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다크 개더링 06

나하고―

 

같이 죽어줄래?

 

음, SNS빨이 잘 받을 것 같은
나이스 미소

정말?

 

엄청 자극적인 사진을
찍고 있네…

많이 퍼질까?

퍼질 거야, 퍼질 거야~

둘 다 굉장히 들떠 있어

 

공기도 맛있고

캠프를 하러 오길 잘했어!

sub by 별명따위

 

벚꽃도 점점 지기 시작한
4월 중순 토요일

 

얼마 전에 지독한 일을
당한 나를 위해서

에이코와 야요이의 권유로
캠프를 하러 왔다

 

고마워, 케이 군

 

실은 이번 캠프는 야요이쨩을
위한 캠프이기도 하거든

 

친척네 집에서 살아서

가벼운 마음으로 놀러 가자고
할 수가 없었다는 모양이라

 

여자 둘만 가면
좀 큰일이겠지만

남자가 있으면 든든하지~

에이코

좋아, 오늘은 둘을 위해
열심히 해 보자!

그러고 보니 에이코

남자하고 같이 자는 건

여자 입장에서 생각하기에
괜찮은 거야?

괜찮아~

케이 군은 동정 치킨 녀석이니까

 

그렇구나
이건 논파가 불가능해

이 녀석들!

그럼 우리는 요리 준비를
하고 올게

 

이 정도면 되겠지

야요이, 계류 캠프 하면
정석인 걸 시작해 보자

- 정석?
- 그래!

낚아서

구워서

먹는 거야!

 

좋아, 잔뜩 낚아서
에이코를 놀라게 해주자

그 기세야, 야요이!

 

안 낚여…

 

케이타로

 

귀신 모으기에 대한 건 정했어?

 

미안, 아직 고민하고 있어서…

어떤 것 때문에?

 

귀신 모으기에 대해
상상해 봤어

하지만 머릿속을
스쳐가는 건 항상

 

만약 또 저주받는다면…

야요이까지 휘말리게 하면
어쩌나 하고서…

솔직히 무서워서
나아갈 수가 없어

 

거기다 야요이한테는
미래의 가능성이 잔뜩 있어

 

원래대로라면 목숨을 건 행위는
막아야 해

어른이라면

 

케이타로, 어느 쪽이 더
송어를 낚는지 승부하자

 

만약 내가 이기면 귀신 모으기에
참견하지 말아줘

 

목숨을 어떻게 불태울지는
내 의지로, 내가 정하겠어

 

알겠어

그럼 받아들여주지!

 

그럼 정정당당하게

- 승부!

 

[양쪽 어획 제로]

 

어이~

짠!

 

야요이쨩을 재우고 왔어

 

오늘은 시끌벅적해서
정말 즐거웠지~

 

에이코

 

에이코는 저주에서
해방되고 싶지…?

 

갑자기 왜 그래?

그게, 야요이한테서 저주는
풀 수 있는 거라고 들어서

 

케이 군하고 같이
풀리는 거라면 몰라도

아니라면 필요 없으려나?

 

무슨 말이야?

 

저기, 잠깐 걷지 않을래?

 

차가워~

밤이니까 당연하지!

저기, 케이 군

 

갑작스럽지만

「공부」와 「학문」의 차이를
알고 있어?

 

「공부」는 해명된 지식을
익히는 것이고

「학문」은 미지를
해명하는 거야

 

그 내용을 포함해서 나는 있지

 

오컬트를 「학문」하고 싶어

뭐? 잠깐만…
그건…!

나는 있지

내 나름대로 이 왼손이나
심령 현상을 기록해서

오컬트를 과학적으로 해명할 수 없는지
연구하고 있었어

이 왼손의 해석이 나와 케이 군을
치료하는 것으로 이어질 거라고

내 나름대로 생각하고 있거든

 

저주받았다는 사실이 있는데도
심령 스폿을 순회한다는 걸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는 거냐고
생각한 적이 있지?

일단 나도 이유는 있었어

뭐, 무서운 것을
보고 싶다는 마음도 있지만

있는 거냐!

하지만 에이코가 구태여
그런 큰일을 하지 않아도…

위험하잖아!

그러게

하지만 오컬트를 이해하기에 앞서

내가…

정말로 학문하고 싶은 게 있어

 

케이 군

 

나는―

너를 학문하고 싶어

 

그건 즉 나를…

 

나는 억지로 저주를
풀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어

그게 나만을 위한 일인 것이라면

 

하지만 너를 위해서라면…

 

에이코

만약 내가 심령 스폿에
가고 싶다고 하면 반대할래?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분 거야?

필요한 일이야

 

설령 위험하다고 해도

이 저주를 없애버릴 수 있을 정도의
귀신을 찾아보자고 결의를 다질 수 있어

 

왜냐면 나는―

 

네가 소중하니까!

 

약속해줄래?

 

곁에 있어줘

혼자 있지 말아줘

서로를 도와줄 수 있는
거리에 있어줘

 

그렇게 해줄 수 있다면
좋다고 생각해

 

나는 오컬트에
몸을 담그는 한이 있더라도

우리의 저주를 푼다!

