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macine(2007.9)
배포처: 씨네스트 (http://cineast.co.kr)

 

일본의 밤과 안개 (日本の夜と霧: Night And Fog In Japan, 1960)

 

이 결혼은 6월투쟁의 산물입니다.

노동자와 학생을 비롯하여

모든 계층이 시위에 참여했습니다.

일반 시민들도 시위에 동조했습니다.

학교 당국자들까지

거리로 나섰습니다.

나 자신 경찰의 진압으로

부상당한 사람입니다.

이렇게해서 학생과 교수단 간의

어색하던 거리감이 사라졌습니다.

더 나아가 여기 노자와군은

나한테 와서

결혼 주례까지 부탁했습니다.

한때 우리는 등진 사이였지만

이제는 의견일치를 보았습니다.

그간 사정이 어찌됐던 간에

전후 일본의 실제적인 시발점은

금번 6월 15일이 될 것입니다.

지난 15년간의 과오를 거울 삼아

금년부터 새로 시작하는 겁니다.

투쟁의 와중에서 만난 이 젊은 커플 또한

국가와 더불어

새 삶을 시작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앉아주십시요.

 

사회를 맡은 사람입니다.

금년 노자와군과 저는 몇년만에 의견이 갈렸습니다.

투쟁기간 중 저희 세대의 결혼을

서두르느냐,늦추느냐,또는

이것이 건전한 풍조인가 하는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신부는 저희 아래 세대입니다.

이점이 부럽고
신부의 투쟁열이 노자와군을

보다 더 고무시키리라 믿습니다.

누군가는 손을 떼고..

아랫 세대를 축복하는군.

 

다음 순서로 들어가겠습니다.

신부 친구 사이토상 부탁합니다.

 

우선 축하합니다!

입에 발린 소리지만

더 적당한 말이 없군요.

거듭 축하합니다!

투쟁 기간 중

우리는 레이코와 함께 싸웠고

힘이 빠지면

함께 노래했습니다.

그 노래를 다같이 부릅시다.

 

오타,왜 숨어 있어?

 

누가 숨어요!

 

경찰들 때문에?

어떻게 왔어?

 

같은 이유지요.

 

친구 결혼식이니까.

 

늘 부르던 노래군.

 

시작이 언제였지?

 

철학이 동떨어져 있다?

행동과는 별개인양 보이지.

그게 아니야.

누구던지

일반적이든 특수상황에서든

어떤 결정을 내릴 때는

이미 철학의 명제가 포함되어 있어.

극히 찰나의 순간이라

비실제적으로 느껴질 뿐이지.

외부의 파시즘이

내부의 안정을 개의치 않듯.

 

이론도 좋은데

이제 그만 합류해.

막 시작할 참이야.

어서.

이제부턴데.

이론공부는 그룹 분위기에 도움이 안돼.

여학생들도 많은데.

 

그게 마르크시즘과 무슨 상관이야?

 

춤추는 게 혁명과

무슨 상관이냐고?

 

열혈파로시군,어?

작년엔 기회분자라더니.

이제 와 열혈파라?

한국전 이후로..

지금 학습 중이야.

방침을 바꿔.

 

이 모임도 그 일환이야.

따로 놀지 말라구.

연대감을 위해 함께 노래하는거야.

학생운동도

대중을 배려해야지.

 

어떻게 생각해?

 

늬 말이 맞아.

 

근데 아무 소리 안해.

 

난 위원이야.

그룹 방침에 따라야지.

그걸 거슬릴 용기는 없어.

노는게 마음에 안들긴하지만.

 

감사합니다.

교정에서 부르던 노래죠.

다음 순서로..

여러분..

오타!

오타상,경찰이 수배 중이야.

 

그래.

6월의 사고 때문에.

뭐하러 나타났어.

어차피 붙잡힐걸.

 

저는 100여 차례의 안보투쟁 시위에 참여했는데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이

더 의미있을 것 같았습니다.

 

레이코상,축하해.

 

나는 우리가 함께 겪은 일을 이야기하고 싶었어.

 

무슨 일이야?

 

여러분,방금 투쟁시위 도중

한 여학생이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어쩌면 같은 친구 둘까지...

 

여러분 산화하신 분을 위해...

우리 모두

 

잠시 묵념을 올립시다

 

일동 묵념 준비

 

기자분들께서도 모자를 벗고

조의를 표해 주십시요

 

경찰분들도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무력중지!

 

폭압타도!

 

다들 묵념합시다,묵념.

 

묵념 끝

 

여러분,2만명이 국회 정문에 결집해 있습니다

모두들 나아가 문을 돌파합시다

 

힘들 내

넌 더 안되겠어

조용히 해

 

병원 좀 부탁합니다

 

이리로

 

난 다시 합류할래

키타미하고 같이 가

경찰한테 이름 밝히지 말고

 

다쳤소?

멀쩡하진 않죠.

