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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2smi  by
WAF-CAP  블랙이글

 

미카엘 하프스트롬 필름

 

존 쿠삭

 

사무엘 L. 잭슨

 

1408 (1408, 2007)

 

안녕하세요?

 

엔슬린

 

여보?

 

안 오실 줄 알았어요

 

설마 했는데 영광이에요

 

- 날씨가 지랄 맞죠?
- 피곤해서요, 방부터...

 

어떤 유령인지 궁금하시죠?

 

이 계단에서 1860년에
하녀가 목을 매달았죠

 

사진도 있어요

 

아침에...

 

우리 모텔 광고지예요

 

- 보내드렸던가?
- 네

 

창문에 여자 보이죠?

 

네

 

1986년에
손님이 찍었어요

 

다락방에 유령이
자주 출몰한 댔죠?

 

그 방으로 주세요

 

맞아요, 3층인데

 

옛날엔 하인들
숙소였죠

 

한 하녀의 자식들이
그 방에서 죽었대요

 

결핵으로요

 

- 전부 다요?
- 손님들 말로는

 

자정이면 이상한
소리가 들리구요

 

그러니까 꼭 안쪽에서
방문을 잠가요

 

네, 반드시 안에서
잠그셔야 돼요

 

그럴게요

 

방 열쇠만 주시면!

 

내 정신하곤!
여기, 14호실이에요

 

- 좀 피곤하네요
- 행운을 빌겠소

 

무슨 일이 일어날지
기대되는군요

 

모텔을 인수한 후로
편히 잔 적이 없다는

 

주인부부 말을 믿지만
유감이다

 

아니, 안쓰럽다

 

어쨌거나
음식 맛은 일품이었고

 

초콜릿 케이크까지
만들어준다고 한다

 

그 모텔은
10점 만점에 6점

 

아니, 5점주겠다

 

감독 미카엘 하프스트롬
유령 호텔 10선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도와드려요?

 

행사 때문에 왔소

 

그렇군요

 

잘 오셨어요

 

엔슬린

 

네?

 

- 사인회요
- 그렇군요

 

그게 선생님이군요
사진 빨 좋으시네요

 

고마워요

 

잠깐만요

 

손님들께 알립니다

 

오컬트 문학의
대명사신

 

엔슬린 작가님의

 

사인회가 열립니다

 

유령을 주요 소재로
다루시는데

 

대표작으로는
유령 호텔 10선

 

유령 무덤 10선

 

유령 등대 10선이고
7시에 시작합니다

 

그게 책을 쓴 동기고
작업도 즐거웠죠

 

아직 못 보셨다면
재미있게 읽으세요

 

공포를 즐기세요

 

질문 있습니까?

 

제일 무서웠던
장소가 어디죠?

 

제일 무서웠던 곳이라
그런 질문 처음이군요

 

농담이에요

 

제가 가본 수많은
장소들 중에서

 

한군데를 뽑으라면
단연 바하버죠

 

맥티그 학살 사건이
일어났던 곳이죠

 

실성한 과부가
아기를 우물에 던진

 

세인트클라우드도
나름 꽤 섬뜩했죠

 

유령도 보셨어요?

 

전 각종 첨단장비로
유령 흔적을 찾아요

 

전자기파 측정기
적외선 카메라, 분광계

 

하지만 매번 허사였죠
실제로 본다면

 

어둠 속에서 한 줄기의
빛을 보는 기분이겠죠

 

유령은 없다는
말씀이세요?

 

본적이 없단 뜻예요

 

홍보를 위해 유령 얘길
지어내는 경우가 많죠

 

얘기가 옆길로 샜군요
펜 있으신 분?

 

저요

 

어느 책에?

 

어딜 가면 진짜 유령을
볼 수 있을까요?

 

확실하게?

 

- 디즈니랜드 유령의 집!
- 알았어요, 고마워요

 

공포를 즐기세요

 

고마워요

 

맙소사!

 

어디서 구했어요?

 

- 경매 사이트요
- 경매 사이트라...

 

얼마 줬죠?

 

입찰자가 저 하나라

 

어련할까

 

솔직히... 감탄했어요

 

아주 독특하면서도
고무적이라

 

솔직하구요

 

- 고마워요, 이름이?
- 애나 예요

 

이런 책 또 쓰세요?

 

아뇨
생각이 변했어요

 

- 하나만 물어볼게요
- 네

 

책에 등장하는
부자 관계의 묘사가

 

개인적인 경험처럼
아주 사실적이던데

 

구성도 탄탄하고

 

혹시 실화예요?

 

아뇨

 

- 사인 고맙습니다
- 별말씀을

 

괜찮아요?

 

숨 쉬고 있어요?

 

3-2-5니까
뒤쪽에 있을 거예요

 

- 이거예요, 서명 좀
- 여기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오랜만에 왔네요

 

별일 없지?

