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10,000 --> 00:00:11,680 엄청난 영화입니다 2 00:00:11,760 --> 00:00:15,440 전 세계 박스오피스 수익이 1억 7천만 달러를 넘어서고 있죠 3 00:00:15,520 --> 00:00:18,080 최근 일본에서도 큰 호응을 얻었고요 4 00:00:18,160 --> 00:00:19,600 "RRR - 매진" 5 00:00:19,680 --> 00:00:20,800 아직 상영 중… 6 00:00:20,880 --> 00:00:23,320 영화를 만들려고 태어난 사람이에요 7 00:00:23,920 --> 00:00:28,000 세상에 없던 이야기를 하기 위해 태어났죠 8 00:00:44,440 --> 00:00:45,760 상상을 실현해 내기 위해선 9 00:00:45,840 --> 00:00:50,920 빌고, 빌리고, 훔치고 필요하다면 살인까지도 할 겁니다 10 00:00:51,000 --> 00:00:51,880 완벽을 위해서요 11 00:00:53,640 --> 00:00:57,120 그런 사람은 처음 봤어요 그냥 미친 사람이에요 12 00:00:59,360 --> 00:01:00,440 가끔 놀랍니다 13 00:01:00,520 --> 00:01:04,600 제가 출연한 그분 영화를 보면 저 자신이 삼인칭으로 보여요 14 00:01:09,160 --> 00:01:11,280 인도 영화계에서 S.S. 라자몰리보다 15 00:01:11,360 --> 00:01:12,600 더 위대한 감독은 없습니다 16 00:01:13,840 --> 00:01:16,040 지금도 없고 당분간도 없을 거예요 17 00:01:31,040 --> 00:01:34,400 "인도 영화의 거장들: S.S. 라자몰리" 18 00:01:40,240 --> 00:01:42,040 생각할 땐 걸어 다니는 걸 좋아해요 19 00:01:42,120 --> 00:01:43,800 앉아서는 생각이 안 나요 20 00:01:43,880 --> 00:01:45,520 차가 멈춰도 생각이 안 나요 21 00:01:45,600 --> 00:01:47,440 차가 움직여야 생각이 나죠 22 00:01:49,120 --> 00:01:51,680 저를 휘두르는 유일한 건 23 00:01:51,760 --> 00:01:53,320 제 이야기입니다 24 00:01:53,880 --> 00:01:59,600 그 이야기가 날개를 펼치는 데 필요한 무슨 일이든 25 00:02:00,200 --> 00:02:01,360 해야 하며, 할 겁니다 26 00:02:07,240 --> 00:02:11,600 "미국 로스앤젤레스" 27 00:02:14,000 --> 00:02:17,880 이 다큐멘터리의 이름을 생각해 봤어요 28 00:02:17,960 --> 00:02:19,120 '하이데라바드에서 할리우드' 29 00:02:19,200 --> 00:02:21,600 "할리우드" 30 00:02:21,680 --> 00:02:24,040 - 지구 반대편이네요 - 그렇죠 31 00:02:24,120 --> 00:02:25,800 - 제목 마음에 드세요? - 네 32 00:02:27,360 --> 00:02:29,200 지금 기분이 어떠세요? 33 00:02:29,280 --> 00:02:33,080 '권력의 중심지'로 오셨잖아요 34 00:02:33,160 --> 00:02:36,080 어떤 생각을 하시죠? 35 00:02:36,160 --> 00:02:37,720 솔직히 말해서… 36 00:02:37,800 --> 00:02:38,920 "S.S. 라자몰리" 37 00:02:39,000 --> 00:02:40,200 많이 혼란스러워요 38 00:02:40,280 --> 00:02:44,120 할리우드 사인과 여러 장소들을 보고 39 00:02:44,200 --> 00:02:45,560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가서 40 00:02:45,640 --> 00:02:49,640 제가 좋아하는 영화들이 만들어진 곳들을 보면 41 00:02:50,200 --> 00:02:51,680 기분이 좋죠 42 00:02:51,760 --> 00:02:55,560 여기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을 많이 배우고 싶어요 43 00:02:55,640 --> 00:03:01,080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카메라를 만든 것처럼은… 44 00:03:02,480 --> 00:03:05,360 그분은 너무 대단해요 인간과 비교하지 마세요 45 00:03:06,120 --> 00:03:08,160 다른 특별한 존재죠 46 00:03:08,240 --> 00:03:09,200 이따 얘기합시다 47 00:03:09,280 --> 00:03:10,720 얘기하러 왔으니까요 48 00:03:10,800 --> 00:03:11,760 "제임스 카메론 영화감독" 49 00:03:11,840 --> 00:03:14,760 아까 말씀드렸듯이 라자몰리 감독은 종종 50 00:03:15,360 --> 00:03:18,160 '인도의 제임스 카메론'이라는 별명으로 불려요 51 00:03:18,240 --> 00:03:20,240 상상력의 규모와 52 00:03:20,320 --> 00:03:22,560 스펙터클한 스토리텔링 때문에요 53 00:03:22,640 --> 00:03:25,560 엄청난 칭찬이네요, 감사합니다 54 00:03:26,840 --> 00:03:29,320 오늘날 영화감독들은 55 00:03:29,400 --> 00:03:32,600 자라 오면서 같은 것들에 영향을 받았죠 56 00:03:32,680 --> 00:03:35,440 과거에 우리를 감동시킨 것들요 57 00:03:35,520 --> 00:03:37,400 하지만 라자몰리 감독은 58 00:03:37,480 --> 00:03:41,400 자기만의 강인한 스타일을 구축했습니다 59 00:03:41,480 --> 00:03:44,240 강인함이 배우들의 힘이나 몸을 가리키는 건 아니에요 60 00:03:44,320 --> 00:03:46,800 그런 부분을 잘 살리시긴 하지만요 61 00:03:46,880 --> 00:03:49,680 에너지가 넘치면서 62 00:03:49,760 --> 00:03:52,320 역동적인 스타일을 말하는 겁니다 63 00:03:52,400 --> 00:03:54,840 관객의 의식에 강한 인상을 남기죠 64 00:03:54,920 --> 00:03:56,360 잊지 못하도록요 65 00:04:01,200 --> 00:04:02,800 항상 스토리텔링을 좋아했어요 66 00:04:02,880 --> 00:04:05,160 저는 훌륭한 이야기꾼이었죠 67 00:04:05,240 --> 00:04:11,840 제가 어떤 이야기를 할 때마다 늘 남들이 흥미롭게 들었어요 68 00:04:12,480 --> 00:04:14,880 어릴 때부터 그랬어요 69 00:04:16,360 --> 00:04:19,000 라자몰리가 태어난 곳은 라이추르 디스트릭트입니다 70 00:04:19,080 --> 00:04:23,440 사촌 형제들 중에서는 제가 맏이고 걔가 막내죠 71 00:04:23,520 --> 00:04:25,800 12살 차이예요 72 00:04:25,880 --> 00:04:27,200 "M.M. 키라바니 작곡가 - 사촌 형" 73 00:04:28,640 --> 00:04:33,160 저희 어머니는 여느 어머니들과는 달랐어요 74 00:04:33,240 --> 00:04:36,880 어머니는 단순하시고 교육을 못 받으셨기 때문에 75 00:04:36,960 --> 00:04:39,760 제 학교 성적에 신경 안 쓰셨어요 76 00:04:40,720 --> 00:04:43,840 그리 중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하셨죠 77 00:04:43,920 --> 00:04:46,440 어머니는 저에게 이런 말만 하셨어요 78 00:04:46,520 --> 00:04:50,080 '만화책 읽어라, 동화책 읽어라 나가서 놀아라' 79 00:04:50,160 --> 00:04:52,800 어머니의 그런 태도는 80 00:04:52,880 --> 00:04:57,640 제가 스토리텔러가 되는 데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81 00:04:57,720 --> 00:05:00,640 "코부루" 82 00:05:00,720 --> 00:05:03,640 저희 학교는 83 00:05:03,720 --> 00:05:08,360 토요일에 특별 활동 시간이 두 번 있었어요 84 00:05:09,320 --> 00:05:11,840 원래 대로라면 다양한 활동을 해야 했지만 85 00:05:12,400 --> 00:05:14,640 저희는 늘 한 가지만 했어요 86 00:05:14,720 --> 00:05:19,440 제가 반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줬죠 87 00:05:19,520 --> 00:05:20,920 그게 관례였어요 88 00:05:22,120 --> 00:05:23,880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었어요 89 00:05:23,960 --> 00:05:26,320 예술 분야에서는 90 00:05:26,400 --> 00:05:30,280 딱히 두드러지는 건 없었고요 91 00:05:34,320 --> 00:05:38,880 가족 내에서 가장 먼저 영화에 매료된 분들은 92 00:05:38,960 --> 00:05:40,680 - 아버님들이셨죠? - 네 93 00:05:40,760 --> 00:05:43,440 감독님 아버님과 키라바니 씨 아버님요 94 00:05:43,520 --> 00:05:47,240 하지만 감독님의 성장기 때 그분들은 실패를 겪으셨어요 95 00:05:47,320 --> 00:05:53,120 실패하셨을 당시에 저는 아직 어렸어요 96 00:05:53,200 --> 00:05:54,400 그 부분만 빼면 97 00:05:55,280 --> 00:05:58,880 그분들은 항상 삶에 대해 낙관적이셨죠 98 00:05:58,960 --> 00:06:03,000 영화를 만드는 게 평생의 꿈이었거든요 99 00:06:03,080 --> 00:06:04,360 머릿속에 영화뿐이었죠 100 00:06:04,880 --> 00:06:08,520 하지만 웃긴 건 온갖 다른 일을 하셨다는 거예요 101 00:06:09,480 --> 00:06:10,960 영화랑 관련 없는 일들요 102 00:06:11,040 --> 00:06:13,120 처음에는 대필을 하셨어요 103 00:06:13,200 --> 00:06:14,280 "S.S. 칸치 작가 - 사촌 형" 104 00:06:14,360 --> 00:06:16,400 그러다 직접 영화를 만드셨죠 105 00:06:17,040 --> 00:06:19,560 영화 '필라나 그로비'를 제작하기 시작했는데 106 00:06:19,640 --> 00:06:20,840 중단됐어요 107 00:06:20,920 --> 00:06:24,640 라자몰리도 그 영화에 소년 크리슈나 역으로 출연했어요 108 00:06:24,720 --> 00:06:26,120 "필라나 그로비 미개봉" 109 00:06:26,200 --> 00:06:31,000 가정 내에서 슬픈 분위기가 감돌았는지 기억하시… 110 00:06:31,080 --> 00:06:33,200 저는 제 안의 슬픔만 기억해요 111 00:06:33,280 --> 00:06:37,400 미완성인 러시 프린트들을 보면 112 00:06:37,480 --> 00:06:38,960 더빙이 안 돼 있어요 113 00:06:39,040 --> 00:06:40,960 나그라를 사용하지 않았거든요 114 00:06:41,040 --> 00:06:42,800 그래서 파일럿 트랙이 없어요 115 00:06:42,880 --> 00:06:44,400 마치 무성 영화 같죠 116 00:06:44,480 --> 00:06:47,360 첸나이에 시사회 극장이 있었어요 117 00:06:47,440 --> 00:06:50,120 두 분은 그 극장을 예약하고 118 00:06:51,160 --> 00:06:55,480 구매자, 배급업자를 자주 불러서 119 00:06:55,560 --> 00:06:58,120 미완성 영화를 보여줬죠 120 00:06:58,760 --> 00:07:01,040 음성이 없는 채로요 121 00:07:01,120 --> 00:07:03,560 저희 아버지는 객석에 앉아 122 00:07:04,080 --> 00:07:07,040 모든 등장인물 대사를 즉석에서 더빙하셨어요 123 00:07:07,120 --> 00:07:10,040 저는 모든 배경 음악을 노래해야 했죠 124 00:07:10,120 --> 00:07:15,120 무관심한 배급업자들과 여러 사람 앞에서요 125 00:07:15,760 --> 00:07:19,640 정말 창피한 경험이었어요 126 00:07:19,720 --> 00:07:22,600 그러다 마침내 두 분이 127 00:07:22,680 --> 00:07:25,600 본인 힘으로만 해나가야 하는 날이 왔죠 128 00:07:25,680 --> 00:07:28,280 그땐 다음 끼니가 불확실했어요 129 00:07:29,200 --> 00:07:32,240 형편이 아주 어려웠어요 130 00:07:32,320 --> 00:07:35,520 저는 어린 시절에 131 00:07:35,600 --> 00:07:38,680 아버지의 실패를 많이 봤지만 132 00:07:38,760 --> 00:07:41,920 '아르당기' 전까지는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어요 133 00:07:42,000 --> 00:07:43,640 "아르당기 1996년" 134 00:07:43,720 --> 00:07:45,440 그 당시에 저는… 135 00:07:45,520 --> 00:07:46,640 조감독이셨죠 136 00:07:46,720 --> 00:07:48,920 네, 조감독이었고 20대였어요 137 00:07:49,000 --> 00:07:52,000 10대도, 애도 아니었기에 138 00:07:52,080 --> 00:07:54,520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있었죠 139 00:07:54,600 --> 00:07:56,200 '필라나 그로비'는 개봉을 못 했지만 140 00:07:56,280 --> 00:07:58,600 이 영화는 개봉 후 흥행에 실패했는데요 141 00:07:59,200 --> 00:08:01,240 그때 심정이 어떠셨어요? 