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그때 당시도

 

커튼을 사이에 두고 한
대화였었는데

 

나는 하마터면 자살할 뻔했었다

 

그녀가 멸망시킨
왕국의 국민들과 마찬가지로

 

뭐, 납득이 간다고 하면
가긴 하네요.

 

아름다운 공주 = 아세로라 공주
아름다운 공주,

아세로라 공주가
천국의 주민이란 것에

어떻게 트집을 잡을 수 있을까요.

 

안 돼.

벌써부터 내 말투가
점점 이상해져 가고 있어.

그도 당연한 것이,

천국의 주민도 모자라서

천국의 여왕님이라 불려도
납득이 간다.

아세로라 공주는 여기에 있는 게
전혀 신기할 게 없어.

신기한 건 아라라기 코요미가
여기에 있단 사실이다.

그건

제가 아라라기 님을
불러왔기 때문입니다.

 

제가 수 개월 전

흡혈귀성으로부터 분리돼서
지옥에 떨어졌듯이,

 

아세로라 공주는 600년 전,

키스샷 아세로라오리온
하트언더블레이드로 화했을 때,

그때 죽은 아름다운 영혼이

분리돼서
천국으로 올라갔단 건가요?

 

어째서 아세로라 공주는
저를 천국으로 부른 건가요?

저는 피연못 지옥의 물을,

...이 아니라 피를,

채취해서 가지고 가야 합니다만.

 

그렇게 쌀쌀맞은 말씀 마시고,

부디 이 세상물정 모르는 이와
잠시 어울려주세요,

아라라기 님.

 

이곳은 저의 고향을
모사하고 있답니다.

 

제 고향이란 것은

즉, 제가 멸망시킨 나라들 중
최초의 하나란 뜻입니다.

 

아름다움으로 나라가 멸망한다는 건

그다지 저 같은 것에겐
와닿지 않는단 말이죠.

 

그건 아세로라 공주,

당신이 없어도 언젠가는
멸망할 나라였던 것 아닌가요?

성자필쇠.
(융성하는 것은 결국 쇠퇴한다)

아니, 어떤 아름다운 것이든
언젠가는 멸망한다,

 

그렇게 말씀하고 싶으신 걸까요,

아라라기 님께선?

 

그렇다면 수어사이드마스터에게
흡혈당함으로써

영원을 획득해버린 저는

너무나도 탐욕스럽다고
하지 않을 수 없겠군요.

 

저는 후회했습니다,

살아남은 것을.

 

진작에 죽었어야 했습니다,

수어사이드마스터와 만나기 전에.

 

그 탓에

저는 수어사이드마스터에게

무겁디 무거운 업을
지게 해버렸습니다.

 

이 공주,

피를 빨린 것이 아닌

피를 빨게 해준 것을 후회하고 있어.

 

그러니,

딱히 주제넘은 짓이라곤
생각하면서도

그분을 위해
지옥에 떨어지려하는 당신을

끌어올리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건 당신이 마음 쓰실 일은
아니지 않은가요?

흡혈귀는 피를 빠는 숙명이니까요.

 

저 자신이 흡혈귀가 됐으니까
할 수 있는 말입니다만,

흡혈귀가 피를 빠는 것은

사자 씨나 곰 씨가
사람을 습격하는 것과는

역시 의미가 다르답니다.

 

사자 '씨'?
곰 '씨'?

 

인간을 포식하는 흡혈귀를

육식동물과 똑같다는 듯이 말하며
상대화시키는 건,

역시 무리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하지만 혹시
그 점이 똑같다고 한다면,

저는 멸종위기종의 생태계를
바꿔버린 게 되겠지요.

 

그쪽이 죄로서는
더 무거울지도 모릅니다.

 

지금에 와서는
이미 늦었을지도 모릅니다만,

멸종위기종을 보호하는 의미에서도

저는 수어사이드마스터를
구하고 싶습니다.

 

즉, 공주님께선

수어사이드마스터 씨...

수어사이드마스터 여사를 구하기 위해,

저를 끌어올리셨단 거군요?

네,

당신께서
그렇게 나쁜 녀석이 아니라곤

실은 생각하지 않습니다.

 

정직도 미덕인 듯하다

저기,

천국에도 피연못 지옥이 있나요?

그쪽이 더 가까워서
조달하기 편하다든가?

천국에 피연못 지옥은 없습니다.

이 세계에 있어서의

저나 아라라기 님이 있을 수 있는
자리와 똑같은 수준으로 없습니다.

