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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스를
구해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이 무시무시한
깜깜한 어둠으로부터

부디 이 블레이스를
구해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이 무시무시한
깜깜한 어둠으로부터

부디 이 블레이스를
구해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이 무시무시한
깜깜한 어둠으로부터

잠깐 기다려봐...!

일단 멈춰줘

 

저기...
저, 구하러 가봐야...

어...?

이 목소리의 주인이신 분을
구해야만 해요!

잠깐만

섣부른 짓 하지 마

 

애초에...

어떤 녀석이
도움을 바라는지도 모르잖아

위험해

하지만...

 

너희들...

뭐 하는 거야?

 

제스...

 

블레이스를
구해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이 무시무시한
깜깜한 어둠으로부터

부디 이 블레이스를
구해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이 무시무시한
깜깜한 어둠으로부터

부디 이 블레이스를
구해내주세요

이 목소리는!?

 

저한테만
들려왔어요

블레이스라는
예스마분께서

도움을 청하고 계세요

 

장소는 아는 거냐!?

저쪽 방향...

먼 곳에서
들려온다는 것밖에는...

 

마을 외곽 쪽에서...

롯시!

 

어쨌든 저쨌든, 웃는 얼굴로!

「거울아 거울아.」

「내가 제대로 웃고 있니?」

옛날부터 들어온 당부를

바보처럼 지키고 있어

필요로 해줬으면 해서

누군가를 위해 웃었지

믿어왔던 가면을

나를 위해 잘 가렴

웃는 이유 같은 건

찾으려 할 게 아니라

하품이 나오는 것처럼

자연스레 거기에 있었지

기도하는 듯이

시간을 뛰어넘어 온

두 운명이 답을 가르쳐주었어

마침내 만났구나.

 

내가 웃는

진정한 이유는

다른 그 누구도 아니라,

당신이었답니다.

 

fan sub by kairan

 

노트...

무슨 짚이는 거라도
있는 거야?

그런 거 없다!

 

제스

예스마의
마음 속 목소리는

상대를 골라
전할 수 있는 거지?

맞아요...

그럼 왜...

나나 노트한테는
직접 들리진 않는 거야?

도움을 구하려면
많은 사람한테 전해야 하지 않아?

무차별적으로 불렀다간
오히려 위험해질 수도 있고

사정은 얼마든지
생각해볼 수 있어

 

그런 것보다
중요한 건

지금 도움을 청하고 있는
예스마가 있단 거다!

제스...

 

우리 쪽에서
뭔가 전해보려고...

해보긴 한 거야?

시도는 해봤는데요

전해지고 있을지는...

 

들어줘

둘 다

 

아까 그건 도움을 청하는
목소리 같은 게 아냐

 

뭐...?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는
추상적인 호소의 반복

마치 구원을 바라며...

기도를 하는 것 같아

그렇다면 더더욱!

서둘러
구해줘야만 하잖아!

 

만일 그게...

꾸며진 함정이라
해도 말이냐?

 

이 기도하는
목소리를 이용해서

다른 예스마를 꾀어내려는
녀석이 있다―

그럴 가능성도
충분히 있어

 

저 성당 안쪽이?

 

네, 아마도...

 

이상한데...

맞아요...

 

돼지 씨

예스마는 원래

별에 기도를 올리는
종족이거든요

그래서 성당에는
들어가지 않아요

그런 거야?

 

예스마는

신성한 기도의 장에 입장하는 게
허락되지 않는다는 게...

정확하겠지만

 

오호라...

감이 오는데

 

이런 시간에
어쩐 일이실까요?

 

미안하다

이 성당에서
목소리가 들려온다고

이녀석이
떠들어대서 말이지

 

블레이스 씨란 분의
도움을 구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보니...

 

이상하군요~

이 성당에는
저 한 명밖에 없습니다만

정말인가?

 

물론이죠

확인하며
돌아다닌 것은 아닙니다만

어, 신경쓰이신다면...

보고 가시겠습니까?

 

당신은
들어오지 못합니다만

 

제스, 미안해

반드시 성공시킬게

 

그럼...

나랑 롯시가
정면돌파하면 되잖아!

 

예스마 소녀를 인질로 잡힌 거나
다름 없는 상황이야!

섣불리 움직여서
좋을 거 없어

 

저기...!

 

저한테...
생각이 있어요

 

아까랑은
다른 남자다...

 

이 냄새...

대학의 실험실에서...

 

제스!

마취약을 든 남자가
접근하고 있어!

 

걱정 마라

 

죽이진 않았어

 

제스!

 

위험에 처하게 해서
미안해!

 

자, 가자!

 

제스...