142 00:08:03,360 --> 00:08:04,880 '대체 뭔 일이래?' 143 00:08:04,960 --> 00:08:06,400 '흥행할 줄 알았는데' 144 00:08:10,800 --> 00:08:12,000 "1층 좌석" 145 00:08:12,080 --> 00:08:13,280 "사랑" 146 00:08:13,360 --> 00:08:14,440 "하이데라바드" 147 00:08:14,520 --> 00:08:17,760 어떻게든 고비를 넘길 줄 알았는데 148 00:08:17,840 --> 00:08:19,640 참패했어요 149 00:08:19,720 --> 00:08:22,920 하이데라바드에 가서 먹고살 방법을 찾는댔죠 150 00:08:23,000 --> 00:08:23,880 "1층 좌석 150루피" 151 00:08:29,880 --> 00:08:32,640 항상 카메라를 들고 다녔어요 152 00:08:32,720 --> 00:08:35,120 신체의 일부처럼요 153 00:08:35,200 --> 00:08:38,480 촬영에 대한 열정은 영화 제작의 필수적인 부분이죠 154 00:08:38,560 --> 00:08:42,880 영화는 영상과 음향의 조합이니까요 155 00:08:43,400 --> 00:08:44,520 연기도요 156 00:08:45,280 --> 00:08:48,520 뭔가 될 것 같았어요 157 00:08:48,600 --> 00:08:51,080 "일본 도쿄" 158 00:08:53,200 --> 00:08:55,680 "RRR 인도 1920년" 159 00:08:59,560 --> 00:09:01,120 - 안녕하세요 - 반갑습니다 160 00:09:01,880 --> 00:09:03,680 - 앞쪽으로 가 주세요 - 네 161 00:09:05,760 --> 00:09:07,280 어서 오세요 162 00:09:27,000 --> 00:09:29,920 관객들 심장은 터질 것 같겠죠 163 00:09:30,000 --> 00:09:31,440 소리를 지르고 싶겠지만 164 00:09:31,520 --> 00:09:33,080 일본인지라 165 00:09:33,160 --> 00:09:36,240 - 비명을 지르면 안 돼요 - 코로나 예방 수칙이래요 166 00:09:36,320 --> 00:09:39,200 오로지 손뼉만 칠 수 있어요 167 00:09:40,040 --> 00:09:42,480 - 귀에 들리는 것 같아요 - 맞아요 168 00:09:42,560 --> 00:09:45,680 손뼉을 치면서 속으로는 소리 지르고 싶어 하는 게요 169 00:09:56,880 --> 00:09:58,200 "RRR: 라이즈 로어 리볼트" 170 00:09:58,280 --> 00:09:59,920 장담하건대 171 00:10:00,000 --> 00:10:04,000 10분마다 몸을 스크린 쪽으로 기울이고 172 00:10:04,080 --> 00:10:07,360 등장인물들과 함께 웃고 우시게 될 겁니다 173 00:10:07,440 --> 00:10:10,480 캐릭터들을 사랑하게 되실 거고 함께 춤추실 거예요 174 00:10:11,280 --> 00:10:12,600 "일본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175 00:10:23,200 --> 00:10:27,360 'RRR' 개봉과 감독님을 둘러싼 이 열기 좀 보세요 176 00:10:27,440 --> 00:10:32,720 영화감독이 되기로 처음 결심하셨을 때 177 00:10:32,800 --> 00:10:35,760 도쿄에서 팬들이 환호할 걸 상상해 보셨나요? 178 00:10:36,720 --> 00:10:39,880 아주 오래전 얘기를 하시네요 179 00:10:40,680 --> 00:10:47,240 7년 전인 2015년에 '바후발리' 1편을 개봉하기 전까진 180 00:10:47,320 --> 00:10:48,960 전혀 상상 못 했어요 181 00:10:49,760 --> 00:10:51,640 제 영화가 일본에서 개봉될 거라고는요 182 00:10:51,720 --> 00:10:53,280 팬들의 환호는 고사하고요 183 00:10:54,600 --> 00:10:59,560 관객들이 제 캐릭터와 이야기를 응원하는 모습을 보는 건 184 00:10:59,640 --> 00:11:02,520 - 아주 짜릿한 일이죠 - 맞아요 185 00:11:02,600 --> 00:11:07,880 감독님은 지금 텔루구어 영화와 186 00:11:07,960 --> 00:11:11,760 서사시, 판타지, 신화 영화의 위대한 유산을 187 00:11:11,840 --> 00:11:13,440 세상에 알리고 계세요 188 00:11:13,520 --> 00:11:16,040 맞는 표현인가요? 189 00:11:18,640 --> 00:11:21,080 아니요, 저는 그저 190 00:11:21,760 --> 00:11:24,320 - 멋진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 그렇군요 191 00:11:24,400 --> 00:11:27,280 사람들이 영화에 매료됐으면 해요 192 00:11:35,640 --> 00:11:39,360 아버지 밑에서 일하면서 영화감독의 꿈이 생긴 것 같아요 193 00:11:40,040 --> 00:11:42,000 감독들에게 장면들을 설명할 때 194 00:11:42,080 --> 00:11:43,880 제 머릿속에는 어떤 그림이 있었죠 195 00:11:43,960 --> 00:11:46,680 그런데 나중에 영화를 보면 196 00:11:46,760 --> 00:11:50,440 제가 설명한 내용이나 머릿속에 그린 그림과 197 00:11:50,520 --> 00:11:53,000 상당한 차이가 있더라고요 198 00:11:53,760 --> 00:11:57,040 그때쯤 직접 감독해야겠다 싶었어요 199 00:11:58,040 --> 00:12:02,040 제가 상상한 그대로 시각화하기 위해서요 200 00:12:04,840 --> 00:12:07,880 감독님이 연설하시는 걸 봤는데 201 00:12:07,960 --> 00:12:11,760 처음 영화를 감독한 날에 관해 말씀하시더라고요 202 00:12:11,840 --> 00:12:15,480 감독으로서의 첫날 얘기를 해 주시겠어요? 203 00:12:18,360 --> 00:12:20,320 저는 첸나이에서 하이데라바드로 이사했고 204 00:12:20,400 --> 00:12:25,560 감독이 될 기회를 찾기 시작했어요 205 00:12:25,640 --> 00:12:27,880 당시에 라가벤드라 라오 씨가 206 00:12:27,960 --> 00:12:32,160 주 정부가 만든 전자 미디어의 고문으로 임명됐어요 207 00:12:32,240 --> 00:12:34,760 그쪽에선 공익 영상을 찍고 싶어 했어요 208 00:12:34,840 --> 00:12:38,880 처음엔 문맹 퇴치에 관한 단편 영화였습니다 209 00:12:38,960 --> 00:12:40,600 "K. 라가벤드라 라오 영화감독 & 프로듀서" 210 00:12:40,680 --> 00:12:43,160 라자몰리에게 좋은 발상을 떠올려 보라고 했죠 211 00:12:43,240 --> 00:12:46,680 제 아이디어를 설명했는데 212 00:12:46,760 --> 00:12:48,000 라가벤드라 씨가 좋아하셨어요 213 00:12:48,080 --> 00:12:49,120 무케르지 씨가 묻더군요 214 00:12:49,200 --> 00:12:52,080 아이디어 좋은데 누가 감독할 거냐고요 215 00:12:52,160 --> 00:12:55,240 본인이 감독을 맡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대요 216 00:12:55,320 --> 00:12:56,760 라가벤드라 씨가 반박했죠 217 00:12:57,960 --> 00:13:00,440 '라자몰리가 자신 있어 하니 감독을 맡겨 봅시다' 218 00:13:00,520 --> 00:13:03,400 방법은 다 알고 있었어요 촬영 계획도 다 세웠고요 219 00:13:04,040 --> 00:13:05,760 하지만 발전기가 가동되는 순간… 220 00:13:06,960 --> 00:13:11,120 그 소리가 들리는데 갑자기 겁이 나더라고요 221 00:13:13,040 --> 00:13:15,040 너무 긴장되고 떨렸어요 222 00:13:15,120 --> 00:13:17,360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몰랐죠 223 00:13:17,440 --> 00:13:18,560 할 수 있을까 싶고요 224 00:13:18,640 --> 00:13:21,840 온갖 의심이 싹트기 시작했어요 225 00:13:22,920 --> 00:13:24,760 손이 땀범벅이었어요 226 00:13:24,840 --> 00:13:26,840 이리저리 둘러보는데 227 00:13:26,920 --> 00:13:29,960 무케르지 씨가 스쿠터를 타고 228 00:13:30,040 --> 00:13:32,920 제가 어떻게 하는지 보러 왔더라고요 229 00:13:33,600 --> 00:13:34,920 그 순간 깨달았어요 230 00:13:35,000 --> 00:13:38,080 지금 이 꼴을 보이면… 231 00:13:39,480 --> 00:13:40,320 나는 끝이다 232 00:13:40,400 --> 00:13:42,480 - 게임 오버 - 게임 오버예요 233 00:13:42,560 --> 00:13:45,480 이런 기회는 다시 오지 않겠죠 234 00:13:45,560 --> 00:13:47,000 그러자… 235 00:13:47,560 --> 00:13:53,000 생각을 한 것도 아닌데 반사적으로 반응했어요 236 00:13:53,080 --> 00:13:57,200 모두에게 소리치기 시작했죠 237 00:13:57,280 --> 00:13:59,840 '카메라 설치해! 왜 이렇게 늦어져?' 238 00:13:59,920 --> 00:14:01,120 '반사판은 저기에 놔' 239 00:14:01,200 --> 00:14:03,480 '배우 데려와, 시간 가잖아' 240 00:14:03,560 --> 00:14:07,080 모든 사람에게 고함을 친 거예요 241 00:14:07,160 --> 00:14:09,240 제가 완전히 장악하고 있는 것처럼요 242 00:14:09,320 --> 00:14:10,680 남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243 00:14:10,760 --> 00:14:12,160 저만 알고 있어서 244 00:14:12,240 --> 00:14:14,280 지시를 내린다는 듯이 행동했죠 245 00:14:14,360 --> 00:14:17,320 현장에 온 무케르지 씨가 저를 보고는 246 00:14:17,880 --> 00:14:20,040 만족하는 듯 끄덕이셨어요 247 00:14:20,120 --> 00:14:23,080 '이 친구 뭘 좀 아는구먼' 하고요 248 00:14:23,160 --> 00:14:25,040 행복한 얼굴로 와서 말씀하셨죠 249 00:14:25,120 --> 00:14:28,040 '라자몰리, 다 잘되고 있지?' 250 00:14:28,120 --> 00:14:30,800 '네, 계획대로 하고 있습니다' 251 00:14:30,880 --> 00:14:31,920 '그래, 잘해 봐' 252 00:14:32,000 --> 00:14:33,280 그러고는 가셨어요 253 00:14:33,360 --> 00:14:37,560 "산티 니바삼 1999년" 254 00:14:37,640 --> 00:14:40,520 ETV 방송국에서 연속극이라는 걸 시작했어요 255 00:14:40,600 --> 00:14:43,680 저는 라자몰리가 감독으로 적격이라 생각했죠 256 00:14:44,200 --> 00:14:47,320 저는 스토리의 20%를 줬어요 257 00:14:47,880 --> 00:14:49,640 라자몰리는 500화를 만들어 냈죠 258 00:14:51,080 --> 00:14:53,080 TV 연속극에는 259 00:14:53,160 --> 00:14:54,840 "라마 라자몰리 의상 디자이너 - 아내" 260 00:14:54,920 --> 00:14:58,400 시간이나 분량 같은 제약들이 있는데 261 00:14:58,480 --> 00:14:59,880 그이는 절대 못 지켰죠 262 00:14:59,960 --> 00:15:01,320 라자몰리를 보면 263 00:15:01,400 --> 00:15:04,960 항상 아주 진실했고 264 00:15:05,040 --> 00:15:09,160 이미 존재하는 것보다 더 많은 걸 하고 싶어 했어요 265 00:15:09,240 --> 00:15:12,640 TV 연속극의 경우에도 많은 내용을 눌러 담으려 했죠 266 00:15:12,720 --> 00:15:15,760 안 그래도 빡빡한데 말이에요 267 00:15:15,840 --> 00:15:20,560 한계가 있는데도 매일 많은 걸 담으려 했어요 268 00:15:20,640 --> 00:15:23,440 라가벤드라 라오는 라자몰리를 269 00:15:23,520 --> 00:15:25,120 훌륭한 기술자이자 270 00:15:25,200 --> 00:15:27,760 기술을 완벽하게 구사하는 훌륭한 감독이라고 생각한 듯해요 271 00:15:27,840 --> 00:15:31,760 "스튜던트 넘버 원 2001년" 272 00:15:31,840 --> 00:15:36,240 어느 날 아스와니 더트 씨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273 00:15:36,320 --> 00:15:40,960 라가벤드라 라오와 함께 274 00:15:41,040 --> 00:15:43,200 '스와프나 시네마'라는 회사를 세웠는데 275 00:15:44,080 --> 00:15:48,280 저를 주연으로 캐스팅하고 싶다고 했어요 276 00:15:48,360 --> 00:15:51,040 당연히 좋아서 펄쩍 뛰었죠 277 00:15:51,120 --> 00:15:53,080 라가벤드라 라오 씨는 전설이잖아요 278 00:15:56,000 --> 00:15:57,960 사무실로 가니까 279 00:15:58,040 --> 00:16:01,680 그 영화의 작가가 각본을 설명해 줬어요 280 00:16:01,760 --> 00:16:04,800 아직 감독 이름을 못 들은 상태였죠 281 00:16:04,880 --> 00:16:06,800 저는 감독이 라가벤드라 라오 씨인 줄 알았어요 282 00:16:06,880 --> 00:16:08,240 그때 283 00:16:08,320 --> 00:16:10,200 라가벤드라 씨가 먼저 말씀을 꺼내셨죠 284 00:16:10,280 --> 00:16:13,400 '라자몰리 씨라는 동료가 있어요' 285 00:16:14,560 --> 00:16:17,200 그제야 그분이 감독이 아니란 걸 알았어요 286 00:16:18,800 --> 00:16:21,480 아스와니 더트는 라자몰리에 회의적이었어요 287 00:16:21,560 --> 00:16:23,080 연속극 감독이었으니까요 288 00:16:23,880 --> 00:16:29,280 촬영하면서 서로 어떻게 할 건지 늘 확신이 없었어요 289 00:16:29,360 --> 00:16:33,080 당시 야마하 오토바이를 타셨던 것 같아요 290 00:16:33,880 --> 00:16:35,440 감독님은 291 00:16:35,520 --> 00:16:37,960 신을 구상한 후 오토바이를 타고 292 00:16:38,040 --> 00:16:39,440 라가벤드라 라오 씨께 가서 293 00:16:40,120 --> 00:16:41,600 신을 설명한 다음 294 00:16:41,680 --> 00:16:42,800 승인을 받고 295 00:16:43,480 --> 00:16:44,800 다시 세트장으로 돌아와서 296 00:16:45,560 --> 00:16:47,160 우리와 함께 촬영을 진행했어요 297 00:16:47,680 --> 00:16:50,600 첫 영화로는 그다지 인정을 못 받았어요 298 00:16:50,680 --> 00:16:53,640 그리고 두 번째 영화를 찍기까지 공백이 꽤 길었죠 299 00:16:53,720 --> 00:16:55,160 - '심하드리'요 - 네 300 00:16:55,240 --> 00:16:57,080 그게 제 스타일의 영화였어요 301 00:16:57,160 --> 00:17:01,320 제 영화라는 티를 확실히 내고 싶었죠 302 00:17:01,400 --> 00:17:02,520 "심하드리 2003년" 303 00:17:02,600 --> 00:17:06,720 영화 마지막에 이렇게 썼어요 'S.S. 