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legend.of.the.holy.drinker.1988 Metrics {time:ms;} Spec {MSFT:1.0;} <-- Open play menu, choose Captions and Subtiles, On if available --> <-- Open tools menu, Security, Show local captions when present -->

"랄라를 기억하며"

 

로베르토 시쿠토 제공

 

주연/ 룻거 하우어

 

안소니 퀘일

 

산드린 뒤마

 

도미니크 피뇽

 

소피 세갈렌

 

프란시스코 알리기에리

 

공동 각본/ 툴리오 케지크

 

미술/ 지안니 콰란타

 

음악/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촬영감독/ 단테 스피노티

 

프로듀서/ 로베르토 치쿠토
빈센조 디 레오
마리오 체키 고리

 

에르만노 올미 감독 연출

 

영험한 애주가의 전설 (1988)
요제프 로트 소설 원작

 

어디로 가시나이까?
형제님?

 

내가 어디로
가고 있냐고요?

 

누가 알겠어요?

 

외국인이시죠?

 

원하신다면 내가 길을
알려드려도 괜찮나요?

 

당신을 제 길로 인도하신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그건 확실해요

 

당신에게 하해와 같은 부탁을
하나 드리고 싶습니다

 

제게 아주
중요한 거죠

 

부탁을 하겠다고요?

 

날 상대로?

 

맞아요 그리고 전 당신이
하염직하다고 봐요

 

제안해주신다면야
영광이겠군요

 

제가 솔직하게 얘기하거든
기분 상하지는 마세요

 

도저히 지나칠 수가
없었어요

 

방금 순간까지요
선생님께서 궁핍한 사정에 처했고

 

돈이
필요하시다는 걸요

 

기분 나빠하지 말아주세요
제발 부탁입니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잖아요

 

저는 필요 이상으로
돈을 가지고 있어요

 

양해 좀

 

양해해 주십시오

 

얼마를 원하는지
말씀해주지 않겠어요?

 

편안하게
말해주세요

 

20프랑이면
족할 것 같네요

 

그것보다
더 필요하실 거예요

 

적어도 200프랑은
받으셔야 되지 않겠어요?

 

200?

 

물론이죠 200프랑이
월등히 낫겠네요

 

- 하지만 사양하겠습니다
- 왜 그렇죠?

 

그런 돈을 어떻게 갚아야 할지
요령을 모르기 떄문이죠

 

심지어 갚으라고
날 쫒아오실 수도 없잖아요

 

난 집이 없어요

 

다리 아래에서나
드러눕죠

 

매일 자정
다리 밑에서요

 

이쯤되면 뭐

 

그러나 전 명예를
중히 여기는 사람입니다

 

어떻게 처신해야
될지는 알죠

 

그저 집 주소가 없을 뿐이에요
그게 다예요

 

일정한 주소 없는 건
나도 매한가지예요

 

은행 이름이 뭔지조차도
오리무중이라니까요

 

그러지 말고
돈을 받으세요

 

여기요
보이죠? 이렇게 넣었어요

 

선생님 같으신 분이라면
터무니 없다는 액수의 돈이겠죠

 

- 하지만 전
- 압니다

 

명예를 중히 여기시는
분이라는 걸 잘 알아요

 

그래서 돈을 갚아주기로 한
위치에 서 계실 떄

 

제가 지금 말할 호의를
들어주시겠어요?

 

뭐냐면

 

당신께 특별한 것을
털어놓고 싶은데

 

이야기를
하나 읽었어요

 

작은 테레즈에
관한 이야기

 

리지외의 성녀 아시죠?

