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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자막 : Fyou

 

상업적 이용 금지

 

2015년 07월

 

그대의 마음속에도
이런 사람이 있나요?

 

그가 떠난 후

 

일상은 여전하나

 

그가 남긴 흔적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서서히 희석되고

 

아득한 기억 속의
아름다웠던 청춘 시절도

 

색바랜 기억 속에서

 

천천히 시들어 가는...
(그런 사람)

 

주연 / 크리스, 유역비

 

주연
김세가, 이몽, 리친, 학소문, 진연

 

특별출연 / 교임량

 

세월이 흘러

 

돌고 돌아

 

그 사람은,

 

아직도 그 자리에서
그대를 기다리고 있나요?

 

치청춘, NEVER GONE
원래니환재저리

~ 청춘, 언제나 그 자리에 ~

 

2007년 09월

 

감독 / 주척여

 

이 해, 아버지 병으로

 

워낙 궁핍하던 집안 형편이
더욱 빠듯해졌다

 

딸이 잘되길 바라는
세상의 모든 부모들처럼

 

날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해

 

모든 인맥과
저축을 쏟아부어

 

나를 시내 최고의
고등학교로 전학시켰다

 

청정

 

사는 세상이 다른 재벌 2세

 

전교 여학생들의
백마왕자다

 

온몸에서 넘쳐흐르는 건
딱 세 글자

 

우 · 월 · 감

 

너 괜찮아?

 

무슨 오토바이를
그렇게 타?

 

죽을래?

 

조심 좀 하자

 

다행히

 

모두가 이런 건
아니라는 것이다

 

이를테면...

 

안녕. '머위화'야
같은 반이고

 

머위화,
우리 집 형편과 비슷하다

 

이 학교에서 처음으로 사귄,
유일한 친구다

 

- 안녕
- 아직 습관이 안 되지?

 

모르는 거 있으면
나한테 물어

 

쟤도 우리 반이야

 

멍쉐

 

청정의 소꿉친구

 

이 귀염둥이 공주는

 

모종의 원인으로
꽤나 오랫동안

 

나를 자신의 적수로 여긴다

 

숭밍

 

멍쉐의 말이라면
언제나 절대복종이다

 

태생적으로 온화한 그는
나한테도 매우 우호적이다

 

주자익

 

이 한량 같은 공자님은
가는 곳마다 언제나 말썽이다

 

너 뭐냐?
그렇게 던지면 어떻게 해

 

제대로 맞았어
부었다고!

 

음료수 쏴야 돼

 

그때는 몰랐다

 

그가, 고3 생활은 물론

 

썩 후의 내 삶에

 

엄청난 영향을
끼칠 줄은...

 

들어와

 

네 자리는 저기야
4열 맨 마지막

 

담탱이 온다

 

탄정호, 79점

 

루쇼, 84점
숭밍, 95점

 

주자익, 48점

 

수윈진

 

머위화, 98점

 

수윈진

 

우리 동지네

 

나보다 4점 높은
52점이라니

 

다음에 내가 이겨주지

 

주자익, 네가 할 소리냐

 

웬 참견!

 

청정, 만점!

 

좀 살살 해줄래

 

난 또 뭔 큰일이라고

 

고작 문제가 안 풀려
그러는 거 였어?

 

너하고 상관없거든

 

자. 수업 마치자

 

모르면 나한테 물어

 

왜 안 묻는데
내가 너보다 성적이 좋잖아

 

가르쳐줄 수도 있는데
뭐가 그리 급해?

 

- 뭐가 급하냐고?
- 돌려줘

 

이런 게 노니 재밌냐?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정말 큰 밴드네

 

닥쳐!

 

I have a dream

 

사람마다 꿈이 있어야 한다

 

만약 이루어진다면...?

 

고등학교 3년,

 

너희들이 그렇게
힘들게 공부하는 건

 

좋은 대학으로 가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다

 

하지만 위대한 꿈은
절대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너희는 열심히 공부해서

 

꿈을 이루는 것 외엔

 

다른 선택은 없다!

 

오늘은 여기까지

 

책 봐

 

이게 핵심이야!!!

 

!!! 모르면 물어

 

그럼 아빠,
몸 잘 챙기라고 해요

 

어때?
몸은 괜찮대?

 

별로 좋아 보이지 않은데

 

자세한 건
엄마도 알려주지 않네

 

좋아지실 거야

 

주자익, 무슨 미친 짓이야?

 

나와라

 

문제가 생기면
당사자를 찾으라고

 

책임을 져야 하지 않을까?

 

- 미안해
- 미안해가 밥 먹여주냐

 

- 걷지도 못하는데
- 그래서 어쩌라고?

 

식당까지 업어

 

업으라고?

 

업지 못하겠으면
부축만이라도 괜찮아

 

부축도 못 하겠으면
보상하든가

 

부축 아니면 보상이야

 

보상이라니?!

