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_Korean

‎"NETFLIX 오리지널 애니 영화"

 

‎아주 먼 옛날

 

‎천공인은 힘을 모아

 

‎수많은 희생을 대가로

 

‎대마왕인 밀드라스를
‎마계의 문 너머에 봉인했다

 

‎그리고 그 문을 다시
‎열려는 자가 나타났을 때

 

‎닫을 수 있는 힘을
‎한 자루의 검에 봉했다

 

‎그 검은 천공인 혈족인 용자만이

 

‎휘두를 수 있다

 

‎"*: 파파스 님! 파파스 님!
‎태어나셨습니다!"

 

‎"파파스: 오, 그런가!"

 

‎"파파스: 류카!
‎오늘부터 넌 류카다!"

 

‎"마사: 당신도 참..."

 

‎"윽... 콜록, 콜록..."

 

‎"파파스: 당신 괜찮아?"

 

‎"류카를 낳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마사는 마물에게 납치되었다"

 

‎"*: 아버지와 둘이
‎여행을 다닌다지?"

 

‎"루드만: 오, 파파스 님!
‎검을 찾으면 즉시 알려드리죠"

 

‎"플로라, 이리 오거라"

 

‎"플로라는 류카를 보고
‎얼굴이 새빨개졌다"

 

‎"비앙카: 나는 비앙카야
‎나를 기억해?"

 

‎"*: 크르르르릉!
‎*: 야, 더 울어 봐!"

 

‎"비앙카: 당장 그만둬!"

 

‎"*: 이 녀석이 탐난다면"

 

‎"레눌성의 유령을
‎전부 물리치고 와!"

 

‎"비앙카의 공격!
‎유령에게 대미지 18!"

 

‎"유령의 공격!
‎공격 실패!"

 

‎"류카의 공격!
‎유령에게 대미지 21!"

 

‎"유령을 해치웠다!"

 

‎"비앙카: 이게 뭘까?
‎보석이 참 예쁘다"

 

‎"보상이 틀림없어
‎가져가자"

 

‎"류카가
‎드래곤 오브를 획득했다!"

 

‎"별수 없군...
‎고양이를 주도록 하지!"

 

‎"비앙카: 참 잘됐다
‎그치, 고양이야?"

 

‎"더는 괴롭힘당할 일 없어"

 

‎"비앙카: 맞다, 고양이에게
‎이름을 지어줘야지!"

 

‎"게레게레는 어때?"

 

‎"마사를 찾기 위한 파파스와
‎류카의 모험은 계속된다"

 

‎어찌 된 거냐, 류카?
‎벌써 포기하는 거야?

 

‎아직 멀었죠!

 

‎같이 가, 게레게레!
‎기다려!

 

‎거기 서!

 

‎언제 저렇게 커서...

 

‎왜 그래, 산초?

 

‎그저 마사 님께서 저 모습을
‎못 보신 게 아쉬워서요

 

‎그렇군...

 

‎- 기다려!
‎- 맞아

 

‎잡았다!

 

‎아파라...

 

‎게레게레, 어디 갔어?

 

‎거기, 너

 

‎놀라게 해서 미안

 

‎오?

 

‎아주 멋진 구슬을 갖고 있네?
‎좀 봐도 될까?

 

‎류카, 곧 떠날 거야

 

‎네!

 

‎우리 아빠는
‎세상에서 힘이 제일 세

 

‎많이 늘었구나, 류카
‎아비로서 기쁘다

 

‎매년 이맘때는
‎왜 이리 울적해지는지...

 

‎라인하트에는 무슨 일이냐!

 

‎수상하게 생각할 것 없네
‎내 이름은 파파스다

 

‎국왕의 명을 받고 오는 길이다

 

‎이런...

 

‎무례를 범했습니다!

 

‎헨리 왕자님!
‎파파스 님 곁으로 돌아가셔요!

 

‎파파스는 잔소리가 심해서 싫어

 

‎하지만 영지 밖은 위험합니다

 

‎조용히 해, 톰
‎또 옷 속에 개구리 넣기 전에

 

‎거기!

 

‎누구냐, 넌?

 

‎아, 알겠다
‎파파스의 아들이지?

 

‎너도 나를 지키라는
‎부탁을 받은 것이냐?

 

‎응, 네가 헨리구나

 

‎헨리 왕자님이라고 불러야지!
‎2번째로 신분이 높은 몸이니까

 

‎뭐?

 

‎우리 아빠도
‎세상에서 가장 센걸

 

‎정말이야?

 

‎좋다! 너를 내 부하로 삼겠어

 

‎성에 먼저 도착하면
‎이기는 거다?

 

‎- 3, 2, 1, 출발!
‎- 으악!

 

‎이건 반칙이지!

 

‎위험해!

 

‎으악!

 

‎- 이거 놔!
‎- 거기 서!

 

‎무슨 짓이냐? 이거 놔!

 

‎아빠!

 

‎- 어서 나가자
‎- 우와

 

‎정말 세잖아

 

‎훌륭하군요

 

‎자미와 곤즈를
‎물리칠 줄이야

 

‎게마, 이놈!

 

‎하지만 과연 이래도
‎덤빌 수 있을까요?

 

‎자, 실컷 싸워보시게!

 

‎아까는 감히 나를 건드렸겠다

 

‎각오해라!

 

‎류카

 

‎류카!

 

‎눈을 뜨거라, 류카!

 

‎안 돼!

 

‎류카, 잘 들어!

 

‎아빠!

 

‎자식을 생각하는 부모의 마음은
‎참으로 대단하군요

 

‎그렇다면 제가 보내드리죠

 

‎아빠

 

‎류카...

 

‎부탁하마

 

‎아빠...

 

‎아빠!

 

‎비명 소리가 상당히 맘에 드는군

 

‎자, 더 질러보아라!

 

‎아빠!

 

‎류카...

 

‎네 엄마는...

 

‎살아있을 거다

 

‎부탁해...

 

‎엄마를...

 

‎아빠!

 

‎실로 아름답군

 

‎아빠!

 

‎이거 놔!

 

‎노예로 한평생 만족하며 살아라

 

‎괜찮아, 류카?

 

‎또 악몽에 시달리던데

 

‎아니요
‎이제 괜찮아요, 헨리

 

‎멋대로 부르지 말랬지?

 

‎헨리 왕자님이라고 제대로 불러
‎너는 내 부하잖아

 

‎언제까지 집착할 거예요?
‎같은 노예 처지에

 

‎타고난 걸
‎나보고 어쩌란 말이냐

 

‎하지만 벌써 10년...

 

‎이제 그만 이 신전에서
‎탈출할 수는 없는 건가?

 

‎너무 위험하다니까요
‎몇 번을 말해요

 

‎거기! 뭉그적거리지 마!

 

‎방해만 되는군!

 

‎뒤에 너!

 

‎너희 여기서 나가고 싶지?

 

‎나갈 방법이 있는 거야?

 

‎그럼, 있지

 

‎나무통에 들어가서
‎많은 녀석들이 나갔지

 

‎시체가 되어서 말이야!

 

‎여기서 버티지 못하면

 

‎통 속에 처박아서
‎강물에 떠내려 보내거든

 

‎그 방도가 있었군!

 

‎뭐?

 

‎정말 할 셈이에요?

 

‎당연하지

 

‎나 혼자라도 할 거야

 

‎어쩔 수 없지...

 

‎으악!

 

‎- 그만두거라! 고약하구나!
‎- 조용히 해요, 들키겠어요

 

‎뭘 바른 거야?

 

‎저 안에 떠 있던데요

 

‎저건...

 

‎설마...

 

‎기왕 할 거면
‎신중에 신중을 더해야죠

 

‎이 나무통 원래 여기 있었나?

