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반크라이프트 가의 문제

 

그래요, 당신의 딸을 소개할게요.

아미엘, 내려오렴!

 

어머님?

그분은 누구신가요?

네 진짜 아버지란다.

영웅이란다.

 

아버님!

 

당신이 진짜 아버님이셨군요.

멋져요.

 

전 아미엘 반크라이프트라고 합니다,

아버님.

 

에렌 쨩, 그만!

성이 부서지겠어!

 

죄, 죄송해요!

 

괜찮아.

엄마도 심정은 똑같으니까.

 

아버님을, 아버님이라 불러도 되는 건
에렌 뿐이에요.

맞아, 에렌 쨩.

 

저 자리에 갈 수 없다니,
답답하구나.

 

로벨 님!

이것 보셔요.

아미엘은 절 닮아서 무척 귀엽죠?

 

사우벨의 아이가 아니란 거냐?

 

대답해드릴 수 없습니다.

 

형님께서 돌아오셨다고 들었다만.

 

형님?

 

사우벨... 이냐?

 

형님...

 

정말로 형님이시군요.

 

아버님을 꼭 닮게 되었구나.

 

그리고...

어느 샌가
키도 커버린거 같군.

 

지금껏 자리를 비워서 미안했다.

 

고생을 끼쳤군.

 

형님...

 

사우벨, 마침 잘 됐어.

얼른 나랑 이혼해줘.

 

넌 변함없이 추악하군.

또 집안 돈을 멋대로 쓴 거냐?

몇 번을 얘기해야 알겠어!

그 돈은 백성들의 거라고...!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난 왕족 출신이야.

이 정도쯤 꾸미지 않으면
이 집안은 얕보이고 끝장이야.

오히려 써주고 있는 거라고.

조금은 감사해줬으면 할 정도야.

감사... 라고?

사우벨.

 

모두의 앞에서
집안의 수치를 드러내지 마라.

나중에 해라.

형님...

어머, 역시나 로벨 님이시군요.

절 이해해주고 계셔.

거기에 비해 당신은...

 

사우벨.

그것보다 할 이야기가 있다.

 

네.

 

난 내일 성으로 갈 거다.

로렌,

기별을 보내놔줘.

 

그리고 사법국에도.

알겠사옵니다.

 

사법국?

내일, 네 이혼 수속을 할 거다.

 

잘 알고 계시는군요, 로벨 님.

따라와라.

네.

 

어쩜 이리 멋진 날이람?

저녁을 준비하고 기다리겠사와요!

로벨 님!

 

생각 이상으로 끔찍하네요, 이건.

그렇지?

 

죄송합니다, 보기 흉한 모습을.

알베르토로부터
대강의 이야기는 들었다.

제가 한심한 탓에
저 여자가 멋대로 하게 만들어버려서.

 

그것도 내일까지다.

얼른 저 여자들을 쫓아내자.

 

딸도 말입니까?

저건 네 아이냐?

 

그게... 모르겠습니다.

바라지 않는 결혼에
자포자기하게 돼서,

축하연 때
저 여자가 권하는 대로 술을...

 

속아넘어갔군.

 

하지만, 저 여자는
네 아이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짐작컨대 나와 결혼하면

내 아이가 된다는 논리로
얘기할 셈이겠지만,

이 참에 오히려 잘됐어.

 

그런 사실은 없으니까.

 

내일 사법국으로 가면
이혼 이유를 말해야만 하겠지.

넌 입을 열지 마라.

 

저 여자는
자신의 거짓말로 자멸할 거다.

전부 내게 맡겨둬라.

 

네.

 

다시 한 번, 미안했다, 사우벨.

 

용케 집안을 지켜주었구나.

 

형님...

 

형님께선 요 10년 동안
어디에 계셨습니까?

 

정령계다.

 

거기서 사랑하는 사람과
이미 결혼했어.

무, 무어라...!

 

아내는 정령왕 오리진이다.

딸도 있어.

 

이 일은 부디 때가 올 때까지
비밀로 해줬으면 하는군.

-네.
-네.

 

딸 에렌은
아내를 닮아서 굉장히 귀여워.

 

형님, 말씀드려둬야 할 게 있습니다.

 

뭐지?

 

실은...

제게는...

진심으로 사랑하는 여성과,

딸이 있어서...

 

저 여자가 사라지면
그쪽으로 여기로 부르도록 해.