 

당연히 받아야지
병원 등록비에, 약값에...

 

이 카드가 내 전 재산이야
모자라면 다음 달에 줄게

 

바보냐?

 

그런 것만 먹어선 안 돼

 

같이 먹자

 

고마워

 

내가 가서
카드 받아올게

 

가지 마!

 

내가 다치게 했으니까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해

 

빚지고 싶지 않아

 

여러분

 

오늘 제가
기분 좋은 관계로

 

아이스크림을 쏘겠습니다

 

- 이쪽도 줘
- 급해 말라고

 

받아

 

뚱보야

 

수윈진 말이야

 

진짜 돈이 없는데

 

아이스크림 몇 개 사고나니

 

카드에 돈이 없어

 

그거 알아?

 

그게 수윈진의
한 달 생활비라는 걸

 

우리하고 뭔 상관이야
안 먹겠으면 관둬

 

뚱보야
한 개 더 먹어라

 

청정! 힘내!

 

청정!

 

무슨 일이야?

 

내 카드에
그렇게 많은 돈이 없었어

 

주면 그냥 받아
뭔 말이 많아

 

고마워

 

하지만 다신 이러지 마

 

봤지

 

전혀 고마워 하지 않는다고

 

난 다른 사람의
동정이 필요 없어

 

왜 그래?

 

수학 공부 도와줄게

 

네가 뭔데?

 

난 100점,
넌 52점이니까

 

오해하진 말고

 

난 그냥 나보다 머리 나쁜 애가
내 앞에 앉는 게 신경 쓰여서

 

그건 네 문제야

 

나하고 뭔 상관인데

 

그럼 네가 공부 못하면
누구랑 상관있는데

 

수윈진, 네 아빠는
여전히 못 일어나시고

 

넉넉지 못한 집안 형편에

 

우리 학교로 보낸다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니...

 

네 스스로
열심히 해야 한다

 

방과 후
과외 시작!!!

 

진짜 여기 있었네

 

부인할 수 없었다

 

청정의 문제풀이는
간결하고 효과적이었다

 

총 10문제에서
8문제가 틀렸지

 

정신 차려!
방과후 계속한다!!!

 

비록 방식이 여전히
단순하고 거칠긴 하지만

 

점차...

 

우리 사이에 작은 비밀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뭐...모두 다 아는
비밀이긴 하지만

 

옥상
꼭 와라

 

수윈진

 

2007년 1학기 수학, 85점

 

이 녀석도 이젠,
그렇게 얄밉지만은 않은 것 같다

 

요즘 성적이
많이 올랐던데

 

도와주는 사람이 있으니
역시 달라

 

그렇지 뭐

 

야구 좋아하는구나

 

내가 보는 건
주자익이야

 

넌 청정을 보고 있잖아

 

수윈진,
선생님이 찾더라

 

빨리 가봐

 

위화, 윈진이는?

 

집에 일이 있어
고향으로 돌아갔어

 

네가 왜 여기 앉는데?

 

윈진이가 바꾸자고 했거든

 

돌아오지도 않았는데

 

어디서 헛소리야!

 

돌아왔거든

 

수윈진, 문 열어!

 

안에 있는 거 다 알아

 

수윈진, 문 열어!

 

안 열면 부순다
빨리 열어!

 

왜 자리 바꾼 거야?

 

나를 피하는 거야?

 

내가 무슨 잘못을 했는데?

 

내가 얼마나
괴로운지 알아?

 

- 돌아가
- 싫어

 

대답하기 전엔...

 

지금 그런 것까지
신경 쓸 기분이 아니야

 

수능 후면 괜찮지?

 

그전엔 절대
귀찮게 하지 않을게

 

그러면 되는 거지?

 

그날 이후,

 

난 수능 준비에
전력을 기울였고

 

청정도 자신의 약속대로

 

다신 날 찾지 않았다

 

부지불식간에

 

수능은 총총히 다가왔다

 

또 총총히 끝나갔다

 

두려웠고

 

동경했고

 

사랑했고

 

미웠던 고3 생활은

 

이렇게

 

뜨거운 여름에

 

마침표를 찍었다

 

뭘 보는데?

 

물이나 마셔

 

윈진

 

너한텐 하고는 싶지만
용기가 없어 못하는 일이 있어?

 

주자익

 

춤출까?

 

왜 그래?
무서워?

 

추면 될 거 아냐

 

뭐가 두렵다고

 

눈치챘어?

 

오늘 밤, 청정이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란걸

 

알고 지낸지 오래됐지만

 

저런 모습은 처음이야

 

감정이란 정말
무서운 놈인 것 같아

 

선후도,
이유도 묻지 않지

 

18년을 알았고,
18년을 좋아했어

 

하지만 이 18년이

 

너와의 몇 달만도 못했으니

 

수윈진

 

난 널 별로 좋아하지 않아

 

청정이 백마왕자인 건 맞아

 

하지만 넌...