 

‎확실히 수상하군

 

‎뭐야!

 

‎똥 냄새 구려!

 

‎당장 던져버려!

 

‎내가?

 

‎살았다!

 

‎목숨이 붙어있어!

 

‎말도 안 돼!

 

‎탈주범들이군!

 

‎감사합니다

 

‎- 또 와주시길
‎- 너무 마셨어

 

‎어이

 

‎이제 나와

 

‎- 네
‎- 알겠다

 

‎자, 들게나
‎몸이 따뜻해질 거야

 

‎잘 마시겠습니다

 

‎냄새가 아직도 진동하는군

 

‎죄송해요
‎그럴만한 사정이 있어서...

 

‎어디서부터
‎말을 꺼내야 할지...

 

‎내 이름은 푸산이야
‎탈주범은 대환영이지

 

‎신전을 감시하려고
‎이곳 센트베레스에 가게를 차렸지

 

‎꽤 위험하지 않나요?

 

‎그렇긴 하지

 

‎하지만 이대로 뒀다간
‎큰일이 날 거야

 

‎아무래도 게마가
‎마계의 문을 열고

 

‎대마왕 밀드라스를
‎부활시키려는 모양이더군

 

‎밀드라스?

 

‎이 세상을

 

‎암흑에 빠트릴 거라 전해지는
‎극악무도한 마물이지

 

‎그 옛날, 그놈 하나 잡겠다고
‎천공인이 얼마나 죽어 나갔는지

 

‎게마...

 

‎그런 계획까지 세웠군

 

‎그렇지

 

‎그래서 난
‎천공의 용자를 찾아서

 

‎게마를 저지하려는 거야

 

‎자...

 

‎기억나는 건 다 말해봐

 

‎비스타 항구까지 데려다주게

 

‎듣고 있나?

 

‎내가 도울 수 있는 건
‎여기까지야

 

‎여기서부턴 너희 힘으로
‎어떻게든 살아

 

‎잘 지내길...

 

‎냄새나는 청년들이여

 

‎멈추어라!

 

‎여기서부터는 라인하트 영토다

 

‎외지인을 들일 순 없지!

 

‎위엄이 꽤나
‎넘쳐흐르는구나, 톰

 

‎내 이름을 어찌...

 

‎여전히 개구리는 질색인가?

 

‎침대에 넣었을 때가
‎가장 볼만했는데

 

‎왠지 짜증 나는 저 말투...

 

‎설마?

 

‎헨리 왕자님, 살아 계셨군요!

 

‎들어가게 해주겠나, 톰?

 

‎센트베레스산에선
‎마물들이 힘을 확장하고 있어

 

‎얼른 아버님께 알려야 해

 

‎가자, 류카

 

‎저...

 

‎그게...

 

‎함께 가지 않을 거야?

 

‎아빠의...

 

‎마지막 유언이 마음에 걸려서요

 

‎뭔가 중요한 이야기를
‎해주시려던 거 같아요

 

‎어머님에 대한 이야기?

 

‎네

 

‎그래서 일단
‎산타로즈에 가보려고요

 

‎그곳에 아버지랑 살던
‎오두막집이 있어요

 

‎그렇군

 

‎그러면 여기서부터
‎각자의 길을 가야겠구나

 

‎잘 지내요, 헨리

 

‎'왕자님'을 붙이라니까, 바보
‎여전히 무례한 녀석이군

 

‎얼른 가

 

‎네

 

‎라인하트에 반드시 돌아올게요
‎그럼 이만

 

‎류카!

 

‎왜 그러세요?

 

‎이 몸이...

 

‎천성이 이래서
‎지금까지 말 못 했지만

 

‎그...

 

‎그대의 아버지인 파파스 님께...

 

‎이 몸은...

 

‎아니, 나는

 

‎분명히 목숨을 빚졌어

 

‎그러니 너도

 

‎사정이 생기면
‎주저 말고 내게 말해줘

 

‎힘을 다해 도울 테니

 

‎산타로즈는 변한 게 없네

 

‎저 돌아왔어요, 아빠

 

‎아, 추워!

 

‎불을 피우자

 

‎여기는...

 

‎아버지 방인가?

 

‎이건...

 

‎일기다

 

‎오랜 의문이 풀렸다

 

‎게마는 마계의 문을 여는
‎주문이 궁금하여

 

‎천공인 혈족인 마사를
‎납치한 듯하다

 

‎마사는 아직 살아있다

 

‎천공의 검과 용자를 찾아서

 

‎마계의 문을 완전히 봉쇄하면

 

‎마사를 구할 수 있을 거다

 

‎그리고

 

‎나는 류카가 바로
‎천공의 용자라고 믿는다

 

‎이게 무슨...

 

‎내가 용자라니?

 

‎이 도둑놈!

 

‎여기는

 

‎내 집이라니까!

 

‎응?

 

‎산초?

 

‎저 눈은...

 

‎혹시 류카 도련님?

 

‎살아계셨군요!

 

‎맛있어! 바로 이 맛이지!

 

‎많이 드세요
‎저 산초는 오늘만큼 기쁜 날이...

 

‎저는 계속 믿었어요

 

‎도련님이 살아계실 거라고요

 

‎게마가 신전을 지으라고
‎부려먹었어

 

‎얼마나 고생을 했다고

 

‎마사 님 소식은요?

 

‎놈의 인질로 잡혀있다고
‎아빠 일기에 쓰여있어

 

‎설마 그렇게 가까이
‎계실 줄이야

 

‎뵙진 못하셨군요?

 

‎분명히 말하지만
‎나는 노예의 신분이었어!

 

‎매일 탈진할 지경까지
‎일을 시켰다고

 

‎왜 그래?

 

‎류카 도련님이라면
‎구할 수 있을 겁니다

 

‎내가?

 

‎그 눈은 천공인의 피를
‎물려받았다는 증거

 

‎도련님은 천공의 용자가
‎분명합니다

 

‎잠깐만, 무슨 헛소리야?

 

‎파파스 님도 그리
‎믿고 계셨을 거예요

 

‎분명 일기엔
‎그렇게 적혀있지만...

 

‎그러니까요!

 

‎파파스 님은 이런 말씀도 하셨죠

 

‎'천공의 용자만이
‎천공의 검을 뽑을 수 있다'

 

‎'그 검을 마계의 문에
‎내리꽂으면'

 

‎'문은 봉쇄된다'

 

‎그렇다 해도
‎그 검을 대체 어디서 찾는데?

 

‎걱정 마세요

 

‎루드만 님이 천공의 검을
‎손에 넣었다는 소식을 받았으니

 

‎존재하는구나

 

‎도련님이 사라보나에 가서
‎루드만 님을 만나셔야 해요

 

‎사라보나?

 

‎그렇게나 멀리?

 

‎마물이 득실거리는
‎숲, 동굴, 사막을 건너야 해

 

‎이걸 가져가세요
‎파파스 님의 유품입니다

 

‎아빠가 쓰시던 검...

 

‎내겐 너무 무거워

 

‎난 아빠가 아니야
‎무사히 도착하지 못할 거야

 

‎그리고 무서워...

 

‎무서워서 견딜 수가 없어

 

‎엄마에 관해 얘기해줄래?

 

‎아름답고 총명한 분이셨죠

 

‎어렴풋한 기억밖에 없어

 

‎자, 엄마에게 와보렴
‎류카

 

‎엄마 손 따뜻해

 

‎마사 님을 구하는 것이
‎아버님의 숙원이셨죠

 

‎류카...

 

‎부탁하마

 

‎알았어, 가면 되잖아!

 

‎땡잡았다!

 

‎받아라!

 

‎뭐야, 넌?

 

‎슬라임 동료는 필요 없어

 

‎나, 꽤 하잖아?

