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령이여,
나의 정령이여...
타카미미히메노미코토의 신탁을
무녀에게 전하거라.
정령이여...
무녀여, 무녀여...
럭키 세트 사은품은 3번,
3번을 고르거라.
무녀여, 무녀여...
오는 길에 후지마트에서
한정 콜라를 사 오거라.
무녀여...
이번 달 신작 게임이 나오는데
새전 가불 가능해?
무녀여...
여기 이 십자말풀이를 모르겠는데,
다섯 글자 단어로
무녀여...
무녀여...
무녀여...
무녀여...!
무녀여!
운명의 붉은 실
아무래도 이게 좋아
에도마에 엘프
미완성인 채 제동을 건다면
뗄 수 없을 만큼 끌어올 수 있다면
분명 앞날은 장밋빛 인생이지
심히 아름다운 밤에
희생을 바칠 일 없이
거리를 헤매지 말고 한 발 내디디면
운명의 붉은 실
아무래도 이게 좋아
운명의 붉은 실
어떻게 해서 만들어낼까
츠키시마 걸즈 콜렉션
도쿄도 츄오구 츠키시마.
에도 시대 때부터
타카미미 신사.
받들어 모시고 있는 그 신령체는
이세계에서 소환되어
완벽하게 방구석에 틀어박힌
괘, 괜찮을까, 정령?
미안해.
좀 신탁을 너무 맡긴 걸까.
그게 신탁이었어?
고생이네.
차 마실래?
불쌍해라.
얘,
엘다도 스마트폰 하나 만들어.
그러면 정령 쨩도 쉴 수 있을 거고.
뭐야, 그 표정?
엘다, 전자기기 좋아하잖아?
아, 아니, 됐어, 난.
저, 전화는 왠지 긴장되잖아.
전화가 싫으면 메시지로 하지 그래?
메시('めっ'せ)...
그게 아니라,
이거 봐, 이런 거.
문자랑 어떻게 다르지?
메시지가 더 멋있어.
즉, 멋있는 문자구나.
아, 맞아.
이거,
내가 전에 쓰던 스마트폰.
음악 듣는 데 썼었는데,
엘다에게 줄게.
SIM은, 안 들어있으니까
나한테 메시지 하는 정도는 되겠지.
저기,
위피? 같은 걸 쓰면.
와이파이거든?
하지만 그다지 안 내키네.
나 지금까지 전화 가져본 적 없고.
그럼 요르데 님과는
그 왜 그, 링묘로 뭐시기란 거.
링베리 뵤르링이거든.
아무래도 정령은
에도 시절엔 파발꾼에게 부탁했었지.
그거 알아.
엄청난 스피드로 뛰는
그렇긴 한데 그런 식으로 말하면
파발꾼은 원래
이에야스 군이 에도 막부를 열었을 때,
교토와 에도 간에 공문서를 주고받을
파발꾼에도 여러 종류가 있었거든.
막부의 공무용 우편으로
여러 지방의 다이묘들이 썼던
일반용의 마치비캬쿠.
토카이도의 역참에서 인마를 연계해서
릴레이 형식으로 나르는 거야.
파발꾼이 혼자서 나르는 게 아니었구나.
파발꾼에겐 재해 정보를 각지에 전하는
그래서 중요 문서를 나르는 츠기비캬쿠는
일반 사람들은 쓸 수 없었어.
나도 평소엔 마치비캬쿠를 썼는데...
마지막에 '쿠'로 끝나는...
나와 희망을 잇고 있어주시게나
있는 그대로의 세상이
한심할 게야
틀림없을 게야
살아있고 싶다 바라며
의외로 홀가분해진 듯했다오
나와 희망을 잇고 있어주시게나
있는 그대로의 세상이
나와 그대를 잇고 있어주시게나
오늘 밤 그대와 함께 말야
츠키시마 걸즈 콜렉션
400년 이상의 역사를 새겨온
엘프였습니다.
뭘 멸하란('めっ'する) 거지?
인스턴트 메시지 말이야.
밖에서는 못 쓰지만,
어떻게 소식 주고받았어?
오사카까진 못 날리니까.
반쯤 벗은 사람이지?
꽤나 어폐가 있는데...
필요가 있어서 정비한 거야.
중요 문서를 나르는 츠기비캬쿠.
다이묘히캬쿠.
정보 통신 측면도 있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