 

블레이스를
구하러 가자...

 

네...

어서 가죠

 

목소리는
어디서 들려오고 있지?

 

바닥 아래에서요

 

바닥 아래!?

 

이 비린내는...

 

역시...

피 냄새였나...!

만일...

제스가 아까 그 남자한테
붙잡혔다면...

 

저건...

 

네가 블레이스냐!

 

어이, 괜찮아!?

 

예스마의 석상...

마음의 목소리가
제스한테만 닿았던 건

그녀의 기도가

예스마라는 개념에게
향하고 있었기 때문인가

 

구하러 왔다

이제 괜찮아

 

그 편지는...?

 

이놈들이 저지른
악행을 고발하는 문서다

마을에 돌아가면
왕조의 유통거점에 던져넣어야지

 

그런가...

그대로 뛰어들어갔다면
제스가 위험했을지도 몰라

충고에 감사하마

어어...

 

자기소개가 늦었군

나는 노트

이쪽은 롯시

 

제스라고 해요

잘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이쪽은 돼지 씨세요

잘 부탁해★

 

그러고 보니, 너...

이름은?

모쪼록
「돼지」라 불러다오!!

본명 같은 걸
말해버렸다간...

여자애한테 돼지라고
불러달라고 할 기회를 잃잖냐...!

류보리의 묘지기...

에스 가문을
'섬기고 있었'습니다

예스마
블레이스라고 합니다...

 

"섬기고 있었다"

그 말은...

이 소녀도 왕도로
향하고 있던 예스마인가...?

 

자..자세한 건
내일에라도 다시 듣지...!

일단 스스로
걸을 순 있겠나?

 

그런가...

그럼 가자!

 

벌써 주무셨어요

꽤나 피곤하셨던 모양인지

 

그런가

너희도 좀 쉬어둬라

오늘도 종일
걸어야 할 테니까

 

뭐냐

벌써 일어난 거냐

네...

어젯밤에는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를 찾아내서
다행이지

 

어지간한
기도가 아니고선

떨어진 곳에 있는 우리가
너를 알아채지도 못했을 테니

 

그 정도로 한 가지를
열심히 빌 수 있는 녀석은

그리 많지 않아

강한 마음이지

소중히 여기라고

 

episode 7
세상 어디에도 똑같은 꽃은 없다

 
 

 

신세를 졌습니다...

이 은혜는
잊지 않겠습니다...

 

블레이스...
혼자 왕도로 갈 생각이야?

 

생각을 좀 해봤거든

블레이스도 같이...
왕도에 바래다줄 수 없을까?

 

저도 꼭 부탁드려요

 

경호 대상이 는다는 건

그만큼 제스의 위험도
높아진다는 뜻이다

넌 그래도 괜찮은 거냐?

리스크는 충분히
이해하고 하는 말이야

너한테는
폐를 끼치게 되겠지만...

당연히 나도
가급적 할 수 있는 건 할게!

 

그러냐...

 

한동안 감금돼 있던 모양이라
불안했는데...

블레이스의 몸 상태는
딱 보기에는 문제가 없나 봐

제스랑은 다르게
블레이스는 과묵하고

감정을 일절
겉으로 드러내지 않아

말투나 성격 등을 봐서

예스마가 기본적으로
소극적인 종족이란 건 틀림 없어

하지만 그건
사회적인 지위에서 비롯된 거겠지...

당연히
개성이란 건 있어

 

그리고 무엇보다!

슴가님에 관해서도

예스마는 조신한 종족일 것이라
멋대로 단정짓고 있었다만!

그것은 적은 샘플에 의거한
착각이었던 모양이다~

저기...

 

저한테도
블레이스 씨한테도

또렷하게
들리고 있거든요

뜨어억...!

미안...!

배려를 해야 했는데...!

반성할게...

 

그렇다지만...

블레이스가 신경쓰는
낌새가 전혀 없어

도중에
쭉 이런 느낌이야

여러모로 묻고 싶은 건
많긴 하다만...

괜찮은데요, 딱히

마음에 드는 쪽이나
보고 계세요

 

아니다...!

오해다...!

나는 제스의 샤빌론!

이후 평생 맹세코
제스의 가슴밖에 보지 않겠다!!

응...?

어째 변태같은 말투가
되어버렸다...

 

신경쓰지 마세요

남성분께서
큰 쪽을 선호하신다는 건

이 메스테리아에서는
상식이니까요

 

그 증거로, 보세요

점마 저거...

 

제스...!
착각하지 말아줬으면 하는데

큰 쪽으로
눈길이 가는 건

어, 으...
키가 큰 해바라기가 피어 있으면

그쪽을 보고 마는 거랑
똑같은 거야!

