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슬슬 교실에 돌아가야겠어.

그럼 나도 갈래!

아니, 아니,

오사나다 양은 3학년이고, 난 1학년.

교실이 다르잖아.

똑같은데?

 

나, 2년 유급했으니까
아직 학년상으로는 1학년.

분명 나도 1학년 2반이었어.

그, 그랬구나...

쿠로카타가 학교 그만두고
좀 더 요란하게 날뛰라고 했는데...

 

안 할래!

나, 앞으로 매일 학교 가볼까?

 

로쿠도랑 함께라면 즐거울지도 몰라!

 

잠깐만.

이건 찬스야!

날뛰는 일상 따위보다
학교 생활이 더 즐겁단 걸

이해해줄 수 있을 거야!

먹어!

 

분명 갱생해줄 거야!

왜냐면 학교에는

꿈과 희망이 가득하니까!

 

그래!

지금이야말로 내가 만들 때야!

평화롭고 즐거운 학교 생활을!

 

로쿠도의 악녀들

 

학습발표회에 대한 건데요,

뭐를 할지 정하고 싶은데요...

 

야, 보지 마!

그림 그리고 있잖아!

다음에 또 보면 때려눕힐 거야!

 

네...

 

정말로 그 작전을 실행에 옮길 거냐?

응.

네 마음도 이해하지만,

녀석을 갱생시키려 하다니, 무모해.

내 상처가 얘기해주고 있어.

로쿠도...

해볼게.

밤새서 생각한 아이디어야.

 

저기,

뭔가 제안이 있는 사람이 있으면
손을 들어주세요.

네!

 

그럼, 로쿠도 군 말씀하세요.

 

하, 학습발표회는

식물을 관찰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 학교의 안뜰에는

꽃들이 잔뜩 심어져 있어서,

관찰하기 좋을 것 같습니다!

수학이나 과학 같은
딱딱한 공부가 아니라서

반 친구들 다같이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

어떨까... 요...?

 

잘 말했다, 로쿠도.

여기서 우리가...

로쿠도에게 찬성하면서...

 

식물 관찰이라니.

초등학생도 아니고.

난 패스.

밤새서 낸 아이디어가...!

 

지금 야유한 것들 앞으로 나와!

 

오사나다 씨!

왜 화내십니까?

대장 명령이다.

야유한 것들 전부 나와!

오사나다 양, 안 돼!

수업중이니까.

 

네.

 

난 대찬성이야, 로쿠도 군.

뭐, 로쿠도가 그런다면...

 

로쿠도 군의 제안이 좋을 것 같습니다!

 

좋을 것 같습니다!

 

이걸까요?

아냐!

잎 모양이 전혀 다르잖아.

아마 이것 같네요.

빨리 찐따 벗어나라!

하루야, 물 너무 줬어!

좀처럼 잘 안 써지네.

어렵구나.

 

로쿠도 군, 난 뭘하면 될까?

아아, 란나 양!

란나 양은 이쪽으로.

응!

 

해바라기야.

아직 피지 않았지만,
관찰하기엔 딱 좋을 것 같아.

어때?

 

응.

 

대단해, 로쿠도!

예상 이상인걸.

오사나다 양뿐만 아니라 이 반,

아니, 이 학교를
갱생시켜버릴지도 모르겠네.

아니, 그건 좀...

 

하지만 다행이야.

이런 제멋대로인 주술이지만,

누군가의 도움이 될지도 몰라.

 

오사나다 양, 무척 좋아!

그림이 있으면 보기 즐겁겠네!

그치?

나, 그림 그리는 거 좋아해.

내 건 서류처럼 돼버렸어.

시시하네, 계장.

난 과장!

어때?

대령 것도 대단하네!

극비는 아닌 것 같지만.

그렇긴 하군.

 

내 거 엄청 귀엽지 않아?

내 게 더 귀엽거든?

오늘 물주기 당번이야.

알고 있다니까!

어디, 어디.

 

돌려줘, 자식아!

10일 째,

꽃은 피었지만 아직 찐따같다.

-11일 째,
-이게! 읽지 마! 이 망할 대장이!

-찐따 나름대로 조금씩 자라기 시작했다.
-이게! 읽지 마! 이 망할 대장이!

12일째, 역시 찐따는 찐따.
대단해!

