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금역 깊숙한 곳 오쿠츠키라
이름지어진 이능력자의 무덤

그곳은

죽어서도 부정함에 노출되어
이형으로 변해버린 원령들을

영구히 봉인하기 위한 곳

 

만약 정말로 오쿠츠키가 파헤쳐져
이형들이 눈을 떴다면

제도에 있어서도
미증유의 위기

그렇게 보아도 과언이 아닙니다

대체 누가 무슨 목적으로
봉인을 푼 것인지

이번에 타카이히토 님께
내려진 하늘의 계시

우연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분께서는 아직
제위를 잇지 않았기 때문에

힘도 불안정하다고 하시지만…

우리 정도의 힘으로는
감히 헤아릴 수도 없겠지

 

오랜만입니다

쿠도 님
오오카이토 님

타츠이시

그런 꼴로 알현할 셈이더냐?

 

난 군속이 아니고

황제를 따르는 것 말고는
지켜야 할 규칙이 없는걸?

최소한의 예의라는 게 있다

이게 내 정장이야

너무 그렇게 꽉막힌
말은 하지 말라고

이번뿐이다
다음은 없어

너무 그러지 말라니까

 

실례합니다

오오카이토, 쿠도
타츠이시가 뵈옵기를 청합니다

들거라

 

잘 왔다

 

손이 닿지 않는 곳의 당신

그래서 나 같은 건

어울리지 않는다 생각해도

그래도 놓치고 싶지 않아요

신데렐라 이야기가

정말 있는 걸까요?

이 행복을 믿어도 될까요?

계속 사랑해도 될까요?

물거품처럼 사라질 꿈이라도

당신을 만날 때까지는

모두 포기하고 눈을 닫았지만

반하고 처음으로 바랐어요

당신과의 행복을

계속 여기 있어도 될까요?

당신의 곁에 있고 싶은걸요

제가 당신의 곁에 있어도 될까요?

다른 누구에게도 양보하고 싶지 않아요

 

제8화
악몽과 불온한 그림자와

 

옥체 강녕하셨는지요
타카이히토 님

그대들도 건강해보이니 다행이구나

새로 타츠이시가의 당주를 맡게 된
타츠이시 카즈시라 하옵니다

금번 저희 가문에서
큰 죄를 저질렀음에도

이렇게 알현할 기회를
주시어 황송합니다

신경쓰지 말거라
그대도 힘들었을 터

당치도 않습니다

앞으로 타츠이시가는

쿠도가의 휘하에 들어가

수족과도 다름없이 노력해
명예와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황제인 아바마마를 대신해
내가 타츠이시가를 용서하마

자신이 한 말을
지킬 수 있도록 진력하거라

관대한 처치에 감사드립니다

 

타카이히토 님

하늘의 계시가
내려왔다고 들었습니다

오쿠츠키의 봉인이
깨진 것은 알고 있겠지?

 

 

황천에서부터 영원히
끝나지 않을 밤이 찾아온다

그것은 깊고도
영원히 이어지는 어둠

조심하거라
전쟁이 될 터이니

 

목숨을 잃는 자가
나올지도 모르겠구나

 

이 제도에 위험이
닥치고 있다는 말씀이군요

 

또 무언가 보이면 전하마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실례하겠습니다

 

키요카

 

어인 일이십니까

 

혼약했다고 들었다
드디어

자네의 약혼자…

앞으로 여러모로 큰일이겠지만

큰일?

괜찮을 게다
그대라면

 

그것도 하늘의 계시입니까?

 

명심하겠습니다

 

어, 어떠세요?

 

우선 등이 굽지 않도록 의식해봐

시선은 전방

파티는 교류의 장이야

우선 자신감 없어보이는
몸동작부터 고쳐보자

네…

웃어야지

웃을 때는 입꼬리를 올리고

 

그렇지

어릴 때 키요카를 데리고
군것질하러 간 적이 있는데

당연히 달달한 걸 주문하고
맛있게 먹을 줄 알았는데

네…

그런데 키요카가 달달한 것보다
뭘 좋아했는지 알아?

 

뭔가요?

곁들여져서 나오는 츠케모노

내 츠케모노를
뚫어지게 보더니

안 먹을 거면 자기가 먹겠다나

 

의외로 먹보라니까

나리께서 그랬다고요?

 

그래, 그거

그 웃음이 자연스럽게
나오도록 해봐

대답 좋고
그럼 다음은 걷기 레슨이야

전통복장과 양장은
완전히 다르니까

 

[1. 양장을 입고 걷는 법]
[2. 웃으며 인사]
[3. 테이블 매너]

 

숙녀로서 빈틈이 없는 하즈키 님

 

이런 분께 매일 배우다보니

어쩐지 정말 조금씩이지만…

하즈키 님에게
가까워지는 것 같다

 

나리께 어울리는 숙녀가
되는 것만 같다

 

타카이히토 님께는

앞으로 미요에게 벌어질 일이
보이는 것 같았는데…

 

미요에게 대체 무슨 일이…

 

사이모리 신이치의 전처

사이모리 미요의 친모 말인데

아무래도 우스바 가문의
사람이었던 것 같아

 

우스바가…

수많은 이능 가문 중에서도

유난히 이질적이고
위험시되어 온 일족

사람의 마음을 읽고

기억을 들여다보고

꿈에 침입할 수 있는 자도
있다고 들었다

우스바의 이능력이
미요의 악몽과 관련이 있나?