 

약속할게

 

좀 쌀쌀해졌으니까 돌아갈까?

 

사람?

 

사, 사람이…!

 

어라?
떨어지지 않았…

 

왜 그래?
에이코

뭐?

아니!

그렇지, 케이 군!

저 다리에서 무언가
느껴지지 않아?

 

아무것도…

 

어라?
환각?

나도 지친 걸까?

 

뭐, 뭐지?

 

에이코?

 

에이코!

 

다리로…
가야 해…

왜 그래?
에이코!

시끄러워

 

야요이!

 

가야 해…

이건 조종당하고 있어

빙의령은 보이지 않아

 

나도 아까까지만 해도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어

 

아마도 불리고 있는
상황일 거야

정신에 간섭하는 존재는

정신이 존재하지 않는
카타시로에는 옮길 수 없어

에이코가 무슨 말을
하지 않았어?

그러고 보니 다리가 어쩌고…

 

간단히 상상할 수 있는 건

다리에서 투신자살을
강제하는 귀신이겠지

 

구, 구해야 해!

 

에이코한테 수로 안내를 부탁하자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조종하고 있는 범인을 잡아먹거나
붙잡지 않는 이상

에이코는 쭉 이 상태일 거야

 

케이타로는 에이코를
그 손으로 지켜줘

 

나는 찾아내는 즉시 해치운다

나는 찾아내는 즉시 해치운다

 

야요이

다리 중앙에 약한 기척이 느껴져

 

확인

 

보였어

 

붙잡는 방침으로 가자

 

물건에 빙의한 귀신이라면
가지고 가면 되지만

아닐 경우에는
어떻게 하면 되는 거야?

 

간단해

장소만 알면 나머지는―

 

고통을 주는 것뿐

 

귀신은 귀신에게 당했을 때

생물에게 들러붙어
자신을 숨기려 해

 

약하게 만들면
거의 100%

귀신을 불러들이기 쉬운
케이타로한테 향해

 

그걸―

손톱이 들어간 인형으로
잡으면 돼

 

그러고서 바로 정화의 소금이
들어 있는 봉투에 넣어 가둬둬

 

가… 가둔 건가?

 

에이코!

 

이 녀석, 아직도!

 

아니, 완전히 침묵했어

이 녀석 짓이 아니야?

 

이건

 

에이코!
안 돼!

 

이 녀석은 한 명이 아니야

 

집합령

 

녀석들은 에이코를 무시하고서
케이타로만을 붙잡고 있어

 

즉, 에이코는 유인하기 위한 미끼

진정한 목적은 처음부터

 

케이타로!

 

케이타로!

 

에이코!

 

사, 살았다…

 

조심해두길 잘했어

나머지는

 

회수 완료

 

선택해

들어갈 것인지

먹힐지

3초 내에

 

1

2

 

한 명 포획

마침 10명 있었으니까
나머지는 8명

사전에 케이타로가
말한 대로였어

일찌감치 합류하자

 

일단 둘 다 무사해

준비해두지 않았다면
위험했을 거야…!

 

상대는 다리에서 인간을
떨어뜨린다고 예상할 수 있어

그러니까 구명줄을 묶어두자

알겠어

그런데 야요이

이런 튼튼한 로프를 어디에서?

어느 폐신사에
떨어져 있었어

그거, 떨어져 있던 게
아닌 거 아냐?

나쁜 존재를 봉인하고 있었어

이, 일단 물어보긴 하겠는데

그 나쁜 존재는 어떻게 했어?

 

저 아이

 

화제를 되돌리자

 

내 영감은 시각과 연관돼 있는 거라

어두우면 보기 어려워

케이타로는 무언가 느껴져?

 

희미하지만 느껴져

 

하지만 뭘까?

잔뜩 있어…?

 

집단?

그게 아니면 우연히
저기에 있던 것뿐일까?

미안, 뚜렷하게는 모르겠어

그럼 조심하자는 의미로

집합령에게 어떻게 대처할지도
생각해 두자

야요이의 인형만으로는 부족해?

일대일이라면 강한 쪽이 이겨

하지만 수의 폭력 앞에선
압도적인 아이라도 이기지 못할 때가 있어

인간처럼 집단 린치는 위험해

 

이쪽은 나 한 명

상대는 10명 정도
있다고 가정하자

 

그건 꽤나 위험한 게…

 

무서워…

하지만 에이코는
반드시 지켜야 해!

 

먼저 야요이와 합류하고―

 

설마…

 

에이코?

어디 가는 거야?

이쪽이 더 안전해

 

숨이…!

 

에이코?

 

위험해, 위험해, 위험해, 위험해…!

씌인다!

 

케이타로, 이걸

제주(お神酒)?

만약 씌일 것 같거든
입에 머금어

토해낼 수 있으니까

 

그 김에 인형에 뿌리면
포획도 할 수 있어서 일석이조

 

붙잡았다!
두 명째!

