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당신은 저승님 07

양배추 반절하고
감자, 양파에…

당근

 

메이드 아가씨
오늘은 카레야?

아, 그런 것 같아요

좋은데~
덤으로 더 얹어 줄게

 

저기!

 

그러니까…

 

저한테 어떤 볼일이 있으신가요?

그러니까…

항상 언니를 보면서
근사하다고 생각해서…

언니처럼 되고 싶어요

영광이에요

그래서…

언니가 입는 그 옷은
어디에서 살 수 있나요?

이 옷 말인가요?

응, 응!

얘기를 나눌 기회가 오면
물어보려고 했어요!

저기, 그 옷
평범한 사람은 입지 않으니까!

 

입으면 언니처럼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아, 유키 씨

 

히토요시 님

 

우연이네
나는 서점에…

 

메이드복은 평범하지 않은 건가요?

 

당신은 저승님.
sub by 별명따위
현관 문을 두드리면서

당신은 저승님.
sub by 별명따위
미끄러지듯 달려오며

방황하며 찾아온 온기는

모르겠어

 

네게서 위험을 없애주고

내게서 불안을 빼앗아 주는

절묘한 밸런스

하지만

 

랏땃땃따

너와 함께라면 춤출 수 있을 것 같아

지금까지 보였던 경치와는 많이 달라

아아, 나는 분명

앞으로도 쭉

어차피 평범해질 수는 없으니까

지켜줄게

예를 들면, 지금쯤

서로 다른 행복이 존재한다 하더라도

모르는 채여도 괜찮아

 

곁에 있게 해 줘

 

sub by 별명따위

 

8화 『당신은 마침내 그것을 깨달았다.』
 
 

8화 『당신은 마침내 그것을 깨달았다.』
그렇게 돼서
다음 일요일에

유키 씨의 사복을 사러
쇼핑을 나가게 되었다

 

오빠~

 

여기야, 여기!

누군가 있는데!?

 

리코는 메시지로 오빠한테
들어서 그만~

「유키 씨의 옷」
「어울리는 걸 알고 싶은데.
사러 가게」

「일요일에 리코는 시간 비어 있어」!

 

아니, 너는 이해하겠는데
왜 당신이?

 

그레이스는 도청하고 있었더니 그만~

아니, 뭐라는지도 모르겠고
무서운데요!

죄송합니다

도청기 부류는 전부
처분했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아쉽게 됐네요~

거실에 아직 하나 있거든~

내가 모르는 곳에서
고도의 공방을 펼치지 말아줬으면 좋겠어…

 

여자 옷을 고른다는데
히토요시만 가지고는 불안하잖아?

이 멤버가 훨씬 더 불안한데요

 

혹시 거기 예쁘고
멋있는 언니

당신은 암살자 씨예요?

 

맞아~

 

리코한테는 손을 대지 말아 주실래요!?

 

어른 언니
좋은 향기가 나

히토요시를 닮아서
재미도 있고 귀엽네~

 

일단 저 둘은
그냥 두고

유키 씨의 사복을
얼른 골라야지!

아, 그거 말인데

근처에 리코가 추천하는 가게가 있어

리코 님의…

오, 그럼 거기에 가 볼까?

응!

 

이제 다 입었니~?

 

 

아니, 이건…

전에 입던 것보다
더 눈에 띄잖아!

윽, 미안!
욕망에겐 이길 수가 없어서…!

 

개인적으로는 전보다
움직임이 제한될 것 같은 게 난점이네요

효율을 보고 고르고 있어…

그치만 엄청, 엄청 어울려!

귀여워!
좋아!

어이!

유키 씨한테 어울리는
평범한 옷을 사러 온 걸 잊지 마!

알고 있어~

 

그럼 다음은 내 차례다~

어른의 코디라는 걸 가르쳐 줄게

 

어떤가요?
히토요시 님

그런 옷을 입고 거리를 다니면
대사건인데요!

확실히…

이래서는 나이프를 숨기기
어려울지도 모르겠네요

나이프도 기준이 되는 건가

 

- 오, 저 옷 굉장해!
- 그 의상은 그렇다 치고

더 이상 암살을 하지 않는다면
나이프는 염두에 두지 않아도 되지 않아?

