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로 노트
　
하느@harne_

남피언, 네놈의 목적은
대체 뭐냐!

열쇠만 찾았으면 게임 끝

미망성 차기 왕위계승자
미라 고토쿠지여

이제부터 우리 군은
지구에 총공격을 걸겠다

그게 싫다면

결혼하는 거다!

결혼? 누구랑?

나다!
나랑 결혼하는 거다!

나는 열쇠와 신부를
동시에 손에 넣었다

왕녀가 열쇠를 찾고 있다는
정보를 얻고

이 찬스를 엿본 것이다!

아는 사이인가요?

첫 대면이에요

... 미망인과
결혼하는 게 꿈이었다!

미쳤어...

자, 미라 고토쿠지
대답해라!

거절하겠어요!

- 열쇠는?
- 안 넘겨요!

- 결혼은?
- 당신이랑 결혼을 왜 해요?

대체 뭐지?

미라, 큰일이야

위성궤도상 남프성 함대가
강하를 시작했어

뭐라고요?

이건 구식이긴 해도

임페리얼 가디언과
동형 머신이야

조종은 할 수 있겠지?

시뮬레이터로밖에
해본 적 없지만...

괜찮아

알았어

미야사카 타쿠미
미라랑 같이 싸워라

메인 엔진 점화

함 내 중력 제어 시스템 작동

전원 충격에 대비해
각자 방어

건투를 빈다

미야사카 씨, 갑니다

간다니, 어딜요?

남프성 함대를 요격한다

아스트로장 발진!

뭐야, 저게!

제길... 이렇게 되면 진짜로
지구를 멸망시켜주마!

뭐지?

에잇, 쏴라!

요격 준비

- 어떡하면 되죠?
- 진정하세요

제가 신호하면

발사!

포위됐어?

붙잡혔어

너한테 한 번만 더
기회를 주마

열쇠를 넘기고
나랑 결혼해라

잠깐만!

- 뭐지?
- 쇼인?

러브호텔이다!

저게 그대로
우주선이었던 거야?

미라, 지금 구해주마!

아니?

황제, 이야기가 다릅니다

열쇠를 넘기고, 황제께서
미망성의 권력을 쥐는 그날엔

저와 미라를 결혼시켜 준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미망성의 왕위계승자가

너처럼 얼굴만 반반한
남피언 스파이와 결혼하는 걸

국민이 허락할 리 없잖냐!

속인 거냐!

쇼인, 어떻게 된 거야?

나는 미라를 제일
소중하게 생각해!

나랑 미망성에 돌아가자!

나랑 결혼할 경우
평생 돈 걱정은 없다!

미망성에 부와 평화를
가져올 것을 약속하마

정치의 잡무에
쫓기는 일도 없이

하고 싶은 걸 하며

아무 부족할 것 없이
우아하게 사는 거다!

열쇠도 안 넘기고
결혼도 안 합니다

- 다시 한 번 잘...
- 끈질겨!

저한텐 이미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

저도 미라 씨를 사랑해요

- 미라 씨
- 미야사카 씨

싫어─!

왜 그 녀석인데?

내가 미라를 한참 한참
한참 좋아했는데!

시끄럽다!

러브호텔이 빅뱅 해버렸어

미라 씨, 영국인이 아니었군요

하지만 미라 씨는
외계인인 게 뭔가 와닿는걸

지금 싸우고 있는 게
남피언이었던가요?

그런가 봐

미사일을 날리는 걸 보니
친해지긴 글렀겠네요

그러게

거기, 재잘재잘 시끄러워!

- 네

뭐, 내가 보기엔
개가 말하는 게 제일 웃겨

하치 씨...

아!

[와카바야시 토미히로]
　
　

[와카바야시 토미히로]
　
​ 와카바야시 씨? ​

　
　
​ 와카바야시 씨? ​

무슨 일이죠?

지금 그럴 때가 아니잖아요!
맘대로 하세요!

와카바야시 씨가 뭐래요?

방금 전화요

오늘 미라 씨 송별회를
할 예정이었거든요

송별회...

그 요리를 준비해뒀는데요

해 먹어도 되냐네요

정말 그 사람들
참 무사태평하죠?

우주에서 맥주를 마시는
날이 올 줄은 몰랐어

오래 살길 잘했어!

다고지루 데웠어요

이 자식들...

[무직 요리인]
　
　

네

다고지루랑 도미밥은
남겨두세요!

나는 미망성 왕위계승자
미라 고토쿠지

살아서 조국에 돌아갈지
여기서 우주의 먼지가 될지

하나를 정해라

제길, 왜냐!

아다라도 그렇고, 너도 그렇고
왜 나랑 결혼 안 하는 거냐!

어머니랑?