 

참, 맨션 10선
다 읽었는데

 

겁나 섬뜩하던걸요

 

고마워

 

또 봐요

 

멋진 당신!

 

생일 축하해요!

 

1408호에
들어가지 마시오

 

귀엽군

 

뉴욕 돌핀 호텔

 

- 돌핀 호텔입니다
- 1408호 예약하려구요

 

잠시 만요

 

- 뭘 도와드릴까요?
- 1408호 예약할게요

 

예약이 찼습니다

 

언젠지 말 안 했잖소

 

토요일 어때요?

 

안 됩니다

 

- 다음 주 화요일?
- 안 됩니다

 

- 다음 달은요?
- 안 됩니다

 

내년 여름은?

 

공장주 투신자살

 

1938년 12월 6일

 

48번가 근처에
괜찮은 식당 있나?

 

까칠한 고객과
점심약속 있어

 

- 앤슬린 씨 전화예요
- 안에서 받을게

 

- 클레이 잠깐 좀?
- 네

 

우울증 초기인
친구니까

 

기분 다운될 말은 하지 마

 

어젯밤에 책 읽었어
진짜 살 떨리더구만

 

- 부탁한 거 알아봤어요?
- 말이라구!

 

변호사 와있어
인사 나누라구

 

- 안녕하세요
- 안녕

 

비싼 친구니까
용건만 간단히

 

돌핀 호텔, 어때요?

 

무진장 오래된 호텔인데

 

공짜 홍보도 싫대

 

근데 클레이가
기똥찬 걸 알아냈어

 

투숙 거부하는 건
차별방지법 위반이래

 

자네 같은 유명인을
왜 차별하는데?

 

하여튼, 법적으로

 

비어있는 방이라면
자네한테 내줘야 돼

 

- 확실해요?
- 그래

 

호텔매니저가 뭐라든
꿀리지 말고 들이대

 

우리가 예약해보고
거절하면 고소하죠

 

- 그럼 되겠네요
- 고마워, 이제 꺼져

 

마이클 듣고 있어?

 

친구로서 묻는데
정말 뉴욕에 올 거야?

 

그럼요, 지금 쓰는 책
엔딩으로 딱인걸요

 

그건 나도 알지만

 

아픈 기억이
떠오를 텐데

 

- 감당할 수 있겠어?
- 금방 끝나요

 

- 릴리한테 연락은?
- 부담주기 싫어서요

 

조사만 마치고
바로 떠날게요

 

어디까지나 일예요

 

돌핀 호텔, 다 왔어요

 

죄송해요

 

어서 오세요
체크인 하시려구요?

 

엔슬린
하룻밤이요

 

성함 스펠링이?

 

N-S-L-I-N

 

매니저에게 통보 요망

 

실례지만 잠시 만요

 

네

 

마이클 엔슬린 씨가
체크인 하셨어요

 

- 어디 있지?
- 프런트데스크요

 

기다리라고 해
내가 처리하지

 

잠시만 기다리세요

 

가방 들어드릴까요?

 

- 아뇨
- 알겠습니다

 

제랄드 올린입니다
호텔 매니저죠

 

필요한 게 있으시면
저한테 말씀하세요

 

레스토랑, 공연 예약
닉스 게임 입장권

 

뭐든지 말만 하세요

 

1408호 열쇠만 주면
피차 불편할 일 없소

 

펜트하우스로
업그레이드 해드리면?

 

1408호면 됩니다

 

고집이 세시군요

 

잠시 제 사무실에 가서
조용하게

 

얘기 좀 나눌까요?

 

- 그러죠
- 가세요

 

들어오세요
편하게 생각하세요

 

1408호
흡연실인가요?

 

네, 그렇습니다

 

걱정거리 하난
덜었군요

 

- 시가?
- 아뇨, 담배 안 펴요

 

이건 핵전쟁 대비용예요

 

옛날에 끊었는데

 

작가들만이 가진
일종의 징크스랄까

 

- 술은 마시겠죠?
- 그럼요, 작가 랬잖소

 

생캉트 세뜨 데쎄

 

1939년산 최고급 꼬냑이죠

 

한 병에 800불

 

뇌물 써도 소용없어요
난 그 방에 묵을 거요

 

- 몇 시간이나?
- 몇 시간이요?

 

최소한 하룻밤이죠

 

그렇군요

 

1시간 이상 버틴
사람 없습니다

 

눈썹 밀어버리고
소복 걸치면 모를까

 

맨 얼굴로 겁주면서
먹히길 바래요?

 

선생을 위해 선데
왜 비꼬시는 겁니까?

 

아뇨, 장삿속이겠죠
신비주의 마케팅 같은

 

투숙 거부 못하는 거
당신도 잘 알잖아요

 

책 나오면 호텔수익이
50%는 치솟을 겁니다

 

대화를 녹음해도
괜찮겠죠?