 

신데렐라가 아니야

 

대학 졸업하면

 

그는 미국으로 가서
가업을 잇게 될 거야

 

넌?

 

그런 건 생각해본 적 없어

 

생각할 자격은
있다고 생각해?

 

둘이 전혀 어울리지 않아

 

널 챙겨주는 건

 

네가 불쌍해서야

 

청춘이여 영원하라~

 

여러분, 여러분들은 곧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됩니다

 

여러분들의 젊은 청춘과
꿈이 계속되기를 기원할게요!

 

수윈진, 나랑 춤출래?

 

나?

 

출 줄 몰라

 

가르쳐 줄게

 

♬ 너~언 내꺼

 

♬ 이 정도만 해도 충분해

 

♬ 나~안 네꺼

 

♬ 믿어줘 내 마음이
영원히 여기에 있음을

 

♬ 너와 함께 봤던
일출과 일몰

 

♬ 내가 사랑하고
네가 사랑하며

 

♬ 널 위해 노래하며
오래도록 살고파

 

우리도 출까?

 

♬ 너의 손을 잡고

 

♬ 놓지 않을 거야

 

♬ 평생토록 우린 사랑할 거야

 

♬ 너의 가끔 있는

 

♬ 잔소리도

 

♬ 달콤하고 새콤한 사탕 같아

 

어떻게 된 거야?

 

불 켜!
불 켜!

 

수윈진!

 

나랑 베이징으로
가지 않을래?

 

함께 칭화대로 가자
그 대학이 내 목표야

 

윈진아, 함께 가줄래?

 

하지만 내 성적으론
거긴 힘들어

 

현재 네 성적으로

 

베이징에 있는 다른 대학은
충분히 가능해

 

수윈진, 내 여자친구 돼줘~

 

수윈진, 함께 베이징으로 가자

 

수윈진, 나랑 함께 하자

 

이젠, 온 세상이
내 마음을 알게 됐어

 

거절은 절대,
허락하지 않을 거야

 

네 마음을 알았어

 

그럼 우린...

 

잘 가. 청정

 

알았어. 잘 자

 

그날 밤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청정의 신기한 걸 발견한듯한

 

반짝이던 눈빛을

 

하지만 만약...

 

그 키스가

 

작별 기념이라는 걸 알았다면

 

절대 바보처럼 그렇게
서 있지 않았을 것이다

 

잘 가

 

청정

 

2008년 09월

 

가을이 가고 봄이 오며

 

대학 1학년도
조용히 다가왔다 멀어져 갔다

 

2009년 09월

 

고등학교 때 힘들고 막막했던
열등감과 망연함은

 

이 한해의 마무리와

 

청정의 감감무소식으로

 

점차 내 세계에서
사라져가고 있었다

 

네 ID 카드다

 

우리 도서관은
10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여기선 일이 많고

 

- 보수는 적다
- 선생님, 걱정 마세요

 

꼭 열심히 할게요

 

이건 색인 목록이야

 

책은 반드시
정확한 위치에 꽂도록

 

아, 맞다

 

이쪽은 네 선배,
'선쥐안'이야

 

여기서 2년째
일하고 있어

 

잘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물어봐

 

왜 이제 왔어
끝났어

 

또 늦었지?

 

내가 할게

 

고마워요

 

맞다

 

이틀 뒤에 일거리가
생기는데 관심 있어?

 

왜 여기 있어

 

자. 좀 도와줘

 

땡큐

 

네 이상(理想)은 뭐야?

 

이상(理想) 같은 건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무사히 건강하게 사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니까요

 

이상이나 꿈 같은 건...

 

저한텐 먼 나라 얘기예요

 

평범하게 살 수만 있다면

 

그걸로 만족해요

 

평 · 범 · 한 · 생 · 활?

 

좋은데

 

저희 생수를 마셔 보세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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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를 드셔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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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셔 보세요

 

저희 생수를

 

고마워요

 

- 가요. 제가 쏠게요
- 좋지

 

선 · 쥐 · 안

 

그냥 후배로 챙겨주는 건
아닌 것 같은데

 

널 좋아하는 거야

 

쓸데없는 소리

 

얼마나 대단한 선배인데,

 

좋아하는 여자애들 넘치거든

 

그럼 넌?

 

넌 좋아?

 

선배를 볼 때마다

 

'맑은 하늘의 밝은 달'이 떠올라

 

'맑은 하늘의 밝은 달'?

 

그럼...

 

청정은?

 

어디로 튈지 모르겠어!

 

수윈진~
수윈진~

 

뭘 보는데?

 

날 보니까
너무 뜻밖이지?

 

네가 어떻게?

 

오면 안돼?

 

- 날 찾아 뭐하게?
- 내가 언제 널 찾아왔다 했어?

 

그럼 가든가

 

내가 왜 네 말을 따라야지?

 

네가 내 뭐라도 돼?

