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의 혼잣말
그림자 속에 살며시 숨어있든
봉오리 같은 꽃도 얼마든
비밀로 하고서 지키는 게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달콤씁쓸함에 빠지지 않는
그 판단이 부질없어
끙끙 앓으며
사랑에 익숙할 턱이 없는
아름답게 꾸민 꽃병도
그 모습이 아름다워
꽃이 되어서
그 표정이 짜릿짜릿해서
맛보아줘
감싸줄 테니까
녀석은 도무지 믿을 수 없어!
제9화 자살인가 타살인가
제9화 자살인가 타살인가
술이다!
술을 가져와...
어지간히 변해버렸군.
하지만 저 얼굴을 보고 있으면
그건 동감이야!
고맙군...
언제까지 삐져계실 겁니까?
삐진 거 아니야.
업무 중이시란 것을
알고 있어.
알기는 무슨.
임씨라는 인물은
임씨라는 인물은
새로운 일입니다.
그날 배를 잡고 웃으시는 옥엽비로부터
착... 각?
신원 보증의 대가란 게
소녀에게 그런 연줄이 있었을 줄이야.
그리고 주인께선
젊다는 건 무섭군.
뭐, 하지만,
그렇게나 서둘러서 일을 끝내고,
막상 만나러 가보니...
모르는 남자와 귀성했다니
청천의 벽력이었음은 다르지 않았겠지.
조금 더 머리를 짜내면 좋을 것을.
많은 관료들은 자신의 이익으로
그런 시답잖은 법안 때문에
일이 늘어나는 건
임씨 님!
이미 시간 지났다.
나중에 해주지 않겠나?
아니, 일 때문이 아니라,
그게...
호연(浩然) 공께서?
임씨 님.
가자.
그건 큰일이구나.
높으신 분이 죽어버렸다는군요.
차가운 것 같긴 한데,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사람에게
동정할 수 있을 만큼
연령은 쉰 살이 넘어
사인이라고 하면 과음,
완전히 자업자득이다.
이 위인께서 일부러 우두머리 시녀를
약사, 정말로 사인은
역시 물어보는군.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과음은 독이란 걸 알고 있을 겁니다.
만성적으로 계속해서 마시면
단번에 대량 섭취하면
동료들과의 연회 자리에서
그거라면 죽겠군요.
하지만 호연 공은 술이 강하시다.
과음으로 죽었다곤 생각할 수 없어.
죽은 남자의 이름은 호연.
술을 항아리째로 마시는
인품도 좋았다고 한다.
고순.
네.
연회에서 마시다 남은 술이다.
술!
호연 공께서 마시고 계시던 건
항아리가 엎어져서
그럼 그 항아리에 독이 들어있었다면
그 말대로다.
얌전하군.
말도 안 되는 부탁을 하고 있는 건
평소처럼 쓸데없이
요 최근 사이의 임씨 님은 이전보다도
단맛과 짠맛이 혼재하고 있어.
원래부터 단맛이 있는 술에
왜 그러나?
별난 맛이로군요.
그래, 달지?
호연 공의 취향이시지.
엄청난 단것파라서
아무리 좋은 훈제고기나
손을 대지 않는 분이셨어.
옛날엔 매운 걸 좋아하셨는데,
어느 날 갑자기
상관없잖아
있잖아
좋지 않을까
화려하게 피어있어
고개를 숙이고 있진 말아줘
쓸데없이 꾸미지 않은
비료도 그 무엇도 필요 없는
어서 공허하게 냉소해줘
눈을 뗄 수가 없어
너의 독이 내겐 약이라고
웃어줘
녀석은 도무지 믿을 수 없어!
그렇게 돼버리면, 다른 문제가 생기잖나.
술맛이 떨어져.
잊지 말아주십시오.
그러한 어린애 같은 대답은 하지 않아.
장난감에 깊이 집착하지 않아.
상세한 사정을 듣는 데에 고생했어.
인기 기녀와의 면회였다고 한다.
어떤 상상을 했을는지.
이어지는 법안을 통과시키려고 한다.
가엾게 생각하고 있다.
감상이 풍부하진 않다.
다른 볼일로 딴데 보냈다는 건...
술이라고 생각하나?
내장을 병들게 만들고,
죽음에 이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량의 술을 들이켰다고는 들었다.
호쾌한 무인으로
전부 쏟아져 버렸다.
알 수 없겠군요.
알고 있단 건가.
반짝반짝거리고 있으면 될 것을.
훨씬 어린애처럼 보일 따름이다.
소금맛을 더한 듯한...
암염을 마련해드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