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고쿠지고쿠 7화 (F) <-- Open play menu, choose Captions and Subtiles, On if available --> <-- Open tools menu, Security, Show local captions when present -->

fan sub by kairan

 

아름답다...

하지만...

이런 곳에서
태평하게 뭘 하는 거지?

 

어째서
'인간이' 여기에 있지...?

 

조신[竈神]
뭘 하고 있나...

 

자기는 인간이
아니라는 듯한 말투구만...

 

네놈들...
괴물이랑 동류냐?

 

귀여워라...

 

여러분도...

여기서 같이
몸을 섞지 않으시겠어요?

-몸을 섞...!?

역겨운 소리 하지 마라

미안~

'여기'까지 들어온
인간이 진기하다 보니까...

나 참...

 

좋은 참이었건만...

기껏 오른 흥을
다 망쳐놓다니...

 

죽여주마

 

이런 섬이다

'뭐가 있대도'
신기할 게 없어

선인이 있나 없나

그조차도
문제의 본질은 아니지

 

중요한 것은

이 섬에 있는 존재가
아군인가, 적인가

그것뿐이다

 

변환자재의

목숨을 한껏 드러내주거라

실태가 없는만큼

아직도 팔푼이구나

명전자성이라 했지요

풍문째로 빨아들여

본망을 이루어낸

그 다음을 보고파

가람과도 같이 공허한 이 오체

쓰고 버리며 앞서 축하자꾸나

이름은 대주마

단념해주겠느냐?

승리하는 길 따윈 바라지 않아

토대는 거의 운에 달렸으니

답 또한 내주마

찰나 속 명장의 지휘 아니더냐?

이쪽은

절찬 불당 순례 도중

노동이란 쥐의 천성이지

일어나시지, 은행원(Wake Up Bankers)

돈 뱉어라!(Pay Back!)

오늘도 또다시 노동

한 행마다 일격을(One verse One punch)

대답(Answer)으로는 공상(Fantasy)

궐기하라, 동포들아(Stand up my fav people)

 

용서해주오

지난 날 범했던 과오를

심판해주오

새로운 옳고 그름으로

타일러다오

기왕 건진 목숨이라면

사랑하는 이를 통해

이 세상의 절경을 뵈고 싶나이다

 

자, 오늘은 결국 오늘이고

내일 또한 내일이니

번민하며 나아갑세나

살아 숨쉬는 유랑아여

색즉시공이라 했지요

눈 깜짝할 새에 퇴색하여

임종(万歳)의 고동이

보시게, 어른거리니 덧없구나

 

꽃과 제물
 
 

 

거기 서!!

어, 뭔데?

 

계집(꼬마)...?

본토의 인간인가?

그게 아니라면...

 

가비마루 씨!?

저 아이는...

 

그보다!

뭔데 이 자―!

분재 인간...?

괴물..의
일종인 걸까요?

 

가비마루!?

 

저 계집은 섬에 대해
무언가를 알고 있는

유일한 단서일지도
모른다!

붙잡겠어!

 

하지만...!

저기에 괴물이...!

 

에?

 

그놈은 맡긴다!

 

거짓말이지!?

 

사기리 씨!

 

가비마루한테서
눈을 뗄 수는 없습니다!

센타 공,
무운을 빕니다!

 

뭐..뭐 하시는 건가요!?

그치만~

수중의 패를
보여주고 싶진 않은걸~

 

'이 정도의 상대'한테

이틈에
시험해보고 싶거든...

 

괴물한테도
과연 인술이 통하긴 하는지♪

 

숲에
익숙한 모양이군

그렇다면 역시

이야기를...

 

가비마루!

 

뭐지, 방금 그건?

아이의 가는 팔로
가능한 재주가 아니라고...

 

기다려주세요!

당신께 해를 끼칠
생각은 없습니다!

잠시 얘기를
여쭙고 싶을 뿐이죠!

 

다행이다...

말은 통하나 보구나...

 

이 위력...!

역시 단순한 완력과는
별개의...!

