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던마치 5 02

괜찮으시겠습니까?

 

어느 쪽이 벨·크라넬을
손에 넣게 되는지 승부를 한다

그렇게 들었습니다만

 

그 아이도 벨에게
이끌리고 말았다고 하는걸

놀랐어

그 아이에게 있어선
크나큰 승부

그래서 한 번 기회를 준 거야

 

너는 누구의 편이니?

 

모든 것은 그대를 위하여

 

오늘의 story

때로는 irony

『그래도...』라고 하며 마음속에서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sub by 별명따위
찾아낸 우리의 세계

 
 
 
찾아낸 우리의 세계

 

그날부터 여기에서 끊임없이 찾아 헤매고 있어

나약함과 마주할 때마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뛰어넘어야만 해

그때마다 눈물을 참고서

다시 일어서서 내일, 모레

그렇게 해 왔어

지금까지를 믿고서 나아간 그 끝에서

둘도 없는 소중한 존재가 우리를 기다려

모험의 story

시작은 오늘이면 돼

뼈아픈 energy

그 누구도 부르지 않도록

아아, 강해지고 싶어

반격의 시작

볼폼없어도 괜찮아

아아, 만남이 사랑

그곳에 있었구나

 

sub by 별명따위

조교마스터

 

저기…

【프레이야 파밀리아】의
헤딘·셀랜드 씨라고 이해하면 되는 거죠…?

 

강제로 연행해 가는 곳은 여기인가요?

 

이 가게의 홍차는 맛이 일품이다

점주와도 친밀하게 지내는 사이지

그밖에 이유는 필요 없다

용건은 시르 님에 관한 것이다

 

저기…

시르 씨는 【프레이야 파밀리아】와
어떤 관계가 있는 건가요?

알아서 어쩔 것이지?

네놈은 그 내용 여하에 따라선
그녀를 대하는 태도를 바꾸겠다는 거냐?

 

아뇨!
그런 일은 없어요!

 

그래서 예정은?

만나게 되는 날에는
어떤 옷을 입고 갈 생각이지?

돌아볼 곳으로 점찍어둔 곳은 있나?

저기… 기다려 주세요!

저는 아직 시르 씨와
데이트를 하겠다고 정한 게―

멍청한 녀석!

거부권 따윈 없다

네놈에게 허락된 것은
그 영광에 한없이 흐느껴 우는 것뿐

흐느껴서!?

선택지는 둘

시르 님을 이 하계에서
최대의 행복으로 만족시켜 드리는 것

혹은 그녀에게 미래영겁의
기쁨을 가져다 주는 것

둘 다 똑같아요…!

만약 말이다

네?

만약 어리석게도 그분의
제안을 거절한다면

네놈과 함께 【헤스티아 파밀리아】를
소멸시켜 버리겠다

 

그분의 바람은
여신의 신의(神意)에 가깝다

따라서 우리는 수족처럼 움직인다

설령 그로 인해
미움을 받게 되더라도

그, 그치만 저는 동경하는…

 

그 이상 주절대지 마라, 어리석은 토끼!

네놈은 시르 님만을
바라보면 된다!

다른 여자에게 반하지 마라

얼굴도 떠올리지 마라!

그녀만을 떠올리며,
즐겁게 만들어 드려라!

그녀가 세상의 중심이다!

 

그 마음가짐

숙녀를 선동(리드)하는 매너,
언동, 지식, 계획성

하나부터 열까지 네놈에겐 부족하다!

 

지금부터 개조(레슨)를 시작한다

 

여신제까지 잘 틈 따윈
없을 거라 생각해라

 

헤스티아 님!
벨 님한테서 편지가!

그 녀석, 돌아오지 않는다 싶었더니

대체 무슨 일에 휘말린 건지…

저기, 연문일까요!?

헤스티아 님, 어서요!

알고 있다!

 

파밀리아를 구하기 위해서

파밀리아를 구하기 위해서

시르 씨와 데이트하겠습니다

찾지 마세요

구해줘…

 

어이!

찾지 말라는 거야, 구해달라는 거야?
대체 어느 쪽이야?

어째서 시르 공과의 데이트가
파벌(파밀리아)을 구하는 길로…?