 

‎뭐야?

 

‎계속 따라온 거야?

 

‎별수 없군

 

‎가자, 슬라...

 

‎슬라린!

 

‎아빠, 제가 용자인 게
‎확실하세요?

 

‎전부 잘못됐어
‎애초에 떠난 게 실수였지

 

‎저, 저기...

 

‎잠깐 진정해

 

‎봐, 해칠 생각 없어

 

‎아니, 신경 쓰지 마

 

‎괜찮아

 

‎괜찮을 거야

 

‎뛰어!

 

‎좀 봐줘라!

 

‎응?

 

‎게레게레?

 

‎게레게레였구나!

 

‎거의 다 왔어

 

‎대체 무슨 일이...

 

‎"마물, 부온을 물리치는 자를
‎가문의 후계자로 임명한다"

 

‎"루드만 드 사라보나"

 

‎그랬군요, 부온이란 놈이
‎사라보나를 이렇게...

 

‎부온을 물리치면 루드만 가문의
‎후계자가 된다는 걸 알고

 

‎이름난 용사가 몇십 명이나
‎놈에게 도전했지만

 

‎단 한 명도 못 돌아왔어

 

‎아...

 

‎엄청나게 거대한 놈이야

 

‎저 사당을
‎자기 소굴로 만들었어

 

‎큰일이군

 

‎어찌한단 말인가...

 

‎어라?

 

‎새로운 도전자가 나타났군
‎마물을 다루는 자인가?

 

‎이번엔 반드시 부온, 이놈을!

 

‎아버님!

 

‎오, 플로라구나
‎새로운 구혼자가 나타났다

 

‎아무래도 전...
‎이렇게 남편감을 구하긴 싫어요

 

‎이제 와서 무슨 말이냐?

 

‎아무튼 제가 거절하고 올게요

 

‎잠깐, 기다려보라니까!

 

‎무슨 소리지?

 

‎아파라...

 

‎괜찮으세요?

 

‎설마...

 

‎혹시 플로라?

 

‎류카 님...

 

‎살아계셨군요

 

‎응!

 

‎왜 그러느냐, 플로라?

 

‎어라?

 

‎넌...

 

‎이럴 수가!

 

‎류카가 살아있을 줄이야

 

‎자네의 부고에 플로라가
‎오랫동안 눈물을 그치지 못했네

 

‎그랬나요?

 

‎그래, 자네도 부온에게
‎도전해보겠다고?

 

‎네?

 

‎그런 말은 꺼낸 적도 없는걸요

 

‎부온을 물리치면
‎루드만 가문의 후계자가 되는 거야

 

‎즉, 플로라와
‎혼인을 한다는 말이지

 

‎호...

 

‎혼인?

 

‎구미가 당기는 제안이지?

 

‎그보다‎ ‎중요한 사실을 잊고 계세요

 

‎제가 부온을
‎쓰러뜨릴 수 있을 리 없잖아요

 

‎어떻게든 되겠지

 

‎무슨 말씀이세요?
‎딱 보면 모르시겠어요?

 

‎아니, 눈 색깔을 보면 알지

 

‎루드만 님도 제가
‎천공의 용자라고 생각하세요?

 

‎천공의 검을 뽑아보면
‎알 것 아닌가?

 

‎천공의 검을
‎정말 갖고 계세요?

 

‎캐묻는 걸 보니
‎자네도 약간 기대하나 보군?

 

‎자, 천공의 검은
‎이 안에 보관 중이야

 

‎단숨에 뽑아 들게!
‎천공의 용자여

 

‎도둑맞았다...

 

‎그러니까 천공의 검은
‎부온의 소굴에?

 

‎그런 것 같군

 

‎죄송하지만

 

‎생각 좀 해봐도 될까요?

 

‎류카 님

 

‎플로라 님!

 

‎부온을 잡으러 가는 건
‎관두시는 거죠?

 

‎제가 감당하기엔
‎너무 막중한 책임이랄까요

 

‎다행이다

 

‎정말로 부온을 토벌하러
‎떠나시면 어쩌나, 걱정했거든요

 

‎그건 좀 서운한 말씀이네요

 

‎왜냐하면 제가
‎부온을 물리치면...

 

‎플로라 님과...

 

‎그...

 

‎아뇨, 제 말은
‎오히려 그 정반대예요

 

‎물론 부온을 물리치시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더할 나위 없다고요?

 

‎그게 아니라
‎일반적으로 좋은 일이란 거죠

 

‎류카 님과의 혼인이
‎좋다는 게 아니라...

 

‎아니, 혼인이 싫다는 건
‎절대 아니지만...

 

‎실례할게요!

 

‎설마?

 

‎그 말은 설마... 나랑!

 

‎누구...

 

‎약초 갖고 계신 분...?

 

‎- 좀 남은 사람 없어?
‎- 난 없어

 

‎다 써버렸지 뭐야

 

‎나한테 있어

 

‎- 누구야?
‎- 어제 도착한 손님이야

 

‎많이 컸구나, 게레게레

 

‎자

 

‎여기 약초

 

‎감사합니다

 

‎사람을 잘못 본 건가?

 

‎네?

 

‎어렸을 때 레눌성에서
‎식인 유령을 해치운 거로 아는데?

 

‎그 얘기는 누구한테 들었어?

 

‎그때 함께했던 파트너 얼굴을
‎잊어버린 거야?

 

‎너, 설마... 비앙카?

 

‎드디어 기억해냈네!
‎류카 엘 켈 그란바니아 씨

 

‎비앙카, 정말 너구나!

 

‎- 비앙카란 이름 들어봤어!
‎- 그 마법사?

 

‎'베기라곤' 주문을
‎쓸 수 있다더군

 

‎가자

 

‎잠깐만, 좀 멈춰봐!

 

‎왜?

 

‎같이 맞설 생각은 아니겠지?

 

‎너만 믿고 맡길 수는 없어

 

‎도움은 사양할게

 

‎내가 왜 마음에 안 드는데?

 

‎그런 문제가 아니잖아

 

‎아무튼 따라오지 마!

 

‎왜 저렇게 혼자 가려고 할까?

 

‎내가 왜 맘에 안 드는데?

 

‎그런 거 아니라니까

 

‎여긴 정말로 위험하다고

 

‎뭐야?

 

‎여자라고 걱정하는 거야?

 

‎무슨 소리야

 

‎저기 봐!

 

‎응?

 

‎천공의 검!

 

‎- 저걸 사용하면 무적이잖아!
‎- 잠시만, 위험해!

 

‎뭐? 네가 천공의 용자라는
‎소문 들었는데?

 

‎그래도 그렇지

 

‎선공격이 필승법이야

 

‎내 단잠을
‎감히 누가 방해하지?

 

‎- 드디어 나왔다
‎- 완전 커!

 

‎뭐야, 아까 그 녀석 아닌가?

 

‎끈질긴 놈이군!

 

‎비앙카, 천공의 검을 찾아줘
‎내가 부온의 관심을 끌게!

 

‎알겠어

 

‎부탁할게!

 

‎바기마!

 

‎소용없어

 

‎비앙카, 찾았어?

 

‎지금 찾고 있어!
‎조금만 더 버텨봐!

 

‎서둘러줘!

 

‎뭐 하는 거야, 류카!
‎이러면 어떻게 찾아?

 

‎내 탓 좀 하지 마
‎나도 겨우 버티는 중이라고!

 

‎죽어!

 

‎바기마!

 

‎찾았다!

 

‎류카, 어서 입구로 뛰어!

 

‎알겠어!

 

‎감히 내 얼굴을 때리다니

 

‎받아라!

 

‎류카!

 

‎좋았어!

 

‎부온!

 

‎이 천공의 검으로
‎한 방 먹여 주마!

