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utter.2004-WebDL.1080p.h264-SeeingMole Metrics {time:ms;} Spec {MSFT:1.0;} <-- Open play menu, choose Captions and Subtiles, On if available --> <-- Open tools menu, Security, Show local captions when present -->

셔터

 

건배!

 

시원하다!

 

마시고 죽자

 

술 좀 적당히 먹어.

 

얘가 또 뭘 모르네.

 

술은 내 활력소야

 

술이 들어가줘야
집에서도 잘 한다고.

 

천천히들 마시자

 

우리 제인 씨는 몇 학년일까?

 

- 4학년이요
- 알 거 다 알 나이군

 

근데 턴은 왜 만나요?

 

잘 생겼잖아

 

또 그 소리

 

사귀는가 싶으면 차버리드만

 

차버린단 말이 나와서 말인데

 

언젠가 된통 채여 갖곤
맨날 술만 마셨잖아

 

- 케이란 애였어
- 괜한 소리야

 

너 같은 애가 어떻게
결혼 할 생각을 했냐?

 

힘겨운 하루를 보내고
집에 갔을 때

 

여우 같은 마누라가 반겼으면 싶더라

 

한심한 너희들과
술이나 마시지 말고

 

난 빼라

 

이 선량한 분이
어젯밤 나와 같이 밤업소에 갔지.

 

그 새 바람이야?

 

조용!

 

마누라 떴다.

 

뭔데 그래요?

 

별거 아냐

 

슬슬 판 정리하자

 

쭉 들이켜!

 

뭐 이런 걸 듣냐?

 

감상 중인데 왜 꺼!

 

친한가 보던데 자주 만나?

 

뭘 그렇게 봐?

 

아리따운 그대!

 

닭살이다!

 

다친 데 없어?

 

턴...

 

죽었을까?

 

안 돼!

 

출발해

 

출발하래도!

 

빨리 밟아!

 

가까이 서세요

 

그렇죠

 

활짝 웃어, 너츠

 

그래야 예쁘지

 

자연계 졸업생들은
단체사진 촬영이 있습니다

 

너 오란다

 

제인은 어쨌어?

 

친구들하고 사진 찍어

 

그새 깨졌나 보네

 

그만 가자

 

전화 안 받던데 못 들었나 봐

 

아냐

 

너츠가 네 안부 묻더라

 

언제 시간되면 셋이 식사나...

 

제인

 

어떻게 그렇게 멀쩡해?

 

아무 일도 없단 투잖아

 

난 그 날 이후로 잠도 제대로 못 자

 

나라고 편하겠냐?

 

살았는지 확인해볼걸

 

그건 그냥 사고야

 

말 참 쉽게 한다

 

운전 안 했다 이거지

 

- 저 왔어요
- 왔냐?

 

손님 좀 있어요?

 

재수 옴 붙은 놈이 왔으니

 

손님 오긴 글렀지

 

제 사진은 다 됐어요?

 

잠깐 기다려 봐

 

 

이건 왜 이래요?

 

어디 봐

 

이런!

 

잘 나온 사진 내가 버렸나 보네

 

확인해보자

 

찍을 땐 멀쩡했어요

 

우선 보자고

 

 

여기도 그렇잖아

 

 

 

 

내 말 들려?

 

사람 살려!

 

살려줘요!

 

겁내지 마

 

카메라는 왜?

 

찍는 거마다 엉망이 돼서

 

그럼 심각하네

 

이 뿌연 건 뭐야?

 

카메라 고장인가 봐

 

너츠한테 면목이 없다

 

턴...

 

이거 좀 봐

 

그 여자...

 

죽었을까?

 

그 얘기가 왜 나와!

 

내일 카메라 고칠 거야

 

턴, 이거 좀 봐

 

여기가 확실해?

 

무슨 일 있습니까?

 

며칠 전 차가 들이받아서요
술 먹고 그랬겠죠

 

혹시 다친 사람은?

 

없어요

 

광고판만 나갔죠

 

확실한가요?

 

네?

 

아닙니다

 

수고하세요

 

뭐?

 

다 확인해본 거야?

 

그냥 좀...

 

아무튼 고맙다

 

경찰서와 병원에 연락해 봤는데

 

그날 밤 신고된 사고는 없었대

 

그럴 리 없잖아

 

우리가 친 여자는?

 

제대로 알아본 거 맞아?

 

누가 도와줬겠지

 

별로 안 다쳤든가

 

들이받았는데
어떻게 안 다쳐!

