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은 세월이 경과하면,
신을 깃들인다고들 하지.
그렇게 생명을 얻은 것들,
변신하는 힘을 그들을
츠쿠모가미라 한다.
그리고...
츠쿠모가미를
츠쿠모가미에게
여기서 만났다.
이것은
츠쿠모가미로 물들여진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
모노노가타리
등장의 춤
밤엔 쌀쌀해진다고 하니까...
한 겹 더 걸치고 하는 게 좋을까.
뭐, 저녁 전에는 돌아올 거니까, 됐나?
아오이마츠리 경비?
사에노메의 업무거든.
효우마 씨도 예외는 아니야.
응, 맡겨주도록.
시간 참 빠르네.
효우마 씨가 온 지
벌써 반 년이 지났구나.
반 년 전
그럼 엽니다.
역시나 먼지투성이네.
얼마나 청소 안 했지?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뒤로
16, 7년?
보탄 말이야,
진짜 우리가 정리해야 돼?
싫은데,
먼지로도 머리는 상한단 말이야.
있잖아,
다음 주엔 쿠나토 씨... 가 여길 쓰니까,
호스트로서 준비 정도는 해야지.
나기랑 스즈리는 가구 꺼내고,
창고에 아직 공간 남았었지?
유우는 나랑 청소.
왜 그래?
아뇨...
옛날엔 우리가 청소하는 걸
지금은 이렇게 씩씩해지고...
감동의 도가니예요!
네, 네,
얼른 해.
저쪽은 즐거운 모양이네.
그럼, 차나 마실까요.
애당초... 카가미랑 쿠시게는
못 들었어?
가구 새로 사러.
쇼핑 갔어.
가구라고 하면
아, 그치만 우리 집은 다다미니까,
앤틱한 일본풍이 좋으려나?
아니, 아니, 카가미는 됐어.
힘도 없으니까.
근데 말이야,
쿠시게야말로 힘쓰는 일이 어울리잖아!
덩치가 크니까
먼지 엄청나네!
담뱃대?
할아버지 건가?
담배 같은 거 피셨던가?
가끔씩.
기억 안 나나요?
거의 애기였으니까.
날 거둬주시고 금방 돌아가셨고.
그러게요.
담뱃대가 이렇게 생겼구나.
보탄, 저 청소기 가져올게요.
아, 응.
보탄?
이 기척!
어이, 진짜야?
설마 저택 내에서?
보탄!
역시 츠쿠모가미!
야...!
잠깐,
여자애 얼굴에 화상을 입히려 하다니,
장난이 지나치지 않아?
너, 무슨 짓을 저질러 준 거냐, 자식아!
나기.
알았어!
이걸로...
한 건 완료다!
어딜 보탄에게 손대려 들어, 신참이.
할아버지의 담뱃대.
가족으로 삼고 있는 인간 소녀와,
가족을 살해당한 청년은
계속 방치해뒀으니까,
흉내 낼 뿐이었던 보탄이,
어딜 간 거야?
역시 북유럽 게 세련됐지?
다른 사람들 방해가 되고 싶진 않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