 

종류부터가
다른 힘...!

 

섬에 오고난 뒤로
이해할 수 없는 사태가 너무 많아

이 계집도 그렇고

괴물이나 석상...

마을도 마찬가지...

좀 더 간결(심플)했을 텐데...

 

"선약을 찾는다"

 

"무죄가 되어
아내의 곁으로 돌아간다"

 

과연 인간이 맞는지도
모르겠다만

겉보기로는
계집이니까

가급적 봐주면서
상대하고 싶어...

 

하지만 우리도
필사적이라서 말이다

 

'그런 감각'...
잊어버릴 것만 같아...

 

가비마루!

 

격무가 계속돼서
지긋지긋하던 참이어서 말이다...

이몸은 선약을
찾고 있을 뿐이거든

 

'그밖의 짓거리'는
하지 않게 해다오

 

우네...

그야 울겠죠!

이거 어떡하지...?

아무튼
내려드리세요!

 

붙잡긴 했으니...

뭐, 됐나

 

음...

이러고 보니...

평범한 소녀(아이)군요...

이봐요~
무슨 상황인데?

왠지
훈훈해지지 않았어~?

나는 무지막지
일했는데요~

 

그래서...

어쩌죠?
지금부터...

선약에 대해
캐묻고 싶다만...

울음을 그치기 전까지는
어렵겠군요

애 달래는 걸
잘 하는 사람은?

 

모쪼록...

 

바..방금...

말했나...?

 

부디 그 아이를...

돌려..다오

 

마을까지 안내하지

선약의 이야기...
가르쳐준다

사양하겠는데

말을 할 수 있단 건
놀랍지만...

속이려 하는 걸지도
모르고

저 아이한테 물어보는 게
더 안전할 거 같아

그러긴 하죠...

 

마을에는
식사도 있다

딱히
필요하진 않네요~

 

욕실도 있다

 

목욕

목욕, 목욕

목욕, 목욕, 목욕

목욕, 목욕, 목욕, 목욕

 

믿어도
괜찮은 걸까요...

정체도 모를 상대의
이야기인데...

이렇게 된 이상
어떤 괴물(놈)이든 상관 없다

선약에 대해서
알고만 있다면 말야

수상쩍은 움직임을 보인다면
제압하면 될 일이고

 

다 왔다

 

마을이라기보다는
폐촌이로군...

안개가 엄청나...

 

다른 사람은
아무도 없네~

 

1000년 전까지만 해도
이러진 않았다

처..천 년!?

 

집으로 안내하지

 

굉장한 장식들이네요...

전부 케케묵긴 했다만

정말 여기에
살고 있긴 한 거냐?

거짓말 따윈
하지 않는다

바로 묻고 싶다만

어엉!?

이야기 같은 건
나중이지!

우선은
목욕이잖아!

목! 욕!

그딴 짓 하고 있을
여유가 어디 있나...

 

진짜 목욕탕이잖음~

최~고오옹~~

저년 좀
어떻게 해봐라

저..저한테는 벅차요...

 

괴물(이녀석)도 이상하리만치
순종적이로군...

 

뭐 어때~

쉴 수 있을 때 쉬어두는 게
똑똑한 거라니까♪

정 뭐 하면
같이 들어갈―

거절한다

 

고지식하다니까~

사기링조차
들어오는데~

링...

 

어디까지나
감사를 위해섭니다

센타 공께서는
껄끄러우실 테니

 

일시적으로 역할을
교대하고 있을 뿐이고

본래의 소임을
잊은 것은...

 

하아아~~

 

아니예여...

흐응...

 

안 되겠다

지금껏 겪은 피로도 있는데
이 욕탕은 거스를 수가 없어

 

뻔뻔하게
들이닥친 걸로도 모자라

이렇게 제 집인 양
쉬고 있으니...

 

아아...!

수건인가요!

가..감사합니다...

 

왠지 잘 따르네?

 

말을 못하는 걸까...

 

우물은 물론이고
그릇까지 있어...!