 

레이코가 데려온거야

현장에서

여전히 내 걱정을 해

 

희생이 컸어

아이젠하워의 방문을

막긴 했어도

참여한 걸 후회하지 않아

다만 미치코상의 죽음은..

전술 착오야

좀더 신중했어야지

나도 죽음을 각오했어

 

괜찮지?

앉아

안보조약은 성립 안될거야

기운 내

민심은 우리 편이야,승리할 거야

기회분자들이 문제지

오류야

편 가르기는

분명 오류야

내부 분열은

결국 우리의 손실이야

자충수지

 

끝내는 6월 15일

안보조약이 통과되고 말았지

 

어디 갔지?

 

나가버렸어

 

안절부절 못하더니

18일날 밤에 사라져버렸어

그리고는 안 돌아와

 

노자와상이 찾아가 봤는데

아파트에도 없더래

노자와상?

그 기자 있잖아

 

오늘 학교에서 봤다던데

없었어

붙잡혔나

그럼 안돼!

 

몸도 성찮은데

걱정 돼

잔뜩 흥분한 상태구

 

안녕

또 뵙네요

왔나?

피곤해 뵈네요

 

어디 갔지?

대체 어딨는 거야

 

무슨 소리야?

이건 중상이야!

중상?

 

사실을 말하는 거요.

 

기회분자의 정체.

 

시위대열에서 당신들을 보았지.

해산을 외치면서.

하긴 그다지 상관도 없었으니까.

마냥 행복한 만족감에

젖어 있더군.

난 분노가 치밀었어.

 

레이코상,6월 8일 이후

넌 더는 운동의 일원이 아니었어.

그게 6월 15일 키타미가

돌연 사라진 이유지.

어찌 됐을까?

 

글쎄.

그 친구가 아무 것도 아니었나.

그냥 학우였지.

허물없는 친구고.

나는 아무 책임 없어.

그런가?

 

아 그래?

같은 동지가 사라졌는데.

상관없다고?

될 말이야?

 

15일날 그 친구를 병원에 가게 한건

너잖아.

이제 와 다 잊었다고?

안락한 결혼생활을 위해?

결혼이 신념을

바꾸지는 않아요.

운동가는 결혼도 못하나?

핵심을 흐리지 말라고.

 

난 당신들을 용서못해.
금새 투쟁대열이 해산했다고

자기 안일에 빠지는 당신들.

그 이상들은 다 어디갔나.

아직 굳건히 싸울 일이 남았는데.

나는 용서못해!

 

아직까지 남아 싸우는 학생들한테

뭐라고 할텐가?

오타군!

 

네 이런 태도는

운동에 해를 끼쳐.

넌 앞날을 꼬이게 하고 있어.

 

그런 말할 자격이 있나!

우리가 의사당에서 피를 흘릴 때

집으로 돌아간 주제에.

결국 비오는 유락쵸역에서
우리가 피투성이 몸으로 해산할 때

당신은 어디 있었지?

 

역시 불평분자답군.

학교에서처럼,어?

늘 의견 불일치야.

운동권에서 변절은 흔한 법이야.

닥쳐.

적어도 당신처럼.

되지는 않아.

 

오타군,키타미군 일은 우리한테 맡기게.

오늘은 나자와군과 게이꼬상의 결혼을

축하하는 자리잖아.

게이꼬상이 무슨 책임이 있나.

자네가 좀 찾아보고.

 

저는 레이코상의 친구로서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우리는 깜짝 놀랐습니다.

같이 투쟁하던 모습만 봐왔는데

갑자기 흰 웨딩드레스의 신부가 되다니.

몇달 전만 해도

결혼은 낡은 관습이라던 레이코였는데.

이제 우리만 미혼 신세군요.

들었어?

홀홀단신보다는 함께하는 게 낫겠지요.

그래서 축하합니다.

 

누구야?

 

타카오야.

타카오?

 

저승에서 왔군.

고명하신

헤겔주의자 기자양반.

좀 점잖게 굴지.

 

토우라군은 취하면

말이 많아져.

 

진짜 타카오였어.

유령으로 나타난거야.

 

노자와상을 그만 보내드리죠.

가족들도 있는데.

잠깐.

 

다 안끝났어요.

한가지 대답만

듣고 싶어.

 

정말 그런가.

동지를 저버리고

달콤한 새생활을 꾸미는 게 옳은가?

그 댓가로 뭘 포기하는 건지.

 

밖에 누가 왔어요.

할말이 있답니다.

 

타쿠미잖아?

 

당신이 오라했어?

그럴리가 있나.

우리 그룹에서 탈퇴했잖아.

어떻게 알았지?

이거 참!

시위대 속에서 마주 쳤었는데.

 

10년만이지요,네?

감개무량하군.

잘 있었군,토우라.

특히 나카야마,미사코,또 노자와

정말 반갑네.

이 찢어죽여도

시원찮을 것들.

타쿠미군,

대체 무슨 소린가?

그만 두게.

선생님,내버려두시죠.

자네 취했나?

