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스파이 교실 17

지금 돌아왔습니다~

- 어서 와
- 어서 오세요

 

이 퍼펙트 메이드 릴리쨩이
얼마나 활약했는지~

에르나 선배, 관광지는 어떠셨어요?

아네트가 날 괴롭혔어

이몸, 핫 밀크를 마실게요!

여기

그런 말을 할 줄 알고
미리 준비해 뒀다

오~

역시 모두가 모이면
금세 떠들썩해지네요

시끄러우니까 방에 돌아가 볼까

 

제 자랑 얘기가
끝나지 않았어요

메이드 릴리쨩이 어떻게
《시체》의 협력자를 해치웠는지!

아니, 해치운 건 네가 아니잖아

뭐, 그건 그렇지만요…

 

쉬게 해주자

대활약을 해서
지쳤을 테니까

 

정말 굉장했어

저 아이는 천재야

덕분에 얼마나
도움을 받았는지

 

그러네
나는 분명 천재야

 

너희가 보기엔

 

눈을 떴던 계기는

마음을 가르는 광경

 

마음을 가르는 광경

 

마음을 가르는 광경

 

하늘하늘 손가락 틈 사이로

보이는 진실을 노려보며

쌓아 올려진 건, 낙원…?

거꾸로 떨어져 내려

아아, 설령 황야라 해도

홀로 살아가리라 맹세하고 내려서자

「가야 해」

이곳에 있는 꽃은 지금 영원하라고

극상의 피를 토하며 내가 심은 것

이 목소리로, 다리로, 손으로

내 본모습으로 발버둥칠수록

구제할 길 없는 세계가 사랑스러워져

반드시 도달해 보이겠어

숨이 막힐 정도의 꿈

스파이 교실
sub by 별명따위

 

[2개월 전, 갈가드 제국 수도 달튼]
앤디 연구소에 잠입 준비
진척 상황 말입니다만

File 《빙인》 모니카
 
정보반, 실행반, 특수반
 

File 《빙인》 모니카
 
각자 노력하여 격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단지 첫 실전인 데다가
정신적 피로도 있어서

실수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한 분을 제외하면요

모니카의 다음 미션은

이번 『불가능 임무』 전체의
성패를 가르는 것이고

상당한 위험을 동반한다

필요하다면 나도 도와주지

 

정말인가요?

응, 아네트한테서
이것도 받았으니까

나 혼자서도 충분해

 

클라우스 씨의 지원도
다른 애들한테 돌려도 돼

 

- 모니카 씨는
- 응?

 

어째서 양성학교에서
낙제생 취급을 받았던 건가요?

 

한계가 보여서

 

그렇게 말하면 믿을래?

 

농담이야

그냥 귀찮아졌길래
적당히 해서 그런 것뿐이야

 

걱정하지 않아도 돼

만에 하나 위험하거든
바로 발을 뺄 테니까

 

뭐라고든 해보라고!

얼른 해!

너, 최근 건방지다고!

전기공 아들 주제에

우… 우리 아빠는
제국 제일의 엔지니어야!

뭐라고?
이 자식!

맞고 싶은 거냐?

 

뭐, 뭐야?

그럼 안 되지

 

3대 1은

 

다음은 맞힌다

 

도망쳐!

 

아, 저기!

바, 방금 그건 초능력인가요?

그럴 리가

가르쳐 주세요!

 

저도 강해지고 싶어서…

언젠가 제국군 병사가 되고 싶어요!

병사가?

 

요르단 큐프카라는 엔지니어한테서
정보를 들어 주세요

앤디 연구소에 빈번히
출입하는 전기공사자인데

연구소 내부 구조를
잘 알고 있습니다

아내는 이미 타계했고

가족은 마텔이라고 하는
어린 외동아들뿐

 

뭐, 괜찮겠지

그럼 방과 후에 가르쳐 줄게

 

네!

 

저기

 

미행한다는 게 훤히 보이는데
누구한테 고용받은 거지?

 

사라지시지!

 

내 행동에 실수는 없었어

이 녀석이 미행했던 건
내가 아니라 마텔인가

 

요르단은 이미 마크당했어

 

뭐, 이런 잔챙이나
보내고 있는 수준이라면

대단한 조직은 아니겠지

 

학교에서 배웠어요

군인은 명예롭고
훌륭한 일이라는 걸요!

제가 태어나기 전에는

제국군이 연합군에 맞서
용감히 싸워서

훌륭히 나라를 지켜냈다고 해요!

 

만약 또 전쟁이 벌어져도
나라를 지킬 수 있도록

강한 병사가 되고 싶어요!

그게 제 꿈이에요!

 

스승님의 꿈은 뭔가요?

응? 꿈?
없어

네? 없는 건가요?

 

그럼 질문

만약 네게 축구의
재능이 있고

세계 최고의 톱 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고 하더라도

너는 군인을
목표로 할 거야?