12일째, 역시 찐따는 찐따.
글씨도 예쁘고,

13일째...
사소한 것까지 정성스레 조사해서 기록하고.

읽지 말라니까!
사소한 것까지 정성스레 조사해서 기록하고.

역시 대단해, 란나 양!

고마워.

마지막에
란나 양의 감상을 쓰는 게 어때?

감상?

예를 들면...

한 개 시들어버린 녀석이 있었잖아?

그걸 보고 불쌍했다, 라든가.

꽃이...

불쌍해...?

으, 응...

알았어, 감상 쓸게!

응, 그게 좋겠어.

 

오사나다 양,
정말 성실하게 하고 있네.

 

극히 평범한 여자애다.

믿을 수 없을 만큼 말이야.

반 애들도 바뀌기 시작했고,
이대로 잘 풀리면 좋겠네.

응!

 

오사나다.

응?

오니시마 연합은
틀림없이 넘버원 팀이다.

오니시마에 들어가면
대부분의 적들은 없어질 거다.

이건 찬스야.

그러니...

 

야,

이 방 어떻게 좀 안 되겠냐?

 

뭐가?

일단 얘기를 좀 들어!

내가 얼마나 고생을 해서
이 얘길 성립시킨 줄 아냐?

오니시마 연합이라고!

뭐야, 그게?

나, 관찰일기 정리하고 있어.

 

어떻게 돼버린 거야, 오사나다!

안 하면 발표회 못하게 되잖아!

전에도 말했잖아!

학교 그만두고 좀 더 날뛰자고.

날뛰는 건 좋아하지만,

이제 됐어.

학교는 그만 안 두기로 했어.

뭐?

나, 잔뜩 친구가 생겼어.

규칙이니 교칙이니 귀찮지만,

다같이 툴툴대며 하는 게 즐거워.

전부 로쿠도가 가르쳐줬어!

 

수업 시작하겠네.

또 봐, 쿠로카타!

 

로쿠도.

 

비가 내리기 시작했으니,
물 줄 필요는 없나.

집에 갈까, 오사나다 양?

 

나, 일단은 화단 상태 보고 올게.

내일 발표회니까.

먼저 돌아가도 돼.

 

로쿠도도?

응.

 

로쿠도, 지금까지 붙어다녀서 미안해.

나도 잘 모르겠단 말이지,

왜 로쿠도에게 집착했는지.

분명 로쿠도에겐
신기한 매력이 있는거구나.

나, 로쿠도와 친구가 돼서 다행이야!

 

그럼 갈게!

내일 지각하지 마!

 

로쿠도, 어쩌면...!

갱생해서 주술이 풀린 거 아니냐?

 

응!

 

뭐야, 너희들도 왔었구나!

 

이건, 그...

저기, 아닙니다!

이 녀석이 갑자기 밀어서!

뭐?

너잖아!

제일 날뛴 건 너잖아!

 

시끄러!

 

제대로 설명해!

 

너무한 녀석들이네.

 

난 봤어.

그 녀석들이 화단에서 싸우다
엉망진창으로 만든 걸 말이야.

소중한 화단 안에서 싸운 거야?

제가 아닙니다, 이 녀석이...!

아니, 이 녀석이!

너잖아!

나 아냐!

그 눈앞에 짓이겨진 거

네가 키우던 카사블랑카 아니냐?

 

결국 이 녀석들에게 있어
발표회 따윈 아무래도 상관없었겠지.

뭐, 다툼을 일으킨
이 1학년 놈들은 내가 조져놓...

됐어.

내가 할게.

 

쿠로카타 씨,

얘기가 다르잖아요!

위험은 없...

마음대로 날뛰어.

 

넌 대장이다.

 

역시 나도 상태를 보러 가자.

비도 거세졌고.

오사나다 양, 우산 갖고 있던가?

 

오... 오사나다 양...?

 

오사나다 양!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오사나다 양, 괜찮아?

 

화단이...!

이 녀석들이 그랬어.

 

왜?

사정은 모르겠지만.

오사나다 양이 모두를?

아, 아니지?

 

야, 야,

오사나다는 우리 학교 탑이라고.

마음에 안 드는 녀석은
박살내는 게 당연하지.

아니야!

오사나다 양은
순수하고 다정한 사람이야!

