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학원의 부적합자 2 10

어리석은 자라는 건
저를 말하는 것이겠죠

 

당신을 행복하게
만들어 드리고 싶었습니다

 

- 2천 년 후 현재 -

 

2천 년 전의 비극은
이만 막을 내릴 때다

 

지금부터 모든 것을 되찾으러 간다

 

자 Ⅱ
~ ,
~
sub by 별명따위

세상의 어느 누구도 깨닫지 못한

미지수의 나 자신에게 자신이 있어

자유롭게 나는 거야

원하는 형태로 그리는 거야

이름조차 모르는 사람의 운명도 바꿀 기세로

 

마음 속에는 언제나 한 마리의 뱀

오리지널, 그리고 강하면서도 화려하지

네 상식마저도 먹어치워 버리겠지

그리고 거스르는 그 녀석조차도

 

삶의 방식이 적힌 교과서는 없어

본심과 마주해 리미트는 사라져

 

있는 그대로가 좋아

있는 그대로면 돼

청염은 언제나 마음 속에 있어

초기 충동이란 건 잊었던 적은 없어

전선을 향해 어디까지라도 가볼까?

영원한 마음의 그 너머로

반드시 보이게 될 경치까지

 

sub by 별명따위

 

『10 증오는 과거로』

역적, 아노스·볼디고드

 

지금부터 흰 제복의
학생들을 한 명씩 처형하겠습니다

구하고 싶다면 투기장에
혼자 오십시오

 

아무래도 이멸검을 장악하는 건
아직도 이뤄지지 않은 모양이군

정면으로 싸워서 이길 생각이라면
인질은 필요 없을 테니까

그럼 목적은 시간 벌기일까?

우리가 갈게!

알겠다

 

인식을 저해시키는 마법구다

저형장에 몰래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맡겨줘

창조건축(아이리스)

 

둘에게는 다른 학생들을
구출하는 일을 맡기겠다

알겠어!

열심히… 해볼게요

 

리나는 나를 따라와라

정령왕이 기다리고 있다

 

 

그럼 시작하도록 하죠

부적합자가 나타나기 전까지
당신들을 한 명씩 죽이겠습니다

 

성가신 건 메르헤이스와
저 교사뿐이네

지금이라면…

기다려

 

눈치챈 건가?

괜찮아, 아마도 우리가 일을
벌이기를 기다리고 있는 거야

섣불리 움직이면
공격하겠다는 거구나

 

- 니히드
- 네

먼저 그녀를

 

싫어!

어째서!?

당신이 황족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기다려 주세요!

 

3학년인 아라미스·엘티모입니다

 

처형할 거라면 저를 대신
처형해 주십시오

전생자죠?

저는 용사입니다

혼혈 마족보다도 훨씬
당신들의 적이라 부르기 적합하겠죠!

좋습니다

바라는 대로 해드리죠

 

니히드, 그를 처형대로

 

영웅 행세를 하다니
정말 우스꽝스럽군

 

메노우

 

녀석들이 있는 곳은 알아냈나?

아보스·디르헤비아는
식전의 공간에 있어

정령왕은 옥좌의 공간에 있어

하지만 노우스갈리아는
찾지 못했어

충분하다

학생들이 유폐된 곳은
알고 있나?

응, 몇 곳인가 흩어져 있지만

그럼 엘레오노르와 제시아를
안내해 주도록 해라

알겠어

 

정령왕과 아보스가
서로 다른 곳에 있는 건

우리를 둘로
나누고 싶은 거겠지

마왕의 전승을 지닌 그녀는
영신인검(霊神人剣)과는 상성이 안 좋다

식전의 공간에 있는 아보스는
변장한 노우스갈리아일지도 모른다는 거야?

그래

하지만 시간이 없어

둘로 나눠지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겠어

그렇게 생각하도록 만드는 것이
녀석의 노림수다

 

반응이 있다!

준비, 발사!

 

용사 카논!

 

어째서 네놈이
신 님의 마검을…

 

- 루셰 님!
- 네놈!

 

어리석은 자들이여

 

역시 2천 년 전의 마족들에게는
세뇌의 영향이 강하다

잠시 거기에서 기다려라

너희를 지배하고 있는 《암역(데메라)》을
곧 풀어주겠다

 

레이, 나는 옥좌의 공간으로 가겠다

너는 식전의 공간으로 가라

알겠어

 

리나, 때가 올 때까지
여기에서 기다려라

 

 

이제야 만났군
아보스·디르헤비아

 

용케 알아보셨네요

어느 쪽으로 가든
너는 반드시 내 앞에 나타난다

 

전에 내가 한 것과 똑같다

그러니까

 

나는 네가 모습을 드러낼 때까지
숨어 있으면 됐던 거지

식전의 공간으로 간 건
가짜라는 거네요

근원은 3개 나눠줬으니까
그럭저럭 진짜지만

 

당신들이 뭘 하든
저는 모든 것을 장악하고 있답니다

이걸 보세요

 

이 학생은 2천 년 전에
이갈레스·이제이시카였던 인물이죠?