 

만의 하나 무사하대도
사진 속에 뭔가가 있잖아

 

그건 그 여자와 상관없대도!

 

노출이 잘못돼서 그런 거야

 

턴, 어떻게 이런 걸 잡아냈냐?

 

사진을 보니 혼령이 널 따라다녀

 

사진 하루 이틀 찍냐?

 

왜 이런지 몰라?

 

아는데 이 음영은 좀 이상해요

 

혼령이 보고 싶어?

 

그럼 기다려 봐

 

 

참 아줌마 혼령 지금 어디 있게?

 

옆 가게에서 바나나 구워 팔아

 

이것도 참, 저것도 참, 참, 참

 

전부 참 아줌마야

 

다 같은 날이고
이중노출이 돼서 그런 거야

 

그 정도는 저도 알아요

 

여기가 어디인지는 다들 알 거다

 

우리가 매일 지나다니는

 

지극히 평범한 데니까

 

그럼 이 사진을 한 번 보자

 

전부 같은 곳을 찍었지만

 

이 사진 속에서 다리가 훨씬
근사해 보이지

 

다시 말해 사진술이란

 

실체를 완전히 뒤바꿔놓는 거야

 

이미지를 어떻게 짜맞추냐에 달렸지

 

뭘 보여주고 뭘 감출지

 

너희들의 관점이 사진을 좌우해

 

특종 / 혼령 사진

 

어, 제인 일찍 왔네

 

내가 받을게

 

- 여보세요?
- 턴, 나 제인이야

 

여보세요? 턴.
듣고 있어?

 

여보세요? 턴?

 

턴?

 

왜 그래?

 

왠지 모르게 사고 난 후로
목이 아프네

 

병원에 가봐

 

그 정도는 아냐

 

돌팔이 만나서 무슨 덕을 보게?

 

유령의 실체

 

- 기자세요?
- 그건 아닌데...

 

장례협회에서 보내서 왔어요

 

우린 적법한 작업만 해요

 

허가도 받았고요

 

저기요

 

이 사진들이 전부 가짜예요?

 

사장님한테 손님 왔다고 전해

 

너도 나도 하는걸

 

대박은 따놓은 당상이니까

 

귀신 사진은 없어서 못 팔지

 

근데 귀신이 어디 흔한가?

 

그건 독자를 속이는 거잖아요

 

우리 독자들은 어쨌든
무서운 사진을 원해

 

사랑 얘긴 거들떠도 안 봐

 

그럼 사진들이 전부 가짜예요?

 

그런 건 아니고

 

잘 보게, 뭐가 보이나?

 

이게 처음 찍은 거지

 

바로 우리 집에서

 

저 음영은...

 

내 어머니와 닮았어

 

안 믿어도 좋은데 이 사진은...

 

어머니 돌아가시고 찍은 거야

 

아는가 몰라도 가끔씩은...

 

혼령들도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해

 

내 생각엔...

 

이 사진들을 섬뜩하다고만
치부할 게 아니야

 

어떤 징후라 할 수 있지

 

생각해보게

 

왜 죽은 자들이...

 

산 사람 곁으로 오는 걸까

 

거기엔 이유가 있을 거란 거지

 

내 보기엔...

 

혼령들은 필시...

 

사진 속 누군가와 관련이 있는 게야

 

아버지이거나 어머니
연인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 원한을 품었거나

 

가짜가 아니란 건 어떻게 구별하죠?

 

폴라로이드 사진을 생각해보게

 

위조할 수 있나?

 

필름 넣고 셔터만 누르면

 

사진이 나오는데

 

잘 생각해보게

 

위조가 가능하겠어?

 

그들이 뭘 원하는지
어떻게 알죠?

 

모르긴 해도...

 

사진 속에 답이 있겠지

 

두 컷만 더 찍을게요

 

활짝 웃으세요

 

포즈를 좀 바꿔보죠

 

신부를 안고 부케는 위로...
볼에 키스하세요

 

아주 좋아요!

 

자, 다 됐습니다

 

두 분 다 수고하셨어요

 

탈의실로 안내해 드려

 

이런...

 

누가 그런 거지?

 

퓨즈 좀 봐 봐

 

엄, 들었어?

 

아니, 누가 이러는 거야?

 

엄, 너냐?

 

누구야?

 

누구냐고!

 

누구냐고 묻잖아!

 

엄, 어디 갔어?

 

누구야!

 

내려가 보세요

 

다시 올라가세요

 

요즘 과로했어요?

 

그렇진 않아요

 

아프기 시작한지는?