이런 짓을 할 리가 없어!

 

처음엔 다들 그렇게 말하지.

이런 귀여운 애가
이런 짓을 할 리가 없다고.

하지만 금방 깨닫지.

괴물이란 걸.

 

아니야, 아니야!

오사나다 양은 갱생했어!

멋진 학교 생활을...!

로쿠도.

계속 알 수 없었어,

왜 로쿠도가 신경 쓰이는지.

하지만, 드디어 알았어,

이 마음이 무엇인지.

안 돼,

안 돼, 오사나다 양.

 

이게 사랑이구나, 로쿠도.

 

나, 로쿠도가 좋아...

 

이런 기분, 처음이야.

 

이 녀석들을
오니시마 연합에 넣을까 한다.

이의 있는 녀석 있냐?

있지.

 

뭐야, 저 여자는?

정말 18살이냐?

여자가 들어오는 것 자체에 난 반대야.

걸어온 싸움은 반드시 받아준다.

단, 지지 말라는 게 팀을 철칙이었죠?

뭐, 그렇지.

 

해보잔 거냐, 자식아?

좋죠, 저희의 힘을 보여주기 위해서도.

 

어떻게 되도 난 모른다?

좋았어.

 

해치워, 오사나다.

 

난 상대가 여자여도 아무렇지 않게...

 

너희들이 가지고 있는 무기는 뭐지?

자랑하던 주먹이냐?

너클이냐?

아니면 날붙이?

 

난 이 녀석이다!

 

이 압도적인 힘 앞에서는
모든 게 무력하지.

난 오사나다를 써서 이겨 올라가주지.

이 이상의 무기를 가진 녀석이 있으면

나와보라고.

 

이런 기분, 처음이야.

 

오사나다... 양...

 

가자.

대여창고에서
오니시마 연합의 집회가 있다.

 

또 봐, 로쿠도.

 

란나 양, 감기 걸리겠어.

 

괜찮아.

됐어.

난 내 멋대로 비 맞고 있는 것뿐이니까.

나도 멋대로 비 맞고 있는 것뿐.

로쿠도를 위해서라면
난 멋대로 뭐든 할 거야.

 

란나 양.

 

나의, 터무니없는,

정말 터무니없는 억지를 들어줄래요?

네.

오사나다 양을 나쁜 사람들로부터
구해내는 걸 도와주세요!

네!

그리고 거기다가,

절대 다치지 마세요!

 

응!

 

고마워!

 

난 꼭 오사나다 양에게
전하고 싶은 게 있어!

 

그게 우리의 동료라는 증표다.

연합을 빠질 때는 그 반지와 함께
손가락도 잘라내줘야겠어.

 

네 거다.

 

걱정하지 마.

내가 지금까지
잘못된 얘기 한 적 있어?

자, 받아.

 

너, 누구야, 이 자식아!

뭘 멋대로 들어오고 난리야!

아모리 고교 1학년 2반...

로쿠도 토우스케!

로쿠도!

저 애송이!

 

지금부터!

식물 관찰을 테마로 한
학습발표회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카사블랑카란
하얀 꽃을 피우는 백합의 일종입니다!

개화 시기인 6월부터 1개월 간
키우면서 관찰하여 정리했습니다!

 

저 녀석 입다물게 해!

 

1일차!

바깥에는 히로를 세워놨을 텐데?

뭐하고 있는 거야, 그 녀석?

 

그 여자가 상대라면 히로는 질 거야.

 

정체가 뭐야, 저 여자는?

 

로쿠도,

왜 너 같은 애송이가...

그런 무기를 가지고 있지?

 

얼른 날려버려!

 

괴, 괴물...

쿠로카타!

네놈이 데려온 거냐!

잠깐 기다려주세요!

저 녀석은...!

얼른 이 자리를 수습 안 하면
어떻게 될지 알고 있겠지?

 

괜찮아,

내게는 오사나다가...

오사나다...!

 

9일째!

드디어 꽃봉오리가 열리기 시작해

순식간에 꽃을 피워,

10일째!

무척 예쁜 꽃이 피었습니다!

로쿠도!

그만둬, 쿠로카타!

 

-11일째!
-닥쳐!

 

로쿠도!

 

까불지 말라고, 양아치녀.

 

절대 다치지 마세요!

