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페이트, 일어나!

 

이래봤자 약으로 잠들게 만들었으니
안 일어나겠지.

 

곤란한데!

어떡해야 하냐고, 젠장!

 

다 됐어.

 

당신을 사랑하고 있으니까

곁에 있는 것만으로

행복하게 생각해

그대를 사랑하고 있으니까

모든 것을 다 빼앗고 싶어져

사랑이라는 현기증 속에서

마음이 의존할수록


마음이 의존할수록


모순이 생겨나

모순이 생겨나

Jekyll과도 같은 나와

Hyde와도 같은 내가 있어서

둘이서 하나를 원하고 있어

천사와도 같은 미소와

악마와도 같은 집착이

둘이서 등을 마주대고서

Jekyll과 Hyde와도 같이

천사와 악마와도 같이

두 가지 생각이 Nowhere 크로스해

Romantic Love, Sadistic

끌어안으면서 상처주면서

진정한 사랑을 알고 싶어

I Want to Find a True Love

 

분노의 소녀

 

페이트는 어디야!

희생양을 데리고 오라고!

 

누가 좀...!

 

그대로 토해내.

 

물이야.

 

응...

 

해독제인가.

역시나 약초 마을이군.

 

여긴...?

내 집이야.

넌 수면약으로 잠들어 있었어.

수면약?

아버지 짓이야, 미안해.

 

세트, 집에서 나오지 마.

 

뭐야, 이게?

 

페이트!

 

위에서 노려와서야
못 당해내겠는데.

응.

 

레벨 27,

스킬은 염탄 마법.

성가신 스킬이야.

큰 낫을 써!

알았어!

 

가자!

 

어떤 사물과 현상이든
다 베는 거 아니었어?

아니, 그러니까 현상을 지우더라도
거기서 옮겨붙은 불은 무리라고!

 

그렇군.

 

녀석들도 그건 알고 있는 모양이군.

 

점이 아니라 면으로 공격해올 셈이야.

 

이거나...

 

먹어라!

 

폭식 스킬이 발동합니다.

스킬에 염탄 마법이 추가됩니다.

 

남은 건...!

 

무리의 우두머리뿐이야!

 

레벨 47.

스킬은 염탄 마법과 불 내성.

페이트,

녀석은 제로 거리 직전에서
염탄을 방출할 셈이야.

거길 노려라.

 

알았어!

 

폭식 스킬이 발동합니다.

스테이터스에 가산.

스킬에 불 내성이 추가됩니다.

 

아버지는 죽었어.

살아남은 건 날 포함해 몇 명뿐이야.

 

이젠 마을이라고 할 수 없겠군.

한 번 보자.

 

여긴 더 이상 쓸 수 없어.

 

미일은 연약한 풀이야.

여기선 도무지 키울 수 없어.

페이트, 감정도 할 수 있는 거야?

 

응.

그럼 무인 같은 위험한 일을 안 해도

감정으로 먹고 살 수 있을 거잖아.

 

폭식,

신의 이치를 어긴 스킬.

 

내게는 싸우는 것 말곤
살아갈 수 있는 길이 없으니까.

 

난 도시에서 일을 찾아볼 거야.

 

딸을 위해서라도.

 

저기, 페이트,

날 때려줘.

뭐?

확실하게 끝맺음을 하고 싶어.

부탁이야.

 

때려주라고, 페이트.

남자로서 과거에 책임을 진다잖아.

알았어.

세트, 이 꽉 물어.

으, 응!

 

야, 야, 너무 세잖아!

-바보, 바보.
-어, 어라?

 

고마워, 페이트.

괘, 괜찮아?

 

응.

 

딸과 사이좋게 지내, 세트.

응, 페이트도 잘 지내.

 

이런 마을이라도

없어지는 건 쓸쓸하구나.

 

하지만

아빠와 함께 보낸 추억이
사라지는 건 아니야.

 

난 이제 괜찮아, 아빠.

 

곧 있으면 란체스터 령이네요, 록시 님.