 

읽은 이후로
줄곧

 

전 기적 속에서
살아나가기 시작했어요

 

진정한 기적

 

전향의 기적이죠

 

그래서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살기로 결심한 것이랍니다

 

다리 아래서 밤을
보내러 온 삶들을 위해서요

 

이제 특히나 그 작은 테레즈의
성상에 충의를 다하고 있어요

 

생트 마리 데
바티뇰 교회에 있죠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어요
오른쪽 신도석에 모셔져 있거든요

 

벽을 따라가면
보여요

 

- 그럼 제가?
- 그래요 허나

 

염려하지는 마세요

 

그러나 가능한 빨리
경황이 된다면

 

예, 돈을 갚으실 수 있는
위치에 서 계실 때요

 

즉 만약 선생님의 양심이
빚더미에 남는 걸 허락하지 않다면

 

이제 돈을
받아주세요

 

막 미사가 끝난 뒤에 사제의 손에
이 돈을 쥐어주시면 돼요

 

지금 이 순간부터
당신이 빚지고 있는

 

사람이 계신다면

 

그건 작은 테레즈께
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잊지 말아주세요

 

성현의 주소를
잊지 마세요

 

감사드립니다

 

약속하겠습니다

 

제가 한 말은
지킬 겁니다

 

일요일에 향하는 게
가장 좋겠죠, 안 그래요?

 

일요일이
탁월한 선정이겠네요

 

그러면 다 됐으니
만나뵈서 대단히 영광이었어요

 

성녀 테레즈

 

생트 마리

 

데 바티뇰

 

이제 배를
채워야겠군

 

곧장 돌아올게요

 

- 10, 11, 12
- 고맙습니다

 

일 한번
해 보시겠어요?

 

내일 제가 이사를
가야 하는데

 

용돈을
벌 수 있을 겁니다

 

이삿짐을
두어 대 불렀는데

 

제 아내가
상태가 별로 안 좋아서요

 

끝까지 버텨내지 못할까 봐
걱정하고 있어요

 

전 가게 일을
해야 돼서

 

일손을 거들어주시면
어떨련지?

 

- 물론이죠
- 이틀 정도 걸릴 거예요

 

- 이틀이라
- 내일이랑 토요일

 

그래요
좋습니다

 

200프랑이면
괜찮겠어요?

 

- 아주 흡족하군요
- 정말이죠?

 

- 만족합니다
- 그럼 술이나 마십시다

 

제가 지불할게요

 

오늘은 무진장
맑게 개인 날이잖습니까?

 

목요일이기도 하고

 

 

내 생일이에요
대략이요

 

정말이요?

 

대략 그렇죠

 

다음 감례는 제가 내죠
이건 명예의 문제니까

 

제 근면한 손을 한번 보시면
눈치채실 수 있을 겁니다

 

- 전 또한 신사입니다
- 믿어볼게요

 

이게 제 전화번호입니다
상점으로 거는 전화이죠

 

집 주소를
여기에 쓸게요

 

- 뭐 하세요?
- 제 차례잖습니까

 

약속했으니까

 

이걸 선불로 받고
내일 꼭 와 주시죠

 

일이 끝나면
나머지를 주겠소

 

그 다음 우리끼리
술잔을 다시 들자고요

 

이제 친구여
전 가봐야겠어요

 

8시에 오세요

 

- 그러죠
- 안녕히 계시오 내 친구여

 

지갑을 사고 싶어요

 

지갑이죠?
알겠어요

 

흔쾌하게 가져가실 만한 게
있을 텐데

 

새것과 다름 없죠

 

다른 고객들은 일빈일소에
거래를 해 나가죠

 

그저 가장 최근에 나온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서요

 

상태가 멀쩡하고
비용도 훨씬 적게 들어요

 

- 그래보이네요
- 이게 마음에 드나요?

 


매우 일품이네요

 

안녕히 가세요

 

- 다음에 뵙시다
- 좋아요

 

얼마간의 돈
좀 모았답니다

 

봉쥬르

 

이제 같이
가 볼까나요?

 

잘 가요
내 친구여

 

다음에 뵙시다

 

행운을 빌어요

 

- 오늘이 토요일 맞죠?
- 그래요

 

좋아

 

토요일

 

그러므로
내일은 일요일이야

 

이제

 

200프랑

 

빼기 100해서

 

합계는

 

100프랑

 

고마워요
제가 실례했습니다

 

맞다

 

테레즈

 

12시인데

 

여기서 시간을
때워야겠구나

 

미사가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뭐라고요?

 

암 그렇지

 

약속이 있었어

 

아주 중대한 약속이야

 

안드레아스

 

안드레아스

 

안드레아스

 

혼자야?

 

그래

 

나랑 가자

 

어디로
향하던 길이었어?

