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쿠사나기 사라

# 마왕의 자손, 초딩 데뷔 하다
오늘부터 그대들의 학우가 될

쿠사나기 사라이니라.

지금까지 학교에 다닌 적이 없었기에

폐를 끼치게 될지도 모르겠다만,

사이좋게 지내주면 좋겠구나.

 

왜 학교 안 갔어?

복잡한 사정이니라.

사정이라니?

 

함부로 남의 집 사정을
물으면 안 됩니다.

네.

 

전학생 쿠사나기 양에 대해

쓸데없이 알아보려 들지 말 것.

알겠지?

하지만 교장 선생님,

이런 복잡한 사정을
안고 있을 것 같은 아이의 정보를

거의 전달해주시지 않는 건...

됐으니까, 부탁하네.

 

나의 태생, 성장 배경에 대해서는
얘기할 수 없으나,

취미나 좋아하는 음식 얘기라면

얼마든지 물어도 좋느니라.

 

말투가 옛날 고귀한 신분의
여성이 하는 것 같단 말이지.

전국시대에서 온 공주님이
정체를 숨기고

 

학교에 다니게 됐다?

 

설마.

 

괴짜의

뭐든 다 해내는 녀석은 왠지 섬뜩해

모르는 데서 연습이라도
하고 있는 거냐면서

24시간 내내 녀석을 감시해보면
멍하니 서 있잖아

사과 잼 토스트 땅에 떨어트렸을 때

내가 바른 면 엎어지고

녀석은 어떻지? 반대면이라 생존

아아 그냥 굴복해

 

멋대로 기대하겠지
정말 낙담하게 되는 마법

공백을 호소하자
뭐였다면 가능할까

오늘도 고마워

기프에 티드 대 무능

지는 게 당연한 거야
당연한 거라고

 

고민 많은 몬스터

흔해빠져서 노멀

특별히 개성도 없는

삐뚤어진 몬스터

강하게 살아가자 오늘은

무능 나름대로 말이야

끝없이 발버둥 치는
성가신 녀석으로 있어줘

 

멋대로 기대하겠지
정말 낙담하게 되는 마법

공백을 호소하자
뭐였다면 가능할까

오늘도 고마워

기프에 티드 대 무능

지는 게 당연한 거야
당연한 거라고

 

저, 정답입니다!

 

뭔가 굉장한 애가 왔네.

야스나가 야요이
뭔가 굉장한 애가 왔네.

AGE:12 / JOB: 초등학생
귀엽기만 한 게 아니라 머리도 좋다니.

 

사이좋게 지내둬서
손해볼 건 없어 보이네.

 

쿠, 쿠사나기 양,

오쿠무라 히데토
쿠, 쿠사나기 양,

오쿠무라 히데토
너는 어디 학원에 다니고 있어?

AGE: 12 / JOB: 6학년 2반 꽃미남 사천왕
너는 어디 학원에 다니고 있어?

학원?

학원엔 다니지 않느니라.

그럼 가정교사?

가정교사도 지금은 없지.

그런...

산수만큼은 누구에게도
안 진다고 생각했는데.

 

성격이 나빠서 미움받고 다녀서

얼굴과 공부밖에 장점이 없는
나한테서 공부를 빼면

뭐가 남지?

 

뭐, 그리 낙심하지 말거라.

다른 분야라면 좀 더 고전했을 게야.

그, 그래?

다행이다.

배려도 할 줄 알다니.

제법인데.

 

너만큼 총명한 여자를
만난 건 처음이야!

저와 사귀어 주세요!

 

뜬금없구먼.

하지만 신속한 건
내가 봤을 때 포인트 높구나.

일단 친구부터 시작할까?

아, 알았어!

반드시 네가 돌아보게 만들 거야!

그래, 기대하고 있겠느니라,

오쿠무라 히데토.

 

나, 이름 얘기 안 한 것 같은데.

아침에 교실에 오기 전에

단체 사진을 보고

반 친구들 얼굴과 이름은
전부 기억하고 있느니라.