침입 금지 / 멈추시오
NO 아라라기 / 아라라기 사절

심한 소릴 들었네.

혹시 저희들이 하고 있는 일이

완전히 엉뚱한 일이라는
충고일까요?

피연못 지옥에서 컵 한 개 분량의

마실 약을 뜬다고 해도,

그건 수어사이드마스터 여사를
회복시킬

특효약이 될 수 없다고요?

 

아닙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분은 그것을 입에 대지 않겠지요,

받아들일 일은 없겠지요.

 

그분은 미식가이시니까요.

남들 못지 않은,
그리고 일류의 식도락으로서

뜻에 맞지 않는 메뉴는
섭취하지 않습니다,

먹지 않습니다.

 

제가 아라라기 님께
할 수 있는 조언은

수어사이드마스터에게 있어서
감로가 될 특효약이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베리에이션이 풍부한
혈액의 드링크바가 아닌

고르고 골라낸 누군가 한 명의

충실한 혈액이란 겁니다.

 

예를 들면,

예를 들면 이 저의 혈액처럼요.

 

눈을 감아주세요.

 

그야 물론,

가면을 쓴 채로는
입맞춤을 할 수 없으니까요.

네?

 

눈을 감아달라고 부탁드린 건

그런 의미랍니다.

 

인내 이야기
 

인내 이야기
시노부 머스타드

인내 이야기 제일화
시노부 머스타드 그 세 번째
몬스터 시즌 방송 순서 번호 삼

 

다, 당신, 당신, 당신, 당신!

되살아났느냐!

아, 아라, 아라라,

아라라기 씨!

 

코요밍이 도무지
소생할 낌새를 안 보여서

덜컥 실패해서 파트너 혹은
친구를 죽여버린 게 아닐까 하고,

이 아이들은
심히 자책하고 있었다고,

바로 이 순간까지.

 

한가하고, 한가하고,
한가하고, 한가하고,

한가하고, 한가하고,

한가하고 한가해서 어쩔 줄 모르던
한가한 나에게 연락이 왔어.

 

가엔 씨, 혹시 화내고 계세요?

화난 게 아니라 난 상처받은 거야.

 

조금 더 신뢰해주고 있을 거라
생각했어.

 

요도 『유메와타리』-
괴이를 죽이는 칼과 쌍을 이루는
소생의 칼

 

왜 그래, 코요밍?

누나는 사죄의 말을
기다리고 있는데?

용서할 준비는 되어있으니,

이런 건 얼른 화해하고
후련해지자고.

 

입맞춤은 아니고,
정확히는 입으로 옮기는 거다.

 

공주님은 내게
아니나 다를까 입으로 옮겨준 것이다,

특효약을,

피연못 지옥의 스프를 대신할 약을.

 

아름다운 공주가 내게 맡긴 선물은

타액이었다.

혈액이 아닌 타액.

 

다, 당신...

드디어 그 정도까지 분별없게...

 

뭔가 그거 같네요.

건조 미역을 불리는 것 같은 그거.

이거 훌륭하군.

하지만 여고생들의 미라에
똑같은 짓은 못하겠군.

말하자면 이 불리기가 바로
흡혈귀화니까.

 

수어사이드마스터, 였었군, 역시.

변할 대로 변해버린 모습이란 것에는

변함은 없지만 말이다.

 

치료 실패인가?

그게 무슨...?

 

수분이 모세혈관에,

특히 뇌에 도달할 때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거란 거야.

 

이 속도라면
꼬박 하루가 걸리진 않겠지.

 

응, 코요밍 측의 사정은 대강 파악했어.

꼬박 하루는 걸리지 않는다,

즉, 내일 밤즈음까지, 란 건가.

 

그럼 그 흡혈귀,

내가 수색하고 있던 필두 용의자인

데스토피아 비르투오조
수어사이드마스터가 각성하기 전에,

내쪽의 사정도 파악해주실까,

 

이젠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용의자란 무슨 뜻이냐?

내 옛 동료가?

여기서부터는 일치단결해서

다 함께 사이좋게 담론을 꽃피우자.

그래, 다 함께,

잠든 흡혈귀
수어사이드마스터 쨩도 포함해서.

 

우선 보고,

 

제4의 미라가 발견됐어,

 

여고생의 미라가.

 

제4의 미라.

 

발견된 상황으로 볼 때

범행 시각이 오늘밤 내로 추려진다면,

수어사이드마스터에겐
알리바이가 성립하는 게 되는 걸가?