 

승낙으로 여기죠

 

단단히 오해하셨군요

 

특급 호텔들하곤
견줄 바가 안 되겠지만

 

우리 호텔 투숙 률은
90%에 달합니다

 

내가 걱정하는 건
호텔이 아닙니다

 

선생도 아니죠

 

솔직히, 이기심에서

 

1408호 투숙을
말리는 겁니다

 

송장 치울 생각하니
심히 끔찍해서!

 

호텔이 사람 죽으라고
있는 곳은 아니니까요

 

난 호텔 매니저입니다
시체 검시관이 아니죠

 

내가 매니저 된 후로
4명이 죽어나갔고

 

마지막 희생자 이후
1408호 투숙을 금했소

 

마지막 희생자였던
치과의사

 

극도의 우울증으로
자기 자신을 거세했죠?

 

다 알아보셨군

 

내 일이니까요

 

호텔 개장 이래
95년간 투신자살이 7건

 

- 약물사망 4건, 교살 5건...
- 질식사 2건

 

매니저 올린
비극적인 사건들을

 

회계장부를 검사하듯
차분하게 정리해줬다

 

- 정말 막무가내시군
- 필요한 경우엔!

 

다 알아봤다니

 

그 방에서 발생한 22건의
자연사도 알고 있소?

 

자연사요?

 

신문에 나질 않았으니
알아낼 수가 없었겠죠

 

총 56명이 1408호에서 죽었소

 

56명이요?
농담하지 말아요

 

선생은 몰라요

 

사인도 가지각색이죠

 

심장마비, 뇌졸중, 익사...

 

익사요?

 

수프에
얼굴을 박고 죽었소

 

불가사의하군요
그게 가능해요?

 

바로 그겁니다
불가사의!

 

여기 다 적혀 있소
내 사무실도 빌려주리다

 

선생 책에 실어도 상관없소만
조건이 하나 있소

 

그 방엔 절대 투숙하지 말아요

 

모든 기록을 보여주시겠다?

 

꼬냑 주신다더니?

 

맛이 기막히군요

 

가져가요
서비스로 드리겠소

 

- 그 방에 투숙할래요
- 염병할!

 

좋소, 이걸 읽어봐요

 

다 읽고 나면 그 방엔
얼씬하기도 싫을 거요

 

첫 희생자 오말리
재봉틀 판매원

 

1912년 10월
호텔 개관 첫 주에 투숙

 

- 목을 그었군요
- 더 끔찍한 건

 

미쳐 날뛰며 자기 목을
다시 꿰매려했단 거죠

 

재봉틀 바늘로!

 

떨어져요

 

책엔 다른 방 사진을
넣어도 상관없잖소

 

구조는 똑같으니까
아무도 눈치 못 챌 거요

 

- 독자들은 진실을 원해요
- 독자들?

 

역겨운 싸구려 스릴을
즐기는 사람들 말이군

 

농장을 헤매는
머리 잘린 유령

 

- 울부짖는 유령
- 어떻게 알죠?

 

당신 책을 찾아서 읽어봤소

 

서점 세일 코너마다
꽂혀있더군요

 

재능 있고 똑똑하지만
자기 자신 외엔

 

아무것도 믿지 않는
사람이 쓴 책이더군요

 

제대로 봤군요
이제 방이나 내주시죠?

 

삐진 계집애처럼 굴긴!
사실, 좀 놀랐소

 

섬뜩한 글과는 달리
너무 반듯한 용모라

 

첫 작품이 괜찮던데
제목이 뭐였죠?

 

- 가는...
- 길

 

길, 맞소

 

애비가 몹쓸 놈이더군요

 

맞아요

 

방 열쇠나 줘요

 

열쇠 달라구요!

 

유령 나온다는 집에서 자봤고

 

가장이 일가족을 익사시킨
욕조 옆에선 이를 닦았어요

 

12살 때부터 흡혈귀도
무섭지 않았고

 

내가 그 방에서 자도
아무 일 없을 겁니다

 

괴물이나 유령 따위는
존재하질 않으니까

 

설령 있다 해도
우릴 지켜줄 신은 없죠

 

- 고집 안 꺾으시겠다?
- 얘기 끝내죠

 

좋소

 

날 따라와요

 

카드 키가 대세인데
진짜 열쇠를 쓰다니

 

이것도 복고풍인가?

 

1408호에선 전자제품이 작동 않소
심장 박동기 안 찼겠죠?

 

매니저는 방에 유령이...

 

전 유령이란 단어 안 씁니다

 

정정하죠
그럼 환영, 망령?

 

1408호는 그런 거하곤
차원이 틀려요

 

그럼 뭐죠?

 

방이 악마한테
점령당한 거요

 

가시죠

 

그렇담 왜 그 객실을
폐쇄하지 않죠?

 

아무 문제없는 척
행세해야 하니까요

 

4층이 있는데도
없는 척하듯이

 

엄청 더럽겠군요
11년간 청소 안 했어요?