이건 어떤 사람에 관한

일입니다.

다른 사람이 저지른 짓이죠.

키타미군과도 연관될지 모를.

선생님은 잘 모르십니다.

학자시니까.

 

그 사고 때문에

토우라와 나는 견해가 바뀌었습니다.

지금 뭐하는 짓이야?

한번 따져보세.

 

나중에 개인적으로.

결혼식에 참석하러 온거 아닌가?

그래,그만 다들 가면을 벗고

진짜 축제를 즐겨보자구.

 

다들 잘 들어.

 

이건 근 10년전 일이야.

안개 자욱한 밤이었지.

한국전쟁은 지지부진 계속되고

일본의 자유는 뒷걸음질 치고 있었지.

우리는 투쟁전략을 모색했어.

투쟁에 돌입할

채비를 갖추었지.

그 안개 자욱한 밤에...

스파이다! 스파이다!

스파이를 잡았다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했어

돈에는 손도 안대고

문건만 챙겼더군

민주화 연구 문건말이야

경찰 스파이야!

전체 미팅이다.

 

소식 들었지?

어떻게 할까?

의견 없나?

집행위원회에 일임해

동의

따로 책임자를 정해

난 반대야

 

위원장은 본연의 임무가 있어

이번 일엔 적임자가 아니야

 

누가 문건을 훔치겠나?

도둑이 학생들 뒷조사를 해?

 

타쿠미 말은 옳지않아!

정부는 우리 행동을 저지하려

혈안이 돼있어

어제 경찰 스파이를 잡았잖아

교정 곳곳에 박혀있어

뒤지면 다 나올거야

정보경찰이 재등장 했어

미제국주의와 정부의 사주 아래

 

우리의 최종 목표는

총파업이야

군국주의가 다시 발판을 얻었어

그런데 타쿠미는 이런 모든 행동에

반대한다는 건가

 

우리 역량을 과신하는 것 아닌가?

 

정부 대변자 같은 말이군.

무슨 소리야!

다들 자유와 평화를 위해

투쟁하는 마당에,어

그럼 왜 따로 노는데?

왜 적들이 할 소리를 해

 

나자와,딴 소리 하지마

그래

 

먼저 스파이 여부를 조사해 봐야지

신중히 처신해야 돼

우리가 틀렸다는 건가?

 

스파이로 붙잡아 두면

불법감금죄에 걸릴지도 몰라

그래도 해야 해

 

스파이 사태는 그렇게 결정나고

닷새째 되는 날 우리가 감시조를 맡았지.

 

교대하자구

3시까지야

 

좀 어때?

묵묵부답이야

 

어이,스파이

너 때문에 아까운 시간 허비하잖아

 

아무리 그래봤자

역사를 멈추진 못해

 

그날이 오면

느이들은 개밥이야

난 스파이가 아냐

그럼 문건은 왜 훔쳤어?

그게 돈이 되나?

그냥 뭔가 한번 보려던 거야

 

좀 맞아야겠네!

 

맘대로 쳐봐!

늬네들이 이긴다고?

 

나더러 스파이라고?

문건을 훔쳤잖아

그게 스파이 짓이야

난 학생이 아냐

먹고 살려고 일해

근데 운동권에 가담하려고?

 

너 첩자 맞잖아?

 

시건방진 도둑이네!

 

패서 우리 편으로 만들까

 

노자와,좀 생각해봤는데,

나카야마가 좀 독선적으로 굴지 않아?

생각이야 다 공감하지만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어

왜?

 

능력있게 잘 이끌어 나가잖아

그건 늬 생각이고

조직의 문제로는,

자기 의견만 고집하면

반대자를 포용할 수 없어

리더를 따라야지

제대로 된 리더라면

대중의 지지를 감안해야지

나카야마는 조직을 등한시해

조직 없이는 우린 제로야

겁나나?

 

열의가 없어져

혼자 허무주의자가 된 기분이야

 

변절은 않겠지?

 

나 왔어.

 

불었어?

아직

 

우리가 깨진대

세뇌 받았나 봐

 

넌 지금 적의 편에

선거라구,응?

일본은 양키 놈들 차지야

 

뒤에서 그림자를 봤어

 

별 거 겠어

한번 가 보지

아무도 없었는데

 

가자,타카오

나두 갈래

 

저 녀석 하는 짓 좀 봐

 

노자와 좋아하는 애 갖고

귓뜸해줘야 겠는데

노자와가 윗길이지

생긴 거나 말솜씨나

 

타쿠미

 

앞으로 어떻게 될까?

엎질러진 물이지

글쎄

그저 암담할뿐이야

전전으로 돌아갈 낌새고

 

역량을 조직화하면?

이 자식 감시하고 있자니

사람 미치겠네

더 나은 투쟁방법이 있을텐데

 

나카야마와 상의해볼까?

 

뭐 되겠어

 

니가 허무주의에 빠진다니

눈 앞이 캄캄해

허무주의라

 

언제까지 붙들어 둘 작정인가?