 

알았어
그럼 갈게

 

아무리 그래도 동창인데

 

윈진아

 

쥐안, 여긴 어떻게?

 

약속했잖아
같이 나가 놀기로

 

친구야?

 

안녕하세요
'선쥐안'입니다

 

윈진의 남자친구고요

 

이런 우연이...!

 

- 나돈데
- 청정

 

고등학교 동창이고,
베이징에서 대학 다녀

 

- 칭화
- 좋은 학교네요

 

뭐 그렇죠

 

그럼 둘은...

 

교외로 나가 보려고요

 

누나 차 타고 왔는데
함께 갈까요

 

- 방해한 건가?
- 아니에요

 

가죠

 

'장웨'라고 해요

 

청정의 누나고요

 

'선쥐안'입니다

 

평범한 생활
- 2010년 -

 

공덕부

 

잘 생긴 오빠는
나랑 생수 사러 가요

 

네가 좋아하는 남자가

 

저런 스타일이었어?

 

그런 말 무슨 의미 있어?

 

나도 잊으려고 했어

 

하지만 도저히 안돼

 

최소한...

 

어디가 부족한지만이라도
알려줬으면 좋겠어

 

- 이거 놔
- 먼저 대답해

 

놓으라고

 

여기는 사찰이야
부처님들이 보신다고

 

그럼 부처님들은 알까?
내가 얼마나 힘든지?

 

자. 수윈진, 한잔해

 

마실 줄 몰라

 

내가 처음으로
따라주는 거야

 

술 못해요
제가 대신할게요

 

우리 사이 문제예요

 

대신할 수 없거든요

 

윈진

 

- 이제 만족해?
- 아니!

 

궁금한 게 더 있어

 

왜 그날 밤
나한테 키스한 후...

 

연락 끊었는지

 

왜 차고 그래?

 

내가 틀린 말 했어?

 

내가 윈진이와
함께 있을 땐

 

'왜냐'는 질문을
절대 하지 않거든요

 

수윈진

 

너 꽤나 능력 있다

 

윈진

 

왜 그래?

 

먼저 데려다줄게

 

윈진

 

윈진

 

방금 대신 마셔준다고 했지?

 

이젠 그럴 필요,
없을 것 같은데

 

청정...

 

청정!

 

쥐안

 

왜 그래?

 

네가 원하는 평범한 삶을
내가 함께 살아주겠다면

 

결혼해줄 수 있어?

 

물질적인 유혹 앞에서

 

차분해지는 건
많이 힘들겠지

 

- 날 그런 사람으로 보다니
- 아니라고 할 수 있어?

 

흔들리지 않았다고
자신할 수 있어?

 

그래서...

 

네가 말하는
'평범한 삶'은

 

그냥 입에 발린
말이라는 거야

 

하루 못 봤는데
벌써 보고 싶었어?

 

청정 이 개자식!

 

대체 장웨가
선쥐안한테 뭐라 했는데?

 

무슨 말을
어쨌다는 거야?

 

어디서 모르는 척이야

 

둘이서 짜고
날 엿 먹인 거지?

 

아닌데...

 

대체 무슨 소리
하는지 모르겠어

 

왜 내 인생에
자꾸 끼어드는데?

 

대체 언제면
날 놔줄 거야?

 

이제야 알겠다
혹시 둘이 헤어...

 

수윈진

 

난 모르는 일이야

 

너희 둘 사이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확실한 건

 

이 일과 나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거야!

 

관련이 없다고?

 

네가 나타나기 전까지

 

내 일상은
아무 문제 없었어

 

그래?

 

헤어진 지
그렇게 오래됐는데

 

정말 한 번도
보고 싶지 않았다고?

 

그래!

 

전혀?

 

그럼 내가 찾아왔을 때

 

왜 그렇게
반가운 표정이었는데?

 

그런 적 없거든

 

그럼 술에 취했을 때
왜 내 이름을 부른 건데?

 

거짓말!

 

못 믿겠으면
'선쥐안'한테 물어봐

 

청정

 

넌 언제나 이런 식이야

 

아무런 연락도 없이 찾아오지

 

불쑥불쑥

 

언제나 이렇게 제멋대로야

 

언제나 네 감정만 앞세우고
날 강요하고 있어

 

고등학교 때부터 그랬어

 

좋은 거 어쩌라고

 

네가 좋아한다고
내가 꼭 응해야 해?

 

그럼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왜 키스한 건데?

 

왜 희망을
갖게 한 건데?

 

좋아하지 않으면

 

왜 단호히 거절하고
단념시키지 않은 거야!

 

청정

 

난 널 좋아하지 않아!

 

네가 싫어!

 

청정

 

난 널 좋아하지 않아!

 

네가 싫어!

 

청정을 실망하게 하는 건

 

어떤 말도
이 한마디보다 못할 것이다

 

그 당시 청정의 반응이
잘 기억나지 않지만

 

확실한 건

 

그날 밤처럼 멍청하게
서 있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어쩌면...