 

아니, 우린 프로요

 

매달 대청소를 합니다
내가 지켜보는 앞에서

 

청소부들이 짝을 이뤄
군사 훈련하듯

 

10분 만에 소독까지
신속하게 끝내죠

 

물론, 문을 열어놓고

 

그렇다 해도...

 

몇 년 전 청소부 하나가

 

욕실에 갇혀버렸소
아주 잠깐이었는데

 

구출했을 땐...

 

죽었나요?

 

아니, 장님이 됐소

 

가위로 자기 눈을 파내고는
미친 듯이 웃어댔죠

 

여기요

 

난 여기서 돌아가죠

 

14층엔 대청소 날이 아니면
아예 올라오질 않소

 

- 내일 뵙죠
- 앤슬린 씨

 

부탁하겠소

 

생각을 바꿔요

 

닉슨 게임 표 부탁해요

 

동생이 고속도로에서
늑대한테 잡혀 먹혔다

 

이제 그만 울어
집에 다 왔잖니

 

들어가자

 

이런 방이?

 

돌아버리겠군

 

1라운드는 호텔매니저 승리다

 

잠시나마 날
움찔하게 했으니까

 

등골이 오싹한 공포?
여기 그딴 게 어디 있어?

 

아주 평범한 방이다

 

성경

 

맥주랑 땅콩이 8불?

 

날강도가 따로 없군

 

악령으로 가득 찬
방이랬지 만

 

어디까지나 말뿐

 

수없이 다녀본 여느 호텔방하고

 

다를 게 없다

 

다른 호텔방과 똑같아
방은 안전하다

 

소파가 있고

 

책상과 골동품 같은
옷장이 놓여있다

 

꽃무늬 벽지

 

평범한 카펫엔
얼룩이 져있고

 

태풍으로 침몰 직전인
함선 그림은

 

공장에서 찍어낸 듯
조잡하기 짝이 없다

 

또 다른 그림은 모사품으로

 

할머니가 애들한테
동화를 읽어주는걸

 

다른 여자와 아이가
뒤에서 보고 있는데

 

음산하고 위압감이 느껴진다

 

마지막 그림은
아주 흔해빠진

 

변비 걸린 듯 한 표정의
영국인과 말, 사냥개

 

어느 철학자 말처럼
악이 평범한 거라면

 

난 말한
7번째 지옥에 있는 거다

 

방에 묘한 매력이 있다

 

창밖 풍경은
전형적인 뉴욕이다

 

잿빛 고층 건물들과
꼬리를 문 자동차들

 

젠장

 

성공했어
간이 철렁했거든

 

누군가 있어!

 

누구요?

 

귀신이 곡하겠네

 

이제야 쓸 게 생겼다

 

침대시트 정리하는 유령!

 

좋아, 처음부터
하나씩 되짚어보자

 

창가에서

 

노랫소리 땜에
머릴 부딪혔고

 

그리곤 침대로 가서
초콜릿을 먹었어

 

옷장 안을 살피면서
등을 돌리고 있었고

 

그때 휴지를 접었을 거야

 

거실에 있어!

 

나와!

 

저기요?

 

그 정도론 끄떡없어!

 

그 위는 좀 시원한가?
여긴 찜통이거든!

 

- 프런트데스크
- 객실 알죠?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 체크아웃 하시려구요?
- 체크아웃? 절대!

 

내가 왜 나가겠소?

 

객실 서비스가
이렇게나 훌륭한데!

 

온도조절기 고장이요
사람을 보내줘요

 

네, 바로 보내지요

 

- 진짜요?
- 그럼요

 

- 고마워요
- 별말씀을

 

방음이 형편없었던 게
여기 뿐만은 아니었지

 

마치...

 

돌무덤에 들어온 기분이다

 

호텔방은 원래
섬뜩한 곳이야

 

저 침대를 쓴 수많은
사람들 중에

 

병자는 몇이나?

 

실성한 사람은?

 

그 중 몇이나
죽었을까?

 

책 소재를 찾아왔잖아
당황해선 안 돼

 

눈에 보인다고 해서

 

다 진짜란 법은 없어

 

실내온도에
문제가 있다구요?

 

더워요? 추워요?

 

날 보면 모르겠소?
들어와요

 

온도조절기가
27도에 맞춰져 있어요

 

이쪽에 있어요

 

그건 알지만 못 들어가요

 

- 몇 발자국이면 돼요
- 싫다니까요

 

- 이 방에 대해서 아쇼?
- 잘 알죠

 

여기서 설명할 테니
선생이 직접 고쳐요

 

뚜껑을 떼어 내요

 

좋아요, 코일 위에 수은이 든
튜브가 있을 거요

 

그게 스위치를
작동시키는 건데

 

호텔이 너무 낡아서
고장 난 게 많수다

 

튜브를 살짝 쳐요

 

살짝 치라구요

 

작동해요

 

천재가 따로 없군요
게다가 친절하시고!