 

하지만 결계에 틈은 없었고

외부에서 간섭한
흔적도 없었어

생각할 수 있는
가능성이라면…

 

언제든 출동 가능하도록 준비해

 

외출하세요?

곧 돌아온다

설마 미요 씨를 만나러 가시나?

일이다
어두워지기 전에 돌아와

네, 걱정말고 다녀오세요!

 

남은 건 자기소개 하는 방법

대화할 때 주의사항…

그리고 곤란할 때 대처법도
가르쳐줘야겠네

고맙습니다, 하즈키 님

소중한 올케를 위해서인걸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더 바랄 게 없지

 

그리고 미요

하나 부탁이 있는데

 

이만큼 친해졌으니까 괜찮겠지?

하즈키 님?

그거!

 

나 부를 때 님 붙이지 말아줘

 

나 미요와 더 친해지고 싶으니까

앞으로는 우리 가족인걸

마음껏 응석부리고
의지해도 돼

키요카도 무뚝뚝해보여도
똑같은 생각일 거야

 

가족…

그러니까 그렇게 긴장하지 말고

가볍게 언니라고 불러주면 좋겠어

 

물론 억지로 그러라는 건 아니지만

 

언니…

언니

 

왜 그래?

 

저기…

 

그럼 하즈키 형님이라고
불러도 될까요?

 

물론

 

그럼 미요, 내일 보자

네, 내일도 잘 부탁드려요

 

난 나리 옆에 있고 싶어

난 나리와 가족이 되고 싶어…

하지만

가족이란 게 뭐지…?

 

갑자기 쏟아지네

여름 날씨는 변덕이
심하단 말이야

그래서 우스바가의 사람은 찾았나?

알아보기는 했지만

우스바가에 관련된
기록이나 문헌은 전무해

소문만 무성한 상태야

지금 상황에 우스바에 닿을
단서라고는 우스바 스미뿐인가…

현재 유일하게 판명된
우스바의 이름을 가진 사람이니까

우스바 스미는 확실히 존재했고

사이모리가에 시집와
미요가 태어났다

아무리 우스바가문이
숨기려고 해도

그녀의 흔적을 완전히
지울 수는 없을 텐데…

나리

무엇이든 좋으니 정보가 필요해

우선 제도에 있던
스미라는 이름의 여성을

모조리 조사해주게

 

한시라도 빨리
악몽의 원인을 찾아야 해

 

어, 어떤가요?

훌륭해, 미요

고맙습니다

이 정도면 다음은
배운 걸 직접 해보러

시내로 나가봐야겠어

 

미요, 괜찮아?
지친 거 아냐?

아뇨

요즘 잠은 잘 자?

무리하지 말고
힘들 땐 언제든 말해

 

그러고보니 요즘
키요카가 늦는다던데

일이 많으신가봐요
오늘도 자고 온다셨어요

이렇게 예쁜 미요를
두고 일에 파묻히다니

남편 실격이야

 

그, 그렇지는…

나리께서 노력하시는 만큼
저도 연습 열심히 할게요

웃는 거 너무 예쁘다
그렇게 하면 돼

 

대장님

궁내성에서 사람이 왔습니다

이제야 왔군

그런데 신비주의인 궁내성에서
용케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네요

그만큼 상황이 긴박하다는 거지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모두 들어야겠어

 

처음 뵙겠습니다
츠루키 아라타라고 합니다

궁내성에서 보내서 왔습니다

 

쿠도 키요카다
대이특수부대의 대장을 맡고 있다

알고 있습니다
사교계에서도 유명하시죠?

여성을 멀리 하고
동토처럼 차가우시다고

세상 얘기는 됐다

듣고 싶은 건 오쿠츠키 일이야

그렇죠

 

그럼

 

아시다시피 오쿠츠키가
파헤쳐졌습니다

궁내성에서는 아직

달아난 이형의
회수를 서두르고 있어요

범인의 목적은?

아직 조사중이지만 현장 부근에
쓰러져있던 수상한 남자들을 발견했습니다

아마도 그자들의
소행일 거라고 생각되지만

목적은 불명입니다

궁내성에서 갑자기 무슨 연유로
사정 설명을 하는 거지?

열심히 피하더니 말야

현재 오쿠츠키 이형의
회수율은 2할 정도고

피해자도 나왔습니다

 

일손이 너무나도
부족하다는 뜻이죠

윗선에서도 이제서야
그게 이해가 됐나 봅니다

 

왜 그러시죠?