위원회 소관이죠

속히 안 풀어주면

후환이 생길거야

나자와군은 내 말이 틀렸다고...

나카야마한테 말해보시죠

자치위원회와 대립할 수는 없지

누가 내 말을 들어야지

다들 모처에서

전언이 오기만을 기다리는지

 

놈이 달아났다!

 

문 걸어!

 

우리들은 굳세게 투쟁했지.

몇 달 뒤의 피의 노동절.

도시와 농촌에서,

투쟁의 불길이 일었지.

오로지

이 땅의 자유를 위해.

그런데 친구들이 붙들려 가고,

계획이 하나 둘씩 틀어졌어.

그러던 어느 날 지시가 떨어졌어.

우리가 전술오류를 범했다는.

 

이거 순 사기잖아

 

열혈파 나카야마와 노자와가
여학생들과 놀아나고.

이렇게 끝을 볼줄이야.

 

감방에 있을 때

우리도 대중 지도 해봤잖아.

 

하기는..

나자와나 나카야마는 추종자일뿐이지

문교대신이나 시켜주지

극좌파들 하는 짓이란

 

대뜸 전술전환이라니

 

아 어떻게 됐어?

 

아무도 못 봤대

어머니가 걱정하시던데

 

어디로 사라진거야,타케오자식.

 

묘한 소문을 들었어

 

당에서 타카오를

스파이 혐의로 심문했다는데

 

자기가 진짜 스파이라고

자백했다면서

무슨 얘기 못들었어?

 

그 스파이건으로

나는 제명 당했잖아

일단 떠난 사람을

당은 신뢰하지 않아

 

심문할 때 고문하나?

아니,엄중히

질문만 하지

 

왜 저러는지 모르겠어,나카야마 자식

보수분자들도

바보짓인줄 알면 안하는데

줄창 저러는군

싫은 타입이야

타카오가 그런 줄 알면

마시고 놀진 못할텐데

한 통속이니까

노자와와 미사코는 남들 아랑곳 않더군

 

둘이 결혼할까?

 

노자와는 여력이 안돼

나카야마라면 모를까

 

쭉 책 일고 있었어?

그래 왜?

 

난 비겁자야

나카야마 결혼식에 참석 안하려고

핑계삼아 나갔다 왔어

취했어?

 

이토록 취한 거 처음 보네.

 

물 갖다 줘?

 

죽었어

 

니가 찾아냈어?

 

남들 안보게

이리 옮겨 온거야

 

무슨 말 없었어?

 

우스운 건 부저가 울리고

스파이라는 자가 도망치자

진짜 스파이로 지목받은 타케오 또한

사라졌다는 거야.

그리고는 몇 달 뒤

시체로 발견됐지.

 

그런데 노자와와 미사코,

너희는 왜 입을 꼭 다문거야?

 

너희들도 함께

현장에 있었잖아.

 

그럼 타카오상이 의심을 사서

자살했다는 겁니까?

그렇지.

그런 어이없는.

키타미의 경우는 달라요.

추궁받을 일이 없으니까.

멋대로 과거를 파헤쳐서 어쩌자는 거야.

야비한 짓이야.

 

무슨 과거 운운하나.
이건 책임의 문제야.

 

토우라.

 

미사코와 내가 부저를 눌렀어.

그런데 아무 짓 안했어.

우리가 뭘 어쨌겠어.

 

자네 생각이 그랬다면

왜 그때 말하지 않았지?

왜 지금 새삼 이래?

 

그래!

 

자네와 나카야마가

무오류의 권력체여서지.

자네들이 그룹 리더였으니

의혹을 삼킬 수 밖에.

 

비열한들.

당신같은 부류가 일을 망쳐.

일본 혁명을.

침묵이 죄일 수도 있어.

 

당시 분위기가 그랬어.

그건 핑계지.

말할 자격 없어요.

그건 그렇지 않아.

과거에 잘못을 저질렀기에

앞으로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질문하는 거야.

 

대답을 들어야 해.

우리들의 이상을 굳건히 하기 위해서라도.

 

어째서 타카오가 모든 책임을 뒤집어썼는지

아직 아무도 대답 않는군.
자네들도 잘 모르는 일을 가지고.

타카오 상은..

 

누가 뭐란 적 없어.

그저 나약 소심해서라고.

당시 누군들 겁을 안냈나.

타카오상과 있으면 자리가 거북했어.

노자와상과 나 사이를 의심하고..

연인 사이라고.

 

질투했어.

부저가 울리고

스파이가 달아났을 때

타카오상이 우리한테

뒤집어 씌우려는 줄 알았어.

왜 그런 생각을 했지?

이걸 제대로 해명한다면

너는 결백한 셈이지.

 

기회가 닿으면 이야기하겠어.

 

기회라구?

 

나중에 딴 데서.

관계자들끼리.

 

그럴싸하군요.

여기는 어때서요.

툭 털어놓는 법을 통들 모르시나.

