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Unnamed Memory 07

「타이리 - 타이리 성」
이리티르디아 신앙의 나라

 

 
쿠스쿨의 마법사 따위에게
그렇게까지 애먹을 줄이야

「루스트[타이리 왕자]」
쿠스쿨의 마법사 따위에게
그렇게까지 애먹을 줄이야

 

역시 다시 한 번 더
군대를 편성해서

내가 직접 지휘를…

 

루스트 왕자

 

설마 너는?

무슨 용건이냐!

『푸른 달의 마녀』 녀석!

「트리스[쿠스쿨의 마법사]」
잠깐, 그 태도는 뭐야?

아에테르나 님한테 무례하잖아!

트리스, 시끄러워

 

파밀라

 

자… 잠깐만!

 

앞으로 2주 안에
모든 게 끝나

그때까지 쿠스쿨에
진군시키지 않았으면 좋겠어

뭐라고?

무슨 뜻이냐!

무언가를 부탁할 생각이라면
여기까지 내려와라!

마법사 주제에!

 

"마법사 주제에"―?

 

그 태도가 오늘날을
초래한 거라는 걸 왜 이해 못 하지?

마법사의 힘은 유일신
이리티르디아의 세계를 어지럽힌다!

 

너는 갓난아기의 머리에
검을 내리쳐 본 적이 있어?

 

무슨 말을…

울부짖는 어린 아이를 안고 있는
어미를 그대로 불태워 버린 적은?

 

그걸 용인해 온 것이
이곳 타이리

다름 아닌 네가
다스리는 나라다

 

너는 왕위 계승자로서
역사를 배우고

타국의 정사에 관해서도
배웠다고 들었어

 

암흑시대로부터 300년

이 정도의 가열한
선민사상은 달리 남아 있지 않아

그게 자기 자신의 뱃속을
헤집어 버리는 행위라는 걸

너라면 이해할 수 있을 거야

 

티나샤 님, 슬슬

 

충고는 했어

잘 생각해 보는 편이 좋을 거야

기다려!
얘기는 아직 끝나지―

 

멈춰 있던 시곗바늘이 나아가는 그 끝에

영원이여, 이어져 다오

Unnamed Memory
sub by 별명따위

언제나처럼 변함없이 이 품 안에 있어

변하지 않는 것이 단 하나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이 마음

무슨 일이 있더라도 내일을 붙잡아서

그늘 속에 숨은 시간의 언덕은 이젠 없으니까

전하고 싶은 것이

전해지지 않는 것이 있어

부디

흘러가게 될 그 끝은 이곳에 있으니까

되뇌었던 말을 따라 닿을 거야

날 부르던 그 목소리가 외치네

언젠가 바랐던 마음은 반드시 닿을 거야

네 마음의 곁에 있으니까

sub by 별명따위

~ 꿈의 끝 ~

「쿠스쿨 성[마법사의 나라]」
4대국의 연합군인가

 
4대국의 연합군인가

거창하게도 나오는군

그런 짓을 해 봤자
의미가 없을 텐데

 

좋아

 

이것이 대륙의
새로운 모습이다

 

하, 하지만 정말로…

대륙 전토를 뒤덮는 구성을
실현시킬 수 있을까요?

괜찮아

아이티가 있으니까

아무리 복잡하고 거대한
구성이라 해도

마력만 충분하다면
하나하나 구성해 나가면 돼

 

예전에 네게도 가르쳐 줬었지

 

너는 순수하고
착실한 학생이었어

가르쳐 준 건 금세 기억하고…

너는 나보다도 훨씬…

왜 그래?
무언가 떠올랐어?

 

아무래도 안 되겠군

아직 꿈속에 있는 것 같아

꿈이 아니야

알고 있어

 

무엇 하나 걱정할 필요 없어

너는 내가 지켜줄게
아이티

 

아까 전의 왕의 상태 말입니다만…

레나트, 어째서 이 대륙의 마녀는
모두 여자인지 알고 있어요?

