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그 뒤로 일주일

칼부림 사건도 해결됐는데

 

문하생이 한 명도
안 돌아와?!

 

열받아!

 

문명개화의 시대니까요

한 번 떠난 몸 쉽게
돌아올 리 만무하지요

열받는 건 켄신 나이야

 

그 얼굴이 28살?

거짓말!
사기!

전 유신지사라고 하면
또 너무 젊고

 

그럼 30살 넘었다고
하면 되겠소?

 

그것도 싫어

장단 맞추기 어렵네요

 

제2화
도쿄부 사족・묘진 야히코

 

서두를 필요없습니다

문하생은 조만간
돌아올 거예요

그래도 훈련을 하려고 해도
상대가 없으니까

이렇게 매일 가까운
도장까지 다녀야 하잖아

켄신은 아예 상대도
안 해주고

 

저는 죽도는 익숙치가 않아서…

 

거기 서!

 

켄신
얘 소매치기야

이거 네 지갑이지?

이거 놔!
못난이가!

못난이?

말이 심하네

이래봬도 어디 나가면
미녀 검사 소리 듣는 사람이야

-시끄러워, 못난아!
-이미 빼앗긴 건 어쩔 수 없지요

 

꼬마야
다음엔 잡히지 말거라

그럼 갈까요

켄신!

 

난 꼬마가 아냐!

도쿄부 사족
묘진 야히코

적선받을 만큼
몰락하진 않았다고!

방금은 네가 대놓고
칼을 차고 다녀서

장난 좀 쳐봤을 뿐이야

착각하지 마
이 멍청이!

 

꼬마

꼬마 아니라니까!

 

몸은 아직 어린이지만
기개는 사내 못지않구나

 

미안하다
내가 얕봤어

 

건방지게 말야

 

도쿄는 정말 활기차구려

켄신은 여기 오기 전에
어디 있었어?

 

여기 저기 흘러다녔지요

나그네니까요

 

왜 나그네 생활을…?

 

유신지사 대부분이
오래 전에 검을 버리고

지금은 메이지 정부의
요직에 앉아서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데

 

궁금한 게 있는 얼굴이군요

 

뭐 어때

누구에게나 터놓고 싶지 않은
과거 한둘쯤은

있기 마련이니까

 

아무것도 아니거든

그보다 칼!
어떻게 좀 감춰보라니까

2년 전만 해도
다들 차고 다녔고…

아무도 신경쓰지 않아요

아까 꼬마가
시비 걸었잖아

시내에는 경관도 많아

역날검이라고 해도
이번엔 잡혀갈지도 몰라

그때는 그때죠

 

난 이제 출장 대련
다녀올 테니까

켄신은 장 좀 봐줘

된장이랑 소금이랑 간장

무거운 것만…

불평 금지!

 

마차 위에서 미안하오

경찰서로 가려면
이 길이 맞소?

 

막다른 길에서
큰 길 오른편으로 돌면 있어요

고맙소

들었나?
서둘러주게

 

여기선 못 보던 얼굴인데…

누구지?

 

정말…

정말로 네가 여기 있는 거냐

히무라 발도재

 

야히코
오늘 상납금 기한이다

준비했겠지?

아직 멀었어

뭐?

시끄러워!

저녁 때까지 준비하면…

 

코스케 형님

 

시건방 떨지 마라
망할 꼬맹이

잘 들어

돈도 못 가져오는 넌

아무 가치도 없어

 

저녁에 다시 오지

그때도 없으면
이 정도로 안 끝난다

 

알아들었지?

 

뭔가 소란스럽네

 

저기요
무슨 일 있어요?

체포중이래요

폐도령 위반자를 경관이
쫓고 있다고 하네요

 

날쌔게 도망다녔다만

이만 포기해라!

 

끈질기네요

 

저 녀석…

어쩔 수 없지
여기선 얌전히 잡혀…

비켜라!

 

검객 경관대가 못 지나가잖나

비키지 않으면 베어버린다!

 

우지키 경부보

 

수고가 많군
이제 우리가 맡겠네

자네들은 돌아가도록

하지만 이 자는…

칼을 뽑을 생각은 없어보이고

이렇게 포위했습니다

굳이 검객 경관대가
나설 것까지…

 

삼등순사 따위가

사츠마 유신지사인
내게 말대꾸를 해?