 

이 신역에서 감춰주고 있었단 것은

그녀는 이 신역의 감시를
받고 있었던 거나 다름없으니까.

 

제4의 피해자,

제4의 미라는 칸구 미사고 쨩.

 

말할 것도 없이
나오에츠 고교의 여자 농구부원이고

행방불명됐던 2명 중 한 명이야.

 

어디서 발견됐나요?

 

저수지 밑바닥이야.

 

물밑에 추를 매달아서 가라앉혀놨어.

발견되지 않은 피해자가 있을 개연성이
높다는 전제로 수색을 하지 않는 한,

뭐, 찾아낼 턱이 없는 장소야.

 

끔찍한 장소야.

악의마저 느껴져.

음습하고 왜소한,

그리고 상당히 일반적인

인간성이 느껴진다.

 

이렇게 되면...

또 한 명의 행방불명된 부원도

어딘가에서 남들 모르게
미라화되었다고 생각해야 할까요?

적어도 낙관할 수 있는 요소는
없어 보이는군.

다섯 명째로 끝이란 법도 없고.

 

다섯 명째, 키세키 소우와 쨩.

지금쯤 전력을 다해 수색하고 있겠지만...

예의 수색중
지금쯤 전력을 다해 수색하고 있겠지만...

 

저라면 땅에 묻겠네요.

더 찾기 어렵겠죠.

 

이렇게 말하는 것도

제가 수어사이드마스터 씨를
보호했을 때의 상황이

대충 그런 느낌이었으니까요.

 

땅에 묻혀있었던 거냐?

수어사이드마스터가?

땅에, 라기 보단 산에, 이지만요.

뭐, 하치쿠지 쨩이랑
수어사이드마스터의 관계에 대해선

나중에 다시 듣기로 하고.

 

먼저 코요밍에게
전해두고 싶은 게 있어.

 

암호야.

암호가 남겨져 있었어.

 

이번도 소수 관련인가?

수어사이드마스터는
소수가 뭔지도 모를 거라 생각한다만.

나도 모르니.

응,

 

사실대로 말하자면 나도

말하는 것만큼이나
수어사이드마스터를 의심하는 건 아니야.

그런 암호가 발견된 이상,

무시할 수 없는
필두 용의자임은 분명하지만.

그럼 다른 용의자로서는
어떤 흡혈귀를 올려두고 있었나요?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겠지만,

수어사이드마스터: 오랜만-! 나 기억해?
수어사이드마스터에게

나야 나! 결사이자 필사이자 만사의 흡혈귀!
죄를 덮어씌우려고 하는 흡혈귀의 존재는

잊어버렸어?
죄를 덮어씌우려고 하는 흡혈귀의 존재는

간단한 암호를 남겼는데 알아냈어?
죄를 덮어씌우려고 하는 흡혈귀의 존재는

상정 할 수 있겠지?

 

이름이 알려진 수어사이드마스터를
가상의 범인으로 날조하면,

자신은 안전하게
흡혈 행위를 할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한 흡혈귀가
있다고 한다면...

 

그걸 위해서 수어사이드마스터
본인을 미라화시켰다?

그럼 B777Q가 서명이었다 치고,

그 서명은 가짜 서명이었단 거야?

 

리빙 메시지였다고 해도 말이야,

혹시 흡혈귀가 여고생에게 대고

나야말로

결사이자 필사이자 만사의 흡혈귀,

데스토피아 비르투오조
수어사이드마스터이니라,

...라고 이름을 대면,

그걸 곧이 곧대로 받아들인 피해자는
그 이름을 남길 공산이 크잖아?

 

단,

수어사이드마스터는
시노부 쨩과는 다르게

무해인증 받지 않은 흡혈귀니까,

설령 이 건에 관해 무죄였다고 해도

전문가에 따라선
퇴치 대상은 될 수 있어.

 

뭐, 우리들은 온건파니까
그런 짓은 안 하지만.

 

잊어서는 안 될 일이 있다.

가엔 씨는
카게누이 씨를 부르고 있다,

불사신 괴이를 때려죽일 수 있는

업계 유일의 인간 병기를.

 

그 점에 관해서는
그다지 생각하고 싶지 않은걸.

 

어떤 상황에서
이 암호는 발견됐나요?

 

칸구 쨩의 미라는 저수지에
가라앉혀져 있었다고 하셨죠?

여고생이 평소에 쓰고 있는 툴에
메시지는 남아있었어.

