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익숙해졌나?
네?
낮에는 뭘 하며 지내고 있지?
가사만으로는 시간이 남을 텐데.
그게...
유리에 씨한테서 잡지를 빌려 읽거나,
바느질을 하거나 하고 있습니다.
실은 이번 휴일에
알겠습니다.
점심 식사와 저녁 식사,
식사 준비는 어떻게 할까요?
너도 가는 거다,
함께.
여기에 와서
네...
가고 싶단 생각은 안 드나?
저기...
뭐지?
전 못 갑니다.
볼일도 없고,
민폐를 끼쳐드리는 게 아닐지...
민폐도 아니고,
하, 하지만, 불편하시진...
전혀 불편하지 않다.
후리소데는 여기 처음 온 날 걸 입으면 된다.
달리 걱정되는 점은 있나?
아니요...
그럼 그리 알고.
잘 먹었다.
서방님...
이때의 저는
서방님의 생각 같은 건
첫 데이트는
나의 행복한 결혼
제3화
미요 님,
들어가도 괜찮으실까요?
드, 들어오세요.
준비는 어떠신가요, 미요 님?
아, 네...
여기 있는 거울, 사양 말고 쓰셔요.
어쩜 이리 안 어울릴까.
미요 님.
화장은 안 하시나요?
저기, 저...
그다지 화장을 해본 적이 없어서...
그렇다면 유리에에게 맡겨주셔요.
하, 하지만 저,
괜찮답니다.
보세요.
도구는 여기에 있으니까요.
근사해.
최신 유행 같은 건 없지만,
이런 거라든가,
그럼 분을 바르겠으니,
잠시 눈을 감아주시겠어요?
자, 다 됐답니다.
이렇게 근사한 미요 님을 보신다면
도련님께선 어떤 표정을 지으실까요?
슬슬 준비는 다 되었느냐?
지금 가겠습니다!
기다리시게 해서 죄송합니다.
서방님?
아, 아니, 기다리진 않았다.
재촉해서 미안하구나.
아닙니다...
갈까.
네.
저기, 오늘은 어디로 가시는지요?
아, 말 안 했었나.
먼저 내 직장에 가겠다.
그렇게 긴장할 것 없다.
거리에 나가기 전에
그, 그렇군요.
이곳이 서방님의 직장...
그럼 갈까.
네.
어라?
고도...
대장님 아니세요?
오늘 비번 아니셨던가요?
그래,
차를 두러 온 것뿐이다.
뭐야.
그래서,
이분께선?
내 일행이다.
캐묻지 마라.
대장님의 일행분이라니
그리고 이것 참 매우 아름다우시군.
이봐.
캐묻지 말란 소리가 안 들렸나?
어이쿠, 실례, 실례.
이런 데서 빈둥대지 말고
넵!
그럼 수고하십시오!
외출할까 생각하고 있다.
한 번도 거리에 나간 적이 없지 않나.
볼일 같은 게 없어도 된다.
(젊은 미혼 여성이 입는 최고급 기모노)
조금도 알지 못했기에,
갑작스레 정해진 것이었습니다.
첫 데이트
화장도구를 안 가지고 있어요.
분명 미요 님께 어울릴 거랍니다.
차를 두러 가는 것뿐이다.
이것 참 드문 일이네요!
얼른 제자리로 돌아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