 

‎뭐지? 이렇게 뽑는 건가?

 

‎젠장!

 

‎검이...

 

‎안 뽑혀!

 

‎뭐?

 

‎너, 천공의 용자 아니었어?

 

‎아닌가 봐

 

‎통째로 구워 먹어 주마

 

‎큰일 났네!

 

‎앗, 뜨거워!

 

‎부온이 단단히 화가 났군

 

‎설마 류카 님 때문에?

 

‎이놈들, 더는 봐주지 않겠다

 

‎숨어도 소용없다

 

‎찾았다

 

‎베기라곤!

 

‎- 놈의 약점이 있을 텐데
‎- 있어도 뭔지 어떻게...

 

‎눈...

 

‎이마에 있는 눈이야

 

‎어쩌면 부온을
‎물리칠 수 있겠어

 

‎뭐?

 

‎저쪽에 숨어, 게레게레

 

‎슬라린, 네가 나설 차례야
‎너만 믿을게

 

‎도망쳐도 소용없어

 

‎통구이 될 각오가 됐나?

 

‎각오해야 할 건 부온 너겠지!

 

‎바기마!

 

‎나를 죽일 건가?
‎이 위대한 부온을?

 

‎선택해, 부온

 

‎여기서 죽든지

 

‎내게 충성을 맹세하든지!

 

‎난 죽고 싶지 않아

 

‎해냈다!

 

‎류카!

 

‎- 고마워요!
‎- 덕분에 살았어요!

 

‎천공의 용자가 어쨌다고?

 

‎그 얘기는 잊어주면 안 될까?

 

‎애초에 사람들이
‎너무 띄워준 게 문제야

 

‎- 고마워요
‎- 사람들을 속인 기분이야

 

‎근데 반대로 생각하면

 

‎천공의 용자도 아닌데
‎부온을 무찌른 거잖아

 

‎대단한 거 아니야?

 

‎류카 님!

 

‎아니, 전부 비앙카 덕분이야

 

‎어려서부터 믿고
‎맡길 수 있는 건 너뿐이네

 

‎레눌성에서도 여기서도

 

‎솔직한데? 그럼 내 몫은
‎후하게 챙겨줄 거지?

 

‎루드만 님에게 약속받은 금액이
‎몇천 골드나 되려나?

 

‎이 퀘스트를 달성하는 대가로

 

‎플로라와의 혼인을 약조받았어

 

‎플로라?

 

‎대단한걸!

 

‎그 루드만 집안의 플로라?

 

‎모든 남성이 동경하는
‎그 플로라와 혼인한다고?

 

‎그렇게 됐어

 

‎그런 약속을 했구나

 

‎뭘 헤실대는데?

 

‎'결혼해줘'라고
‎제대로 말하는 거다

 

‎여자는 부모가
‎다 결정해주는 혼인보다

 

‎상대에게 청혼받아 하는 혼인을
‎몇 배는 좋아하니까

 

‎나도 안다니까

 

‎그나저나 왜 따라온 거야?

 

‎혼자서 할 수 있어?
‎못 하잖아

 

‎함께 위험을 헤쳐나간 동료로서
‎내가 옆에서 도와줄게

 

‎무사의 정이랄까

 

‎여기서 나올 말인가?

 

‎아무튼 얼른 가줘라!

 

‎자, 출발!

 

‎- 네가 우리 엄마냐?
‎- 류카 님!

 

‎아, 네!

 

‎퀘스트를 달성하셨다면서요?
‎아버지도 반색하셨어요

 

‎아, 네... 어찌 해냈네요

 

‎그래서...

 

‎저...

 

‎뭐랄까요? 그...

 

‎잠시 실례할게요

 

‎아, 아파

 

‎비앙카 님?

 

‎뭘 그렇게 우물쭈물
‎망설이는 거야?

 

‎결혼하자는 말이
‎어떻게 쉽게 나와?

 

‎아, 진짜!

 

‎아파! 그만 좀 당겨!

 

‎이 숫기 없는 녀석이
‎할 말이 있다네요?

 

‎거참, 시끄럽네

 

‎그...

 

‎혹시... 나랑...

 

‎저랑 결혼해주세요!

 

‎좋아요!

 

‎정말요?

 

‎아, 다행이다

 

‎퀘스트를 달성하고도
‎청혼 안 하실까 봐 걱정했어요

 

‎비앙카 님은 축복해 주실 거죠?

 

‎네, 그럼요

 

‎이번 퀘스트에서 비앙카의 도움을
‎엄청나게 받았거든요

 

‎근데 자기 몫을 내놓으라고
‎어찌나 떠들던지

 

‎어려서부터 참
‎시끄러운 녀석이라니까요

 

‎무슨 말이든
‎내뱉으면 되는 줄 아나 봐요

 

‎자, 많이 드시게 우리 사위

 

‎사위?

 

‎혼인이라니...

 

‎그것도 내가

 

‎비앙카 님을 위하여

 

‎- 건배!
‎- 벌써 몇 번째야!

 

‎이게 무슨 소란이지?

 

‎오, 류카 도련님!

 

‎여러분, 부온을 무찌른
‎천공의 용자가...

 

‎그게 아니라...

 

‎마물 조련사 류카가 왔어요!

 

‎자, 일단 한 잔 하시고

 

‎이건 사양할게

 

‎그러지 말고
‎혼인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오늘 하루 너무 정신없었어

 

‎어?

 

‎그래서 전 먼저
‎자러 갈게요, 여러분

 

‎뭐야, 류카!

 

‎이 비앙카가 주는 술을
‎안 받겠다고?

 

‎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비앙카, 너도 적당히 마셔!

 

‎기다려봐!

 

‎류카, 이 바보...

 

‎다들 마십시다!

 

‎저 녀석 완전 술고래가 됐잖아?

 

‎하실 말씀 있으세요?

 

‎아, 아니 대체 뭡니까?

 

‎그 눈... 잘 좀 보여줘 봐

 

‎네?

 

‎자네

 

‎혼인을 망설이고 있구먼

 

‎네?

 

‎혼인을 앞둔 건 맞지만

 

‎망설임 따위 전혀 없어요

 

‎상대는 아주 멋진 여성이거든요

 

‎지금 충분히 행복해요

 

‎그것참 이상하군

 

‎자네 눈은 무언가를 필사적으로

 

‎억누르고 있는 눈빛인데?

 

‎혹시 자신에게 주문을 걸었나?

 

‎그랬을 리 없잖아요

 

‎용건 더 없으시면
‎전 피곤해서...

 

‎이만

 

‎자신의 본심을
‎마주하고 싶지 않은가?

 

‎괜찮습니다
‎전 항상 진심대로 행동하니까...

 

‎저기요, 왜 멋대로 들어와요?

 

‎그리도 마음에 확신이 있다면

 

‎이걸 한번 마셔보게

 

‎본심을 밝혀주는

 

‎신비로운 성수라네

 

‎이걸 마시면
‎깊은 곳에 숨어있는

 

‎자신의 마음과
‎마주할 수 있을 터

 

‎그렇군요, 근데 마실 생각이
‎전혀 없으니 제발 나가주세요

 

‎잠시만

 

‎그렇게나 싫어하니
‎오히려 수상한걸

 

‎그럼 일단 받아는 두는데
‎마시진 않을 거예요

 

‎- 마실걸?
‎- 안 마셔요

 

‎아니, 마실 거라니까

 

‎바보 같은 소리

 

‎아, 진짜!

 

‎어차피 달라지는 건 없겠지만

 

‎플로라... 플로라를 선택해

 

‎"자기 암시"

 

‎플로라... 플로라를 선택해

 

‎플로라... 플로라를 선택해

 

‎"류카의 본심"

 

‎어라?