 

가랄 때 꺼져라

 

칼을 뽑지그래?
기생오라비

여기 도쿄부에서
칼을 차고 다닐 정도라면

실력에도 자신이 있겠지

섣불리 뽑을 만한
칼은 갖고 있지 않소

그리고 나는 실력을 뽐내기 위해
칼을 차고 다니는 게 아니오

 

켄신!

 

네 일행인가보군?

카오루 양!
오지 마시오!

 

다음에는 옷을 베어 욕보이겠다

다시 말하지

칼을 뽑아라

 

넌…

경관이 맞긴 맞나?

 

검 소지를 허가받아서
합법적으로 사람을 벨 수 있는

검객 경관이다

 

-관헌이라고 으스대는 거냐
-횡포다!

내게 소리치다니
배짱이 두둑하군

관에 항거한 죄다

한놈도 남김없이 잡아가

 

발검 허가

저항하면 용서없이 베어라

 

카오루 양에게도

마을 사람들에게도

칼끝도 대지 마라

 

내가 상대하지

 

드디어 도발에 넘어오셨군
기생오라비

역날검은 생소하다만

이제 싸우다 죽인 걸로
해도 되겠군

 

검객이라면 감을 잃지 않도록
가끔은 사람을 베어봐야지

 

켄신…

 

[서장실]
사칭이었단 말인가…

세이난 전쟁
사후처리로 바빠서

도쿄까지 이렇게
서둘러 왔다만

잘 생각해보면 당연한 것을

히무라는 그렇게
악한 검을 휘두르지 않아

칼잡이 발도재라 불릴 만큼
사람을 벤 것은 틀림없지만

사리사욕으로 사람을
벤 적은 단 한 번도 없네

모두 새 시대
메이지를 위해

수많은 유신지사의 목숨을
검으로 구해낸 영웅

그가 없었다면 유신은
실패했을 터

 

찾아내서 반드시 제국육군
간부로 추대하고 싶었다만

그래서 말입니다만…

범인들이 아침에 서 앞에
우르르 잡혀와있었습니다

누가 잡은 건지 불명입니다만
듣자하니 진짜에게 당했다고…

뭣이?

깊이 들을 필요없는
흉적놈들의 헛소리일 겁니다

 

큰일입니다, 서장님!

무슨 짓이냐!
손님이 오셨거늘

노크 정도는 해라!

죄송합니다!
그런데 검객 경관대가…

우지키가…
또 무슨 짓을 저지른 건가

검객 경관대?
처음 들어보는군

 

이번 사건에 대처하기 위해
본국 명령으로 결성되었습니다

거친 자들만 모인 데다가
대장이 사츠마의…

 

유신지사라서
저도 감당이 안 됩니다

 

유신지사는 출신지별로
다섯으로 크게 나뉜다

사츠마, 쵸슈, 토사, 히젠

그 외의 자들과 후쿠오카 등

그 중에서도 사츠마, 쵸슈는

메이지 정부의
두 세력으로 오래도록 군림

이 당시 사츠마는 경찰

쵸슈는 군부에서
절대적 권력을 자랑했다

 

그렇군

사츠마 출신에 유신지사라면
으스댈 만하지

 

그래
이번엔 또 무슨 일인가

그게…

당하고 있습니다

단 한 명의 검객에게

 

뭐라고?
그럴 리가

그들은 본청에서 엄선한
검객 경관대잖나

그런데 사실입니다

믿을 수 없군
대체 어떤 자길래?

모르겠습니다…

마르고 작은 키에

붉은 머리칼의
얼굴이 곱상한 남자인데…

눈으로 잡아낼 수도 없이
빠른 검을 휘두릅니다

그렇지

왼쪽 뺨에 커다란
십자 흉터가…

 

설마…

 

강해…

 

이놈…

인원이 많아서 봐줬더니
기세 등등하구나!

세키레이일도류!
간다!

야슈시시카게류
받아내봐라!

신도키넨류!
각오해라!

 

하나 남았군

 

한 놈 남았다!
해치워버려!

검객 경관대는 무슨!
쓰러뜨려라!