 

아서라

나무 인간(저 괴물)의 의도가
뚜렷해지기 전까지는

 

그..러긴 하죠...

음식도 있다

 

아..아무튼!

한 시라도 빨리
섬에 대한 얘기를 캐묻고!!

상황이 조짖짐지점이짐…

그리도 먹고 싶다면
그냥 먹어라

이몸은 모름세

 

독 따윈
들지 않았다

저 아이도
먹는 것이니

 

저 계집이랑은
무슨 관계지?

그것을 말할 생각은 없다

그런가

이몸도 사실
관심은 없다

선약과 관련된 게
아니라면 말야...

 

슬슬 실토해주실까

이 섬에 대한 정보나...

선약은
어디에 있는가를

 

와, 먹을거잖음~

그보다
먼저 먹고 있구!

쟤..쟤성합비닥...

나도 먹을래♪

지금 먹을랭♪

 

어째...

집중이
흐트러지는군요...

먹지 않는 건가?

밥을 먹으러
온 게 아니다

 

인간이 어찌 부르는지는
모르겠으나

우리는 이곳을
'코타쿠'라 부르지

신들이 거하시는
신선향이다

 

제가 알고 있는 신이나
신선향에 대한 상상(이미지)과는 사뭇 달라...

신이라는 것은 좀 더
영적인 존재가 아닙니까?

나는 섬 밖으로
나가 본 적이 없다

그런 것은 몰라

 

정말로...

불로불사의 선약이
있긴 한 것인가?

 

물론 있다

예로부터 전해내려오는
전승이 있지

 

전승에 따르면
"단"[たん]이라 하지

영원한 생명의 근원...

그런 약이다

 

다..'단'...?

귤이 아닌 거야~?

 

어디에 있나...!

 

섬은 세 영역으로
나뉘여 있다

해안이나 숲은
'영주'[えいしゅう]...

이 마을은
'방장'[ほうじょう]이라 불리는 영역에 있지

선약[단]'봉래'[ほうらい]

섬의 중심에 있는
안개 속에 있다

 

이..이것은 느닷없이
유력한 정보를 얻은 거라구요!!

숲을 뒤져봤자
의미 없었잖음~

그보다
귤도 아니었고!

선약이 있다...!

 

아내의 곁으로
돌아갈 수 있어!!

 

실물을 본 적이
있는 건가?

아니...

애초에 그 이야기가
엉터리가 아니라는 증거는?

 

머지 않아
너희들도 만나게 될 테지...

'그들'을 알게 되면

의심의 여지 따윈
사라질 거다

 

천선[てんせん]님을 만나게 된다면...

 

죽지 않으며

노쇠하지 않고

영원토록 아름다운

완벽한 존재

 

여기까지 오면서
조신들을 물리쳐 왔겠다만

천선님은
격이 다르다

그 무엇도
당해낼 수 없어...

 

어찌 이렇게까지 순순히
너희들을 받아들이고 있는가

솔직하게
털어놓고 있는가

이상하게 여겼겠지?

 

'최소한의 동정심'이다

그것이
최후의 희망이 될 테니

 

상륙한 인간은
머잖아 모두 죽는다

천선님께서
그 누구도 돌려보내지 않거든...

 

모두 죽는다는 건
무슨 소리지?

역~시
우리를 속이고 있단 거?

 

너희들에게는
호의도 적의도 없다

그저 사실을
늘어놓았을 뿐

섬의 침입자는
모두 천선님께 죽임당한다

그 천선님이란 건
정체가 뭐냐

 

이 섬에서
가장 위대하신 분이시지

조신을 거느리며

죄 깊은 자라면
벌하지

특히나 섬에 상륙한
인간은 말이야

 

그러나
걱정하지 말거라

벌을 받는 인간은
그저 죽는 것이 아니야

아름다운 꽃으로
다시 태어나지

죄나 속세로부터
해방되어

영원한 지복을
얻게 된다

 

그리 하여
꽃이 된 목숨이

선약[단]의 근원이
되는 거지

 

어디까지나
구전이라며?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긴 힘든데~

 

불로불사의 선약은
실존한다

나도 은혜의 일부를
받았으니

 

재생했어...!?