응,

도착하면 물자 보급을 해요.

 

란체스터 영주는 조심하세요, 록시 님.

무슨 뜻인가요, 무건?

가시면 알 겁니다.

 

비싼 척하기는!

무건 쪼잔이!

쪼잔, 쪼잔, 쪼잔이!

쪼잔이 아재!

쪼잔쪼잔 쪼짠조잔 시끄럽네, 넌!

 

어이, 어이, 형씨,

그렇게 태평하게 하품이나 하고,

제대로 호위해주는 거 맞지?

죄송합니다.

금화 세 닢이나 냈잖아.

무슨 일 생기면 부탁해.

금화 세 닢에 잘난 척하긴.

 

맡겨주세요.

이래 봬도 제법 싸울 줄 알아요,

신입 성기사 정도로는.

과감한데?

그거 든든한데!

거기 가는 짐마차!

 

미안하지만 여긴 통행금지야.

죽고 싶지 않으면
몸에 지닌 것 전부 놔두고 가!

 

나왔다!

잠깐!

내가 상대해주마!

 

이거 봐,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값을 올려 불렀어야지!

 

여전히 욕심이 많네, 그리드.

 

사사, 살려줘!

뭐야?

형씨, 강하지?

어, 어떻게 좀 해줘!

-알았으니까 좀 떨어져!
-내겐 마누라와 6살, 7살 애 둘이 있어!

-이래선 싸울 수가 없어!
-내겐 마누라와 6살, 7살 애 둘이 있어!

살려줘!

혼자 두지 말아줘!

얘들아,

먹잇감이 벌벌 떠는데?

단숨에 해치워버려!

 

이런 걸 할 수 있는 건

그 녀석밖에 없지.

 

찾았다.

 

넌...

그때 그...!

 

코볼트 때의 빚을 갚아줘야겠어.

 

날 태워줘.

응, 구해준 답례야.

얼른 타.

 

마차가 기울었어?

 

슬로스, 원래대로 돌아가.

 

무기의 무게를 바꿨어?

 

이름, 아직 못 들었어.

페이트 그라파이트.

 

폭식의 페이트구나.

외웠어.

어떻게 폭식에 대해서?

 

같은 대죄 스킬 보유자니까,

아는 게 당연하지.

대죄 스킬?

그리드한테서 못 들었어?

 

그리드...!

 

난 분노의 마인,

잘 부탁해.

분노?

 

배고파...

 

말린 고기 먹을래?

 

잠깐...!

전부 먹지 마!

 

내 몫이...

 

슬슬 도시에 도착할 거야!

 

누가 좀 도와주세요!

 

안심하시길, 아가씨.

 

내가 쓰러트려보이지요.

 

당했다!

 

용감하신 분,

당신의 이름은?

 

란체스터 령을 책임지는 영주,

루돌프란 나를 가리키지.

 

루돌프 님, 멋져요!

 

저건 대체 무슨 여흥이지?

루돌프 님께서 친히

갈리아 원정군을
맞아들일 준비를 하시는군!

 

저기, 그건 록시 님의?

응!

곧 있으면 이 도시에 올 거야.

곧 있으면 와?

뒤쫓아갔는데 추월해버린 거냐?

 

저쪽은 인원수도 장비도 많아.

나름대로 시간이 걸리는 거야.

 

그럼 약속한 금화 세 닢.

아, 네.

내가 받을래.

 

내가 구했어.

이 욕심 많은 녀석!

어느 입이 하는 소리야?

그럼 수고했어.

감사합니다.

 

어디 그럼, 어떡할까.

숙소라도 찾을까?

응.

 

잠깐, 선 채로 자지 마.

 

왜 내가...

포기해.

이 녀석은 잠투정이 심해.

 

잘 알고 있구나.

 

또 입 꾹 닫기야?

 

혼잣말하는
수상한 녀석이라고 여겨질걸.

 

란체스터 령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위대하신 영주,
루돌프 님께서 당신을 환영합니다.

 

이 도시에선 성기사는
존경받고 있는 건가?

