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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 이걸...

 

응...?

뭐냐, 이 단검은?

훅이 반대 아냐?

정말이네...
만듦새가 특이하네요

오른손으로 쥐는
갑옷틈 찌르기[스틸레토]

전투 도끼[할버드]
자잘한 대처가 어렵잖아

어, 저기...
이 단검의 주인은?

 

우리 아버지

 

받을 수 없어요...!

유품..인 거죠?

하지만...

 

루가 가지고 있는 편이
나을 거 같았거든

왠지 모르게 말야

 

걱정 마

소중한 것은

이미 잔뜩 받았으니까

 

무엇도 지니지 못한 채

최초의 한 발짝을 내디디네

걸음에 응해 늘어가는

기대나 탄식

되풀이하며

목표로 하는 것은 끝자락

역사 속에 전해가기 위해

생명의 등불

얼마나 되는

밝은 빛으로

불태워야

한 편의 시에 다다를 수 있을까

너나할 것 없이

도달하고자 바라는 안식의 땅

그것은 언제나

누군가의 기억 속에

그저 한 줌뿐인 지울 수 없는

추억이 되고 싶어서

가장 눈부시게 빛날 날을 바라네

온몸을 타고

흐르는 고동을 불사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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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밑의 잠
 
 

그럼 어디!

모두가 식재료를
조달해 오기 전에 끝내자

 

그냥 저한테
맡겨두셔도 괜찮았는데요

 

같이 하는 편이
빠르잖아

게다가
루도 왕족님이면서~

그냥 이름뿐이라구요~

차라리 왜 한낱 마을 공방의
아들내미로 태어나지 못했나

생각했더랬죠~

그래서 정작 마을 공방의
아들로 태어나면

또 이렇게 상상하겠지

사실 나는 멸망한 나라의
후예인 왕자고!

왕국을 부흥해야 한다는
사명이 있는 게 아닐까!?

 

실제론 그리 좋은 게 아니라고
한 마디 해주고 싶네요, 정말!

 

그래도...

너는 하려는 거구나

 

네, 해낼 겁니다!

다들, 속으로는
고향이 그리운 거예요

제가 목숨을 거는 것으로

모두의 마음에
불을 지필 수 있다면

그건 정말로
멋진 일일 거라고 생각하니까

 

하지만...

거기에 윌 공을
말려들게 해버린 것 같아...

아니야

나도 싸워야만 한단 건
알고 있었거든

 

여기서
죄다 내던졌다간...

나는, 부모님한테도
거스한테도 뵐 낯이 없어

 

게다가 나는
떳떳하고 싶거든

언젠가 등불의 신의
곁에 돌아가게 됐을 때

똑바로 인생을
끝마칠 수 있었다고 말야

조금이라도
폼 잡으면서 말이지

 

그러니까 용한테서
도망치진 않아

싸울 거야

 

그렇게 결심할 수 있었던 건
네 덕분이야

고마워

 

저야말로 감사하죠

아버님의 단검에
맹세코

어떤 결과가 되든
후회를 하진 않겠습니다!

응...

등 뒤는 맡길게

잘 부탁해

 

네!

 

어이~!

 

돌아왔다

 

뭐, 그거 좀 못 낚았다고
신경쓰진 말고~

어쩌다
그런 날도 있을 뿐이다

음...

 

뭐...

강한 전사라도
낚시를 잘할 거란 법은―

우연히다!

알았겠지!?

아, 예...
네...

 

그나저나...

이 사슴은 어떻게...?

 

아...

기척을 죽이고 돌아다니다
마주치자마자 딱 잡았지

그래서 반사적으로 쐈더니
이렇게 쓰윽 하고...

빨려들어가는 것처럼
급소에 들어갔거든

정령신의 은총이군요...

그거 운이 좋았군

 

우리는
운이 안 좋았지

 

그냥 낚시는 못한다고
인정해버리는 게 오히려 편할걸?

우연이다

 

곱게 포기할 줄을
모르는구만~

 

에이, 뭐~
그럴 수도 있죠!

레이스토프 씨 다워요!

 

윌은 제가 무서운가요?

아니, 전혀~

 

그랬죠...

 

잘 들으세요

사람이라는 건

살집이 있고

닿으면 따스하면서

숨을 쉬는 것이에요

 

사람의 모습을
눈에 익게 해두세요

당신이 언젠가 만들게 될
친구들은

우리랑은
다른 모습일 테니까요

 

괜찮아!

난 마리 안 무서워!

언젠가 만나게 될
다른 사람도 분명 안 무서울 거야!

 

그렇다면
저도 안심이겠네요

 

너는 언젠가
후회할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무용이란 건 부조리를
때려부술 힘이기도 하지만

저주가 되기도 하지

 

저주...?

 

힘이 있기 때문에
곱게 단념하지 못하는 일도 있어

그게 죽음을
초래한다 해도 말야

 

싸우는 법을 네게
주입시킨 건 내 억지였다

만일 그렇게 되면
원망해도 된다고

 

브래도!