 

꽤 됐는데 요즘 부쩍 심하네요

 

실은 교통사고를 당했거든요

 

교통사고요?

 

검사 결과엔 이상 없으니까

 

걱정 안 하셔도 돼요

 

근데 아픈걸요

 

엑스레이엔 깨끗한 걸 보면
삐끗했나 봐요

 

약을 처방해 드릴게요

 

턴 씨, 약 받아가세요

 

하루에 세 번, 식후에 드세요

 

중간에 끊지 마시고요

 

짐승 같은 놈!

 

- 뭐라고요?
- 네?

 

아... 아녜요

 

짐승 같은 놈!

 

짐승 같은 놈!

 

이 약은요...

 

어디 가세요?
왜 그러세요?

 

희귀합니다

 

사마귀가 짝짓기할 땐
수컷은 1백m 떨어진 암컷도

 

냄새로 구별해 낸다고 합니다

 

그리곤 조심스레 다가간 후

 

암컷의 배에 붙어서
짝짓기를 시작하죠

 

이때 암컷은 놀랍게도
수컷을 잡아먹습니다

 

짝짓기 하는 동안 서서히...

 

수컷의 머리를 먹어 치워서
결국은...

 

수컷을 죽이고야 말죠

 

301호가 어디 죠?

 

제인

 

제인

 

제인

 

누구세요?

 

피톤

 

너 왜 그래?

 

턴, 나 곧 죽어

 

무슨 일인데?

 

그 사진...

 

어서 가져와 봐

 

무슨 사진, 너 취했냐?

 

그 사진들, 어디 다 숨겼어?

 

그거 나 주라

 

그 년 기억하지?

 

진정 좀 해

 

- 무슨 사진?
- 내놓으란 말이야!

 

제발 진정해

 

피톤 진정해

 

무슨 사진인데?

 

피톤...

 

네 와이프한테 전화할게

 

거기서 뭐해?

 

정리 좀 하려고

 

아직도 목 아파?

 

- 응
- 너무 과로하지 마

 

나트레 영예 학생단체, 1995년

 

피톤!

 

피톤, 나 턴이야

 

피톤, 집에 있니?

 

피톤

 

피톤 집에 있어?

 

피톤

 

나트레

 

피톤

 

피톤, 피톤!

 

피톤!

 

피톤!

 

상심이 크겠어요

 

그이가 뭐 때문에 힘들어한 거죠?

 

글쎄, 갑작스레...

 

당신네 친구들 잘못이에요

 

다들 돌았다고요!

 

그게 무슨...?

 

하나 둘씩 자살하잖아요

 

누가요?

 

몰라요?

 

두 사람이나 더 목숨을 끊었어요

 

두 사람이라뇨?

 

당신 옆에 앉았던 두 친구요

 

이 여자 누구야?

 

어디서 났어?

 

사진 속 음영이 이 여자지?

 

누군데 그래?

 

어떻게 아는 사이야?

 

대학에서 만났어

 

나트레라고...

 

말이 없는 애였지

 

늘 외톨이였고

 

다들 이상하게 봤어

 

난 불쌍하게 여겼고

 

비밀리에 몇 번 데이트를 했지

 

날 많이 사랑했어

 

손목을 그으며 협박하는데

 

어쩔 줄을 모르겠더라

 

친구들은 재미있어 했어

 

다들 뭘 어쨌길래
하나 둘씩 죽어가?

 

- 걔들이...
- 어쨌는데?

 

나도 몰라

 

피톤이 알아서 한다고 했다고

 

그 후 나트레는 종적을 감췄고
다신 보지 못했어

 

친구들을 말렸어야지

 

그냥 놔두면 어떡해!

 

그 때는 별 수 없었어

 

이젠 다 죽었어

 

다음은 내 차례라고

 

참 우습지?

 

우린 늘 그러잖아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잘못을 전부 바로 잡겠다고

 

그 앤 무사한 걸까?

 

살아있을까?

 

그만 자

 

곁에 있어 줄게

 

저기요

 

거기 휴지 있어요?

 

- 볼 일부터 보고 하자
- 죄송해요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왜 그러는데?

 

이 근처야?

 

저, 실례합니다. 혹시 여기를 아세요?

 

엄마, 이 집이 어디야?

 

실례합니다

 

여기가 나트레 집인가요?

 

어떻게 왔죠?

 

그게...

 

실은 친구거든요

 

친구들이구나, 들어와요

 

오느라 애썼는데 물 좀 마셔요

 

방콕에서 오는 길이에요?

 

 

나트레에 대해 여쭈려고요

 

몸이 안 좋아서...