 

뭐지, 저 표식은?

 

여행자는 여기까지다.

이 안으로는
영주민들밖에 못 들어간다.

숙소는 저쪽이다.

 

아까 그 사람들과
목에 있는 표식이 달라.

 

란체스터 령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또 다른 표식...

 

대체 뭐지, 이 도시는?

 

아마도 계급별로 되어있겠지.

상당히 노골적인 신분 제도를
도입한 영주님이시군.

어지간히 영주민들이 존경하나보군.

 

그런 건가.

 

뭐냐, 그 식전은!

그걸로는 나의,

아니, 란체스터 가의 위대함이
전해지지 않아!

하트 가보다 격이 위란 걸
과시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지 않느냐!

내 체면을 망가트릴 셈이냐!

요, 용서해주십시오, 루돌프 님...!

 

넌 마물 사냥 도중에
도망친 무인인가.

 

무능한 것이.

하루에 둘인가.

요즘 좀 거치시군.

루돌프 님을 화나시게 했다간
우리 목숨도 없어.

 

나 참, 손이 많이 가는 녀석이군.

 

아직 살아있었을 줄이야.

 

아직?

 

마인이랑은
어떻게 아는 사이야, 그리드?

먼 옛날부터의 질긴 인연이지.

저 슬로스와도 말이지.

마인의 도끼 말이야?

응,

슬로스는 이 몸과 같은 부류,

대죄 무기다.

 

아까 마인도
대죄 스킬이라고 했었지?

대체 그게 뭐야?

슬슬 페이트도

대죄 스킬에 대해 알아두는 편이
좋을 때가 된 걸지도 모르겠군.

 

폭식,

분노,

탐욕,

나태,

색욕,

질투,

그리고 오만.

이 스킬들은
신의 이치를 어기고 생겨났어.

그렇기에 대죄 스킬,
대죄 무기라도 불리고 있지.

개중에서도 폭식은
신이 정한 레벨 개념을

유일하게 돌파할 수 있는
가능성이 감춰진

가장 죄 깊은 힘이야.

죄...

그래서인가.

영혼의 맛을 알게 된 나는
폭식을 멈출 수 없어.

그게 내 대가인가.

 

다들 어떤 형태로든
대가를 치르고 있지.

 

마인도 말이야.

 

왜 나야?

 

배가 고플 뿐인
쓸모없는 스킬이라고 무시당하고,

조롱받고,

간신히 힘을 손에 넣었다 싶었더니만,

계속 죽이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어.

무엇 때문에 이딴 힘을...

이봐, 이봐,

마음의 동요는 언젠가
네가 목숨을 잃는 원인이 될 거다.

지금도 말이지.

 

정신이 버티지 못하면
폭식에 집어삼켜질 거다.

저항하는 힘을 익혀라, 페이트.

 

저항하는 힘...

 

반 기아 상태를 유지하는 거다.

 

가자.

 

잘 들어라,

단숨에 폭식을 충족시키는 게 아니라,

조금씩 채워나가는 거다.

알았어.

 

샌드맨인가.

좋았어, 저걸로 시험해봐라.

 

활을 쏘기 전에 염탄 주문을 외워.

좋았어.

 

대단한데?

마법 화살에 염탄 스킬을
덮어씌울 수 있는 건가?

이 몸을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냐?

 

폭식 스킬이 발동합니다.

버텨, 페이트.

다른 샌드맨인가.

 

참아, 페이트!

 

어이쿠, 또 다른 샌드맨이군.

기다려!

 

긴 밤이 될 것 같군...!

 

배고파.

 

샌드 골렘을 쓰러트린 자에겐
포상금을 베풀겠다.

 

샌드 골렘은 루돌프 님조차
쓰러트리지 못하는 마물,

하지만 쓰러트리지 않으면

죽음이 기다리고 있지.

 

폭식 스킬이 발동합니다.

 

꽤나 익숙해졌군.

사막에서 한 방울씩밖에
물을 마실 수 없는 기분인데 말이지.