 

그를 지금부터 처형하겠습니다

 

그렇게나 나와 정면으로
싸우는 것이 무섭나?

아보스·디르헤비아

 

이멸검을 빼앗기 위한
시간 벌기라면

솔직하게 그렇게 말하거라

도발이 정말 능숙하시네요

니히드

처형을 실행하세요

 

한번에 모두를 무력화시키지 않으면
인질로 잡힌 애들이 위험해

《창조의 마안》이라면…

하지만 시간이 걸려

내가 제대로 날뛰어서
주위를 끌게

그 틈에…

타이밍은 사샤한테 맞출게

 

최소한 온정은 베풀어주마

마지막으로 남길 말은 있나?

아보스·디르헤비아는 가짜입니다

저는 진짜 마왕을 알고 있습니다

그분께선 상냥하고, 강하고

결코 차별을 하지
않으시는 분이었습니다

당신들은 어째서 그걸
잊으신 겁니까!

 

그게 유언인가?

저는 사명을 다했습니다

 

후회는 없습니다

 

진짜 마왕님께서 진정한 평화를
만들어 주실 거라 믿고 있습니다!

 

그런가

 

나도 동감이다

 

니히드!

 

마왕님께 반역하는 행위는
죽음을 의미한다는 걸 잊지 않으셨겠죠?

반역?
니히드?

무슨 말을 하는 거지?

 

내 이름은 데비도라!

나의 주군은 2천 년 전부터
아노스·볼디고드 님, 단 한 분뿐이다!

2천 년 전의 마족은 모두

아보스·디르헤비아 님께
충성을 맹세했을 터

어째서 그만한 인망을 가진 분을
배신하는 행위를!

인망이라고?

억지스러운 세뇌로 이곳저곳에
틈이 생긴 모양이군

아노스 님께서 베풀어주신 은혜조차도
아보스로 덧씌워진 것이냐!

 

아군이 한 명 늘었다고
소용없는 짓을!

가이오스, 흰 제복을
처형하십시오!

 

그럼 죽거라!

 

어머나, 굼뜬걸

뭐, 뭐라고!?

옥염섬멸포(지오·그레이즈)》!

 

이런…
흰 제복 주제에!

2천 년 전에는 인사조차 하지 못했지?

나는 네온·아멜카
잘 부탁해

 

- 《옥염섬멸포(지오·그레이즈)》!

 

소용없는 발버둥입니다

아무리 2천 년 전의 마족이라고 해도!

 

마검은 있으십니까?

 

자신을 죽이려 했던 상대를
구할 줄이야

 

하지만 당신도 저를 구해주셨죠

 

당신도 인간이 했던 짓을
잊으신 건 아니겠죠

 

증오는 2천 년 전에 두고 왔다

 

가소로운 짓이로군요!

 

역적의 부하!

 

《얼음의 고양이》

 

자, 어서 도망치자!

 

네 지배는 이 정도인 모양이군

하나 이긴 것 가지고
기어오르진 마시죠

 

그녀들이 있는 건
각자 다른 탑

숨통이 끊어질 때까지
이제 5분 정도 남았을까요

호오, 그래서?

당신에게 남은 부하는
엘레오노르, 제시아, 메노우

5곳에 있는 모두를 구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할 거랍니다

방금 본 것을
벌써 잊어버린 건가

전생한 부하가 그밖에도
있을지도 모른다

허세는 그쯤 부리시죠

전생자들이 맞춘 것처럼
행동을 한 것은

우연이 겹친 것뿐

두 번은 없답니다

자, 구하러 가세요

돌아오신다면 다시 상대해 드리죠

당신이 자랑하시는
베누즈도노아로

분명 이런 상황에서

서로 맞춘 것처럼
행동하는 건 어렵겠지

하지만 하나 좋은 방법이 있다

 

그렇지, 데비도라?

거짓된 마왕이여
아노슈·폴티코로를 알고 있나?

 

무슨 말씀이시죠?

 

암구호다

 

아군밖에 모르는 암구호지

 

아노슈·폴티코로

 

그걸로 들키지 않고
서로 행동을 맞출 수가 있었다

애당초 이 타이밍에
마침 운이 좋게도

기억과 힘이 돌아온
전생자의 수가 너무 많지 않나

 

나의 부하들에게 명하겠다

엘레오노르와 합류하라

그녀라면 내성이 없는 자를
암역(데메라)》으로부터 지킬 수 있다

- 분부대로!

알겠어!

 

아노스·볼디고드…!