대단해, 역시나야.

 

얘, 쿠사나기 양,

우리랑 수다 안 떨래?

야스나가 야요이에, 치카다 요우코,
츠야마 시즈카로군.

물론 좋느니라.

대단하다,

진짜로 이름 외우고 있구나.

쿠사나기 양은 전에는 어디 살았었어?

먼 이국 땅에
어머니와 둘이서 살았지.

저번에 어머니께서 돌아가셔서

기후에 계셨던 아버지께
찾아온 것이니라.

힘들었구나.

뭘, 이 나라에서도 생활은 즐겁구나.

아버지와도 잘 지내고 있으니 말이다.

조금 사람이 너무 좋아서 걱정이다만.

 

아버지는 뭐하시는 분이셔?

탐정이니라.

탐정?

미야자키 코타로
너네 아버지 탐정 하고 있어?

AGE: 12 / JOB: 6학년 2반 꽃미남 사천왕
너네 아버지 탐정 하고 있어?

AGE: 12 / JOB: 6학년 2반 꽃미남 사천왕
진짜로?

진짜이니라.

대단하다!

멋져!

 

그렇지?

그나저나 그대들은
뭘 하고 있는 게냐?

자 배틀 몰라?

자 배틀?

자 배틀.

자 배틀이란 게 뭐냐?

자로 배틀하는 거야.

정보가 늘어난 게 없다만.

 

이렇게...

 

이렇게 해서 떨어트리면 승리!

 

제법 재밌어 보이는구먼.

그럼 너도 낄래?

그래.

잠깐 미야자키 군,

쿠사나기 양은
우리랑 얘기하고 있거든.

그럼 그대들도 함께
자 배틀을 하는 게 어떻겠느냐?

우리들은 그런
어린애 같은 놀이는 좀...

그럼 나만 참전하겠느니라.

 

저렇게 멀리서?

 

또 당했어!

 

어떻게 그렇게 컨트롤을 잘해?

연산 능력에는 자신이 있느니라.

무슨 소리야?

즉, 쿠사나기 양은

자의 어떤 부분을
어떤 각도로 튕겨내면

노린 방향으로
린 대로의 힘으로 날아갈지를

완벽하게 계산할 수 있는 거구나.

잘은 모르겠지만, 대단하다!

나보다 자 배틀 잘하는 여자애,
처음 봤어!

결혼해줘!

 

그대도 성질이 급하구먼.

일단은 친구부터지.

 

그럼 미스터 콘타,

퍼스트 스피치.

 

예스.

콘타 히데요시
저는 영어 쏼라쏼라,

AGE: 12 / JOB 6학년 2반 꽃미남 사천왕
굉장히 술술.

※유창한 영어를 통한,
차마 듣고 있기 힘든 헤이트 스피치

무척 쏼라쏼라, 대박 술술...
대단하다!

무척 쏼라쏼라, 대박 술술...
무슨 소리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대단해!

역시 영어쏼라쏼라네.

 

그러면 다음은
전학 스튜던트인 쿠사나기 양,

이지한 셀프 소개라도
챌린지 해보겠습니까?

 

뭐든 다 도전하고 볼 일이지.

 

쇼트 콩트, 스시집.

 

맛있었습니Da!

하우 머치?

옙, 하마치(방어).

노우, 얼마입니까(いくら)?

옙, 연어알(いくら).

노우, 노우, 하우 머치?

옙, 하마치!

아니야!

얼마입니까!

노우, 디스 이즈 하마치!

진짜 못 해먹겠습니Da!

감사합니다.

 

발음 엉망진창이고

애당초 스피치조차도 아니었지만,

여기서 1인 콩트를 날리는
담력이 대단해.

뭐야, 이 애?

 

너처럼 귀엽고 재밌는 여자애가
이 섬나라에 있었다니 충격적이야!

영어 쏼라쏼라, 굉장히 술술,

너처럼 귀엽고 재밌는 여자애가
이 섬나라에 있었다니 충격적이야!