내가 처음
구혼한 건 아다라다

그랬는데...

아다라, 어째서지?

나와 결혼하면
미망성은 안정되고

평생 하고 싶은 걸 하며

아무 부족할 것 없이
살아갈 수 있다고!

싫은 건 싫은 거야!

아다라─!

끈질겨─!

잘도 뻔뻔하게
그 딸한테 결혼하자고 하네!

나는 미망인과
결혼하고 싶을 뿐이다!

왜 미망인과...

그야 뻔하지!

아름답고 우수한 자손을
잔뜩 남기고 싶어서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나랑 결혼해서
건강한 남자애를 산란해줘!

어라?

꿈이었나...?

안녕히 주무셨어요

안녕히 주무셨어요

저기, 이상한 꿈을 꿨는데요

아스트로장이
로봇이 돼서 싸웠는데요

이겼어요

꿈이 아니에요

이 아스트로장은
어머니가 정략결혼을 피해

미망성에서 도망칠 때
타고 온 로봇이에요

- 잘 먹겠습니다

다고지루 맛있다...

미라 씨

미망성에 돌아가실 건가요?

쿠사야

센베지루, 카부라즈시,
시모츠카레

에치젠 소바, 사타안다기,
장어덮밥, 이시카리나베

복어회, 보르시치, 슈크메룰리

나타데코코,
후쿠야의 카레난반, 그리고

중국집 이치겐의
라멘이랑 반차오판!

말고도 아직 못 먹어본,
먹고 싶은 게 잔뜩 있어요

그러면...

안 돌아가요!

신난다─!

​　　　　　　미라!

- 어떻게 된 거야?
- 나오스케, 진정하세요!

- 여러분...
- 집주인 누나!

이사 안 가?
여기 있는 거야?

- 응
- 신난다!

본인 입장을 잊은 거야?

- 미라는 미망성의...
- 차기 왕위계승자

나오스케는 평생에 걸쳐
날 지키는 게 책무

그러니 당신의 임무를
오늘부로 해제합니다

그리고 저는

왕위 계승권을
오늘부로 포기합니다

무슨... 잘못됐어!

- 어째서?
- 허락될 리 없잖아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건
정말로 옳은 일일까?

지켜야만 하는 걸까?

난 미망성에 있을 때
좋아하는 거라곤 없었어

좋아하는 걸
찾으려는 일조차 없었지

하지만 여기엔
좋아하는 게 잔뜩 있어

앞으로도 더더욱
좋아하게 될 거야

다시 한 번 그곳에
돌아가는 걸 선택하면

난 나를 용서 못 해

나는 나를 행복하게 할
길을 택할 거야

그러니까 나오스케는
나오스케의 인생을

마음껏 자유롭게
살았으면 해

정말, 지구 같은 곳에
오는 게 아니었어

미망성의 왕위를 버리고

우주 구석 조그만 별에서
하숙집 주인이 된단 말을 들으면

폐하께선 우실걸?

어머, 어마마마는 분명
이해하실 것 같은데?

뭐, 그렇지

그 사람이라면 아예
자유를 부러워할지도 모르지

그렇다면 다들 계속해서
여기 있는단 건지?

아니, 난 갈 거야

또 어느 별 녀석들이
쳐들어오면 곤란하고

열쇠를 미망성에 가져가야지

그것도 내가 자유롭게
선택한 인생이야

괜찮지?

응. 고마워, 나오스케

뭐야, 겨우 말하는 개로
돈 좀 버나 했더니

개 아니라고!

다녀오겠습니다!

​　　　　　　　　　　- 잠깐, 기다려라
​　　　　　　　　　　- 왜?　　　　　​

- 그 꼴로 가려고?
- 응

그만두는 게 좋지 않을까?

남자는 치마를 입으면
안 된다는 규칙은 없는걸

집주인 누나도 그랬잖아

날 때부터 왠지 정해진 건
잘못된 경우도 있다고

그렇다고...

게다가
이미 하루토 군이 봤고

왜 치마를 입었었는지
거짓말하긴 싫어

난 이 모습이 좋아

나도 맘대로 살 거야

렌...

우주까지 갔다고!

치마 입고 학교 가는 것쯤
별것도 아니지!

하치 씨가 설마 개였다니
상상을 한참 벗어나

개는 아니지만

라디오에 리퀘스트 보낸 건

하치 씨..가 아니라

나오스케 씨였지?

그... 뭐...

엄청 기뻤어!