 

고마움의 표시로...

 

팁 줄게요

 

저기요?

 

빌어먹을!

 

1시간 이상 버틴
사람이 없다

 

친절하게 표시까지!

 

빌어먹을!

 

여보세요?

 

룸서비스 처리에
착오가 있었어요

 

주문하신 샌드위치는
10분쯤 늦겠어요

 

난 시킨 적 없어요

 

감자튀김엔
뭘 곁들여드릴까요?

 

치즈, 마카로니 샐러드...

 

당신들이 이겼어
체크아웃 하겠소

 

- 손을 다쳤어요
- 이해해요

 

세탁하실 옷은
10시까지 내놓으세요

 

병원 가게 택시 불러줘!
다쳤다구!

 

알아듣겠어?

 

계속 소리 지르시면
가만있지 않겠어요

 

멍청하긴!
당신을 고소하겠어!

 

- 당신 바보야?
- 매니저 연결해드리죠

 

좋아, 좋다구
연결해

 

나도 할 말 많거든
빨리 연결해

 

돌핀 호텔의 자랑
레스토랑에서

 

해산물 요리의 진수를
맛보십시오

 

피곤하신가요?
저희 최고급 스파에서

 

전신 마사지와 아로마테라피로

 

여행으로 쌓인 피로를
싹 풀어버리세요

 

손님의 전화는...

 

젠장

 

당신들이 이겼어

 

좋아, 좋다구

 

열려! 제발!

 

도와줘요! 도와줘요!

 

도와줘요! 도와줘요!

 

누구 내 말 들려요?
도와줘요!

 

거기 선생님!

 

도와줘요!

 

그래요, 당신!
도와줘요!

 

보여요?

 

돌핀 호텔이에요!
경찰을 불러줘요!

 

도와줘요!

 

도와줘요!

 

내가 미쳐가고 있어

 

다 보여, 아빠

 

아빠? 아빠, 어디 있어?

 

아빠가 보여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

 

다 보여, 아빠

 

정신 차려, 여긴 현실 속
공간이 아냐

 

일어나

 

현실을 잊어가잖아

 

현실을 망각하면 안 돼

 

아빠, 빨리 날 찾아봐

 

염력 현상이야

 

심신이 피곤한 상태라
헛소리가 들리는 거지

 

흐릿한 물체, 빛바랜 카펫
캔자스의 그 모텔처럼

 

모든 현상엔
이유가 있어

 

뭐지?

 

뭐야?
카메라를 숨겨놨어?!

 

거기 누구야?

 

재밌냐?

 

변태 호텔 소유주야?
아님?

 

잠깐만

 

나한테 술을 줬잖아

 

그도 마셨나?

 

기억이 안 나

 

약을 탄 게 분명해
술 아님 초콜릿에!

 

사람이 주는 걸
절대 먹지 마라

 

일시적인 환각이야

 

조금만 참으면
괜찮아질 거야

 

몇 시간만 지나면
멀쩡해질 거라구

 

그래 별거 아냐

 

- 아빠, 여기 앉아
- 앉으라구?

 

아빠 앉을까?

 

- 응
- 잠깐만

 

캠코더 올려놓고

 

신사숙녀 여러분

 

못난이 선발대회를
시작하겠습니다

 

5위와 4위는 금붕어
보리스와 도리스

 

클로즈업해서
자세히 보여줄게요

 

'도리스'
정말 못생겼죠?

 

창피한지 도망치네

 

- 3위는 마이클 엔슬린
- 뜻밖인걸

 

이러니까 못났지?

 

2위는 릴리안

 

추녀와 추남 부부라
환상의 짝인걸

 

그리고 영예의 1위는
케이티 엔슬린!

 

그 표정만은 제발!
못 봐주겠어

 

부인, 들려요?

 

좀 도와주세요

 

들리세요?

 

시끄러워!
아가야, 조용해

 

부인, 제발

 

조용해

 

이건 말도 안 돼

 

난 죽었었어

 

정원이 어디 있지?

 

아무 냄새도 안 나

 

난 여기가 싫어

 

내가 여길 어떻게 온 거지?

 

아빠

 

아버지

 

저예요, 마이클

 

나도 한때는

 

너와 같았고

 

너도 언젠간

 

나처럼 돼

 

이건 현실이 아냐

 

악몽을 꾸는 거야

 

소름 끼치도록 선명하고
생생한 악몽

 

마지막으로 잤던 게 언제지?

 

어제 뉴욕에 왔고

 

아니

 

오늘이었나?

 

기억이 안 나

 

기차를 탔나?

 

어디선가 잠이 깨선
아침을 먹었어

 

어디서, 뭘 먹었지?