 

방금 전에도 천 년을
살았다고 하셨습니다만...

 

저 계집도
마찬가지인가?

 

잠깐...!

칼로 사람을
가리키지 마세요!

어?

우와, 밥맛이야~

그런 건가...?

미안...

 

믿든, 믿지 않든
이곳은 신선향...

발을 들인 인간이 어찌 될지는
신의 뜻에 달렸지

 

섬을 떠나는 것조차
그리 쉽지만은 않을 것이야...

 

fan sub by kairan

 

목욕할 때까지
따라올 셈이야?

센타 공께서
바꿔주지 않으신지라

뭐, 상처를 닦아낼 뿐이니
상관은 없지만

해이해진 것보다야
낫긴 하니까

해이해진 적 없습니다

 

아까는
해이해졌거든

목욕하고 나온 뒤에
순간 졸려 보이더만

 

그런 적 없습니다

그랬거든

똥고집은...

 

『섬은 3층 구조이다』

『선약은 중심층, "봉래"에 있다』

『선약은 "천선님"이 지키고 있다』

새로운 정보는 늘었지만

죄다 단편적이군

 

'그들'의 이야기를
신용해도 되는 것일까요

 

내 이름은 "호우코"[ほうこ]

이 아이는 "메이"[めい]

섬에서 태어나

섬에서 자랐지

수 백 년간

 

앞으로도 조용히
살아가고 싶을 뿐이다

방해만은 하지 마라

 

거짓말같지는 않습니다만

이야기를 전부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수도 없네요

특히나...

 

"천선님"이란 놈 말인가...

 

"천선님"[天仙様]이란...

대륙에서 유래된
신선 사상에서 분명...

보다 상위에 오른 선인을
가리키는 말이었을 겁니다

"조신"이나
"봉래"라는 말도

그쪽의 도교에서
유래된 말로 보이네요

 

뭐...

수수께끼 풀이는
나중으로 미뤄도 돼

중요한 것은 선약 입수에
장해가 되느냐, 아니냐

쓸데없는 것에는
극력히―

 

극력히
엮이고 싶지 않다...

 

어, 그...

 

아...!

이봐요...!

뭐 하는 건가요!

 

뭐냐니...

상처를
씻을 거라 했잖나

이 아이가
들어와 있었잖아요!

딱히
상관 없지 않나

마을에서는 남녀노소
구별 없이 한 탕에서 씻었다고

집에 욕실이 딸린
마을 두령을 제외하고는

 

욕장에서의 예의 따위를
신경쓰고 있을 때냐?

 

잘 보니...

머리도, 피부도
엉망이야...

 

입욕 설비도 갖춰져 있는데
쓰이지 않았어...

 

부모처럼...

사용법을 가르쳐줄
사람이 없었던 걸까...

 

기존의 비품을
활용하여

에도의 욕장을
재현해보았습니다

 

두 분께서 입욕에
전념할 수 있게끔

이 자리는
제가 지휘하도록 하죠

 

이런들
무슨 의미가 있지...?

최소한의 보답이죠!

이 아이 일행에게는
일숙일반의 은혜를 입었으니까요

 

그리고 당신도
과하게 '곤두서' 있습니다!

 

쉴 때는 쉬는 게
맞다고 봅니다만

 

몸을 닦으려면
그것을 쓰십시오

 

목욕이라면
부모님을 자주 도와드렸기에

특기거든요

 

이것은 재와
동백꽃의 깻묵

소량이지만
본토에서 지참해 왔습니다

이것으로
머리를 감도록 하죠

 

보세요!
깔끔해졌네!

 

상처를 없애는 건
저로서는 힘들지만

기분전환은 되셨겠죠?

 

뭣들 하나, 임자들...

 

정말이지...

고민할 것이
산더미처럼 많거늘...

애초에
저 계집만 해도...