 

약속이 있었어

 

여자랑 관련돼서?

 

테레즈야

 

그 여자가 나보다
더 중요해?

 

나랑 같이 가
얘기를 나눠야지

 

고마워요

 

이곳 마음에 들어?

 

나한테는
각별한 데야

 

당신 음식도
내가 주문해도 돼?

 

당신이 날 여전히
믿어준다면

 

가져가겠습니다
손님

 

궁금해서
미칠 지경이었어

 

어디로 갔는지
뭘 하고 있었는지

 

요즘엔 무슨 일 해?

 

- 다시 일을 하기 시작했어
- 그렇구나?

 

이틀 뛰었지

 

술 퍼마시고
다리 아래서 잠에 들어

 

당신은 그동안 어땠어?
꽤 즐거운 나날을 보냈을텐데

 

아까 말한
그 테레즈는?

 

내가 제시간에 안 지나갔으면
지금쯤 그 여자랑 같이 있었겠네

 

맞아

 

맞아

 

아니야
내가 초대한 거잖아

 

신사 분이
먼저 부르셨습니다

 

그럼
당신 부자야?

 

그래

 

요 며칠 동안
정말로 기적을 믿기 시작했어

 

당신은
기적을 믿어?

 

이런 건
나랑 상극이야

 

그때 지나고서는
춤춰본 적 없었어?

 

난 항상
춤을 사랑해왔어

 

들어와

 

국외 추방자

 

선생님?

 

선생님?

 

왜 지난 일요일에
날 찾아오지 않았나요?

 

나한테 그런 투로
말하지 않았잖니?

 

기억 안 나?
난 너의 아버지란다

 

용서해주세요 아버지
하지만 부탁을 들어주세요

 

일요일 아침에 이르면

 

생트 마리 데 바티뇰 성당에
있는 제게로 와 주세요

 

테레즈?

 

날 용서해주렴

 

꿈을 꾸고
있는 줄 알았는데

 

나한테도 너만한 작은 딸아이가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이걸 잔돈으로
바꿨으면 하는데 가능한가요?

 

저 사내는 누구죠?

 

칸야크

 

다니엘 칸야크

 

실레지아 출신이죠
제 친구예요

 

사진에는
다른 사람처럼 찍혔네요

 

어린 시절에
같은 학교를 나왔죠

 

진담입니다

 

어디서 수소문을
할 수 있는지 아시나요?

 

그저 안부 인사를
하고 싶어서

 

- 거기로 어떻게 가죠?
- 택시를 타세요

 

전 칸야크의
친구입니다

 

오스트로비에츠에서
같은 학교를 다녔죠

 

- 오스트로비에츠?
- 그렇습니다

 

몰랐네요

 

아뇨 아뇨
제가 대신 내죠

 

잘 가세요

 

안드레아스

 

다니엘

 

안드레아스
내 친구야

 

나의 절친

 

양복 한 벌
선물로 받아갔으면 해

 

지난 며칠간은
정말 즐거웠어

 

주머니에
1000프랑이 생겼거든

 

반면에
그거 알아?

 

내 옷장에 합쳐서
분명 양복도 1000벌은 될 거야

 

한 벌 걸치면
정말 흐뭇할 거야

 

우리 학창 시절
기억 나?

 

항상 시험 답안지
베끼게 도와줬었잖아

 

그래서
어떻게 생각해?

 

어디서 살아?
내가 따로 부쳐주겠네

 

배달해줄 수가 없어

 

- 어째서?
- 집 주소지가 없거든

 

신문지 덮고
밖에서 노숙한다네

 

그렇다면
호텔 방을 잡아주겠네

 

필요한 게 있으면
벨 누르고 주문하면 돼

 

지금은 자네랑 같이 가서
한잔 걸치고 싶어

 

고급진 방
빌린 걸 기념으로

 

아주 특별한 곳으로
데려다줄게

 

여자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네
댄스 좋아해?

 

당연하지
하지만 내겐 이미 늦은 시각이야

 

너무나도
감지덕지하네

 

좋은 밤 보내

 

안드레아스?

 

내일 양복 두 벌
보내줄게

 

- 왜?
- 안될 거 있나?