 

타쿠미상 말처럼

과거는 현재 우리와 연관되어 있어요.

다들 들어봐야해요.

 

사람들이 상처를 입을텐데도?

잰척 그만 하시지.

 

애타게 사모하는 타카오를 무시했잖아.

노자와나 딴 놈들과는 놀아나면서.

여자들의 속성이지.

자기보호 본능.

미사코상.

 

다 이야기 해줘요.

그러지 마.

 

딴 사람일에

뭐하러 끼어들어.

말해줘요.

 

아무도 없어.

누가 장난쳤나봐

연락해봐

 

사카마키는 어딨지?

 

자나본데

 

그 사람 싫더라

 

이론가 행세지

당에서도 신임안해

따르는 애들도 있잖아

 

타쿠미와 토우라가 한패지.

 

가게?

 

좀 둘러보게

 

무슨 생각이지?

 

겁이나서 저럴거야

스파이 때문에?

뭐 그렇겠지..

뭣보다..무장투쟁이 겁날거야.

넌 안그래?

 

바보야

최후의 승리는 무장투쟁이야

스스로 무장해야 해

타카오가 재밌는 이야기를 하던데

재밌는 이야기?

 

아직 못잡았나?

시간이 걸리겠는데요

놔주지 그래

붙잡아 두는 건 안좋아

저희한테 맡기시죠

책임질테니까

 

사람은 좋은데

멍청이지

 

그 사람이 놔준게 아냐.

어때,듣고나니

속이 후련해?

 

여러분의 열정에는 늘 탄복했지만
전술에는 이견이 있었죠

 

무기를 어떻게 쓰느냐 하는

 

여러분 내부에서도 격론이 있었습니다

 

기쁘게도 여러분은 이제 긴 안목으로

조용한 평화전술을 선택했습니다

 

모두가 참여하는 진정한 학생운동이 된 것입니다

 

새 전술은 탁월한 학생들을 필요로 한다고 들었습니다

 

나는 이러한 발전에 기쁨을 금치 못합니다

이 새 전술은 학교와 학생들 사이를

 

더 밀접하게 할 것입니다

 

여러분의 결혼 또한 경사입니다

이 작은 일이 사회의 초석을 이룹니다

부부는 사회의 핵심 구성 단위입니다

 

나카야마군 부부가 선례가 될 것입니다

 

결혼 뒤에도

왕성히 활동할 것이며

성공적인 결혼으로 남을 것입니다

 

축하합니다

 

미사코상의 말이 사실인가요?

 

거짓말한 건가요?

 

노자와,미사코와 둘이 연인 사인줄 알았지만,

얼마나 갈까 했지.

어때?

미사코 말대로인가?

 

노자와,뭐가 두려운가?

 

친구인 타카오가 절망해서 죽었어.

 

예까지 왔는데

 

마저 마쳐야지.

 

다 끝내버리게.

 

좋아.

 

미사코 말이 맞아.

하나 덧붙일 이야기가 있어.

 

결혼 계획을 짜면서

 

옹색한 시간들이 끝나고

 

밝은 햇살 아래 포옹하리라 여겼어.

진심으로.

 

미사코의 그 추운 골방에서가 아니라.

 

그런데 어느 날 밤 댄스를 마치고...

 

타카오 고향에 가본다고?

 

걱정이 돼서?

 

그래

 

글쎄

 

마음이 안놓이네

이일로 투쟁을 포기하진 않겠지

 

뭐 너는 제대로 투쟁하는 것도 없지만

 

저런 거?

 

그래,저것도 투쟁의 발판이야

 

넌 참여도 안하잖아

 

오늘은 여기까지 합시다

 

내일 다시 새로운 투쟁을

 

 

기숙사에서 나가?

 

학습을 시작할거야

위원장직 임기도 다 됐고

그래서 옮기는 거야

너는?

 

돈이 있어야지

 

쇼스타코비치는 위대한

사회주의 리얼리즘 음악가지

 

미국에서도 알아줘

 

진정한 천재는 이념을 초월하지

 

돈 많이 들였네

 

연구한다니까 아버지가 졸아라하셨어

 

그래 돈 좀 보내왔지

 

대단한데

 

구경도 못한 책들이잖아

 

그런데 다들 다시 학습으로 돌아간다니 좀 묘하네

 

뭐가?

 

여태껏 우리가 한게 학습 아니었나?

더 힘을 쏟는다는 이야기지

그게 중요해

 

운동 자체가 학습이잖아

 

말만 가지고

 

평화가 지켜질까?

 

상황이 변했어

 

그래 맞아

 

어쨌든 묘해

넌 당원이 아니잖아

 

그러니 내부사정을 모르지

실제로는 국외자야

진짜야?

 

왜 입당 안하지?

 

뭐 억지로야 안돼지

 

남들이 보잖아

뭐 어때

 

다 아는 사인데

 

싫어

 

내 방으로 가자

 

내 방으로 갈래

 

왜?

