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이 없어
이러면 곤란해, 아가씨
요리 연습도 해둬야지
내가 좀 가르쳐줘?
매일 이래서야 힘들지 않아?
켄신
그렇지도 않아
카오루 양의 요리는
먹을 때마다 나아지는
일종의 진미라 이건가
싫으면 먹지 마!
매일 얻어먹으러 오는 주제에!
싸움꾼 관둬서
뭘 그렇게 발끈하고그래
바쁘신데 죄송합니다
히무라 씨에게
켄신
부탁이 있습니다
상처를 지닌 나그네여
아픔에 둔감한 우리
이제 웅크리고 있지만은 않아
세상에 나선 칼 끝
바람의 검심
어디까지나 감각적으로
옳다고 믿었던 길을
우리는 속고 속이며 달려왔지
잘못 하나둘 쯤이야 있을 수 있어
틀에 박힌 상대적인
행복에는 관심없어
양보할 수 없는 것을 지키기 위해
고뇌하며 칼을 들었지
사거리에서 교차
어제 일 같아
기억 속에서 눈을 뜨는 동란
이토록 쉽게
홀릴 것만 같지
새빨간 비가 연주하는 진혼가
덧없이 흩날리는 망자
손짓하는 문지기
속에서부터 불타오르는 업화
지옥인가
천국인가
지켜보기 전에 걸음을 옮겨
이미 상처투성이
딱지는 이미 한 번 떨어졌고
비천
저 높이 날아오르기 위해
오늘이 최악의 하루라도
내일이 끝나버렸을지라도
한 명 정도는 이렇더라도
사랑해주리라 진심으로 믿어
언젠가 그 어느 날에
진흙 속에서 피어나 구름 위에서 지는
어리석은 나날을
살아가겠어
제6화
그런데
부탁이라 하심은?
이건 경찰 위신이
각 신문사에도 함구령을
여러분께서도 부디
실은 히무라 씨에게
흉적?
통칭 검은 갓
현재 정치, 재계, 관에서
참간장을 보내
최근 10년 간 실패한 적이 없는
유신지사만 노린다면
원한이 있거나
그것도 있을 거라고 봅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검은 갓은 사람을
요직에 앉은 유신지사를 노리면
표적이 된 당사자도 권력과
그렇게 마련된 철벽을 뚫고
얼마나 사람을 벨 수 있을지
2개월 전 놈이 시즈오카에
당사자와 경관에
56명이 중상을 입었습니다
잠깐만요
권총 경찰도
그런데도…
그게 어찌된 영문인지 권총 경관이
가장 먼저 베였다고 합니다
목숨을 건진 이의 말로는
마치 꽁꽁 묶인 것처럼
니카이도 평법
그 자
사람을 너무 죽이다가
핏빛과 피냄새에 마음을
메이지가 10년이나 지났는데
켄신…
추가 호위?
필요없어
고작 칼잡이 한 놈
추가 인원은 무슨
타니 님
말조심하게
칼과 총탄을 헤쳐나와
서장 따위가 참견할 셈인가
그래서 더 잘 아시지 않습니까
달인이 휘두르는 살인검이
잘 아니까 이렇게 정예
육군성에 명성 드높은
나 타니 쥬산로를 따르는
훌륭한 요리야
돈이 없어
드릴 말씀이 있어 왔습니다
서장님이 오셨…
히무라 씨
-메이지검객 낭만담-
검은 갓
걸린 문제입니다
내려둔 사안이라
비밀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어떤 흉적을 쓰러뜨려주십사…
활약하는 전 유신지사를 노리고
베어죽이고 있는 살인귀
굉장한 실력의 검객입니다
세상을 바꾸겠다 이런 건가요?
죽이는 걸 즐기고 있어요
경찰도 전력으로 경호에 나서고
재력을 쏟아 호위에 힘을 쓰죠
즐기고 있는 겁니다
나타났을 때는
호위까지 34명이 죽고
배치된 거 아닌가요?
총을 뽑기도 전에 모두
몸을 꼼짝도 못 했다고…
심의일방인가
홀린 게 분명해
아직 그런 자가 남았다니
경찰도 필요없네
상대는 검은 갓입니다
메이지 유신을 이룬 내게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호위단을 만든 게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