 

- 한 벌이면 더도 덜도 말고
- 돈은 좀 필요해?

 

아직 주머니에
900프랑이 남았어

 

차오

 

또 보자

 

정말 아름다우시네요

 

당신도 그래요

 

또 뵐 수 있을까요?

 

아마도 내일 쯤?

 

그래요
내일로 하죠

 

터놓고 싶은 게
있으신지?

 

 

내일을
기다릴 수가 없어요

 

독서를
좋아하시는군요?

 

달리 해볼 만한
심심풀이가 없다면요

 

난 책을 안 읽어요

 

책이 아예 없죠

 

시간은 많이
가지고 있어요

 

전 이곳에
며칠만 묵어요

 

기껏해야
일요일 정도까지죠

 

월요일이 되면
무대에 서야 돼요

 

깐느에서

 

- 예술가이시군요
- 댄서랍니다

 

카지노에서 활동하죠

 

내 이름
들어본 적이 있나요?

 

가비

 

가비?

 

그래요

 

내 이름을 알아요?

 

당연히 알죠

 

신문에서 마주쳤죠

 

지금은요?

 

그렇게 멋지게 차려입고
어딜 데려가려고요?

 

깐느로 돌아가기 전에
당신과 보낼 시간이

 

하루 종일
남아돌아요

 

내가 당신을
데려가고 싶은 곳은

 

퐁텐블로

 

좋았어요
밤새도록 보내자고요

 

여기 전에
와본 적 있어요?

 

진정
원하는 게 뭐죠?

 

이미 당신이 원하는 걸
알고 있어요

 

- 진짜요?
- 그럼요

 

- 뭐 해요?
- 갚아야 할 빚이 있어요

 

- 일요일에?
- 그렇소

 

이미 조금 늦었기 때문에
가 봐야겠어요

 

채무자가 누구에요?
남자인가요? 여자인가요?

 

여자예요
테레즈라는 이름의

 

당장 나가버려
이 나쁜 자식, 썩 나가라고

 

- 잠시만
- 저리 꺼져

 

이러지 마요

 

안드레아스

 

보이테흐

 

안드레아스

 

너구나
보이테흐

 

날 기다려주겠어?

 

미사가 끝날 떄까지
여기서 기다려줄 수 있어?

 

뭐라고? 미사?

 

신부님이랑 공모해서
음모라는 꾸미는 거야?

 

그렇지 않아
작은 테레즈를 만나봐야 돼

 

- 무슨 이유로?
- 돈을 빚졌거든

 

어린 성자한테
지불해야 될 빚이야

 

- 그 소녀한테 얼마 빚졌는데?
- 200 프랑

 

- 그럼 나도 같이 따라가겠네
- 그래?

 

- 알았지?
- 그래 가자고

 

보이테흐, 지금 뭐 해?
무슨 사정이라도 있어?

 

나 문제가 생겼어

 

밖에서 날 기다리고 있는
사내가 있어

 

그 자한테 200프랑을
돌려줘야 돼

 

안 줬다가는
날 감방에 쳐넣을지도 몰라

 

나한테 먼저
말해줬어야지

 

그럴 깡다구가 없었어

 

이해해

 

나도 너랑 같은
입장에 처해있었어

 

이러지 말고

 

돈 받게나

 

내겐 필요하지 않아

 

- 바에서 다시 보자
- 조용

 

안드레아스

 

들어와
들어오시라

 

자리에 앉아

 

자네는
진정한 친구야

 

둘이서 아무리 팔자땜한 일 거치더라도
우린 여전히 친구겠지?

 

친구란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만사을 위한 동반자라지

 

파리, 그것은 금발····

 

카지노에서 일하는
댄서를 한 명 알아

 

- 정말이야?
- 그래

 

그 여자와 이틀 동안
사랑에 빠져들었었지

 

난 10분 동안에
사랑을 누벼볼 수 있겠다

 

오늘이 며칠인지
기억해?

 

알아낼 줄은 아는데

 

세다가
관둬버리고 말았네

 

일요일에 보세
같은 장소, 같은 시간에, 차오

 

그래
또 보자고

 

돈이 필요하신가요?

 

알아요
아직도 당신께 빚지고 있다는 걸

 

저한테서요?