 

‎아냐, 말도 안 돼

 

‎별 의미 없어

 

‎그 노파, 역시 사기꾼이었어

 

‎이게 진짜냐고!

 

‎그러고 보니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어

 

‎'뭐든 터놓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정말 소중한 상대다'

 

‎뭐? 그런 거야?

 

‎정말 그런... 걸지도 몰라

 

‎어떡해, 어떡해!

 

‎응?

 

‎여기서 뭐 하는 거지?

 

‎내 진심을 깨달아버렸어

 

‎뭐라?

 

‎혼인을 없던 일로 하겠다고?

 

‎네...

 

‎이제 와서 무슨 소린가, 자네

 

‎저도 정말 당혹스러운걸요

 

‎목소리 낮추게
‎이러다 플로라가 듣겠어

 

‎플로라 님께 정말
‎몹쓸 짓을 했습니다

 

‎그 말인즉슨

 

‎플로라도 우리 가문도
‎안중에 없다는 거군?

 

‎그건 지나친 말씀이세요

 

‎적어도 플로라 님에 대한 마음에는
‎거짓이 없었어요

 

‎그럼 대체 왜 이러는가?

 

‎더 소중한 사람이 있다는 걸
‎깨달아버렸거든요

 

‎저 자신을 속일 순 없어요

 

‎이 무례한 놈!

 

‎꼴도 보기 싫다
‎이 마을에서 썩 꺼지게!

 

‎이건 돌려드릴게요

 

‎저는 천공의 용자가 아니니까요

 

‎잠시만

 

‎왜 그러시죠?

 

‎앞으로 용자를
‎찾아다닐 계획 아닌가?

 

‎맞습니다

 

‎그렇다면 이걸 가져가게

 

‎네?

 

‎찾으면 센트베레스산에 있는
‎마을에 들러

 

‎무슨 말씀이신지?

 

‎그곳에 마스터 드래곤이
‎인간의 모습을 하고 산다더군

 

‎도움을 청하게

 

‎그걸 왜 저에게?

 

‎저 산꼭대기가 보이나?

 

‎마계의 힘이 점점 커지고 있어

 

‎나도 이 세계가
‎걱정이 되어서 그러네

 

‎그리고 이번 일은
‎자네가 내 분노를 산 거로 하지

 

‎알겠나?

 

‎그리 맹세하겠습니다

 

‎그럼 빨리 사라져

 

‎플로라는 두 번 다시
‎만나지 마

 

‎아, 불쌍한 우리 플로라...

 

‎플로라...

 

‎미안

 

‎뭐? 바보 멍청이야?
‎무슨 짓을 한 거야!

 

‎플로라 같은 여자를 차버리다니

 

‎공식적으로는 내가 루드만 님의
‎분노를 사서 혼인이 깨진 거야

 

‎저기 소문의 그자야

 

‎참 안됐어

 

‎정말 분노를 산 건 아니고?

 

‎사실을 밝히기 창피해서
‎날조한 거지?

 

‎만약 네 말이 사실이라면

 

‎넌 두말없이
‎이 마을 최고의 머저리야

 

‎더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깨달았거든

 

‎뭐야, 그게!

 

‎너 설마 어디서 부비부비해준
‎여자한테 빠진 건 아니지?

 

‎아무튼 넌 옛날부터...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언제나
‎의지할 수 있는 최고의 파트너야

 

‎잠깐, 어디가?

 

‎잘난 체하고

 

‎말도 정말 많지

 

‎근데 웃을 땐 최고로 귀여워

 

‎잠깐만, 이건 안 돼
‎괜히 마음이 흔들려서 그런 거야

 

‎나중에 분명히 후회할 거야

 

‎- 말도 꺼내지...
‎- 비앙카 산트 알카파 씨

 

‎네!

 

‎저, 류카 엘 켈 그란바니아와

 

‎부디 평생의 파트너가
‎되어주세요

 

‎말했네

 

‎이미...

 

‎말한 거다

 

‎이제 못 무르는 거야!

 

‎나도 너랑...

 

‎같은 마음이니까

 

‎저 사람은...

 

‎할머니!

 

‎자신의 본심을 인정했나 보군

 

‎할머니 때문에 고생했어요

 

‎우아하고 착한 아내

 

‎루드만 집안의 재산과 지위

 

‎죄다 물거품이 됐다고요

 

‎자신을 속이고 얻는 이득이
‎무슨 가치가 있나?

 

‎제대로 행복할 수 없을걸

 

‎그나저나... 눈만 보고
‎어떻게 알아채셨대?

 

‎나도 잘 모르는 내 진심을

 

‎여자의 감을 얕보지 마, 애송이

 

‎실례가 많았네요

 

‎탁월한 조언과 신비로운 성수
‎감사드립니다

 

‎그럼 이만

 

‎역시 괜한 짓을 한 걸까?

 

‎하지만 전 눈치채버렸는걸요

 

‎류카 님의 본심

 

‎밀드라스 대왕님, 감사드립니다

 

‎어디 그럼...

 

‎아직도 힘이 부족한 건가

 

‎내 몸이 어찌 되든 간에

 

‎반드시 힘을 손에 넣을 테다

 

‎그리고 그날이 오면
‎당신을 유용하게 써드리죠, 마사

 

‎아빠 여기 있어요

 

‎아루스 도련님의 눈 색깔이
‎류카 님과 많이 닮았네요

 

‎아니, 나보다 더 투명한걸

 

‎색깔이 신기하군

 

‎최근에 자주 저러더라고

 

‎얼른 용자를 찾으라고
‎재촉하는 걸지도

 

‎시간이 너무 많이 흘러버렸어

 

‎또 여정을 떠나야겠네

 

‎응

 

‎아루스를 위해서라도

 

‎세상을 암흑 속에
‎빠지게 둘 순 없지

 

‎그렇네

 

‎응?

 

‎'도련님'이라고 부르던
‎시절과 비교해

 

‎몰라볼 정도로 성장하셨어요

 

‎글쎄...

 

‎침입자다!

 

‎이쪽이에요

 

‎아래에 있다! 내려가!

 

‎류카!

 

‎먼저 알카파에 가 있어

 

‎아루스를 부탁해!

 

‎물론이죠!

 

‎자비롭게 한쪽 다리만
‎도려내 주지

 

‎게마 님의 명령이 있었으니까

 

‎류카!

 

‎비앙카!

 

‎그놈한테서 떨어져!

 

‎여자는 방해하지 말고 빠져!

 

‎라리호마!

 

‎비앙카!

 

‎끝이다!

 

‎- 이런
‎- 어떻게 된 거야?

 

‎저질러버렸어

 

‎이런 근육 바보

 

‎일이 곤란하게 됐군요

 

‎어라?

 

‎이 여자...

 

‎믿을 수 없군

 

‎비앙카!

 

‎이제 와서 어쩌겠다는 거죠?

 

‎게마...

 

‎원래는 당신와 마사를
‎재회시켜 주려고 왔는데...

 

‎뜻밖의 선물을
‎손에 넣었지 뭡니까

 

‎비앙카를 데리고
‎뭘 하려는 거야!

 

‎문의 봉인을 해제할 심산이죠

 

‎마사가 깨어날 기미가
‎전혀 안 보여서요

 

‎문을 열 수 있는 건
‎천공인뿐이야

 

‎저런, 아무것도 모르나 보네요
‎저 남자는

 

‎그래도 당신에겐
‎특별히 감사를 전하죠

 

‎이런 훌륭한 선물을
‎받았으니 말입니다

 

‎그 손 멈추어라!

 

‎좋아

 

‎멋진 선물을 기대하세요

 

‎바기... 크로스...

