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뭐야, 저건?

 

칼이다!

어허, 가만히 있으렴!

 

칼이야.

 

위험한데.

폐도령을 모르는 거야?

저런 거엔
다가가지 않는 게 신상에 좋아.

 

드디어 교토에 갈 결심이 섰나.

 

그 카미야 계집에게
작별은 하고 왔나?

 

미안, 실언이었다.

 

앞으로는 시시오 일파와
함께 싸울 동지다.

사이좋게 지내자고.

 

함께 싸워?

그래,

오오쿠보 암살의 여파로

카와지 나리한테
이래저래 일이 늘어버렸거든.

교토에서의 현장 지휘는
내가 잡게 되었다.

 

뭐냐,
그 굉장히 싫다는 듯한 표정은?

딱히.

아무튼 따라와라.

지금부터 요코하마에 가면

아침 맨 첫 오사카행에
맞춰갈 수 있을 거다.

아니,

소생은 토우카이도(東海道)를
따라 가겠소.

뭐냐, 한푼도 없나.

뱃삯이라면 빠짐없이 정부에서...

그런 것이 아니오!

 

오오쿠보 경의 건을 보다시피,

 

시시오 일파는 신출귀몰한 놈들이오.

선상에서 기습해올 일도
충분히 생각할 수 있어.

 

도망갈 곳도 없는 선상 싸움이 되면

관계없는 사람들도 말려들 수 있소.

 

사고 방식은 여전히 방랑인인가.

평화에 찌든 것도 작작하고,

이른 시일 내에 칼잡이로
돌아오는 게 신상에 좋을 거다.

 

뭣 하면 한 번 더 여기서 붙어둘까.

 

너와의 싸움엔 언제든지 응해주지.

 

하지만...

 

소생은 이 이상
발도재로 돌아갈 생각은 없소.

 

이 건에 누구 하나
말려들게 할 생각도 없소.

그걸 위해 혼자가 되길 선택한 거요.

 

뭐, 좋아.

어느 길을 선택하든
교토에 다다르기만 하면 문제없다.

평범한 자라면
열흘 전후의 여정이다만,

너라면 닷새만 있어도
충분하겠지.

하지만 관광 유람은
적당히 해둬라.

시시오는 전국에 거미줄 같은
정보 수집의 망을 펴고 있다.

너의 행동은
전부 다 꿰뚫어보고 있을 터.

 

잊지 마라.

시시오와의 싸움은 이미 시작됐다.

 

바람의 검심
-메이지 검객 낭만담-

 

바람의 검심 -메이지 검객 낭만담-
교토 동란

 

카미야캇신류 검술 도장

 

지금까지 고마웠소.

 

그리고,

 

잘 있으시오.

 

쫓아가지 못했어.

 

그때,

켄신의 잘 있으시오, 란 한 마디가

내 몸을 꽁꽁 묶어버렸다.

 

그리고 그건
지금도 계속되고 있어.

 

웃기지 말라고, 자식아!

사람에게 인사도 없이
멋대로 나가버리기나 하고!

지, 진정해!

부탁이니까
가게 물건 부수지 말아줘!

무서워!

나도 교토에 간다!

한 방 후려패주지 않으면
분이 안 풀려!

 

그렇게 됐으니 말이야,

내 허락 없이
멋대로 유랑 나가지 말라고,

 

젠장.

 

험악하네요.

그러게.

거기다 또 무전취식.

 

켄신 씨,

틀림없이 카오루 쨩네 집에
눌러앉게 될 거라 생각했는데.

어이.

 

야히코 군.

사노스케 못 봤어?

방금 전까지
여기서 엄청 날뛰었단다.

그 녀석도야?
못 말리겠네.

카오루 쨩 쪽은, 어떠니?

아주 글렀어.

이젠 완전히 얼이 빠져버렸어.

아무래도 정면으로 대놓고
확실하게 작별 인사를 들은 모양이야.