무척무척 쏼라쏼라,

꼭 좀 나와 연인이 되어줘!
엄청 술술,

꼭 좀 나와 연인이 되어줘!
대박대박 쏼라쏼라...!

무슨 소릴 하고 있는진 통 모르겠다만,

대강 알았느니라.

친구부터 시작하는 걸로.

걸프렌드?

아니다.

커먼 프렌드이니라.

 

잘 먹겠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어찌하여 우유.

 

우유 싫어하면 내가 먹어줄까?

딱히 싫지는 않다만

흰쌀밥에 우유는 좀 그렇지 않느냐?

 

그래봤자 초보구나.

하츠시모: 기후현 미노시 지방을
중심으로 생산되고 있는 쌀 품종.

기후시의 급식의 밥은 전부 하츠시모.

낟알이 굵고, 식감은 점성이 적어
다소 단단하고, 적당한 단맛이 있다.

주스든 우유든 빵이든 파스타든

식어도 맛있기에 도시락에 최적이고,
스시밥이나 볶음밥 등에도 적합하며,

하츠시모는 온갖 요리와 조화가 된다고.

일본주 원료로서도 우수.
하츠시모는 온갖 요리와 조화가 된다고.

원하면 코시히카리를 반찬으로
(일본의 유명한 쌀 품종)

하츠시모도 가능해.

잘 생각해보니
우유죽 같은 것도 있으니 말이다.

 

음, 괜찮구먼!

유연한 사고!

거기다 젓가락 쓰는 것도 능숙해!

너, 먹는 거 빠르네?

그렇게 배고팠어?

그럼,

우리 집은 가난하기에
아침 식사가 기본적으로 적느니라.

 

이이노 마히로
학교에 밥만 먹으러 올 뿐인 이이노 군이

AGE: 12 / JOB: 6학년 2반 꽃미남 사천왕
학교에 밥만 먹으러 올 뿐인 이이노 군이

자기 디저트를 남에게?

이런 건 사실상 고백 아니야?

뭐냐, 이 귤은?

주, 줄게.

그대, 혹시 나를 가엾게 여기는 게냐?

나, 나,

밥을 맛있게 먹는 사람을

조, 좋아하니까.

그러하구나!

나도 밥을 맛있게 먹는 자는
좋아하느니라.

 

오늘 급식도
영양 밸런스가 계산되어 있구나!

급식 맛있어!

초 슈퍼 하이퍼 미라클 맛있어!

오우 야미, 딜리셔스, 테이스티!

말도 안 돼.

우리 반 꽃미남 사천왕 전부,

쿠사나기 양을 좋아하게 돼버렸어!

 

떠들썩한 런치 타임은 즐겁구먼!

 

전학생, 좀 너무 까부는 거 아냐?

그러게 말이야.

분명 빗치년일 거야, 저 녀석.

빗치년이 뭐야?

잘은 모르겠지만,

아빠가 엄마한테
자주 그렇게 소리질러.

 

확실히 너무 까부는 걸지도.

아동회장으로서

빗치년에겐 조금 주의를 줘야겠네.

 

왔다, 왔어.

 

왠지 갑자기 배가 아파졌어!

큰일이야!

나, 보건실에 데려다주고 올 테니까,

쿠사나기 양은
훌라후프를 갖고 먼저 가 있어.

괜찮은 게냐?

나도 같이 가주겠느니라.

괜찮아.

야스나가 양도 기다리고 있을 테니.

그래.

 

어이,

안에 사람이 있다만?

점심 시간 끝날 때쯤엔 꺼내줄 테니

반성하고 있으라고.

 

어이!

 

별 수 없구먼.

 

뭐냐, 세 사람 다 아직 있었는가.

 

자물쇠 제대로 챙궜어?

자물쇠를 챙구다 : 기후 방언.
자물쇠 제대로 챙궜어?

자물쇠를 잠그는 것.
챙궜다니까!

 

얼른 놀러가자꾸나.

점심 시간이 끝나버리겠어.

쿠, 쿠사나기 양, 화 안 났어?