 

친구들 보러

 

다들 도서관에 갔을 걸

 

우리 때문에

 

난 그게 싫어

 

왜?

 

그냥 싫어

 

나카야마 집에서는 즐거워해놓고

무슨 말이야?

 

나카야마가 좋아?

그게 무슨 소리야?

 

바보야,너뿐이야

그럼 가자

 

싫어

 

이 고집쟁이!

 

잠깐,조용히 얘기해 보자

내일

 

바래다줄께

 

혼자 갈래

왜

 

내 마음이지!

 

나카야마 집에서는 즐거워하던 미사코였는데

내가 해줄 게 뭐 있나

가난과 남루뿐이지

 

평화와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이 아니었나

 

사회주의 리얼리즘?

 

춤과 노래들은 또 뭐고?

 

다 투쟁의 발판이랬는데

내가 진정 혁명의 일원인가?

 

왜 이 길에 들어섰지?

스파이와 혁명

 

다 부질없어

평화의 노래,대중전술?

 

남은 게 없어

 

태풍이 오려나

그래 맘껏 불어라,태풍아

 

노래 소리가 아득히 들려왔다

 

나는 심한 우울증에 빠졌다

 

왜 그런지

 

알고싶지도 않았다

 

그리곤 새 신문사에 입사했다.

 

다들 결혼하고 자리를 잡았다

 

내 마음은 여전히 가라앉지 않았다

 

이윽고 안보투쟁이 시작되고

난 흥분했다

이전 운동의 과오를 만회할 기회라 여겼다

투혼이 되살아나는듯 했다

적극적인 행동으로

대열에 합류하지는 못했고,

결국 지는 싸움인줄 알았지만

난 그 복판에 서있었다

 

걱정말아

 

몸에 안좋아

 

곧 돌아오겠지

빨리 나아야 투쟁에 복귀하지

 

키타미를 찾지도 않았잖아,

말뿐이었지.

 

찾을 마음이 없었지.

아니야.

 

그게 아냐.

 

할 말 있나?

이해 못할거야.

 

난 10년 전으로 돌아간거야.

 

피투성이로 늘어진 젊은이들.

 

그래서 레이코가 눈에 들어왔고.

 

비웃어도 좋아.

 

10년 동안 평화전술을 가지고

빈둥거리셨지.

 

일본의 현정세는 까맣게 모른 채.

 

이 몽매한 스탈린주의자들!

이게 결혼식인가?

이건 장례식이야.

레이코상,이 잡종들과 있을 거야.

 

키타미는 살아있어.

어딨는지 알아.

 

쭉 행방불명이었지.

 

2주 전에 만났어.

 

왜 얘기 안했어?

 

너와 키타미는 견해가 달라.

이해 못할거야.

 

난 나갈거야

 

어디 가게?

 

그야 국회지

 

몸도 성치 않잖아

 

2시간뿐이 안남았어

같이 가

 

날 투쟁으로 이끈 건 너잖아.

 

좀 쑤시네

 

어쨌거나 조약은 통과될거야

쭉 그 생각을 했다고?

 

투쟁하면서?

냉엄한 사실이야

 

투쟁과는 별개로

조약은 통과돼

전엔 그런 말 안했잖아

네가 처음이라 그랬어

 

모든 투쟁에서 그래 왔어

 

딱 한번 국회에 진입한 적은 있지

 

우리 투쟁이 그랬어

 

그동안

 

또 질거라는 절망감에 휩싸여 있었어

근데 네가 동참해서 기뻤어

 

이제는 네가 열심인데

나는 같이 못하겠어

 

어쨌건

난 가

나뿐 아니야

오타와 카와사키도 동감했어

 

그래?

 

국회 앞에 나와 있는 사람들도

 

같은 심정일까

나 가

 

잠깐만

 

좌정한 학생들은

 

꼼짝하지 않았지

아무 일도 없었어

나는 거기 끼고 싶지 않았어

 

아주 들뜬 채

여기저기 돌아다녔어

다들 극적으로 조약 통과를

저지하리라 여겼어

 

그런데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었어

 

자정이 되자 미묘한 침묵이 흘렀어

 

주위를 쏘다녔지

 

어떻게 대처하느냐

앞으로의 행동여부를 물으면서

 

그때 사회당에서 성명을 발표했어

맥이 탁 풀리더군

늬들 얼굴이 생각났어

과연 내 자리가 어디쯤 일까

다 허사였어

 

바보짓이었지

너희와 나는 아무 연관이 없었어

 

키타미..

다들 그런 단절감을 느낀거야

그 순간엔 누구나 그랬어

 

문제는..

 

거기서 어떻게 벗어나느냐지

 

함께 힘을 합쳐

운동의 문제점을 찾아야지

 

난 달라

진정이었을까

 

그 모든 행동들이

 

다들 열패감에 빠지겠지

조약 통과를 막을 수 있으리라

믿어 왔으니까

그렇다고 그런 생각은 아주 나약한 거야

 

물론 승리한 건 아니지

 

그렇다고 실패는 아니야

 

난 그런 식으론 못해

 

키타미의 경우 레이코의 잘못만은 아니야.