덤으로 요 이틀간
아무것도 입에 대지 않게 됐어.

 

아무튼 두 사람도 어떻게든
카오루 그 녀석 좀 기운 차리게 해줘.

알았어.

 

츠키오카
이만큼이나 있으면 교토까지 충분하겠지.

 

미안해,
돌아오면 반드시 갚을 테니까.

그렇게 해줬으면 하는군.

믿을 구석은 없지만.

 

기대도 안 해.

 

그럼 다녀올게.

 

사노스케, 손 내밀어봐.

 

전별 선물이다.

가져가라.

너 임마, 또 작렬탄 따윌 만든 거냐?

그것도 신형이 되어있잖아!

조심해라.

지금의 교토는 네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위험지대다.

 

뭐야, 알고 있었던 거야,
시시오에 대해.

신문쟁이의 정보망을 얕보지 마라.

기사로 쓰진 마.

했다간 잡혀가는 것만으론
안 끝날 거다.

안 할 거야.

해봤자 아무도 안 믿어.

그렇군, 그렇겠네.

 

넌 임마, 어딜 부딪히고 자빠졌냐!

시끄러!

네놈이야말로
어슬렁어슬렁 다니지 마!

찾아다녔잖아!

그런 것보다
카오루가 위험하단 말이야!

도무지 나 혼자의 힘으론...

야히코,

 

너...

미행당했구나.

 

어디에 갈 생각이지?

당연히 교토지.

불만 있어?

그래, 곤란하거든,

너희들 같은 나약한 것들이
따라와서야 말이지.

뭐... 라고?

상대의 약점을 찌르는 건
전술의 기본 중의 기본.

너희들이 교토에 가면
시시오는 반드시 노려올 거다.

하지만,

지금의 발도재로선

도무지 너희들 전부를
다 지켜내진 못한다.

 

그래서 녀석은 혼자서 길을 떠났다.

 

발도재에게 있어서

너희들의 존재 따위

약점 이외의 그 무엇도 아니다.

 

너희들이 나설 자리가 아니야.

얌전히 여기에 있어라.

 

그래?

 

난 켄신의 약점이고,

다 못 지켜낼 것 같아서
그 자식은 혼자서 길을 떠났단 거야?

 

그걸 듣고 더더욱
그 자식을 후려패고 싶어졌어!

비켜, 사이토!

안 비키면 무력으로라도 간다!

 

그 말, 그대로 되돌려주지.

 

야비하게!

어깨의 상처를...!

 

말했을 텐데?

상대의 약점을 찌르는 건
전술의 기본 중의 기본.

비겁한 것도 그 무엇도 아니다.

정정당당 따윈 통하지 않는다.

 

지금부터 교토에서 시작되는 건

죽인 놈이 이기는 살육전이다.

너희들 따위 애송이가
나설 자리가 아니야.

 

얌전히 여기에 있어라.

 

싫거든.

 

그렇군.

아프지 않아.

 

그냥 하나도 안 아프다고,

이딴 상처!

이딴 상처보다

켄신에게 약점 취급당하는 게

만 배는 더 아프다고!

 

비켜, 사이토!

난 교토에 갈 거야!

 

교토에서 내가
그 자식의 힘이 될 수 있단 걸

이 주먹으로 증명해주지!

 

분수도 모르는 게.

주먹으로 증명해내겠다, 라고?

아무렴!

 

상대가 칼이라서 못 이겼습니다,

그런 변명은 사절이니까.

이번엔 너에게 맞춰주지.

 

주먹으로 승부다.

 

절대로 믿지 마, 사노스케!

그놈은 엄청 야비하니까
방심하면 발차기가 올걸!

 

안심해라.

정말로 주먹뿐이다.

 

아무리 새대가리가 바보라도

자기 싸움 방식에 맞춰줬는데도
참패를 당하면

제아무리 싫어도 깨닫겠지,

자신의 분수란 걸 말이다.

 

재밌겠네!