라자몰리의 영화' 304 00:17:06,800 --> 00:17:09,000 프로듀서가 의아해하더군요 305 00:17:09,080 --> 00:17:11,960 왜 그런 문구를 삽입하냐고요 306 00:17:12,040 --> 00:17:14,040 - 영화 '심하드리' 때죠? - 맞아요 307 00:17:14,120 --> 00:17:17,240 프로듀서가 말하길 영화는 팀 전체의 것이래요 308 00:17:17,320 --> 00:17:18,280 네 309 00:17:18,360 --> 00:17:23,040 저는 기대한 만큼 인정을 못 받을까 봐 두려웠어요 310 00:17:23,120 --> 00:17:24,080 이건 제 영화인데요 311 00:17:24,160 --> 00:17:25,560 그래서 영화 '사예' 때는 312 00:17:25,640 --> 00:17:28,040 제 영화라는 표시를 꼭 해야겠다 싶었어요 313 00:17:28,120 --> 00:17:30,200 그때부터 도장을 찍기 시작했죠 314 00:17:30,280 --> 00:17:33,240 - 두려워서요 - 품질 보증 도장이네요 315 00:17:34,040 --> 00:17:38,240 몇 년이 지나니까 살짝 이상하다 싶더라고요 316 00:17:38,320 --> 00:17:39,280 민망하기도 하고요 317 00:17:39,360 --> 00:17:43,520 하지만 그때는 이미 특징적인 요소가 돼 버렸어요 318 00:17:43,600 --> 00:17:47,480 걱정이 되기 시작했고 없애고 싶었죠 319 00:17:47,560 --> 00:17:51,040 근데 프로듀서는 배급업자들이 불만을 가질 거라고 걱정했어요 320 00:17:51,120 --> 00:17:53,000 도장을 안 찍으면 321 00:17:53,080 --> 00:17:57,440 제 영화라고 표시하기 싫다고 받아들일 수 있다고요 322 00:17:58,160 --> 00:17:59,400 이젠 평생 가져가야 해요 323 00:17:59,480 --> 00:18:02,480 "2022년 3월 25일 RRR" 324 00:18:02,560 --> 00:18:04,160 '#RRR영화" 325 00:18:04,240 --> 00:18:06,320 많은 가족분들이 326 00:18:06,400 --> 00:18:09,400 감독님 작품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계시는데요 327 00:18:09,480 --> 00:18:10,760 비결이 뭘까요? 328 00:18:10,840 --> 00:18:16,160 가족과 밀접하게 일할 수 있는 영화감독은 별로 없거든요 329 00:18:16,240 --> 00:18:19,000 저는 극도로 운이 좋은 것 같아요 330 00:18:19,080 --> 00:18:23,480 저를 많이 보호해 주는 가족들이 있어서요 331 00:18:23,560 --> 00:18:25,400 가족 중에 누가 지금 당장 332 00:18:25,480 --> 00:18:27,040 "S.S. 카르티케야 라인 프로듀서 - 아들" 333 00:18:27,120 --> 00:18:29,880 라자몰리 감독님의 영화 일을 하고 있죠? 334 00:18:29,960 --> 00:18:30,960 하는 일도 알려 주세요 335 00:18:31,040 --> 00:18:32,960 저희 할아버지의 형님께서는 336 00:18:33,040 --> 00:18:36,400 K. 시바 샤크티 다타라는 작사가예요 337 00:18:36,480 --> 00:18:39,440 저희 할아버지는 이야기 작가고요 338 00:18:39,520 --> 00:18:40,400 또… 339 00:18:40,480 --> 00:18:44,560 저희 삼촌 M.M. 키라바니는 작곡가예요 340 00:18:44,640 --> 00:18:47,920 그리고 칸치 큰아빠는 341 00:18:48,000 --> 00:18:52,040 이야기를 쓰는 데 핵심적인 인물이죠 342 00:18:52,120 --> 00:18:57,440 발리 이모는 저처럼 라인 프로듀서예요 343 00:18:57,520 --> 00:19:01,080 그리고 저희 아버지는 감독이고요 344 00:19:01,160 --> 00:19:04,520 어머니는 의상 디자이너죠 345 00:19:04,600 --> 00:19:07,000 그리고 제가 있고요 346 00:19:07,080 --> 00:19:10,880 바이라바는 저희 영화 노래를 부르는 가수예요 347 00:19:10,960 --> 00:19:13,440 작곡가이기도 하죠 영화 작업을 15편 정도 했어요 348 00:19:14,240 --> 00:19:16,200 그리고… 349 00:19:16,280 --> 00:19:20,520 이제 다 말한 것 같네요, 네 350 00:19:21,400 --> 00:19:24,640 그 가족들이 뭘 하고 어떻게 작업하는지 351 00:19:24,720 --> 00:19:25,600 "프라바스 배우" 352 00:19:25,680 --> 00:19:27,040 도통 모르겠어요 353 00:19:27,120 --> 00:19:30,240 작은 아파트에 항상 20명 정도 모여 있어요 354 00:19:30,320 --> 00:19:34,360 감독님 아파트는 방 3개짜리인데 절대 크지 않고 작아요 355 00:19:34,440 --> 00:19:36,480 늘 30명 가까이 있다니까요 356 00:19:36,560 --> 00:19:40,960 사촌에, 사촌의 자녀들에… 아름다운 광경이에요 357 00:19:46,160 --> 00:19:48,720 언니 결혼식 때 처음 만났는데 358 00:19:48,800 --> 00:19:50,520 많은 하객 중 한 명이었죠 359 00:19:50,600 --> 00:19:53,320 제가 기억하기로 눈에 띄지는 않았어요 360 00:19:53,400 --> 00:19:56,240 그이는 형부의 동생이었고 361 00:19:56,320 --> 00:19:59,320 그래서 서로를 알게 됐죠 362 00:19:59,400 --> 00:20:01,160 그 후엔… 363 00:20:02,720 --> 00:20:05,120 엄청 로맨틱하진 않았어요 364 00:20:05,200 --> 00:20:07,920 저희가 사귀기 시작했을 무렵엔 365 00:20:08,000 --> 00:20:10,200 둘 다 어엿한 어른이었거든요 366 00:20:12,200 --> 00:20:15,200 하지만 그이가 청혼했을 땐 저는 준비가 안 돼 있었어요 367 00:20:16,360 --> 00:20:19,680 처음 청혼을 받았을 땐 마음의 준비가 안 됐었죠 368 00:20:19,760 --> 00:20:22,640 어떻게 청혼했는지 물어도 될까요? 너무 궁금해요 369 00:20:25,280 --> 00:20:28,120 아까 말했듯이 재밌고 로맨틱하진 않았어요 370 00:20:28,200 --> 00:20:31,680 그냥 둘이서 아주 가볍게 대화를 나눈 것뿐이에요 371 00:20:32,240 --> 00:20:35,600 얘기 끝나고는 그이더러 화났을 테니 가라고 했어요 372 00:20:38,120 --> 00:20:40,920 전 이혼한 상태였고 373 00:20:41,000 --> 00:20:43,240 아들이 하나 있었어요 374 00:20:43,320 --> 00:20:46,920 그래서 결혼 생각을 하는 게 375 00:20:47,000 --> 00:20:49,320 그이에겐 의미 없겠다 싶었죠 376 00:20:49,880 --> 00:20:53,360 아버지가 되기 전부터 삼촌으로 알고 지냈어요 377 00:20:53,440 --> 00:20:56,920 어릴 때 사촌들을 만나러 첸나이에 자주 갔었는데요 378 00:20:57,000 --> 00:20:58,480 키라바니 삼촌의 아이들이었죠 379 00:20:58,560 --> 00:21:00,400 그때 저랑 바이라바랑 심하를 데리고 나가 380 00:21:00,480 --> 00:21:04,160 같이 자전거를 타거나 먹을 걸 사 주거나 하셨어요 381 00:21:05,160 --> 00:21:06,480 매사에 그렇듯이 382 00:21:06,560 --> 00:21:09,840 결혼에도 아주 끈질겼어요 383 00:21:09,920 --> 00:21:14,880 결국 1년쯤 지나서 결혼해도 되겠다고 생각했죠 384 00:21:23,040 --> 00:21:26,200 평생 기억에 남을 일화가 하나 있어요 385 00:21:27,600 --> 00:21:30,880 하루는 야간 촬영 끝나고 집에 늦게 가셨어요 386 00:21:31,880 --> 00:21:35,800 현관문을 두드렸는데 잠겨 있었대요 387 00:21:35,880 --> 00:21:37,560 아내분이 안에 계셨는데 388 00:21:37,640 --> 00:21:39,200 잠 깨우기 싫은 마음에 389 00:21:39,280 --> 00:21:43,280 밤새 문밖에서 주무시고 다시 촬영하러 오셨어요 390 00:21:43,360 --> 00:21:48,240 아내분인 라마가 저한테 와서 안 깨우더라고 말해 줬어요 391 00:21:49,280 --> 00:21:50,760 감독님께 미쳤냐고 했죠 392 00:21:59,360 --> 00:22:02,480 처형이자 키라바니 씨 아내분인 스리발리 씨가 393 00:22:02,560 --> 00:22:04,880 감독님이 성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셨다고요 394 00:22:04,960 --> 00:22:08,240 - 네 - 감독님에 대한 비전이 있었죠? 395 00:22:08,320 --> 00:22:13,240 항상 제 장래가 밝을 거란 믿음을 가져 줬어요 396 00:22:13,320 --> 00:22:17,720 그땐 저조차 아무것도 모를 때였는데도요 397 00:22:17,800 --> 00:22:21,320 저한테 본인의 꿈과 야망에 대해선 한 번도 말한 적 없지만 398 00:22:21,920 --> 00:22:24,920 저한테 여러 이야기를 해주는 습관이 있었어요 399 00:22:25,600 --> 00:22:28,280 스리발리는 엄마 역할을 했어요 400 00:22:28,360 --> 00:22:29,600 다들 '엄마'라고 불렀죠 401 00:22:31,200 --> 00:22:32,920 엄마 닭 같은 존재예요 402 00:22:33,000 --> 00:22:37,520 엄마 닭이 병아리들을 날개 아래에 두잖아요 403 00:22:37,600 --> 00:22:40,720 형제들 전부 처형에게 아들이나 다름없었죠 404 00:22:43,920 --> 00:22:46,040 라자몰리 씨와 함께 일하면 힘든 부분이 뭔가요? 405 00:22:58,520 --> 00:23:00,280 모든 걸 직접 감독해요 406 00:23:00,360 --> 00:23:03,360 그러면서 제작 기간이 길어지죠 407 00:23:03,440 --> 00:23:07,240 음악 중 한 부분을 다시 검토하기 시작하면 408 00:23:07,320 --> 00:23:09,360 6개월에서 1년이에요 409 00:23:09,440 --> 00:23:11,080 전에 한 건 다 잊는 거죠 410 00:23:12,040 --> 00:23:14,280 흥미를 잃을 때도 있어요 411 00:23:14,360 --> 00:23:16,560 저는 대비되어 있죠 그게 걔 스타일이니까요 412 00:23:21,360 --> 00:23:23,720 이미지가 먼저인가요 음악이 먼저인가요? 413 00:23:24,480 --> 00:23:26,520 주로 이미지가 먼저예요 414 00:23:27,640 --> 00:23:30,880 어쩔 땐 제가 키라바니에게 시퀀스를 설명해 주면 415 00:23:30,960 --> 00:23:37,360 이런 배경 음악이나 노래가 잘 어울리겠다고 제안해 오죠 416 00:23:37,440 --> 00:23:41,600 예를 들어 '심하드리'의 라훌 데브 에피소드를 말해 주자 417 00:23:41,680 --> 00:23:43,880 바로 타밀 민요를 제안하더라고요 418 00:23:53,560 --> 00:23:57,680 그 장면에 그 노래가 나오면 멋질 거랬어요 419 00:24:00,040 --> 00:24:01,520 영화 개봉 3일 전에 420 00:24:02,520 --> 00:24:05,800 비자옌드라 프라사드 씨와 다른 형제 칸치가 421 00:24:05,880 --> 00:24:07,280 의문을 제기했어요 422 00:24:07,360 --> 00:24:11,600 주인공이 대량 학살을 하기 시작하는데 423 00:24:11,680 --> 00:24:14,600 갑자기 종교적인 노래가 나오면 424 00:24:15,720 --> 00:24:17,880 관객들이 비웃지 않겠냐고요 425 00:24:17,960 --> 00:24:21,080 당장 뭐라고 하진 않았어요 합리적 의문이니까요 426 00:24:21,160 --> 00:24:24,520 하지만 나중에 라자몰리에게 논리적으로 설명했죠 427 00:24:24,600 --> 00:24:26,080 '관객들은 굶주려 있어' 428 00:24:26,160 --> 00:24:29,600 '관객은 주인공 손에 놈들이 죽는 걸 보고 싶어 해' 429 00:24:29,680 --> 00:24:32,960 '노래가 있든 없든 그 장면을 좋아할 거야' 430 00:24:33,040 --> 00:24:35,560 '실험적으로 노래를 넣어 보자' 431 00:24:42,040 --> 00:24:43,360 지금은 다들 그렇게 해요 432 00:24:43,440 --> 00:24:46,200 하지만 '심하드리'를 찍을 땐 저희가 처음이었죠 433 00:24:46,280 --> 00:24:49,200 매우 폭력적인 액션 시퀀스인데 434 00:24:49,280 --> 00:24:51,280 배경에 민요가 흘러나오는 경우는 435 00:24:52,160 --> 00:24:53,600 전혀 없었어요 436 00:24:53,680 --> 00:24:57,920 적어도 제가 아는 한은 없었죠 437 00:24:58,440 --> 00:25:02,800 키라바니가 그 노래를 다시 녹음해서 제게 줬어요 438 00:25:02,880 --> 00:25:07,760 몇몇 시퀀스를 촬영할 때 그 노래를 틀어서 439 00:25:07,840 --> 00:25:10,480 분위기를 띄우곤 했어요 440 00:25:10,560 --> 00:25:14,200 에너지를 끌어 올리는 거죠 441 00:25:16,880 --> 00:25:19,640 이 부분을 뗀 다음에 어디에 넣을지 생각해 보자 442 00:25:22,760 --> 00:25:26,440 - 기억나 - 가끔은 언쟁을 벌여요 443 00:25:26,520 --> 00:25:28,000 서로 된다, 안 된다 하다가 444 00:25:28,080 --> 00:25:29,480 갑자기 말하죠 445 00:25:30,120 --> 00:25:32,280 '내 몫이니까 내가 정할 거야' 446 00:25:32,880 --> 00:25:34,720 '내 일이야!' 하고요 447 00:25:34,800 --> 00:25:38,120 그러면 감독님은 두 손 들고 포기하시나요? 