 

작은 테레즈에게
돈을 되갚기로 약속했었죠

 

장담하건대 매주 일요일마다
그곳에 갔었어요

 

하지만 주변에 갈 때마다
운수를 그르치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줄 수가 없었죠

 

분명히 저를 다른 사람으로
착각하고 계신 것 같군요

 

어려움에 처하신 걸
그냥 지나칠 수는 없습니다

 

선생님께서 방금 언급하신
작은 테레즈는

 

제게 도의적인 의무와도
같은 존재이십니다

 

그런고로 필요하신 돈은
얼마든지 꾸어드리겠어요

 

얼마나 되나요?

 

200프랑

 

실례하겠습니다

 

여깄습니다

 

확약해드리건대 저는 여전히
명예를 숭상하는 사람입니다

 

불행하게도
아직도 집 주소가 없죠

 

딱 저랑 같군요?
아니요, 걱정하지 마세요

 

선생님께서 이 작은 돈을
받아주는 친절은

 

제가 결코 보답할 수 없는
각별한 것입니다

 

나도 마찬가지예요

 

테레즈께 이루 말할 수 없는
빚을 졌거든요

 

그런즉

 

감사드려요

 

고마웠습니다
고마워요

 

죄송합니다

 

이보쇼

 

이봐

 

나야

 

안드레아스 카르탁

 

광부

 

같은 광산 속에서

 

같은 터널 속에서

 

부디 자리에 앉아주게
내 친구여

 

여기에

 

명예의 자리를
누리게나

 

난 괜찮네

 

친구들은 언제든지
명예로운 상석에 착석해야지

 

자네도 마찬가지로
그런 내 친구라고

 

친구란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만사를
위한 동반자

 

들어보게나

 

방금 전까지
말인데

 

내가 광장을 지나갈 때
예기치 못한 일이 벌어졌어

 

경찰관 한 명이
날 멈춰세웠어

 

나한테 신분증명서를
달라고 할 것만 같았어

 

허벌나게
다 끝장난 건가 싶었는데

 

그런 대신에

 

내가 지갑을
흘렸다면서

 

내 것이 아닌
지갑을 찾아주워줬어

 

이건 하느님이
보내주신 신호야

 

난 수락해야만 했어

 

이거 봐

 

이제

 

난 이제
돈을 되갚을 거야

 

지금 가지는 말게나
사제들이 아직 미사 치르는 중이야

 

미사랑 너랑
아무 상관 없잖아

 

미사가 끝나자마자
제의실에나 가봐

 

여기서 뭐하고 있니?

 

부모님을
기다리고 있어요

 

잠시 후에 미사를 마치고
저를 데리러 올 거예요

 

늘 그래왔었죠

 

네 번째 일요일마다

 

이름을 말해주겠니?

 

테레즈

 

테레즈

 

이제 완벽해요

 

전···· 전 늘상 생각지도
못했는데··· 성자께서

 

이렇게 위대하고
아주 어린 채권자이시라고

 

이렇게 자그맣고
아주 위대한 분이시라고는

 

제게 올 수 있는 영광을
베풀어주실 거라고

 

미처 생각지 못 했어요
그토록 긴 시간 동안 실패한 마당에

 

제가 당신을
찾아가려고 하기까지

 

전 알아요

 

그게 당신의 자상한 미덕이자
소중함이십니다

 

전 실패했었어요

 

전 당신께 200프랑의 빚을 졌고
그렇게 여태껏

 

갚을 수 없었어요

 

성스러운 아가씨

 

하지만 아저씨는
저한테 빚진 게 없잖아요

 

그래요

 

나는

 

정말 여러 차례
노력했었어요

 

필요하시다면
제 가방에 약간의 돈이 있어요

 

가져가세요

 

이제
저 가봐야 돼요

 

미사가 거의 다
끝나가고 있어요

 

저희 부모님이
곧 오실 거예요

 

보이테흐

 

보이테흐

 

날 도와줘

 

내 친구야

 

한 잔해야
될 것 같다

 

"하느님께서
우리 만인에게

 

그런 선하고 안락한
임종을 허하시기를···"

 

- 원작자 "요제프 로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