난 절대 브래드를
원망하고 그러진 않아!

 

그러냐...

 

돌아왔어...

 

마리,
친구 제대로 생겼어

브래드 덕분에
난 여기에 올 수 있었어

 

두 사람이 없다는 건
불안하지만...

어떻게든 살고 있네

 

두 사람이 남겼던
마지막 말, 기억하고 있으니까

계속 지키며 살게

그러니까...

 

다녀오겠습니다

 

거스, 있었구나

가는구나

아침에는

 

발라키아카는
악착같은 전쟁꾼이다

전란 속에서밖에
살아가지 못하지

아마도 싸움은
피할 수 없을 게야

그리고...

발라키아카에게 위협이
될만한 건 임자뿐이겠지

하지만
지금의 나로선 힘이 부족해

용의 입장에서 보면

다소 주저하긴 해도
간단히 넘을 수 있는 장해물이겠지

 

죽을 게야, 임자도...

임자의 동료들도

임자가 살아남는다 해도
누군가는 죽을지도 몰라!

 

이곳이 멈출 수 있는
마지막 지점이니라...

도망쳐도 좋아...

 

죄다 내던지고
살아남아도

그건 죽지만 않았을 뿐

그래선 안 된다는 걸

나는 전생과
이번 생에서 배웠어

 

분명, 다른 사람들도
같은 심정일 거야

루도, 메넬도, 레이스토프 씨도
게를레이즈 씨도

각오는 되어 있어

어쩌면
나보다도 더...

 

게다가

우리는 모두
죽을 생각은 없거든

 

정말이지...

누구를 닮은 건지

 

누굴까 몰라~

그렇다면 놈의 상처가 완전히
낫기 전인 지금밖에 없을 테지

아우르방그르 왕이 새긴
눈의 상처인가...

 

그렇지...

따라가 도와줄 수만 있으면
얼마나 좋을지...

내가 정작 중요할 때에
힘이 되어주진 못하는구나

 

그렇게 말해주기만 해도
충분해...

 

걱정 마
거스는 기다려줘

브래드, 마리랑 함께

 

기다리고 있으마...

 

가자!

 

이 샛강으로
들어가면 된단 거지?

 

지도가 맞다면 말야

지형이 변동한 낌새가
보이면 돌아오자

그래

 

『실프여, 실프』

『순풍을』

『나아가는 여행길을
우리와 함께』

 

이 다음부터는...

어떻게 되어 있을지
예상되는 건 없으세요?

 

《대붕괴》 이후의 사태는
전혀...

알겠습니다...

하지만...

《대붕괴》 이전

《흑철의 나라》 서쪽에는
엘프의 숲이...

그 이름도
로스도르라 했지요

로스도르...?

《꽃의 나라》인가요...

엘프어도
조예가 있으신가!

거스한테 주입받아서
대강은...

 

《꽃의 나라》[로스도르]...?

들어본 적은 있구만

 

움막에 사는 드워프의...

흑철의 나라 지나

찬란한 무지개 다리를 건너

도달하는 것은 꽃의 나라[로스도르]

은의 수금과
금의 피리

연주하며 부르는 것은
묘성의 가지[렘미라스]...

 

그건...?

고향에 전해내려오는
여행의 노래다

 

그리운 노래로군...

《꽃의 나라》[로스도르]의 엘프와
《흑철의 나라》는

그다지
사이가 좋진 않았다만

아...
벌채량 같은 것 때문에?

잘 알고 있군

아니?

우리 고향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거든

 

때로는
격한 분쟁도 있었지

서로를 미워한 일도

그렇다곤 하나
그래도 역시 이웃이었다

노래와 요정을 다루는
기술이 뛰어나며

성미는 까다롭고

그리고
긍지 높은 녀석들이었다네

 

우리는 그들에게
경의심을 품고 있었고

그들 또한
그러 했을 테지

 

《대붕괴》 때는...?

 

숲에 틀어박혀
저항했던 것만큼은 알고 있소

녀석들은 결코
포기 따윈 하지 않으니

살아남았을지도
모를 일이지...

엘프들의 목숨은 기니

어쩌면―

 

누구라도...
거기 없소...?

 

아무도...
다들...?

 

미련이었군요...

200년 사이에...

흐름이 변한 모양이로군

 

그보다 어째 본 거 같구만
이 풍경...

 

《금기의 말》[터부·워드]!?

그래...

엘프가 진심으로 숲에
틀어박히면 답이 없지

그래서 《금기의 말》로
숲 전체를 썩게 해놨구만

도의란 것도 모르는
개같은 악마[데몬] 놈들이

 

씨를 말려야만 해...

그렇구만
이걸 살려두면 안 되지

하지만, 그 전에...

그래

 

거기구나!

 

큰 물뱀[서펜트]!?

멍 때리지 마!

더 온다!

 

메넬, 전속력!