역시 그 연문이!

시급히 수색 신청서를
제출하고 올게요!

 

벨 군―!

 

자세가 나쁘다!
배에 힘을 줘라!

그대로 거울 앞에서 발성 훈련

발음도 단련해라

 

좋은 아침이에요, 시르 씨

좋은 오후네요, 시르 씨

좋은 밤이에요, 시르 씨

아름다우시네요, 시르 씨

구해주세요, 시르 씨!

그 못난 미소는 뭐냐!

 

죄송합니다, 헤딘 씨…!

 

엘프의 성서 10권을 전부
머리에 집어넣어라

영웅에 흥미와 관심을 연관지어라

네, 헤딘 씨

목소리가 작다!

알겠습니다, 헤딘 씨!

목소리가 크다!

 

죄송합니다, 헤딘 씨…

나 참, 어리석은 토끼가

저기, 좀 신경 쓰였는데요

그 『어리석은 토끼』라는 건…

당연히 『어리석고 멍청한 토끼』를 말하는 게 아니겠냐!

- 감사합니다, 헤딘 님…!
- 이 쓰레기가!

- 감사합니다, 헤딘 님…!
- 오물이!

- 감사합니다, 헤딘 님…!
- 죽어!

- 감사합니다, 헤딘 님…!
- 멍청한 놈이!

 

헤딘 씨의 특훈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계속됐다

 

그건 어느 의미로 아이즈 씨의 대련이나
에이나 씨의 강의보다도 가혹했다

 

나는 「내몰리다」라는 말의 의미를
처음으로 깨닫게 됐다

여자라는 존재는
돈이 드는 존재다

투자하는 금액이
가장 쉽게 보여줄 수 있는 성의가 된다

넵, 헤딘 씨

목소리가 작다!

 

항상 상대가 기뻐하는 것을 생각해라

자기 자신은 눈곱만큼도
고려하지 마라

네, 헤딘 씨!

목소리가 크다!

 

모든 것은 시르 님을 위하여

네놈의 모든 것을
여신제에서의 밀회에 쏟아내라!

네, 스승님(마스터)

아주 좋다!

감삼다!

 

괜찮으신가요?
누님들

 

다친 데는 없으신가요?

에, 『흰토끼의 다리(래빗·풋)』?

거짓말
그 벨·크라넬?

장래가 유망한 랭킹 단골인?

 

이틀 후부터는 실전에 들어갔다

스승님(마스터)께 배운 것을 총동원해서

여성이라는 존재를
대하는 데에 익숙해진다

어떠한 반응에도 적확하게 대응하고,
웃어 보이며

항상 상대를 존중하며
즐겁게 해 준다

고마워

여기까지 바래다 주면
우리만으로도 돌아갈 수 있어

왠지 인상이 바뀌었어

저, 저기

괜찮다면 오늘 밤 같이
식사라도 어때?

아, 그건 주신님께 혼나서요

 

여자가 환멸할 소리는 하지 마라

어떤 때에도 헌신과
봉사의 정신이다

잊은 거냐?

 

복창!

당신의 미소가 보고 싶습니다

당신의 미소가 보고 싶슘미다…

목소리가 작다!

당신의 미소가 보고 싶습니다…!

목소리가 크다!

 

이제 슬슬 마무리로 들어간다

 

저 가게에서 팔고 있는 것은
일부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하이퍼 던전 샌드·타피오카 디럭스』
라는 디저트다

하이퍼…
에, 디저트…?

리빌라 한정

거기다 성별을
가리지 않고

한 쌍(커플)이 아니면 구입할 수 없는
머리 나쁜 장사라더군

거기에서 말이다

 

다음에 만나는 여자에게 말을 걸어서
그것을 사라

그리고 둘이서 먹어라

에… 에엣!?

밀회에서 먹으며
돌아다니는 것은 필연

망설이지 마라
부끄러워하지 마라!

내성을 길러라

하지만 저는 단 건 싫―

 

아무것도 아닙니다…

함께 먹게 됐다는 시점에서
그 여자는 네놈에게 마음을 허락한 것이다

가라!