 

주 전술의 문제지.

 

우리는 한 고귀한 생명을 잃고

 

일반 대중의 지지도 잃은 거야.

 

키타미가 왜 시위에 참여했는데?

왜 운동을 지지했는데?

니가 그랬잖아.

 

대중은 나약하다고!

 

지쳤으니 이제 그만 쉬자고.

딴 정파들이 좋아라 하겠네.

 

최전선의 생각은 틀려.

 

키타미는 진정한 지지세력이 아니야.

그저 시위를 택했을뿐이야.

 

자기분노 표출의

 

수단으로.

 

세계혁명과는 거리가 멀어.

 

그럼 키타미와 다른 늬 자리는 어디야?

 

왜 시위에 합류 안했지?

더 나은 방법이라도 있나?

아니.

 

그러면서 함부로 깩깩거려.

 

어쨌든 안보투쟁은

 

대중운동의 변화를 몰고왔어.

 

남은 문제는 어떻게

키타미같은 대중역량을 조직화 하느냐야.

 

우리가 풀지 못한 과제지.

연대를 모색해야 해.

 

오늘 이 젊은 커플은

 

충격을 받았을 겁니다.

 

허나 이일로 더 굳건히 결속하게 될 것입니다.

사람들이 문제를 피하려고만 든다면

결코 해결책은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

이 와중에 무슨 연대 운운인가.

풍지박산 내자는 거야?

 

서로 상처를 드러내야 해.

 

그런 다음에야 진정한 연대를 논할 수 있지.

무책임한 공상가의 연대가 아닌.

 

타카오의 죽음도 마찬가지야.

 

여깄었군.

 

뭘 해야지?

 

이젠 어떻게 해야지?

 

난 착각 속에 살았나 봐

 

전술이 바뀌었다

 

그런데 리더들은 그대로다

이건 착각이 아니지

 

왜 이리 맥이 빠졌나?

 

다들 함께이고 싶었는데

 

싶었다고?

 

무슨 스파이 이야기

 

들었어?

 

그 얘긴 하고 싶지 않아

 

성이 났군

 

전술변화 때문인가?

그럴리 없지

 

만족들 하지

뒤돌아 보는 법이 없어

 

늘 주류에 속해 독을 뿌리니까

 

언젠가 맛을 뵈줄거야

걔네들한테?

그럴 생각이야

 

벽이 두꺼워

 

난 끝났어

 

거짓 절망과 거짓 희망

 

해는 서산에 지고

시간은 어둠 속을 흐르는데

아직 해는 뜰 줄 모르네

 

동녘은 어둑어둑하기만 하네

 

이 노래가 마지막 들은 그 친구 목소리였지

 

그래

 

늘 그랬어

 

로진의 절망을 자기 걸로 받아들인거야

 

모더니스트였어

 

로진을 제 식으로 해석한 거야,데카당스하게

동양식 니힐리즘을 설파했잖아

거기 몰입한거야

 

모더니스트라고?

부르조아란 말인가

로진은 혁명론자였어

그 사건 때문이야

 

그래서 죽은 거야

 

무슨 사건?

 

스파이를 놔준 건 타카오가 아니야

 

거짓말을

 

노자와,나카야마 늬들,어째서

 

헛소문을 모른 척하지?

우리가 뭐랬나

거짓말이잖아

 

침묵으로 인정해버린거지

 

타쿠미,무슨 소리야?

이런 중상으로 화합을 깨뜨리나?

대체 무슨 심보야?

 

타카오가 왜 죽었는 지 모르겠어?

 

원흉은 제국주의자들이야

 

소위 세계평화애호 미국제일주의가

 

기세등등 삶을 압박하고 있어

일본사회와 젊은이들은 절망으로 연명하지

 

그게 타카오를 죽인 거야

그걸 용납 못했지

 

타카오를 애도하면서도

그 나약함은 극복해야 해

 

더 나은 내일을 위해

그런데 타쿠미는 이 점을 묵과하고 있어

사사건건 트집을 잡으면서

이게 다 우리 잘못인가

 

우리가 뭘 어쨌다고

 

타쿠미는 누가 적인지 잊었어

 

그만 입다물라구

왜 사람들을 흥분시키나?

지도부의 신중함은 어디 가고

 

진실을 원한다면

 

공정하게 진실과 대면해야지

 

타카오의 유서야

 

애들 보셨나요?

 

별로 없던데

 

나자와군과 미사코군만 있더군

 

스파이 지키나?

 

말로 스파이지요

 

안 그런가?

 

아니에요

 

분명합니다

딴 친구들은 혹시 모르니 붙잡아 둔다던데

 

스파이로 보세요?

 

나야 모르지

자네들 결정만 기다리고 있어

 

선생님이 책임지고

언질을 받아 풀어주시면 안될까요?

