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더 락!

본론이란 게 그것뿐일까?

달리 뭐가 더 있었나?

노망났어, 할멈?

임무, 임무!

 

그렇지.

그대들도 아는 대로

이 할미네의 임무는
지정 츠쿠모가미의 수사다만,

살짝 손 좀 빌려줬으면 해서 말이다.

교토로 귀향한 건
새로운 수사 대상이 나타나서야.

아직 정체가 무엇인지는 몰라.

하지만 조우한 아오기가 말하기론...

그 녀석은 종이우산을 쓰고 있다더군.

확실히 본 것은 아니지만,

두르고 있는 기척은
심상치 아니했다던가.

하지만 그 정도 정보만으로도

우리에겐 걸리는 점이 있을 터.

 

종이우산...

그래,

종이우산이란 말을 들으면

우리는 일단 녀석을 연상하지.

 

키사츠,

쿠나토(岐) 하야토, 쿠스이,

두 신예를 도륙한 일로

별명을 얻게 된 츠쿠모가미.

 

아오기가 본 것은 과연 그 자인가,

확인을 서둘러야만 해.

 

그게 정말이야?

 

모노노가타리

 

암귀

 

백인일수라.

그리운걸.

시험이나 수험 때 조금 외운 정도인데.

그렇죠?

우리도 처음엔 그런 식이었어요.

그것도 벌써 다 까먹었지만.

 

그렇죠?

하지만 전혀 상관없어요.

우리 백인일수 동호회는

캠퍼스 라이프를 엔조이 하자는 게
모토니까요!

 

얘, 너,

이름은?

 

저기, 나가츠키 보탄이요.

보탄 쨩이구나.

이름도 귀엽네.

잘 부탁해.

네...

 

이쪽이에요, 들어오세요.

 

대학에 일본식 방 같은 게 있...

 

왜... 문을...?

 

혹시 몰라서요.

 

혹시 모른다니...?

 

차 드세요.

자, 안으로.

안으로 들어오세요.

자자!

 

백인일수는

천 년도 더 전의 사람들이 읊은 시지만,

공감 가는 것도 있단 말이죠.

지금도 옛날도
사람의 마음은 변하지 않았달까.

사랑을 읊은 시도 있지?

 

아, 네.

그거 가르쳐 줄래?

 

물론이지!

 

아, 네...

 

사랑의 시라고 하면,

어디 보자...

 

츠쿠바령
봉우리서 떨어지는 미나노 강,

사랑이야말로 쌓여
깊은 못이 되었노라.

츠쿠바 산의 정상에서
흘러내리는 미나노 강.

처음은 가느다란 흐름이지만,
이윽고 깊은 연못이 된다.

자그마했던 연심이 점점 커져가는

그 모습을 강에 비유하는 거예요.

참고로 미나노 강은 이렇게 써요!

 

사랑하는 마음을
엄청 스트레이트 하게 전하는 거야!

사귀어달라는 뜻이야.

알겠어?

아, 네...

 

그대 위해
아낌 하나 없을 목숨마저

길었으면 하고저 여기게 되었누나.

당신을 위해서라면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내 목숨입니다만!

이렇게 당신과 만나게 된 지금,

언제까지고 살아있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당신과 함께 평생 살아가고 싶다는 것!

이런 사랑,

하고 싶단 생각 안 들어요?

 

어째서야!

꽃미남을 기껏 여기까지 끌고 왔는데,
도망칠 줄이야!

우리가 대체 뭐가 문제란 말이야?

너무 필사적이라 무서워.

젠장!

남친 있는 것이 여유 부리고 앉았네!

이런 건 인연이니까,

만남을 기다리는 편이 나을지도.

기다리기만 했다간 나처럼 되거든.

남친이 없는 캠퍼스 라이프 따윈

앙꼬 없는 찐빵이야!

돈카츠가 안 든 카츠동이야!

육수 안 넣은 계란말이야!

그냥, 여자들끼리만 있어도
즐거워서 충분한데.

뭐야, 그 여유가 느껴지는 발언은?

마치 남친이라도 있는 것 같잖아.

역시 사귀고 있는 거지,
그 얼굴 무서운 사람이랑?

눈매가 위험해 보이는 사람이랑.

그러니까 아니라니까!

효우마 씨는 그냥 친척.

본 쨩,

쿠나토 씨 안 불러줄래?

왜?

잠깐 좀 도와줬으면 하는 게 있어서.

그거라면 내가...

아니, 여자는 무리니까.