 

또 시작됐어

 

꿈에선 안 죽는다는데

 

정말일까?

 

놀라면 잠이 깨니까

 

죽을 수가 없는 거야

 

방법을 생각해보자

 

이게 복도고
양쪽으론 객실

 

계단, 비상구

 

이건 옆방 창문

 

옆방?

 

거리가 얼마나 될까?

 

1

 

2, 3

 

4, 5, 6

 

7, 8, 9

 

2배로 하면 5미터쯤

 

좋아, 해보는 거야

 

발을 헛디뎌 떨어지면
그건 어디까지나

 

사고일 뿐이다

 

절대

 

방이 이긴 게 아냐

 

좋아, 난 할 수 있어

 

18발자국

 

밑을 보지 마

 

계속 가

 

좋아, 9발자국만 더

 

9, 8...

 

어디 있지?
창문 어디 있어?

 

정신 차려
여긴 현실 속 공간이 아냐

 

호텔방은 원래 섬뜩한 곳이야

 

이상해
침실에 창문이 없어

 

박사님
암 병동으로 와주세요

 

제발, 제발

 

아냐

 

의사들이 몰라서 그래
다른 방법을 찾아보자

 

민간요법으로
완치하는 사람도 많대

 

신이시여
제발 도와주세요

 

신이여, 저 어린 걸 왜...

 

케이티

 

아빠?
아빠가 안 보여

 

아빠를 못 찾겠어
너무 무서워

 

- 케이티
- 너무 무서워, 아빠

 

도와줘, 아빠 제발

 

아빠, 도와줘

 

무선 인터넷은...

 

신호 잡혀, 제발

 

안녕하세요

 

마이클 당신이야?
화면이 흐릿해

 

그래

 

- 귀신 보는 거 같아
- 아니, 나야

 

미안해, 뜻밖이라서

 

1년 동안 연락 없다
갑자기 메신저라니

 

미안해, 들어봐

 

지금 회사야
이따 집으로 전화해

 

지금 방에 갇혀있어

 

- 이상한 장소에 갇히는 게
- 자기 일이잖아

 

아냐, 잘 들어

 

엔슬린

 

- 네, 금방 갈게요
- 안 돼, 릴리!

 

경찰에 연락해
돌핀 호텔로 보내줘

 

다시 걸게요

 

- 뉴욕에 와있어?
- 그래, 렉싱턴 2254번지

 

무슨 일로?

 

나중에 말해줄게
돌핀 호텔 1408호야

 

어느 날 갑자기
훌쩍 떠나놓곤

 

이제와선 갑자기
내가 필요해?

 

나 지금 위험에 빠졌어
죽을지도 몰라

 

차근차근 말해봐
무슨 소리야?

 

- 날 죽이려 한다구
- 누가?

 

안 돼, 릴리!

 

안 돼, 안 돼!

 

난 칼을 가졌어!

 

저쪽으로 가야 돼
저쪽 말고, 저쪽

 

그래, 저쪽이야

 

부인, 들여보내줘요
도와줘요!

 

제발 자렴

 

부인, 들어갈게요

 

좀 도와줘
어디 있어?

 

담배 사러 가는데
필요한 거 있어?

 

맙소사!

 

저기요?

 

누구 내 말 들려요?
아무도 없어요?

 

차라리 여기가 낫다

 

다신 안 올라가

 

술이 필요해

 

방이 만족스러운지
알아보러 왔습니다

 

그래, 좋아 죽겠다!
뭘 원해?

 

아니, 그보단 선생이
원하는 건?

 

원하는 게 뭐요?
이 방을 고집했잖소

 

- 일을 위해서였어
- 네?

 

난 작가라구!

 

참, 자신만 믿는
작가님이시지

 

- 남들의 희망을 짓밟고
- 웃기지 마!

 

사람들은 왜 귀신을
믿을까? 재미로?

 

아니, 사후의 삶을
기대하기 때문이지

 

얼마나 많은 영혼을
상처 입혔지?

 

- 고통이 컸어
- 하늘에서 웃고 있을 거야

 

나한테 원하는 게 뭐야?

 

말해!
원하는 게 뭐냐구!

 

술 달라구!

 

네가 이겼어, 이겼다구

 

엄마, 왜 성경책이
보라색이야?

 

엄마도 모르겠는걸
결혼선물 받은 거야

 

헝가리에 사시는
엄마 할머니한테

 

나중에 너 줄게

 

내가 가는 곳에 사람도 있어?

 

넌 아무데도 안 가

 

- 우리랑 같이 있을 거야
- 아빠

 

사람은 전부 죽어

 

나이가 들면!

 

- 많이 늙었을 때!
- 더 좋은 곳으로 가지

 

아름다운 곳이야

 

친구들도 있고

 

거기 신도 계셔?

 

응

 

정말 있다고 믿어?

 

그럼

 

더 노력했어야 했어!

