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당신은 저승님 08

유키의 여동생이 있는 곳?

아니, 모르는데

아!

먼저 라멘을 사게 해 놓고서
그건 치사하잖아요!

나한테 정보를 묻는다는 건
그것만으로도 가치가 있어

단서는 그 방울과
「후아」라는 이름뿐이잖아?

뭐, 라멘값만큼은 일하겠지만!

잘 먹겠습니다~

애당초 교사가
학생한테 얻어먹다니!

 

라멘을 먹을 때에는
말 걸지 마

 

이야~ 본가의 재패니즈 누들은
맛부터가 다르네~!

스시보다도 훨씬 Hot!

일본에 있는 이유의 80%는
이거일지도 몰라

그렇게나!?

유키도 라멘이 얼마나
좋은지 이해하지?

 

너…!

 

너… 너!

행복해 보이는 표정 짓지 마!

카츠타 소스에
환장해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자기 병에 담아서
가지고 다닐 줄이야

뭐, 유키 씨한테는
"마늘 잔뜩" 같은 거니까…

라멘한테 사과해!

정보를 알려주길 바란다면
다음에는 소스 없이 먹어!

그게 거래조건이다!

소스가 얼마 안 남았어…

 

당신은 저승님.
sub by 별명따위
현관 문을 두드리면서

당신은 저승님.
sub by 별명따위
미끄러지듯 달려오며

방황하며 찾아온 온기는

모르겠어

 

네게서 위험을 없애주고

내게서 불안을 빼앗아 주는

절묘한 밸런스

하지만

 

랏땃땃따

너와 함께라면 춤출 수 있을 것 같아

지금까지 보였던 경치와는 많이 달라

아아, 나는 분명

앞으로도 쭉

어차피 평범해질 수는 없으니까

지켜줄게

예를 들면, 지금쯤

서로 다른 행복이 존재한다 하더라도

모르는 채여도 괜찮아

 

곁에 있게 해 줘

 

sub by 별명따위

 

8화 『당신식욕(소스)의 가을.』
미안하구나

8화 『당신식욕(소스)의 가을.』
소스가 다 팔려서

 

어떤 학생이 잔뜩 사버려서

그렇구나!
카츠타 축제가 곧 열리니까

미안하구나
메이드 아가씨

이 시기에는 소스를
만들어도 금세 떨어져서

예약도 잔뜩 있어서

다음에 살 수 있는 건
일주일 후가 될 것 같구나

일주일…!

미안하구나

 

아뇨…

항상 맛있는 소스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

 

지금까지 본 것 중에
가장 많은 성장이 느껴져!

 

음…

아무래도 일주일까진 못 버티겠지

소중하게…

소중하게 먹겠습니다

무언가 다른 화제로
기운을 북돋아 줘야겠어!

아… 그러고 보니까
여동생에 관한 건데

만약 만나게 된다면
어떤 얘기를 하고 싶어?

 

저는…

어릴 적의 기억이 애매합니다

여동생의 얼굴조차도
어렴풋하게나마 기억하는 정도이고

부모님의 얼굴도 단편적으로밖에
기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깨닫고 보니 외톨이였습니다

 

하지만 이 방울만큼은
기억하고 있습니다

 

어머니가 저희 자매에게
선물로 준 방울

이걸 가지고 있으면 여동생이
절 찾아주는 게 아닐까 하고…

하지만 지난 10년 동안
그런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실은 만나는 게 무섭습니다

여동생은 어쩌면 저를
원망하며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럼 그레이스 씨한테 부탁한 건
괜한 참견이었을까?

아뇨, 그렇지 않습니다

설사 만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야동생이 무사하다는 걸 안다면

그 사실만으로도 저는 기쁩니다

 

그렇구나

 

기운을 북돋아 주려다가
오히려 내가 안심하게 된 것 같은데…

안녕~!

유키 씨, 여동생이 있는 검까!

유키 씨를 닮아서
분명 미인이겠죠~

타이가, 코바치

이런 데서 뭘 하고 있는 거야?

어이, 어이~

오늘은 Nazca의
신곡 발매 날이야

그것도!

이건 추첨에서 당첨된
한정 사인 포함…!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세상이여!

Nazca라면 이번에
카츠타 축제에도 오는 가수?


두 사람은 장 보는 거야?

유키 씨하고 히토요시는
정말 사이가 좋네

뭐?

애당초 사촌이라느니, 친척이라느니

최근 히토요시 주변에
혈연인 사람이 많은 거 아니야?