 

‎아름답군

 

‎실로 맘에 드는 표정이에요

 

‎거기서 지켜보세요

 

‎세상이 암흑 속에
‎잠식되는 모습을

 

‎정말 놀랐습니다

 

‎천공인 혈족이 또 있을 줄이야

 

‎그게 심지어 마사의 아들과
‎결혼한 상대라니!

 

‎내가?

 

‎터무니없는 소리

 

‎이런 눈 색깔을 가진
‎천공인이 어디 있다고!

 

‎과연 그럴까요?

 

‎자신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시길

 

‎당신은 주워 온 자식이에요

 

‎친부모님께서

 

‎당신을 숨기기 위해서
‎주문으로 색깔을 바꿨나 봅니다

 

‎- 자, 이쪽으로
‎- 이거 놔!

 

‎- 저분은...
‎- 마사입니다

 

‎내게 거역한 죄로
‎결계에 가둬뒀습니다

 

‎그런...

 

‎전해지는 말에 의하면
‎천공인은

 

‎정신으로 대화가 가능하다죠?

 

‎마사에게 문을 여는
‎주문을 알아내서

 

‎당신이 열어줬으면 해요

 

‎저것이...

 

‎마계의 입구

 

‎물론 내 소원을 들어준다면

 

‎당신을 자유롭게 풀어드리죠

 

‎마사 님, 마사 님

 

‎- 누가 나를 부르는 거죠?
‎- 전 비앙카라고 합니다

 

‎류카의 아내예요

 

‎류카의 배필이군요

 

‎비앙카, 무슨 일이 있어도
‎게마의 말을 들어선 안 돼요

 

‎게마는 꾸준히
‎힘을 확장하고 있지만

 

‎천공인이 주문을 외지 않는 한

 

‎마계의 문은 열리지 않아요

 

‎제발... 부디 살아남아요

 

‎아무것도 못 하는 나를 용서해요

 

‎마사 님! 마사 님!

 

‎자, 천공인의 힘을 내게 보여줘요

 

‎메라조마!

 

‎이런 장난은 못써요
‎류카 부인

 

‎내게 복종할 의지가 없다는 거죠?

 

‎당연하지!

 

‎그건 좀 곤란한걸요

 

‎베기라곤!

 

‎- 소용없어요
‎- 메라조마!

 

‎메라조마! 메라조마!

 

‎다 헛수고예요!

 

‎우린 격이 다르다고요

 

‎그만 포기하시죠!

 

‎게마!

 

‎자...

 

‎잡아드리죠

 

‎이번 거는 완성도가 떨어지네요

 

‎조심

 

‎살살 내려줘

 

‎이걸 드디어...

 

‎이런! 빨리 올려줘!

 

‎서둘러!

 

‎루라!

 

‎됐다!

 

‎드디어 해냈어!

 

‎누구신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감사합니다

 

‎무슨 말이세요? 저는...

 

‎그 칼 솜씨...

 

‎너 설마...

 

‎이제야 알아보시겠어요?
‎전 당신의 아들...

 

‎아루스예요

 

‎그 작던 게
‎언제 이렇게 커서...

 

‎- 뒤를 조심해!
‎- 네?

 

‎아루스, 이걸 쓰거라!

 

‎고마워요, 아빠!

 

‎안 돼, 그 검은...

 

‎아루스, 멈춰!

 

‎그건 천공의...

 

‎대박!

 

‎정체가 뭐야?

 

‎아빠, 이 엄청난 검은 뭐예요?

 

‎천공의 검...

 

‎여기...

 

‎바로 옆에 있었구나!

 

‎천공의 용자가

 

‎너였구나

 

‎류카 님!

 

‎산초!

 

‎아루스 도련님!

 

‎두 분 다 무사하셔서
‎이 산초는...

 

‎오늘만큼 기쁜 날이 없습니다!

 

‎그만 울어, 산초
‎그보다 너 많이 늙었구나

 

‎류카 님이 돌로 변하고
‎8년이나 지났으니까 그렇죠!

 

‎8년?

 

‎8년이나 흐르다니...

 

‎세력을 꽤 확장했구나

 

‎저도 보여주세요

 

‎와, 엄청난 숫자인걸요!

 

‎저기 어딘가에 마사 할머니와
‎엄마가 계신다는 거죠?

 

‎응, 하지만 신전에 접근하는 것도
‎상당히 어렵겠어

 

‎마스터 드래곤을
‎찾으면 좋겠구나

 

‎네, 지금 가요

 

‎성질 급하시네

 

‎- 저기...
‎- 어라?

 

‎너는... 맞군, 기억이 나네

 

‎냄새나는 청년!

 

‎사람은 살리고 볼 일이야

 

‎설마 네가 천공의 용자를
‎데리고 찾아올 줄이야

 

‎푸산 님, 어머니와 아내가
‎게마에게 잡혀있어요

 

‎즉, 우리가 노리는 표적이
‎같다는 거죠

 

‎세상을 암흑의 시대에서
‎구하자는 건가

 

‎이 마을에 마스터 드래곤이
‎인간 모습을 하고 산다는데

 

‎혹시 모르세요?

 

‎알고 떠보는 거지?

 

‎네?

 

‎응?

 

‎설마!

 

‎이런...

 

‎푸산 님이
‎마스터 드래곤일 줄이야

 

‎- 안 그래?
‎- 안 그래요?

 

‎나도 돕고 싶은 마음은 있다만...

 

‎부탁드려요!

 

‎그건 무리야

 

‎네?

 

‎드래곤 오브를 잃어버렸어

 

‎그게 없으면
‎용으로 변신할 수 없어

 

‎네? 그게 정말인가요?

 

‎그렇게 중요한 걸
‎왜 잃어버렸을까...

 

‎대체 어디서 없어졌어요?

 

‎잊을 수가 없지
‎여기 레눌성에서

 

‎여기요?
‎알카파 근처에 있는...

 

‎설마 그 오브라는 게...

 

‎이거?

 

‎이건 드래곤 오브의
‎조각 아닌가!

 

‎어렸을 때 레눌성에서 발견했어요

 

‎근데 게마가 부수는 바람에...

 

‎아니, 잠깐...

 

‎이건 모조품이야

 

‎그런가요?

 

‎어떻게 된 거죠?

 

‎더는 방도가 없네요

 

‎아니

 

‎요정들에게 도움을 청하지

 

‎요정?

 

‎그래, 치조트의 산속에 있는
‎동굴에 사는데

 

‎어떤 소원도 들어준다더군

 

‎다만 쉽게 만날 수 없지

 

‎로봇 군단이
‎요정을 지키고 있거든

 

‎로봇요?
‎너무 뜬금없지 않아요?

 

‎나한테 묻지 마

 

‎이번엔 그냥
‎그런 설정인 거니까

 

‎이번엔?

 

‎심지어 더 골치 아픈 건

 

‎요정은 자기 자신의 힘으로
‎시련을 극복한 자가 아니면

 

‎인정하지 않는다네

 

‎슬라린

 

‎따라왔구나

 

‎모습을 드러냈군

 

‎말도 안 돼, 저길 어떻게 가

 

‎뭔가 방도가 있을 거야

 

‎얼른 떠올려

 

‎슬라린

 

‎네가 와줘서 다행이야

 

‎우리라면 가능해
‎반드시 해낼 거야!

 

‎아파라...

 

‎또 뭐야?

 

‎당신이 요정이군요

 

‎일어날 필요 없어요

 

‎그대의 지혜와 용기를
‎시험한 걸 용서하세요

 

‎그리고 슬라임은 봐드리죠

 

‎이곳에 훌륭히 당도한 걸 보니
‎올바른 인품의 소유자군요

 

‎좋습니다, 소원을 들어드리죠

 

‎마계의 문을 영원히 봉쇄하고
‎제 어머니와 아내를 구해주세요

 

‎그건 안 돼요

 

‎그대가 뜻한 바를 이루도록
‎도울 순 있지만

 

‎직접 개입하는 것은 불가능해요

 

‎그럼 전 어쩌면 좋죠?