간다!

 

바보는 하나밖에 모른다지.

 

바보는 하나밖에 모르는 건

네놈 얘기야!

 

연타?

저 녀석, 어느 틈에 저런 기술을!

네놈의 주먹은

선수의 선수를 치는
공격적인 검술과는 반대로

반드시 상대가 걸어오는 공격을
받아낸 다음부터 시작돼!

즉, 후수로 선수를 치는 반격기술!

받아칠 틈만 주지 않으면

이쪽이 이긴다고!

 

한 방도 몸에 안 맞았어?

 

내 주먹이
후수로 선수를 치는 반격이라고?

웃기지 마라.

 

빌어먹을.

 

주먹의 빠르기도 묵직함도
크게 차이는 없어.

그럴 텐데,

왜 내 주먹은 안 맞고
저놈은 맞춰대는 거야?

어째서...!

 

강하군.

 

분하지만, 역시 이 녀석은
단 한 명 켄신과 비긴 남자야.

 

깨달았나?

너는 나나 발도재에 비해
실력도 경험도,

온갖 모든 면에서
발치에도 못 미친다.

우리들이 보기엔 너 따위

입만 시끄러운
병아리에 지나지 않는다.

시끄러.

 

그래서 뭐?

 

난 교토에 갈 거야.

누가 뭐라 하든 말이야!

 

교토에는 못 간다.

 

저건...!

 

가토츠!

 

칼은 들고 있지 않지만,

가토츠의 자세.

 

피해, 사노스케.

저걸 맞았다간 진짜로 위험해!

무리겠지.

 

지금의 이 녀석은
서 있는 게 고작이다.

아무리 허세를 부리든
발버둥치든,

넌 그저 병아리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 뭐 어쨌단 거야!

 

어떠냐?

조금은 놀랐냐?

네 녀석...

 

조금 전부터
자기 멋대로 지껄여대고,

그런 네놈은 어땠지?

네놈도 켄신도

처음부터 지금처럼
강했던 게 아니잖아.

십수 년 전,

막부 말기의 교토에서
계속 싸워오면서

그래서 메이지를 이룩한 한 축을
짊어지게 된 거 아니었어?

 

병아리라고 해서
얕보지 말라고!

 

이 자식...!

그만뒀다.

 

무슨 말을 하든 행동을 하든
하나도 못 알아듣는 멍청이를

이 이상 상대하는 건
시간과 노력의 낭비다.

 

교토에 가고 싶으면 알아서 가라.

그리고 얼른 죽어서 와라.

뭐라고?

타고난 맷집에 자만해서

방어의 기초도 모르는 얼간이는

어차피 오래는 못 산다.

 

네 승리야, 사노스케.

아무튼 상처 치료를 하자.

특히 오른쪽 어깨의 상처는
제대로 해둬야지.

응.

 

왜 그래?

 

저 망할 자식,

그렇게 주먹을 날려놓고서,

어깨의 상처엔 한 방도 안 먹였어.

정말로 내게 맞춰서
싸우고 자빠졌어!

 

이것이 미부의 늑대,

신센구미 3번대 조장의
실력이란 거냐.

 

빌어먹을!

이런 데서 꾸물댈 때가 아냐.

난 이만 간다!

어이, 상처 치료는?

걸어가면서 할 거야.

약 내놔!

 

이것 참, 정말이지.

 

야히코, 뒷일은 맡긴다.

 

아가씨를 반드시
켄신한테까지 끌고 와.

 

응.

 

강해질 거야.

 

교토에 도달할 때까지,

반드시 강해져주지!

 

그럼 몸조리 잘 하세요.

 

야히코 군?

 

오, 메구미.

놀랐어,

넌 교토에 안 가니?

혼자서 도장을 지키는구나.

무슨 소리야?

카오루도 아직 도장에 있는데.

 

마음은 이해하지만 카오루 쨩,

언제까지고
끙끙 앓고만 있으면 안 돼.