 

낮잠 자는데 깨워줄까요?

 

저녁 들고 가요

 

애가 좋아하는 거
만들려던 참이니까

 

친구가 별로 없어서 온 거 알면
좋아할 거예요

 

그럼 좀 있어요

 

어디 가게?

 

무슨 짓이야!

 

자살한 건가요?

 

그만 화장하셔야죠

 

안 돼, 태울 순 없어

 

저기...

 

믿으실지는 모르겠지만

 

이 사진 좀 봐주세요

 

대학교 주변에서 찍은 거거든요

 

그 중 몇 군데는...

 

나트레가 공부하던 강의실인데
희끗한 그림자가 나타났어요

 

제 생각엔...

 

나트레가 구천을 떠도는 거 같아요

 

나트레...

 

우리 애기...

 

엄마한테 오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애가 방콕을 떠난 거죠?

 

그게...

 

아주머니, 이렇게 나타난단 건
편히 잠들지 못했단 걸 거예요

 

장례식을 치러 주세요

 

그래야 돼요

 

집에 왔을 때는
딴 애가 돼있었지

 

말 문을 닫아버려서
어떻게 된 영문인지도 몰랐어

 

수면제를 병째 먹었나 본데

 

다행히 제 엄마가 발견해서는
제때 병원에 데려갔어

 

근데 깨어나자

 

병원 옥상에 올라가서
아래로 뛰어내렸지

 

왜 화장을 안 하신 거죠?

 

딸이 죽자

 

반쯤 넋이 나가선
죽어도 태우지 못하겠단 거야

 

마을 사람들도 무서워서
어떻게 말도 못 붙여 봤지

 

잠이 안 와?

 

 

솔직히 말해 봐

 

나트레 사랑했어?

 

그러려고 애썼어

 

언젠간 되려니 했는데...

 

나 자신을 기만한 거지

 

그 애와 헤어질 때
난 완전 저질이었어

 

그런 날 변함없이 사랑해줬지

 

마무리 짓고 싶어

 

원한다면 기꺼이 죽어 줄래

 

그런 말이 어디 있어!

 

거의 끝나가잖아

 

그렇지 않아

 

날 덮쳐올 거야

 

턴...

 

이렇게 애쓰고 있고

 

잘못을 뉘우치고 있으니까
이해해줄 거야

 

죽는단 말 하지 마

 

미안하다

 

이런 날 사랑하니?

 

내 곁을 떠나지만 말아줘

 

제인... 제인... 제인

 

 

제인

 

어디 갔었어?

 

왜 날 버려둔 거야?

 

여길 떠나야 돼

 

개 자식!

 

왜 날 떠났어?

 

사랑하지 않은 거야?

 

어떻게 날 버릴 수 있어?

 

어떻게 버릴 수 있어!

 

 

좀 괜찮아?

 

어젯밤 어떻게 된 거야?

 

 

제인...제인...

 

나트레가 오늘 화장된대

 

이제 다 끝났어

 

- 안녕하세요
- 제인 왔구나

 

사진 찾게?

 

- 턴은?
- 바빠요

 

좋은 현상이야

 

녀석이 바빠야
네 얼굴도 보지

 

놀러 갔었나 봐?

 

바닷가에요

 

언제 갔는데?

 

지난 주에요

 

이 사진은 좀...

 

뭐가 이상해요?

 

뚱뚱해 보여

 

너인 줄 모르겠는데

 

어서 와요

 

크게 뽑아주세요

 

이름 쓰세요

 

빨리 잡아!

 

제인 왜 울어?

 

나쁜 놈...

 

어쩜 이렇게 잔인하니?

 

어디서 찾았어?

 

내가 못 찾았다면
영영 속이려 든 거잖아

 

제인. 내 말 좀 들어봐

 

무슨 할 말이 있는데?

 

난 늘 자기를 믿었어

 

자길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턴...

 

 

입막음 용으로 몇 장 찍어라

 

턴, 살려줘!

 

잘못인 줄 알지만...

 

사진 좀 찍으래도

 

너 왜 그래?

 

난 네 친구야!

 

빨리!

 

살려줘!

 

용서 못할 짓이지만
그 때는 너무 어렸어

 

그쯤 해둬

 

나 집에 갈게

 

그만 나와!

 

어디 있는 거야?

 

날 사랑한 줄 알았어

 

많이 사랑한 줄 알았다고

 

죽어도 변치 않을 줄 알았어!

 

빨리 나와 봐!

 

가끔씩은 혼령들도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