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이십니까?
자, 어떡할 테냐?
짐의 화원을 손질하는
방심할 수 없는 분이야.
얄궂은 일이군.
아무리 노력해봐도
지혜도 무예도
평범한 이보다 털끝만큼 나은 정도.
그런데 외모만큼은
정말로 내가 원하는 것은
좀처럼 손에 들어오지 않는다.
옛날에는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지금은 이미 결론지었다.
달콤한 시선,
달콤한 목소리,
남보다 빼어난 것을
최대한 이용해주지.
알고 있어,
결국 천자의 손 위에서 발버둥치는
어심을 따르겠사옵니다.
후궁 관리든 뭐든 다 해주지.
그것이
자신의 길을 선택하는
약사의 혼잣말
이렇게 많이 필요없어, 언니.
네, 네, 이것도.
외정 근무
외정 근무
외정 근무
아, 이것도 가져가.
연지 같은 건 안 쓴다니까.
무슨 소리니?
조금은 제대로 된 모양새를 갖추렴.
일하러 가는 데 꾸미는 건
약초 조제 하고 싶은데...
아얏!
너,
궁정 근무라는
거기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자는
그런 부분들을
모처럼의 귀한 손님들도
매매 언니의 말엔 설득력이 있어.
기녀로서는
지금도 여전히
노래나 장기나 바둑으로
손님을 즐겁게 해주는
묘묘.
짐이 참 많구나!
백령 언니, 여화 언니.
좋은 곳에서 일하게 돼서 잘 됐구나.
한몫 단단히 벌어오렴.
알았어.
하는 김에 귀한 손님도
돈 많은 좋은 나리를 찾아오렴.
팔팔한 사람으로 부탁해!
응...
새로운 직장, 라기 보다는
재취직하게 된 곳은
궁정 내의 후궁이라 불리는 곳이다.
천자의 아이를 낳기 위한
보잘 것 없는 하녀로서 보내려던 게
아기씨들의 연속적인 죽음의
옥엽 님의 시녀로 출세.
기미역으로서
그후 이런저런 일이 있어서
또 출사를 하게 될 줄이야.
동충하초의 유혹에 져버렸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물론 주변에서 보면
아버지를 남겨두고
또 숙식하며 일하는 건
전보다도 제법 규칙도 느슨해졌고
행방불명 상태인 것도 아니다.
아버지도 마음대로 하라고
그건 무슨 뜻일까?
다녀왔어.
꽤 많이 받아왔구나.
어쩌지.
절구도 약연(藥碾)도 반드시 필요하고
필기장도 필요하잖아.
이 이상 속옷을 줄이는 건...
묘묘야,
의관도 아니면서 그런 걸 가져가면
독살이라도 꾸미고 있는 거라고
그런 표정 짓지 말거라.
네가 정한 일이니
정말로?
조금씩 허가를 받으면
얼른 준비하고 자거라.
내일은 첫날이잖니?
정원사잖느냐, 너는?
누구보다 빼어난 게 붙어줬어.
어린아이에 지나지 않아.
유일한 방법이다.
네, 네, 이것도.
이것도!
아, 이것도 가져가.
기녀 정도뿐이잖아.
기껏 좋은 일을 얻었으니까,
생각은 안 하는 거니?
감사하면서 살지 않으면
도망쳐버린다니까?
은퇴를 생각할 연령이지만,
인기가 뒤처지지 않는 건...
지성이 있기 때문이다.
데려와줬으면 좋겠네!
여자들의 정원.
수수께끼를 푼 일로 점찍혀버려,
이런저런 귀찮은 일에 말려들었어.
해고당했는데,
살짝 경솔했던 걸지도 몰라.
다시 없을 행운이야.
마음이 안 내키지만,
말해줬는데...
아마도 그건 가져가면 안 될 게다.
의심받을 테니 말이다.
이제 와서 취소할 순 없단다.
반입할 수 있는 것도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