우연이야, 우연…

우리는 쏙 빼놓고서

뭐, 뭐~ 코바치, 아무렴 어때!
질투하지 마!

나는 유키 씨한테
감사하고 있어

유키 씨가 온 뒤로
히토요시는 엄청 즐거워 보이니까

히토요시 님이?

그래, 그래

중학교 시절의 히토요시는
진짜 장난 아니었으니까

같은 중학교 출신이 아니면
모르는 히토요시의 비밀

아~! 그건!

아빠를 향한 반항기와
중2병이 같이 일어나서

어떻게 해 볼 수 없을 정도였지~!

 

중2?

[코코아]
한여름에 검은 롱코트를
입고 온 적이 있었지

[코코아]
이명은 【분노하는 나이프】!
 

[코코아]
으갸아앍!
 

분노하는 나이프…

 

유키 씨의 흑역사하고는
수준부터가 달라서 평범하게 부끄러워…!

애당초 이 녀석이 집을
청소하지 않은 이유를 알고 있어요?

하면 할 수 있는데 이유가 진짜
엄청 어린애 같은 이유였거든요

아!

타이가!
이 이상은 용서 못 한다!

 

아, 나의 사인 CD가!

 

[완]
 

 

[그날 밤]
 

 

쇼크야

나를 그런 식으로 취급하다니

죄, 죄송해요…

더 이상 나를
먹게 해 줄 순 없겠네

 

유키 씨, 들어가도 돼?

아…

아, 네
들어오세요…

 

어라?
지금 일어난 거야?

곧 점심이야

카, 카츠타 소스에게
미움을 받아버렸습니다

더 이상 안 되겠습니다…

저에겐 살아갈 가치가 없습니다…

자세히 들어볼까?

 

그렇구나

꿈에서 카츠타 소스한테
그런 소리를…

그렇게 신경 쓰지 않아도
다음 주가 되면 다시 살 수 있게 될 거야

네… 그것도 있지만
꿈은 그걸로 끝이 아니라…

뭔데?

그밖에도 무서운 꿈이라도 꾼 거야?

아뇨…

 

[다음날]
 

[다음날]
으으… 죄송해요

[그다음날]
 

 

 

가… 같이 자 주실 수 있을까요?

 

구, 구원요청?

자는 게 무서워서…

무서워서 잠이 안 와서…

가, 같이 자는 건 일단 제쳐두고…

내일 있을 시험 공부를 하느라
나는 아침까지 밤새 공부하게 됐는데

잠이 올 때까지
말동무는 해 줄 수 있는데

부탁드려도 괜찮을까요?

 

으, 응

 

히토요시 님께선

응?

매우 상냥하시고,
주변을 두루 보시고 계시고

정말 훌륭한 인격자세요

엣… 갑자기 뭠까?

그렇지는 않은데…

 

그…

히토요시 님도 누군가를
싫어한다는 감정은 있으십니까?

싫어하는?

싫어한다라

그렇게 입으로 내뱉을 정도로
뚜렷하게 싫어하는 사람은 없는데…

뭐, 굳이 말하자면

 

아빠일까

아버지를?

아니, 싫어한다기보다

전에 여러 일이 있었거든

그래서 좀 경원시하고 있달까

가족관계에는 따르는 거야

 

가족관계에는 따르는 것…

언니는 정말 싫어!

 

유키 씨?

 

저기, 저
공부에 방해가 될 것 같으니

역시 방으로 돌아가도록 해 보겠습니다

에, 그래?

 

너 때문이야

전부 너 때문이야

나를 던져버리고
여동생도 버렸어

너는 사람을 죽이는 것밖에
할 줄 아는 게 없어

그래서 모두에게
미움을 받는 거야

그렇지는 않아

나, 열심히 하고 있어

평범한 여자애가―

지금도 히토요시네에게
폐를 끼치기만 하고 있잖아

저기 보렴

실은 너 같은 녀석하고는
같이 있고 싶지 않은 거야

지금까지의 일은
전부 너 때문이야

 

마리아쨩은 지금 몇 살이니?

다음 달 25일에 7살이에요!

15개국어를 얘기할 수 있다면서?

네!

엄마의 일을 도와주고 싶어서 익혔어요

어릴 적, 너는 신동이었지

어머니께서는 통역 일을
하고 계신다면서?

네!

이런, 이런, 마리아쨩
대답도 정말 잘하는걸!