 

- 최선을 다했잖아
- 희망을 줬어야지

 

천국이 어쩌고저쩌고
쓸데없는 말만 해댔잖아!

 

- 좋아했어
- 담배 사러 갈 거야

 

수신

 

상황을 있는 그대로

 

정확히 묘사하도록
노력하겠다

 

감미로운 음악이
흘러나오고

 

탱고 불빛에 잠긴다

 

망자들이 무덤에서 나와
덩실덩실 춤출 듯 한 불빛

 

공포지수는 9

 

지옥이나 다름없다

 

생명과 온기는 사라지고 없어

 

공포지수 6

 

공포지수는 5
일정한 패턴이 있다

 

그래, 패턴이 보여

 

마이크, 들려?

 

- 어디 있는 거야?
- 릴리!

 

마이클

 

마이클, 내 말 들려?

 

- 얼마나 찾았다구!
- 경찰 불렀어?

 

응, 돌핀 호텔이랬지?

 

- 확실해?
- 그래, 1408호

 

경찰이 1408호에 있는데

 

아무도 없대

 

마이클, 듣고 있어?

 

대체 어디 있는 거야?

 

너무 추워서 말을 못하겠어

 

진정해, 겁먹지 마

 

- 여기서 죽을 거야
- 그런 소리 하지 마

 

15분 내로 갈게

 

나한텐 15분이 없어

 

- 너무 늦어
- 그렇지 않아, 기다려

 

15분이면 충분해
빨리 와

 

당신이 필요해
내가 믿는 유일한 사람

 

케이티 죽고
연락 끊고 살았지만

 

당신이 필요해
빨리 나한테 와줘

 

- 보고 싶어
- 딴사람하곤 말하지 마

 

- 곧장 14층으로 와
- 닥쳐!

 

- 생사가 걸린 문제야
- 여기 오지 마!

 

- 얘길 하자
- 듣지 마!

 

- 금방 갈게
- 속임수야, 오면 안 돼!

 

릴리, 릴리!

 

내 아기!

 

안 돼!

 

암초에 부딪힌다!

 

죽기 싫어!

 

괜찮아요?

 

숨 쉬고 있어요?

 

말 좀 해봐요
얘들아, 와서 도와줘

 

박사님, 암 병동으로 와주세요

 

여보

 

좀 어때?

 

- 방에서 나왔어?
- 괜찮아

 

안 돼, 그냥 누워있어

 

이젠 괜찮아, 병원이야

 

어디 병원인데?
뉴욕?

 

아니, LA야
서핑하다 머릴 다쳤어

 

요즘도 서핑해?

 

- 나 때문에 왔어?
- 응, 연락받고 걱정돼서

 

아직 당신 보호자로
등록돼있나 봐

 

뉴욕이 아니야
방에서 나왔어

 

무슨 소리야?

 

뉴욕 호텔방에 갇혀선
죽어가고 있었어

 

아주 끔찍한 곳이야

 

- 돌핀 호텔
- 뭐?

 

렉싱톤가에 돌핀호텔이 있어

 

당신과 통화도 했구

 

- 내가 전화했잖아
- 그런 호텔 없어

 

좀 쉬면 괜찮아질 거야

 

주차 딱지를 잔뜩 끊었어

 

전부 600불

 

아름다워

 

왜 여기 사는지 알겠어

 

왜 떠났어?

 

당신을 볼 때마다 생각났어

 

그 호텔은
당신의 잠재의식이야

 

아픈 기억을 불러낸 거지

 

좋은 거야

 

이상한 나라에 간 것처럼
정신이 없었어

 

아직까지도 생생해

 

정신병원에 데려다 줘
치료를 받아야 할까 봐

 

좋아 보여

 

당신과 있는 게
믿어지질 않아

 

마찬가지야

 

식사는 괜찮으세요?
더 필요하신 건?

 

와인 한잔 더요
같은 걸로

 

마이크?

 

난 데킬라 더블 한 잔

 

네

 

그 방에 있었어

 

어떤 기분인지
상상할 수 있겠어?

 

죽은 딸을 다시 만난
그 묘한 기분?

 

얘기하고, 보고, 만졌어

 

난 밤에 눈을 감으면 보이는걸

 

너무 생생했어
진짜 같았다구

 

- 글을 써봐
- 얘길? 젠장

 

- 난 못해
- 어때서?

 

이젠 죽음을
받아들일 때가 됐잖아

 

나랑 있어줄래?

 

미안해

 

공장주 투신자살

 

그 방에서의 경험은
공포스러웠다

 

끝없는 불안감과 절망

 

1408호는 끔찍한 악몽이었지만

 

난 꿈에서 깨어났고
새로 태어났다

 

거긴 주차 금지예요!

 

특급배송 보내는데
이게 신청서죠?

 

아침까지 뉴욕에
보내야 하거든요

 

미안하지만 업무 끝났소

 

나왔었어!
방에서 나왔었어!