 

해바라기..인가요

무심코 해바라기를
쳐다보고 말아도

실제로는 작은 제비꽃을
좋아하는 사람도 물론 있어~

어, 내가 살던
나라에서는 오히려

제비꽃을 좋아하는 쪽이
다수파였거든?

어, 그건...
다..행이네요...?

 

다수파라는 것은
살짝 과장해버린 걸지도 모르지만...

제군들이라면
이해해줄 테지!

 

길바닥에
남몰래 피어오르는

제비꽃의 아름다움을~

 

오빠

자, 사과예요

꾸익...?

 

남매같은 관계로 있자고
돼지 씨께서 말씀하시길래

아..아아아...
어젯밤 그거...?

그..그건 예시를 든 거지
딱히 호칭을 바꿀 필요는...

"오빠"라고
불리는 건...

싫으셨나요...?

아..아니...!

뭐...

비교적...

나쁘진.. 않긴 하네

 

여기요, 오빠!

 

아앙~

아..아아아아응...

 

너희들...

 

아까부터
뭘 하는 거냐?

아니, 아니라고...!

나는 결코...!

연하의 미소녀에게
「오빠
」라고 불린다고

기뻐하는
그런 변태가...!

아니다!!

자기소개 하냐?

 

큭...!

 

노트 씨는
누나를 좋아하시죠?

 

어...

나한테 누이는 없어!

어라?

그래도 어젯밤에

잠꼬대로 몇 번인가
"누나"라고 하시던데요...

 

무릎베개도 조르셨죠?

그래도
누나가 아니라고 하신다면

상대는
어느 분이실까요?

 

순수한 호기심이란...

때때로 잔혹하지

 

어, 윽...
누..누구면 어떻다고!!

딱히
동경하던 여자가!

누나라고 부르면 응석 받아주며
무릎베개를 해줬다든지...!

그..그런 거 아니거든!?

 

자기소개 한대냐~?

좋았어, 제스!

거기까지 하자!

그리고 오빠라고 부르는 것도
어째 불건전한 느낌이 드니까

이제 그만 하자

 

그런가요...

호칭이라면
얼마든지 시험해드릴 테니

언제든
말씀해주세요?

그래!
너무 고맙네

 

여기가...

그래

「책형의 바위밭」이다

암흑시대 때...

어느 마법사가

많은 분들을 이 바위에
찔러 걸어두었던 것에서 따와

그런 이름이 됐다고 해요

 

흐으으윽...!

뭐, 전략적인 의미가
있었다고 하지만 말야

첫번째는
적군 복병의 전의상실

또 하나는
시체에 몰려드는 새를 이용해서

적의 움직임을
앞서 탐지하는 것

마주보는 상태에선
적수 따윈 없는 마법사님이라도

역시 불시의 기습은
무서웠나 보지

 

이런 지형에서는...

어디에 적이 숨어 있을지
알 수 없으니 말야

 

그나저나...

노트는 내가 생각하던 것보다
월등히 믿음직한 남자인 모양이야

시종일관 안전했던 루트를
고른 것도 그렇고...

휴게 지점이든

식량 확보든

아무튼 적절하다고
평할 수밖에 없네...

밤중의 망보기를 위해서

일찍부터 롯시를 쉬게
해주는 것만 봐도 빈틈이 없어

 

잘 수 있을 때
자둬라

 

성당 사건 때도
감탄했었지만

신체능력도
뛰어나거니와

리더십도 대단하구만

 

내 차례도
이제 다 끝난 건가~

 

안 되지, 안 돼!

제스의 샤빌론은
나라고!

나도 아직...!

앞으로...

 

죽음이 바로 곁에 있는
그런 상황이건만

자는 얼굴도
평온하군...

 

잠깐 밖에
나가지 않을래냐?

 

너...

 

죽을 각오는
있는 거냐?

 

더는 혼자가 아니야

 

너의 세상이

나를 강하게 만들어주고 있었거든

가슴 속 고동이

꾸욱 중얼거렸지

맞닿은 온기

아무 일 없는 듯 멀찍해서

혼자 있고 싶다며

쓸쓸함을 고르곤 했지

도움이 되지 못하는 나날

분한 눈물을 흘리던 밤도

너와 함께 웃어보고파

소망은

대답은

그저 곁에 있고 싶다구

쓰라릴 정도의 다정함이

분명 앞으로를 칠해나가겠지

사라지지 않을 말을

살아가는 의미로 삼으며

당돌하게 웃어보자

있는 모습 그대로의 보폭으로

노래할게

더는 혼자가 아니야

 

fan sub by kair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