 

아이들의 장난에 일일이
화를 내봤자 별 수 없지 않느냐.

장난이라니...

뭐, 동기는 짐작이 간다만,

남을 멸시하기보다
자신을 올리려는 노력을 하는 게

건설적이라고 생각하는구나.

 

그릇이 달라.

모든 면에거 격이 달라.

 

쿠사나기 양,

아니, 쿠사나기 사라 님!

 

저를 사라 님의 개로 삼아주세요!

 

무슨 소릴 하는 거야?

개든, 빵셔틀이든, 수하든,
하인이든, 노예든 뭐든 좋습니다!

저를 사라 님 곁에 있게 해주세요!

뭐든 하겠습니다!

친구는 안 되겠느냐?

저 같은 게 사라 님의 친구라니
분에 맞지 않는 말씀입니다.

저는 사라 님을 모시면서

인간으로서 성장하고 싶습니다!

 

나는 그대의 인간적 성장 같은 건
아무래도 상관없다만.

 

별 수 없구먼.

야스나가 야요이,

지금부터 그대를
나의 가신으로 삼겠느니라.

힘껏 애써보거라.

 

예스, 마이 로드!

-예스, 마이 로드!
-예스, 마이 로드!

 

슬슬 학교가 끝날 시간이네.

 

사라 녀석,
이상하게 눈에 띄진 않았을까.

 

다녀왔다.

응, 어서 와.

어땠어, 처음 간 학교는?

그럭저럭 즐거웠느니라.

그리고 급식이 맛있었지.

그럼 다행이네.

뭔가 트러블 같은 건 없었어?

물론이니라.

나는 보기좋게 극히
평범한 초등학생으로서

큰일 없이 보내는 데
성공했느니라.

친구 생겼어?

그럼.

일단은 보이인 프렌드가 네 명이고,

가신이 세 명 생겼느니라.

 

진짜로 아무일도 없었어?

 

# 탐정의 각성

저질러 버렸어.

 

잘도 날!

속였겠다!

 

뭔가 위험한 녀석이 왔는데.

다가가지 말도록 하자.

 

전부 사라 탓이야.

심지어 저쪽은

처음 간 초등학교 즐거웠어!
초등학교에서 잘하고 있는 듯하고.

급식 맛있어!
초등학교에서 잘하고 있는 듯하고.

아, 그러셔
초등학교에서 잘하고 있는 듯하고.

그보다, 한 마디 정돈
사과해도 되는 거 아냐?

왜 나만 이렇게 끙끙대야 하는 거야!

이래선 전학 온 의미가 없잖아.

 

자, 얼른 오라니까.

쉬는 시간 끝나버리잖아.

이러지...

무슨 말 했어?

어서!

안 돼!

죄송해요!

용서해주세요!

뭘 사과하고 있어?

뭐 잘못한 거 있어?

그럼 벌을 줘야겠네.

안 돼!

역시 이 학교에도 있구나,

따돌림.

 

이런, 누가 안에 있네.

쳇, 가자.

 

너, 따돌림 당하고 있어?

 

아, 아니에요!

 

어서!

안 돼!

죄송해요!

용서해주세요!

순간적으로 녹음해버렸는데,
뭘 사과하고 있어?

어떡할까?
뭐 잘못한 거 있어?

 

그렇구나, 그렇구나,

그러니까 너는 그런 녀석이구나.

이 목소리, 틀림없구나.

출석번호 3번, 이마하리야마 미즈키.

 

다음날

 

늦었잖아.

죄, 죄송해요, 선배.

오늘은 물론 가지고 왔겠지?

저기...

뭐?

오늘도 안 들고 온 거야?

죄,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젠 용돈이 없어서,

설날이 되면 꼭...

뭐?

우리 오늘, 노래방 갈 건데요?

그, 그렇게 말씀하신들...

상급생이 갈취하는 거야?

최악이야.

이건 지도가 필요하려나, 선배로서?

용서 해주세요, 부탁드려요.

 

야, 울지 마.

우리가 괴롭히는 것 같잖아.