448 00:25:38,200 --> 00:25:41,480 그럴 때도 아닐 때도 있어요 449 00:25:49,640 --> 00:25:52,160 키라바니 씨가 이런 멋진 말씀을 하셨대요 450 00:25:52,240 --> 00:25:55,640 '영화를 보는 건 죽을 먹는 거랑 비슷하다' 451 00:25:55,720 --> 00:25:57,160 그렇군요 452 00:25:58,600 --> 00:25:59,640 - 멋지죠? - 네 453 00:25:59,720 --> 00:26:04,840 주인공 등장과 액션 시퀀스는 454 00:26:04,920 --> 00:26:06,400 잣과 같대요 455 00:26:06,480 --> 00:26:08,480 - 알겠네요 - 그렇죠? 456 00:26:08,560 --> 00:26:12,080 갑자기 입에서 씹히면 457 00:26:12,160 --> 00:26:15,000 '와, 잣이 들어 있네' 싶죠 458 00:26:15,080 --> 00:26:18,160 그래서 영화에는 잣이 충분히 있어야 한대요 459 00:26:18,240 --> 00:26:19,080 네 460 00:26:19,960 --> 00:26:21,800 너무 기발하다고 생각했어요 461 00:26:21,880 --> 00:26:25,160 아버지와 제가 이야기를 만들 땐 기본적으로… 462 00:26:25,240 --> 00:26:28,120 방금 그 비유를 말씀하셔서 463 00:26:28,200 --> 00:26:29,640 설명하기 더 쉽네요 464 00:26:29,720 --> 00:26:31,920 제가 잣을 만들고 아버지가 죽을 만드세요 465 00:26:32,880 --> 00:26:34,360 - 아시겠죠? - 너무 좋아요 466 00:26:34,440 --> 00:26:36,640 그냥 죽만 먹어도 괜찮지만 467 00:26:36,720 --> 00:26:38,480 - 포인트가 없죠 - 맞아요 468 00:26:38,560 --> 00:26:40,480 그렇다고 잣만 있으면 많이는 못 먹어요 469 00:26:40,560 --> 00:26:43,280 - 먹다 보면 질리니까요 - 정확해요 470 00:26:43,360 --> 00:26:47,440 죽과 잣이 적절히 섞여야 최고의 맛이 탄생하죠 471 00:26:47,520 --> 00:26:51,200 얼마나 들어가야 하는지 양이 딱 정해져 있진 않아요 472 00:26:51,280 --> 00:26:54,120 하지만 이야기를 쓰면서 서서히 들어내기도 하고 473 00:26:54,200 --> 00:26:57,520 뭐를 더 넣어야 할지도 알게 됩니다 474 00:26:58,440 --> 00:27:00,680 솔직히 말하자면 475 00:27:00,760 --> 00:27:02,360 아들과 함께 일하면서 476 00:27:03,000 --> 00:27:05,720 스토리 작가로서의 재능이 더 연마됐어요 477 00:27:05,800 --> 00:27:07,120 저를 가르쳤죠 478 00:27:07,960 --> 00:27:12,440 '아빠, 나무 주위를 뛰면서 노래할 때는 지났어요' 479 00:27:13,360 --> 00:27:15,360 '이제 흥미 없어요' 480 00:27:15,440 --> 00:27:17,920 '노래는 이야기를 진전시킬 때 필요한 거예요' 481 00:27:18,000 --> 00:27:19,880 '상상 말고는 싫어요' 482 00:27:19,960 --> 00:27:22,360 저는 감독이고 아버지는 이야기 작가예요 483 00:27:22,440 --> 00:27:25,800 우리에겐 할 일이 있고 해야 할 이야기가 있어요 484 00:27:25,880 --> 00:27:28,360 이야기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죠 485 00:27:29,080 --> 00:27:32,240 아버지가 최선을 다하지 않으시면 486 00:27:32,320 --> 00:27:35,440 저는 주저 않고 말해요 487 00:27:35,520 --> 00:27:36,560 '그건 별로예요' 488 00:27:36,640 --> 00:27:38,040 '이렇게 하면 안 돼요' 489 00:27:38,120 --> 00:27:40,200 쓰신 이야기를 아드님이 반려하면 화가 나세요? 490 00:27:40,280 --> 00:27:41,440 화 안 나요 491 00:27:41,960 --> 00:27:42,920 그 바보 녀석 492 00:27:53,640 --> 00:27:55,240 가족분들 모두 종교를 믿으시죠? 493 00:27:55,320 --> 00:27:58,280 - 신앙을 품고 계시고요 - 네 494 00:27:58,360 --> 00:28:01,160 하지만 아드님은 공식적으로 무신론자라고 하시더군요 495 00:28:01,240 --> 00:28:02,160 맞아요 496 00:28:02,240 --> 00:28:04,600 - 그 때문에 마찰이 있나요? - 전혀요 497 00:28:04,680 --> 00:28:09,600 우리 사나타나 다르마에선 신에게 닿는 네 가지 방법이 있죠 498 00:28:09,680 --> 00:28:13,840 즈냐나 요가, 라자 요가 박티 요가, 카르마 요가입니다 499 00:28:13,920 --> 00:28:17,200 즈냐나 요가와 라자 요가에 신은 없어요 500 00:28:17,280 --> 00:28:18,960 카르마 요가에도 신이 없고요 501 00:28:19,040 --> 00:28:20,320 신에 대한 언급이 없어요 502 00:28:20,920 --> 00:28:23,360 박티 요가에만 신에 대한 언급이 있어요 503 00:28:23,440 --> 00:28:26,320 전능한 힘 앞에 무릎을 꿇으라고요 504 00:28:26,400 --> 00:28:30,280 '마가디라'를 찍던 당시에 차를 몰다가 505 00:28:31,280 --> 00:28:34,080 큰 사고가 났어요 506 00:28:35,560 --> 00:28:40,800 사고 장소는 아주 외딴 곳이었죠 507 00:28:40,880 --> 00:28:43,320 라마는 허리 쪽에 508 00:28:43,400 --> 00:28:46,040 감각이 전혀 없었어요 509 00:28:47,040 --> 00:28:48,680 거의 마비된 것처럼요 510 00:28:48,760 --> 00:28:51,840 가장 가까운 병원은 60km나 떨어져 있었고 511 00:28:51,920 --> 00:28:55,480 저는 극도의 공포에 휩싸였어요 512 00:28:55,560 --> 00:29:00,120 제가 아는 의사들에게 전화를 돌리고 그랬죠 513 00:29:00,200 --> 00:29:01,760 그 와중에 마음 한구석에 514 00:29:01,840 --> 00:29:03,680 갑자기 이런 생각이 떠올랐어요 515 00:29:05,600 --> 00:29:08,160 '내가 신께 도와달라고 기도하고 있나?' 516 00:29:08,680 --> 00:29:09,680 근데 아니었어요 517 00:29:11,240 --> 00:29:12,640 기도하지 않았죠 518 00:29:12,720 --> 00:29:16,800 저는 그저 미친 듯이 519 00:29:17,800 --> 00:29:20,920 울면서 의사에게 전화를 하고 520 00:29:21,000 --> 00:29:23,800 해야 할 일들을 했어요 521 00:29:23,880 --> 00:29:27,960 언젠가부터 카르마 요가를 제 삶의 방식으로 선택한 듯해요 522 00:29:28,960 --> 00:29:31,120 실천적인 무신론자가 되려면 523 00:29:31,200 --> 00:29:33,520 도덕심이 많아야 해요 524 00:29:33,600 --> 00:29:35,320 그래서 저는 실천적인 무신론자를 525 00:29:35,400 --> 00:29:37,320 매우 존경합니다 526 00:29:37,400 --> 00:29:38,360 제 작품이 제 신이에요 527 00:29:38,440 --> 00:29:41,080 - 제 작품은 영화고요 - 네 528 00:29:41,160 --> 00:29:44,760 "마가디라 2009년" 529 00:30:11,200 --> 00:30:12,080 "람 차란 배우" 530 00:30:12,160 --> 00:30:15,360 때는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531 00:30:15,440 --> 00:30:17,920 '마가디라' 촬영을 시작하기 직전이죠 532 00:30:18,600 --> 00:30:19,880 2006년이 맞겠네요 533 00:30:20,880 --> 00:30:23,880 제 아버지는 감독님의 영화 '심하드리'를 보시고 534 00:30:23,960 --> 00:30:25,920 엄청난 감명을 받으셨어요 535 00:30:26,000 --> 00:30:30,760 감독님 필모그래피에서 '마가디라'는 급격한 전환점이에요 536 00:30:30,840 --> 00:30:33,040 텔루구어 영화 중 처음으로 537 00:30:33,120 --> 00:30:36,720 시각 효과 감독이 크레딧에 올랐죠 538 00:30:36,800 --> 00:30:40,760 혹시 당시에 의식적으로 생각하셨을까요? 539 00:30:40,840 --> 00:30:46,680 스토리텔링을 다음 단계로 발전시켜야겠다고요 540 00:30:46,760 --> 00:30:48,920 아니면 자연스럽게 진화한 건가요? 541 00:30:50,400 --> 00:30:52,760 자연스러운 진화였어요 542 00:30:52,840 --> 00:30:57,480 '마가디라'의 주제를 의논하면서 543 00:30:57,560 --> 00:31:00,920 저는 제가 오랫동안 그리던 곳에 544 00:31:01,000 --> 00:31:03,280 도달했단 걸 느꼈어요 545 00:31:03,360 --> 00:31:05,560 제가 만들고 싶었던 영화였죠 546 00:31:05,640 --> 00:31:07,640 프로듀서도 저를 믿고 547 00:31:07,720 --> 00:31:10,600 그런 영화를 만드는 데 필요한 만큼의 돈을 투자했고요 548 00:31:10,680 --> 00:31:12,920 그런 수준에 다다른 거예요 549 00:31:28,800 --> 00:31:31,040 하루는 잔디밭에 저를 앉히더라고요 550 00:31:31,120 --> 00:31:32,760 어디였는진 기억이 안 나요 551 00:31:32,840 --> 00:31:34,960 잘하는 게 뭐고, 어떤 걸 배웠는지 552 00:31:35,040 --> 00:31:36,080 어떤 무술을 하는지 553 00:31:36,160 --> 00:31:37,800 무슨 훈련을 받았는지 묻더군요 554 00:31:37,880 --> 00:31:39,440 승마를 해 봤는지도요 555 00:31:39,520 --> 00:31:41,080 감독님은 556 00:31:41,160 --> 00:31:44,560 최대한 모든 능력을 짜내려 하신 거예요 557 00:31:44,640 --> 00:31:46,600 제 관심사들까지도요 558 00:31:46,680 --> 00:31:49,400 제가 그 잔디밭에서 말했던 모든 요소들이 559 00:31:49,480 --> 00:31:51,280 '마가디라'에 담겨 있어요 560 00:31:51,360 --> 00:31:54,000 물론 저는 정말 행복하죠 561 00:31:54,080 --> 00:31:56,200 그분이 제가 같이 일한 두 번째 감독님이어서요 562 00:32:12,480 --> 00:32:17,120 '마가디라'를 작업했던 시각 효과 전문가 피트 말로는 563 00:32:17,760 --> 00:32:23,560 감독님이 여기, 여기, 여기 꽃을 넣어 달라고 했다가 564 00:32:23,640 --> 00:32:26,520 다음 장면에서는 565 00:32:26,600 --> 00:32:29,360 꽃을 다른 곳으로 옮기라고 하셨다고요 566 00:32:29,440 --> 00:32:32,800 감독님께 한참을 얘기하셨다던데요 567 00:32:34,320 --> 00:32:38,560 옛날부터 이어져 오던 연속성의 규칙은 어디 갔냐고요 568 00:32:38,640 --> 00:32:40,120 그랬더니 감독님이 569 00:32:40,200 --> 00:32:42,680 연속성은 중요하지 않단 걸 깨닫게 될 거랬대요 570 00:32:51,920 --> 00:32:55,360 우리는 규칙을 따를 때 571 00:32:55,440 --> 00:32:58,560 애초에 그 규칙이 만들어졌던 이유는 까먹어요 572 00:32:58,640 --> 00:33:00,520 그 순간에 573 00:33:00,600 --> 00:33:02,600 연속성이 깨지긴 하지만 574 00:33:02,680 --> 00:33:05,200 관객들이 눈치 못 챌 것 같았어요 575 00:33:05,280 --> 00:33:08,240 감정에 휩쓸릴 테니까요 576 00:33:08,320 --> 00:33:11,400 그리고 꽃을 옮기는 이유가 있어요 577 00:33:11,480 --> 00:33:12,640 장면이 예뻐서죠 578 00:33:12,720 --> 00:33:14,120 아마 그 장면에서 579 00:33:14,200 --> 00:33:19,040 관객들은 아름다움에 더 매료될 거예요 580 00:33:19,120 --> 00:33:22,040 꽃의 위치에서 연속성을 찾기보다는요 581 00:33:22,600 --> 00:33:25,320 촬영이 끝날 때쯤엔 감독님 말에 전적으로 동의했대요 582 00:33:30,960 --> 00:33:34,400 '마가디라' 촬영 때 북을 치는 장면이 있었는데 583 00:33:34,480 --> 00:33:36,600 북 하나가 심하게 흔들려서 584 00:33:36,680 --> 00:33:39,120 제대로 못을 박아야 했는데 585 00:33:39,200 --> 00:33:41,400 제대로 안 돼서 계속 흔들렸어요 586 00:33:41,480 --> 00:33:44,240 제대로 못질이 안 돼서 생긴 기술적인 문제였겠죠 587 00:33:44,320 --> 00:33:46,640 감독님이 모두 프레임 밖으로 나오라고 하더니 588 00:33:46,720 --> 00:33:50,600 북을 옮기고는 작은 틈을 발견했어요 589 00:33:50,680 --> 00:33:53,480 못을 가져오라고 한 뒤 590 00:33:53,560 --> 00:33:57,040 망치질을 하기 시작했는데 언제야 끝날까 싶더라고요 591 00:33:57,120 --> 00:33:58,640 목수가 아니니까요 592 00:33:58,720 --> 00:34:01,680 우리 모두 라자몰리 감독님이 못을 박는 걸 지켜봤어요 593 00:34:03,480 --> 00:34:05,880 미술부의 관짝에다 박는 못이었죠 594 00:34:07,920 --> 00:34:14,440 '마가디라'가 완성되어 개봉되고 엄청난 히트를 쳤을 땐 595 00:34:14,520 --> 00:34:17,120 이미 조각들이 맞춰지고 있었어요 596 00:34:17,200 --> 00:34:19,960 형태가 갖춰지는 중이었죠 597 00:34:20,040 --> 00:34:22,120 모양이 잡히는 게 보였어요 598 00:34:22,200 --> 00:34:25,160 그리고 제 생각에는 '나는 파리다'에서 599 00:34:25,240 --> 00:34:29,240 가장 기발한 상상력을 발휘하셨죠 600 00:34:29,320 --> 00:34:31,320 "나는 파리다 2012년" 601 00:34:31,400 --> 00:34:36,640 "내가 돌아왔다" 602 00:34:44,520 --> 00:34:46,720 그때 공포에 빠졌던 순간이 있나요? 603 00:34:46,800 --> 00:34:49,080 예산이 턱없이 부족해서요 604 00:34:49,160 --> 00:34:50,800 파리는 제대로 안 움직이고 605 00:34:50,880 --> 00:34:53,680 감독님은 그럴듯하게 만들려고 노력하셨잖아요 606 00:34:53,760 --> 00:34:56,160 제가 공포에 빠뜨린 것 같아요 607 00:34:57,120 --> 00:34:59,160 시각 효과 스튜디오를요 608 00:34:59,240 --> 00:35:01,280 저는 공포를 느끼지 않았어요 잘 안되긴 했죠 609 00:35:01,360 --> 00:35:05,600 제대로 안 풀릴까 봐 살짝 긴장됐던 순간이 있긴 했어요 610 00:35:05,680 --> 00:35:07,160 영화 제작 중의 난관이죠 611 00:35:07,760 --> 00:35:10,680 해결책은 있을 테니 찾아내기만 하면 돼요 612 00:35:10,760 --> 00:35:16,840 인내심을 갖고 생각을 정돈하면 해결책은 저절로 나와요 613 00:35:21,600 --> 00:35:23,320 '나는 파리다'를 찍으면서 식견이 깊어졌어요 614 00:35:23,400 --> 00:35:26,800 저희 아버지가 프로듀서 중 한 명이었거든요 615 00:35:26,880 --> 00:35:29,800 아주 작은 영화로 시작했는데 616 00:35:29,880 --> 00:35:32,080 결국에는 617 00:35:32,160 --> 00:35:35,960 제작비가 3-4억 루피를 넘어섰죠 618 00:35:36,040 --> 00:35:38,400 시각 효과 때문에요 619 00:35:41,760 --> 00:35:46,000 '마쿠타'의 시각 효과 담당자인 피트에게 말했어요 620 00:35:46,080 --> 00:35:51,280 6개월간 해온 걸 버리고 새로 시작하자고요 621 00:35:51,360 --> 00:35:53,480 피트가 극강의 공포를 느꼈을 거예요 622 00:35:53,560 --> 00:35:56,040 - 절망에 빠진 건 피트였군요 - 네 623 00:35:56,120 --> 00:35:57,800 - 제가 아니라요 - 그렇군요 624 00:35:58,400 --> 00:36:02,440 당시 다양한 혁신적인 방법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갔어요 625 00:36:02,520 --> 00:36:05,480 영화 학교 학생들과도 일하고 신참들과도 작업했죠 626 00:36:06,160 --> 00:36:07,720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가지고 627 00:36:07,800 --> 00:36:12,640 그 업계의 새로운 인재들을 끌어당겼어요 628 00:36:14,560 --> 00:36:18,400 감독님이 마커를 이용해 파리의 움직임을 표현하면 629 00:36:18,480 --> 00:36:20,920 수디프는 그걸 보면서 반응을 연기했는데 630 00:36:21,000 --> 00:36:22,960 정말 비현실적이었어요 631 00:36:23,040 --> 00:36:24,920 멀리서 바라보면 632 00:36:25,000 --> 00:36:26,800 뭘 하는 건지 감이 안 잡혀요 633 00:36:26,880 --> 00:36:30,000 그러다 편집할 때 다시 보면 감탄이 나오죠 634 00:36:52,880 --> 00:36:55,920 '바후발리'보다도 훨씬 더 만들기 어려운 영화예요 635 00:36:56,000 --> 00:36:59,800 집파리의 복수극을 납득시켜야 하잖아요 636 00:36:59,880 --> 00:37:05,160 제 생각에는 세상에서 가장 독창적인 아이디어일 거예요 637 00:37:17,000 --> 00:37:19,720 저는 '나는 파리다' 촬영 때 수습 프로듀서로 참여했어요 638 00:37:19,800 --> 00:37:23,320 제가 배울 수 있도록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주셨죠 639 00:37:23,400 --> 00:37:24,400 당시 전 18살이었어요 640 00:37:24,480 --> 00:37:27,040 '나는 감독이고, 이건 일이야' 641 00:37:27,120 --> 00:37:30,560 제가 직업 윤리를 이해했다고 판단하신 순간부터는 642 00:37:30,640 --> 00:37:32,800 평소의 아버지로 돌아가셨어요 643 00:37:32,880 --> 00:37:35,240 카르티케야 씨, 아버님께서는 644 00:37:35,320 --> 00:37:38,160 촬영장에서와 집에서의 모습이 많이 다른가요? 645 00:37:38,240 --> 00:37:40,880 촬영장에서는 스트레스가 더 많아 보이고 646 00:37:40,960 --> 00:37:42,160 집에서는 더 느긋해지시죠 647 00:37:42,240 --> 00:37:44,120 집으로 스트레스를 끌고 오진 않으세요 648 00:37:47,280 --> 00:37:48,720 "S.S. 라자몰리 영화" 649 00:37:48,800 --> 00:37:51,920 - 촬영을 안 할 땐 게으르세요? - 아주 게을러요 650 00:37:52,000 --> 00:37:53,440 잠은 안 자지만 651 00:37:53,520 --> 00:37:59,600 소파나 이 방, 저 방에서 한가롭게 뒹굴뒹굴해요 652 00:37:59,680 --> 00:38:03,760 촬영이나 스포츠 둘 중 하나예요 653 00:38:03,840 --> 00:38:07,040 배구든 크리켓이든 스포츠는 뭐든 좋아하죠 654 00:38:07,120 --> 00:38:10,240 촬영과 스포츠만이 그이를 밖으로 끌어낼 수 있어요 655 00:38:10,320 --> 00:38:11,480 그게 아니면 게으르죠 656 00:38:12,800 --> 00:38:15,040 스포츠는 명상과 같아요 657 00:38:15,120 --> 00:38:18,120 배구나 크리켓, 테니스를 할 때면 658 00:38:18,200 --> 00:38:20,480 제 신경은 공에만 가 있죠 659 00:38:21,840 --> 00:38:23,840 다른 생각은 전혀 안 나요 660 00:38:25,880 --> 00:38:29,040 라마 씨 말로는 예전에 휴가를 갔을 때 661 00:38:29,120 --> 00:38:32,000 일정을 아주 빡빡하게 짜셨다던데요 662 00:38:33,840 --> 00:38:35,360 - 계획을 짜셔서… - 네 663 00:38:35,440 --> 00:38:37,080 - 다들 따르게 하셨다고요 - 맞아요 664 00:38:37,160 --> 00:38:40,560 그래서 자녀분들이 들고 일어났다고 들었어요 665 00:38:40,640 --> 00:38:42,000 그때 얘기를 해주시겠어요? 666 00:38:42,080 --> 00:38:45,760 주어진 일정 안에 최대한 많은 걸 끼워 넣으려는 667 00:38:45,840 --> 00:38:48,960 중산층의 사고방식이었던 듯해요 668 00:38:49,040 --> 00:38:52,160 이걸로 애들이 그이를 엄청 놀렸어요 669 00:38:52,240 --> 00:38:54,480 남편을 관광 가이드라고 불렀죠 670 00:38:54,560 --> 00:38:56,520 아침에 나와서는 671 00:38:56,600 --> 00:38:58,280 일정을 알려줬거든요 672 00:38:58,360 --> 00:39:00,600 '7시까지 여기에 집합해' 673 00:39:00,680 --> 00:39:03,360 '거기 갔다가 저기서 아침을 먹고' 674 00:39:03,440 --> 00:39:06,040 '뭘 구경 갔다가 이거랑 저거를 할 거야' 675 00:39:06,120 --> 00:39:10,440 애들이 그러더군요 '아빠, 여긴 촬영장이 아니에요' 676 00:39:10,520 --> 00:39:12,600 '우린 안 따를 거예요 휴가잖아요' 677 00:39:12,680 --> 00:39:15,520 '7시에 일어나기 싫고 거기도 안 갈래요' 678 00:39:15,600 --> 00:39:17,760 '가고 싶으면 혼자 가요' 679 00:39:17,840 --> 00:39:22,120 그래서 결국 격일로 따라 줬죠 680 00:39:22,800 --> 00:39:24,000 그것도 온종일은 아니고요 681 00:39:24,080 --> 00:39:27,360 '하고 싶은 거 하나만 짜세요' 682 00:39:27,440 --> 00:39:28,720 '나머지 시간에는' 683 00:39:28,800 --> 00:39:31,160 '우리 마음대로 휴가를 보낼래요' 684 00:39:36,360 --> 00:39:38,760 머릿속에 어떤 생각이 있나요? 685 00:39:38,840 --> 00:39:44,480 이야기나 이미지를 끊임없이 생각하세요? 686 00:39:44,560 --> 00:39:46,000 이야기만은 아니에요 687 00:39:46,080 --> 00:39:48,720 농장이나 가족이나 688 00:39:48,800 --> 00:39:50,840 휴가나 689 00:39:50,920 --> 00:39:53,480 다음에 할 스포츠 생각도 하죠 690 00:39:53,560 --> 00:39:54,920 별의별 생각을 다 해요 691 00:39:55,000 --> 00:39:58,800 발리 시내 중 한 곳에 갔었는데 692 00:39:58,880 --> 00:40:02,280 카르나와 가톳카차가 서로 싸우는 동상이 있었어요 693 00:40:03,000 --> 00:40:07,280 보자마자 영화에 넣어야겠다 싶었죠 694 00:40:07,360 --> 00:40:11,480 이 장면이 나오도록 이야기를 쌓아야겠다고요 695 00:40:13,200 --> 00:40:14,160 감독님이 저한테 696 00:40:14,240 --> 00:40:16,360 대규모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씀하셨어요 697 00:40:17,080 --> 00:40:18,480 어느 날 제게 와서는 698 00:40:18,560 --> 00:40:21,880 프라바스랑 영화를 찍기로 했다더군요 699 00:40:23,000 --> 00:40:25,760 완전한 시대극 영화를요 700 00:40:25,840 --> 00:40:28,040 초자연적인 건 일절 넣지 않고요 701 00:40:28,120 --> 00:40:29,520 중립적인 인물들을 만들겠대요 702 00:40:29,600 --> 00:40:32,880 "바후발리: 더 비기닝 2015년" 703 00:40:33,640 --> 00:40:35,600 바후발리라는 사람이 있어요 704 00:40:35,680 --> 00:40:39,400 전쟁에 나가서 상처 하나 없이 돌아오죠 705 00:40:40,400 --> 00:40:42,640 이게 저한테 설명해 준 두 번째 신이었어요 706 00:40:43,480 --> 00:40:44,920 그냥 감탄이 튀어나왔죠 707 00:40:55,480 --> 00:40:57,200 프로듀서인 쇼부가 먼저 왔어요 708 00:40:57,280 --> 00:40:58,760 저한테 이렇게만 말했죠 709 00:40:58,840 --> 00:41:01,440 '전쟁 기반의 시대극인데' 710 00:41:01,520 --> 00:41:03,680 '악역을 맡아 줬으면 해요' 711 00:41:03,760 --> 00:41:05,000 '관심 있어요?' 712 00:41:05,080 --> 00:41:07,280 더 들어보고 싶다고 했죠 713 00:41:07,360 --> 00:41:09,200 그리고 마지막에 물어봤어요 714 00:41:09,280 --> 00:41:11,680 '저보다 먼저 누구한테 찾아갔어요?' 715 00:41:11,760 --> 00:41:14,840 '왕좌의 게임'의 제이슨 모모아였대요 716 00:41:14,920 --> 00:41:17,440 두 번째라니 괜찮다 싶었어요 717 00:41:18,160 --> 00:41:21,520 다들 얘기를 듣고는 생각했어요 718 00:41:21,600 --> 00:41:23,880 첫째, 너무 길다 719 00:41:23,960 --> 00:41:26,720 영화 한 편에 다 담기지 않아요 720 00:41:26,800 --> 00:41:30,680 그리고 두 번째는 그게… 721 00:41:30,760 --> 00:41:32,680 제작비가 엄청나게 들 거란 거였죠 722 00:41:32,760 --> 00:41:34,760 처음 얘기를 시작했을 때 저는 스물이었고 723 00:41:35,480 --> 00:41:37,400 촬영을 시작했을 당시엔 21살이었어요 724 00:41:37,480 --> 00:41:41,880 그 후 4-5년 동안 아무것도 안 하고 그것만 찍었어요 725 00:41:41,960 --> 00:41:44,640 남매들과 쇼부 씨 아이들이 촬영장에 자주 왔어요 726 00:41:44,720 --> 00:41:47,120 다 같은 학교에 다녔는데 3시면 수업이 끝났고 727 00:41:47,200 --> 00:41:49,040 촬영장에 오면 5시 30분 정도였죠 728 00:41:49,120 --> 00:41:52,480 촬영이 끝나기 전에 와서 돌아다니곤 했어요 729 00:41:52,560 --> 00:41:53,960 우리에겐 거기가 집이자 730 00:41:54,040 --> 00:41:56,240 가족이 됐어요 731 00:42:03,120 --> 00:42:07,520 사용한 비용의 90%가… 732 00:42:07,600 --> 00:42:11,080 혹은 95%, 100%가 영화 제작에 들어갔어요 733 00:42:11,160 --> 00:42:12,440 모두 이코노미석으로 이동했죠 734 00:42:13,240 --> 00:42:15,840 마하발레스와르에서 신들을 촬영할 때 735 00:42:15,920 --> 00:42:21,600 라자몰리를 포함해 스태프 전부가 오두막 하나에 머물렀어요 736 00:42:21,680 --> 00:42:24,760 마하발레스와르에 괜찮은 호텔이 있었어요 737 00:42:24,840 --> 00:42:27,800 배우들을 거기에 묵게 하고 감독님은 다른 곳에서 지냈죠 738 00:42:27,880 --> 00:42:30,080 호텔이 좋으니까 여기 묵으시라고 했는데 739 00:42:30,160 --> 00:42:31,480 예산을 아끼셔야 한대요 740 00:42:31,560 --> 00:42:35,080 그러고는 정말 엉망인 숙소에 묵으셨어요 741 00:42:35,160 --> 00:42:37,000 깨끗한 욕실조차 없었죠 742 00:42:37,080 --> 00:42:39,000 그런 사람은 처음 봤어요 743 00:42:39,080 --> 00:42:40,840 그냥 미친 사람이에요 744 00:42:40,920 --> 00:42:43,040 감독님만이 '바후발리'를 만들 수 있어요 745 00:42:43,120 --> 00:42:44,720 음식은 전부 채식이었어요 746 00:42:44,800 --> 00:42:46,840 채식 외에는 없었죠 747 00:42:46,920 --> 00:42:48,200 그 당시엔 흔치 않았어요 748 00:42:48,280 --> 00:42:54,720 몇 명만 육식 식사를 먹고 나머지는 채식인 건 싫었거든요 749 00:42:54,800 --> 00:42:56,960 경비를 많이 절약했어요 750 00:42:59,960 --> 00:43:03,200 예산이 예상보다도 훨씬 컸어요 751 00:43:03,280 --> 00:43:06,520 10억 루피까지도 괜찮았거든요 위험을 감수할 수 있었어요 752 00:43:06,600 --> 00:43:09,840 그런데 이야기가 점점 진행되면서 753 00:43:09,920 --> 00:43:12,160 훨씬 많이 필요하단 걸 느꼈죠 754 00:43:12,240 --> 00:43:16,480 애초부터 아주 비싼 영화를 만들 작정이었어요 755 00:43:16,560 --> 00:43:19,000 어떤 텔루구어 영화보다도요 756 00:43:22,880 --> 00:43:24,800 당연히 이런 고민을 했죠 757 00:43:24,880 --> 00:43:28,920 '어떻게 힌디어 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을까?' 758 00:43:29,000 --> 00:43:32,240 누군가 영화를 가지고 759 00:43:32,320 --> 00:43:33,680 힌디어 시장에 가서 760 00:43:33,760 --> 00:43:35,920 소개하고 홍보해 줘야 했죠 761 00:43:36,000 --> 00:43:38,480 카란한테 전화를 걸었는데 762 00:43:38,560 --> 00:43:40,560 뭄바이에 있지 않고 여행 중이더군요 763 00:43:40,640 --> 00:43:44,200 텔루구어 전쟁 영화를 20억 루피를 들여 만드냐더군요 764 00:43:44,280 --> 00:43:45,160 그렇다고 했어요 765 00:43:55,400 --> 00:43:57,080 만나 보고 싶었어요 766 00:43:57,160 --> 00:44:00,080 감독님을 뵐 수 있냐고 물으니 된다고 하더라고요 767 00:44:00,160 --> 00:44:01,960 너무 황홀했어요 768 00:44:02,040 --> 00:44:02,920 "카란 조하르 영화감독" 769 00:44:03,000 --> 00:44:05,240 '마가디라'랑 '나는 파리다'를 포함해 770 00:44:05,320 --> 00:44:07,760 제가 좋아했던 모든 영화를 만든 분이니까요 771 00:44:07,840 --> 00:44:10,560 쇼부와 저는 스틸 샷을 보여주기로 했어요 772 00:44:11,160 --> 00:44:13,760 3번 슬라이드의 폭포 속 프라바스를 보고는 773 00:44:13,840 --> 00:44:15,120 '아바타' 같댔어요 774 00:44:15,200 --> 00:44:16,280 됐다 싶었죠 775 00:44:16,360 --> 00:44:19,200 스케일에 깜짝 놀랐어요 776 00:44:19,280 --> 00:44:22,960 인도에서 만든 최대 규모의 영화로 홍보하면 777 00:44:23,040 --> 00:44:24,000 눈이 휘둥그레질 테니 778 00:44:24,080 --> 00:44:25,280 그 문구를 적으라고 말했어요 779 00:44:25,360 --> 00:44:29,000 "글로벌 유나이티드 미디어 제공 인도 최대 규모 영화" 780 00:44:29,560 --> 00:44:31,240 카란이 처음으로 781 00:44:31,320 --> 00:44:32,400 "S.S. 