기운 내렴.

맛은 없을 것 같지만,

아무것도 안 먹으면
몸을 해치니까요.

 

필요 없어.

그런 말 말고.

모처럼 츠바메 쨩이
만들어준 거니까.

필요 없어.

카오루 쨩.

됐으니까 상관하지 마요.

 

부탁이니까 혼자 있게 해줘요.

 

타카니 씨!

 

이거 보렴,
타카니 씨도 걱정돼서 왔잖니.

뭐?

무슨 소리야?

 

난 말이야,

켄 씨에게 차인 너구리 계집을
크게 비웃어주려고 온 거야.

타카니 씨.

이거 봐,

우리 집안 대대로 내려온 상처약.

전에 켄 씨가 잘 듣는다고
칭찬해줬어.

지금의 켄 씨에게 필요한 걸 테니까,

야히코 군에게 건네둘게.

너에게 맡겨둬봤자
소용없을 것 같으니까.

 

남에게 의지하지 말고,

스스로 주러 가면 되잖아요,
교토까지.

 

여자의 싸움...

무, 무서워...!

 

유감스럽게도

난 너처럼 한가하지 않아.

수많은 환자들을 떠안고 있어서

여행 같은 건 갈 수가 없단 말이야.

켄신보다도 환자분들인가요.

즉, 메구미 씨의 마음은
고작 그 정도였군요.

카오루 쨩!

그건 조금 말이 지나쳤어.

 

이래도 유파를 짊어지는
사범 대리니까요.

얕보지 마요.

 

얕보지 말았으면 하는 건
오히려 이쪽이야.

 

자기 죄에 대한 속죄로서

의사가 돼서
더 많은 환자들을 구한다.

알겠어?

그게 내가 살아갈 길이고,

이 길을 내게 보여준 건
다음 아닌 켄 씨란 말이야.

그렇다면 설령 켄 씨가 사라졌다 해도

의사로서의 길을 관철해낸다,

그게 나의 켄 씨에 대한 마음을
관철해내는 것이기도 해.

 

주눅 들어서 아무것도
안 하려하는 사람에게

고작 그 정도란 소린
듣고 싶지 않은걸.

 

메구미 씨는 이해 못해.

 

정면으로 대놓고 작별 인사를 들은
내 심정 따윈 절대 이해 못해!

 

그러게.

 

하지만 그건 피차 마찬가지야.

 

작별 인사조차 듣지 못한 내 심정은

너는 이해 못할 테니까.

 

그럴싸한 말을 내뱉기 전에

한 번 더 자신의 마음을 잘 정리해봐.

 

얘기는 끝났어?

 

응.

 

안심해.

켄신을 반드시 데리고 돌아올 거야.

그러니 울지 말고 기다리고 있어.

 

응...

 

메구미 씨,

사실은 당장이라도
교토에 가고 싶구나.

 

나...

뭘 우물쭈물 대고 있어!

얼른 준비 못해!

가자, 교토!

 

하지만...

하지만이고 자시고도 없어.

켄신에게 작별 인사 들은 건
너뿐이잖아.

모르겠어?

그건 즉,
켄신에게 있어서 너와의 작별이

제일 미련이 남았단 거잖아!

 

알겠어?

켄신을 제일 데리고
돌아올 수 있는 사람은

누가 뭐라도 해도 너란 말이야!

자리 비운 사이 도장은
메구미가 봐줄 거야.

그 대신, 이건 네 손으로
켄신에게 주는 거야.

대답해, 카오루!

넌 켄신을 만나고 싶지 않은 거야?

 

나... 난...

카오루 쨩!

카오루 씨!

 

만나고 싶어...

 

나...

역시...

 

켄신을... 만나고 싶어!

 

좋았어.

그럼 결정 났네!

 

가자, 교토에.

 

켄신이 있는 교토에.

 

제25화 교토로

 

다음 시간

메이지 토우카이도 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