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서로의 마음을 털어놓고서
화해한 후로

누나는 쭉 이런 상태다

 

저, 저기 있지
누나…

응?
왜~?

미안
조금만 떨어져 줬으면 하는데…

응? 왜?

지금부터 그 왜…
마법 실험을 할 거니까

가까이 있으면 위험하니까…
응?

 

나, 방해되는 거야?

방해되지 않아!

 

그래도 그 왜

떨어져 있는 편이 마법 연구를
하기도 쉬우니까

정말, 알았어

 

에, 크흠

그럼, 오늘의 연구를 시작하자~

 

예를 들면, 꽃의 향기에

이끌린 꿀벌은 기뻐할까?

정말 좋아하는 것에 몰두하게 되면

너무 좋아해도 조금은 괴롭겠지

갑작스런 비에 젖은 꽃잎

쏟아진 물방울이

다음에 찾아오는 아침 해를 비추며 빛나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어 봤어

울퉁불퉁, 구멍에 휘어진 길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네 곁에 있고 싶어

"분명, 분명"을 되새겨 가며

진흙 냄새가 진동하는 내 여행길은

마법이라는 말로는 부족하겠지만

단 1초의 번뜩임은 분명 식지 않는 마법이야

 

식지 않는 마법이야

 

매직 메이커
 

매직 메이커
- 이세계 마법을 만드는 법 -

 

제5화 『뇌광석과 볼트』
 

본일날에 이르기까지

나는 몇 가지 단련과
실험을 계속해왔다

 

집마!

 

그건 마력의 형상을
변화시킨다는 건데

 

먼저 알게 된 건

체외 방출한 마력을
얇게 늘리는 것도 가능하다는 거다

 

그렇다고 해서 체외 방출할 수 있는
마력량이 늘어난다는 건 아니다

 

  
  
  
 체적
 
요컨데 방출한 마력의 체적을
넓히면 넓힐수록

  
  
  
 체적
 
전체적인 마력은
옅어진다는 건데…

 

이 상태에선 마법으로
승화시킬 수 없다는 것도 알았다

 

그럼 반대로 체적을
작게 만들면 어떻게 될까?

 

결과는 예상 이상이었다

 

마력을 응축시키는 걸로
플레어의 위력은 눈에 띄게 증가했다

 

나는 이걸 잠정적으로
「가스 플레어」라고 부르기로 했다!

 

참고로 전기 쪽은
작게 빛나는 걸로 그쳤다

아마도 체적이 너무나도
작았던 거겠지

 

그 연구들의 결과

나는 마력을 체외로
방출시켜가면서

형상을 변화시킬 수도 있게 되었다

 

집마!

 

괘, 괜찮아?
시온?

다친 데는 없나요?

 

괜찮아
아무렇지도 않아

 

그, 그래?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그런데 아까 그건
어떻게 된 거야?

번개가 바로 코앞까지 왔었어요

저는 철석같이 전방으로
나아갈 거라 생각했는데요

 

플레어를 사용할 때에도 생각했지만

마력을 소비해서
마법이 생겨나는 거야

 

그래서 마력이 있는 쪽으로
흘러가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야

 

 
마력→
 
마력이 뇌광석에 닿은 시점에서
 

 
마력→
 
내가 있는 방향으로
흘러오는 건 당연한 귀결이라고 생각해

←전류
마력→
 
내가 있는 방향으로
흘러오는 건 당연한 귀결이라고 생각해

 

무언가를 깨달을 것 같으면서도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마력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잠들어 있는 것처럼 보여

하지만 나는 무지하고
발상력도 부족해

 

오히려 지금까지가
너무 잘 풀렸던 거야

 

일이 잘 풀려도
너무 잘 풀렸었어

세계가 나한테 마법을
개발시키려 하는 거라고 착각할 정도로

 

안녕, 시온

아, 글라스트 씨!

 

시온, 뇌광석을 채취한 건 기억하지?

응, 기억해

음, 실은 말이다

그 후에 이 바보는
시온의 지식을 이용해서

뇌광석을 채취했다고 한다

 

지금까지 뇌광석을 운반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으니 말이다

 

가지고 가서 장사할려고 했다고 하더구나

 

아, 그 뭐냐…

허락도 없이 마음대로
뇌광석을 가지고 와서 한탕 벌려고 했어!

미안하다

 

별로 문제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뭐?

아, 아니…
나는 네 생각을 이용한 거다!

 

뭐, 그렇게 되는 건가요?

하지만 별로 괜찮은거 아니지 않아요?

하지만 말이다…

 

실은 말이다
문제는 그것만이 아니다

 

굉장해
빛나고 있어

 

뇌광석은 불빛으로
사용하기에는 불편한 데다 위험해

 

처음에는 희귀해 보여서
사는 인간도 있었지만

금방 손님들의 발길이 끊기고 말아서…

이런 참상이 벌어졌다는 거다

 

거기에서 너한테 부탁이 있어!

이 뇌광석을 어떻게든 팔 방법을
생각해 주지 않을래?

네?