 

그럼 세계 최고의
영화배우가 돼서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의
거액에 둘러싸여서

여자애들한테는 인기가 많고
매일 진수성찬을 먹을 수 있어

너는 그 생활을 버리고서

엄격하고 냄새는 풀풀 나는
군 기숙사에 들어가고 싶어?

그건…

반대로 군 학교에 들어가서

해마다 성적 꼴찌가
된다고 하더라도

너는 군인을 목표로 할 수 있어?

 

그건 좀 싫은데요

 

떨거지 같은 거야

 

사람은 할 수 있어 보이는 것과
못할 것 같은 것을 나눠서

거기에 남은
최고의 것을 「꿈」이라 부르면서

소중히 간직하는 것뿐이야

 

그런 걸까…

저기, 목이 좀 마른 것 같은데

 

너네 집에 가서
뭐라도 좀 마시게 해줘라

 

헤에

정말 멋진 아빠인 모양이네

네!

저도 언젠가 아빠처럼 남들의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나는 예술가 집안에서 태어났다

여러분, 무사히 와 주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이 대륙에는 전쟁의 불길보다도
예술을 향한 정열이 불태고 있습니다

 

세계대전 중에는 가족 모두가
다른 대륙으로 피난을 갔다

그래서 나는 전쟁을
눈앞에서 본 적이 없었다

 

예술 감성은 오빠와 언니가
이어받은 것을 끝으로 단절됐다고 한다

이런? 여동생께선…

 

학교를 연주하면
칭찬을 받고

그림을 그리면
어느 정도 평가를 받기는 하지만

 

네 예술은 그저
재주가 좋을 뿐이군

정확한 모방은 잘하지만
마음이 없다

 

스파이라는 삶을
선택하게 된 건 직감이었다

실제로 그 선택은
들리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나는 스파이로서
활약하기 위해 태어났다

그런 확신을 품고 있었다

 

그때까지는―

 

놀랐어

굉장히 약하잖아

성적 우수자라는 것도
고작 이 정도구나

 

너, 돌아가도 돼

 

입학 2개월 만에
이 특별 합동 연습에 참가한

장래가 유망한 루키 군

그건 자랑스러워해도 돼

하지만 지금의 네
실력으로는 논외야

 

결국 나는 선택받은
인간이 아니었던 거야

 

기억해 두도록 해

마음에 불꽃을
지피지 못하는 녀석은

이 세계에서는 쓰레기다

 

이날을 경계로 나는
훈련을 대충 하게 되었다

 

안심해
그렇게 강한 약은 아니야

 

다녀왔어

 

뒤돌아보지 마

 

양팔을 올려
천천히

 

이중 바닥으로 설치된
장치를 봤어

꽤 공들인 걸 준비했는데

다, 당신은…

안심해

나는 당신의 편이야

 

제국을 버리고 싶지?

 

내가 협력해 줄게

 

File 《빙인》 모니카

 

저는 조국의 미래를
단념하게 되었습니다

그 연구소에서는 아직도
사형수를 이용해서

인체실험이 이루어지고 있어요

 

저는 기밀정보를 조금씩
훔쳐내기로 했습니다

언젠가 타국에 흘려보내
제국의 음모를 밝혀내기 위해서

 

당신이 연구소를 조사하고 있다면
바라 마지않던 일입니다

기꺼이 협력하겠습니다

너무 많아

 

이만한 정보를 훔쳐내는 데에

아무한테도 의심을
사지 않았어?

 

마텔!

 

만나서 반갑군
요르단 큐프카

우리는 제국의 방첩 기관에서
파견된 자들이야

당신을 스파이 혐의로
구속하기 위해 왔어

무, 무슨 오해야!

나는 일개 전기공사자이고

제국에 충성을 맹세한 국민―

 

아빠!

 

발뺌을 한다면
부자 둘 다 목숨은 없을 거다!

 

미안한걸, 요르단 씨

조심성 없이 화려하게
움직인 당신 실수다

 

정말로 몰라…

 

그러고 보니 오늘 아침에
이상한 보고를 받았었지

내 부하가 한 명
누군가에게 당했다던데

 

설마 이미 타국의
스파이와 내통하고 있었나?

이미 미션은 성공했어
위험을 무릅쓸 필요는 없어

대답해!

 

아빠!

 

저 부자는 버린다

그것이 스파이로서
올바른 선택이다

 

포기하면 돼

나는 지금껏
그렇게 해 왔으니까

 

자, 선생님
인질을 붙잡았어요

 

다가오면 이 보고서를
불태워 버리겠습니다!

내가 보디가드로
붙어 있다

어떻지?
항복할 수밖에 없겠지?

 

극상이다

 

포기하면 돼

 

나는 그 시험관이나
선생님처럼 될 순 없어

아무리 노력을 쌓아올려도,
평생을 들이더라도

그 사람들을
뛰어넘을 순 없어

 

그럭저럭 우수하고

어중간하게 써먹히다
버려지는 스파이

그게 내 미래다

이런데 대체 어떻게
정열을 붙태우라는 거야

 

안녕

아빠를 놔!

