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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하얀 눈 속에

붉게 목숨이 사라져 간다

 

나는...
역시 죽는 거야?

 

그럴지도 모르겠네

나를 쫓아오지 않았다면
살았을 것을

정말이지...

쓸데없이
목숨만 날리는 꼴이잖아

 

하지만...

쫓아오길 잘했지...

왜냐면 너랑...!

결혼...!
할 수 있었으니까!

 

어, 그게...

여기는...

이세계...?

..는 아닌가

 

응?

 

어머?
좋은 아침, 서방님

아아...!

조조조좋은 아침!
츠카사쨩!

 

왜 그래?
그렇게 허둥대고

아, 아니 그게...

갑자기 열리길래
깜짝 놀라서...

 

자, 그럼

아침 식사나
시작해볼까?

 

결혼하고...

벌써 제법
시간도 지났는데

이런 생활에
아직도 익숙해지질 않아...

 

fan sub by kairan

 

우리 색시님은
무지막지 귀엽다!

 

이 상어 영화는
영 별로였어

어, 그래?

부모자식의 사랑 같은 게
비교적 뚜렷하게 묘사되고

스토리도
알기 쉬웠던 거 같은데

아니, 아니
서방님!

나는 상어 영화에서

부모자식 사랑이나 쉬운 이해도
같은 걸 찾은 적이 없어!

 

보는 도중에

어라?

상어는 보통
하늘 안 날던가?

..라든가

왜 이런 장면에
돈을 들이붓고 있는데!

..라든가

대체 나한테
뭘 보여주는 거지...?

같은 생각이 들게 하는 게
딱 좋은 거라구!

알겠어?

그..그렇구나

그건 공부가 되는걸

 

츠카사쨩이랑
지내다 보면

매일매일이
놀라움의 연속이야

 

눈이 소복히 내리던
그날

그녀 덕에
목숨을 건지고

이름조차 모르는 채
헤어졌던 게 2년 전

그러다 갑작스레 재회하고
이 결혼 생활은 시작됐어

혼인 신고서를 내거나

프러포즈를 하거나

반지를 사거나

고향집에
인사하러 가거나

집이 불타버리거나

얹혀 살게 되거나

정말 정신 없는
나날들이었지만

 

그나저나 서방님은

쭉 일만 하고 있구나

어?

아...

이 데이터는 일찌감치
납품해버릴까 해서

흐응...

 

그럼 서방님은

이 지루해 보이는 귀여운 새색시를
신경써줄 틈은 없으시다?

어어!?

그보다...

츠카사쨩은
신경써줬으면 하는 거야?

놀아줘~

영화의 퀄리티에 상처받은
새색시랑 놀아줘~

 

그럼...
아직 낮이니까...

영화관이라도 갈래?

정말?

 

갈래, 갈래!

매우 갈래!

 

그런데 괜찮아?

내가 일하는 데
방해되는 거 아냐?

괜찮아!

금방 끝내버릴 테니까

알았어!

그럼 얼른 끝나게
내가 옆에서 응원해줄게!

아...
그..그건 괜찮아

응원보다
외출 준비라든지...

먼저 끝내주면
기쁘려나

알았어!

 

보고 싶은 영화라도
있었어?

어?

엄청 기뻐 보이길래

지금껏 내심 영화관에
가고 싶었던 걸까 해서

신경쓰지 말고
혼자 다녀와도 괜찮았는데

무슨 소리야?

서방님이랑 가니까
즐거운 거지

 

모처럼 가는 거
좋은 영화관에 가자

..라고 생각해서
고른 곳인데

참 예쁜 곳이구나!

그러게

 

그럼 바로 들어가보자
서방님!

응!

 

이..이것은...!

프리미엄 럭셔리 시트!

괜찮아?
이런 사치를 부려도!

뭐, 이런 것도
모처럼 온 김에 즐겨야지

 

어쩔래?

음료수나
팝콘이라도 사올까?

서방님...

이 영화에서
그건 위험하거든?

어?

왜냐면 이 영화
2시간 반이나 한다구

중간에 화장실이라도
가고 싶어졌다간 끝장이거든?