남자가 아니면 안 되는
힘쓰는 일이니까.

 

알았다, 바로 가지.

괜찮아?

무리 안 해도 되는데.

마침 근육 트레이닝을 끝낸 참이다.

딱히 상관없어.

 

응, 응.

그럼 나중에.

 

효우마 씨 금방 와준대.

그래?

정말 고맙네.

 

갑작스런 호출에도 개의치 않고

바로 온다고?

이거, 이거...

 

가자.

잠깐!

무슨 짓이지?

수상한 사람 포획!

 

우리 학생들에게
위해를 끼치게 놔두진 않겠다!

오해다!

나는 불려온 것뿐이다!

뭐라고?

야쿠자 관계자가
교내에 잠입해 있는 거냐!

 

잠깐 와주실까!

수상한 자는 아니다!

 

효우마 씨...

무슨 일이래?

 

수상한 사람으로 착각했구나.

고생했네.

길을 걷고 있는 것뿐인데,

곧잘 불심검문 당하지.

내가 그렇게 수상쩍어 보이나?

 

평소엔 그렇지도 않지만,

때때로 눈매가 날카로워지니까.

그렇군.

기합을 넣고 온 게 역효과가 났군.

기합?

왜?

보탄이 열중하고 있는
백인일수 동호회다.

그러니 나도 기합을 넣고
협력하려고 했거든.

 

열중하고 있다라 해야 하나,

즐기고 있는 것뿐이라 해야 하나.

아니었나?

백인일수는 옛날부터 하긴 했는데,

대학에서 동호회에까지
들어갈 생각은 없었어.

 

하지만

부원 사람들이
평범하게 말 걸어줬는데,

그게 신선해서...

 

왠지 미안해.

보탄에게 있어선 소중한 일이겠지.

백인일수 동호회의
학우들과 있을 때의 보탄은

즐거워 보여.

 

그런가?

 

쿠나토 씨!

어서 오세요!

죄송해요, 갑자기 불러내서.

아니,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라면

기꺼이 돕도록 하지.

본 쨩,

곧 수업 있지?

슬슬 가야 되지 않아?

 

하지만...

나는 괜찮다.

학우 여러분들의 지시를
받들어가며 일할 테니,

보탄은 면학에 애쓰고 오도록 해.

 

그럼 잘 부탁해.

 

쿠나토 씨, 이쪽으로.

응.

 

그래서, 힘쓸 일이란 건...?

 

왜, 문을...?

 

혹시 몰라서요.

 

유사시에 대비해
평소부터 조심해두는 건 중요하지.

좋은 마음가짐이군.

그거... 감사요...

 

차 드세요.

고맙군.

잘 먹겠습니다.

 

그래서, 쿠나토 씨는
본 쨩이랑 사귀고 있어요?

 

뭐라고?

그래서?
그런 쪽으로 정확히 어떤 거야?

어떤 거야?

 

함정이었나!

 

정분났노라
내 이름 일찍이 떠도는구나.

다른 이 몰래 마음 이제 싹텄건만.

사랑에 빠졌다는
내 소문이 퍼지고 있어!

아직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않고,

남몰래 생각하기 시작했을 뿐인데!

사랑에 빠진 당사자는
숨기고 있는 줄 알지만,

주변은 전부 알고 있단 뜻이야!

 

아니...

 

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응?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본들,

모르겠어.

아니, 하지만

사에노메로서 해야 할 일은 정했다.

 

각오는 되어 있다.

나는 그녀를 끝까지 지켜낼 것이다.

 

쿠나토 효우마, 합격!

 

지켜내겠다니!

완벽 남친이잖아!

그거, 본한테는 전했지?

 

전했지...

 

그래서, 그래서?

본 쨩은 뭐랬어?

 

지킨단 얘긴 어디서 튀어나온 거야?

아니...

어째서?

끝까지 지켜낸단 건,

이건 이미 프로포즈인데!

프로...?

그 부분, 좀 더 자세히 알려줘!

대체 뭐가 어떻게 돼서
그렇게 된 거야?

 

어찌하여 이러한 추궁을
받아야만 하는 건지

도통 모르겠다만,

아무래도 힘쓰는 일이란 건
없는 듯하군.

 

그렇다면 이만...!

 

괴로워 탄식하며
하늘에 흐드러진 나의 혼을

매어붙들어주오 안자락의 옷깃.

효우마 씨?
매어붙들어주오 안자락의 옷깃.

이 시는...

 

조금...