이미 짐작했겠지만
수에는 수로 저항할 거야

이 인형은 자루에 쌀을 담아서
인간형으로 만든 것

즉―

귀신을 가둘 수 있어

 

이걸 양산해서 귀신을
한 명씩 포박해 나간다

적의 전력을 깎아내면서

그 즉시 우리 전력으로 삼아
수적 우위를 점하는 작전

 

사냥감을 눈앞에 두고
들떠 있는 녀석은

정말 해치우기 쉬워

자신이 사냥당하는 쪽이라고
전혀 생각하지도 못하고 있으니까

 

야요이!

오래 기다렸지

 

야요이도 무사해

나머지는 에이코를
구하면 돼!

 

이걸로 우리가 붙잡은 건 4명

 

저쪽은 3명
수적 우위는 점했어

하지만 아무래도 저쪽도
진심으로 나오려는 모양이야

 

4대 6?

괜찮아

 

오기 전에 미리 뿌려뒀어

 

한 명을 먹어치워서

내 애장품이 어느 정도 회복했어

이걸로 5:5

그중에 우리 쪽에는
압도적인 아이가 있어

 

케이타로, 인형을

 

[물건에 붙은 귀신은
물건의 상태에 동조한다]

 

여기에 너희 수만큼의
인형이 있어

이 이상 고통스러워지고 싶지 않다면

누굴 대신 하게 만들지
전력으로 상담하고 와

 

집합령, 겟이다

 

10명 있던 귀신들을 순식간에…

그럼 여기서부터 진짜야

 

에이코를 조종하고 있는 건 누구야?

 

호오

 

거짓말쟁이는 용서 안 해

 

누명을 쓰고 싶지 않다면

거짓말을 치지 못하게
만드는 게 좋아

 

내부 분열을 일으키고서

거스르는 자가 어떻게 되는지
보여줘서 주종 관계를 새겨넣고 있어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반드시 지옥을 보여주겠어!

지옥이라면 이미 봤어

어떤 경치였는지
가르쳐 줄까?

돌이나 쌓으면서 놀아!
망할 꼬맹이가!

사양하지 않아도 돼

 

알기 쉽게 말해줄게

지금부터 네가 사라질 때까지
계속 보게 될 광경(것)이다

 

아마도 조작이 풀렸을 거야

 

뭐?

그런 일이 있었어?

안 되겠어
아무 기억도 안 나

그거라면 그걸로 다행이야

기억하지 않아서
좋은 일도 있어

 

에이코는 아침까지
푹 쉬고 있어

뒤처리는 나하고
야요이가 할게

 

무슨 말이야?

 

케이 군

- 좋은 아침!
- 좋은 아침

몸은 어때?

응, 엄청 건강해!

다행이다

정말로…

 

에이코…

 

역시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나지만

그래도 남아 있었거든

이 따스한 감촉이

 

분명 잔뜩 민폐를
끼친 거겠지?

그래도 케이 군은
날 쭉 지켜줬어

아, 아니…

나한테 튄 불똥을
에이코가 맞은 거나 다름없으니까

오히려 내가…

겸손해하지 마!

 

 

무서웠어

하지만 약속했으니까

그래서 열심히 할 수 있었어!

 

고마워

 

정말 좋아해

 

나도

네가 좋아

 

맹세할게

무슨 일이 벌어지더라도,
휘말리게 된대도

반드시 내가 너를 구할게

 

 

케이 군, 붙잡았다

 

야요이, 정했어

같이 귀신 모으기를 하자

 

괜찮겠어?

오컬트와 관계되는 것은
사회 복귀와는 모순되는 일이다

그렇게 생각했었어

하지만 순서의 문제에
지나지 않았던 거야

인간관계를 쌓아가면서도

영매 체질에 대처할 수 있는
힘을 기른다

그런 후에 저주를 풀고서

깨끗한 상태에서 완벽한
사회 복귀를 이뤄낸다

 

그것뿐이었던 거야

 

지금까지라면 분명
휘말리는 건 무서워서

떨어지는 편이 좋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어

 

하지만

그 이상으로 지키고 싶은 게 생겼어

 

떠올려 보면 길었지

케이 군에게 가정교사 일을
추천해 주고

야요이쨩에게 케이 군을
추천해 줘서

둘을 만나게 했어

 

이 저주 덕분에 드디어
그를 나한테 묶어둘 수 있게 됐어

 

또 중학교 때까지
그랬던 것처럼

함께 공포를 찾으러 가자

 

차안(此岸)의 끝

삼도천을 넘어서
피안(彼岸)에 발을 들이고서

이 세상을 뒤덮은
미지라는 장기를 비집고 나아가서

모든 걸 밝혀내러 가보자

 

케이 군, 붙잡았다~

 

야요이는 어머니의 영혼을
되찾기 위해서

케이타로는 에이코와
자신의 저주를 풀기 위해서

함께 유령 모으기를
결의한 둘

 

향하는 곳은 도내 최강
심령 스폿 중 하나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