 

이끌리듯이 다른 꽃봉오리들도...!

시끄러!

 

12일... 째...

 

꽃이... 시들지 않... 도록...

 

닥치라고 했잖아!

이제 됐어!

돌아가, 로쿠도!

 

1, 13일째...

망할 게!

닥쳐!

 

매...
닥쳐, 닥쳐, 닥쳐, 닥쳐, 닥쳐, 닥쳐...!

일...
닥쳐, 닥쳐, 닥쳐, 닥쳐, 닥쳐, 닥쳐...!

기운차게...
닥쳐, 닥쳐, 닥쳐, 닥쳐, 닥쳐, 닥쳐...!

꽃을, 피우...!
닥쳐, 닥쳐, 닥쳐, 닥쳐, 닥쳐, 닥쳐...!

 

닥쳐!

 

카사블랑카는...

 

무척...

예쁜...

보는 것만으로... 도...

해해, 행복해서...

닥쳐!

 

모르겠어...

이제, 어떡해야할지...

 

왜 안 쓰러지는 거야, 이 녀석!

 

29... 일째...

 

오늘, 화단이... 짓밟혔습니다...

 

꽃도, 잎도, 엉망진창이 됐어...

 

그야 그렇지.

지금까지 무사했던 게 신기할 정도야.

그딴 불량들밖에 없는
험악한 학교의 한가운데잖아...

 

그래도 카사블랑카,
예쁜 꽃을 피웠어...

 

괜찮지 않을까,

상처 받아도,

배신 당해도.

분명 내가 보고 있으니까,

오사나다 양은 아름답게 살아가면 돼.

 

너 이제 와서 바보 같은 생각
하고 있는 거 아니겠지?

스스로도 알잖아!

넌 악이라고!

새까맣다고!

지금까지 몇 명을 쳐날려왔냐!

 

그게...

그게 뭐 어쨌다고!

 

괴로웠지?

남들보다 힘이 세서,

잔뜩 나쁜 짓을 해버려서,

포기했었던 거지?

 

괜찮아, 오사나다 양.

 

한 번 더,

학교에서 애들과 다시 시작하자.

 

응...

 

이 망할 게...!

 

로쿠도 군!

 

오사나다 양!

 

미안, 쿠로카타,

나, 학교 가고 싶어.

 

놓치지 않겠다!

우린 오니시마 연합이야.

소집 걸면 얼마든지 모이지!

무사히 돌아갈 수 있을 거라 생각마라!

어쩌지?

 

쳐부숴!

 

뭐, 뭐야!

 

이틈에 전원 대피하라!

대령!

과장!

 

뭐야, 이게!

 

왁스?

이틈에 뒷문으로 탈출하자.

어떻게 여길?

그건 말이지...

 

뒷문에 있는 녀석들은 정리해뒀어.

 

이이누마 군이 가르쳐줬어.

이이누마 군!

쿠로카타가 오니시마와 이어져 있는 건
알고 있었거든.

녀석들은 곧잘 여기에 모이지.

정문은 위험해, 뒷길로 나가자.

빨리 도망치자, 쿠로카타!

 

걱정 마.

난 다른 루트로 도망치지.

하지만...

 

오사나다 양, 어서!

 

얼른 가!

 

바보 같은 녀석들이야.

여기서 도망친다 해도

앞으로 오니시마 연합이
너희들을 냅둘 리가 없잖아.

세상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아.

 

너 없이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잘 살아라, 오사나다.

 

포기할게,

 

로쿠도는.

그야 로쿠도에겐
히마와리 란나가 있으니까.

아, 아니,

그런...

나와 란나 양은...

 

그치만 로쿠도,

근사한 기분을 알려줘서, 고마워!

 

첫사랑이란 뭐지?

마음에 평생 사라지지 않을
상처를 남기는 것?

 

그렇지 않아.

이제 앞으로 그걸 떠올릴 때는

친구들과 다같이 무사히 돌아가고 있는

오늘의 추억이
분명 머릿속에 떠오를 거야.

 

이 길은 어디까지 이어지는 거야?

몰라.

이 길 잘 모르고.

 

아직 계속 될 거야.

이 길 알아, 로쿠도?

응, 잘 알아.

 

어디까지고 이어지는

행복한 귀가길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