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멈?
어디의 누구신진 모르겠으나,
그건 혹시...
저를 말씀하시는 걸까요?
사사키 이네,
그게 제 이름입니다.
연기나 농담이 아니라,
정말로 나를 못 알아보는겨?
네.
이게 무슨 일이여.
할멈의 기억 그 자체가
사사키라고
나와 만나기 전의 할멈.
눈을 떠보니 그곳은
100년 후의 세계.
상황에 따라선
결혼 반지를 보건대
당신이 하는 말은 사실인 것 같군요.
아마도 이상한 건 제쪽.
사이토 씨,
옛날에 당신에게 프로포즈 한 건
제쪽에서 먼저한 거였죠?
으, 응.
저는 무척 흥미가 가요.
왜 이 세계의 제가 당신에게 반해서
반 세기 이상이나 함께
한 가지 제안이 있습니다.
한 번 더 저를
반하게 해봐주시겠어요?
할아버지 할머니 회춘하다
처음 만났을 적보다 늘어난 체중을
다정하게 어루만져줬지
당신이 조금 나눠준 인생을
잘못 없이 걸어가고 있는 걸까
이 러브 스토리, 지금 대략 몇 권째?
모래시계가 떨어져도 다시 만나서
좋아하게 만들 거야
네가 할아버지 내가 할머니
그건 최고의 미래야
어떤 식으로 바뀐다 해도
너도 할아버지 나도 할머니
분명 최고의 나날이야
네 덕분에 이 연심이
마지막 사랑이니까
할머니, 기억이 회춘하다.
일단은 기억을 잊거나 혀서
우선은 밥이여, 밥.
별나게 생긴 반합이네요.
이건 전기밥솥이라는
먹어봐벼.
뭔가요, 이거!
제가 알고 있는 쌀이 아니에요!
그럭저럭 맛있군요.
글치?
자, 남은 반찬이긴 헌데,
안심했습니다.
미래의 일본에서도
변하지 않은 것도 있군요.
으, 응.
-잘 먹겠습니다.
타임 트래블러 할멈
알 수 없는 소재의 용기에 든 낫토.
이 간장병의 디자인도 훌륭해!
왜 그려?
그렇게 신기허단 얼굴로 쳐다보구.
아뇨, 조금 놀라서요.
일가의 주인이 가사를 해내는 모습이
내 아버지가
이봐, 술!!
요리는 잘 못 허는 편이어서
할멈에게 맡기는 일이 많었지만,
그 외에는 나두 허고 있지.
장하시군요.
장혀?
아무것도 장헐 것 없어.
할멈은 밭일도
그렇다면 나만 집에 돌아가서
혼자서 술이나 들이킬 순 없잖여.
그런 시대가 되었군요, 지금은.
우리는 처음부터 쭉 그렇게 혀 왔어.
균형이 맞지 않은 게 싫은 것뿐이여.
수십 년 계속 해온 일상,
...이란 건가요.
가사를 해줬다고 해도,
으스대면서
이 랩인가 하는 것은 굉장하군요.
쭉쭉 나와.
아까우니 그만혀줘.
모래시계?
회춘해?
무슨 얘긴가요, 그건?
어떻게 전해야...
뭐, 일단은 하룻밤 자믄 알 거여.
그, 뭐, 이렇게 된 건디,
할멈은 모래시계 꿈 꿨어?
아, 아뇨.
그보다, 당신 정말로 사이토 씨?
설마 정말로 회춘하다니!
그, 지금의 날 본 기억은 없어?
저, 저기, 그...
회춘혀부렀어.
이름을 대고 있다는 건 즉,
당황할 수도 있는 일인데,
인생을 걸으려 생각했는가.
끝나지 말아줘
좋아하게 될 거야
곁에 있어줄 거니까
마지막 연심이니까
이것저것 힘들 것지만,
전기로 밥을 짓는 기계여.
먹읍세, 먹어.
-잘 먹겠습니다.
타임 트래블러 할멈
타임 트래블러 할멈
익숙하지 않아 그만...
집안에선 큰소리 뻥뻥 쳐서 말여,
그게 반면교사가 된 거여.
나와 똑같이 혀주구 있어.
감사를 바라는 낌새도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