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가의 내 방.
인간이었을 때,
마지막으로 있었던 장소.
집에 돌아가면
이 상황에 대한
단서가 있을지도 몰라!
어떻게든 바깥에!
이 녀석,
그러면 안 되지, 포치타.
개의 모습이 된 지 며칠.
동경하던 사람과의 생활은 기쁘지만,
개가 된 전후의 기억이 없어.
어쩌다 이런 모습이?
밖에 나갈까?
그건 설마?
데이트?
산.책.가.기.
상당히 연식이 있는 목줄이네.
왠지
금속의 차가움과
이누카이 양의 손의 따스함이
기분 좋다.
하지만...
너무 조여!
목에서 느껴지는 끈을 보고 있으면
자각하게 된다,
내가 이누카이 양의 개구나, 하는 것을.
갈까?
개가 되었더니
좋아하는 사람이
날 주웠다.
#2「산책.」
모든 것들이 다 커 보여!
무서워!
그것보다
네 발로 사람들 앞에서 기는 거
죽을 만큼 부끄러워!
멍멍이다!
귀여워.
아직도 보고 있어!
뒤에서 보고 있단 건...!
나,
훤히 다 보여주고 있잖아!
간신히 주변에 사람이 없어졌다.
산책은 참 즐겁구나, 포치타!
갑자기 뛰쳐나갔다간!
보일 것 같아!
아니, 그냥 보이고 있어!
다 보이고 있다니까, 이누카이 양!
아얏!
코 부딪혔어!
여긴?
안 돼...
스커트 안...
빨리 빠져나가야 해!
어두워서 안 보여.
여길 비집고 나가서...!
큰일이야!
코가 팬티에 걸려서!
이 녀석!
정말,
그러면 안 되잖아.
하지만
고마워, 구해줘서.
코, 빨개졌네.
혹시 부딪혔어?
개는 핥아서 상처를 낫게 하지?
이누, 이누카이 양?
저기?
야구하면서 놀고 있던 애들인가.
죄송해요.
그래?
무서워!
공원엔 작은 개들도 있으니까,
조심하렴.
잘못했어요!
빨리 가자!
저 언니 무서워!
정말 개한테 밖에 흥미가 없구나.
난 이대로 있는 게 나을지도.
하반신이 근질근질거려...
큰일이야,
이건...!
어라?
혹시...?
쉬야다!
거기서 누면 돼.
진짜냐.
밖에서,
그것도 여기서?
이누카이 양이 보고 있는데?
말도 안 돼!
마음까지 개가 되어선 안 돼.
동경하는 사람 앞에서
오, 오줌이라니!
절대 안 눠!
다리, 부들부들하면서...
귀여워!
이, 이누... 이누카이 양?
뭘 찍고 계신 거죠?
그만둬!
반드시,
반드시 난...!
인간으로 돌아가고 말겠어!
바깥엔 나갈 수 있었지만,
목줄에 매여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사람으로 돌아갈 방법은 모르겠어.
하지만
사람으로서 이누카이 양에게
고백하고 싶어!
좋아해!
뭔가 하면서 놀까?
전해지지 않는단 걸 알고 있으니까
할 수 있는 말.
이것이 나와 이누카이 양
사이의 거리.
배고프니?
아무리 가까워도
마음을 전할 수 없어서야,
개 따윈...
카렌,
친구 왔단다!
실례요!
네코타니?
왜 이 녀석이 여기에?
여어.
그, 그럼
바로 공부 시작할까?
설마 이누카이 양이
갸루랑 사이가 좋았다니.
정말, 여전히 무표정하네.
저런 스킨십이 가능하다니.
그러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