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락!
본론이란 게 그것뿐일까?
달리 뭐가 더 있었나?
노망났어, 할멈?
임무, 임무!
그렇지.
그대들도 아는 대로
이 할미네의 임무는
살짝 손 좀 빌려줬으면 해서 말이다.
교토로 귀향한 건
아직 정체가 무엇인지는 몰라.
하지만 조우한 아오기가 말하기론...
그 녀석은 종이우산을 쓰고 있다더군.
확실히 본 것은 아니지만,
두르고 있는 기척은
하지만 그 정도 정보만으로도
우리에겐 걸리는 점이 있을 터.
종이우산...
그래,
종이우산이란 말을 들으면
우리는 일단 녀석을 연상하지.
키사츠,
쿠나토(岐) 하야토, 쿠스이,
두 신예를 도륙한 일로
별명을 얻게 된 츠쿠모가미.
아오기가 본 것은 과연 그 자인가,
확인을 서둘러야만 해.
그게 정말이야?
모노노가타리
암귀
백인일수라.
그리운걸.
시험이나 수험 때 조금 외운 정도인데.
그렇죠?
우리도 처음엔 그런 식이었어요.
그것도 벌써 다 까먹었지만.
그렇죠?
하지만 전혀 상관없어요.
우리 백인일수 동호회는
캠퍼스 라이프를 엔조이 하자는 게
얘, 너,
이름은?
저기, 나가츠키 보탄이요.
보탄 쨩이구나.
이름도 귀엽네.
잘 부탁해.
네...
이쪽이에요, 들어오세요.
대학에 일본식 방 같은 게 있...
왜... 문을...?
혹시 몰라서요.
혹시 모른다니...?
차 드세요.
자, 안으로.
안으로 들어오세요.
자자!
백인일수는
천 년도 더 전의 사람들이 읊은 시지만,
공감 가는 것도 있단 말이죠.
지금도 옛날도
사랑을 읊은 시도 있지?
아, 네.
그거 가르쳐 줄래?
물론이지!
아, 네...
사랑의 시라고 하면,
어디 보자...
츠쿠바령
사랑이야말로 쌓여
츠쿠바 산의 정상에서
처음은 가느다란 흐름이지만,
자그마했던 연심이 점점 커져가는
그 모습을 강에 비유하는 거예요.
참고로 미나노 강은 이렇게 써요!
사랑하는 마음을
사귀어달라는 뜻이야.
알겠어?
아, 네...
그대 위해
길었으면 하고저 여기게 되었누나.
당신을 위해서라면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이렇게 당신과 만나게 된 지금,
언제까지고 살아있고 싶다고
당신과 함께 평생 살아가고 싶다는 것!
이런 사랑,
하고 싶단 생각 안 들어요?
어째서야!
꽃미남을 기껏 여기까지 끌고 왔는데,
우리가 대체 뭐가 문제란 말이야?
너무 필사적이라 무서워.
젠장!
남친 있는 것이 여유 부리고 앉았네!
이런 건 인연이니까,
만남을 기다리는 편이 나을지도.
기다리기만 했다간 나처럼 되거든.
남친이 없는 캠퍼스 라이프 따윈
앙꼬 없는 찐빵이야!
돈카츠가 안 든 카츠동이야!
육수 안 넣은 계란말이야!
그냥, 여자들끼리만 있어도
지정 츠쿠모가미의 수사다만,
새로운 수사 대상이 나타나서야.
심상치 아니했다던가.
모토니까요!
사람의 마음은 변하지 않았달까.
봉우리서 떨어지는 미나노 강,
깊은 못이 되었노라.
흘러내리는 미나노 강.
이윽고 깊은 연못이 된다.
엄청 스트레이트 하게 전하는 거야!
아낌 하나 없을 목숨마저
내 목숨입니다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도망칠 줄이야!