 

그래요…
잘 알겠어요

 

핵을 바꾼 거네요

이해했다면 슬슬 진심으로
나오는 게 좋을 거다

그러지 않는다면―

 

싸워보지도 못하고
죽게 될 것이다

 

그건 어떨까요

여전히 저는 모든 것을
장악하고 있답니다

 

자, 용사 카논

영신인검(霊神人剣)으로
저를 베어보세요

 

모든 것을 베어버려라

그녀의 슬픈 숙명과 함께

 

젠누르인가

 

신의 납치를 하는
정령 안이라는 건가

 

그 말대로입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아노스 님

 

저는 당신을 배신했습니다

단절검(断絶剣) 델토로즈인가

어중간한 각오로
그 검을 뽑진 않겠지

신, 너는 무엇을 위해
싸우고 있지?

 

모두 알고 계신 거로군요

그래, 모르는 건 네가 내게
검을 향하는 이유다

 

아보스·디르헤비아는 없앤다

하지만 미사는 반드시 구하지

그걸로 모든 것에
결착을 지을 수 있을 터

 

당신이라면 그렇게
말씀하실 줄 알았습니다

신, 그곳에 내가 있었다면

네가 했던 행동과
똑같은 명령을 내렸겠지

 

너는 2천 년 전부터
한순간도 변함없이

이 나의 오른팔이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당신의
자비를 하사받고 싶습니다

 

그날 밤을 다시금 이어서―

서로 목숨을 걸고
저는 당신께 도전하고 싶습니다

 

죽음을 바라는가

저는 마왕의 오른팔
지금도, 과거도

당신 외의 손으로는 결코
죽을 순 없습니다

 

2천 년 동안 뒤에서나마
미사를 지켜왔습니다

포학의 마왕의 소문이
끊이지 않도록

아노스 님께 검을 향하고

그리고 지금 그녀의
진체(真体)는 각성했습니다

당신이 말하는 이상
미사는 반드시 구원받겠죠

 

그 후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다양한 곳을 방문하고,
그리고 들었습니다

 

정령을 어여삐 여기며
미소를 끊이지 않는

자애로 가득 찬 그녀의 소문을
몇 번이고

 

사랑이 없는 저를
사랑하지 않았다면

제가 사랑 같은 것을
바라지 않았더라면―

 

아직도 그녀는
이 땅의 어딘가에…

 

2천 년 동안 저는
속죄를 위해서

살아가면서 수치를
감내해 왔습니다

 

마지막은 부디 저의 주군

당신의 손으로 이 공허한 나날을
끝내주십시오

 

신, 나의 충실한 부하여

2천 년 동안 열심히
지옥을 살아왔다

너를 자랑스레 여긴다

 

약속은 기억하고 있겠지?

 

내 오른팔을 가지고 가라

마지막이라면 검으로써의
긍지를 되찾고서

편안히 잠들거라

그녀와 같은 곳으로 보내주겠다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이 몸에는
더할 나위 없는 선물입니다

내려주신 자비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단절검(断絶剣), 비오(秘奥) (参)
(絶)

 

저의 생애를 바쳐 만들어 낸
전령의 검입니다

그럼 도전해 보거라

 

베어내진 못했구나, 신

 

미치지 않는 것이로군요…

아니, 베지 못한 건

네가 검이 아닌
마족으로 있으려 했기 때문이다

 

신, 너는 2천 년 동안
지옥을 맛보았다

2천 년 전의 나라면
죽음이라는 구제를 내려주었겠지

네가 바라는 대로

 

이 시대의 나에게는
아버지가 있다

 

정말 얼빠진 남자더군

살면서 얼마나 수치를
맛보았을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아버지는 날 사랑하고 있다

어떤 때라도 그건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설령 아버지가 지옥의 밑바닥에
있다 할지라도

거기에서 구해낼 수단을
지금까지도 못 찾았다 해도

긍지와 함께 숨을 끊어주겠다고는
도저히 말할 수 없다

 

아무리 괴롭더라도
살아주었으면 한다

 

살아가거라, 신

너는 미사에게서 아버지라는 존재를
빼앗을 생각이더냐

 

그녀는 저를…

아버지라고 인정해 줄까요…

너 말고 누가
아버지라는 것이냐

 

미사는 늘 보고 있었다

네가 보내준 반쪽짜리 마검을

아무 말 못 하는
아버지의 메시지라고 믿고서

기다리고 있는 거다
네가 데리러 오기를

 

저의 주군이시여

 

당신은 전보다도 더욱

굳세고, 엄하고, 상냥해지셨군요

 

여린 고독과 함께 너는

끊임없이 싸우다 사랑에 눈물 흘리겠지만

마음이 텅 비게 되어도

바람이 강하게 몰아치며 널 데려가겠지

 

불합리한 신

비극은 네 아군이야

밤을 맡겨두고서

철학의 숲을 향해서

웃는 너와 보았던 수많은 별

운명을 고통스럽게 죄여오는 악몽

눈물은 투명한 보물

눈앞의 고독과 함께 너는

세상의 끝으로 사랑을 찾으러 가지만

언젠가 보답받을 거라 믿고 있는다면

바람은 잔잔해져 너를 데려가겠지

 

『그 숙명을 끊어내기 위해서』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