 

‎그대가 필요한 게
‎이것이 맞죠?

 

‎드래곤 오브!
‎그걸 왜 요정님이...

 

‎이건 가짜예요

 

‎지금 그대를 과거로 보내드리죠

 

‎거기서 유년 시절의
‎자신을 만나세요

 

‎맞아요, 바로 그때 그 장소예요

 

‎아주 멋진 구슬을 갖고 있네?
‎좀 봐도 될까?

 

‎어라? 설마 그게...

 

‎그곳이 맞아요

 

‎뭘 해야 하는지 잘 알겠죠?

 

‎그대는 과거로 가야만 해요

 

‎그런 거였구나!

 

‎게레게레, 어디 갔어?

 

‎- 거기, 너
‎- 뭐야!

 

‎놀라게 해서 미안

 

‎내가 길을 잃었지 뭐야

 

‎그랬구나

 

‎오?

 

‎아주 멋진 구슬을 갖고 있네?

 

‎좀 봐도 될까?

 

‎응? 그걸 어떻게 알았어?

 

‎네 가방에서 오브 냄새가 나서

 

‎그래?

 

‎하지만 안 돼
‎이건 중요한 물건이라

 

‎저쪽으로 가면 산타로즈가 나와
‎그럼 이만

 

‎자, 잠깐만!

 

‎훔칠 생각은 없어, 믿어줘

 

‎그럼 이렇게 하자

 

‎내 소중한 친구를 보여주는 대신
‎오브를 볼 수 있을까?

 

‎그런 제안을 꺼내는 놈들이

 

‎가장 위험하단 말이지

 

‎음, 그래?

 

‎하지만 내 친구를 보고도
‎그런 말이 나올까?

 

‎내 슬라임 친구 슬라린이야!

 

‎뭐야, 겨우 슬라임이잖아

 

‎나도 베이비팬서 친구가 있거든

 

‎이름은 게레게레야

 

‎오, 대단한걸? 그 나이에
‎벌써 베이비팬서와 친해졌어?

 

‎딱히 대단한 건 아니야
‎좀 도와줬더니 친해졌을 뿐이야

 

‎그래, 참!

 

‎혼인을 결정할 땐 잘 생각해야 해

 

‎뭐든 터놓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정말 소중한 상대야

 

‎응, 알았어

 

‎오, 말 잘 듣는구나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아서
‎특별히 보여줄게

 

‎그래!

 

‎- 으악!
‎- 참...

 

‎뭐 하는 거야!

 

‎미안해

 

‎여기

 

‎정말 예쁜 오브다
‎보여줘서 고마워

 

‎류카, 곧 떠날 거야

 

‎네!

 

‎이제 가야겠다

 

‎왜 그래?

 

‎너희 아버지니?

 

‎응, 아빤 힘이 엄청 세

 

‎자랑스럽겠네

 

‎그럼 갈게

 

‎그래, 소중한 걸 보여줘서 고마워

 

‎응

 

‎게레게레!

 

‎- 저기
‎- 왜?

 

‎앞으로 사는 게 힘들어지면
‎넌 어떡할래?

 

‎이래 봬도
‎난 파파스의 아들이야

 

‎어떤 힘든 일에도
‎지지 않을 거야

 

‎그래, 바로 그거야!

 

‎잘 가!

 

‎네 말이 맞아

 

‎꽉 붙잡아!

 

‎대단해

 

‎찾았다, 저기야!

 

‎비앙카!

 

‎류카!

 

‎엄마!

 

‎네가...

 

‎설마 아루스니?

 

‎네!

 

‎언제 이렇게 커서...

 

‎지금까지 못 돌봐줘서
‎미안하구나

 

‎엄마!

 

‎가장 귀여운 시절을 놓쳐버렸어

 

‎이제부터 함께할 시간은
‎얼마든지 있어

 

‎어라, 비앙카 눈이...

 

‎나도 천공인의 후예였어

 

‎그랬구나! 그래서...

 

‎어머님은 저기 계셔

 

‎류카...

 

‎류카, 너의 엄마 마사란다

 

‎뭐지?

 

‎엄마?

 

‎류카... 기어코 왔구나

 

‎반드시 엄마를 구하고 싶었어요

 

‎그 마음만으로도 엄마는 기쁘구나

 

‎하지만 게마를 저지하고
‎마계의 문을 봉쇄해선 안 돼

 

‎이만 돌아가

 

‎대체 왜...

 

‎이번엔 밀드라스가 힘을
‎어마어마하게 축적한 게 느껴져

 

‎세상을 휩쓸어 없앨 위력이야

 

‎맞서려고 해선 안 돼

 

‎이번엔?

 

‎그래,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달라

 

‎우리 힘으로 싸울 수 있는
‎상대가 아니야

 

‎내가 주문을 외우지 않는 한
‎마계의 문은 절대 열리지 않아

 

‎그게 세상을 지킬 유일한 방도야

 

‎엄마!

 

‎마스터 드래곤!

 

‎예전의 내가 아니랍니다!

 

‎믿을 수 없는 위력이군...

 

‎난 신경 쓰지 말고 어서 가!

 

‎고마워요, 푸산 님!

 

‎게마, 이놈...

 

‎엄마!

 

‎엄마...

 

‎류카...

 

‎너를 한 번이라도
‎더 보고 싶어서...

 

‎오늘까지 버틸 수 있었단다

 

‎적어도 이제...

 

‎문을 여는 주문은...

 

‎영원히 봉인될 거야

 

‎엄마...

 

‎게마...

 

‎네 이놈!

 

‎마물 군단, 공격하라!

 

‎바이킬트!

 

‎바기마!

 

‎기가데인!

 

‎자라키!

 

‎메라미!

 

‎베기라곤!

 

‎적이 너무 많아

 

‎자, 이제 끝을 냅시다

 

‎뭐야?

 

‎빚을 갚으러 왔다!

 

‎나도 왔다!

 

‎와줬구나!

 

‎이 몸을 따르라!

 

‎류카, 어머님이!

 

‎여긴 나한테 맡겨!

 

‎고마워요, 헨리

 

‎방해꾼을 해치우고 오겠습니다

 

‎우리가 상대해주마, 류카!

 

‎거기 서, 게마!

 

‎설마 혼자 온 건가요?

 

‎제 발로 죽으러 왔군요

 

‎바기마!

 

‎용자도 아니면서

 

‎대체 뭘 하겠다는 겁니까?

 

‎바기크로스!

 

‎실로 안타깝군요

 

‎날 거의 죽일 뻔했는데

 

‎아루스!

 

‎이 정도로는...

 

‎끝나지 않아

 

‎엄마의 희생으로 마계의 문은
‎영원히 봉쇄되었어

 

‎너의 야망은 이미 끝났어!

 

‎너도 얌전히 사라져!

 

‎내가 순순히 사라질 것 같나?

 

‎주문은 영원히 묻혔어
‎더는 방도가 없을 텐데!

 

‎때가 무르익었군

 

‎문에서 새어 나오는
‎마계의 빛에서

 

‎나는 이 힘을 손에 넣었다!

 

‎밀드라스 대왕님

 

‎드디어 문을 열 때가 왔습니다!

 

‎이 천공인의 능력이
‎내게 흘러드는구나!

 

‎이게 바로 마사의 힘인가!

 

‎오프나 일 밀드라스!

 

‎이렇게...

 

‎나의 숙원을...

 

‎성취하는구나

 

‎제가 막으러 갈게요

 

‎이 검을 던지면 문은...

