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마왕학원의 부적합자 2 23

잊었다지만 섭섭한걸
아노스

나는 환명기사단 단장
세리스·볼디고드

네 아버지야

호오, 잊었다고?

그래

창조신 밀리티아의 짓이다

그녀는 네게서 내 기억을 빼앗은 후
거짓된 기억을 창조했어

뭘 위해서지?

그걸 말한들 네가
믿어줄 것 같지가 않거든

그러지 않았다면 나는 진작에
모습을 드러내고서

모든 것을 털어놓았을 거야

그렇다면 왜 흔적신을
없애려 한 거지?

기억이 돌아오기 전까지
기다리고 있었다간

흔적신이 도망칠지도 모르니까

 

거기에서 비키는 게 좋아
다칠지도 모르니까

비키게 만들어 봐라

이런, 이런
말귀를 못 알아듣는군

 

사라졌어요…

아무래도 네 신의 짓인 모양이네

 

흔적신을 놓쳤어

저 마족은 누군가를 보호하며
싸울 상대가 아니겠지

그럴 필요는 없어

싸울 이유는 사라졌어

당신은 우리의 적이 아닌 건가?

부모와 자식이니까

이번에는 어쩌다 이해가
일치하지 않은 것뿐이야

 

그럼 또 보자

 

정말로 흔적신만
노리고 온 모양이네

 

아르카나, 기억은 떠올랐나?

 

나는…

떠오르지 않았어

 

자 Ⅱ
~ ,
~
sub by 별명따위

이미 죽어 있던 마음과

그치지 않는 빗속

피웅덩이 속에서 울고 있는 천사와 만났어

아직도 구원을 믿고 있는 네 갸냘픈 목소리가

나를 마왕으로 만들어 줘

빛이 없는 세계를 살아갈 강함을 내게 줘

신이라는 같잖은 존재로부터

널 지키기 위해서

 

천둥이 지금 나를 꿰뚫었어

이 사랑으로 지금 나는 수라로 변하네

천둥처럼 생명이여 반짝여 줘

모든 것을 불태워서

네 미래를 비추고, 그리고 사라지겠어

「어리석은 사람이었어」라고

언젠가 그렇게 웃어줘

 

sub by 별명따위

 

『23 꿈에서 나눴던 약속』
 
 

『23 꿈에서 나눴던 약속』
그럼 너희가 상대했던 것도
마족이었다는 건가

 
그럼 너희가 상대했던 것도
마족이었다는 건가

응, 그 세리스의 부하겠지

아노스의 아버지라고 하는데
그런 얘기는 들어 본 적도 없어

뭐, 기억에는 없다만

 

녀석이 진실을 말하고 있다는
확증도 없다

미샤, 그 녀석의 마음을 봤나?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어

아무것도 없는 텅 빈 사람

 

그 녀석, 얼마 전에 봤었던
꿈에서 나왔지?

그렇군

적어도 과거에 녀석과는
만난 적이 있었던 것 같군

 

하지만 피로도 쌓였겠지

오늘은 쉬어라

 

시간은 있었어

 

하지만 수많은 그 세계의 흔적에서

나는 내 기억의 페이지를
찾지 못했어

 

공포가 있었어

그 순간이 돼서
겁을 먹은 거겠지

지금의 내가 사라진다는 것에

또 죄를 범하고 말았어

의도적이진 않았을 거다

스스로 그 이름을 버렸다면

떠올린다는 행위에 공포를
느끼는 건 당연하다

신이 두려워해서는
사람들은 불안하게 생각해

공포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신이 뭘 안다는 거지?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면
인간은 구할 수 없다

 

상냥함을 가지고 싶었지?

 

공포가 상냥함일까?

인간은 나약한 존재다

그리고 그 나약함에
손을 뻗어주는 것이 상냥함이다

인간의 나약함을
입에 담는 네가

내게 있어선 매우 안심이 되는 존재다

 

무슨 뜻이지?

그게 내게 있어서도
구원이라는 거다

지금의 나는 잠까지는 멀리 있어

그때처럼 오빠가
재워준다면

분명 잠이 찾아올 거라 생각해

 

그게 나의 나약함

 

어쩔 수 없군

 

나약함을 알았어

신인데도 나는 타락해 버려

 

신이라고 해서 타락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나?