 

「레나트[쿠스쿨의 마법사]」
 

「레나트[쿠스쿨의 마법사]」
남자의 몸은 마력적으로 불안정해서

 
남자의 몸은 마력적으로 불안정해서

오랜 세월을 사는 건
어려워요

 

그 말씀은 왕께선…

정신에 영향을 받고 있네요

 

왕께서 그러한 상태여선
대륙 전토를 뒤덮는 마법 구성은…

할 수 있어요

 

제 마력을 사용한다면

하지만 실현된다면
이 대륙은 단숨에 변하겠죠

 

자기네들이 불러놓고선
왜 진군하지 않는 거지?

타이리에 온 지 벌써
닷새가 지나고 있다

역시 아스드라 평원에서의
참패가 영향을 끼친 걸까요?

4대국의 병력이 모인 지금

루스트 왕자가 그 정도로
신중한 태도를 취하는 건 의외네요

폐하!

그 집단 소실 사건 말입니다만

마침내 저희 나라에서도
일어난 모양입니다!

발이 묶인 사이에…

이걸로 4대국의 모든
마을이 습격을 당한 건가

 

그 녀석의 짓이라고 생각해?

아니라고 한다면
그것도 그거대로 큰일입니다

 

오스카 님

 

체칠리아입니다
괜찮으실까요?

 

실례하겠습니다

 

매일 방문하시다니

무슨 생각으로 오시는 겁니까?

 

젊은 파르사스 왕

당신을 보고 싶어서
오는 것만으로는 이유가 부족할까요?

 

너무나도 쌀쌀맞게 대하시면
제게도 생각이라는 게 있답니다

호오, 어떤 거지?

당신과 파르사스에서
데리고 있던 마법사 여자

그게 『푸른 달의 마녀』였죠?

 

그저 많이 닮았을 뿐인
여자 아닌가?

그런 변명은 못 하신답니다

저, 또 봤거든요

어디에서?

도저히 믿기지 않는군요

 

그 여자는 매일 밤
오라버니를 찾아오고 있답니다

대단한 배신자가 다 있네요~

 

오늘 밤도 슬슬 올 거예요

 

루스트 왕자의 방을
가르쳐 주었으면 하는군

 

오라버니, 저입니다

 

무슨 일이지?

마녀 토벌을 의뢰한 건
귀국 아니던가?

기다려 주십시오!
무슨 말씀이신지…

 

발뺌했다간 입장이
불리해질 겁니다

 

오지 마라!

 

아카시아의!

「파밀라[쿠스쿨 마법사]」
네놈, 속였겠다!

 

와라

 

오스카

 

- 티나샤 님!
- 물러나요!

서둘러요!

오래는 못 버팁니다!
어서!

티나샤!

 

루스트 왕자 덕분에
상당한 시간을 허비했군

그 녀석이 지정했다는 기한을
맞이하게 된 것도 신경 쓰인다

 

모든 마을을 보러 갔어
정말 귀찮네

 

그래서, 어땠지?

그 아이도 정말
꼼꼼한 일을 벌여놓는걸

사람이 사라진 것처럼 보인 건

단순히 방어 결계를 걸어서
지각할 수 없게 한 것뿐이야

지금도 모두 마을에
멀쩡히 있어

그런가

 

그 아이는 자기 자신을 지키지 않아

네가 방패가 되어주도록 해

그래

 

그렇게 된 거다

「간드너군 장군」 「세자르군 장군」
쉽사리 믿기는 어렵지만…

 

이런, 이런
곤란하신 것 같군요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쿠스쿨의 마법사장
바르다로스

 

광대 놈!
무슨 일이냐!

 

뭐, 뭐
진정하십시오

부디 저희의 왕께서 이 대륙을
지배하시는 모습을

지켜봐 주셨으면 해서 말이죠

외람되오나 제가
안내해 드리기 위해 찾아온 겁니다

그런 얘기를 누가 따르겠나!

기어오르는 것도 적당히 해라!

알겠다

 

폐하!

데려가라

물론 데려가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다른 분들도
함께 가셔야 할 겁니다

 

그렇군

그림으로 그린 듯한 매복이로군

 

라나크!