찌릿찌릿거리는 소리가 시끄럽다면서
불평까지 들리는 상황이라

사흘 후까지 어떻게든 처리하지 않으면
이 창고도 빌릴 수 없게 돼버려

네게는 뇌광석의 운반을
하기 위한 발상과 지식이 있었어

그러니까 너라면 어떻게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을 해 본 건데…

 

알겠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거라면 해 볼게요

그, 그렇게 해 줄 수 있겠어?

내 사정만 너무
들이미는 얘기인데도!

네, 하지만 무언가
안이 있는 건 아니라서

너무 기대는 하지 말아주세요

 

저기, 어째서 뇌광석들을
벌려놓은 건가요?

 

그거 말인데

 

어머, 어머

 

이건…

 

그래서 이게 뇌광석을
제련해서 주조한 금속이다

 

전기반응이라고 해야 할지

아까처럼 접촉시키면
번개가 발생하기도 하나요?

 

시험해 봐라

 

시온!

 

금속을 가공하는 건 확실히…

 

번개가 나오지 않게 된 건
제련의 어느 단계예요?

뇌광석을 부순 시점에서는
아주 조금 파직하고 튀었어

그 후에 연소해서 녹였을 때
사라졌을지도 모르겠다

거기서부터는 공정이
거의 일률적이어서

불태운다?

불태우는 건가

 

아빠, 괜찮을까?

 

그래, 괜찮겠지

 

뭐가 괜찮은 거야?

 

좀 시험해 보고 싶은 게 있어

 

집마

 

플레어!

 

뭐, 뭐뭐뭐…
뭐야, 이건!?

 

그럼 이대로 작업을 진행해 주세요

아니, 아니, 아니!
자, 잠깐만!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하지 마!

지금 그건 뭐야?
손에서 불이 생겨났어!

마법이에요

 

마, 마법?

 

네, 마법이라는 건―

 

믿기지가 않아

너희들은 알고 있었어?

그래
뭐, 그렇지

아아

뭐, 실제로 봤으니까
믿을 수밖에 없지

아무튼, 마법이라고 했던가?

그걸로 만들어진 불로 제련하면
결과가 다를 거라는 거야?

글쎄요
모르겠어요

모르는 거냐

 

마법에 관해서는
아직 연구 중이라서요

그, 그렇구나

뭐, 됐다

일단 해 보기로 하지

 

1시간 정도 걸리니까
바깥을 돌아다니다 와도 된다

아뇨, 저는 어떻게 되는지
관심이 있으니까

견학하고 있을게요

시온이 있다면 나도 남을래

 

됐어

 

버, 번개가 발생했어!

 

굉장해

해냈어, 시온!

네, 네!

 

응, 고마워

이 금속

그러니까…
우선은 「철뢰」라고 부를까요?

「철뢰」
 

 

이 철뢰는 좋은 상품이 될거 같아요

 

그 후로 우리들은
잘 시간도 아껴가며

계속해 철뢰를 만들었다

 

그중에서도 글라스트 씨는
사흘 밤낮을

한숨도 자지 않고 일했는데…

 

끄, 끝났어

 

이번에 소개해 드릴 건 이 쪽의 상품~!

칠흑의 어둠을 비춰주는
훌륭한 상품

뇌광등입니다!

 

이렇게 사이에 끼운
절연체를 뽑으면

이거 보세요
밝죠?

이게 있으면 더 이상
램프는 필요 없어요!

 

이어서 소개해 드릴 건 이 쪽!

 

발뢰석입니다!

 

이거 보세요

부싯돌보다 더 간단히
착화시킬 수가 있어요

 

이 쪽의 두 상품을 원하시는 분은
지금 바로 글라스트 씨의 무기점으로 와 주세요

시온쨩은 정말로 똑똑하구나

엄마, 자랑하고 싶어질 정도야

그래, 대단하구나

나도 콧대가 높아지는구나

고, 고마워

 

나는 알고 있었어!

시온은 굉장하니까!

 

또 질투하는 건가 싶었는데

여자애는 정말 알 수가 없어

그건 그렇고 시온은 진짜 대단해

이런 걸 생각해낼 줄이야

역시 특별한가 보구나

그도 그럴 게, 너는―

글라스트!

 

아니, 미안!

 

아무것도 아니다
잊어줘라

 

자, 자
얘기도 정리된거 같으니까

점심을 먹도록 하자

오늘은 해산물 스튜랍니다

 

글라스트 씨는 무슨 말을
하려고 했던 걸까?

내가…

내가 어쨌다는 거지?

 

고맙다, 시온!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말해라!

절대로 도움이 되어 줄 테니까!

감사 인사도 제대로 할 테니까
기다리고 있어라!

시온
감사 인사가 뭘 말하는 거야?

뇌광등과 발뢰석을
만드는 중에 번뜩인 게 있어

 

철뢰를 집어넣은 그 도구가
정말로 만들어진다면…

 

틀림없이 내 마법은
극적으로 변화하겠지

 

참고로 뇌광등과 발뢰석은
큰 호평을 얻어서

금방 완판되었다고 한다

 

오늘은 어떤 연구를 하는 거야?

