔 수 없군.

이렇게 된 이상,
오랜만에 츠지우라에 의지하자.

츠지우라?

에도 시절에 유행했던 점술.

저녁 시간에 사거리(츠지),

즉, 교차점에 서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듣고
점을 치는 거야.

양파

사거리는 신도 지나는 곳이라 여겨졌거든.
양파

사거리는 신도 지나는 곳이라 여겨졌거든.
당근

그 말을 신이 내린 걸로 받아들이는 거야.
당근

그 말을 신이 내린 걸로 받아들이는 거야.
감자

그 말을 신이 내린 걸로 받아들이는 거야.
저녁은 카레로 하자!

츠지우라를 통해

어떡하면 운세가 트일 수 있는지
신탁을 받는 거야!

 

모시는 신이
옆동네 신의 말에 의지하는 건

무녀 입장에선 좀...

뭐, 그런 말 마.

난 그냥 엘프일 뿐이니까.

 

에도 시절에도

고민이 있을 땐
곧잘 츠지우라에 의지했었지.

 

그, 그렇구나.

에도 시절엔
지금보다 더 신령님으로서의 책임이...

어떡하면 제사를
잘 빼먹을 수 있을 것인가,

뭐 그런 거.

신령님으로서의 책임감을 가지라니까.

 

혹시

여기서 누가 오길 기다릴 거야?

사거리조차도 아닌데요?

내, 내가 사람이 많이 지나다니는
거리의 교차점 같은 데를

갈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참배하러 오는 아이조차 없구나.

다들 단념한 거 아냐?

 

다녀왔어, 언니, 엘다 님!

 

코유즈.

왠지 참배 온 사람들,

두 사람 보고 돌아가던데?

숨바꼭질하고 있으니까
방해하면 미안하다고.

 

정말?

그래서 아무도 안 오는 거구나.

마음 쓰게 만들어버렸네.

 

이런 데서 뭐 하고 있어?

엘다가 운세가 트이게 하고 싶대.

최, 최근 운이 좀 없었거든.

그렇구나.

그럼 난 엘다 님이 기운이 나도록
맛있는 거 만들게!

저녁밥 뭐가 좋겠어?

 

저녁밥 뭐가 좋겠어?

설마!
저녁밥 뭐가 좋겠어?

이것이 신탁!
저녁밥 뭐가 좋겠어?

 

저녁밥 뭐가 좋겠어?

그 말에 대체 어떤 의미가...!

 

아니,

저녁밥 뭐가 좋겠냔 의미겠지.

그, 그래,

저녁밥, 도미로 해줄래?

 

이 시기의 도미는 좀 별로일지도.

그, 그렇구나...

왜 도미?

재수 좋은 음식이라서?

그것도 있지만,

도미 뼈가 있었으면 하거든.

도미 속의 도미라고 해서

가슴지느러미와
아가미 사이에 있는 뼈가

도미 같은 형태를 하고 있거든.

재수가 좋은 도미 안에
한층 더 재수가 좋은 형태라고,

에도 시절을 복을 부르는
길조로 여겨졌어.

 

그건 파워가 있을 법하네.

 

전갱이라면 좋은 게 있어.

오늘 아침에 잡힌 거!

 

전갱이는 안 되지.

전갱이도 괜찮아.

형태는 조금 다르지만,

전갱이에도 있으니까.

그래?

하지만 그거 도미 속의 도미가 아니라,

전갱이 속의 전갱이잖아.

아, 아무튼 뼈 발라내서 회로 만들게.

 

도미 속의 도미다!

역시 코유즈, 잘 발라내줬구나!

 

전갱이 속의 전갱이지?

어, 언니...

 

왠지 좀 운이 오른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이게 도미 속의 도미 파워!

 

지금이라면 분명 뭐든 잘 될 걸 같아!

그럼 있잖아, 엘다,

운 한 번 시험해 볼까?

우리 신사 운수 제비로 말이야!

 

좋은데, 그거?

바라던 바다!

 

네,

할아버지한테 들키면 혼나니까,
몰래 하자.

응.

조, 좋았어.

대길 뽑을 거야.

대길 와라, 대길 와라...

 

이, 이거다!

 

흉 - 좀 빡세네

 

도미 속의 도미 파워로도 안 되는 건가!

역시 전갱이 속의 전갱이네.

엘다 님,

포기하지 마!

이거 들고 한 번 더 뽑아봐!

이, 이것은!

네잎클로버!

내 럭키 아이템이야!

고, 고마워, 코유즈!

이거라면 어쩌면...!

소길 - 한 발 한 발 나아가자

살짝 올랐어!

 

엘다!

내 운도 빌려줄게!

 

이, 이것은!

샤프펜!

 

왜?

이걸 시험 때 쓰면

가끔 좋은 점수 받아!

그, 그렇구나.

조, 좋았어, 이번에야말로,

이번에야말로 할 수 있어!

와라!

대길 - 좋은 일 있을지도

 

만세!

대길!

잘 가라, 언럭키!

 

대단하다, 대단해!

진짜 뽑아버렸네!

해냈구나, 엘다 님!

고마워.

이건 모두 함께 힘을 합쳐 뽑은
대길이야.

 

할아버지...

 

키, 키쿠지로...

 

엘프와 무녀와 그 여동생은

다같이 사이좋게

혼났다고 하네요.

 

이, 이건 언럭키?

아니면 그냥 혼나는 거?

 

가끔씩 짓는 그 표정
멀리 떠나버릴 것 같아서 말이야

좋아하지 않았어

 

하지만 이 손에 튼 살은
너를 위해 생겨난 거니까

만나고 싶어졌어

 

가끔은 만나러 와줘
가끔은 끌어안고 싶어

 

너는 마지막에 웃으면서
손을 잡아주었어

거칠어진 손을 눈치챘어
그런데 널 이제 만날 수 없어

스미다 강에 내리쬐는 석양
빌딩 틈새의 5월

세상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어

그러니 말이야
변함 없이 기다리고 있을 거야

 

도쿄도 츄오구 츠키시마.

에도 시대 때부터
400년 이상의 역사를 새겨온

타카미미 신사.

 

받들어 모시고 있는 그 신령체는

이세계에서 소환되어

완벽하게 방구석에 틀어박힌
엘프였습니다.

 

만세...

한정 개구리 팬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