어서 와라

멸망한 투르다르의 대성당에

 

「구 투르다르 대성당 터」
 
 

「구 투르다르 대성당 터」
오늘 너희에게
와 달라 한 것은

 
오늘 너희에게
와 달라 한 것은

한 가지 제안이 있어서다

 

현재 대륙에서는 지독한 차별이나
다툼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그건 이제
그만두도록 하자

지키지 못한다면 이 대륙의
어디에 있든, 누구든 바로 천벌이 내려진다

그걸 위한 힘을
내가 얻게 된다

신이라도 되려는 거냐

 

자, 나의 신부를 소개하지

 

왜 그러니?
아이티

어째서 그들이 여기에?

바르다로스에게 데려오도록 명령했어

술식이 완성될 동안
모두가 지켜봐 줬으면 해서

 

그렇구나

 

《비탄의 바다에 넘실대는 침묵》

《뻗는 무수한 손길을
나는 선택한다》

 

빈틈이 있었으면 좋겠군

 

《나는 정의자이다》

《처음으로 만들어진 호수
연민에게 명한다》

 

《새벽에 위치하라》

자연의 생기와 마력,

무수한 인간의 영혼으로
만들어진 5개의 마법 호수

《두 번째로 만들어진 호수
질투에게 명한다》

《아침에 위치하라》

 

그것들을 구성으로
이어붙일 수 있다면…

《세 번째로 만들어진 호수
부정에게 명한다》

《낮에 위치하라》

 

나는 여기에 있으면서
대륙 전토를 감시할 수 있고

《네 번째로 만들어진 호수
동경에게 명한다》

《황혼에 위치하라》

 

날씨조차도 원하는 대로
조종할 수 있어

 

《마지막으로 만들어진 호수
증오에게 명한다》

《심야에 위치하라》

 

제법 나쁘지 않지?

자, 함께 축복하자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거야

 

아, 아이티?
뭘…

 

와라

 

뭘 하는 거야?
이런…!

길었어

 

계속 너를 찾고 있었어

만났을 때에는 기뻐서
울 것만 같았어

 

정말로 네가 필요했어

마법 호수의 정의명을 아는 건
소환자인 너 말고는 없었으니까

 

400년 전에 네가 죽인

마법 호수에 녹아들어가
얽매여 버린 백성들의 영혼을

이걸로 드디어 해방시켜 줄 수 있어

아아티, 또 나를…

배신하려는 거냐!

배신한다고?

 

자, 속죄를 시작하자

 

저 여자를 무력화시켜!

팔이나 다리가 날아가도 상관없어!

 

그때와 같은 표정이네요

정신이 들었나요?

헛소리 지껄이지 마!
이 계집이!

 

역시!

파밀라, 레나트

 

난 됐으니까 도망쳐

- 싫습니다
- 거절하겠습니다

이 대마법을 새로 써서
마법 호수를 승화시키는 건

티나샤 님 말고는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당신을 지키는 것이
저희의 사명입니다

 

파밀라!

 

역시 배신한 건가

재미있군!

 

티나샤 님!

 

오스카!

 

이제 그만 나를 의지해라

어떻게 해주길 바라지?

 

10분만 시간을 주세요

알겠다

 

아카시아의 검사인가

다양한 전설을 듣긴 했지만
과연 어디까지가 사실일까?

글쎄, 관심없군

 

거짓말이야

아에테르나 님이 배신하다니!

 

마족을 소환해라!

죽여라!

 

이게!

 

너…

너 때문에 여동생은!

 

이게 몇백 년 동안 타이리가
거듭해 저질러 온 죄인가

죽어!
이 인간도 아닌―!

 

생각할 것이 있으시다면
나중에 해 주십시오

 

그래

 

《새겨진 계약은 목소리 없는
목소리로 이어진다》

《희망이 태어나고―》

이중영창?

거기다 이건…

투르다르의…

왕위 계승!

《시간의 흐름은 불가역적이고
품고 있는 의미는 인식을 형성한다》

 

아이티?