그럼 지도실로 갈까?

지도실이란 이름의 화장실 말이지.

어디 쓸래?

또 3층?

그치만 어제 누가 안에 있었잖아.

이틀 연속 똥 싸진 않겠지.

 

그럼 3층 화장실로.

이마하리야마 양!

 

이런 데에 있었어?

찾아다녔는데.

저기, 나가나와 양...?

선생님이 부르셔.

왠지 엄청 빡치셨었어.

얼른 가는 편이 좋을 거야.

 

으, 응, 고마워.

 

날 구해준 거야?

뭐, 일단은.

저기, 왜?

그냥.

 

그것보다, 그 녀석들 뭐야?

2학년이잖아.

나가나와 양이랑은 상관없으니까.

뭔가 숨기고 싶은 이유가 있어?

 

저 사람들은 농구부 선배인데,

 

내가 선배들을 제치고
레귤러로 선발된 뒤로

괴롭힘이 시작돼서,

그게 점점 심해져서...

 

일을 크게 만들었다간 농구부는
겨울 대회에 못 나갈지도 몰라.

그러니까 선생님이나
뭐 그런 사람에겐 얘기하지 말아줘.

참고로 네가 괴롭힘 당하고 있단 걸

다른 부원들은 알고 있어?

어렴풋이는 눈치채고 있을 거야.

그렇구나.

훌륭한 친구들이구나.

 

네가 정말로 지금 이대로도 괜찮다면,

난 아무것도 안 해.

하지만,

어떻게든 하고 싶다면
일단은 협력은 할게.

 

협력이라니?

뭐, 변호사한테 부탁해서

경찰에 제출하기 위한
증거 모으기라든가?

경찰?

선생님이나 뭐 그런 사람에게
의지해봤자,

잘해야 그냥 주의 정도 주는 거잖아.

증거 확실하게 잡아놓고

변호사한테 내용증명이란 걸
보내달라고 하는 게 확실해.

증거라고 한들...

 

스마트폰에 돈 가져와,
뭐 그런 메시지가 남아있진 않아?

그런 스트레이트 한 건 없었던 것 같아.

 

그럼 새로 모으는 수밖에 없나.

 

있잖아,

정말로 증거를 모아서
변호사한테 부탁하면

괴롭힘은 끝나?

적어도 나 때는 끝났어.

 

뭐,

괴롭힘이 끝나도
전부 원래대로 돌아오진 않을 테고,

부활동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나가나와 양,

도와줘!

 

싸구려지만...

 

카마 - 오는 게 늦는데

 

3천 엔밖에 없잖아.

만 엔짜리 가져오라고 했잖아.

저, 저기,

카마타 선배, 세토 선배, 노다 선배!

 

뭐?

이제 이걸로 마지막으로 해주세요.

돈 뺏는 거!

뭐?

뺏는다니, 남이 들으면
오해할 소리 하지 말았으면 하거든?

하, 하지만 이런 건 갈취예요!

엉, 너, 까부는 거 아냐?

역시 지도가 필요하겠네.

 

부장님한테서예요.

급한 볼일일지도요.

 

우리들이랑 있단 얘기 하지 마.

 

네.

 

여보세요?

 

완벽하게 녹화됐어.

수고했어.

 

정말인가요?

응.

죄, 죄송해요, 잊고 있었네요.

그럼 화장실에서 합류하는 걸로.

알겠습니다, 금방 갈게요.

실례하겠습니다.

 

수고했어.

 

응...

 

그럼 동영상, 그쪽에 보낼게.

응.

 

그 증거를 어떻게 쓸지는 맡길게.

선생님께 보여드리든,

변호사에게 부탁하든,

경찰에 가져가든,

잘 생각해봐.

응, 잘 생각해볼게.

그럼 난 카메라 회수해올게.

정말로 고마워.

대단하구나, 나가나와 양.

뭐가?

왠지 진짜 탐정 같아.

딱히.

진짜 탐정은 더 대단하거든.

 

잘 와줬구나.