그..그렇구나...

 

아, 마침내
시작되는구나!

 

옛날에

영화관에
남녀 둘이서 오면

손을 잡거나
몰래 뽀뽀하거나

어두운 걸 이용해서
막 꽁냥대는 법일까 했다

그런데...

우리 색시님에 관해서만큼은
전혀 그럴 낌새가 보이지 않아

 

뭐...

이렇게 열심히 영화를 보는
색시님도 무척이나 귀엽지만

아, 본편 시작됐다

 

예측했던 전개랑 다르단
사실에 당황해 하는 색시님

 

경악의 전개에
깜짝 놀라는 색시님!

 

노도의 전개에 흥분하는
색시님!

 

히어로들의 대핀치에
전율하는 색시님...!

 

그리고
클라이막스...

감동에 눈물을
금치 못하는 색시님

 

그런가...

이렇게나
영화를 즐겨주는 건가

 

또 오자!

 

둘이서
영화 데이트라니~

매일 즐거워 보여서
좋구만요~

어?

어떻게 알고 있어?

일하러 온 츠카사 씨가
얘기하시더라고요

 

즐거웠다고~

그렇구나

그건 다행이네!

신혼 생활이 순조로워 보여서
다행이지 말임다~

아, 근데
신혼 생활이라고 하니

선배네는 안 함까?
결혼식

어?

아, 그러네...

그런 얘기는
해본 적도 없었을지도

부모님들께서는
아무 말도 안 하심까?

화제에 오른 적도
없었네

츠카사 씨네
친족분들은 어떻슴까?

츠카사쨩네?

 

음, 어떨까...

축하해주긴
할 거 같은데...

아니, 그래도
결혼식이라고 하면 글쎄~

 

뭐, 요즘은 식을 안 올리는
부부도 많다고 하니깐요~

카나메쨩은 결혼하면
식 올리고 싶어?

어?

그야 해준다면야...

 

저는 곤돌라에서
폭죽까지~

끝장나게 화려한
결혼식을 부탁하고 싶슴다만~?

와, 그..그렇구나

그래도

한 번 쯤은 물어봐도
괜찮지 않겠슴까?

결혼식이란 건
신부님이 주인공이니깐요

 

게다가 선배도
보고 싶잖슴까~

어?

귀여운 색시님의
웨딩 드레스 차림♪

 

와아...!

 

그러게...

그건 꼭 보고 싶다

 

결혼식?

응!

오늘
카나메쨩이 얘기하더라구!

흐응...

 

어라?

서방님이 만들어준
이 우엉조림 맛있다!

정말?
고마워!

 

츠카사쨩...

결혼식 하고 싶단
생각은 있어?

어, 그러게...

결혼식인가~

 

전-혀
하고 싶은 생각 없네

 

그..그렇구나

결혼식이란 건

친족이나 친구 등이
몇 십 명이나 모이는 거라구

피로연까지
열게 되면

케이크 입도식이니
연설이니

하다하다 남들 앞에서
키스까지 강요당하는 꼴인데!

 

게다가 웨딩 드레스니 뭐니 하는
치렁치렁한 의상까지 두르고 말야~

 

그런 거...

 

부...

부끄럽잖아...

오호라!

그 말 들으니까
꼭 하고 싶어진다!!

어?

내 이야기
듣긴 했어?

 

네!

츠카사쨩한테는!

끝장나게 화려한 웨딩 드레스를
꼭 입혀드릴까 합니다!

아니, 아니...

그러니까
그게 창피하다니까!

 

뭐, 그래도

생각이 든 날이
길한 날이라고 하잖아

 

다음 주에!

아무 때나
시간 비는 날이라도!

결혼식을 올리자!!

 

예?

 

응?

어...?

어라...?

나, 방금
무슨 짓 저지른 거야?

 

이세계 전생한 주인공이
날릴 법한 대사인걸, 서방님...

 

호에...?

아, 그렇군 그렇군

 

잘 먹었습니다

 

자..잘 먹었습니다...

 

서방님한테는...

(※ 버츄얼 파이터 - 파이첸·승리 대사)
생각(쿵푸)이 모자란 모양인걸?