 

이제 두 번 다시

횡포를 부리지 않겠다고
사람들 앞에서 맹세해라

그러면 이걸로 끝

원하던대로 날 체포하도록

닥쳐!

꼴사납게 물러서라는 거냐!

저 자세는…

 

사츠마 최강검

두 번 베지 않는다는 시현류!

 

멈춰라, 우지키!

그 사람은…

멍청하군

틀림없이 시현류는
비할 바 없는 강검

체스토!

하지만 비천어검류
앞에서는 무의미하지

 

켄신!

 

다친 데는 없소이까?

 

-대단하네, 형씨!
-어디 검객이에요?

한잔 하자고!

 

히무라

 

드디어 만났군

 

10년 동안 찾아다녔네

수염을 기르셨군요

야마가타 씨

 

야마가타?
설마…

 

전 유신 최강 병단
기병대 군관

현 메이지 정부 육군경

유신지사 야마가타 아리토모?

서장, 사람들을 해산시켜주게

흩어지시오!

-횡포다!
-형씨, 다음에 보자고

 

저쪽에 마차가 기다리고 있네

많은 유신지사가
자네의 귀환을 기다리고 있어

 

 

미안합니다만

사람을 벤 걸로
관직에 앉을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무슨 말인가

사람을 베었다고는 하나
그건 유신의 대업을 위한 일부…

자네를 칼잡이라고
깔보는 이들이 있는 것도 맞네

그런 자들은 내가…

관헌의 힘으로 억누르겠다

 

그런 마음가짐이 저런 자들이
횡행하게 하는 겁니다

 

관헌의 요직이나
권력이 아닌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지키기 위해

검을 잡고 싸웠습니다

그걸 잊으면…
야마가타 씨

우리는 그저 벼락출세한
근본없는 자가 될 겁니다

 

허나 히무라!

시대가 바뀌었다

지금은 새 시대 메이지!
폐도령으로 무사는 몰락했어

검이 모든 것을 말했던
막부말과는 달라!

권력없이 이 메이지에서
검 한 자루만으로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검 한 자루뿐이라도

 

내 눈에 닿는 이들 정도라면
어떻게든 지킬 수 있습니다

 

저는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입니다

칼잡이가 나그네가
됐다는 것 이외에는

 

서장

알고 있습니다

누가 잘못했는지는
주변 반응만 봐도 일목요연

칼 역시 지팡이칼보다
안전해보이고요

 

넘어가겠습니다

미안하군

그런데 가짜 사건도 있어서

저는 칼잡이 발도재를 흉악한
위험인물이라 생각했습니다만

 

진짜는 다르군요

 

미안하게 됐습니다
카오루 양

뭐가?

리본 말입니다
나 때문에 끊어져버려서

 

됐어

그만큼 켄신이
집안일 해주면 돼

 

일단 사야될 거 사다놔줘

아직 못 샀지?

그리고 돌아가면
빨래도 정리해주고

 

켄신이 왜 나그네인지
조금 알게 된 것 같다

무슨 일에도 얽매이지 않고
칼로 자유롭게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켄신은 흘러가듯이
살아왔던 거야

그래서 나그네

 

몸은 아직 어린이지만
기개는 사내 못지않구나

 

카오루 양에게도

마을 사람들에게도

칼끝도 대지 마라

내가 상대하지

 

제기랄…

 

돈도 못 가져오는 넌

아무 가치도 없어

 

다녀왔소이다

 

그 꼬마…

 

난 꼬마가 아냐!

도쿄부 사족
묘진 야히코

적선받을 만큼
몰락하진 않았다고!

 

시대를 잘 타고났다면
훌륭한 무사가 되었겠지

 

 

야히코

 

저녁이다

이번 달 상납금 내놔

없어

 

소매치기는 이제 안 해

너희 깡패들도
이제 상대 안 해

 

무슨 소리를…

 

무슨 생각이냐

 

뭐긴 뭐야

 

소매치기 따위 한심한 짓은
이제 치가 떨릴 뿐이야

 

건방진 게 전부터
마음에 안 들었단 말이지

잘됐어

누가 네 주인인지
천천히 가르쳐주지

 

다음 회
활심류・재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