 

휴대전화야.

 

화면에 표시되어있던 번호야.

이건 메시지인 게
아닐까 하고 해석했어.

암호가 아닐까 하고.

 

알겠습니다, 가엔 씨.

내일 오전 중까지
대답을 기다려주실 수 있을까요?

그쪽은 맡길게.

난 뭐든 다 알고 있지만,

암호는 잘 못 풀어.

 

애당초,

암호를 남긴 것보다도

암호를 휴대전화에 남긴 게
더 재료로써는 강해.

통화 / SNS / 사진 / 채팅
지금까지의 피해자들의 그것과는 다르게

잠금이 풀려있었단 거니까.

 

이걸로 피해자의 개인정보는
내게 다 들통난다는 거지

 

자, 그럼

다음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하치쿠지 쨩의 이야기를 들어볼까.

 

입막음 당했으니 그런 쪽의 설명을

아라라기 씨 등에겐
나중으로 돌렸습니다만...

 

묵비권을 포기하고

떠들고 다니기권을
활용하겠습니다!

 

마요이테이 마이마이

 

그것은 지금으로부터
일주일 전의 일이었습니다.

 

지역을 보호하는 결계를
통과하는 괴이를

저는 눈치챘습니다.

 

그래서
그때 찾아온 괴이가 다름 아닌,

결사이자 필사이자 만사의 흡혈귀,

데스토피아 비르투오조
수어사이드마스터 씨였던 것입니다.

 

조금은 발음을 씹어라, 하는
표정 짓지 말아주세요.

실례, 발음이 안 씹혔네요,

...라고 말이라도 할 줄 알았나요?

 

뭐, 외모에 방심할 생각은 없었지만,

위협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것도

수어사이드마스터 씨가

경내에 착지함에 있어서

일부러 저를 피해주시는 듯한,

그런 배려를 보여주셨으니까요.

 

일부러 저를 피한 탓에
착지에 실패하고,

산산조각 가루가 나버렸지만요.

 

아무래도 또 죽어버린 모양이다,

...라고 말씀하셨답니다.

입버릇일까요?

단골 대사일까요?

그래서 부활한 그녀는
제게 내방의 목적을 고했습니다.

과거의 벗인

키스샷 아세로라오리온
하트언더블레이드를 찾아왔다,

...라고 말씀하셨지요.

거짓말을 하는 걸로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길을 묻길래
가르쳐주지 않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런 신령님이니까요.

미아를 이끌어주는 게 역할입니다.

시노부 씨의 현 상황에는
굳이 언급하지 않고

그녀를 배웅해줬습니다.

 

그러니,

전 또 그 후에

감동의 재회를
이루셨을 줄로만 생각했습니다만,

일주일 후, 즉 오늘,

이미 어제인가요?

무참하게도 이 산에 묻혀있던
미라화한 내방자를

저는 발견한 것입니다.

 

그렇구나.

 

뭐, 상정한 범위 내이긴 해.

도항의 목적도 포함해서 말이지.

 

단, 결계를 돌파해서, 란
문구는 신경 쓰였는걸.

뭐라 해야 하나,

그렇게 대놓고 정면에서 올 줄은
그다지 생각 못했어.

 

흡혈귀니까

몸을 안개로 만들든 그림자에 숨든

방법은 얼마든지 있을 텐데 말이야.

 

하지만 시노부 쨩 입장에서는

요란 화려한 등장 방식이야말로

수어사이드마스터의
수어사이드마스터다움일 테니,

나도 소문 정도로는 그렇게 들었어.

다만, 결계를 통과할 수 있었던
이유가 말이지...

 

그건 즉 그녀가

강력한 흡혈귀라서 그런 게 아닐까?

결계든 마계든

완력으로 돌파하는 것은
무리한 일은 아닐 거야.

 

뭐, 그렇겠지.

그건 본인을 심문하면
알 수 있는 일이니까.

본인에게 이야기를
듣는 수밖에 없단 건 틀림없구먼.

나도 적지 않게 궁금해졌다.

 

그야, 이 녀석이
범인일 리가 없느니라.

지금의 이 녀석은,

 

나라는 식재료 이외엔
먹을 수 없으니까.

 

맛있는 식재료밖에 먹지 않는다, 가 아닌

맛있는 식재료밖에 '먹지 못한다'

 

나도 이젠
그 시절의 기억이 어렴풋하다만,

내 앞에서 수어사이드마스터는

금새 약체화해갔어.