오늘은 조금만 더
타락해도 될까?

허락하마

당신이 내 오빠라면
무서운 건 없겠지, 분명

꿈에서처럼 불러도 돼?

원하는 대로 해라

 

오빠, 잘 자

 

안녕, 왔구나

마법을 가르쳐 줘!

용을 쓰러뜨릴 수 있는 마법이 있는 거지?

물론

하지만 그건 여기에서는
좀 어려워서 말이야

 

갈까?

 

 

이건 심판의 화톳불

이 불꽃에 몸을 던져
끝없는 고통을 버틴다면

그자는 강한 힘을
얻게 된다고 해

 

아, 괜찮아

 

이건 뭐야?

마법이 성공하는 부적이야

자, 해 볼까?

 

도와줄게~

 

싫어!

겁먹을 필요는 없어
아르카나

너는 용에게 먹혀도 그 태내(胎内)에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용핵(竜核)이니까

 

용은 낳을 아이의 핵이 될
근원을 찾아 헤매

 

그래서 너는 지금껏
용에게 노려졌던 거야

그 초대장을 봤지?

이제 슬슬 떠오르지 않니?

 

아노스가 네게서
빼앗아 간 기억을

그가 친 거짓말을

 

나는…

아노스는 용에게 노려지는 너를
딱하게 여겨 함께 쭉 도망쳐 온 거야

하지만 너는 용에게 먹혀도
그저 자룡(子竜)으로 다시 태어날 뿐

의미는 없었어

그만해…!

그만해?
어째서?

다시 태어나면 너는
더 이상 도망치지 않아도 돼

그걸 바라고 있지 않았니?

 

그치만…!

머, 먹히면 아파!

분명 근원이 뒤섞여서
하나가 되는 건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이야

하지만 이 용이 1,000명 정도의
근원을 먹는다면 너는 다시 태어나게 돼

그때까지 참으면 돼

 

심판의 화톳불에 떨어지는
예행연습이라고 생각하면 돼

이 너머에 있는 심판의 땅에서는
더욱 무시무시한 고통이 기다리니까

 

도와줘!

물론 내가 도와줄게

이제 용에게 겁을 먹으며
살아가는 생활은 끝이야

 

도와줘, 오빠!

 

너는 이렇게 되기 위해 태어난 거야

 

남의 여동생에게 잘도
되도 않는 말을 불어넣었군!

 

제법 강한 마법을
사용할 줄 알게 됐구나, 아노스

 

너는 저 아이를 구할 수 없어

그러니까 내가 구해줄게

 

…켜…

 

뭐니?

비키라고 했다!

 

헤에, 나를 힘으로 밀어붙이다니

하지만―

 

이제야 깨달은 거냐
얼간이 녀석

그런 수가 통할 것 같아?

 

최근 용과의 술래잡기를
즐겨 해서

녀석들의 주위를 끄는 방법은
싫증이 날 정도로 배웠다!

 

어디에서 온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나 심판의 땅이라는 곳이 좋다면

혼자서 치르고 와라

 

이런, 이런

뭐, 이것도 이것대로 나쁘지 않군

 

내 여동생을 도마뱀 따위에게
먹여줄 거라 생각했나!

 

어떻게 안 거야?

나갈 때 이걸 두고 갔지?

 

내일 생일

오빠가 가장 원하는 걸
선물해 줄 테니까 기다리고 있어!

 

무언가 무리를 하는 건
아닐까 생각해서

 

미안해, 오빠…
이제 괜찮아

나는 건강해졌어

 

여전히 거짓말을 치는 게 서투르구나

 

나, 강해지고 싶었어

 

오빠… 실은 마법 공부를
하고 싶은 거지?

하지만 나 때문에…
성으로 갈 수가 없으니까

나, 혼자서 용을
쓰러뜨릴 수 있게 돼서

오빠한테 "안심하고서 다녀와"라고
하고 싶었어

 

그걸 선물로 주고 싶어서…

 

하지만 나는 거짓말쟁이였어

그런 건 필요 없다!

귀여운 여동생이 있어 준다면
그걸로 만족한다!

그치만…

그치만 나는…!

