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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름성을 향하여

독이 피어오르는
마계의 대지를 나아가는

헬크와
버밀리오 일행

앞길을 막아서는
마물들을 쓰러뜨리며

무사히 성에 당도한
그들은

날개 병사들과
전투를 시작한다

그러나―

 

어긋나기 시작한 톱니바퀴가

앙칼진 목소리로 울부짖고 있어

불꽃 튀는 운명

타오를 틈을 엿보는 것만 같아

불리한 카드를 뽑아버렸다

핀치인 순간이야말로 찬스지

아직 포기 따윈 하지 않았어

마지막까지 서 있는 자가 승자니까

 

미소짓는 악마와

손을 마주잡고 춤춰보자

체면 따윈 차릴 필요 없지

격정으로 흔들리는 결의가

어둠에 삼겨져버리기 전에

Break it 차 올려라

산산히 부서지는 건 너의 상식이다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불길을

마음 속에 품고서

지금 끝 없는 세계를 향해

바칠 이 기도가

이루어질 내일이 올 때까지

끊임 없이

계속해서 불태울 It’s my soul

 

fan sub by kairan

 

충격
 

 

어이~!

왜 당하고 그래!

 

아이고, 안 됐네요~

그렇게 간단히
맞진 않거든~

어어...?

떨어진다!

떨어져~!

 

저의 방어력 앞에서는
너희들의 공격력 따윈 무력!

자, 어디서든
덤벼보십시오!

 

보인다!

 

미숙한 것!

 

이대로 가다간...

휴라가 살해당하고
말겠군요...

 

야, 일어나!

마왕이 될 거라며!?

 

안심하십시오!

이럴 때를 위해 동행한
운영진이지 않습니까!

 

헬크!

 

잠깐!

 

에딜...!

 

역시...
알아채고 계셨나요

 

어, 아는 사이야?

 

몇 년이나
네 검기를 봐 왔는걸...

한눈에 알아보지...

 

역시 대단하십니다

 

헬크 씨...

 

이런 곳에서
만나뵙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네요

 

응...

 

역시...
인간이었나

 

저거...

더 우락부락한
녀석일 줄 알았더니

제법 어디 아파 보이는
녀석이잖아?

 

자아를...

다행히도
잃지 않은 모양이구나

 

저도 각성률은
높았나 봅니다

하지만...

덕분에 각성으로 괴로워하는
동료들의 모습을 보게 되었지만요

 

그런 걸 볼 바에는...

차라리 자아를
잃는 편이 나았는데요...

 

그런가...

 

틀림 없다

날개 병사는
인간이야!

모종의 술수를 부려
저 모습으로 변화한 것이다!

 

하지만
각성이란 대체...?

저게 인간이 가진
본래의 모습이란 말인가?

 

하지만 헬크 씨

저는 각성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마족에게 대항할 수 있는
근사한 힘을 얻었으니까요

 

싸우면 싸울수록
보다 각성하여

강해져 가는 걸
알겠더군요

이제 더 이상은 절대
강해질 수 없을 거라며

포기했었건만...

 

지금이라면 어디까지고
강해질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우와!

나머지 애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고!

느긋하게 있을 때가
아니구만!

 

곧 각성한 다른 동료들도
찾아올 겁니다

 

우리는 더욱
마계의 안쪽으로 나아가

마족 놈들과
싸울 생각입니다

 

설마...

모든 인간이
각성한 건 아닐 테지...?

 

정말 그렇다면
상당한 병력이겠군

 

그러나

그럼에도
이 정도의 상대라면

충분히
대처는 가능...

강하다고 해봤자

그것은 지금까지의 인간들과
비교했을 때의 이야기다

 

한 명의 용사라는 존재가
아득히 더 위협적이야

 

헬크...

역시 네놈이다...!

네놈의 행동에 따라...

우리의 미래는
크게 바뀌겠지!

 

마계는
깊고도 넓어요

마왕 이외의 강적이
또 있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더 이상
도망 따윈 치진 않겠어

우리는
이제 약하지 않아

반드시
승리를 거머쥘 수 있어...

 

헬크가
적들과 맞서 싸운다면...

이 다음은
아무런 문제도...

 

왜냐면 우리는
당신과 마찬가지로―

 

용사로서
각성한 것이니까

 

하?

용사...!?

 

말도 안 돼!
그런 게 가능하단 말이냐!?