 

그날 이후

 

자신이 사랑했던,

 

그리고 실망만
안겨줬던 여자애를

 

마음속에서 지우는 법을

 

드디어 알게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정말로

 

다신 날 찾아오지 않았다

 

얼마 안 있어
선쥐안도 졸업했다

 

모 대기업에
취직했다고 한다

 

그 후

 

연락은 한 번도 없었다

 

나의 대학생활도

 

겨우나마 안정을
되찾은 듯 싶었다

 

실습에서
가장 중요한 건

 

수업 때 배웠던 이론을
실제와 연결하는 것이다

 

62번 환자는,

 

어제 교통사고로
들어 온 환자입니다

 

주자익! 외상성 뇌손상

 

뇌척수액 누출에

 

두피 혈종

 

면부 열상에

 

전신 피부 찰과상

 

및 연조직 열상

 

부분 폐 열상

 

작은 혈흉까지

 

스무 살이 돼서야

 

갖고 싶었던 인형을
가질 수 있었고

 

마흔이 돼서야

 

예쁜 드레스를 살 수 있었다

 

예순이 돼서야

 

첫사랑을 다시 만났다

 

하지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세상에는 이유 없는
연인이 어디 있을 것이며

 

이유 없는 허송세월이
어디 있을까

 

그녀 평생,
가장 잘한 일은

 

사랑할 수 있을 때

 

화끈하게 사랑했다는 것이다

 

27

 

2개월 후...

 

28

 

29

 

30

 

31

 

32

 

33...34

 

34

 

35

 

36

 

37

 

38

 

그해
2011년 03월

 

엄마의 거듭된 재촉으로

 

방학 간 알바를 그만두고

 

서둘러 고향으로 내려왔다

 

오아저씨는...

 

시내의 옷 공장에서
회계 일을 하고 있다

 

아내는 일찍 돌아갔고

 

아이도 없다

 

평소 큰일 작은 일 가리지 않고

 

많은 도움을 받았다

 

차 마셔

 

네가 싫다면...

 

내일 바로 거절할게

 

아버지가 계셨어도

 

엄마가 행복하길
바랐을 거예요

 

여기까진 웬일이야?

 

이 근처에
전자부품 공장이 있잖아

 

엄마가 인수했더라고

 

자재를 좀,
가져다줘야 해서

 

장난치지 마

 

참나, 별로
예쁘지도 않다만

 

- 하지 않으면 안돼?
- 네가 뭘 안다고

 

이거 파는 거야

 

하지만...

 

얼마나 벌 수 있는데?

 

한 개에 1,400원

 

저녁에만
5개 정도 만드니까

 

7,000원

 

너무 적잖아

 

이러는 건 어때?

 

내가 8,000원을 줄 테니
나랑 얘기나 하는 건 어때?

 

청정, 넌 부자라서

 

하룻밤에
6~7,000원을 버는 건

 

아무런 의미도 없겠지

 

하지만 나와 엄마한테는

 

이틀간의 생활비야

 

이게 바로,
서로 할 얘기가 없는 이유야

 

일어났어

 

자. 다섯 마리야

 

토끼 본 적은 있어?

 

당연하지

 

귀가 몇 개지?

 

귀 한 개만 원하는
토끼도 있을 수 있잖아

 

그럼 이건
꼬리가 싫은 토끼겠네

 

원래 좀 짧잖아. 꼬리

 

손 좀 보여줘 봐

 

왜?

 

손금 보려고?

 

내 마음이 보여?

 

고마워

 

약속해

 

졸업 후
베이징으로 온다고

 

나랑 함께 해줄래?

 

이번엔...

 

절대 도망가선 안돼

 

졸업시즌이 다가옴에 따라

 

모두가 자신의
다음 정착지 찾기에 분주하다

 

청정과 함께하기 위해

 

나 역시 베이징에 있는 회사로
미친 듯이 이력서 넣고 있다

 

하지만...

 

한마음 가득했던
나의 열의는

 

바다에 던진 돌마냥

 

파문 하나 일으키지 못했다

 

넣은 이력서,
소식 있어?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너랑 의대나 갈 걸 그랬어

 

그러면 학교에 몇 년
더 있을 수 있었는데

 

이력서는 이쪽에 놓습니다

 

저기서 서류 받는다

 

괜찮아

 

지금 졸업생이 얼마인데

 

너만 취직 못 한 것도 아니고

 

안 그래?

 

보고 싶어 from 주자익

 

물 좀 가져올게

 

천제제

 

비가 좀 오네

 

전화 왔어

 

수윈진

 

취직했어?

 

아직이야

 

면접기회가 있는데
생각 있어?

 

무슨 회사인데?

