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교실에 돌아가야겠어.
그럼 나도 갈래!
아니, 아니,
오사나다 양은 3학년이고, 난 1학년.
교실이 다르잖아.
똑같은데?
나, 2년 유급했으니까
분명 나도 1학년 2반이었어.
그, 그랬구나...
쿠로카타가 학교 그만두고
안 할래!
나, 앞으로 매일 학교 가볼까?
로쿠도랑 함께라면 즐거울지도 몰라!
잠깐만.
이건 찬스야!
날뛰는 일상 따위보다
이해해줄 수 있을 거야!
먹어!
분명 갱생해줄 거야!
왜냐면 학교에는
꿈과 희망이 가득하니까!
그래!
지금이야말로 내가 만들 때야!
평화롭고 즐거운 학교 생활을!
로쿠도의 악녀들
학습발표회에 대한 건데요,
뭐를 할지 정하고 싶은데요...
야, 보지 마!
그림 그리고 있잖아!
다음에 또 보면 때려눕힐 거야!
네...
정말로 그 작전을 실행에 옮길 거냐?
응.
네 마음도 이해하지만,
녀석을 갱생시키려 하다니, 무모해.
내 상처가 얘기해주고 있어.
로쿠도...
해볼게.
밤새서 생각한 아이디어야.
저기,
뭔가 제안이 있는 사람이 있으면
네!
그럼, 로쿠도 군 말씀하세요.
하, 학습발표회는
식물을 관찰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 학교의 안뜰에는
꽃들이 잔뜩 심어져 있어서,
관찰하기 좋을 것 같습니다!
수학이나 과학 같은
반 친구들 다같이
어...
어떨까... 요...?
잘 말했다, 로쿠도.
여기서 우리가...
로쿠도에게 찬성하면서...
식물 관찰이라니.
초등학생도 아니고.
난 패스.
밤새서 낸 아이디어가...!
지금 야유한 것들 앞으로 나와!
오사나다 씨!
왜 화내십니까?
대장 명령이다.
야유한 것들 전부 나와!
오사나다 양, 안 돼!
수업중이니까.
네.
난 대찬성이야, 로쿠도 군.
뭐, 로쿠도가 그런다면...
로쿠도 군의 제안이 좋을 것 같습니다!
좋을 것 같습니다!
이걸까요?
아냐!
잎 모양이 전혀 다르잖아.
아마 이것 같네요.
빨리 찐따 벗어나라!
하루야, 물 너무 줬어!
좀처럼 잘 안 써지네.
어렵구나.
로쿠도 군, 난 뭘하면 될까?
아아, 란나 양!
란나 양은 이쪽으로.
응!
해바라기야.
아직 피지 않았지만,
어때?
응.
대단해, 로쿠도!
예상 이상인걸.
오사나다 양뿐만 아니라 이 반,
아니, 이 학교를
아니, 그건 좀...
하지만 다행이야.
이런 제멋대로인 주술이지만,
누군가의 도움이 될지도 몰라.
오사나다 양, 무척 좋아!
아직 학년상으로는 1학년.
좀 더 요란하게 날뛰라고 했는데...
학교 생활이 더 즐겁단 걸
손을 들어주세요.
딱딱한 공부가 아니라서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관찰하기엔 딱 좋을 것 같아.
갱생시켜버릴지도 모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