라자몰리의 바후발리" 782 00:44:32,480 --> 00:44:35,800 남인도 영화 산업을 이해하게 된 계기였죠 783 00:44:35,880 --> 00:44:39,320 우리 모두에게 일어난 범인도적인 순간이었어요 784 00:44:45,000 --> 00:44:48,200 제게 영화 소개를 맡겨 주셔서 영광이었어요 785 00:44:48,280 --> 00:44:50,440 바로 저를 믿고 786 00:44:50,520 --> 00:44:53,960 인도 전역의 관객에게 영화를 소개하는 비전을 가지셨죠 787 00:44:59,040 --> 00:45:00,880 "S.S. 라자몰리의 바후발리: 더 비기닝" 788 00:45:00,960 --> 00:45:01,800 "S.S. 라자몰리 영화" 789 00:45:01,880 --> 00:45:05,040 '바후발리' 1편은 아주 좋았어요 790 00:45:05,720 --> 00:45:06,640 흥행이 예상됐죠 791 00:45:06,720 --> 00:45:08,480 하지만 유일한 문제는 792 00:45:08,560 --> 00:45:12,400 제작비가 일반 영화보다 훨씬 높았다는 거였어요 793 00:45:12,480 --> 00:45:14,840 수익이 그만큼 날지 알 수가 없었죠 794 00:45:14,920 --> 00:45:17,040 수익이 별로 안 나면 망하는 거예요 795 00:45:17,120 --> 00:45:18,200 "인도에서 가장 비싼 영화" 796 00:45:18,280 --> 00:45:21,520 쇼부 씨는 모르겠다고 하셨어요 797 00:45:21,600 --> 00:45:23,360 쇼부는 개봉 2-3일 전의 기억이 없어요 798 00:45:25,680 --> 00:45:27,960 - 넋이 나갔군요 - 맞아요 799 00:45:28,040 --> 00:45:29,760 돈을 너무 많이 썼거든요 800 00:45:29,840 --> 00:45:32,200 말도 안 되는 액수죠 801 00:45:32,280 --> 00:45:34,560 앞일도 모르는 데다 손을 벗어난 일이었어요 802 00:45:34,640 --> 00:45:36,040 정신을 차리려면 803 00:45:36,120 --> 00:45:39,840 영화가 초대박 히트를 치는 수밖에 없었어요 804 00:45:41,560 --> 00:45:43,600 카란이 '야시 라지'에서 상영회를 진행했어요 805 00:45:43,680 --> 00:45:46,880 업계 사람들 절반을 불러 모았더라고요 806 00:45:46,960 --> 00:45:48,760 다들 앉아 있었죠 807 00:45:48,840 --> 00:45:51,760 영화 중반까지도 사람들 말소리가 들리더군요 808 00:45:51,840 --> 00:45:54,600 '왜 말을 하지? 무슨 말을 하는 거야?' 809 00:45:54,680 --> 00:45:56,000 손바닥에 땀이 흥건했죠 810 00:45:56,080 --> 00:45:59,120 그때쯤 프라바스랑 카르티케야의 부재중 전화가 811 00:45:59,200 --> 00:46:00,440 다섯 통씩은 와 있었어요 812 00:46:00,520 --> 00:46:03,160 그때 생각만 해도 심장이 철렁해요 813 00:46:03,240 --> 00:46:08,520 새벽 1시나 2시쯤이었어요 814 00:46:08,600 --> 00:46:11,080 저희는 오전 6시 영화를 보러 가려 했죠 815 00:46:11,160 --> 00:46:13,120 새벽 3시에 816 00:46:14,160 --> 00:46:16,240 부정적인 평가가 쏟아졌어요 817 00:46:16,320 --> 00:46:18,480 "바후발리 리뷰: 개연성만 포기하면 엄청 재밌다" 818 00:46:18,560 --> 00:46:21,280 다들 영화와 아버지를 욕했어요 819 00:46:21,360 --> 00:46:24,560 사람들의 시간과 돈을 낭비시켰다고요 820 00:46:24,640 --> 00:46:27,000 반응이 생각보다 좋지 않았어요 821 00:46:27,080 --> 00:46:30,560 실망스럽다고 하더군요 822 00:46:30,640 --> 00:46:32,240 기대 이하라고요 823 00:46:32,840 --> 00:46:36,320 영화 중반부터는 5분마다 박수를 치기 시작했어요 824 00:46:38,480 --> 00:46:39,960 하나하나에 반응이 폭발했죠 825 00:46:40,560 --> 00:46:43,040 칼라케야의 등장에도 환호하고 826 00:46:43,120 --> 00:46:44,680 제가 걸어오는 장면에도 환호했어요 827 00:46:44,760 --> 00:46:46,440 무슨 일인가 싶었어요 828 00:46:47,040 --> 00:46:50,600 영화가 끝날 때까지 같은 반응이 이어졌죠 829 00:46:50,680 --> 00:46:52,760 일어서서 박수를 치더라고요 830 00:46:52,840 --> 00:46:54,600 저는 앉아서 '됐다' 싶었어요 831 00:46:54,680 --> 00:46:57,560 차원이 다른 성공이에요 뭄바이가 일어섰잖아요 832 00:46:57,640 --> 00:47:01,760 하지만 실적을 내고 수익을 거둬야 하는 핵심 지역인 833 00:47:01,840 --> 00:47:04,400 텔루구 2개 주에서는 평가가 좋지 않았어요 834 00:47:04,480 --> 00:47:05,760 - 평범했어요 - 그냥 그래요 835 00:47:05,840 --> 00:47:08,200 텔루구에서는 혹평이 나왔죠 836 00:47:08,280 --> 00:47:11,800 기대가 너무 컸기에 좀 실망스럽네요 837 00:47:11,880 --> 00:47:14,440 하이데라바드 사람들은 평가가 달랐어요 838 00:47:14,520 --> 00:47:17,120 같은 영화를 본 게 맞나 싶더라고요 839 00:47:17,200 --> 00:47:20,760 저는 영화 개봉 전날 밤마다 친구들한테 이렇게 말해요 840 00:47:20,840 --> 00:47:23,000 '영화 대박일 때만 전화해' 841 00:47:23,080 --> 00:47:24,480 '아니면 깨우지 마' 842 00:47:24,560 --> 00:47:25,800 아무도 안 깨우더라고요 843 00:47:26,760 --> 00:47:28,760 눈을 뜨고는 놀랐어요 844 00:47:28,840 --> 00:47:31,640 발리우드가 감탄할 정도면 845 00:47:31,720 --> 00:47:33,280 텔루구 반응은 더 좋아야 해요 846 00:47:33,360 --> 00:47:35,040 저희는 그럴 줄 알았죠 847 00:47:35,120 --> 00:47:36,120 2편은 둘째 치고 848 00:47:36,200 --> 00:47:39,960 1편을 어떻게 수습하느냐가 문제였어요 849 00:47:42,400 --> 00:47:44,480 저희가 직접 영화를 보러 갈 시간이었어요 850 00:47:44,560 --> 00:47:49,280 계단을 올라갔더니 아버지가 복도를 걷고 있었어요 851 00:47:49,920 --> 00:47:51,360 휴대폰을 보고 계셨죠 852 00:47:51,440 --> 00:47:54,400 서로 눈이 마주쳤는데 853 00:47:54,480 --> 00:47:56,400 제 마음을 읽고는 이리 오라고 하셨어요 854 00:47:56,480 --> 00:47:59,000 서로 껴안았고 저는 울음을 터뜨렸죠 855 00:47:59,080 --> 00:48:02,160 그때 심정은… 글쎄요 856 00:48:02,240 --> 00:48:06,000 정말이지… 857 00:48:08,000 --> 00:48:10,840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858 00:48:10,920 --> 00:48:13,080 그때 가장 겁이 났던 부분은 859 00:48:13,160 --> 00:48:15,040 쇼부를 곤경에 빠뜨렸다는 거였죠 860 00:48:15,120 --> 00:48:17,520 정말 초현실적인 시간이었어요 861 00:48:17,600 --> 00:48:21,920 그때 제 심정이 어땠는지 정확히 말씀드릴 수가 없어요 862 00:48:22,000 --> 00:48:24,160 대략적인 표현만 가능하죠 863 00:48:24,240 --> 00:48:27,040 아주 불안했어요 864 00:48:30,400 --> 00:48:32,040 사람들이 말하길 865 00:48:32,120 --> 00:48:34,640 이제 가족 단위 관객들이 들기 시작했대요 866 00:48:34,720 --> 00:48:37,400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영화를 보기 시작한 거죠 867 00:48:37,480 --> 00:48:39,560 하룻밤 사이에 상황이 변했어요 868 00:48:46,760 --> 00:48:47,680 영화 좋았어요 869 00:48:47,760 --> 00:48:49,520 특수 효과가 훌륭해요 870 00:48:49,600 --> 00:48:50,440 대박! 871 00:48:53,920 --> 00:48:57,440 오전 상영 수익금이 점점 늘어났어요 872 00:48:57,520 --> 00:49:01,760 텔루구어 영화 산업 내에서 최고의 영화 중 하나예요 873 00:49:05,320 --> 00:49:08,360 수익이 놀라울 정도로 잘 나왔어요 874 00:49:08,440 --> 00:49:09,480 엄청난 영화예요 875 00:49:09,560 --> 00:49:12,640 말문이 막히네요 라자몰리는 천재예요 876 00:49:12,720 --> 00:49:15,760 그때부터 우리 숨통이 트였고 877 00:49:15,840 --> 00:49:17,120 정상으로 돌아왔어요 878 00:49:17,200 --> 00:49:18,600 벌벌 떨다가요 879 00:49:18,680 --> 00:49:24,480 초반에 영화가 혹평을 받았을 때 정신을 잃었던 것처럼 880 00:49:24,560 --> 00:49:26,480 그때도 넋이 나갔었어요 881 00:49:26,560 --> 00:49:30,440 지금은 그 순간을 충분히 즐기지 못한 게 후회돼요 882 00:49:30,520 --> 00:49:33,240 우리 모두 그랬어야 했어요 883 00:49:33,320 --> 00:49:37,920 '영화' 화염도 바찬 씨, 자베드 씨, 살림 씨와 884 00:49:38,000 --> 00:49:39,560 라메쉬 시피 씨 말을 들어 보면 885 00:49:39,640 --> 00:49:42,280 첫 주에는 다들 망작이라고 했대요 886 00:49:42,360 --> 00:49:44,880 그때의 일주일이 지금은 하루죠 887 00:49:44,960 --> 00:49:47,920 과거엔 의견이 쌓이는 게 더 오래 걸렸으니까요 888 00:49:48,000 --> 00:49:52,200 '바후발리' 1편은 적자로 개봉했어요 889 00:49:52,280 --> 00:49:56,880 '바후발리' 2편도 25억 루피쯤 들었고 890 00:49:56,960 --> 00:49:59,840 거기에 3억 루피 정도 적자액이 더해져요 891 00:49:59,920 --> 00:50:04,600 성적을 훨씬 더 잘 내야만 조금이라도 돈을 만질 수 있었죠 892 00:50:04,680 --> 00:50:08,720 "하이데라바드 아시시, 특파원" 893 00:50:08,800 --> 00:50:13,760 2편 수익이 100억 루피를 돌파했을 때 뭘 하셨어요? 894 00:50:13,840 --> 00:50:15,560 전례 없던 액수잖아요 895 00:50:16,320 --> 00:50:20,400 프라바스가 붉은 옷을 입고 검을 든 포스터를 만들었어요 896 00:50:20,480 --> 00:50:22,400 '100억 루피'라는 문구도 삽입했죠 897 00:50:22,480 --> 00:50:24,040 꽤 우쭐했어요 898 00:50:24,120 --> 00:50:26,200 "2017 국내 영화 시상식 바후발리 2: 더 컨클루전" 899 00:50:26,280 --> 00:50:27,440 "최고 인기상" 900 00:50:27,520 --> 00:50:29,640 "인도 최대 규모의 영화" 901 00:50:29,720 --> 00:50:31,920 "사랑을 담아 프라바스" 902 00:50:32,000 --> 00:50:35,320 영화 '화염'과 비교하는 합당한 이유가 있습니다 903 00:50:35,400 --> 00:50:38,280 저는 '바후발리'가 우리 시대의 '화염'이라고 믿어요 904 00:50:42,920 --> 00:50:45,480 영화가 성공을 거두면서 한편으로는 905 00:50:45,560 --> 00:50:48,680 영화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늘어났는데요 906 00:50:48,760 --> 00:50:50,840 어떤 글들을 읽었는데 907 00:50:50,920 --> 00:50:57,080 '바후발리'가 카스트 제도를 옹호하는 작품이라고 보더군요 908 00:50:57,160 --> 00:51:00,000 카타파가 하층 카스트 출신으로 묘사된 것 때문에요 909 00:51:00,080 --> 00:51:02,440 영화감독으로서 늘 하는 말이지만 910 00:51:02,520 --> 00:51:03,680 저는 욕심이 많아요 911 00:51:04,320 --> 00:51:06,960 관객이 더 많이 들기를 바라죠 912 00:51:07,040 --> 00:51:13,600 어떻게 더 많은 관객을 끌어당기게 스토리를 다듬을지를 913 00:51:13,680 --> 00:51:15,760 끊임없이 고민해요 914 00:51:16,960 --> 00:51:18,280 하지만 동시에 915 00:51:18,360 --> 00:51:21,720 제 정체성은 유지해야 하죠 916 00:51:22,640 --> 00:51:27,600 제 기본적인 사고가 흔들려선 안 돼요 917 00:51:27,680 --> 00:51:31,720 저를 휘두르는 유일한 건 918 00:51:31,800 --> 00:51:33,240 제 이야기입니다 919 00:51:33,320 --> 00:51:35,400 한 장면이 비난을 받았잖아요 920 00:51:35,480 --> 00:51:41,080 시부두와 아반티카 사이를 로맨틱하게 연출하신 장면요 921 00:51:41,160 --> 00:51:44,880 문제는 아반티카의 동의가 없었다는 거죠 922 00:51:52,160 --> 00:51:55,360 사람들이 아반티카의 캐릭터를 잘 이해 못 하는 것 같아요 923 00:51:55,440 --> 00:51:59,480 영화에서 전사로 비쳤기에 다들 전사로만 생각하는 거예요 924 00:51:59,560 --> 00:52:02,240 하지만 아반티카는 전사가 되는 걸 원치 않아요 925 00:52:02,320 --> 00:52:07,240 물에 비친 자기 모습을 바라보는 표정에서 알 수 있죠 926 00:52:07,320 --> 00:52:09,000 전사가 되고 싶어 하지 않아요 927 00:52:11,560 --> 00:52:13,800 여자가 되고 싶어 해요 928 00:52:13,880 --> 00:52:15,240 시부두는 그걸 꿰뚫어 봤어요 929 00:52:15,320 --> 00:52:17,400 아름다워지고 싶어 하는 걸 알았던 거예요 930 00:52:17,480 --> 00:52:20,320 아반티카가 심장에 칼을 겨누고 있는데 931 00:52:20,400 --> 00:52:22,480 그 앞에 선 남자는 