 

저기, 부탁이야
다프네쨩

여기에서밖에 팔지 않는다구~

하이퍼 던전 샌드·타피오카 디럭스~

기왕 이렇게 지나가게 됐으니까

먹고 가자!
응? 응~?

싫다니까!

분명 먹고서 속이 쓰릴 텐데!

 

부탁이야, 부탁이야!
다프네쨩!

 

카산드라 씨?

 

벨 씨?

 

굉장한… 박력이네요

아, 네

베, 벨 씨하고 한 쌍(커플)이라니

무리한 부탁을 드려서 죄송해요

저도 먹고 싶었으니까 괜찮아요

 

이런 데에서 카산드라 씨와
같이 있을 수 있다니

기뻐요

 

저, 저기…

머, 먼저 먹을게요!

 

그럼 저도

 

이런 때에는
크게 한 입 물어서

순수한 모습을 어필 및
청결함을 중요하게

 

너, 너무 달아…!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달아!

너무 달아…!

 

제 건 크림하고
팥이 잔뜩 있는데

괜찮다면 이것도 드셔 보실래요?

 

제 것도 드실래요?

 

아, 아앙…

 

응?

 

스승님(마스터)이 그랬어

여성에게 창피를 줘선 안 된다고

 

꾸, 꿈에서 봤던 계시대로…

토끼가 뺨을 핥았…

에, 카산드라 씨?
카산드라 씨?

진짜 지금 뭐 하는 거야!

 

저래서는 훈련이 되지 않는군

 

같은 접시를 언제까지
닦고 있을 거냐?

 

무슨 생각을 하고 있으면
그렇게 얼빠져 있을 수가 있는 거냐?

나 참, 이 녀석이고 저 녀석이고

내일은 여신제라는데

멍청한 딸은 재빠르게 휴일을
잡더니 데이트가 있댄다

바쁜데 농담하지 말라고

 

말리지 않으시는 건가요?

말려줬으면 하는 거냐?

아, 아니에요!
저는 결코…

 

말릴 수 있다면 진작에 말렸지

하지만 문제는 본인보다 주변 녀석들이다

 

과보호나 하는 바보 녀석들이
무슨 짓을 벌일지 모른다는 얘기다

가게 일을 방해할 거라면
아주 혼쭐을 내 주겠지만

그래선 수지에 안 맞지

 

여신제 때 가게 일을 보는 걸
어떻게 뺄 수 없을까냥~

 

시르의 데이트도 궁금하고

축제에서 고구마나 과일도
잔뜩 먹고 싶으니까냥!

그쪽이 메인이지?

그치만 미아 엄마는 절대
쉬게 해 주시진 않을 거야

노동력 부족이라면서

일손이 충분하다면 우리가
빠져도 불평은 하지 않을 텐데

어딘가에 임시 알바 없을까?

그렇게 마침 타이밍 좋게
나타날 리가 없자냐!

나 참, 루노아는 바보다냥

너, 진짜 날려버린다?

그러니까 제물이 있으면 된다는 거다냥

냐후후후~♪

 

내게 필승의 작전이 있다냥

 

또 이 계절이 찾아왔습니다

어느샌가 겨울을 넘어,
씨앗은 모종이 되고

모종은 열매를 맺고

그리고 열매는 수확으로

모두 눈 깜짝할 새에
일어나는 일처럼

올해는 평소보다 더울
무시무시한 일도, 서글픈 일도 잔뜩 있었습니다

저는 이 얼마 안 되는
세월을 잊지 않겠죠

그렇기에 오늘이라는 날을 축하하죠

이별을 고한 아이들의 몫까지
가슴에 풍양의 마음을 품고서

대지의 은혜에 감사를 바치며

여기에 여신제의 개최를
선언하겠습니다

 

스승님(마스터)이 그랬어

데이트에서 약속 시간을 잡는다는 건

모험가의 밀당 이상으로
복잡하면서도 고도의 작전

정답은 없어

 

하지만 네놈은 잔꾀를
부리는 것만큼 헛된 일도 없다

따라서 어리석을 정도의
올곧은 모습으로 밀고 나간다

 

5시간 전에 가라

 

해 주겠어

이 데이트를 성공시키는 거야!

【헤스티아 파밀리아】는 내가 지키는 거야!