좋은 생각이군

 

놔줘

난 스파이가 아니야

 

넌 너무 심약해

 

제대로 싸우지도 않았어

 

타카오..왜 붙잡지 않았나?

스파이가 아니라 여겼어?

그랬으니 그냥 놔줬겠지

 

그런 미온적인 생각은 저쪽을 돕는거야

 

이번 행동으로 니가 진짜 스파이처럼 보여

 

근데 나카야마

 

어째서 스파이라는 거지?

 

아직도 우리의 연합전술을 반대하나?

그건 적의 스파이가 할만한 짓이지

 

스스로 판단해 봐

 

나약해져서 스파이가 된 경위를 적어

 

운동의 교훈이 될거야

거부하면 공개적으로 제국주의 스파이로

제명 시킬거야

잘 생각해

누구든 비호하지 마

내가 무력해 나서진 못했어도

 

이 일의 전모를 아무도 몰랐어.

 

타카오가 스파이가 아니라면

 

우리 손으로 친구를 죽인 거야.

 

이유도 없이 음해한 거야.

 

키타미도 주목해 봐야해.

자넨 한 면만을 과장하는군.

타카오가 옳았다면

 

왜 당당히 나서서 해명하지 않았지?

난 비판 속에서 살아왔어.

 

그래도 최종 목표인 혁명의 전망을 잃은 적은 없어.

 

그래.

 

나카야마와 내가 실수했을지도 몰라.

 

그러나 우린 헌신적으로 일했어.

자네는 소란만 일으켰지.

 

늘 운동의 국외자로 비판을 일삼았지.

 

자넨 허세꾼이야.

닥쳐

 

여전히 뻣뻣하게 나오는군.

 

리더들의 이론과 목표라.

전망을 잃은 적이 없다고?

 

개가 웃겠다.

그 지긋지긋한 신념 타령.

 

당시 우리가 처한 죽음의 상황은 어떻고?

넌 상아탑을 떠났지.

질책을 모면할 곳으로.

타카오의 죽음을 냉담히 지켜보던 곳에서 말이야.

행복한 가정에서 푹 쉬면서.

행복한 가정?

 

웃기는 소리지.

 

우리 생활은 거대한 거짓 덩어리야.

 

6월15일 해산한 다음

 

우린 TV를 지켜봤지.

 

학생들이 다치는 광경을.

 

난 해산한게 잘못이 아닌가 물었어.

대답은 자러가자는 거였어.

희생자가 누군지도 몰랐어.

그러면서도 자기가 후방의 리더라구!

 

난 이혼 할거야.

 

권력의 속성을 잘 알게 됐지.

 

그래서 잘나셨다?

진작에 타카오의 죽음을 막을 수도 있었어.

토우라!

 

미사코의 말은 사실이야.

 

6월 15일 그걸 깨달았어.

 

나카야마는 진정한 전위가 아니야.

 

나도 국외의 떠벌이가 아니고.

 

운동은 최전선이 중심이야.

 

동의하네.

경찰이 교수단에게 달려들었을 때,

 

기존의 전위는 지도력을 상실했다는 생각이 들더군.

 

그래요

근데 뭣하러 이런 멍청이들과 이야기를 나눕니까.

완전 시간 낭비지.

 

타구미상,왜 과거를 꺼집어 냈습니까?

 

나카야마상같은 부류를 재끼고

새 전위를 세우면 되지.

경의는 표합니다.

 

15일의 자네들 행동은

 

나카야마의 당의 지침에 따른거야.

 

그것이 사람들을 움직이고 연대로 발전하지.

나카야마라는 직분이 더 광범위한
조직 재편성에 작용하는 거야.

질척질척한 일이지.

 

15일 변혁의 선두에 섰던 희생자들에게
그게 취할 태도입니까?

 

과오를 알고나 있는지.

오타.

 

키타미 문제부터 의논해.

 

거창한 것보다는

 

작은 일부터 풀어나가야지.

 

어디 가는 거야?

키타미상 있는 데.

 

모두에게 알려.

 

오타가 체포됐어.

그리구선?

 

하여튼 가.

 

너도 카와사키!

 

소란 그만 피우고.

 

카와사키군,여기 있지.

우리 통제를 벗어난 자들이야.

 

시위는 우리 소관이 아니야.

 

오타와 같은 부류들은 무책임한 선동꾼일뿐이지.

현실과는 동떨어진 목청꾼들.

진짜 고초를 겪어야 할 철부지들.

쁘띠 부르조아식 시위로 불장난을 일삼는 자들.

핵심 권력을 갖지 못한 자들.

그네들이 그 실체를 어떻게 알까.

 

제대로 당원이 되기 전에는.

 

연대가 무엇과 맞서는 건지,

 

연대의 뜻조차 모르는 자들.

 

타쿠미,토라,카와사키,너희는

멋모르고 이적행위를 하는 어릿광대들이야.

 

너희는 인민의 적이야.

모름지기 승리는 하나의 기치 아래

 

연대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