 

우리 전공과
딱 맞는 회사야

 

아는 사람이 소개해준 건데
나 유학 가잖아

 

그래서 생긴 기회인데
너한테 줄게

 

- 베이징이야?
- 상하이야

 

상하이구나

 

그만 좀 해

 

지금 때가 어느 때인데

 

취직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운 좋은 거라고

 

무슨 베이징, 상하이야

 

 

받아

 

연락처야

 

한번 가봐

 

여보세요. 청정

 

수윈진, 어디야?

 

전화도 안 되고
문자해도 답 없고

 

나...

 

좋은 소식 있어

 

베이징에서 네가 인턴으로
일할만한 곳을 찾았어

 

전공이 다르긴 하지만

 

잘하기만 하면

 

- 채용될 가능성이 커
- 청정

 

나...일자리 찾았어

 

진짜! 잘 됐다

 

베이징 어느 회사인데?

 

상하이야

 

뭐?

 

베이징에서
찾으라고 했잖아

 

당연히 찾았지

 

하지만 받아주는 곳이 없어

 

내가 받아주면 되지

 

누가 상하이로
가라고 했어!

 

청정, 잘 들어

 

그 회사와 계약 안 하면
곧 졸업이야

 

취직이 얼마나
힘든지 알기나 해?

 

나도...

 

어떻게든 있을 곳을
찾아야 할 거 아니야

 

왜 그렇게 이기적이야

 

다른 사람 생각은 안 해?

 

청정...

 

베이징으로 가는
제일 빠른 거로 주세요

 

- 여보세요
- 여보세요

 

어디야?

 

화난 건 아니겠지?

 

베이징으로 가는 길인데

 

네가 화났잖아

 

널 찾아가는 길이야

 

멍청하긴!
나 지금 상하이로 가는 길이야

 

뭐?

 

뭐는 무슨 뭐야

 

넌 베이징으로 올 수 없고

 

난 상하이로 갈 수 없어

 

설마 헤어지자는 거야?

 

다음 역이 어딘지나 말해

 

곧 태안역에 도착해

 

그럼 거기서 내려
찾아갈게

 

 

여보세요

 

도착했어?

 

어디야?

 

멍청아
맞은 편을 봐!

 

청정!

 

청정!

 

장난치지 마

 

수윈진!

 

말했잖아

 

네가 세상 끝에 있더라도

 

절대 놓지 않는다고

 

청정!

 

돌아가 줄래?

 

나...추워서

 

왜 이래?

 

그냥 이러고
꼼짝하지 않을게

 

어딜 만지는 거야

 

그냥 손만 잡을게

 

- 너, 제발...
- 잡아당기지 마!

 

늘어난다고

 

이거 어떻게 풀지?

 

뭐하는 거야?
잡아당기지 마!

 

늘어난다니까!

 

정말 덥다

 

왜 이래?

 

청정, 당장 바지 입어!

 

나...더워

 

그럼 바지 입을게

 

거짓말쟁이

 

2012년 08월

 

큰 게 앞쪽이야?
작은 게 앞쪽이야?

 

큰 거

 

청정, 너도 참 대단하다

 

장웨누님네 큰집을 놔두고

 

굳이 이 코딱지만 한 곳에 살겠다니

 

소리 낮춰

 

겨우 윈진이를
설득했단 말이야

 

- 쓸데없는 소리 집어쳐
- 맨날 윈진 윈진

 

거기 나사못 좀 줘

 

집이 엿 같아서
신호도 안 잡힌다

 

- 미국 가라는 소리는 안 해?
- 왜 안 하겠어

 

요즘 경기(景氣)가 엄청 좋대

 

빨리 오라고 난리야

 

그래서 언제 가려고?

 

아직 결정 못했어
좀 끌지 뭐

 

네가 가게 되면 윈진이는?

 

보쌈 싸야지

 

뭘 보쌈한다고?

 

- 녹두탕 마실 사람?
- 여기 여기

 

- 땡큐
- 땡큐

 

그래

 

녹두탕 마셔봐

 

나 막 일이 생겨서
가봐야 돼

 

좋네. 맛있어

 

위화

 

나...

 

나...

 

다음 주면
'천제제'랑 결혼해

 

축하해

 

가끔은 이런 생각을 해

 

우리가 가족이었으면
좋았겠다는...

 

이건...

 

네가 갖고 있어

 

주자익이 선물한 거야

 

결혼한대

 

우리 사이를 일부러
숨긴 건 아니야

 

다만,

 

나조차도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서야

 

한 번도
인정한 적 없었으니까

 

내가 여자친구란 걸

 

나쁜 새끼!

 

걔 잘못이 아니야

 

날 사랑하지
않을 뿐이야

 

후회 돼?

 

윈진아

 

나 여길 뜰 거야

 

학교의 유학제안을 수락했어

 

'트리니티 칼리지'야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제일 먼 곳이야

 

거기 겨울 엄청 춥대

 

꼭 몸을 잘 챙겨

 

어때?
마음에 들어?

 

여기가 장웨네 집이야?

 

응. 가볼까

 

청정

 

누나, 스톱!

 

예의!