 

하, 하지만,
상대는 귀족 출신이 아니라...

네가 선택한 사람이라면
상관없을 텐데.

 

주위가 반대해도
내가 온힘껏 설득하마.

 

형님...

 

전 당주에는 맞지 않습니다.

 

요 10년 동안 뼈저리게 알았습니다.

형님은 돌아와주시지 않는 겁니까?

사우벨, 난 반정령의 몸이 됐어.

그러니 이 집안을 이을 수 없어.

사람의 세상은
사람이 운영해야만 하니까.

하지만!

하지만 옆에는 계실 수 있을 겁니다!

 

사람은 정령과 공존하고 있습니다.

부탁입니다!

더는 이 이상...

 

절 혼자 두지 말아주십시오!

 

사우벨...

로벨 님,

사우벨 님께선

주인 나리께서 돌아가신 뒤로
홀로 외로이

반크라이프트 가를 위해
몸을 바쳐오셨습니다.

이젠 저 혼자선 무리입니다.

영민들은 형님께서 돌아오셨다고
저렇게 기뻐하고 있는데...

 

아버님, 고민하고 계시네요.

어라, 어라, 신경 쓸 것 전혀 없는데.

등 떠밀어주러 가시겠어요?

어머, 좋은데?

 

여보,

뭘 고민하고 있어?

 

형제를 소중히 하지 않는
아버님은 싫어요.

 

이 분께서...?

 

정식으로 소개하지.

아내이자 정령왕인 오리진이다.

 

그리고,

귀엽디 귀여운 딸 에렌이야.

처음 뵙겠습니다, 에렌이에요.

 

차, 참으로 이건...!

 

이미 마음은 정해졌지?

그야 쭉 집안 일을
염려하고 있었으니까.

 

맞아요, 아버님,
가족은 소중히 해야죠.

 

응, 당해낼 수가 없군.

 

알았어, 사우벨.

난 네 보좌를 하지.

더는 사라지거나 하지 않으마.

안심해라.

형님, 감사합니다!

 

다행이군요.

 

그나저나,

어쩜 이리 귀여운...

 

그치?

 

청지기 로렌이라고 합니다.

절 부르실 땐 부디,
할아범이라고 불러주십시오.

 

할아범?

 

이 저에게 귀엽고 귀여운 손녀가
생긴거 같사옵니다!

 

로렌, 폭주하지 마라!

네 손녀가 아니야!

아니요, 이겁니다!

이걸 오랜 세월 기다려왔사옵니다!

이것만큼은 양보 못 드립니다!

 

에렌 님,

부디 이 할아범에게
뭐든 분부해주십시오.

 

할아범 열심히 할게요!

네!

 

이봐, 글라스가 비었잖아!

 

로벨 님도 참 늦으시네.

 

그리고, 잘 들어, 사우벨.

 

뭔가를 물어보더라도

저 여자와 아이를 만든 기억은
없다고 말해라.

기억이 없는 건 사실이다.

네.

좋아.

설명은 이상이다.

 

내일은 지켜봐주겠어?

물론이야, 여보.

 

힘내.

 

아버님은 정말 은근 변태시네요.

에렌?

어디서 그런 말을?

저는 나날이 배우고 있어요.

응, 에렌은 열심히 배워서 장하구나.

이 아빠는 은근 변태지만,
네 엄마한테만이란다.

시원하게 변태인 걸 인정하고,
아버님 참 멋지시네요.

멋져?

정말?

한 번 더 말해줘!

네, 은근 변태인 아버님은 멋져요!

응, 응!

아니, 어라?

뭔가 순순히 기뻐할 수 없는데?

에렌, 정말로 이 아빠를

저게 형님이라니...
멋지다고 생각하고 있는 거니?

저게 형님이라니...
이리 와! 이쪽이다! 잡았다!

네, 하지만,
이리 와! 이쪽이다! 잡았다!

네, 하지만,
 

저게 진정한 로벨 님이시라고 생각합니다.
 

저게 진정한 로벨 님이시라고 생각합니다.
두 사람만 치사해!

나도!

 

무척 행복해보이시는군요.

 

로벨 공이 귀환하였다는 보고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아기엘 님을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어떻게라니, 뭔가?

 

사우벨 공작과의 사이는
최악이라던가.

한 번은 파기했다곤 해도,

아기엘 님은 로벨 공과의 혼인을
바라고 계신 거 아닌지?