알고 있다

 

『실프여, 실프』

『순풍을』!

『나아가는 여행길을
우리와 함께』!

 

젠장, 반응이 별론데!

 

주문에 집중해

레이스토프 씨랑
게를레이즈 씨는 좌현을!

루는 메넬을 도와줘!

 

이 상황은 위험해...!

리스크는 크지만...!

 

《파괴여, 있[워스타]―!

 

윌!

 

시야가...!

그렇다면...!

 

윌 공!

 

무사한가?

 

《파괴여, 있으라》[워스타레]!

 

좋았어...

가차 없구만~

그야 그럴 수밖에

메넬,
주의하며 이동하자

그래

 

저기...

아까 느닷없이
물이 깨끗해지던데요...

응?
그냥 《정화의 기도》인데?

네!?

《정화의 기도》라고 하면
보통...

병 하나라든지
잘 해야 못 하나가...

 

될 때까지
밀어붙인 거지

그러려니 해

네...

말끔한 얼굴인 주제에

기본 전법이 야만족 뺨치게
힘으로 밀어붙이는 놈이라고

난 이미 익숙해졌다

너무하네~

강이 숲을
집어삼키고 있군...

이 지형의 변동은
문제가 큰데...

 

게를레이즈,
아무거나 본 적 있는 건...

아니...

이래서는 아무것도...

 

저건 어때?

 

음!?

저 건축 양식...!

틀림 없이
엘프의 것이라...!

 

지도로 보면
어디에 해당하지?

 

아마도...

이 부근이 아닐지!

 

그렇다면...

향해야 할 건
이 길이군요

 

이 부근은 요정이 쇠약해져서
주문은 쓰지 못해

《숲의 왕》의 힘을 쓰면
어떻게든 되겠다만...

아니, 이 이상 정화하는 건
관두는 편이 좋겠구만

악마[데몬] 놈들한테
들킬 가능성이 있다

그러면!

 

노를 저읍시다~

 

적이냐?

 

아니...

그저 괴로워하고
있을 뿐이야

 

괜찮아

이제 괜찮습니다

여러분은 이제
아무도 저주하지 않아

해치지 않아

괴로워하지 않을 거야

 

이 다음은
어떻게든 하겠습니다

편히 잠들어주세요

 

등불의 신
그레이스필이시여

안식과 인도를...

 

저쪽으로 가면
된단 거군요?

가급적 신속하게

 

부디...

등불의 축복을

 

가자!
저쪽 방향으로 전속력이다!

당장, 어서!

어...?

엘프의 시간 감각을
신용하지 마!

 

『실프여, 실프』
『순풍을』...!

『뜀박질, 빠른 걸음을』
『우리와 함께』!

 

엘프의
『잠깐 기다려』는

『1년 후 쯤에나 다시 보자』라는
이야기거리!

그건 진짜라고!

 

그렇게 대충 사는
시간 감각을 가진 놈들이

『가급적 빨리』라잖아!

그건―!!

 

역시 그랬냐
망할...!

 

『물의 소녀의 축복을』

『함께 수면을 달리며
춤출지어다』!

 

빨리 젓자!
서둘러!!

 

이자식!

 

메넬!

 

그 사람은 무사―

아직이야!

 

젠장!

 

온다, 자세 잡아!

 

다두사[히드라]인가

《화염의 화살》[사기타·플람메움]!

 

화염은 유효!

루, 게를레이즈 씨!
레이스토프 씨, 전위를!

 

메넬!
그 사람을 데리고 후퇴!

그래!

 

저는 후위에서...!

머리가 떨어지는 즉시
달궈버리겠습니다!

앞은 맡길게요!

 

네!

 

맡겨둬라!

 

《화염의 화살》[사기타·플람메움]!

 

지금입니다, 도련님!

 

굉장하네...

그래

이러면 난 이제
나설 차례가 없구만

화살 낭비하긴 싫으니
잘 된 건가

 

해치웠나...?

방심하지 마시오!

다두사[히드라]의 독은 웬만한 기적으로는
해독도 못하는 맹독이니!

 

이 정도로
커다란 뱀의 부류는

모든 목을 잘라내도
날뛰는 일이 있지

최후의 발악에 어울려줬다가
다치기라도 하면 재미 없잖나

 

윌!

 

좀 부탁하자...
물렸나 보다...!

 

정신 차리세요!
바로 고치겠습니다!

 

무리야...

 

히드라...

맹..독...

 

큰일인데...!

《치유의 기도》는
거절당하면 효과가 없는데!

 

넌 그냥 다물고 있어!

 

안 돼...

북쪽에...

동료들의...!

마..을...

하여튼, 잔말 말고!

조용히 치료나 받아
동포 놈아!

 

동..포...?

 

이놈은
평범한 신관이 아니거든

숲의 붕우여
댁은 살 수 있어

그러니까
기적을 받아들여라

 

기도해!

 

 

꽃의 나라
 

fan sub by kair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