 

호들갑은

 

얄미운 놈

 

이사한 지가 언제인데
한 번도 보러오지 않고

 

나 바쁘잖아

 

이럴 줄 알았으면

 

네 엄마 말대로
미국으로 보낼 걸 그랬어

 

그만, 그냥 온 걸로 만족해

 

쥐안!

 

뭐냐?
오늘 내 결혼식이야

 

춤 한번 추는데
왜 이렇게 시큰둥해?

 

그 많은 사람 두고
왜 하필 저놈이야

 

웬 참견?
내 맘이야

 

그럼 누나는...

 

저놈이 누나와 돈 중,
뭘 사랑한다고 생각해?

 

그럼 네가 말해봐

 

수윈진은 널 사랑하는지
아니면 네 돈을 사랑하는지

 

윈진이는 저놈하고 달라!

 

많이...

 

놀랐지?

 

좋은 여자예요
축하해요

 

고마워

 

좋은 여자가 아니더라도

 

상관없어

 

내가 맞은 건

 

'장웨'라 불리는 여인과

 

그의 집안,
그리고 그의 아빠야

 

그거면 충분해

 

다른 건 별로 중요하지 않아

 

하지만 상처 주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세상엔 상처받아
마땅한 사람은 없어

 

하지만 나와 아내는
다른 세상을 사는 사람이야

 

그녀가 원하는 건

 

언제든지 가질 수 있어

 

내가 뭘 원하는지는

 

그녀도 잘 알고 있어

 

왜 이런 얘길
저한테 하는 건데요?

 

친구니까

 

그리고 우린
비슷한 점이 아주 많아

 

우린 달라요!

 

그래

 

우산 샀어. 가자

 

이 신, 비 맞히기엔
너무 아까워

 

그럼 내가 업을게
들고 있어

 

업혀

 

돼지가 다 됐는데

 

조금만 더 있으면
업지도 못하겠는데

 

청정

 

그때 왜 날 포기하지 않았어?

 

내가 아니면

 

네 성질 받아줄 사람이
없을 것 같아서

 

그럼 날 아내로 맞을 거야?

 

뭐?

 

우리 결혼하냐고?

 

윈진아, 맹세할게

 

평생 널 떠나지 않는다고

 

아내 업고 집 간다

 

2013년 04월

 

- 아저씨
- 윈진아

 

- 오셨어요?
- 그래

 

네 엄마...

 

자궁경부암이다

 

하지만 걱정 마라

 

더 이상 전이는 없다니까

 

하지만 당시,
많은 수술비가 필요했다

 

3,000만이야

 

나한테 어디
그런 돈이 있겠니?

 

그래서 회사 돈으로...

 

돌려막았다

 

회사 그만두셨잖아요?

 

옷 공장이 파산된 것 맞다

 

하지만 청정네 집에서

 

우리 지역에서
회사를 인수했잖니

 

그 회사에다
일자리를 마련했더구나

 

너한테는 비밀로 하고

 

그럼...

 

그 돈은 청정네 돈이네요

 

쇼치, 빠른 시일 내로 갚을게

 

괜찮아

 

고마워

 

어떻게든 해결해 볼게

 

우단, 고마워

 

정말 잘 쓸게

 

- 괜찮아
- 고마워. 위린

 

- 빨리 갚도록 할게
- 소월이야?

 

빠른 시일 내로 갚을게

 

어쩔 수 없지 뭐

 

여보세요

 

쥐안

 

왔어?

 

네 룸메이트 쇼치한테서
전화 왔었어

 

집에 일이 있어서
빌려주려던 돈

 

빌려줄 수 없대

 

오아저씨한테 전화했었어

 

처음엔...
딱 잡아떼더라고

 

이렇게 큰일을

 

먼저 나한테 말했어야지

 

5,000만이야

 

오아저씨한테 전해줘

 

일단 돈을 메꾸라고 해

 

청정

 

돈은 빌렸어

 

누구한테 빌린 건데?

 

네 친구들 중 누가
그 큰돈을 빌려줄 수 있는데?

 

말해보라니까

 

선쥐안

 

이렇게 큰일을

 

날 찾지 않았다

 

네 남자친구로서

 

너무 절망적이지 않냐?

 

청정

 

청정, 그게 아니라

 

아저씨는 네 도움으로
그 일자리를 얻었어

 

지금 장부에
문제가 생겼는데

 

어떻게 다시 네 돈으로
메꿀 생각을 할 수 있겠어

 

그럼 선쥐안의 돈은 괜찮고?

 

그를 찾아갈 수 있었던 건

 

그는 나와 마찬가지로

 

돈이 없다는 게 얼마나
무서운지를 알기 때문이야

 

그만해

 

선쥐안!

 

다신...
윈진 곁에 나타나지 마!

 

여자 돈으로
잘난 척이나 하고

 

너도 인간이냐!