상당히 별난 사람이었지만,

끝까지 지켜내겠다니,

한 번이라도 좋으니 들어보고 싶어.

보탄 선배, 부러워!

하지만 문제가 있어.

두 사람 다 숙맥이라
이대로면 전혀 진전이 없을 거야.

내 말이.

여기선 백인일수 동호회의
힘을 결집해서

두 사람을 붙여주자!

 

누구랑 누구를 붙인다고?

 

얘들아,

효우마 씨한테 무슨 소릴 한 걸까?

 

야, 본!

나쁜 뜻은 없었다니까?

그야 걱정되잖아,

본이 나쁜 남자에게 걸리면 말이야.

본 쨩은 행복해졌으면 하거든.

맞아, 맞아.

 

말차 팬케이크, 먹고 싶은데.

좋은데?

먹으러 가자!

 

쿠나토 씨도 부를까?

정말, 그만 좀 해.

 

우산?

 

아는 사람?

희한하네.

이런 구름 낀 날에 양산을 쓰고.

 

저건...?

 

조금, 약해졌나?

 

요리마시,

나가츠키 보탄 씨.

 

뭐야, 이거?

뭔가 위험한 거 아냐?

 

뛰어, 얼른!

 

뭐야?

벽?

어, 어떻게 된 거야!

 

놓치지 않겠다.

 

갇혀... 버리겠어!

 

그 안에 든 것을

지금 한 번 확인해 봐야겠어.

 

잠깐, 누구 없어요?

 

저기요, 잠깐...!

찬찬히 말이지.

 

왜 그러시죠, 카이 님?

 

아니, 그게 말이지,

순간 그리운 영기를 느꼈거든.

 

재밌어질 것 같군.

 

최대한 기척을
죽이고 있었던 모양이다만,

녀석은 눈치챌걸?

 

분명 지금, 느꼈어.

이 불길한 영기는...

설마?

 

무슨 일이야?

 

상당히 험악한 표정을 짓고 있는데?

너는?

 

저기, 저기요!

안 들려요?

저기요!

 

뭐야, 빌어먹을...

 

저 녀석, 뭐냐고!

 

어떻게 된 거야, 이거!

 

나츠키!

케이!

나츠키... 모르겠어!

우리 어떻게 된 거야?

 

진정해.

셋이서 출구를 찾자.

 

잠깐... 본은?

 

잠깐, 본!

 

본 쨩!

 

그쪽이야?

지금 갈게!

오지 마!

 

괜찮아.

너희들은 가만히 있어.

 

저 두 사람은 손대지 말아 줘.

 

아니야...

 

날... 보고 있는 게 아니야...

 

역시,

전보다 빛이 훨씬 약해졌어.

 

그리고...

 

본 쨩, 무슨 일이야?

나, 나츠키...

케이, 넌 출구를 찾아.

 

역시 부술 수 없어.

결계,

프로텍트가 걸려있어,

바깥에도 안쪽에도 말이지.

 

제법인데.

 

하지만 분명 거기에 있어.

 

안심하십시오.

저희가 반드시 당신을
해방시켜드리지요,

주인님.

 

이게...

본에게서 떨어져, 변태!

나츠키...!

 

얼른, 구조를 요청해야...

하지만...

어떻게...?

 

케이!

 

나츠키!

 

과연 어떨까?

예를 들면...

 

그릇에 지나지 않는 너의
환경 전부를 걷어치워버리면...

 

안이 있는 마레비토는 나와줄까?

 

뭐야...?

 

싫어...

 

무슨 짓을...

안 돼, 그만해!

 

나츠키!

 

케이!

 

누가 없어요...?

 

효우마 씨...

 

어라?

 

효...

 

효우마 씨...

 

늦어서 미안하군.

 

하지만...

이제 괜찮다, 보탄.

 

맹세하지,

나는,

널 끝까지 지켜내 보이겠다.

 

효우마 씨...

 

결계 깨기,

사에노카미 직계가 가진 힘.

 

그렇군,

쿠나토 효우마,

너인가?

 

하지만 여성 세 명을 안고서
어떻게 싸우려나?

 

그거라면 걱정 없어.

 

그녀들은 내가 지키지.

 

누구도 접근하게 두지 않겠다.

 

마음껏 할 수 있지 않겠어?

이거라면 말이야.

 

가가쿠료,

후키에인가.

 

부탁한다.

 

역시 닮았어.

나는 이 영기를 알고 있어.

 

이 녀석은...!

 

어쩜 이리 보기 흉한 표정인지.

 

다음 시간, 용이 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