 

당신은
너무 곤두서 계세요

 

가혹한 상황 속에서야말로

이렇게
휴식은 똑바로 취해야죠

그런 건가...?

다 그러는 거예요

 

게다가 부부인데

등 밀어드리는 걸
일일이 쑥스러워 하면 어떡해요?

그..런 법일까...

그런 법이죠!

 

쑥스러워 하는 건 아냐

껄끄럽거든...
목욕...

 

긴장감이나 전장에서의 감이
목욕물에 녹아내리는 것 같아서...

 

제가 무운을
흘려보내고 있단 건가요?

그...!
그런 의미는 아냐!

 

당신은
너무 곤두서 계세요

쉴 수 있을 때는
확실히 쉬어야죠

안 그러면 '진정한 싸움' 전에
쓰러지고 말 거예요

진정한 싸움...?

뭔가 앞두고 있었나?

큰 일거리라도...

아뇨

인생이란 이름의
싸움이죠

 

평온하게

올바르게

자신의 신념을 따르며

때로는
상황에 맞춰 처신하고

때로는
숨기기도 하면서...

그럼에도 결코
고삐를 놓치는 않는다

(※ 카와나카지마(川中島)에서 일어난 10년에 걸친 전쟁)
그러면 카와나카지마조차
비교가 되지 않는...

 

오래도록 이어질
인생이란 이름의 전쟁이에요

 

대장은
당신이겠지만

군사는 저

쉬라는 것도
전략적인 조언인 셈이죠

 

알았어...

그럼...

마지막은
목욕물에 몸을...

그건 싫어!!

 

싫단 말야
몸 담그는 건...!

이제 충분히 깔끔해졌으니
됐지 않나!

 

고양이 같네...

내일부터는
둘이서 살게 될 텐데

이제 아버지 저택에 있는
탕은 쓸 수 없다구요?

괜찮아!

 

대장으로서...

이몸도 전략적인
지침을 내려도 되겠나?

어머!
말씀만 하시죠

 

머리카락으로...
상처를 감추지 마라

뭔가...

이래저래 사정이 있을진 모르나
나는 신경쓰지 않으니...

너는 그런 짓을 할
필요가 없어

 

아뇨...

이것은 단순히
마음에 든 머리모양이옵니다

어, 그랬어!?

하오나...

대장님께서
그리 말씀하신다면

 

그러죠!

고마워요!

 

계집

 

흉터를
부끄러워 하는 거라면

그런 건
신경쓰지 마라

 

여성한테는
그럴 수 없는 때가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

이몸은 큰 상처를 지닌
여성을 알고 있으나

여성(사람)
누구보다도 아름답거든

 

외견 따윈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아

 

뭐냐, 그 표정은...

아뇨...

하도 옳은 말씀이라
충격을 먹어서...

 

본래의 가비마루(그)는...

악인이 아닐지도 몰라

그리 생각하고 마는
자신이 있다

조금씩이나마...

그도 변하기
시작한 것은 아닐까?

 

부담을
좀 덜어낸 것일지...

냉정하게
떠올릴 수 있었다

당초의 감정을...

 

무엇을 우선적으로
여겨야 하는지를

한눈 팔고 있을
여유 따윈 없다는 것을

 

다시금 떠올렸다...!

 

살며시 포개어보았지

하지만 비어져 나왔거든

끄트머리 부분만

찢어냈지

하지만 당신은 그대로도 괜찮다며

어질러진 조각들을

다시 한 번 이어내곤

고쳐주었지

마음은 종이 한 장과도 같아

그 마음을 계속 느끼고파

 

언제 어느때든

밝아오는 내일을 기다리며

덧없는 꿈을 애타게 그리곤

당신은 누군가를

오늘도 마음 속에 떠올리며

가슴 속에 품은 소망

하염없이 뒤좇겠지요

언젠가 그 목소리가

닿을 수 있기를

몇 번을 상처입는다 해도

간절히 지켜왔던 사랑이

언젠가 당신을

포근히 감싸안기를

 

fan sub by kair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