 

오빠의 여동생이 아닌데…

 

사실은 오빠도 아닌데…

 

아르카나

내 힘이 부족한 것 같다

너를 구해 줄 수 없다

 

전생 마법을 사용하겠다

하지만 용의 태내(胎内)에서
네 근원은 변질되었다

어디에서, 언제, 무엇으로
전생하게 될지

기억이 남을지도 확실하지 않다

 

나는 괜찮아

혼자여도 무섭지 않아

 

마지막으로 선물을 받도록 하지

 

내 여동생이 되어줘

 

잊지 말라고는 안 하겠다

떠올려라

너는 내 여동생이다

분명 피는 이어지지 않았다

그래도 너와 함께 보낸 나날은
결코 거짓된 것이 아니었다

 

오빠…

 

다음에는 꼭
나, 강해질게

그래

만나러 갈게

다음에는 절대 거짓말이 아니야

그래, 믿고 있다

반드시 만나러 와라

 

무엇으로 전생하든 너는 나의…

단 한 명뿐인 소중한 여동생이다

 

다음에는 울리지 않겠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잃지 않을 정도로 강해져서

너를 기다리마

 

아르카나

 

만나러 오라고 해 놓고선
내가 잊어서야 면목이 없겠군

 

당신 덕분에 잠을 잤어

 

꿈은 꾼 거겠지?

 

그 후에 너는 신으로
전생한 거라고 생각하나?

전생해도 마족이 신으로
태어나는 일은 없어

보통이라면

예외는 있겠지?

교황 고르로아나는 나를
밀리티아라고 했어

그게 사실이라면 2천 년 전이라는
시점에서 날 만나러 온 게 된다

 

사실인지는 아직 몰라

가르쳐 줄까?

 

나는 네가 잊은 과거를
모두 알고 있어

이 목소리는!

세리스

그 후에 생각을
다시 해 봤거든

우리는 부모와 자식이고,

무엇보다 같은 마족 동포야

쓸데없이 싸울 이유도 없으니까
손을 잡을 수 있을 거야

 

자, 얘기를 나눠보자

평화적으로

 

손을 잡자는 건
나쁘지 않은 제안이다

평화가 목적이라면

 

이제스도 그렇지만

우리의 목적은 첫 번째로
흔적신을 없애는 것

그건 반드시 우리 마족이 사는
지상을 침략할 지저의 수호신이니까

나도 마족이다
고향을 지키고 싶어

즉, 흔적신을 찾는 데에
서로 협력하자는 건가?

아니, 찾을 필요는 없어

호오?

우리 둘이서 지올다르를 멸망시키자

 

분명 지키기 위해 저쪽에서
모습을 드러낼 거야

전부 멸망시켜 버리면

지상에 해를 끼치는 존재가
둘이나 사라져

너는 다툼을 좋아하는 것 같군

다투지 않고 끝난다면
그게 가장 좋지

하지만 저쪽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아

평화라는 건 어려운걸

그렇다면 내 말에 따라라

지올다르를 멸망시킬 일 없이
지상을 지켜주마

 

너는 아직 어리숙하구나

내 아들 같지가 않아

너야말로 내 부모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나약한 남자군

죄 없는 백성들을 없애지 않으면
고향 하나 지키지 못할 줄이야

여전히 말귀를
못 알아듣는 아이구나

그러고 보니

너는 숭배받지 못하는 신을
데리고 있네

배리신, 게누드누브

 

전생한 것 같은데
나를 기억하고 있니?

우리 얘기?

전혀 몰라!

가르쳐 줄까?

거짓과 배신의 신

그게 배리신, 게누드누브

게누드누브는 첫 선정심판에서
싸워나가서

지저에 맹주라는
은혜를 가져와 줬다고 해

하지만 그 신은 지올다르를 배신하고

아가하에 맹주의 절반을
가지고 갔지

 

힘을 기른 아가하는 맹주를
되찾으려는 지올다르와 전쟁을 벌이게 됐어

그 후, 얼마 지나자 평온한 날이 찾아왔지만

이번에 게누드누브는
아가하를 배신했지

아가하만이 아니야

신들에게도 반역한 게누드누브는
배리신이라 불리게 되었고

그곳에 신을 믿지 않는
용인들이 모였어

어느샌가 그곳은 패룡의 나라
가데이시오라가 됐지

 

하지만―

게누드누브는 그 백성조차 배신했지

 

그래서 만약 배리신에게
신뢰를 기대고 있다면 조심하는 편이 좋아

그 신은 반드시 너를 배신할 거야

말도 안 된다

물론 그게 가장 좋겠지

하지만 네 아버지의 말도
기억 한편에 새겨뒀으면 해

언젠가 떠오르게 될 거야

그리 머지 않은 미래에

한 가지 묻지

너는 내 여동생에 대해
알고 있나?