아뇨

나이프는 숨겨두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진정되니까요

원래 숨겨선 안 된다는 건
말하지 말자

 

저기, 거기 둘 다

진지하게 고르지 않을 거면
방해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는데요!

 

미안, 미안

다, 다음에는 평범한 가게에 갈게

 

아~ 뭐든 어울려서
화가 나네요, 이건~

모델 씨 같아

어째서 수영복이 한 번
끼어든 거지?

그래서?
히토요시는 어떤 옷이 좋아?

에? 저요?

 

하, 하얀 원피스 같은 게
유키 씨한테 어울릴 것 같은데요…

 

아~ 아아~

딱 봐도 그럴 것 같더라~

 

나, 이 사람 싫어!

 

대강 다 고르긴 했는데

 

골랐다기보다 입어 본 걸
전부 사버렸네

어느 쪽이 더 좋다고
하기가 어려워서…

 

아, 핼러윈 페어 하고 있어!

일본에선 핼러윈은
큰 이벤트라고 듣긴 했는데

이거 굉장한데!

좋은데, 좋은데
의상이 잔뜩 있어!

좋아~

올해 오빠가 입을 의상을
여기에서 고르자!

뭐? 역시 올해도 하는 거야?

당연하지!

매년 엄마도 기대하고 있으니까

 

잠깐!
기다려, 리코!

 

트릭 오어 트리트먼트~!

"트릿"이잖아?

 

메이드 씨는 마녀였습니다!

 

과자를 주지 않으면 체포한다!

이건 핼러윈하고는 상관없겠네!

우효~
섹시~

 

리코 님, 즐거워 보이네요

왠지 매년 기합이
들어가 있단 말이지

 

[호러 영화 축제]
 

아!

 

이거, 「Batting DEAD」라는
좀비 영화인데

[지구는 죽은 자 만루! 인류의 운명은
이 남자의 타격(배팅)에 달려 있다!]

 
나, 꽤 좋아하는 시리즈야

오, 좋은데 좋은데~
보러 가자~

가자, 가자!

괜찮을까?

 

영화관에 가신다는 거네요

어라?

영화관 같은 데는
안 가는 쪽이야?

영화는 집에서 보는 타입이라거나?

아뇨, 영화관은…

 

영화를 보러 가는 곳이라기보다

타깃을 암살하기 위해서
들어갔던 적이 많아서

 

영화 자체는 그다지
본 적이 없습니다

여, 영화관은 어둡고
소리가 크니까요~!

 

이런 곳에서
더 있을 수 있겠냐!

잠깐만!
그쪽으로 가지 마!

 

오지 마…

오지 마!

 

좀비, 무서워…

좀비의 어떤 점이 거부감이 들어?

유키 씨라면 간단히
해치워 버릴 것 같은데

그, 그렇네요…

먼저 시체가 부패하는 냄새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하고

도입부터가 이미 평범하지 않아

이미 시체라서 죽여도
죽지 않을 거라 생각하니까…

그렇구나
그러게!

 

유키 씨에게 있어서 과거는…

과거로 존재하는 것이
당연한 거구나

평범해지고 싶은 것뿐이고

 

무엇보다도 시체가 된다는 건
경험이 없어서…

아니, 아니!

아무도 되어 본 적이 없으니까 괜찮아!

 

암살자인데 좀비를 싫어하는 거야?

참 별나네~

 

오오~ 이거 봐, 오빠!

여기, 생크림의 보물산이야~

그보다 엄청난 볼륨이네
저녁 먹을 수 있겠어?

여 하면 유지~

 

맛있어~

유키 씨도 먹을래?

괜찮을까요?

물론이지~!

 

어때?

 

맛있어요!

 

아앙~

아니, 아니, 아니

안 해요!

그럼 리코가 할래~

 

자, 오빠
먹어~!

잠깐, 너…

저기, 맛있지?

아니, 뭐…
맛있긴 한데

 

해이해져 있다, 나카

너는 히카게의 피를
이은 자로서 자세가 되어 있지 않다

언제, 어느 때에도
주변을 파악해 둬라

방심은 하지 마라

죄송합니다
타츠 오라버니

 

오늘의 저녁 수련은
다리와 허리를 단련해라

네, 지적해 주셔서 영광입니다

 

쇼핑 즐거웠어~
또 가자, 유키 씨!

그레이스 씨도!

그래
리코와 함께라면 괜찮지~

다음에는 오빠는 빼고
여자끼리만 가는 쇼핑이야!