 

불은 산소가 없으면 불타지 않아

그래서 이렇게 밀폐공간으로 만들면

 

꺼지게 돼

 

그건 알고 있지?

에? 응…!
아, 알고 있어!

휴대용 등불을 끌 때의
원리하고 똑같네요

그럼 마법의 불은 어떻게 될까?

 

집마

 

플레어!

 

그럼, 어떻게 될까?

꺼지지 않아!
아마도!

꺼질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로즈의 예상은 틀렸네~!

 

네, 네
제가 졌어요

 

그래, 꺼지지 않아

산소가 없을 텐데도
꺼지지 않았어

 

화염 마법은 산소가
필요 없다는 건가

무슨 말씀이에요?

 

아직은 모르겠지만

마력은 어떤 상황에서든

그 현상 자체를 지속적으로
증폭시킬 수 있는 걸지도…

 

그치만 그걸 알았다고 해서
뭐가 어떻게 되는 거야?

아직 아무것도…

하지만 플레어가 평범한 불과는
다르다는 걸 알았어

 

플레어는 마력을
연료로 삼고 있는데…

연료?

그렇구나!
어쩌면!

 

좀 해 보고 싶은 게 있어

 

플레어!

 

누나, 플레어에 마력 덩어리를 부딪혀 줄래?

으, 응

 

집마

 

무, 무슨 일이 벌어진 거예요?

 

괜찮아?

으, 응
좀 깜짝 놀라긴 했지만

 

시온은 이렇게 될 거라는 걸 알았어요?

 

아니

나도 이런 결과가
나올 줄은 몰랐어

화력이 올라가는 정도로
그칠 거라 생각했어

그, 그래?
왜 그렇게 된 걸까?

명백하게 위력이 마력량에
비례하고 있지 않네요

 

그래, 마력에 닿았을 뿐인데

마치 폭약에 불이 붙은 것처럼 폭발했어

 

불, 타오른다

산소, 가연물질

전기, 흐른다

 

방전…
전류…

 

전류?

 

시온, 왜 그래?

 

그렇구나
그런 거였어!

이건 마력이 아니야!

마력이 아니었어!

 

그, 그치만 그게 마력이라고
시온이 그랬었죠?

 

응, 맞아
이건 마력!

하지만 마력이 아니야!

이건 마력에 반응하고 있는 공기였던 거야!

 

번개 마법의 발동에는
명백하게 공기저항이 있었고

플레어에는 산소가 필요 없이
마력만으로 연소했어

 

이건 즉!

마력이 공기의 역할을
짊어지고 있다는 거야!

 

그리고 마력이 물질에 반응해서
그 특성을 증폭시키는 거라고 한다면!

 

이, 이건 상당한 진전이 있는 걸지도

왔다, 왔어~

이건 드디어 온 거야~!

아아~ 또 이상한 얼굴이 됐어

 

그래도 정말 기뻐 보이네요

 

뭐, 남들한테 그렇게 막
보여줄 만한 얼굴은 아니지만

 

마법이나 마력을 합친 걸
「합성 마법」이라고 부르도록 하자!

 

그리고 글라스트 씨에게
부탁했었던 그 도구가 마침내 완성되었다!

 

네 지시대로
절연성이 높은 페라 광석과

튼튼하고 내화성이 높은 가죽을
덧대 만들었다

 

플레어

 

저건 뭐야!?

 

자, 여기서부터가 진짜야

 

해, 해냈어…

해냈어~!

마침내 해냈어!

번개 마법!

아니, 「볼트」의 완성이다!

어, 어마어마하군

 

지금까지 본 것중에서
가장 굉장했어!

그치, 시온!

 

시온?

우, 울고 있는 건가요?

 

해냈어!
나, 해냈어~!

 

정말, 시온은 진짜 울보라니까

 

귀를 기울여 봐

가슴속에서 울려퍼지는 beat에

 

네모낳게 찍힌 우주

저 멀리에서 불어온 바람

고독은 항상 차갑지만

가끔씩 나를 자유롭게 만들어 줘

모포 속에서 움직일 수 없었던

밤에도 의미가 있었어

 

귀를 기울여 봐

가슴속에서 울려퍼지는 beat에

깨지 않는 꿈을 손으로 그려가며

새벽녘을 노래하면서

안드로메다의 건너편까지

닿아라, melody

속임수도, 장치도 필요 없는 마법처럼

 

화장실…

 

그대로 놔둬도 되는 거야?

시온의 마법
그건 엄청난 위력이야

 

그 아이는 총명하다

우쭐대서 아무한테나 과시하는 짓은
안 할 거라 생각한다만

여보, 과신은 안 돼

그 아이는
머리가 무척 좋지만

아직은 아이니까

나도 모르게 문득

뭘 어떻게 해 봐도 가끔씩
시온이 특별하다고 생각해 버리고 만다

 

시온은 그분에게
맡은 아이니까

 

지금 아빠는 뭐라고 한 거지?

 

나는 우리 가족과
피가 이어지지 않았다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