슬슬 폭식을 충족시켜볼까.

발광해버려도 곤란하니까.

 

이 냄새,

왕관 마물이야.

메인 디쉬로는 딱 좋군.

 

괜찮아?

우릴 두고 도망쳐!

그럴 수 있을 것 같아?

하지만, 이런 걸 어떻게 쓰러트려야...!

 

뭐지?

 

이 마물은 내가 받아가지.

 

어이, 혼자서 이길 수 있을 리가 없잖아!

또 정의의 아군이냐?

아니.

 

배를 채울 뿐이야.

 

모래먼지를 감춰둔 자
스킬 - 사진(沙塵) 마법

 

사진 마법인가.

저 안에 가둬둬서

바위로 페이트를 으깨버릴 셈이야.

오냐, 그래.

현상째로 없애주지!

그리드, 큰 낫이다!

체인지!

 

사라져라!

 

이대로 단번에 무너트려주지!

마무리다, 페이트!

응!

 

코어는 모래 안이야.

놓치지 마!

 

그리드, 블러디 타미건이야!

10% 가져가!

부족한데!

20% 내놔!

알았어, 하는 김에 불꽃도 추가야!

기꺼이!

 

폭식 스킬이 발동합니다.

스킬에 사진 마법이 추가됩니다.

 

저질러 버렸네.

이기기 위해서야, 어쩔 수 없지.

 

대단한데.

 

이런 게 가능한 무인이라니,
본 적도 없어.

겉모습은 수상쩍음 만점인데 말이지.

 

정말로 덕분에 살았어.

고마워.

아니, 곤란할 때는 피차 도와야지.

난 바르드.

너는 이름이 뭐지?

 

송장이야.

송장, 네 장비는 그것뿐이야?

응,

나도 장비를 갖추는 게 좋을까?

그런 조잡한 짓 필요 없어.

페이트는 상대 스킬을 빼앗을 수 있어,

스테이터스도 늘릴 수 있어.

다들 그게 안 되니까
장비에 의지하는 거야.

 

레벨의 개념을
돌파할 수 있는 힘, 인가.

 

잠깐...!

무슨 차림으로 있는 거야, 마인!

옷 좀 입어!

딱히 페이트 같은
어린애가 봐도 부끄럽지 않아.

내가 부끄럽단 말이야!

엉큼한 거 생각하고 있어.

생각 안 했어!

 

사이가 참 좋으시구만.

 

어디 가려고?

 

샌드 골렘 사냥.

이미 쓰러트리고 왔어.

 

내 보수...!

진정해, 마인, 절반 줄 테니까!

 

송장 님,

샌드 골렘 토벌 보수
금화 100닢입니다.

 

잘 받을게.

 

뭐야, 그 마스크, 촌스러.

송장으로서 싸웠으니까

송장으로서 받으러 온 거야.

 

루돌프 님...

 

네 녀석이 샌드 골렘을
쓰러트린 송장인가?

내 부하가 돼라.

 

무슨 짓이지?

네 녀석에게 거부권은 없다.

성기사인 내가 정했으면
그것에 따르는 게 도리다.

그건 곤란해.

내가 선약했어.

뭐냐, 너는?

너 같은 젖비린내 나는 계집은
집에 가서 엄마 젖...

 

무슨 짓이야, 너!

난 애가 아니야.

 

틀림없이 일이 성가셔질 거다.

이 틈에 도시를 떠나자!

잠시만요!

 

탈게요, 탈게요!

 

닫혀버린 세계의 틈새에서
흘러나온 푸른 빛에 손을 뻗었어

산들바람에 맡겼던 약속의 꽃이
필 때까지 끝나지 않은 여행길

세상에 태어난 의미를
걸어가고 있는 의미를

처음 만난 날의 네가 가르쳐주었어

단단한 껍질을 두르고 계속 바라고 있어
차가운 암흑도 두렵진 않아

하지만 지금 흔들리고 있어
마음 한가운데 따스한 빛을 깨달았으니까

 

황혼의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