 

원래의 모습은

내 완전체보다도 연상의,

씩씩하고 요염한 숙녀였건만.

 

보아하니 그 시절보다도
더 퇴행한 것 같구먼.

그도 그럴 것이,

아름다운 공주의 혈액을
입에 대버리면,

다른 인간의 피 따윈

물보다도 옅겠지.

 

그렇게 됐으니,

그러므로,

수어사이드마스터가
길 가는 여고생을 습격하다니,

 

그런 폭음 폭식에 나설 거라곤

나로선 생각할 수 없구나.

 

뭐, 받아들일 가치가 있는 증언이야.

 

다만,

시노부의 그 증언은

예기치 않게 한 가지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내고 있다.

 

낳은 부모이자 이름 붙인 부모,

결사이자 필사이자 만사의 흡혈귀가

어째서 지금,

어째서 이제 와서,

약 600년만에

철혈이자 냉혈이자
열혈의 흡혈귀를 찾아온 것인가?

 

굶주리고 약해져서
여아의 모습이 된 끝에,

한계까지 여아가 된 끝에,

유일하게 먹을 수 있는 옛 동료를

먹으러 온 것 아닌가?

 

태양이 떠오른 이상,

수어사이드마스터가
완전 부활해서 눈을 뜨는 건

예상대로 밤이 되겠지.

그때까지...

저는 칸구 쨩이 남긴
리빙 메시지 담당이네요.

누나는 먼저 그 암호가
기록되어 있던 휴대전화의 해석,

여고생의 부활동의 어둠을
엿보고 오지.

저는 뒤늦게나마

동네 안의 순찰이라도 하도록 할까요.

애당초 저,

미아의 신이자,

산책의 신이니까요.

신의 시점에서
수사 협력을 하도록 하죠.

 

낮에는 나도 자고 있을 거다만,

밤이 되면 나도 협력하지.

수어사이드마스터로부터
이야기를 들을 때,

내가 있는 편이 낫겠지?

 

뭣하면
내가 청취를 담당해도 되느니라.

새로 시작하는 인원 배치

 

전 이대로 집에 돌아가지 않고
대학으로 갈 건데,

어디서 합류할까요?

나오에츠 종합병원에서 합류하지.

제4의 미라,
칸구 미사고 쨩을 소개할게.

발견된 피해자도 네 명째쯤 되면,

아무래도 정보 조작도,
정보 분단도 한계야.

 

사건은 복잡해져버렸지만,

진상이 어떻든
오늘밤에 결판을 내야지.

 

안 그럼 발칵 뒤집히는
큰 소란이 나버릴 거야.

 

다만,

해결을 서두르고 싶은 이유는

큰 소란이 날 거기 때문만은 아니겠지.

이 이상의 피해자는 내고 싶지 않다는
정의감도 있겠지만,

그것뿐만이 아니다.

 

만일 내일 아침에 이르러도

일련의 사건이 해결을 보지 못하면,

 

카게누이 씨가
시간 맞춰 와버리게 된다.

 

UNHAPPY?
고뇌하는 사람의 아이야

UNLUCKY?
사람이 아닌 자도

BE HAPPY!
늦추지 말고 노려라

살아있는 거니까

외면했었던 과거도

따분한 미래도

카운셀링

이것 참

고금동서
피스 피스

UNHAPPY?

UNLUCKY?

BE HAPPY!

언데드!

 

컷인

왠지 어째서

미래 따위에

아무런 희망도 없는
기대할 수 없는

그런 느낌이 들어서

이제 꽤 오래 살아왔어

기시감과 템플릿에 식상

멋진 사건의 기척도 없어

유감

쌓인 경험의 인과

형해화된 신화와
따분한 진화

결론은 자극이 필요한 거야

질려버렸어

익숙해져버렸어

막 이러고

갖춰져 가는 가이던스

늘어가는 컴플라이언스

뚜껑이 덮혀가는 것 같아

하도 쪽쪽 빨아먹어서

이것도 저것도 전부 다

똑같은 맛이 나

언데드!

죽진 않았어

너와 너의 연쇄

살아있다는 건
계속 변해간다는 거야

불행에 안주하며
만족하지 말란 말야

행복해지려 하지 않는 건
비겁해

이 세상 이 세상엔

기괴기괴 판타지

다음은 귀신이 나올지
뱀이 나올지

마주 치고 겪고
그제야 시작되는 이야기

자아 사람인지 괴물인지

한화휴제
피스 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