이것도 어머니께서
교육을 잘 해서일까?

맞아!

마마는 미인에, 똑똑하고,
미소가 근사하고!

관찰안이 뛰어나서 한 번 본 것은
결코 잊지 않는 기억력,

어린애라고는 보이지 않을 정도의 운동신경

너는 일약 그 시대를
풍미하는 인물이 되었지만

자신의 재능이나 세간의 각광에는
관심이 없었어

네가 유일하게
관심을 보였던 것은―

마마!
파파!

 

사랑하는 부모님의
기뻐하는 얼굴이었어

 

- Happy birthday to you

 

- 마리아, 축하해

 

묻어 있답니다

 

손님?

- 잠시 보고 올게
- 나도

둘은 그대로 먹고 있으렴

 

안 돼!

 

가면 안 돼

마마, 파파…

가지 말아줘…

여기에 있어줘…

전부 나 때문이야…!

죄송해요…
죄송해요…!

신동인 너를 유괴하기 위해
부모님은 살해당하고

여동생까지 휘말리게 되었다

사랑하는 자의 상실은
네게서 감정을 빼앗고

그 집착은 부모님을 향한 사랑애서
여동생에게 옮겨갔지만

 

어째서?

언니, 왜 이런 짓을 하는 거야?

싫어!
언니는 정말 싫어!

이런 방울은 필요 없어!

 

이윽고 여동생에게 거절당해
네게 남겨진 길은 암살 단 하나만 남게 되었다

 

살기 위해서 끊임없이 죽이다

어느샌가 죽이기 위해
살게 되었고

너는 세상에서 가장
흉악한 암살자가 되었다

 

어서 오렴, 슈에

나의 사랑하는 제자여

 

 유키 씨…

유키 씨!

 

괜찮아?

 

아… 히토요시 님…

미안, 멋대로 들어와서

아까 상태가 이상해서
보러 왔는데

 

엄청 짓눌리면서 자고 있었는데 괜찮아?

 

유, 유유유…
유키 씨!?

 

민폐를 끼치고 있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잠시만 이렇게 있게 해 주세요

 

유키 씨

 

또 악몽이라도 꾼 거야?

 

악몽…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것만이 아니었습니다

먼… 옛날의 꿈…

 

죄송합니다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아서…

 

그렇구나

 

아기 등을 두드려 주면
울음을 뚝 그치는 거

그거, 엄마의 심장소리와 비슷해서
안심하는 거래

엄마한테 그렇게 들은 거지만

 

히토요시 님의 심장소리
마음이 평온해져

 

[이과실]
 

[이과실]
에?

유키 씨, 카츠타 축제가
뭔지 몰라?

네, 축제 같은 거라고는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그 말대로야!

정식 명칭은 「카츠타 3대 축제」

체육제, 문화제, 음악제의 총칭이자

통칭 「카츠타 축제」라 불리는

우리 오기소 고등학교
전통 행사이다!

전부 반마다 참가이고

세 가지 축제의
종합순위로 경쟁하는 건데

우승한 반에게 주는
특전 중 하나가

특별히 만들어진
카츠타 프리미엄 소스래

통칭 「프리카츠」지!

 

카츠타 손실인 유키 씨한테는
가혹한 얘기야!

뭐, 그래도 카츠타 축제가 어떤 건지
잘 모르는 1학년이 이기는 건 일단 어려워

학생회장 반이 이길 게 뻔해

우승을 노린다면 이번 문화제는
절대 떨어뜨릴 순 없겠지?

성적도 유지해야 해

성적도?

맞아, 맞아

유키 씨, 시험은 어땠어?

낙제점은 면했습니다!

멋진 미소네

최소한 보충을
회피하기만 하면 될 거라 생각해서

낙제점이 아니어서 다행이야

일단 카츠타 축제의
심사에 영향을 주니까

심사?

[1학기 기말 결과+체육제 득점]
+
[2학기 기말 결과+문화제 순위
(대회+출점 매상)]
 
이런 식으로 반의 평균 점수도
카츠타 축제의 종합순위에 가산돼

[3학기 기말 결과+음악제 평가]

[종합 득점이 가장 높은 반이 우승]
 
 
이런 식으로 반의 평균 점수도
카츠타 축제의 종합순위에 가산돼

우리 반의 평균점수는 60점이었나?

낙제점 37점이면
출전 자격이 사라져!

 

그, 그러니까 평균 점수 이하인 저는

어, 어…
어쩌면…!