나, 일자리가 생겼어

- 정말?
- 응

쭉 여러모로 보살펴준
변호사분이 있는데

거기 법률사무소에서
일하게 됐어

아르바이트지만
열심히 해보려고 해

그래? 다행이다

사실, 지구를 떠나게 되고

미라보단 아오이 짱이
걱정이었거든

미라는 강하니까
자기 길을 개척하겠지만

아오이 짱은 지구인
최약이란 느낌이라

혼자선 못 살아갈 것 같았고

아니, 괴로운 경험은　　　　　　　　　​
이제 안 했으면 해서...　　　　　　　　　​

나쁜 뜻이 아니라...　　　　　　　　​

나를 신경 써주는
사람이 있다니

어쩐지 기뻐

고마워

실연했을 땐 괴로웠지만
지금은 아무렇지 않아

그보단

하치 씨가 갑자기
없어졌을 때가 괴로웠어

아, 하치 씨가 아니라
나오스케 씨...

하치면 돼

앞으로도 우주 저편에서
쭉 아오이 짱을 마음에 둘게

전직은 아스트로장에서
요리장을 했고요

주로 조식, 그 외에도
이벤트 행사 요리를 했죠

- 아스트로장?
- 네

조식 포함,
화장실과 욕실 공용

월세 5만 엔
집주인 상주

와이파이 완비 하숙집이죠

지금도 조식은
제가 만들고 있으니

가능하면 이쪽에선
런치를 희망합니다

- 건배!

[굿바이 나오스케]
　

다 됐나?

정말 가는 거야?

산책 못 가게 돼서
섭섭해지겠네

난 개가 아니라니까!

- 그럼 뭔데?
- 나오스케는 미망인

미라 씨도 마찬가지로
미망인이잖아요?

미망인에도
여러 타입이 있다고!

지구랑 마찬가지로

지구엔 말하는 개는 없거든?

그러니까 개가 아니래도!

- 왜 그러세요?
- 로스트비프가 없어졌어요

로스트비프 실종사건?

- 아오이 짱?
- 아뇨, 전 안 훔쳤어요

역시 개 맞잖아
　
　

쇼인?

이런 데서 뭐 하는 거냐

또 우릴 배신하러 온 거냐?

갈 데가 없어서...

러브호텔도 우주의 먼지가 되어
살 곳이 없어졌다?

미망성에 돌아가는 김에
데려가지 그래?

미망성엔 못 돌아가

난 남프성 스파이로

차기 왕위계승자를
위험에 빠트린 배신자라

죽는 게 나은 쓰레기니까

잘 알잖아

얘넨 뭐야?　　　　​

남프성에서 보낸　　　　　　　​
스파이야　　　　　　　​

서로 고향에서　　　　　　　　​
한참 떨어진 지구에서　　　　　　　　​

같은 목적을 가진 사이에　　　　　　　　　​
차츰 정이 들어버려서...　　　　　　　　　​

드세요

굶주린 사람한테
먹을 걸 대접하는 게

아스트로장 요리장의
일이거든요

잘 먹겠습니다

맛있어...

더 있어요

쇼인, 8호실이 비었는데 살래?

미라, 이 녀석은 배신자라고!

타스케 씨라면 분명

길바닥을 전전하는 사람을
내버려두지 않았을 거야

2대 아스트로장
집주인인 나로서는

타스케 씨의 뜻을 잇고 싶어

물론 주민 여러분의
의견도 여쭐게요

- 좋아
- 왠지 재밌어 보이고요

괜찮지 않아?

나도 타스케 씨라면
그럴 것 같아

​　　　　결단코 반대란 얼굴이야

미야사카 씨?

말해두겠는데

미라 씨 반경 1미터
이내엔 접근하지 마라

스승님!

제자인 쇼인 진저입니다

진저이니만큼 ...

야마시타 씨는요?

정말, 언제까지
풀 죽어 있을 건가요?

나오스케보다 재밌어 보이는
친구가 들어온다고요

물론 찬성이죠?

야마시타 씨?

거짓말...

야..야마...

정했다!

저는 아스트로장을 졸업합니다!

부탁이야!
나를 미망성에 데려가 줘!

미망성에 데려가 줘!

지구와 미망성의
시간의 흐름은 다르니

지구에 돌아오고 싶어져도

이 시대엔 못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고요

마무리를 못 지은
이야기가 있어

그걸 죽기 전에
완성하고 싶어!

그러고 보니 야마시타 씬
소설가였죠?

어떤 이야기죠?

한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를 쫓아
우주에 가는 이야기

꼭 이 눈으로
미망성을 보고 싶어!

평생 소원이야!

나오스케, 어쩔래?

폐하께 메시지를 보내줘

미라 대신 지구인을
한 명 데려가겠다고

그래도 돼?

말해두겠지만, 미망성에선...

우주여행이다!

...개 산책은 못 하거든!