 

저번 용사가 탄생한 것은
255년 전이다!

이번에는 헬크와
그의 동생 크레스...

두 용사가 동시에
존재한단 것만으로도

이상 사태이건만...!

 

게다가...

용사의 힘이
고작 이 정도일 리가...

아니야...!

각성률이다!

놈들은 아직 용사로서의
완성도가 낮은 거야!

앞으로
각성률이 높아진다면

더욱 강해질 수 있겠지!

 

혹시라도...

헬크만한 힘을 지닌 용사가
잇따라 나타난다면...

 

제국은
멸망당한다...!

 

문제는
헬크만이 아니었어!

인간 놈들...!

대체 무슨 수로
각성하는 방법을 익힌 것이지!?

 

머지 않아
진정한 평화가 찾아올 거야!

만악의 근원인
마족을 멸망시키고...

우리, 인간만의 세상을
손에 넣을 것이다...

 

안 되겠다, 이거~
헬프~!

좀 더 빨리 콩을
먹어둬야 했겠군요...!

 

각오해라, 마족 놈들!

우리들, 용사의―

인간의 힘을
뼈저리 느끼게 만들어주마...!

 

뭐..라고!?

 

"진정한 평화"
좋아하시네

바보 아냐?

 

우리가
뭘 어쨌다는 건데?

망할 녀석아...

 

네..네놈!

분명
팔을 떨궜을 텐데...!

팔?

 

팔 정도는
금방 재생하지...

상식이거든

 

아니?
재생 안 하지?

안 하지요

그치?

 

저것들은 정말
긴장감이라곤 없구만!

 

저 재생 능력은...
아하르드족의 능력이다

 

아하르드족은
재생능력이 지극히 높아

다소의 부상은
금방 회복해버리고 만다

그렇기에 그들을
불사자라 부르는 이들도 있지

 

휴라는
일부러 베였던 거다

적은 완전히 방심하여
날개를 잃었지

머리를 노렸다면
승리했을 것을...

 

저녀석...

내가 헬크의 동향을 살피던 걸
알아채고 있었나 보군

 

어머?

한쪽 날개를 잃은 것만으로도
움직임이 제법 둔해졌는걸?

용사란 건 날개 재생
하나 못하는 걸까?

 

하아~
도발 쩌시네~

 

닥쳐라...!

이 괴물!

 

무례한 녀석이네...

 

얼굴이 좋아봤자
성격이 쓰레기면 쓰레기 놈이지

 

강하다...!

 

용사라고 해봐야

막 각성한 상태로는
별 대단한 건 없나 보네

 

아직이다...!

각성률이 높아지면
네놈 따위한테 당하진 않아...

어머, 무서워라

그럼 더 강해지기 전에
쓰러뜨려야겠네

내가 마왕이 된 날에는

썩을 인간 놈들을
멸망시켜주겠어

 

네..네놈이
다음 마왕이냐...!

 

그럴 예정

 

죽이겠어!

 

못할걸

 

그래...

이놈들은 아직
막 각성한 참이로군

 

용사라고 하더라도

충분히 성장하지 않았다면
적수가 되진 못해

지금껏 몇 번이나
제국을 배신해 왔던 인간들이다

화평도
불가능하겠지...

결국 최악의 결말을
회피할 길은 하나뿐...

오오, 소환술 아냐!?

근사하군요!

저것은
다중소환입니다!

좀처럼
볼 수 없다고요!

 

인간을
멸망시키겠다!

 

fan sub by kairan

 

어이~!

싸우는 건가 했더니
뻥뻥 터지는 거냐고!!

그냥 운영진
앤 씨...

저걸 그냥이라고
하긴 어렵겠군요

 

헬크에 관한
문제만 없었더라면

당장이라도
섬멸해버리고 싶다만...

지금은
중요한 결승전이기도 하다

수를 줄여두는 선에서
그치도록 하자

 

이제 우리는
할 일도 없어 보이네

쟤네 둘
응원이나 하자고

좋지요

싸워, 좀!!

 

동포들이...!

강하지?

하지만 저 사람
그냥 운영 스태프거든?

우..운영 스태프...?

이 나라에는 더욱
강한 전사가 우글우글하거든

설령 용사가
몇 만 명이 몰려오든

적수가 못된다
이거야

 

허세 부리는 게
수준급인데?

 

알아들었으면!

얼른 괴물이라고 한 걸
성의를 담아 사과하렴!