뭐, 나도 그렇게 해 주는 편이 편하지

 

그레이스 씨, 또 보자

그럼 간다

나는 저기까지 리코를
바래다 주고 올게

유키 씨는 어떻게 할래?

그럼 저는 돌아가서
저녁 준비를 하고 있겠습니다

알겠어
그럼 이따 봐

 

또 만나~

 

놀아줬으면 좋겠어?

 

침범벅…

 

오늘은 아침부터 외출해서

세탁기를 돌리지 못했어

 

히토요시 님께서 안 계시더라도 빨래는…!

 

아게모치타로

그 장난감과 타월도 빨자

 

아… 아게모치타로!

 

천둥?

유키 씨, 괜찮을까?

 

정전돼 버렸어

 

방금 그 소리는 아게모치타로인가?

 

그래서

 

깜짝 놀란 나머지
모치타의 타월을 베어버렸다는 거구나

죄송합니다…

 

울지 마, 모치타

 

나중에 털 타월을
수선해 두겠습니다

 

뭐?

그이렇게 잘게 썰린 걸
수선할 수 있을까?

 

수선하겠습니다!
전력으로!

 

그렇구나

응, 그럼 잘 부탁할게!

모치타, 기쁘지?

 

어라?

그러고 보니 메이드복이네

 

혹시 산 옷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어?

 

그런 게 아닙니다

 

함께 쇼핑을 하면서
옷을 골라주셔서 정말 기뻤습니다

단지…

 

너는 오늘부터
내 수발을 들어줘야겠구나

 

그건 내가 주는 선물이다

 

이 메이드복도 어르신께서
받은 소중한 선물입니다

 

지금은 돌아가신 그분과
저를 이어주는

유일한 물건이 이 메이드복이라…

 

네가 암살을 그만두는 길을
선택하겠다면

나는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다
슈에

 

그 무렵에는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결국 암살자의 모습 그대로
어르신을 섬겼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 메이드복은 이쪽으로 오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설령 이 옷이
평범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저는 메이드복을 입고 싶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건 이상한 걸까요?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해

 

하지만 암살자인데 시체인
좀비를 무서워하는 것도 이상하다고…

아, 그레이스 씨가
그런 말을 하긴 했었지

그것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니까

 

좋아하는 옷을
좋아하는 때에 입는 것도

무섭다고 느낀 것을
싫어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아!

 

유키 씨에게 있어서
그게 어쩌다 메이드복이었을 뿐이고

어쩌다 좀비였을 뿐인 거 아니야?

 

그보다 좋아하고 싫어하는 게
둘 다 있다는 건 평범한 거니까

그 마음을 소중히 여기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도 평범한 거야

그러니까 유키 씨는
유키 씨 나름대로의

평범한 여자애를
목표로 하면 되지 않을까?

 

저 나름대로의 평범한…

 

맞아, 맞아!

 

조금만 더 기다려, 모치타

먼저 밥을 준비해야지

 

기다리지 못하겠어?

 

어라?
이 타월

버려졌을 때 같이 있었던 거다

 

부모의 냄새라도
묻어 있는 걸지도 모르겠네

 

아게모치타로의 가족의…

저기, 히토요시 님

 

저녁 전에 타월 수선에
도전해 봐도 될까요?

뭐?
크게 상관은 없는데

저도 아게모치타로의 마음을 이해하거든요

이 방울이 생이별한
여동생과 저를 이어주는 유일한 물건이라

헤에, 생이별한 여동생과의…

 

이것이 사라졌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여동생?

 

유키 씨
여동생이 있었어!?

 

거리를 다니는 사람들

당연한 일상이 저 멀리 보여

천지창조보다도 어려워

인력에 빨려들어가듯 쏙 자리잡은

네가 사는 상자 속

깨지 않은 채 궤도 위에 있고 싶어

잊고 있었어

기쁠 때에도 눈물이 나온다는 걸

슬플 때에는 그것을 나눠 가질 수 있다는 걸

 

눈부시고 따스한 세계

또 늘었어, 다른 표정들

어디까지가 나일까?

점점 모르게 돼

"좋은 아침"도, "다녀오겠습니다"도

네가 있기에 할 수 있는 말이야

흔한 일상이 호박색을 띤 빛을 비춰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