무..무슨 소리야?

 

다시 말해

결혼식이 뭔지를
모르고 있다는 소리야

어? 그래?

그렇다구~

그럼 예를 들어
첫번째 문제

결혼식은
어떻게 올리는 걸까요?

머리가 좋은
우리 서방님은

알기 쉽게 콩트를 섞어
대답해주세요

하나

시작하시죠

어, 콩트!?

어, 그...!

우선은
식장에 전화해서~

아, 여보세요
식장 맞나요?

어, 그...
결혼식을 올리고 싶은데요

예정이 비는 날을
알려주실래요?

아, 네 네~

그렇구나
금요일이 비어 있다구요

그럼 금요일 저녁에
2명으로

 

야, 이!
술자리 예약 따냐아아아!!

카나메쨩!

식 올리는 거
얕보지 마라!?

전화 한 통으로 곤돌라고
폭죽이고 예약이 되겠냐!?

어!?

곤돌라...?

 

아, 갑자기
실례 좀 하겠슴다

이웃분한테 수박 받았는데
좀 드셔보라고~

그건 고마운데...

 

이 수박 맛있다?

글게 말임다~

그건 그렇고
카나메

서방님은 결혼식이 얼마나
고난의 길인지 모르시나 본데?

그런가 봄다...

고..고난의 길!?

참고 삼아 묻는데

선배는 결혼식이 보통
얼마 쯤 드는지 알고 계심까?

음, 그러게...

뭐, 싸게 잡아도...

15~6만 쯤은 되려나

 

이건 심각한데...

흥미가 없는 분야에 대한
무식함이 대박이구만요

어!?
아니었어?

그럼 예시를
들어보겠슴다, 선배

 

이건 어느 꿈의 나라에서
결혼식을 올릴 경우의

최저 요금임다만...

 

어어!?

7..700만!?

 

아무래도 이제야
현실을 깨달은 모양임다

그런가 봐

아니, 아니...!

700만이라니!

차를 한 대
뽑을 수 있잖아!

뭐, 뽑을 수 있겠네요~

도심에서 벗어나면
소박한 집도 살 수 있겠지

어, 정말로...?

 

내가 알고 있는
결혼식은, 그...

목사님 앞에서
사랑을 맹세하거나

신부가 살짝 울면서
부모님한테 편지를 읽고 막...

이러니 저러니
하루만에 끝나는 건데...

 

혹시 결혼식은

1년 쯤 들여서
이런저런 곳을 돌아다니면서

몇 번이나
개최하는 느낌이었어?

밴드 투어 하냐!?

어째서 전국을 돌아볼
필요가 있는데

 

그치만...

그만한 대규모 이벤트의
비용이 아니고선

믿기지가 않는
금액인데?

오..오호라

그랬구나...

 

그야 다들
감동해서 울만 하네...

울지요~

 

안 울고 배기겠슴까...

 

잘 한다, 잘 해~

치토세쨩
그대로만 가자~

샬롯!

다음은
좀 더 공격해봐!

아우로라, 지금 몇 분?

딱 5분

 

그나저나...

그 둘은
결혼식 어쩌려나?

그 둘...?

 

코난 군과
아무로 씨 말인가!!!

뭔 헛소리야!

 

언니네 말야!

언니네 부부!

아...

 

글쎄~

어떻게 하려나~

 

어어...?

 

요즘 시대
젊은이들은

형식 같은 데 고집하지 않으니까
안 하지 않을까?

 

츠카사쨩은
쑥스럼쟁이니까~

내 모국에서는

결혼식은 참석자
200명을 넘는 건 당연하고

천 명이 오는 일도
드물지 않으니까...!

 

쑥스럼쟁이인 사람은
힘들지 않으려나~

뭘 어째야
그렇게 사람이 모이는데!?

 

그렇게 많으면

모르는 사람도
섞여 있는 거 아냐?

 

대부분~

모르는 사람~

얼마나
여유롭게 살길래!?

 

그래도 말야

상견례 같은 것도
안 했잖아?

그럼 결혼식 쯤은
해도 괜찮을지도 모르지~

 

치토세쨩은 와달라고 하면
갈 거야~?