 

‎하지만...

 

‎저기까지 어떻게 갈 셈이야?

 

‎내 손에 들어와라!

 

‎내가 던져주마!

 

‎아빠!

 

‎아루스, 잘했다!

 

‎이제 세상은...

 

‎뭐야... 이게?

 

‎어떻게 된 거야?

 

‎대체 무슨 일이지?

 

‎비앙카

 

‎비앙카!

 

‎아주 잘 만들었네요

 

‎최신 기술은 역시 달라요

 

‎무슨 소리야?

 

‎하지만 이것도 결국
‎프로그래밍일 뿐

 

‎이 세상의 진실을 보여드리죠

 

‎매핑 해제

 

‎무슨 짓이야?

 

‎중력 해제

 

‎비앙카!

 

‎충돌 감지 해제

 

‎비앙카

 

‎비앙카!

 

‎프로그램을 좀 더 가볍게 해보죠

 

‎그만해...

 

‎멈춰!

 

‎더는 그만!

 

‎네가 밀드라스인가?

 

‎엄밀히 따지면 아닙니다

 

‎저는 밀드라스의 캐릭터 코드를
‎본떠서 침입한 바이러스입니다

 

‎마사는 어렴풋이
‎눈치챈 듯합니다만

 

‎예전에 '드래곤 퀘스트'라는
‎게임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죠

 

‎출시 후 몇십 년이 흘러

 

‎이런 최첨단 VR 기능이 생겼고

 

‎대중화되면서

 

‎그 '드래곤 퀘스트'란 게임은
‎새 플랫폼으로 리메이크됐죠

 

‎그게 바로 이 세상입니다

 

‎당신은 향수에 젖어
‎이 시스템에 입장했어요

 

‎즉, 이 시스템에 들어온 지

 

‎단 몇 시간밖에 되지 않았어요

 

‎넌 어째서 이 세상을 망치려 하지?

 

‎왜 그냥 놔두지 않는 거야?

 

‎저를 만든 인간은

 

‎이 시시한 VR 세상 캐릭터가
‎너무나도 싫은가 봅니다

 

‎그래서 저를 생성하여
‎시스템에 송출한 거죠

 

‎이유가 고작 그거야?

 

‎그렇게 하찮은 이유라니!

 

‎그런 걸 어쩌겠어요?

 

‎천재 프로그래머의
‎심심풀이 놀이인걸요

 

‎참, 그분께서
‎메시지를 보내셨어요

 

‎'어른이 되어라'라고 하십니다

 

‎어른?

 

‎그럼 현실로 돌아갈 시간이다

 

‎게임 속에서 고객님의 기억은
‎일시적으로 지워지기 때문에

 

‎주인공의 인생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어요

 

‎이 세계의 주인공이 되어서
‎모험을 한다니, 대박이에요

 

‎비앙카와 플로라 중에 누굴 고를지
‎완전 고민되지 않아요?

 

‎이번엔 무조건 플로라로 갈래요
‎항상 비앙카를 선택했으니까

 

‎이 시스템에선 더 고민되실걸요?

 

‎아무래도 주인공의 감정을
‎그대로 느낄 테니까요

 

‎자기 암시를 걸고 가야겠어요
‎플로라... 플로라를 선택해

 

‎고객님 방금
‎자기 암시 프로그램이 설정됐어요

 

‎정말요? 완전 빨라!

 

‎"드래곤 퀘스트 체험관"

 

‎이 시스템은 순식간에
‎새로운 프로그램을 생성하니까요

 

‎해제할까요?

 

‎아니요, 그냥 두세요

 

‎참, 로봇과도 싸울 수 있나요?

 

‎그럼요, 옵션 추가하겠습니다

 

‎그럼 주인공의 이름을
‎설정해주세요

 

‎'류카'로 할게요

 

‎어릴 때부터 사용하던
‎이름이라서요

 

‎네, 그럼 고글 내릴게요
‎안에 글자가 보이세요?

 

‎네

 

‎설정에 틀린 부분은 없고요?

 

‎없습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즐겨주세요

 

‎어서 죽어!

 

‎왜 그렇게까지
‎이 세상에 집착하는 거지?

 

‎너도...

 

‎너를 보낸 인간도
‎절대 이해 못 할 거야!

 

‎생일 축하해!

 

‎앗싸! '드래곤 퀘스트 5'다!

 

‎어렸을 적부터 단 한 번도

 

‎게임 속 세상은
‎내게 가짜가 아니었어

 

‎전부 프로그램일 뿐이라 해도

 

‎게임 속에서 보낸 시간은
‎진짜였으니까

 

‎그리고 이 여정도

 

‎이 전투도

 

‎이 관계들도

 

‎전부 여기 남아있어!

 

‎그건 전부 허상이야
‎환영일 뿐이라고!

 

‎아니야!

 

‎또 다른 현실이야!

 

‎닥치고 사라져!

 

‎슬라린?

 

‎저 말에 현혹되지 마!

 

‎의식을 똑바로 가져!

 

‎너는 누구야?

 

‎나는 이 세상을 감시하는
‎안티바이러스 프로그램이다!

 

‎백신을 가져왔어

 

‎너에게 맡길게!

 

‎모험을 끝까지 완수해!

 

‎사라져라!

 

‎세상이...

 

‎돌아왔어

 

‎아빠!

 

‎모두...

 

‎어떻게 된 거예요?

 

‎너희는 잠들어 있었구나

 

‎밀드라스는 소멸했어

 

‎터무니없이 위협적인 존재였어

 

‎류카, 네가 해낸 거야?

 

‎너야말로 진정한 용자야!

 

‎제군들!

 

‎우리는 게마와의 전투에서

 

‎승리했다!

 

‎무슨 일이 생기면
‎나를 불러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우리 왕국에도 꼭 방문해!
‎기다릴게!

 

‎약속할게, 꼭 다시 만나!

 

‎아주 험난한 전투였어

 

‎푸산 님!

 

‎멋지게 해냈군
‎냄새나는 청년!

 

‎여러분!
‎여기서 산타로즈 마을이

 

‎아주 잘 보이네요!

 

‎고향에 돌아가면

 

‎이 여정은 엔딩을 맞이하여

 

‎나는 현실 세계로 돌아가겠지

 

‎하지만 너희는 분명히 있었어

 

‎슬라린...

 

‎류카, 왜 그래?

 

‎얼른 와!

 

‎아빠!

 

‎네 아빠는 왜 저리 넋이 나갔다니?
‎웃겨, 그렇지?

 

‎이 모험을 잊을 일은 없을 것이다

 

‎뭘 그렇게 웃어?

 

‎그냥,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게 좋아서

 

‎왜 그런 당연한 소리를 해?

 

‎우리가 있잖아

 

‎아루스도 앞으로 쑥쑥 클 테고

 

‎불꽃이다!

 

‎환영의 불꽃놀이가 틀림없어요

 

‎류카가 세상을 구했으니까

 

‎- 당당히 서!
‎- 아파!

 

‎아파라

 

‎- 이 정도로 엄살은
‎- 진짜 아팠어

 

‎- 왜 자꾸 실실 웃는데?
‎- 정말 아팠다니까

 

‎맞아

 

‎내가 바로...

 

‎용자였어

 

‎"모험을 계속하세요"

  bsp;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우리 왕국에도 꼭 방문해!
‎기다릴게!

 

‎약속할게, 꼭 다시 만나!

 

‎아주 험난한 전투였어

 

‎푸산 님!

 

‎멋지게 해냈군
‎냄새나는 청년!

 

‎여러분!
‎여기서 산타로즈 마을이

 

‎아주 잘 보이네요!

 

‎고향에 돌아가면

 

‎이 여정은 엔딩을 맞이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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