그러면 목숨만큼은
아슬아슬 남겨주겠어...!

 

그..그거 가지고
사죄를 요구한다고!?

살짝 상처입었던 걸까요

 

목숨구걸 따위를
할 것 같으냐!

언젠가...!

네놈은 언젠가
기필코 쓰러뜨리겠다!

바로 내 손으로
직접 쓰러뜨려 보이지!!

 

그래...?

미안하지만
언젠가 따윈 없거든

 

죽어버리렴!!

 

헬크...!!

 

넌 역시...!

 

적이다!

 

휴라...

뭔데...!

날개 병사는
죽여버리면 안 돼

 

뭐...?

 

헬크 씨, 설마...!

 

새로운 증원...?

뭐..뭐지?

어째서 동료를...!

 

헬크 씨...

전부
알고 계시는군요...

알고서...

에딜!

 

이봐,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건데!?

 

조금만 더 있으면
길은 완성됐을 텐데요...

하는 수 없군요...

길...?

당신과는
싸우고 싶지...

당신과는
싸우고 싶지 않아...

 

도망쳐!

당장 여기서
벗어나는 거야!!

 

뭐지!?

 

바닥이...!

잠깐...!
뭔데, 이거!?

 

저건...?

설마!

 

뭐래, 저거?

저건 독을 막아내는
성의 결계석이지?

위에 있는 저건 뭔데?

본 적이 없군요~

 

버―!

앤 님!

 

휴라!

다들, 일단은
무사한 모양이구나

네, 앤 님...

저것은 대체...?

아마도

공간이동술로 만들어진
게이트일 것이다

네...?
공간이동술?

책에서
자주 보긴 했네

단시간에 장거리를
이동한다는 그거지?

하지만
개발에 실패하여

아주 먼 옛날에
술법을 봉인해버렸을 터...

누가 이런 곳에?

 

결계석의 아래...

주위를 잘 보도록!

 

날개 병사의 검...?

그래

날개 병사가
술수를 부려

이 게이트를
만들어낸 거다!

 

그 쓰레기 쬐끔 미남이
말했던 길이란 게...

이걸 말한 거였구나

왜 인간이 고도의 술법을
쓸 수 있는 건데...

 

그럼, 저 게이트 너머에는
인간의 나라가 있겠구만!

 

술수가 성공했다면
아마도 그랬겠지

하지만 술수는 실패했고
게이트는 폭주하고 있다!

빨려 들어갔다간
어디로 날려질지 알 수 없다고!

헐, 큰일났잖아~!
얼른 도망가야지!

어디로
도망간단 건데...!

성 전체가
빨려들어갈 판이거든!

 

게이트를 닫아야 해...!

 

오오, 결계다!!

도르시구나!

-좋았어~!
-겨우 발동한 모양이구나...

 

아가리 하십시오

 

저는 지금...
집중하고 있으니...

 

뭐 저런 평온한 표정을
짓고 있는 거지...?

아무튼
덕분에 살았다~!

굉장한데, 너!

아가리 하세요

아, 집중한댔지?
미안, 미안~

게이트는 예상 이상으로
성가신 물건인 듯 합니다

 

본래...

저의 MAX 결계라면

이 방을 간단히
뒤덮을 수가 있습니다만

이런 꼬락서니입니다

이 게이트, 제 결계마저
빨아들이고 있나 봅니다

 

뭐라고...!?

즉, 오래는
못 버틴단 소리야?

아가리 하십시오

 

바로 그렇습니다

 

너, 실제로는
여유 넘치는 거지!?

응!?

진정해!
지금 집중이 끊기면 곤란해!

 

여기서는
소용이 없나...

 

도르시!

내가 게이트의 폭주를
막겠다!

그때까지만
어떻게든 버텨다오!

어?
무슨 수로?

아마도
저 게이트는

결계석으로부터
힘을 얻고 있을 거다

결계석을 파괴하면

힘을 잃고 사라지겠지!

 

설마...!
더 다가갈 생각이십니까!?

너무 위험해요!

방법은
이것밖에 없어!

도르시, 부탁하마!

 

분부대로~

버―

앤 씨!

조심하십시오

 

젠장~

이럴 때 헬크가 있었다면
어떻게든 해줬을 거 같은데~

어딜 가버린 거야?

적 따윈
아무래도 좋잖아

무슨 소리야?