여동생?

아버지다운 모습을
보이고 싶다면

그 존재 정도는 기억해 둬라

 

과거의 일이 떠올라서

네놈과는 언제 한번
즐거운 불놀이를 했었지

심판의 화톳불은 즐거웠나?

 

"떠올랐다"라는 건가

 

정말로 그럴까?

 

심판의 화톳불이야

신이 가져온 심판의 불

이곳이 어디냐면

 

지저야

이 성 안 말고는 없어

과거의 기억이라고 했지?

즉, 너는 이걸 지상에서
봤다는 거다

 

나는 네 여동생을
만난 적이 없어

물론 네게 여동생이 있었다는
얘기도 처음 들었어

이게 무슨 말인지 알겠어?

하나는 네가 거짓말을 치고 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떠오른 네 기억이 잘못된 거야

창조신 밀리티아는 네 기억에
이중, 삼중으로 수를 써 뒀어

즉, 네가 떠올린 건
거짓된 기억일지도 몰라

 

그녀가 창조신이었다고 한다면
대체 무엇을 꾸미고 있는가

같잖은 수로군

여기에 있는 자를
모두 의심하게 만든다면

내가 네게 붙을 거라고 생각했나?

여동생의 얘기가 진실이라고 하자

너는 일찍이 여동생과의 이별을
어쩔 수 없이 하게 되고

그녀는 신이 되었고

그렇게 이곳 지저에서 재회하게 됐어

감동적인 얘기지~
눈물이 나오는걸

그런 딱 맞아 떨어지는 우연은
기적이라고 하는 거야

그리고 기적이 일어나는 때에는 언제나
신의 의도가 얽혀 있어

 

저건!?

미드헤이즈 방향

제1사는 네 마법결계가
막아준 모양이네

소모는 반쯤 됐으려나?

버텨봐야 앞으로 한 번이겠지

자, 아노스
함께 디르헤이드를 지키자

너는 손을 대지 마라

필요 없는 희생이
늘어날 뿐이다

헤에~

그럼 오늘은 돌아갈게

그래도 결과는 똑같을 테지만

아마도 너는 이 답이 없는 나라를
멸망시킬 수밖에 없게 될 거야

 

간다

 

이건 신룡의 노랫소리지?

굉장히 커졌어!

전이(가톰)》와 마안이 흐트러지고 있어

창염의 술자를
지키기 위한 거겠지

 

창염을 날릴 수 있는 부대는
여럿 있는 모양이군

아르카나는 여기에서
미드헤이즈를 지켜라

다른 자들은 포격 부대를 격파한다

알겠어

 

다녀올게!

조심해

그래

 

왜 그러지?

저 창염을 막을 수는 있어

하지만 한도가 있어

내게 당신의 나라의 명운을
맡겨도 되는 걸까?

당신의 나라는 이 몸으로
짊어지기에는 너무 무거워

아르카나, 네 소망은 뭐였지?

부디 사람들이 구원받기를

그게 내 소망

그렇다면 너 이상 가는
적임자는 없다

지켜내라

 

이지러지는 만남

비밀로 채워넣고서

흘러가는 마음

달을 비췄어

 

그 누구의 목소리도 닿지 않는 꿈에

숨겨놓았을 뿐

알아줘

정해져 버린 차가운 고동을

녹이는 빛만 있다면

 

포개어져 가는 소망이

허황된 꿈이라 하여도

추구하는 미래에

나 자신을 믿고서

너의 꽃을 피우는 건

네가 아는 기억의 눈물(조각)

내려 쌓여라

 

『신이 꾼 꿈』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