 

벨 씨

 

일찍 나오셨네요
저도 일찍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아, 네
저기…

 

그것보다 벨 씨
그 옷

이, 이상한가요?

아뇨, 전혀요!

평소와 다르지만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차림이라

꽤 어울린다고 해야 할지…

취향을 저격했다고 해야 할지…

 

가죠, 시르 씨!

 

아, 네

 

오늘의 시르 씨는
정말 귀여우세요

 

갑자기 부르더니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느냐!

거기다 이 업무량

살인적이다!

감자돌이 군은 고사하고

헤파이스토스의 알바보다도
훨씬 힘들지 않느냐!

 

에엑! 이렇게나!?

냐후후

심층까지 구하러 갔던 빚을
지금이야말로 받아야겠다냥

실제로는 별 대단한 건 하지 않았지만

빚은 빚이다냥

지금 이 사이에 미아 엄마의
눈을 피해서 여신제를 즐기러 가보자냥

- 나도 벨 군이 어떤지 보러 가고 싶은데!
- 류도 가는 거다냥

- 나도 벨 군이 어떤지 보러 가고 싶은데!
- 나, 나는…

 

뭘 하는 거야, 신입!

죄송합니다, 점장!

위험해, 가자!

류도 얼른 가는 거다냥!

아, 잠깐!
치사하구나, 너희들!

죄, 죄송합니다!
헤스티아 님!

 

이것들아!
기다리거라!

두고 보거라!

 

죄송해요, 벨 씨
갑작스레 그런 편지를 보내서

 

정말 깜짝 놀랐어요

죄송해요

어떻게든 벨 씨와 여신제를
돌고 싶어서

와 주셔서 감사해요

 

음, 맛있어

이거 일품이네요!

 

벨 씨

 

아앙

 

맛있어요
시르 씨도 어떠세요?

네?

자, 아앙

 

아, 아앙…

 

어떠세요?

마, 맛있어요

 

그럼 가요

 

제법이잖아, 모험가 군

왠지 평소보다 더 멋있기도 하고

인파를 걸어가면서도
자연스럽게 시르를 지켜주고 있고…

 

어느새 저런 기술을?

 

여기까지는 합격점인가

서투른 토끼가 할 수 있는 건

기선을 제압해 계속
공략하는 것뿐

 

배우는 것도, 효율도 나쁘지만

하지만 기대만큼은
배신하지 않는다

네놈은 그녀가 바라는 것을
깨닫게 해 줄 수 있을까?

혼자서 뭘 중얼거리는 거냐

 

엿듣다니 저열하군

네놈이 혼자 지껄이고
있던 것뿐이다, 얼간이

 

다른 녀석들이 살기를 띠고 있다

지휘도 하지 않고
거만하게 지켜보지만 마

그러는 너는 어떻지?

나한테 묻지 마!

내 충성은 여신의 것이다

 

여기요, 시르 씨

아, 감사합니다

 

시르 씨, 이쪽으로

 

이상해요!

오늘의 벨 씨는
분명 이상해요!

조금 지쳤다고 생각하자마자
잠시 휴식을 취하시고

손을 잡고 싶다고 생각했더니
제대로 알아주시고!

항상 던전 말고는
머릿속에 없고

소녀의 마음은 이해하지 못하는
어리숙한 벨 씨가

그런 배려를 할 수 있을 리가 없어요!

 

싫으셨나요?

아뇨, 기뻐요
정말 기뻐요!

하지만 이런 걸 원한 게 아니었어요!

원래대로라면 손도 제가 먼저 잡고

평소처럼 부끄러워하는
벨 씨를 놀리면서

여러모로 해 보고 싶었는데…

 

드실래요?

또 이거 보세요!

"아앙"을 하려고 하시고!

그럼 필요 없으신가요?

 

아앙…

 

맛있어요…

어이, 어이
벨 군하고

하필이면 시르쨩이라고?

이래도 되는 거야?

 

저게 여신제의 제단인가요

다른 명칭으로는 『풍양의 탑』

꼭대기에 계신 여신님께
모두 이렇게 감사를 올리고 있어요

작년까지 기둥은 5개였는데

이슈타르 님께서 그렇게 되셔서…

 

이슈타르 님께선 자유분방하셔서
금방 기둥에서 내려오셔서

특정 여신님과 소동을 일으키는 게
연례 행사 같은 거였어요

특정 여신님과?

