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미노네 세대에서
요즘 호러 영화들은
허지만 TV에서 유령이 나오다니
할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불설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관자재보살 행심 반야바라...
...공즉시색 수상행식 역부여시...
할멈?
혹시 무서운...?
그럴 리가 없잖여.
그럼 주무셔, 영감.
자, 잘 자...
나무아미타불...
왠지 왼팔이 저리는구먼.
왜 이러는겨.
기분 탓인겨.
할멈의 가방에는
할아버지 할머니 회춘하다
처음 만났을 적보다 늘어난 체중을
다정하게 어루만져줬지
당신이 조금 나눠준 인생을
잘못 없이 걸어가고 있는 걸까
이 러브 스토리, 지금 대략 몇 권째?
모래시계가 떨어져도 다시 만나서
좋아하게 만들 거야
네가 할아버지 내가 할머니
그건 최고의 미래야
어떤 식으로 바뀐다 해도
너도 할아버지 나도 할머니
분명 최고의 나날이야
네 덕분에 이 연심이
마지막 사랑이니까
할아버지 할머니와 여름 축제.
어라, 무슨 일이야, 두 분 다?
오, 미노.
전에 얘기한 타카하시 씨가 다녀간겨.
그 사람헌티서
그 회춘한 사람?
이제 와서 사과 나무 심어두 말이다.
안 그래도 관리가 힘드니.
그렇다구 혀서 받은 걸
사이토 양은 고등학교 졸업하면
뭔가 꿈 같은 거 있어?
저기, 저기, 할아버지,
혹시 괜찮으면 그 묘목,
미노가?
응, 응.
다음주에 나, 생일이잖아?
그 기념으로 갖고 싶다 생각해서.
갖구 싶다니?
사과나무는 오래 살믄 인간만큼 살어.
관리가 힘들단 말여!
그건 알고 있어.
물론 돌보는 건 힘들 것 같지만...
나랑 같이 성장해주는 나무가 있는 게
뭔가 근사하다고 생각했어.
나, 요즘 장래에 대한 거라든가
실은 농업도 괜찮지 않을까
그러니 공부 삼아서
이 기회에 접해보고 싶다
-미노!
아직 잇겠다고 정한 건 아니야.
그냥, 동경하는 사람만이
왠지 모양새가 안 난다고 생각한 것뿐.
내일?
시간 비긴 하는데...
고마워, 쇼우타 군,
도와줘서.
이 정돈 별일 아니야.
이 나무는
우리가 할머니, 할아버지가 돼도
아마도.
그때쯤엔 애들도 없어지고,
초등학교도 없어지고,
아마도 이 주변은 사람이 없어지겠지.
쓸쓸한데.
그러고 보니 할아버지랑 할머니,
결혼 기념으로 사과 나무 심었던가.
이러면 마치...
사이토 양.
나, 장래에 대한 거라든가
어른이 됐을 때 있잖아,
나도 여기에 와도 될까?
뭐, 그때쯤엔 사이토 양은 결혼해서
다른 곳에 있을지도 모르지만.
기다릴게...
기다릴게!
저기, 영감,
오늘 저녁밥 팥밥으루 해두 되겄어?
다시마 말이와 말린 청어알 추가로!
아까 그거...
유행하는 다사코여?
영상 기술이 굉장허구먼.
과장이 심허지, 할멈?
나무아미타불...
항상 염주가 들어있다.
끝나지 말아줘
좋아하게 될 거야
곁에 있어줄 거니까
마지막 연심이니까
사과 묘목을 받아서 말이여.
처분허는 것두 말이여...
나한테 안 줄래?
생각하게 돼서,
생각하기도 하고.
생각하기도 하고.
-미노!
꿈을 쫓아가는 건
살아있겠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
(축하 자리에서 자주 먹음)
(장수와 다산을 기원하는 설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