실례일지도 모르겠지만

자네는 어떻게 여기로 왔지?
궁내성의 직원이 아닌 것 같다만

과연 쿠도 씨입니다

말씀대로 전 궁내성
소속이 아닙니다

 

하지만 궁내성과는
예전부터 인연이 좀 있어서요

평소에는 츠루키 무역이라는
회사를 경영하고 있습니다

보통 거래처 조사나
교섭 같은 걸 맡다보니

의뢰 받으면 이런 일도
받아들이죠

 

그렇군

이번뿐만 아니라 일이 틀어졌을 때
등장하는 교섭인이라는 건가

그보다 교섭을 준비하면서 저도
당신을 조금 조사했습니다

하나 들자면 최근 약혼을 하셨다고…

 

부럽기 그지없네요

저도 어서 좋은 상대를
찾아 정착하고 싶지만

이게 참

결혼은 어려운 일이에요

 

아무튼 이번 일

정식으로 의뢰받았으니
우리도 대응에 나서지

고맙습니다

앞으로는 제가 연락책으로
들를 생각입니다

아무쪼록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나야말로 잘 부탁하지

 

건투를 빕니다
쿠도 씨

 

이거 심각하네

 

이형은 발견하면
바로 보고해라

전투가 벌어지면 반드시
여럿이서 대응하도록

 

수풀더미 속에 쓰러져있었대

 

맥은 간신히 뛰지만
의식은 없어

보고받았던 남자들과 마찬가지…

이 사람 그냥 피해자는 아니지?

십중팔구 오쿠츠키를
파헤친 실행범일 거다

그 말은 눈을 뜨자마자
무서운 심문이 기다린다는 거네

딱하게도

눈을 뜬다면 말이지

이 상태로 구조된 자들 중
아직 어느 누구도 눈을 못 떴어

왜 의식이 돌아오지 않는지
원인을 전혀 알 수 없다는군

오쿠츠키의 저주…

 

오쿠츠키에서 해방된 이형과
접촉한 것으로 생각해도 되겠지

그렇군

일단 말해두겠는데

내가 할 수 있는 건 어디까지나

저주나 주술을 푸는
해술이니까

산 사람이라면 모를까

죽은 사람 저주까지
풀 수 있을지는 몰라

다른 방법이 없다
일단 부탁하겠네

알았어

 

뭘까요?

마치 무언가가
움직이고 난 흔적 같네요

 

대장님?
왜 그러세요?

너무 조용하다

소리가 사라졌어

 

왜 그래?

 

이 저주는 좀…

내가 감당할만한 게 아냐

 

저건…

물러나

 

여기는…어디?

 

나리…

 

싫어!

 

영령이라고는 하나
원령으로 전락해

사람을 노리는
이형으로 변한 이상

용서는 없다

 

미안하지만 여기서
사라져줘야겠다!

 

이제 얼마 안 남았습니다

드디어…

 

이미 전조는 있다

각성이 머지 않았다

제가 지킵니다

그게

제 역할이니까요

 

이게 오쿠츠키의 이형…

 

만약 이런 놈들이
제도까지 쳐들어왔다면…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거다

 

아저씨, 사탕 줘요

그래

 

제법 잘 했어
훌륭해

자세도 걸음걸이도 완벽해

 

고맙습니다

자, 가자

연습이긴 해도 즐겨야지

 

 

오늘은 실습하는 날

나리께서도 열심히 일하시니까
나도 노력해야지

 

나리께 어울리는
숙녀가 되기 위해

 

미요 님?

 

미요, 괜찮니?
안색이 안 좋은데

아, 괜찮아요…

 

너무 열심히 할 필요없어

서두른다고 되는 게 아니니까

 

넌 멋지게 성장하고 있어

그러니까 너무 애쓰지는 마

 

역시 오늘은 돌아가야겠어

하즈키 형님
전…

안 돼

오늘은 돌아가서 푹 쉬어

알겠지?

 

알겠습니다…

아까도 말했지만
조급해할 것 없어

정작 파티 때 몸상태가 안 좋으면

이게 다 무슨 소용이겠어?

 

그림연극 시작한다

-어서 와
-기다려

 

죄송해요

 

괜찮니?

 

가자

 

나 이런 곳에서…

쓰러질 수는…

 

괜찮아, 미요?

나리…

 

괜찮으세요?
사이모리 미요 씨

 

그것은 어디에 있는지

수도 없이 찾아 헤매고 있어

하늘의 은하수에서

반짝인 나만의 아름다운 빛

이제 괜찮아?

아직이야

이제 괜찮아?

언제까지나 널 기다릴 거야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전할 거야

어떤 일에도 바꿀 수 없는 사랑을

진실되고 아름다운 너를

오래 전부터 나는 봐왔으니까

가장 소중한 한 가지는

나와 너의 행복일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