설마…

 

초대 국왕이 소환했다는
투르다르의 정령들인가

평범한 전설 아니었어요?

상위 마족의 복수 사역은
불가능할 텐데…

 

그걸 12체 전부를
소환하다니

거짓말이지?

 

슬슬 물러날 때인가

처음으로 마법사 살해자를
만나게 되었는데 아쉽게 됐군

 

나도 끝날 생각이니 안심해라

 

끝낼 생각이라면 어서 오시지

 

자, 불타버려라

 

왔다

 

《시작의 날은 아득하고》

《하지만 그대들은 불변할 것이다》

그래서?
뭘 보여주려는 거지?

 

《현출하라》

《오랜 계약에 따라
투르다르에 이어진 정령들이여》

《나의 이름 티나샤·아스·메이야·
우르·아에테르나·투르다르》

《그대들의 왕으로서
정의를 선언한다》

《여기에 모습을 드러내라》

 

「투르다르 십이정령」

 

오랜만의 현출이다

 

명한다

적을 섬멸하라

전의가 없는 자는
방치해도 상관없다

가능하다면 죽이지 마

 

아이티

아에테르나

 

이런, 또 만났군…

 

무슨 볼일이지?

딱히

한 가지 묻고 싶었던 것뿐이다

무언가 알고 싶은 게 있다면
아에테르나에게 들으면 된다

아이티는 전부 알고 있다

그래서 나를 딱하게 여기는 거다

그 녀석이 좀 더 약했더라면
그렇게 되지는…

투르다르가 멸망한 것도
그 녀석 때문이야

그 녀석이 있어서
나는…

 

그 녀석은 마지막까지
너를 믿고 있었을 거다

 

그 녀석의 배를 갈랐을 때
무슨 생각을 했지?

 

아무 생각도 안 들었어

 

그 녀석은 평범한 도구다

 

정말로 고마워…

 

정말로 감사합니다…

 

파르사스 국왕이여

 

아카시아의 검사로서
뭘 해야 하는지는 알고 계시겠죠?

 

둘 다, 괜찮아

 

고마워

 

루크레치아의 마법을 풀었을 때
내가 했던 말을 기억하나?

 

티나샤!

 

정신이 들었나

설마 일주일 동안
잠들어 있을 줄이야

 

어째서 제가 살아 있는 거죠?

 

이런

깨어나자마자 쓰러지는 건가

건강했었다면 관자놀이를
비틀었을 거다

 

결국 루스트 왕자는
마법사를 위한 자치령으로

쿠스쿨에 불가침을 결정했다

네…

 

네 설교에 절실히
깨달은 게 아닐까?

 

그런… 걸까요

많은 일이 있었어요

예전 일도, 지금 일도

그래도 저는…

그런가

 

아, 그러고 보니

너는 내 약혼자가 되었다

어째서야!

그렇게라도 말하지 않았다간

그 상황에서 데리고
돌아올 수 있을 리가 없잖아

너를 죽이라는 녀석도 있었지만

그 이상으로, 네 힘을
원한다는 녀석도 많았어

내 의견도 존중해 줘!

뭐, 기왕 이렇게 됐으니
남은 반년 동안 착실히 일해라

 

바라시는 대로
나의 계약자 님

 

고마워

 

긴 세월을 엮는 빛의 바늘

넣어둔 그 상자 속

태어나고, 다시 사라지는 것

용납받을 수 없는 축복을

모이고, 다시 떨어져

그저 흘러가는 대로

인간은 흘러가는 운명과

돌아오는 원 속에서

계속해 방황하는 네가 어디로 간다 하여도

푸른 빛 사이를 넘어서

나침반이 가리키는 길을

나아가는 그 너머에

네게

인도해 주는 것은 함께 사랑했던 기억

언젠가 갈라졌던 가지의 끝이

서로 맞닿게 됐을 때

꽃을 피워내는 봉오리에

다시금 저주하며 소망하네

안녕을

 

~ 녹색 덩굴 ~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