어...?

그야...
부르면 가지...

아, 그렇구나~

가서 깽판 치면
안 된다~?

그런 짓 안 하거든!

 

결혼 자체는
열받지만...

할머님께는...

언니의 신부 모습을
보여주고 싶잖아

 

아...

토키코 님께...

 

그건...

그러네...

 

오늘은 이만 폐점합니다
내일 또 와줘!

 

 

흐음~

700만은
비싼 축이라지만

평균도
300에서 400만은 드나~

 

결혼식이란 게
이렇게나 비싸구나~

이러니
인생 일대의 이벤트라고 하지~

그나저나...

여기 적힌
혼수금이란 게 뭘까?

결혼식 외에 드는 비용
 
여기 적힌
혼수금이란 게 뭘까?

 

결혼식이랑은 별개로
100만 쯤 드나 본데...

혼수금이란!!!

우와, 깜짝이야!!

아..아야 씨?

 

이런 데에 있었어?

그보다
여기서 뭐 하고 있어요?

아니, 그게 말야

아침부터 쭉 거실에서
게임 하고 있었는데

카나메쨩이
작작 하라면서 화내니까...

 

욕탕 청소하고 오겠다며
거짓말 하고

여기서
게임하고 있었지!

그러면 괜히
더 혼나는 판단 아냐!?

 

그건 차치하고!

혼수금이란 건 말야

약혼할 때!

상대를 맞이하는 쪽에서
상대 측에게

혼수품과
함께 보내는

결혼 준비금을
말합니다!

헤에...

나사 군은
그렇게 머리가 좋으면서

이런 지식은
전혀 없더라~

그렇단 말이지~

결혼식에 무지막지
돈이 깨진단 것도

카나메쨩한테 배워서
처음 알았다구

 

뭐, 돈도 들고

준비하는 데도
1년 쯤 든다고 하니까

뭐!?

아니, 아니
농담이지?

그야 오모테산도 같은 데선
매일같이 결혼식을...

키릿...!

 

그러니까!!

그 전부가!

1년 쯤 전부터 정성들여
계획된 것들이었다고!!

어어!?

그..그치만!

1년이라니...

대체 뭘 하면
그렇게 시간이 드는데!?

그러게...

뭘 하다
그렇게 시간이 드는 걸까...

 

수수께끼는
깊어져만 갈 뿐이구나

그..그러게...

 

예를 들어

친구나 직장 동료를
초대한다고 치면

안내장을
보내야 하잖아?

 

애초에
그것부터 2~3달 전이고

그 뒤에 참석자를 확인하거나
자리 배치를 작성한다거나

부모님께서 지방에
살고 계시기라도 하면

"내일 식 올리니까 와줘~"
이럴 수도 없잖아?

그런 준비도 필요해

그러니까
뭘 어째도~

 

시간이 든단 말이야

 

헤에~

서방님도 마실래?
과일 우유

아, 고마워

 

간접 뽀뽀다!!

 

뭐, 그밖에도

요리 맛 확인에서
테이블 장식

사회자 초빙이나
참석 답례품 선별까지

아무튼 해야 할 일이
잔뜩 있다구

그런 고로
나로서는

지금은 그런 데에
노력을 들이기 싫다고 할까

그건 아니야!!

 

그게 쓸데없는 고생인지는
해보지 않곤 모르는 거잖아!!

나사 군도 츠캇쨩의
웨딩 드레스 차림 보고 싶지!?

보고 흥분하고 싶잖아!!?

흥분은
또 뭔 소리야!?

그리고 그걸 위해서
얼마나 지출해야 하는지 알기나 해?

으음...

그래도 말야~

3~400만까지는 쥐어짜내면
못 낼 것도 없단 말야...

아니, 아니!
서방님!

거기서
힘 내지 마!

거긴
힘 낼 곳이 아냐!

알았다!

그럼
「젝시」를 사 옵시다!!

 

젝시?

그.. 편의점 같은 데서 파는
결혼 정보 잡지 말야?

그래!

결혼의 첫걸음은
우선은 젝시부터! 잖아!?