 

나왔었다구!

 

방에서 나왔었어
분명히 나왔었다구

 

열어!

 

아빠

 

아빠

 

아냐

 

- 넌 아냐
- 도와줘

 

- 제발...
- 진짜가 아냐

 

추워요

 

- 넌 케이티가 아니야
- 추워

 

사랑해, 아빠

 

이젠 날 사랑 안 해?

 

사랑하고말고!

 

이젠 괜찮아

 

아빠랑 있잖아
맙소사...

 

- 자꾸 날 보내려고 해
- 그렇지 않아

 

다신 널 잃지 않을 거야

 

아빠가 지켜줄게

 

- 안 보낼 거야
- 나 사랑하지?

 

세상에서 널 제일 사랑해

 

엄마아빠랑 같이 있고 싶어

 

그렇게 될 거야
아빠랑 있잖아

 

아빠가 지켜줄게
아무 일도 없을 거야

 

아냐, 이럴 순 없는 거야

 

두 번이나 죽다니

 

안 돼

 

또 널 잃다니...

 

안 돼

 

이 나쁜 자식!

 

어디 있어? 어디 있는 거야?

 

어디 있어?

 

- 그냥 날 죽여
- 생사는 손님의 선택예요

 

지난 1시간을 다시 살 수 있어요

 

익스프레스 체크아웃도
가능하구요

 

케이티 엔슬린

 

마이클 엔슬린

 

체크아웃 하시겠어요?

 

아니

 

- 네 방식대론 안 해
- 알겠어요

 

사모님이 전화했는데

 

5분 후 도착한대요
바로 올려 보내죠

 

아내하곤 상관없어
그녀를 건드리지 마

 

더는 할 말 없어

 

- 이제 끝내겠어
- 5입니다

 

방을 나간다고 해도
방을 나간 게 아녜요

 

8

 

8입니다

 

당신 친구들도
우리가 죽였어

 

친구들 전부 죽었다구

 

이기적인 삶을 살아왔지만

 

그렇게 죽진 않겠어

 

어차피 죽는다면
너를 데려가겠다

 

진짜가 아닐지 몰라

 

나도 가짜일지 모르고

 

하지만 이 불은...

 

진짜가 될 거야

 

지옥에나 가!

 

모두 침착하세요

 

안전하게 호텔 밖으로
대피하세요

 

- 무슨 일이죠?
- 모르겠어요

 

무슨 일 인진 몰라도
꽤 막히겠어요

 

고마워요

 

입 다물고 있어

 

- 도와줘요
- 진정해요

 

남편이 안에 있어요
구해줘야 돼요

 

남편을 구해줘요

 

- 몇 층이죠?
- 14층이요, 1408호

 

그래봐야 소용없어

 

책 소재를 찾아왔잖아
당황해선 안 돼

 

호텔은 잿더미가 되고
직원들은 화가 났지만

 

공포지수를 매기자면

 

돌핀 호텔은 10점이다!

 

뭐든 지나치면
모자란 것만 못한 거야

 

아빠 사람은 전부 죽어

 

들어가!

 

걱정하지 마요
이젠 안전해요

 

그 방에 들어가지 마요

 

뭐라구요?
다시 말해 봐요

 

그 방은 악마야

 

뭐라는 거야?

 

잘했어

 

아주 잘했어

 

케이티, 케이티!

 

- 아냐
- 봤어

 

걘 거기 없었어
당신은 병원에 있고

 

뉴욕에 있는 병원?

 

응, 기억 안 나?
불이 났었잖아

 

혹시나 해서...

 

경찰 말로는

 

배선이 낡아서
누전으로 불이 났대

 

누전?

 

응

 

좀 쉬면 괜찮아질 거야

 

당신, 진짜로
여기 있는 거야?

 

날 구해줬고
돌핀 호텔은 문을 닫았다

 

앞으로 다신 유령 얘길
쓰지 않을 거다

 

이걸로 끝이다

 

속도 엄청난걸?

 

전에 썼던 책이야

 

탄내가 진동을 하네
버려야겠어

 

어디 봐

 

봐서 좋을 거 없잖아
그냥 버릴게

 

나쁜 기억일수록
잊을 수 없는 거야

 

떨쳐버리고 싶어도
평생을 따라다니지

 

다른 호텔방과 똑같아
방은 안전하다

 

소파, 골동품 같은
옷장이 놓여있고

 

꽃무늬 벽지

 

카펫은 볼품이 없다
얼룩이...

 

- 사랑해, 아빠
- 넌 진짜가 아냐

 

도와줘, 아빠
이젠 날 사랑 안 해?

 

- 사랑하고말고!
- 같이 있고 싶어

 

엄마 아빠랑 같이

 

그렇게 될 거야
아빠랑 있잖아

 

아빠가 지켜줄게

 

다신 널 잃지 않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