 

이 망할 꼬맹이가!

 

어째서지?

나는 어째서 다리를
멈춘 거지?

다음에는 꼭 선생님한테 이겨 봐요!

지금까지의 패배는
승리를 위한 포석이에요!

그래!

역시 진 채로
끝내는 건 분하지?

그럼 저한테 한 가지
시험해 보고 싶은 계획이 있어요

다음에는 에르나도
돌격하고 싶어

마, 만약 괜찮다면
제 아이디어도 들어줬으면 함다!

이몸도 형님하고 놀고 싶어요!

다음에는 반드시
내 허니트랩으로 해치워 보이겠어

 

최악의 기분이군

지금

여기에서!

맞서 싸워!

 

내가 그 녀석들한테
감화당했다는 거야?

웃기는데

 

아, 아빠…

자, 귀여운 아들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는 거냐?

이제 그만 불어!

 

누구지?

 

방을 어둡게 만든 게
오히려 발목을 잡았군

나는 손끝으로 실내의
모든 걸 느낄 수 있어

그런 건 미리
말해주지 않을래?

스승님?

 

놀지 마라
처리해라

알고 있다고!
진짜 시시한 놈이네

 

자, 붙잡았다

꼴사나운걸~
완전히 글러먹었어!

그 기술, 치사한데

수다를 떨고 있을
여유가 있긴 한 걸까?

 

스승님!

 

편리해 보이니까
반대로 이용 좀 해볼게

흐응?

 

내게도 느껴진다

붙잡힌 팔을 통해서
와이어의 모든 위치가

 

뭐라고?

 

이 빌어먹을 애송이가!

무작정 던져서 맞은 것뿐이겠지!

우연은 계속 일어나지 않아!

그럴 리가 있겠냐

 

어떻게 와이어 망에
걸리지 않는 거지?

단순한 계산이야

뭐라고?

연산 기술

와이어가 어디 있는지만 알면

나머지는 그 사이를
꿰매듯 쇠공을 튕길 뿐이지

 

말도 안 돼!

그런 일이 가능할 리가―!

그건 과연 어떨까

코드네임 《빙인》

시간 동안 힘껏
애정을 담아 안아주지

인질을 죽여!

 

뭘 하는 거야…

너야말로…

 

그때 그 둘을 쓰러뜨린 건

이렇게 서로를
공격하게 만들었던 거지?

클라우스 씨

 

아빠!

 

마텔

다친 데는 없는 모양이네

다, 당신은 대체…

말했잖아?

당신들의 편이다

 

이 주소로 가

암호를 전하는 거야

 

공화국에 망명시켜 줄 거다

 

감사합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그런데 당신은 괜찮으신 겁니까?

 

걱정할 필요 없어

스승님!

스승님은 초능력자가 아니라
마법사였네요!

응?

아니야

남들보다 살짝
계산이 빠른 게 다야

 

도촬, 이게 내 능력이야

김빠지지 않아?

그렇지 않아요!

 

스승님의 세계 최고의 스파이예요!

저도 스승님처럼 강해지고 싶어요!

 

모니카 씨는 정말로
차원이 다르시네요

보스도 말씀하셨어요

"양성학교의 낙제생 중에
모니카가 있던 건 다행이었다"

"장래가 두려워지는 극상의
재능을 품고 있다"라고

 

헤에

클라우스 씨는 그런
빈말도 할 줄 알았구나

또 하나, 질문해도 될까요?

 

그저께, 모니카 씨는

"한계가 보여서 적당히
하게 됐다"고 하셨죠?

그게 양성학교에서
낙제생이 된 이유라고…

흐응, 그랬나?

그럼 지금 모니카 씨가
『등불』에 있는 이유는 뭐죠?

 

특별히 없지만
굳이 말하자면

 

유쾌한 녀석들이 있어서?

 

좋은 대답이라고 생각해요

 

[현재]

 

무슨 일이야?

 

임무를 성공시킨 지금의 저희라면

선생님을 압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보다 이거, 화약 양이 잘못됐지?

불행해

 

역시 내가 없으면 위험하잖아

이 팀

 

저기 말이야
나한테 하나 작전이 있는데

 

- 좋았어!

 

올해도 합격자가 없네

 

남자도 똑같다

이걸로 10년 연속인가

저기

이거 정말로 하는 의미가
있긴 한 걸까?

특별 합동 연습이라는 이름의
『화염』 선발 시험

합격 기준이 클라우스와
동등 이상의 재능이라는 점에서

이미 문제가 있다고 본다만

 

재미있어 보이는 아이였지만
그 애는 안 되겠어

 

보기 드문 소질을
가지고 있어도

그렇게 마음이 차가운 채로는
말도 안 돼

 

그렇겠지

 

하지만 사람은 변해가는 존재다

 

그 변화는 극상이다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