그러니까 우선 둘이서
젝시를 읽어보렴!

나는
읽어본 적 없지만!

좋은 소리가 적혀 있을 게
분명해!!

 

그..그럼...

편의점이라도 갈까요

내일 마실 우유도
사고 싶고...

으..응...

 

우유는
이거면 충분해?

그리고 버터도 떨어졌으니까
커팅 버터도

 

그리고 또~

젝시, 젝시가...

서방님

 

나, 아이스 먹고 싶어

이거 반씩
나눠먹지 않을래?

어?

아, 좋지

그럼
아이스랑 젝시를~

 

무겁다!?

처음 들어보는데...

이렇게 두꺼웠구나!

전화번호부같네

부록까지 딸렸는데
300엔이래!

오, 그건
알뜰 가격이네

 

수도권 추천 식장
Best 100선!?

수도권만 해서
그렇게나 많구나

그래도 왠지...

둘이서 사는 건
좀 부끄러운걸...

어, 왜?

그치만, 생각해봐...

이건 결혼을 생각한
두 사람이

우선 가장 먼저
읽을만한 잡지니까...

뭐라고 할지...

3자 시점에서
행복감이 과하다고 할지...

그..그러게

 

그치?

 

아...

왠지 너무 의식해서
계산대에서 얼굴이 홍당무가됐네~

으..응

 

그럼
쿨다운 할 겸

아이스를 드시죠~

오, 타이밍 좋고!

 

자, 서방님

고마워

 

그래도
이걸 보면...

확실히
결혼식이라고 하면

정해야 할 게
이것저것 많구나

그치?

그래서 그게 원인이 돼서
싸우게 되는 일도 많대

「스피리츠」에서 읽었어!

 

(※ 결혼한다는 게, 정말인가요 연재처)
스피리츠!?

(※ 결혼한다는 게, 정말인가요 연재처)
만화에서 얻은 지식!?

 

뭐, 서방님은
다정하니까

싸우게 되지야 않겠지만...

 

나는 지금같은...

러브러브한 분위기 그대로
지내는 게 좋겠다 싶은데...

어?

츠카사쨩
지금 뭐랬어?

 

아니~

알려주긴 싫으려나~

 

그냥...

둘이서 고난을 극복하며
식을 성공시키기보다

오늘처럼
둘이서 영화나 보고

밥 먹고

편의점에 가서

아이스를 나눠먹는
나날을 보내는 쪽이

 

지금은...
평화로워서 안심돼

 

그렇구나

 

그럼...

지금은 결혼식에 대해선
생각 안 해도 돼?

됐어, 됐어~

우리한테는
아직 일러!

 

언젠가...
모든 걸 축복받는 날이 오면

그때는...

 

느긋하게

둘이서
생각해 나가자?

 

우리의 '결혼식'을

 

우리의 결혼 생활은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니까

 

응...

 

그러게

 

오늘 하루도
즐거웠네~

나도...

같이 영화 보러 가서
좋았어

 

오늘도 츠카사쨩은
좋은 냄새가 난다~

이녀석, 이녀석
숨이 간지럽잖아

 

그래도 난...

역시 츠카사쨩의 웨딩 드레스
차림을 한 번 보고 싶어

어...?

 

그럼...
둘만 있을 때...

서방님한테만
보여줄게...

 

정말?

응...

그러면 그건...
둘만의 결혼식이구나

 

그대는 유자키 나사를
남편으로 맞아들여

사랑할 것을
맹세합니까?

 

네, 맹세합니다

 

유자키 나사

그대는―

네, 맹세합니다!

정말~
서방님, 빠르잖아~

 

그럼...
맹세의 키스를

 

우리 색시님은...

정말로...

언제나...!

 

어쨌든 귀여워
 
 
 

 

저번에 길 가다
누가 묻더라구

당신은 지금 행복합니까?
..라고!

아, 가끔
그런 게 있지

물론 즉답했어!

네, 행복합니다!

운석이 떨어지든!

에일리언이
습격해 오든!

우주 제일
행복한 놈입니다!

무적이냐구
우리 서방님...

fan sub by kair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