932 00:52:22,560 --> 00:52:26,800 가슴에서 피가 흐르는 상황에서도 그녀와 얘기를 나누죠 933 00:52:26,880 --> 00:52:30,440 아반티카가 정말로 원하는 게 뭔지 934 00:52:30,520 --> 00:52:32,280 싸움인지 사랑인지를 물어요 935 00:52:32,360 --> 00:52:35,800 동의가 있었다는 미묘한 암시는 더 많아요 936 00:52:35,880 --> 00:52:39,440 당시 시부두는 그들이 뭘 위해 싸우는지 몰랐죠 937 00:52:39,520 --> 00:52:43,320 하지만 시부두의 관점에선 그 두 개가 양립 가능했어요 938 00:52:43,400 --> 00:52:44,880 전사라고 해서 939 00:52:44,960 --> 00:52:49,280 아름답고 다정한 여자가 못 된다는 법은 없잖아요 940 00:52:49,360 --> 00:52:53,480 저는 제 영화를 더 많은 관객이 봤으면 해요 941 00:52:53,560 --> 00:52:56,160 여성을 특정 방식으로 묘사하면 942 00:52:56,240 --> 00:52:58,520 관객을 얻기보다는 잃게 돼 있죠 943 00:52:58,600 --> 00:53:03,600 인도 영화에서 가장 강한 캐릭터인 데바세나나 시바가미가 있음에도 944 00:53:04,240 --> 00:53:05,840 저를 비판할 거예요 945 00:53:05,920 --> 00:53:07,400 하지만 제 생각에는… 946 00:53:08,280 --> 00:53:10,840 드라마나 스토리텔링을 이해 못 해서 하는 말이요 947 00:53:18,480 --> 00:53:21,680 제 생각에 감독님이 남자 주인공들을 그려내는 방식은 948 00:53:21,760 --> 00:53:24,440 야시 초프라가 여주인공을 그려내는 방식과 비슷해요 949 00:53:24,520 --> 00:53:28,400 모든 여배우가 야시 초프라 영화의 여주인공이 되고 싶어 했었죠 950 00:53:28,480 --> 00:53:32,240 마찬가지로 모든 남자 배우가 감독님 영화 주인공 역을 원할걸요 951 00:53:33,160 --> 00:53:38,400 끝내주는 페르소나를 만들어 주시잖아요 952 00:53:38,480 --> 00:53:39,680 자세히 말씀해 주세요 953 00:53:39,760 --> 00:53:41,440 인류 역사를 돌아보면 954 00:53:41,520 --> 00:53:44,800 사람들은 항상 불의를 겪어 왔습니다 955 00:53:44,880 --> 00:53:49,680 권력을 휘두르는 자들에 의해서요 956 00:53:49,760 --> 00:53:52,920 모두가 반항하고 싸울 수 있는 건 아니에요 957 00:53:53,560 --> 00:53:58,280 불의로부터 자신들을 해방해 주는 누군가를 우러러볼 뿐이죠 958 00:53:58,360 --> 00:54:02,040 저도 마찬가지로 그런 영웅을 좋아하고요 959 00:54:02,120 --> 00:54:05,680 그게 저한테는 기본이에요 960 00:54:05,760 --> 00:54:12,360 아주 강력한 남자요 961 00:54:12,440 --> 00:54:15,000 자기가 가진 힘을 모르는 경우도 있죠 962 00:54:15,600 --> 00:54:19,080 자신의 힘을 쓰지 않기도 하고요 963 00:54:19,160 --> 00:54:21,760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요 964 00:54:21,840 --> 00:54:24,000 그런 사람들이 제 영화의 남자 주인공이에요 965 00:54:24,080 --> 00:54:29,360 그런 다음, 힘을 써야만 하는 상황을 만들어 내죠 966 00:54:29,440 --> 00:54:31,640 - 힘을 깨닫는 거네요 - 자의든 아니든요 967 00:54:32,440 --> 00:54:35,640 저는 그런 제 주인공들이 좋아요 968 00:54:35,720 --> 00:54:37,960 제가 머릿속에 그리는 모습이에요 969 00:54:43,120 --> 00:54:46,160 라자몰리 영화의 주인공은 영웅이 아니에요 970 00:54:46,240 --> 00:54:47,120 무기죠 971 00:54:50,200 --> 00:54:52,000 어떻게 보면 맞는 말이에요 972 00:54:52,080 --> 00:54:54,800 모든 주인공은 미사일과 같고 973 00:54:54,880 --> 00:54:57,200 감독은 발사대 같은 존재죠 974 00:54:57,960 --> 00:55:00,680 미사일은 발사대 없이는 날아갈 수 없고 975 00:55:01,840 --> 00:55:06,360 발사대는 무기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976 00:55:06,440 --> 00:55:11,640 적어도 제가 찍는 상업 영화에서는 감독과 주인공의 조합이 977 00:55:11,720 --> 00:55:12,880 필수 요소예요 978 00:55:14,160 --> 00:55:17,920 어릴 때, 카우라바는 나쁘고 판다바는 착하다고 배우죠 979 00:55:18,000 --> 00:55:20,000 라바나는 나쁘고 라마는 착하다고요 980 00:55:20,080 --> 00:55:22,920 하지만 커서 더 깊이 생각해 보면 981 00:55:23,000 --> 00:55:23,960 그렇게 단순하지 않아요 982 00:55:28,840 --> 00:55:32,360 - 저는 라마보다 라바나가 좋아요 - 정말요? 983 00:55:32,440 --> 00:55:35,960 네, 환상적인 캐릭터예요 984 00:55:36,040 --> 00:55:37,800 꽤 복합적이에요 985 00:55:37,880 --> 00:55:39,840 악당 캐릭터들이 더 화려하죠 986 00:55:39,920 --> 00:55:43,360 저는 제 악당들이 아주 강했으면 해요 987 00:55:44,480 --> 00:55:45,880 두려움의 대상이 되고요 988 00:55:46,440 --> 00:55:48,040 관객들이 이렇게 느껴야 해요 989 00:55:48,760 --> 00:55:50,400 '저런 사람을 어떻게 이겨?' 990 00:55:52,640 --> 00:55:56,120 발랄데바는 좀 더 다층적인 인물이에요 991 00:55:56,200 --> 00:55:58,840 발랄데바를 지켜보면 992 00:55:58,920 --> 00:56:02,680 단순히 왕좌를 탐내는 남자가 아니에요 993 00:56:03,360 --> 00:56:05,840 슬픔이 깃들어 있죠 994 00:56:05,920 --> 00:56:07,480 - 맞아요 - 그게… 995 00:56:07,560 --> 00:56:10,640 정당화되지는 않지만 996 00:56:11,400 --> 00:56:13,640 밉지가 않아요 997 00:56:13,720 --> 00:56:16,280 촬영장에 있는 동안엔 영화를 보는 관객들처럼 998 00:56:16,360 --> 00:56:17,520 그 세계에 빨려 들어갔어요 999 00:56:17,600 --> 00:56:20,120 제가 그 사람이 된 것처럼 몰입했거든요 1000 00:56:20,200 --> 00:56:22,600 제가 발랄데바인 것처럼 프라바스를 대했어요 1001 00:56:22,680 --> 00:56:24,520 의식해서 한 게 아니라 1002 00:56:24,600 --> 00:56:28,960 시간이 흐르면서 발랄데바가 제게 입혀진 것 같아요 1003 00:56:29,040 --> 00:56:32,520 우리가 뭘 할 필요는 없어요 저절로 하게 되거든요 1004 00:56:32,600 --> 00:56:36,480 감독님은 우리가 잠재력과 능력을 넘어서도록 해서 1005 00:56:36,560 --> 00:56:38,520 업적을 달성하게끔 하시죠 1006 00:56:38,600 --> 00:56:43,600 새로운 저 자신을 만나게 돼요 1007 00:56:44,760 --> 00:56:46,600 연기 시범을 보이기도 하세요? 1008 00:56:46,680 --> 00:56:49,280 그럼요, 감독님은 훌륭한 배우예요 1009 00:56:49,360 --> 00:56:53,120 카메라 앞에 서기는 싫어하지만 연기는 아주 잘하세요 1010 00:57:02,880 --> 00:57:06,720 스크린 안에서 보이는 모든 감정은 1011 00:57:06,800 --> 00:57:09,280 남편의 이야기 속에 존재해요 1012 00:57:09,360 --> 00:57:14,160 오늘날 인도에 그런 감독님은 거의 안 계세요 1013 00:57:14,240 --> 00:57:18,440 본인이 이야기를 남에게 고스란히 전달할 수 있는 분요 1014 00:57:18,520 --> 00:57:22,440 듣고 있으면 흥분되면서 집중력이 높아져요 1015 00:57:23,200 --> 00:57:27,440 얼굴에는 다양한 표정이 지어지죠 1016 00:57:27,520 --> 00:57:28,920 저도 모르는 사이에요 1017 00:57:29,000 --> 00:57:31,160 요즘에는… 1018 00:57:32,920 --> 00:57:34,920 배우들을 1019 00:57:36,160 --> 00:57:39,560 캐릭터에 최대한 몰입시키려 해요 1020 00:57:39,640 --> 00:57:41,400 촬영을 시작하기 전부터요 1021 00:57:42,640 --> 00:57:46,840 가끔은 슛 직전에 몰입을 유도하기도 하고요 1022 00:57:46,920 --> 00:57:49,200 어떻게 하라고 지시하는 게 아니라 1023 00:57:49,280 --> 00:57:55,320 캐릭터가 그 순간 느끼는 감정을 이해시키려고 노력해요 1024 00:57:55,400 --> 00:57:59,080 그 감정을 가지고 1025 00:57:59,160 --> 00:58:02,400 배우가 자신만의 연기를 펼치겠죠 1026 00:58:02,480 --> 00:58:05,800 감독으로서 저는 그 방향이 맞는지 확인하고요 1027 00:58:05,880 --> 00:58:09,440 캐릭터를 점점 발전시키셔서 그걸 잘 따라가야 해요 1028 00:58:09,520 --> 00:58:13,000 변화하는 부분이 있으면 1029 00:58:13,080 --> 00:58:14,480 같이 의논하고요 1030 00:58:14,560 --> 00:58:18,040 어떤 면에서는 배우들이 감독님과 함께 창조하는 거네요 1031 00:58:18,120 --> 00:58:20,800 창조한다기보다는 발견하는 거죠 1032 00:58:22,480 --> 00:58:26,480 감독님이 사람이나 장면을 바라보는 시각은 1033 00:58:26,560 --> 00:58:29,880 저희 아버지 같은 배우나 프로듀서의 시각과는 매우 달라요 1034 00:58:29,960 --> 00:58:31,720 그래서 '선지자'라고 부르죠 1035 00:58:34,320 --> 00:58:36,960 집중력이 워낙 강해서 1036 00:58:37,040 --> 00:58:40,720 마음이 왔다 갔다 하지 않아요 1037 00:58:40,800 --> 00:58:43,040 당장 하는 일에만 신경 쓰죠 1038 00:58:43,120 --> 00:58:47,720 한 사람에게 어떤 말을 하는 와중에 1039 00:58:47,800 --> 00:58:51,280 누군가 와서 훨씬 더 중요한 말을 하면 1040 00:58:51,360 --> 00:58:55,720 그 두 가지 생각을 동시에 할 수가 없어요 1041 00:58:57,920 --> 00:58:59,200 정신력이든 1042 00:58:59,920 --> 00:59:02,120 시간이든 돈이든 1043 00:59:02,200 --> 00:59:04,560 모든 건 한정돼 있어요 1044 00:59:04,640 --> 00:59:08,840 그걸 딱 한 가지에만 투자한다면 1045 00:59:08,920 --> 00:59:14,280 성공할 확률이 99.9%예요 1046 00:59:14,360 --> 00:59:17,560 꿈을 이루고 싶다면 1047 00:59:17,640 --> 00:59:19,840 다른 건 다 잊고 하나에만 집중해야 해요 1048 00:59:19,920 --> 00:59:21,480 라자몰리처럼요 1049 00:59:21,560 --> 00:59:23,680 영화 촬영을 시작하면 1050 00:59:23,760 --> 00:59:25,880 완전히 집중해요 1051 00:59:25,960 --> 00:59:28,800 매사에 너무 깐깐하게 구세요 1052 00:59:28,880 --> 00:59:32,920 화살들을 일직선으로 날리려고 줄을 가져와서 1053 00:59:34,000 --> 00:59:35,400 A 지점에서 B 지점까지 이으셨어요 1054 00:59:35,480 --> 00:59:38,800 그 줄을 기준으로 활의 균형을 맞췄죠 1055 00:59:38,880 --> 00:59:42,160 그러고는 밧줄을 제거하고 측면에서 촬영을 시작하세요 1056 00:59:42,240 --> 00:59:43,760 그럼 모든 화살이 일렬로 날아가요 1057 00:59:47,680 --> 00:59:49,120 '파니 락샤수두'라고 불렀어요 1058 00:59:49,200 --> 00:59:52,800 '일의 악마'라는 뜻이에요 1059 00:59:55,240 --> 00:59:59,960 불과 물을 사용하는 시퀀스가 있었어요 1060 01:00:00,800 --> 01:00:06,520 저는 카메라를 똑바로 쳐다보며 강렬한 표정을 지어야 했죠 1061 01:00:06,600 --> 01:00:08,080 '내가 곧 물이다' 하는 느낌으로요 1062 01:00:08,600 --> 01:00:11,840 호스에 맞을지도 모르는데 인간적으로 불가능해요 1063 01:00:11,920 --> 01:00:14,760 얼굴이나 몸에 맞을 수도 있죠 1064 01:00:14,840 --> 01:00:16,840 호스가 어디로 향할지는 아무도 몰라요 1065 01:00:16,920 --> 01:00:18,040 눈 살짝 깜빡였다고 1066 01:00:18,520 --> 01:00:19,480 한 번 더 찍어요 1067 01:00:19,560 --> 01:00:23,480 다시 세팅하는 데 보통 30분 가까이 걸려요 1068 01:00:23,560 --> 01:00:25,480 이번에는 눈을 안 깜빡였어요 1069 01:00:25,560 --> 01:00:27,720 근데 제가 좀 의식하는 느낌이 든대요 1070 01:00:27,800 --> 01:00:29,000 컷, 한 번 더 1071 01:00:29,680 --> 01:00:33,560 팀에 막내 조감독이 있었어요 1072 01:00:33,640 --> 01:00:36,520 우린 정말 멋진 컷을 찍었고 1073 01:00:36,600 --> 01:00:39,880 감독님이 저와 타락과 악수하며 다음으로 넘어가자고 했어요 1074 01:00:39,960 --> 01:00:42,120 그때 그 조감독이 온 거예요 1075 01:00:42,200 --> 01:00:43,520 감독님이 용건을 물으니 1076 01:00:43,600 --> 01:00:46,960 그 장면에서 한 보조 출연자가 웃고 있었다는 거예요 1077 01:00:47,960 --> 01:00:52,680 5번째, 10번째 줄에 있을 테니 내버려두자고 했지만 1078 01:00:53,880 --> 01:00:55,520 그 장면을 확인하시고는 1079 01:00:57,040 --> 01:00:58,800 미안하지만 한 번 더 가자고 하셨죠 1080 01:00:58,880 --> 01:01:01,600 수년간 알고 지내다 보면 1081 01:01:02,680 --> 01:01:06,720 공감 능력이 없다는 게 느껴지기 시작해요 1082 01:01:08,200 --> 01:01:09,600 미친 사람이에요 1083 01:01:09,680 --> 01:01:11,480 말다툼을 해도 의미가 없죠 1084 01:01:12,280 --> 01:01:16,760 그저 원하는 대로 해주고 벗어나는 게 답이에요 1085 01:01:23,000 --> 01:01:25,040 촬영장에 도착하면 1086 01:01:25,120 --> 01:01:27,760 창의력을 발휘하는 것보다도 1087 01:01:27,840 --> 01:01:31,880 일정량의 샷을 찍어야 한다는 목표 의식이 강해요 1088 01:01:33,280 --> 01:01:34,840 정해진 날에요 1089 01:01:35,520 --> 01:01:40,400 제가 주연 배우에 공감해서 가 봐도 된다고 하면 1090 01:01:40,480 --> 01:01:42,520 작업이 더 지연될 거고 1091 01:01:42,600 --> 01:01:46,800 그러면 다음 날 촬영이나 다음 시퀀스에 지장이 생겨요 1092 01:01:46,880 --> 01:01:49,120 그래서 마음을 굳게 먹으려 하고 1093 01:01:49,200 --> 01:01:51,800 고충을 잘 들어주지 않아요 1094 01:01:51,880 --> 01:01:53,800 듣고 이해하고 있지만 1095 01:01:53,880 --> 01:01:55,760 그렇지 않은 척하죠 1096 01:01:55,840 --> 01:01:57,640 마이크가 여럿 망가지는 걸 봤어요 1097 01:01:59,880 --> 01:02:04,840 감독님과 앉아 있을 때 주변에 제 물건이 없기만을 바라죠 1098 01:02:10,360 --> 01:02:12,200 성격이 아주 급하세요 1099 01:02:12,280 --> 01:02:15,000 '내가 목공 할게요' 1100 01:02:15,080 --> 01:02:17,200 '말을 타볼게요' 1101 01:02:17,280 --> 01:02:19,800 '왜 말이 여기서 안 뛰죠?' 1102 01:02:19,880 --> 01:02:21,480 뭐든 직접 하세요 1103 01:02:21,560 --> 01:02:26,160 모니터 앞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서 남을 시키는 분이 아니에요 1104 01:02:26,240 --> 01:02:27,280 본인이 하시죠 1105 01:02:38,120 --> 01:02:39,680 - 'RRR'을 촬영하시면서… - 네 1106 01:02:39,760 --> 01:02:43,160 언제 그런 광적인 완벽주의를 목격하셨어요? 