아니, 로벨 공이 원래의 관계를
되찾을 거란 생각은 안 듭니다.

 

라비스엘을 불러라.

 

라비스엘,

로벨이 돌아왔다.

그거야, 그거야,
좋은 소식이군요.

그래, 다만,

문제는 아기엘이다.

네,

로벨은 폐하를 용서하지 않겠지요.

 

제가 그때,
폐하께 진언 드린 걸 기억하십니까?

 

하지만 당신께선
주위의 목소리에 꼬드김 당하셔서,

반크라이프트 가에
아기엘을 떠넘기셨지요.

 

로벨을 이 이상
화나게 만들어선 안 됩니다.

 

그의 힘은 이 나라에 있어서
둘도 없는 중요한 겁니다.

 

어떻게 해야겠나?

 

도망갈 길이 딱 하나 있습니다.

 

도망갈 길?

 

네.

 

보고 드립니다!

로벨 반크라이프트 님이
들었사옵니다!

 

국왕 폐하,
귀환 보고를 드리러 찾아뵈었습니다.

 

고개를 들라.

 

노고가 많았다.

그리고 이 텐발에 잘 돌아와주었도다.

 

뭔가 포상을 내리고 싶군.

바라는 게 있느냐?

네,

외람되오나
두 가지 정도 있사옵니다.

말해보아라.

 

제 가족에 대한
왕가의 간섭의 제한과

동생인 반크라이프트 가 당주,

사우벨 반크라이프트와의
이혼 조정 자리에

친족으로서 동석해주십사
부탁드립니다.

 

반크라이프트 가는
왕가와 연을 끊겠다는 건가.

 

로벨, 그건...

실례되오나 말씀드리자면,

이혼을 바라고 있는 건
사우벨의 아내,

아기엘입니다.

하?

 

이래서는 왕가는 반크라이프트 가를
적으로 돌린 셈이 되어버린다.

 

기다려주십시오.

아기엘 님께서
이혼을 바라시는 이유가 대체 뭡니까?

다른 남자에게 출가하고 싶다 합니다.

 

왕을 대신하여 이야기를 듣지.

 

로벨,

왕가는 그 주장을 들어주겠노라
선언하지.

하지만,
아주 조금 양보해줬으면 하는군.

 

어머님,
이 속 검은 사람은 누구인가요?

다음 임금님이야.

옛날부터 네 아빠가 괜히 싫어했었지.

 

그 속 검다는 게 무슨 의미일까?

뱃속이 새까맣단 의미예요.

음험하고 심술궂다는 의미이에요.

 

딱 맞구나!

 

양보, 란?

 

너희 집안은 우리 나라의 전력으로서
없어선 안 될 존재다.

왕을 위해서가 아니라
백성들을 위해,

그 힘을 빌려줬으면 하는군.

그걸 정하는 건
제가 아니지요.

저는 당주가 아닌지라.

알고 있다.

조정에는 나도 동석하지.

 

그럼 이후의 이야기는 조정 자리에서.

 

다시 한 번,
이번 일로 노고가 많았다.

 

어라?

이 사람에게서
이상한 검은 게 나오고 있지 않나요?

 

그게 보이니, 벌써?

 

임금님이나 아기엘 씨한테서는
저 검은 건 안 보였었는데요.

이건 뭔가요?

 

설명해두는 게 좋을거 같구나.

 

그 옛날 몇 대인가 전에,

아기엘 같은 임금님이 있었거든.

정령의 힘만 믿고서

날 내놓으라고
일방적으로 말해왔단다.

 

그래서 정령의 분노를 사서

왕족은 저주를 받게 됐단다.

저주?

 

이래 왕가는

매해 정령제란 이름의 축제를 한단다,

정령에게
용서해줬으면 한다고 바라면서.

 

하지만 세월이 지나고,

자신들의 선조가 정령의 분노를 산
이유조차 잊어버렸어.

 

왜 정령은 자신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가, 하고 생각하면서

왕족들은
형식뿐인 기도를 올리고 있어.

 

마음에도 없는 소릴.

 

정령도 저딴 자들에게
힘을 빌려주고 싶지 않을 텐데.

 

나의인 일이야.

 

그런 와중에 로벨은 말이야,

어릴 적부터 정령 편이 돼서
모든 일을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었어.

그래서 엄마는
그런 아빠에게 한눈에 반해버렸거든.