 

프레이야 님, 가호를!

이번 풍양도 감사합니다!

저와 결혼해 주세요!

힘드시겠네요

 

가요, 벨 씨

저와 같이 있는데
한눈 팔지 마세요

그, 그러려던 건…!

 

아, 아이즈 씨?

 

평소와 달라
꾸미고 있어

술집의 점원 씨와
손을 잡고서…

 

잠깐, 시르 씨

우연이네요, 【검희】 님

저희는 지금 데이트 중이거든요

벨 씨와 함께라면
뭘 하든 즐거워서

지금부터 둘이서 더 즐길 생각이에요

그쵸, 달링?

달링이라는 건 누구예요!?

아, 아니! 저기!

여기에는 사정이!

 

어이, 발렌 뭐시기 군

마침 잘 만났구나

너, 나의 귀여운 벨 군을 보지 못했느냐?

헤스티아 님

그 차림은…

아, 여기에는 깊은 사정이 있어서

방해하지 말아주세요!

 

괜히 일만 더 늘어납니다

 

저희에게 맡겨주시와요…!

 

벨 님을 부탁드려요!

그런 것보다
나의 벨 군이 어디 있는지 모르겠느냐?

벨이라면 술집 점원 씨하고
팔짱을 끼고서

뭣이라!?

손을 잡는 걸로 모자라서
팔짱까지 낀 바보 커플이라고?

어째서 말리지 않은 것이느냐!
발렌 뭐시기 군!

에, 아… 죄송해요

 

적은 상상 이상으로 강력하다

이렇게 된 이상
공동전선을 펼치자꾸나!

함께 벨 군을 되찾자!

아, 네

 

서둘러라, 발렌 뭐시기 군!

 

시르 씨, 왜 그런 말을…

그야 사실이잖아요

저와 벨 씨는 데이트 중이니까요

 

역시 【검희】 님이 더 좋으신가요?

아니, 저기…!

그런 때에 어떻게 하면 좋을지
스승님(마스터)에게도 배우지 않아서…

 

역시 그랬었네요

어쩐지 이상하다 싶었어요

헤딘 씨의 짓이었다니

아, 아니에요!

아니, 맞긴 하지만요…!

스승님(마스터)은 시르 씨를
기쁘게 만들어 드리려고

저한테 이것저것 가르쳐 주셨는데…

 

하지만 저도 항상
도와주시는 시르 씨에게

무언가 돌려주고 싶었다고 해야 할지

기왕 데이트를 할 거라면
기뻐하면서 웃어 주셨으면 해서

그래서…

 

그럼 제 부탁을 하나
이루어 주신다면 용서해 드릴게요

뭐, 뭔가요?

 

저를 납치해 주세요

 

저, 진정한 의미로 혼자서
있을 수 있는 일이 없거든요

 

지금도 【프레이야 파밀리아】의 여러분이
저를 지켜보고 계시는데

 

그러게요

만약 벨 씨가
기사님과 공주님의 이야기처럼

저를 납치해 주신다면

전부 용서해 드릴게요

 

자유로워져서 많은 것들을
즐겨보고 싶어요

 

안 될까요?

 

이 비밀을 가라앉혀

흔들리는 수면을

깨달을 여지가 있었던 것 같아

제대로 표현할 수가 없지만

그러면서도 새하얀 마음

부르면 또 가지고 싶어져

들뜨는 감정

그건 넘실대는 파도처럼

쿡쿡

살며시

나도 모르게 부풀어 올라

그리고 가로막고 있던 벽이 무너지면서

이해했던 말은

그저 일렁이며 하늘에 떠 있어

설령 텅 비었더라도

점점 커가는 사랑을 갖고 싶어

기왕 꿈이라면 거짓말도 함께 데리고서

설령 빼앗을 수 없는 삶이라 해도

마음을 조금씩 채워주어 변해가

눈앞이 핑 돌 것 같은 무구한 안개

 

다음 화
반려(오즈)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