 

이 녀석, 요즘 널 못 만나서
쓸쓸해했었으니까.

그랬어?

따, 딱히 쓸쓸해하지 않았느니라.

정말이야?

요즘 유나의 답장이 쌀쌀 맞더구나,

뭐 그런 소리 했었잖아.

아, 악질적인 거짓말은
하는 게 아니니라!

나는 그런 소리 한 적 없고.

말했다니까.

뭐?

몇 시, 몇 분, 몇 초?

말했다면 증거를 보여보세요!

 

사라, 날 못 봐서 쓸쓸해했었구나.

그야 어쩌면 유나를 화나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뭐, 같이 중학교 가겠단 약속을
갑자기 휴짓조각으로 만들어버리면,

보통은 화내겠지.

 

그 일은 이제 됐어.

네게 나쁜 뜻이 없는 건 알고 있으니까.

참말이냐?

그래.

다행이구나.

솔직히 연령을 속이고
중학교에 들어갈 수도 있었는데,

초등학생 탐정이란 명함이 갖고 싶어서

초등학교를 선택했다만,

이해해줘서 기쁘구나.

야, 임마.

뭐,

이 녀석이 널 소중한 친구라고
생각하는 건 사실이야.

 

앞으로도 사이좋게 지내줘.

아, 하지만 오늘 볼일이 있는 건
사라가 아니라,

저기, 카부라야...

쿠사나기 씨...?

부르기 편한 호칭으로 해도 돼.

그럼 아저씨.

아, 아저...

탐정은 어떻게 하면 될 수 있어?

 

유나도 탐정이 되고 싶은 게냐?

딱히.

조금 흥미가 생긴 것뿐.

학교에서 좀 일이 있어서.

설마, 또 따돌림 당한 게냐?

아니라니까.

 

괴롭힘 당하고 있던
동급생을 도와줬어.

전에 아저씨가 가르쳐준 방식으로.

제법이구나, 유나.

증거로서 더할 나위 없어.

그래서 나, 굉장히 즐거웠거든.

미행할 때라든가,
카메라 설치할 때라든가

굉장히 두근두근거려서.

동급생을 돕고 싶다는 마음보다
즐거움이 더 강했었지...

 

역시 안 되려나.

이런 이유로
탐정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 딱히 그렇지 않아.

그래?

응, 실제로

내가 전에 있었던 사무소에서
제일 많았던 지망 동기는

재밌을 것 같아 보여서, 였으니까.

그래,

정의의 명탐정이라 해도

일이 즐거워서 나쁠 건 없지.

그렇구나.

 

재밌을 것 같아서, 를 이유로
목표로 해도 되는구나.

 

고마워, 아저씨!

 

나,

장래엔 탐정이 될 거야!

 

오늘밤 싸움은 있잖아

로망을 주고받아 보자

개그 방송의 텐션으로

MC: 나 담당이고

히나단: 너 담당으로

테마: 나날의 불만 해서

자아 시작해보자

 

있잖아 우린 말싸움 하면
서로 소리지르잖아

결국 항상 화해하면서

사소한 다툼거리는
서로 웃으며 하고 싶은걸

일요일 버라이어티처럼

열받는 쪽이 사회고

불만을 먼저 운을 떼듯이 말하자

열을 받게 한 쪽이 마무리역이야

사죄와 개선책을 제대로 넣어서 말이야

오늘밤 싸움은 있잖아

로망을 주고받아 보자

개그 방송의 텐션으로

MC: 너 담당이고

히나단: 나 담당으로

테마: 나날의 불만 해서

자아 시작해보자

그러고 보니 다음달 골든 결정됐대

천성의 기프트를 우린 가지고 있대

저기 들어봐
진짜 장난치는 거 아니라니까

두 사람의 미래를 생각하고 있어

 

이 기계가 이 아무개를 부르고 있군!

정정당당히 승부하지요!

그러니까!

대박 예감 연출 들어가놓고서 빗나가는 건
정말로 그만해줬으면 하는군!

그냥 빗나가는 것보다
대미지가 크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