 

큰 비즈니스를 하는
집안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오늘 제대로 견식하네

 

돈을 배로 갚는 모양이지

 

하지만 더 가져온 돈은
그냥 가져가길 바란다

 

- 내가 도운 건 윈진이니까
- 내 여자는 네 도움이 필요 없어!

 

하지만 도움이
필요할 때 찾은 건

 

네가 아니라 나야!

 

- 여보세요
- 윈진이냐? 여기로 올래?

 

- 청정이 여기 있는데
- 거기 어디야?

 

야. 뚱보,
한잔하자!

 

너무 많이 마셨어. 그만해

 

다음에 마셔

 

다음에 다 함께 마시자

 

뚱보야!
좀 어떻게 해봐!

 

같이 마시지 말고!

 

알았어

 

내가 마시지 뭐

 

멍쉐

 

- 한잔하자
- 청정

 

늦었어

 

돌아가자

 

네 일에
내가 필요 없으니까

 

내 일도

 

상관하지 마

 

이러지 마

 

얘기는 집에 가서 하자

 

안 가!

 

그럼 부탁할게
되도록 빨리 돌려보내

 

알았어

 

청정!

 

뭐냐?

 

동창들끼리 뭐냐고?

 

좋아하지 않을 수는 있지만
존중이란 게 있어!

 

아냐고?!

 

- 뭔 상관인데?
- 뭐라고?

 

둘 다 그만해!

 

그만하라니까!
떨어져!

 

청정

 

오늘에야 느꼈어

 

너도 불쌍한 놈이란 걸

 

여자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불쌍해 보일 때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닐까?

 

너한테 갚을 돈은
5,000만이야

 

이건 차용증이고

 

수윈진! 내 마음속에 진 빚은
뭐로 갚을 건데?

 

말해보라고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네 목석 같은 모습이란 걸 몰라!

 

2007년

 

처음 널 봤을 때부터

 

오늘 이날까지

 

6년이야

 

결국, 날 사랑하지 않는구나

 

됐어

 

우리 헤어지자

 

윈진이냐?
숭밍이다

 

지금 어딘데?

 

청정은 오후 4시 비행기로
미국으로 간다

 

지금 서두르면
볼 수 있을 거야

 

청 선생님,
객실과 승무원 모두 준비됐습니다

 

이륙해도 될까요?

 

조금만 더 기다리죠

 

알겠습니다

 

계좌로 빌린 돈 일부를 이체했어
나머지는 2년 내로 매달 입금할게

 

- 가죠
- 알겠습니다

 

2013년 09월

 

- 이체 확인
- 이체 성공

 

빌린 돈 기록부

 

2014년 11월

 

세월이란
정말 무서운 녀석인 것 같다

 

모든 걸 희석시킬 수 있으니까

 

마음속의 좋았던,
혹은 나빴던 흔적들을

 

한칼한칼 잘라내고

 

어렴풋한 흉터만 남겨둔다

 

헤어지고 꽤 오랫동안은

 

그의 모습이,
가는 곳마다 밟혔고

 

언제나 길가에
서 있곤 했다

 

돌아볼 때마다

 

익숙한 모습이
보이는듯했다

 

꼭 24개월이다

 

이 방식이...

 

나와 그의

 

유일한 연결고리가
되고 있었다

 

이체확인

 

그리고

 

그를 생각하는 시간이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았다

 

평범한 삶
- 2015년, by 수윈진 -

 

나도 잊으려고 했어

 

하지만 도저히 안돼

 

최소한

 

어디가 부족한지만이라도
알려줬으면 좋겠어

 

그럼 부처님들은 알까?
내가 얼마나 힘든지?

 

수윈진
- 2010년 by 청정 -

 

수윈진
- 2011~2013년 by 청정 -

 

수윈진
- 2014~2015년 by 청정 -

 

2015년 07월

 

그대의 마음속에도
이런 사람이 있나요?

 

그가 떠난 후,
일상은 여전하나

 

그가 남긴 흔적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서서히 희석되고

 

아득한 기억 속의
아름다웠던 청춘 시절도

 

색바랜 기억 속에서

 

천천히 시들어 가는...
(그런 사람)

 

♬ 헤어지자고 한 적도 있어요

 

♬ 흔적만 지우면

 

♬ 추억을 잠재울 수
있을 줄 알았어요

 

♬ 짐을 싼 적도 있어요

 

♬ 기차표를 끊으면

 

♬ 이제 그립지 않을 줄 알았어요

 

♬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 At last you and me

 

♬ 반복을 거듭하며

 

♬ 찾고 찾아도

 

♬ 그대는 날

 

♬ 잊은 적 있기나 하나요

 

♬ At last you and me

 

♬ 돌고 돌아

 

♬ 가다 서다 반복하며

 

♬ 그대는 아직도

 

♬ 여기에 있군요

 

♬ 여기에 있었군요

 

세월이 흘러

 

돌고 돌아

 

그 사람은,

 

아직도 그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