적 아니거든

적이었잖아!

지금껏
뭘 봤던 거야!?

 

얼간이들아

보십시오

파괴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금이 가기 시작하는군요

 

오오, 굉장해!

게이트에 힘을
상당히 빨리고 있을 텐데

역시 대단해...

 

다음 일격으로
끝내겠다

 

갹!!

 

뭔가 직격했는데!?

으아!
버밀리오 님이!

구해야 해...!

바보야!
너까지 빨려들어간다니까!

 

-헬크!

 

이게에...!!

 

파괴했다!

하지만 안 되겠어!
바로 닫히진 않아!

 

붙잡아아아!!!

 

아니!

너도 같이
빨려들어가고 있잖아!!

이 다음에 어쩔지
아무 생각도 없었지!?

바보야아아아아!!

 

게이트가 닫힌다!

버밀리오 님...!

 

더는, 못 버텨...!

 

쌔액~

쌔액~~

닫혀버렸다...

그럴 수가...

버밀리오 님...

 

뭐지...?

뭐지...?
이 소리는...

뭘까, 이 향기...

다정한 향이구나...

마음이 놓여...

 

맞아...

나는...

게이트에
빨려들어가서...

어딘가로
날려보내진 모양이군...

 

이 향기는...?

이것이었나...!

 

어!?

 

이거!

헬크의
넝마같은 망토잖아!!

 

어...

어디지, 여기...?

 

약속할게

언젠가 세상이

끝날 때 또다시

만날 수 있기를

 

꽃과도 같은 사람이었다고

누군가가 작게 읊조리고 있었지

물조차 없는 방

그럼에도 확실하게

내일을 향해 피어 있었어

 

전부, 꿈이었다면

너를 알게 되는 일도

사랑을 하게 될 일도

살아가는 의미조차 알지 못한 채

 

설령 내일

아무리 비가 내린다 해도

밤은 밝고

세상에 무지개가 걸리는듯이

가슴 속 고통도

타고 흐르는 눈물도

미래를 향한 씨앗으로 바꾸어

살아가자

서투른 사랑이

꽃을 피울 날까지

 

버밀리오 출발 전날 밤
 
 

버밀리오 출발 전날 밤
 
기다려줘...!

버밀리오 출발 전날 밤
제발
다시 생각해다오!

버밀리오 출발 전날 밤
 
에잇, 시끄럽구만!

버밀리오 출발 전날 밤
이번만큼은 어중간한
각오로 임해선 안 된다고!

 

그 심정은
이해하지만...!

머리를 냅다 잘라버릴
필요는 없었잖아!

각오 표명만이
아니다!

여행을 하려면 머리는
짧은 편이 편하다고!

하지만 말야...!

나는 말야!

네 긴 생머리를
좋아한다구!

머리가 짧은 버밀리오쨩 따윈
버밀리오쨩이 아니로다...!

 

알 게 뭐야!

"쨩" 붙이지 마라!

아즈드라 님
진정 좀 하세요~

그러다
또 빈혈로 쓰러집니다~

좀 닥쳐다오!

 

이 사람, 진심이네...

 

좋지...

오기로라도
자르겠다면...

나를 쓰러뜨린
다음에나 하시지...

 

구호반~

예압!

아즈드라 님이
큰일났어요~

 

자, 방해꾼은 사라졌다

잘라다오!

저..정말로
자르시게요...?

너까지
그러는 거냐?

그리 심각하게
굴지 마라!

살아 있으면
머리 같은 건 금방 자라!

 

네...

그러긴 하죠...

 

반드시...
살아 돌아와주세요...

노력은 해볼게

 

아뿔싸!!

아, 아즈드라 님~

정신을 차리신
모양이군요~

 

버밀리오쨩!!

어어, 누가 좀 막아!

아즈드라 님이
또 바보같은 짓 시작한다~

저리 비켜어어!!

 

어디서
저런 힘이~

 

버밀리오쨩...!

넌 머리가
길어야만 한단 말야...!

이 목숨을 잃게 될지라도
저지해 보이겠어!!

 

게 멈추거라~!

 

크흣...!

늦었구나!

머리카락은
이미!

 

잘랐다!!

이...!

이게 무슨 일이람...

하지만...!

이건 이것대로...

좋구나...

아즈드라 님~!

저거 그냥 냅둬!!

 

다음화

「외딴섬의 마을」

 

fan sub by kair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