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에서의 광경을 보고 난 뒤,
어째선지 타카다 군도 저도
평범하게 얘기하지 못하게 됐어요.
-메리 크리스마스!
-메리... 크리스마스...
어두워!
고기다!
맛있겠네!
좋은 닭이군.
얘, 얘, 아다치 양,
저 두 사람, 돌아오고 나서
뭔가 이상하지 않아?
으, 응...
장 보러 간 도중에 전화했을 때는
평범했었던 것 같은데...
정말로 어떻게 된 거야, 두 사람 다?
기껏 내가 와줬는데.
이 기묘한 분위기,
어떡하면 좋지?
야, 야, 애들아!
슬슬 그거 하자!
그거?
선물 교환!
그거다!
뭐야?
역시 다이 쨩,
분위기 파악을 안 해!
미소를 잘 짓지 못했었던
강한 척하는 데 너무 익숙해졌던
일상이 반복되는 와중에
암묵의 룰 따윈 마치
없었던 것 같은 이노센트
포기했었던 마음에
너의 마음 올곧게 받아들일 자격조차
없다고 의심했었어
사실은 무척 기뻐하고 있어
말로 하진 못해서
어떤 순간이든 정신 차려보면
너에 대해 떠올리며
어제보다 나를 좀 더
「고마워」란 말로는
다 실을 수 없는 감정에
휘둘리고 있는 지금이 사랑스러워서
계속 오늘이
사정을 모르는 전학생이
제12화
하나, 둘!
그럼 타카다 군부터
응!
그럼 있지...
난, 이걸로 할래!
그렇게 작은 걸로 괜찮겠어?
게임이라면 작은 게 더
쨘!
리, 립스틱?
그거, 내 거.
립밤이야.
립밤이구나.
겨울엔 공기가 건조하니까.
타카다 군은 입가 같은 데
남자애도 제대로 발라야지.
나도 입가 정도는 신경 쓰는데...
-이걸로 하자.
뭔가 소리가 나...
타카다 군, 역시
카스미 언니의 그걸 의식하고...
이 수염 씰, 타카다 군이지?
응, 맞아!
그럴 줄 알았어.
그럼 바로 수염 붙여버릴까?
갑자기 밤이 됐는데?
어때?
히노 군, 멋있어!
내, 내내, 내 거...!
다, 다이 쨩, 엄청 잘 어울려!
탱크탑이랑도 완벽하게 맞네!
땡큐, 우미!
으, 응!
잘 됐구나, 우미 쨩.
아,
그, 그거...
내가 고른 거...
그럴 줄 알았어.
니시무라 양,
은근히 옷 같은 거
그, 그렇지는...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 거야.
그것도 용돈으로 살 수 있을 정도의
뭐, 나쁘지 않은 센스 같은데.
고마워...
나, 나야말로...
운동회 때는 여러 가지로...
-메리 크리스마스!
-메리... 크리스마스...
계속 저런 식인데,
사뿐하게 바람이 불었어
옅게 미소가 불을 밝혔어
좋아하게 되고 있어
끝나지 않으면 좋을 텐데
거침없이 다가온다.
「크리스마스 파티에서의 고백」
마음에 드는 선물을 골라 봐.
레어 아이템일 가능성이 높거든?
신경 안 쓸 것 같지만,
-그럼 이걸로 할까?
신경 쓰는 것 같으니까.
세일 물건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