[굿바이 나오스케 　　]
[와 쇼키치 씨!　　　　]
[웰컴 쇼인과 이상한 것]
　
　

[굿바이 나오스케 　　]
[와 쇼키치 씨!　　　　]
[웰컴 쇼인과 이상한 것]
　
​ 친애하는 어마마마 ​

마침내 열쇠를 찾았습니다

이쪽에 오기 전에
지구인에게

미망성인이란 것만큼은
들키지 말라고 하셨는데요

제가 미망성인이란 걸 알고도

이곳 사람들은
아무 다를 바 없습니다

쭉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던 게

지키지 않아도 되는 것도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저는 제 열쇠로

제 인생의 문을
열 생각입니다

저는 아스트로장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살아가기로 하겠어요

다녀오겠습니다

다녀오세요

추신: 나오스케가 데려갈
야마시타 쇼키치 씨는

타스케 씨의 오랜 친구로

타스케 씨의 임종을
지킨 분이에요

부디 귀빈으로
대접해주셨으면 합니다

타스케 씨

당신이 보고 싶었던 걸 보러
미망성에 다녀올게요

겨우 제 이야기가
시작되네요

나오스케

​　　　　　　짐은 먼저 실어두마

​　　　　　　매실주 실어둘게요

​　　　　　　　　 미망성에 있을 때 　　​
​　　　　　　좋아하는 게 없었다고 했지만

​　　　거짓말이야

​　　　　나오스케
​　　　　너만큼은 정말 좋아

​　　고마워

잘 지내

언젠가 또 봐

저, 저기...

이거

- 괜찮겠어?
- 응

숨 막혀...

미안!

고마워

소중히 간직할게

바이바이!

정말 괜찮겠어?

인류는 개 한 마리를
우주에 보내는 과오를

또다시 저지를 순 없으니까

엉? 뭐라는 거야?

- 좋습니다
- 들린다

오늘 밤도 수많은
메일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뭔가
못다 한 게 있던 것 같은데...

라디오 네임
'7호실의 아오이 씨'

하치 씨, 당신은 저의
소중한 첫 번째 친구입니다

앞으로도 제 우주 한복판에서
내내 당신을 걱정하겠습니다

이 곡을 하치 씨에게
선사합니다

아 맞아, 서프라이즈!

다들 먼저 가셨네요

왜 서두른 걸까요?

- 다음에...
- 화요일...

먼저 하세요

아니, 그...

다음에 수족관 안 갈래요?

왜, 내내 못 갔잖아요

그게, 지금 저도
화요일에 일이 없어서

수족관에 가자고 하려고...

신난다

두근거림・반짝여・흔들려

휘황찬란・스르륵・휘리릭

술렁거림・기우뚱・또르르

비틀거림・흐느적

照れないで　逃げないで
수줍어하지 마, 도망치지 마

もしかして
만약에

同じ胸騒ぎを　感じていても
같은 설렘을 느끼고 있더라도

遥か宇宙で誰か
아득한 우주에서 누군가

二人のこと調査してないかナ
두 사람을 조사하고 있진 않으려나

性能の良くない装置でも
성능 떨어지는 장치로도

反応は“LOVE”でしょ
반응은 “LOVE”겠지요

大好きデス
사랑해요

でもあなたも声に　できないで
하지만 당신도 말로 표현 못 하고

信号機の「止まれ」を見つめる
신호등의 「정지」를 바라보는

沈黙がじれったい
침묵이 애달파요

そんな時囁く　コトバは微笑みね
그럴 때 속삭이는 말은 웃음이지요

そう
그래

キラメキ・サラリ・ヒラリ…して
휘황찬란・스르륵・휘리릭… 하고

確かめあう
서로를 확인하죠

胸の薔薇がひとつ咲いて
가슴속 장미가 한 송이 피어나

近づくの夢に
다가와요, 꿈속으로

微笑みの音がして
미소의 소리가 나고

胸の薔薇が咲く
가슴의 장미가 피어요

[마침내 미망성에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
[두 사람은 별을 넘어, 은하를 넘어, 시공 ]
[을 넘어, 영원한 사랑으로 맺어진 겁니다.]
[미망성에는 매실 꽃이 만개하고, 매실주 ]
[축제로 거리는 떠들썩합니다. 미망성 사 ]
[람들은 일제히 춤췄습니다. 같은 시간 지]
[구인도 일제히 춤췄습니다.　　　　　　]
[이 우주의 생명 모두가 다 같이 즐겁게 ]
[춤췄습니다. 　　　　　　　　　　　　]
[　　　　　　　　 끝 　　　　　　　　]

[아스트로 노트]
　
　

아마추어 자막은 언제나
완성본이 아닌, 수시로 수정될 수 있는 물건으로
동영상에 입히는 등의 형태로 재배포하는 것은
추구하는 방향성과 다릅니다.
　
하느@harne_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시 언젠가, 어딘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