괘, 괜찮아!

낙제점만 받지 않는다면
그렇게 큰 차이는 벌어지는 것도 아니고

출전 자격을 잃는 것도 아니니까!

시험 점수가 낮은 녀석은
그만큼 실기에서 열심히 하면 돼!

실기에서… 열심히 한다…

 

실기에서 열심히 한다!

 

작년은 퀴즈대회였다는데
올해는 뭘 할까?

 

이번에는 카츠타 빵이 입하되는 곳이
한정돼서 얻는 거 엄청 고생했으니까

조금은 감사해라
소스 중독자

응, 감사하고 있어
고마워, 그레이스

 

왜 그래?

딱히~

얼마 전에 히토요시를
인질로 잡았던 걸 잊은 거야?

아니면 엄청 얕보는 건가

볼일이 끝났으면 얼른 가셔!

이런 거래를 하는 모습을
보이는 건 너무 위험해

그런…
뒷거래를 하는 것도 아니니까

아무튼 빨랑 가셔!

나는 5교시 체육 전까지
시험 채점을 끝내야만 해

 

히토요시 님

아까 말씀하셨던
카츠타 축제 말입니다만

저희 반은 어떤 결과를 내면
우승할 수 있을까요?

저, 정말로 우승을 노리려고?

뭐, 분명 유키 씨라면
못할 건 없겠지

하지만 정체가 들키는 일은
삼가야 하니까

아~ 유키는 카츠타 축제에
나갈 생각이야?

 

너, 체육 필기 시험
무기명으로 제출해서

낙제점으로 출전 못 한다

 

시험 중에 네 답안을
슬쩍 봤는데

이름을 안 쓴 건
너뿐이었으니까

아마도 이건 네 답안 아니겠냐?

이거 정말 아쉽게 됐네

점수만 보면 낙제점은 아닌데

뭐, 실기는 불만 없이
A+니까 성적에는 영향이 없겠지

 

너 같은 녀석한테
감사했던 내가 어리석었어…!

아니, 압도적으로 자업자득이잖아!
헛소리 하지 마!

저기… 지금 이름을 쓸 수는…

어이쿠~

이런 유리한 교섭 재료를
거저로 줄 거라 생각해?

최악이다!

낙제점 회피를 하고 싶다면
본업 쪽의 일을 부탁하고 싶어

죽이라고까지는 안 하지만

그리고 물론 카츠타 빵의
거래도 이번으로 끝낼 거다

마지막으로

라멘 가게에 들어갈 때에는
소스 가지고 들어가지 마!

엄청 질질 끌고 있어!

 

체면 차리고 있을 수는 없어

아니, 유키 씨!
이런 협박에 굴해선 안 돼!

 

응? 바람?

 

이, 이름이!

어이, 어이, 어이!
무슨 마술을 쓴 거야!

아니, 방금 그건―

잠깐 기다려 봐, 유키 씨

이건 애당초부터
그레이스 씨의 착각

아니면 환각이었다는
결말이 아닐까요?

이름은 처음부터
쓰여 있던 거예요

너도 성격이 참 굳세졌다

 

알겠어

 

이번에는 그냥 봐주겠지만
다음은 없을 줄 알아!

소스 중독자!

 

이렇게 말하긴 뭣하지만
그레이스 씨는 의외로 간단―

다 들리고 있다, 히토요시!

죄송합니다

 

그래서

실은 어떤 방법을 사용한 거야?
유키 씨

아뇨, 그건…

 

조금은 유키 씨한테
도움이 되었을까?

네, 매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기!

그러니까, 같은 반분이시죠?

저기, 저기…

어라?
히카게 씨

그게, 흐아…!

 

저기, 그게…

 

저는 히카게 나카!

그!

문화제에서 이길 방법이 있어요!

 

거리를 다니는 사람들

당연한 일상이 저 멀리 보여

천지창조보다도 어려워

인력에 빨려들어가듯 쏙 자리잡은

네가 사는 상자 속

깨지 않은 채 궤도 위에 있고 싶어

잊고 있었어

기쁠 때에도 눈물이 나온다는 걸

슬플 때에는 그것을 나눠 가질 수 있다는 걸

 

눈부시고 따스한 세계

또 늘었어, 다른 표정들

어디까지가 나일까?

점점 모르게 돼

"좋은 아침"도, "다녀오겠습니다"도

네가 있기에 할 수 있는 말이야

흔한 일상이 호박색을 띤 빛을 비춰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