1107 01:02:44,240 --> 01:02:45,920 '나투 나투' 노래 장면 때요 1108 01:02:46,000 --> 01:02:47,400 이 얘기 듣고 싶네요 1109 01:02:47,480 --> 01:02:49,200 그게… 1110 01:02:49,280 --> 01:02:51,600 타락도 같은 말을 할 거예요 1111 01:02:51,680 --> 01:02:55,000 연령을 불문하고 1112 01:02:55,080 --> 01:02:59,200 모든 커플, 부부, 모자가 1113 01:02:59,280 --> 01:03:01,360 전국적으로 1114 01:03:03,120 --> 01:03:04,280 그 춤을 추죠 1115 01:03:04,360 --> 01:03:09,640 근데 저는 그 노래를 들으면 즐거움과 만족감도 느끼지만 1116 01:03:10,320 --> 01:03:12,080 엄청난 고통도 느껴요 1117 01:03:12,160 --> 01:03:14,560 무지막지한 통증을요 1118 01:03:14,640 --> 01:03:17,440 그 노래 장면을 보면 아직도 근육이 떨려요 1119 01:03:24,080 --> 01:03:26,160 머슬 메모리가 되살아나는 것 같달까요 1120 01:03:26,240 --> 01:03:29,680 그러면 종아리 근육이 떨리기 시작하죠 1121 01:03:29,760 --> 01:03:31,760 '또 춤추려는 거야?' 1122 01:03:31,840 --> 01:03:33,760 '아니, 그냥 보는 거야' 1123 01:03:42,160 --> 01:03:45,040 우리 둘의 싱크로율이 1124 01:03:45,120 --> 01:03:49,240 완벽의 끝을 달려야 한댔어요 1125 01:03:50,160 --> 01:03:53,240 어느 정도였냐면 감독님이 실제로 1126 01:03:53,320 --> 01:03:59,120 구간마다 영상을 멈춰 놓고 손 길이를 쟀다니까요 1127 01:03:59,200 --> 01:04:01,000 완벽하게 일치하는지요 1128 01:04:06,920 --> 01:04:09,280 바이러스에 심하게 감염됐다가 회복하는 중이었는데 1129 01:04:09,840 --> 01:04:11,520 이틀 동안은 살살 하시다가 1130 01:04:11,600 --> 01:04:15,280 다 나았다는 걸 눈치채고는 바로 다시 시작하셨죠 1131 01:04:19,520 --> 01:04:23,680 '나투 나투'는 정말 유기적인 혁명이었어요 1132 01:04:24,520 --> 01:04:28,080 모두가 '나투 나투' 춤을 추기 시작했죠 1133 01:04:33,520 --> 01:04:34,520 어떻게 아는 걸까요? 1134 01:04:34,600 --> 01:04:38,440 관객이 정확히 이걸 캐치할 거라는 사실을요 1135 01:04:47,840 --> 01:04:49,480 골든 글로브 수상 곡은 1136 01:04:49,560 --> 01:04:51,160 'RRR'의 '나투 나투'입니다 1137 01:04:53,000 --> 01:04:54,240 놀라운 소식입니다 1138 01:04:54,320 --> 01:04:56,280 'RRR'의 '나투 나투'가 1139 01:04:56,360 --> 01:04:59,440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주제가상을 받았습니다 1140 01:04:59,520 --> 01:05:02,560 성대하게 축하할 날이군요 1141 01:05:02,640 --> 01:05:06,200 이 집필진의 첫 노미네이트이자 첫 수상입니다 1142 01:05:06,280 --> 01:05:11,400 'RRR' 속 '나투 나투'의 음악과 가사로 수상했습니다 1143 01:05:11,480 --> 01:05:14,320 M.M. 키라바니가 대표로 수상합니다 1144 01:05:14,400 --> 01:05:17,480 이 상을 제 동생이자 1145 01:05:17,560 --> 01:05:20,480 이 영화의 감독인 S.S. 라자몰리에게 바칩니다 1146 01:05:28,280 --> 01:05:30,520 라자몰리 감독님의 여정은 1147 01:05:31,240 --> 01:05:36,880 텔루구어 사용 지역을 겨냥한 스토리텔러로 시작된 것 같은데요 1148 01:05:36,960 --> 01:05:38,040 - 맞아요 - 그렇죠? 1149 01:05:38,120 --> 01:05:42,680 10-15년 만에 인도 전역에서 유명한 감독이 되셨죠 1150 01:05:42,760 --> 01:05:44,280 지금은 도쿄에 와 계시고 1151 01:05:44,360 --> 01:05:46,000 세계적인 감독이 되셨어요 1152 01:05:46,080 --> 01:05:48,320 - 되면 좋겠네요 - 이미 되셨잖아요 1153 01:05:48,400 --> 01:05:51,320 무슨 말씀이세요? 세계적인 감독이시면서 1154 01:05:52,000 --> 01:05:55,600 영화가 이 정도의 상업적 성공을 이루고 1155 01:05:55,680 --> 01:05:58,440 국제적인 인정을 받았다면 1156 01:05:58,520 --> 01:06:05,400 이제 세계적인 영화의 아이콘으로 인식되는 겁니다 1157 01:06:05,480 --> 01:06:08,720 할리우드 사람들이 'RRR'에 완전히 매료된 것 같아요 1158 01:06:08,800 --> 01:06:13,920 이 영화에서 드러나는 제작 기술 수준은 1159 01:06:14,520 --> 01:06:18,720 할리우드의 대작 영화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1160 01:06:18,800 --> 01:06:21,040 크리틱스 초이스 수상작은 1161 01:06:21,120 --> 01:06:22,240 'RRR: 라이즈 로어 리볼트' 1162 01:06:23,320 --> 01:06:25,720 제 인생의 모든 여성들에게 바칩니다 1163 01:06:25,800 --> 01:06:27,280 제 아내 라마 1164 01:06:27,920 --> 01:06:30,000 제 처형 스리발리 1165 01:06:30,080 --> 01:06:31,920 제 어머니 라자 난디니 1166 01:06:32,000 --> 01:06:35,240 마지막으로 제 모국인 인도, 바라트에 바칩니다 1167 01:06:35,320 --> 01:06:37,000 인도, 만세! 1168 01:06:37,080 --> 01:06:37,960 감사합니다 1169 01:06:38,040 --> 01:06:40,240 좋은 스토리텔링은 좋은 스토리텔링이고 1170 01:06:40,320 --> 01:06:42,400 그 이야기를 영화로 만드는 건 포괄적인 작업이죠 1171 01:06:42,480 --> 01:06:48,120 그런 영화 제작은 수많은 사람들을 한곳에 모아 1172 01:06:48,200 --> 01:06:52,640 그 지역의 목소리로 그들만의 이야기를 하면서도 1173 01:06:52,720 --> 01:06:55,040 전 세계 사람들이 이에 공감할 수 있도록 합니다 1174 01:06:55,120 --> 01:06:58,800 그런 영화 제작 방식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해요 1175 01:06:58,880 --> 01:07:01,920 이런 이야기들을 다음 세대에게 전하고자 하세요 1176 01:07:02,000 --> 01:07:06,520 인도의 풍부한 문화유산을 보존하기 위해서요 1177 01:07:07,920 --> 01:07:08,960 "돌비 극장" 1178 01:07:09,040 --> 01:07:10,400 "제95회 오스카" 1179 01:07:15,120 --> 01:07:16,920 '나투' 아세요? 1180 01:07:17,000 --> 01:07:18,960 모르시더라도 곧 알게 되실 거예요 1181 01:07:19,040 --> 01:07:24,240 오스카 시상식에 노미네이트된 첫 인도 음악입니다 1182 01:07:26,360 --> 01:07:27,520 준비되셨나요? 1183 01:07:28,680 --> 01:07:32,800 'RRR: 라이즈 로어 리볼트'입니다 1184 01:07:36,360 --> 01:07:42,960 찬드라보스는 작사가가 되기 전 전기전자공학 학위를 땄습니다 1185 01:07:43,040 --> 01:07:44,600 작곡가인 M.M. 키라바니는 1186 01:07:44,680 --> 01:07:48,360 존 윌리엄스에게서 음악적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1187 01:07:59,520 --> 01:08:01,080 감사합니다, 아카데미 1188 01:08:02,360 --> 01:08:05,240 저는 '더 카펜터스' 노래를 들으며 자랐습니다 1189 01:08:06,840 --> 01:08:10,680 지금은 이 자리에서 오스카상을 들고 있고요 1190 01:08:13,400 --> 01:08:17,160 내 마음속 소원은 딱 하나였죠 1191 01:08:19,320 --> 01:08:24,040 라자몰리와 우리 가족도 1192 01:08:25,320 --> 01:08:28,240 'RRR'이 수상하는 것 1193 01:08:28,960 --> 01:08:31,520 모든 인도인의 자부심이죠 1194 01:08:33,160 --> 01:08:37,320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을 거예요 1195 01:08:40,400 --> 01:08:43,880 'RRR'만이 아니라 인도 전체에 관한 이야기예요 1196 01:08:43,960 --> 01:08:46,960 오늘은 우리 영화나 우리 노래가 아닙니다 1197 01:08:47,040 --> 01:08:49,920 인도 국민들의 노래죠 1198 01:08:53,440 --> 01:08:58,600 이미 위인과 거장의 반열에 올랐어요 1199 01:08:58,680 --> 01:09:01,800 이미 전설이지만 더 큰 전설이 될 수도 있죠 1200 01:09:01,880 --> 01:09:05,000 감독님의 어떤 면이 이 모든 걸 가능케 했는지 1201 01:09:06,160 --> 01:09:08,360 생각해 보신 적 있나요? 1202 01:09:08,440 --> 01:09:11,680 감독은 저마다 다 달라요 1203 01:09:11,760 --> 01:09:15,880 사티야지트 레이는 인도 영화를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1204 01:09:15,960 --> 01:09:17,520 최초의 영화감독이에요 1205 01:09:17,600 --> 01:09:21,040 오스카 평생공로상을 받으셨죠 1206 01:09:22,040 --> 01:09:23,640 그리고 또… 1207 01:09:25,440 --> 01:09:28,240 마니 라트남 감독님은 1208 01:09:28,320 --> 01:09:31,840 인도 남부 영화를 힌디어 시장에 진출시키셨고요 1209 01:09:31,920 --> 01:09:34,000 '로자', '봄베이' '나는 테러리스트를 사랑했다' 1210 01:09:34,080 --> 01:09:36,280 이런 영화들을 통해서요 1211 01:09:36,760 --> 01:09:39,440 제가 최초로 이룬 게 아니고 1212 01:09:39,520 --> 01:09:41,640 과거에 먼저 하신 분들이 계세요 1213 01:09:42,360 --> 01:09:45,240 저마다 다른 길을 걸은 것뿐이죠 1214 01:09:45,320 --> 01:09:49,360 라자몰리 감독이 할리우드에서 대작 영화를 만들 수 있을지 1215 01:09:49,960 --> 01:09:54,760 많은 대화가 오갔다고 알고 있습니다만 1216 01:09:55,640 --> 01:09:59,440 그분 능력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1217 01:09:59,520 --> 01:10:01,640 문제는 라자몰리 감독이 하고 싶어 하느냐죠 1218 01:10:01,720 --> 01:10:06,280 원래 방식대로 계속 작업하길 선호할 수도 있으니까요 1219 01:10:06,360 --> 01:10:10,520 누구와도 함께 일할 수 있을 만한 존경을 얻은 분이에요 1220 01:10:10,600 --> 01:10:14,840 그러니까 예술가로서의 개인적인 열망에 달린 거죠 1221 01:10:14,920 --> 01:10:20,320 서양 배우들은 당연히 그렇게 유능한 영화감독과 1222 01:10:20,400 --> 01:10:23,960 함께 작업하고 싶어 할 겁니다 1223 01:10:29,840 --> 01:10:32,760 국경을 넘어 1224 01:10:32,840 --> 01:10:35,560 인도, 일본, 미국을 사로잡았습니다 1225 01:10:36,280 --> 01:10:38,080 계획한 게 아니에요 1226 01:10:38,920 --> 01:10:41,360 물론 그 뒤에는 비전이 있고 1227 01:10:41,440 --> 01:10:46,320 경계를 넘도록 도와줄 훌륭한 팀도 있죠 1228 01:10:46,400 --> 01:10:48,120 세계를 정복할 준비가 됐습니다 1229 01:11:19,840 --> 01:11:20,880 카메라 돌려요 1230 01:11:23,880 --> 01:11:24,920 액션! 1231 01:11:29,600 --> 01:11:31,000 컷, 너무 빨랐어요 1232 01:13:20,560 --> 01:13:25,800 자막: 이재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