 

그리고 그대로 억지로
아빠와 계약을 해버렸단다.

 

참 맛있네요.

그래서, 아버님은 그때 몇 살이셨어요?

에 또,, 확실히명...

7살이었던가?

아웃!

 

정숙히!

 

지금부터
아기엘 반크라이프트의 신청에 의해,

사우벨 반크라이프트와의
이혼 조정을 개정합니다.

 

쌍방, 이론은 없지요?

물론이와요!

 

네.

 

로벨 반크라이프트로부터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아기엘은 사우벨과의 이혼을
바라고 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다른 남성에게
가기 위해서라고 되어있습니다만,

틀림없습니까?

네, 절 맞아주러 온 약혼자와
결혼할 거예요.

약혼자?

맞아요!

로벨 반크라이프트 님이시랍니다!

하지만 그 약혼은
이미 파기되었습니다.

네, 하지만 지금 이렇게
저와 딸인 아미엘을 맞아주러 와줬답니다!

딸은 로벨 공의 아이란 겁니까?

맞아요!

 

로벨 공.

아니요, 아닙니다.

서류에 밝혀둔 대로,

전 요 10년간, 정령계에 있었습니다.

그러니 8살인 아미엘의 아버지란 건
불가능합니다.

 

그럼 역시 사우벨 공의?

그것도 아닙니다.

아기엘은 우리 저택의
사용인들 앞에서 선언했습니다,

 

사우벨의 아이가 아니라고.

 

아기엘 공, 남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남성에게 마음을 품은 것,

그리고 부정의 증거인 딸의 존재,

거기다 과도한 낭비는

함께 서로 의지해나간다는
혼인의 서약을 어긴 셈이 됩니다.

 

하?

무슨 소릴 하고 있는 거죠?

따라서 사우벨 반크라이프트와

아기엘 반크라이프트의 이혼은
결정된 걸로 합니다!

 

해냈어!

또한,
해냈어!

아기엘 공은 여신과의 서약을 어긴 죄로 인해,
해냈어!

아기엘 공은 여신과의 서약을 어긴 죄로 인해,
로벨 님, 이걸로 드디어...!

향후로 일절
혼인할 수 없는 걸로 하겠습니다!

하?

거짓말이야!

잠깐만,
내가 로벨 님과 함께 할 수 없다니!

 

뭐야?

 

대체 뭐야, 이 자국은?

 

여신 바르의 단죄다!

 

당신은 이걸로
남성에게 접근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도와주세요, 로벨 님!

 

방금 접근할 수 없단 말을
들은 참일 텐데.

 

이건 뭔가 잘못된 거예요...

 

어떻게든 해주세요, 아바마마!

아기엘,

네가 이렇게까지 어리석었을 줄이야.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예요, 아바마마?

 

딸이 면목 없는 짓을 했군.

 

나도 사죄하지.

 

오라버니까지, 왜 사과하는 거야!

 

이로서 폐정하겠습니다!

거짓말이야...

이건 잘못됐어...

 

로벨 님...

잠깐!

싫어!

 

생각한 것보다 순조롭게 진행됐네요.

그러게.

 

저 도련님이 잠자코
일이 진행되는 걸 지켜볼 줄이야.

 

속 검은 사람 얘긴가요?

 

너도 마시겠나?

 

용케 눈치채셨군요.

 

글라스에 비쳤어.

 

생각대로 돼서 만족하십니까?

만족하지.

제멋대로 굴던 여동생은
유폐나 다름없고,

아버지도 이번 일의 책임을 지고
조만간 퇴위하실 테니까.

 

유감이야,

내 매제가 되어주지 못해서.

 

신물이 나는군요.

 

그리고, 네 귀환이 늦은 건
바람직하지 못했어.

 

돌아올 생각은 없었기에.

 

아, 맞아, 들었어.

저쪽에서 가정을 꾸린 모양이더군.

 

어떻게 그걸 알고 있지?

 

무척 사랑스러운 딸이 있다고 듣고
궁금하던 참이야.

 

어때?

내 아들과 만나게 해보지 않겠나?

거절하겠어.

 

포상의 언질은 폐하로부터 받았습니다.

반크라이프트 가엔 접촉하지 말도록.

 

이번엔 물러나지.

이번엔?

향후로도, 입니다, 전하.

 

어서 돌아오십시오.

 

로렌...

 

알베르토를 불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